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복령

초암 정만순 2018. 4. 26. 18:37




복령


복령을 먹으면 초인적인 지혜와 힘이 생긴다​

복령은 소나무의 정기가 한 곳에 모여 뭉쳐서 이루어진 것이다. 소나무는 솔잎으로 하늘에 있는 뭇 별빛을 받아들여 여러 가지 물질들을 만들어 몸통 속에 저장한다. 뭇 별빛에서 나오는 기운은 모든 생명의 수명을 늘리고 보호하고 지켜 주는 기능이 있다.

복령을 먹으면 육신과 정신이 다 같이 정화되어 깨끗해진다. 복령은 몸속에 쌓여 있는 온갖 탁한 기운과 사악한 기운, 귀기(鬼氣)를 모두 쫓아낸다. 복령은 막힌 것을 뚫어 소통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오래 먹으면 눈과 귀가 밝아지고 정신이 아주 총명해진다. 복령을 오래 먹으면 정신이 맑아져서 비범한 기억력을 지니게 되며 가르치지 않아도 하나를 보면 열을 알고 육신이 튼튼해져서 산짐승처럼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복령은 음산하고 사악한 기운을 내쫓는 기능이 있어서 복령 덩어리를 방 안이나 거실 가운데 두기만 해도 뭇 잡귀들이 근처에 오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든지 못된 잡귀들의 침해를 받지 않으면 3천 살을 살 수 있고 어떤 불행하고 나쁜 일도 생기지 않으며  하늘과 땅, 인간세계의 모든 일을 손바닥 보듯이 알 수 있게 된다.

 

복령을 음식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만성위염과 영양 부족으로 인한 부종, 신경쇠약에는 복령죽을 끓여 먹으면 좋다. 백복령 가루 15g, 멥쌀 100g으로 죽을 쑤어 먹는다.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먹는다.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2. 비위가 허약해서 생긴 부종이나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데, 팔다리에 힘이 없고 무릎과 허리가 시큰거리는 데에는 복령 60g과 황기 30g, 접골목 30g을 물로 달여 마신다.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나게 하며 콩팥을 튼튼하게 하고 무릎을 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3.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에는 복령술이 좋다. 복령 60g을 유리병이나 질그릇 속에 넣고 50도쯤 되는 증류주 500cc를 붓고 밀봉하여 10일 동안 두었다가 날마다 50cc씩 마신다. 비위를 보하고 기운을 나게 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복령은 정신을 맑게 하고 건망증을 낫게 한다 

 

복령은 베어낸 지 여러 해 지난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여 혹처럼 크게 자란 균핵이다. 땅속 20-50센티미터 깊이에 있는 뿌리에 달린 것을 소나무 그루터기 주변을 긴 쇠꼬챙이로 찔러서 찾아낸다. 지름 30-50센티미터쯤의 덩어리이고 겉은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고 속은 희거나 분홍빛이 난다. 속이 흰 것을 백복령이라고 하고 분홍빛인 것은 적복령이라고 하는데 백복령은 적송의 뿌리에 기생하고 적복령은 곰솔 뿌리에 기생한다. 적복령이 약효가 더 높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적복령은 그다지 많이 나지 않는다. 복령이 소나무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복신(茯神)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가 좋다.

복령은 옛날부터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되는 약으로 이름 높다. 옛 책에는 복령을 먹고 신선처럼 되어 몇 백 년을 살았다는 이야기가 여럿 적혀 있다. 구황식물로도 중요하여 흉년이나 배고플 적에 흔히 먹었다. 모든 옛 기록에는 복령을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게 되어 늙지 않고 오래 살게 된다고 하였다.

복령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신농본초경>에는 오래 복용하면 안혼(安魂)양신(養神)하여 장수한다.”고 적혀 있다. 다른 옛 의학책에도 입맛을 좋게 하고 구역질을 멈추게 하며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킨다. 폐위로 담이 막힌 것을 낫게 하며 신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수종과 임병(淋病)으로 오줌이 막힌 것을 잘 나오게 하며 소갈을 멈추게 하고 건망증을 낫게 한다고 적혔다.

