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부추

초암 정만순 2018. 4. 26. 18:26




부추


부추를 먹으면 오줌발이 벽을 뚫는다​

옛날, 한 농부가 있었다. 농부는 낮에 하루 종일 들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이웃 사람의 생일 잔치에 갔다. 생일 잔치에서 이웃사람 몇 명이 모여서 술과 음식을 먹었다. 농부는 술과 음식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 날 밤에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였다. 그런데 그 날 저녁에는 이상하리만큼 정력이 몹시 세어져서 아내가 몹시 좋아하였다. 아내는 몹시 기뻐하며 남편에게 물었다.

생일 잔치에 가서 대체 무엇을 먹었기에 오늘 밤 그렇게 힘이 좋아졌나요?”

글세, 특별한 것은 없었고 잔칫집 음식 중에서 부추 무침과 부추전이 특별히 맛이 있어서 조금 많이 먹었을 뿐이오.”

그래요?”

이튿날 아침에 농부가 조금 늦게 일어나서 밖으로 나와 보니 아내가 아랫채를 허물어 부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농부가 깜짝 놀라서 왜 아랫채를 허무느냐고 물었더니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부추가 남자한테 그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어요. 아랫채를 헐고 그 자리에 당신한테 좋은 부추를 심으려고 허무는 거예요.”

이 이야기는 부추가 양기를 북돋우는데 특별히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부추를 집을 허물고 심는 채소라고 하여 파옥초(破屋草)’라고 불렀다고 한다.


 

옛날에 남자를 몹시 좋아하는 어떤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특별히 정력이 센 남자를 남편으로 맞아들여 날마다 즐겁게 지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남편의 정력이 봄부터 가을까지는 쓸 만한데 겨울이 되면 시들시들해져서 힘을 별로 못 쓰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여름철에는 남편에게 날마다 부추를 반찬으로 먹였는데 겨울에는 먹이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 부인은 한겨울에도 부추를 부뚜막에 심어 키워서 남편한테 날마다 먹였더니 남편의 정력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매우 세어졌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 부추를 부뚜막에 심어 먹는 채소라고 하여 부채라고 부르던 것이 발음하기 쉽도록 부추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 송나라 때의 휘종 임금은 정력이 약하고 주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서른 살이 가까이 될 때까지 자녀가 셋 밖에 없었다. 휘종 임금이 어떻게 하면 정력이 세어지고 자녀를 많이 낳을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던 중에 자녀를 수십 명을 어느 농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농부는 정력이 매우 왕성하여 열 명이 넘는 부인을 거느리고 수십 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그 농부는 날마다 부추씨를 먹는 덕분에 정력이 매우 세어졌다고 하였다. 휘종은 농부가 가르쳐 준 대로 부추씨를 볶아서 열심히 먹고 절륜의 정력을 지니게 되었고 그 뒤로 몇 년 만에 자녀를 수십 명이나 낳았다.

 

부추는 이름이 많다.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고 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 하였고,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고 하여 월담초(越譚草)라 하였으며, 부추를 먹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하여 파옥초(破屋草)라고도 하였고, 오래 먹으면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고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 하였으며, 부부간의 정을 오래오래 유지시켜 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고도 불렀다.

부추를 게으름뱅이 풀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부추를 많이 먹으면 성욕이 늘어나고 정력이 세어져서 집 안에서 여색만 밝히고 밖에 나가서 일을 할 생각이 없어진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本草房 > 운림의 식품과 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단풀  (0) 2018.04.26
복령  (0) 2018.04.26
토란  (0) 2018.04.26
청미래덩굴  (0) 2018.04.25
돌배  (0) 201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