建康 散步/미세먼지

미세먼지의 폐해

초암 정만순 2019. 3. 7. 10:56



미세먼지의 폐해


혈관 타고 온몸 침투… 뇌에선 치매, 심장선 심근경색 유발

 [미세먼지 재앙… 마음껏 숨쉬고 싶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미세 먼지는 가장 위험한 환경 재해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700만명이 미세 먼지 때문에 기대 수명보다 일찍 숨진다고 발표했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소가 발표한 '대기 질 수명(壽命)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 먼지는 전 세계 인구 1명당 기대 수명을 1.8년(20개월)씩 단축시킨다.

  

일정 농도(공기 1㎥당 10㎍) 이상의 초미세 먼지가 세계 인구 전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같은 방식으로 분석했을 때 흡연은 1.6년, 음주와 약물 중독은 11개월, 에이즈는 4개월씩 수명을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 먼지가 술·담배나 에이즈보다도 해롭다는 것이다. 


미세 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쉽게 말하면 온몸에 해롭다"고 말했다.

과거엔 흙먼지 수준이였지만, 지금은 각종 중금속과 발암 물질이 뒤섞여 독성도 더 강해졌다.

 


◇코·입뿐 아니라 피부 뚫고 인체에 퍼져

미세 먼지는 보통 코와 입으로 호흡할 때 공기와 함께 몸속으로 들어오는데, 입자 크기가 워낙 작아 코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기도 끝에 달린 작은 공기주머니)까지 침투한다.

  

폐포까지 들어온 미세 먼지는 모세혈관을 통해 온몸 혈관으로 퍼져 신체 모든 장기와 세포로 퍼져 나간다.
피부를 뚫고 바로 들어오기도 한다.
피부는 벽돌을 촘촘히 쌓은 것처럼 층을 쌓아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데, 모공보다도 작은 미세 먼지에는 이 벽이 아무런 방어 장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영리 과학자 단체 버클리 어스는 100㎍/㎥ 정도의 초미세 먼지에 하루 동안 노출되면 담배 5개비를 피운 것과 같다고 분석한다

  

.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 계산에 따르면 지난 5일간 갓난아기를 포함한 전 국민이 담배 1갑 정도씩 피운 셈"이라며 "지금 같은 고농도 미세 먼지가 계속되면 장기적 영향뿐 아니라 당장 오늘내일 미세 먼지 때문에 목숨을 잃는 급성 사망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초미세 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일 때 1시간 야외 활동을 하면 담배 연기를 1시간 20분, 2000cc 기준 디젤차 매연을 3시간 40분 마신 것과 같다는 연구도 있다.

◇혈관을 타고 뇌까지 올라가

미세 먼지는 코나 입으로 들어가 재채기, 콧물, 목 따가움을 유발하고 심하면 호흡 곤란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미세 먼지가 두피에 내려앉으면 모공에 염증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한다.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코에 들어가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킨다.

진짜 위험해지는 건 체내에 들어가서다.
코로 들이킨 미세 먼지는 직접 또는 혈관을 타고 뇌까지 올라가 뇌졸중이나 치매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폐로 들어가면 폐 손상을 일으켜 심하면 폐암을 유발한다.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부정맥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본의 2배 미세 먼지에 노출된 아이들

미세 먼지는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이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할 뿐 아니라 활동량과 호흡량이 많은 만큼 미세 먼지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고 흡입량도 많기 때문이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2016년 기준 하루 평균 24㎍/㎥에 달하는 초미세 먼지에 노출돼 있다.
이웃 일본 청소년(11.4㎍/㎥)의 2배가 넘는다. WHO는 "어린 시절 미세 먼지에 자주 노출되면 폐 기능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폐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화여대 의대 연구진이 2015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자란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키가 작고 왜소했다.
연구팀은 출생 6~36개월 아동 733명 관찰한 결과 미세 먼지 노출 농도가 10㎍/㎥ 올라갈 때마다 키 약 0.28 ㎝, 체중 약 0.11㎏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는 미세 먼지에 노출된 아동은 1년 동안 기억력이 4.6%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김경남 서울대병원 환경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은 성인보다 미세 먼지에 대한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심하면 폐 기능이나 지적인 기능이 손상되는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