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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초암 정만순 2018. 7. 11. 11:00



내성천



한국의 정신문화 이끈 강…천혜의 비경 품은 한폭의 동양화

          
 
 
내성천과 낙동강 상류 일대 감입곡류를 대표하는 예천 회룡포마을.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
 
내성천 최상류의 샘, 오전약수탕
 
봉화는 우리나라 유기 제조의 발상지이다.
내성천은 사람을 불러모으고 그들의 삶에 풍요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문화를 꽃피웠고, 농경제를 윤택하게 해왔다. 수많은 문화유산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수지합(二水之合)의 원리를 바탕으로 동서고금 삶과 자연의 이치를 가르쳤고, 사람이 어떻게 살고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분명히 했다.

내성천은 한국 선비문화의 창출지요, 새로운 문명의 발상지다. 내성천은 오랜 세월 동안 충(忠) 효(孝) 예(禮)를 대표하는 인물을 끊임없이 배출했다. 한국 정신문화의 기초를 다진 역사와 문화의 강이다.


◆선달산 발원지, 생달천의 역사와 문화

내성천의 첫 물줄기를 시작한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오전약수탕은 선달산과 주실령, 박달령, 옥돌봉이 감싸고 있는 조선시대 최고의 약수터로 알려진 곳이다. 오전약수터는 내성천의 최상류에 존재하는 유일한 샘이다. 이 샘은 내성천과 낙동강의 젖줄이 되고 있다.

가평리에 있는 춘향전의 주인공인 이몽룡(성의성)의 생가인 계서당 역시 봉화가 자랑하는 문화유산이다. 남원부사, 광주목사, 제주목사 등을 지낸 성의성의 부친 성안의(成安義`호 芙蓉堂`1561∼1629)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부용당 사당(芙蓉堂 祠堂)도 자리하고 있다.

문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축서사는 불교 조계종의 선승(禪僧)인 무여 큰스님이 계신 곳이다. 673년 의상대사가 창건했으나 6`25때 대웅전과 요사채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실됐다 최근 불사로 옛 영광을 되찾고 있다. 축서사의 보물 제995호인 석부좌상 부광배는 마치 연꽃이 활짝 피고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모습이다.

물이 있으면 사람이 모이고 마을이 생기고 인물이 나게 마련인 법. 봉화읍 유곡리에는 봉화를 대표하는 전통마을인 안동 권씨 집성촌, 닭실마을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촬영장소다.

이 마을(100여 가구)은 조선 중기 문관인 충재 권벌 선생이 입향한 뒤 후손들이 500여 년간 살아오는 곳이다. 조선 후기 인문지리학자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주의 양동, 안동의 내앞, 풍산의 하회와 함께 '영남의 4대 길지’ 중 하나로 꼽았다. 마을 앞을 지나는 석천계곡의 청암정과 석천정사는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사적 및 명승 제3호’로 지정돼 있다.

봉화읍 해저리의 바래미(海底`바다 밑이라는 뜻) 마을은 독립운동의 역사가 담긴 숭고한 곳이다. 남호구택은 일제 때 경상도의 명망 높은 부호인 남호 김래식 선생이 살던 곳. 선생은 상해임시정부의 군자금 모집 시 전 재산을 저당하고 대부받아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제공했다. 만회고택은 조선 말기 문신인 만회 김건수 선생이 학문을 위해 건립한 전통와가다. 만회고택이 주목받는 것은 3`1운동 직후 해저 출신의 심산 김창숙 선생을 중심으로 유생들이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제출한 독립청원서를 작성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또 봉화읍 신흥리 유기마을은 현재 고해룡`김선익 씨가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봉화 유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500여 년 역사를 잇고 있는 봉화 유기는 전국의 장인들에게 유기 제조기술을 전파한 우리나라 유기 제조의 발상지이다. 봉화 유기의 명성이 대단했던 이유는 마을 앞을 지나는 내성천의 수량이 풍부하고 태백준령의 숯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소백산 발원지, 죽계천의 역사와 문화

민족의 영산인 소백산의 천상화원에서 발원한 죽계천은 산과 계곡을 휘감아돌며 불교와 유교 문화를 번성시켰고 충절의 역사를 썼다.