<선경(仙經)>에는 음식 대신 먹으면 좋다. 정신을 맑게 하고 혼백을 안정시키면 9(九竅)를 잘 통하게 하며 살을 찌게 하고 대장과 소장을 좋게 하며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또 영기(榮氣)를 고르게 하고 위를 좋게 하므로 제일 좋은 약이며 곡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다고 하였다.

복령에는 복령당(茯笭糖)이라고 부르는 펙틴이 84퍼센트쯤이 들어 있다. 물에 녹이면 복령은 98퍼센트의 포도당으로 바뀐다. 또 철, 마그네슘, 칼슘, 칼륨, 나트륨, , 셀렌 등의 미량 광물질 원소가 많이 들어 있다. 이 밖에 단백질, 지방, 레시틴 등이 들어 있다.

<동의학사전>에는 복령의 약효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맛은 달고 심심하며 성질은 평하다. 폐경, 비경, 심경, 방광경에 작용한다. 소변을 잘 보게 하고 비를 보하며 담을 삭이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약리실험에서 이뇨작용, 혈당량 낮춤작용, 진정작용 등이 밝혀졌다. 복령의 다당류는 면역 부활작용,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비허(脾虛)로 붓는 데, 복수, 담음병(痰陰病), 게우는 데, 설사,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데,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 설사, 불면증, 건망증, 만성 소화기성 질병 등에 쓴다. 특히 백복령은 비를 보하고 담을 삭이는 작용이 있고, 적복령은 습열을 없애고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좋으며, 복신은 진정작용이 세므로 비허로 붓는 데와 담음병에는 백복령을 쓰고 습열로 생긴 오줌장애 때에는 적복령을 쓰며 잘 놀라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다 불면증, 건망증에는 복신을 쓴다. 복령 껍질도 소변을 잘 나오게 하므로 붓는 데 쓴다. 하루 6-20그램을 달인 약, 알약, 가루약 형태로 먹는다.”



봄철에 소나무를 베어야 복령이 생긴다


복령은 소나무의 정기가 뿌리 한 곳으로 모여 뭉쳐서 생긴 것이다. 소나무를 가을철에 베어내면 뿌리에 복령이 생기지 않는다. 가을철에 벤 소나무 뿌리에는 복령이 생기지 않고 송진이 목질 한가운데로 모여들어 엉켜서 관솔이 생긴다.

복령은 소나무를 봄철에 베어내었을 때에만 생긴다. 봄철에 소나무를 베어내면 줄기는 잘려 없어졌을지라도 뿌리는 가을이 될 때까지 살아 있게 된다. 뿌리가 봄부터 가을까지 동안 열심히 일을 해서 땅속의 영양분을 빨아들이지만 잎과 줄기가 잘려 나가서 없으므로 영양분을 위로 올려 보내지 못하고 뿌리 한 부분에 모아 갈무리하는데 이렇게 갈무리한 덩어리가 바로 복령이다.

복령에는 상당한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령의 주요 성분인 파키닌다당류는 그 자체로는 항암활성이 없지만 1-6가지의 결합을 떼어 버리고 1-3결합만 남겼을 때 암세포에 대한 억제율이 96.88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복령, 계지, 목단피, 살구 씨, 작약으로 자궁암 환자 100명을 치료하여 그 중 46명이 다 나았고, 34명은 종양의 크기가 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

복령의 효능과 약으로 쓰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여성이 신진 대사기능에 탈이 나서 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여성이 신진 대사기능에 탈이 나거나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다리가 붓고 생리가 순조롭지 않을 때에 복령을 먹으면 아주 좋다. 하루 15-20그램을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더덕, 삽주 뿌리, 참마 등을 함께 쓰면 더욱 효과가 좋아진다.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춘다. 복령 20그램, 택사, 참마, 각각 15그램씩을 달여서 2-4개월 꾸준히 복용하면 혈당을 낮추는 데 효험이 있다. 복령은 혈당을 처음에는 약간 높였다가 나중에는 낮추어 준다. 복령을 꾸준히 오랫동안 먹으면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할 수 있다.