소수서원(紹修書院)은 최초의 사액서원(임금이 이름을 지어 편액을 내린 서원)으로 수많은 명현거유를 배출했다. 미국 하버드대보다 93년이나 앞섰고, 한국정신문화를 이끈 유학의 도장이며 서원의 효시다. 수령 500~600년생 적송 학자수가 군락을 이룬 소수서원은 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고려시대 유학자인 안향(1243~1306)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백운동서원)이다. 1550년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 재임 시 조정에 건의해 사액을 받았고, 책과 토지, 노비를 하사받아 면세`면역(免役)의 특권을 가졌으며 1871년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살아남은 서원이다. 353년간 한국을 이끈 지도자 4천300여 명을 배출했다. 퇴계의 제자 대부분도 이 서원을 거쳐갔다.

소수서원 옆에는 죽계천을 사이에 두고 영주시가 2004년 조성한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이 들어서 옛 선현들의 삶과 생활상을 재현하고 있다.

서원 인근엔 또 순흥의 역사와 함께 한 수령 1천 년 된 압각수가 자리하고 있다. 바람과 비에 상하고, 껍질이 벗겨지고 속이 비어 남은 것이라곤 밑동뿐이다. 하지만 이 압각수는 금성대군이 단종 복위를 꾀할 때 미리 알고 시들어 죽음으로써 엄청난 화를 예고했고, 순흥도호부가 복설되기 전 해인 224년 숙종 때 잎이 되살아난 나무다.

박성홍 학예연구원은 “압각수는 순흥의 역사와 함께했고, 지금도 건강하게 순흥 땅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부석사는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4점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우리나라 10대 사찰 중 하나며 화엄종찰이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 부석사 앞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능선을 바라보면 어느새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부석사를 오르는 길 양옆에 펼쳐진 사과밭도 장관이다. 의상 이후 혜철(惠哲)을 비롯해 신라 무열왕의 8대손인 무염(無染), 징효(澄曉) 등 많은 고승들을 배출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부석사를 찾아 고승의 지혜와 화엄의 큰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


◆내성천이 빚은 예술품, 무섬`회룡포 마을!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은 이름 그대로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의 3면을 감싸안고 흘러 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무섬마을로 들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맑디 맑은 내성천과 그 옆에 펼쳐진 은백색 백사장.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은 맑고,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맞은편에는 소나무`사철나무 등이 숲을 이뤄 강을 감싸안고 이어진다. 무섬마을의 '트레이드 마크'는 외나무다리다. 무섬전통마을은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 두 집안의 집성촌이다. 풍수지리학상 매화꽃이 피는 매화낙지, 또는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연화부수(蓮花浮水) 형국이라 하는 길지(吉地) 중의 길지다.

육지 속의 작은 섬 예천 회룡포 마을은 내성천과 낙동강 상류 일대에서 감입곡류 지형을 가장 잘 나타낸 곳으로,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맑은 물과 백사장을 둘러싸고 있는 가파른 경사의 산악지형, 농경지와 마을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낸다. 하성단구, 하성도, 포인트바, 범람원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침식 및 퇴적지형 연구의 기초자료로 학술적 가치도 크다. 하천을 둘러싸고 있는 비룡산에는 신라시대 고찰인 장안사 등 문화유적이 잘 보존돼 있어 명승적 가치도 높은 곳이다.

영주 봉화` 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여행정보

<소수서원, 부석사,자락길, 무섬마을, 닭실마을>

▶교통

수도권→경부(중부)고속도로→신갈(호법)IC→영동고속도로→남원주IC→중앙고속도로→풍기IC(영주IC`소요시간 2시간 30분)→봉화(2시간 50분), 부산→경부(구마)고속도로→대구→중앙고속도로 →영주IC(풍기IC`소요시간 대구에서 1시간 30분)→봉화(1시간 50분)

▶숙식

영주:옥녀봉자연휴양림(054-639-7490), 선비촌(054-638-6444), 풍기인삼갈비(054-635-2382), 흥주식당(054-633-2052), 순흥전통묵집(054-634-4614), 봉화:궁전파크(054-674-0300), 낙원장 여관(054-673-2351), 용두식당(054-673-3144), 송이식당(054-673-4788)

▶관광문의

영주시청 관광산업과 054)639-6062(http://tour.yeongju.go.kr), 봉화군청 문화관광과054)679-6344 (http://culture.bonghwa.go.kr/open.content/ko/)

<예천 회룡포 마을>

▶교통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점촌`함창IC→예천→용궁면→회룡포(2시간 30분 소요), 대구→중앙고속도로→서안동IC→예천→ 용궁면→회룡포(1시간 30분 소요)

▶숙식

황토민박(054-655-3973), 회룡포 여울마을(054-655-7120), 단골식당(054-653-6126), 박달식당(054-652-0522)

▶관광문의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5 (http://www.yc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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