 

설사를 멎게 한다. 여름철 급성 장염으로 설사가 심하게 날 때 복령, 후박, 귤껍질, 율무, 제비콩, 곽향(藿香) 등과 함께 달여 먹는다. 특히 어린이의 설사에 효과가 좋다.

 

마음을 안정시킨다. 불면증이나 건망증, 어지럼증, 잘 놀라는 증세 등에는 복신을 가루 내어 하루 15-20그램씩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율무 가루, 밀가루, 쌀가루 등과 섞어 수제비나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복신은 복령보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더 세다.

 

살결을 아름답게 하고 주근깨를 없앤다. 복령 가루와 꿀을 섞어서 잠자기 전에 얼굴에 바르면 살결이 고와진다. 꾸준히 계속하면 주근깨도 없어진다.

 

복령으로 담근 술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 불면증, 몸이 허약한 데, 위장 기능이 약한 데, 몸이 여위는 데 등에 좋은 효능이 있다. 곡식으로 만든 증류주 1되에 복령 300그램을 넣고 1주일쯤 두었다가 저녁에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반 잔씩 마신다.

복령은 여성들의 산후풍에도 특효약이다. 산후풍으로 몸이 붓고 어지러우며 맥이 나른하며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고, 저리고, 시리며, 찬물에 손을 담그지 못할 때에는 술밥 1말에 복령 가루 1되를 섞어 막걸리를 빚어 조금씩 자주 마신다. 또는 동쪽으로 뻗은 솔뿌리 3근과 복령 5근을 35도가 넘는 증류주에 넣고 6개월 동안 숙성시켰다가 저녁 잠자기 전에 조금씩 마신다. 솔뿌리에는 송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오래 먹으면 안 된다. 병이 다 낫고 난 뒤에는 더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복령은 체질에 상관 없이 남녀노소 누구든지 오래 먹을수록 몸에 이로운 식품이자 약이다. 복령을 먹는 것에 습관을 들이면 곡식을 전혀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이 맑아지고 기억력이 좋아지며 눈과 귀가 밝아지고 기운이 매우 세어진다. 산속에서 수도하는 사람 중에는 복령을 식량 대신 먹고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초인적인 육체적 능력과 정신적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

산속에서 수도하는 사람들이 복령을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복령 가루와 쥐눈이콩을 볶아 가루 낸 것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하루 두세 번, 한 번에 다섯 숟가락씩 먹거나 밀가루 1되와 복령 가루 1되를 반죽하여 수제비를 만들어 하루에 1번 먹는다. 처음 3-4일 동안은 허기가 지고 배가 몹시 고프지만 일주일쯤 지나면 배고픔을 모르게 된다. 3-5개월 동안 복용하면 눈이 밝아지고 정신이 총명해지며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진다. 몇 년 동안 먹으면 산짐승들을 따라가서 붙잡을 수 있을 정도로 기운이 나고 일주일 동안 잠을 자지 않아도 전혀 피곤한 줄을 모를 정도로 정신력이 강해진다. 복령은 매우 신령스러운 약이며 음식이다.


 

복령을 이용한 치료법


탈모증 대머리

 

여정자(女貞子-광나무 열매) 토사자(免絲子-새삼씨) 한련초 상심(桑椹-오디) 하수오 숙지황 구기자 복령 각 12그램, 육종용 당귀 각 9그램을 하루 한 첩씩 물로 달여서 먹는 방법으로 2-3개월 동안 치료한다. 10-15일 뒤에 솜털 같은 것이 나오기 시작하여 2-3개월 동안에 온 머리칼이 다 나오게 된다.


 

기관지천식

 

백복령 20그램을 꿀 20그램으로 개어서 하루 한 번씩 저녁마다 먹는다. 그리고 날마다 마른 명태 한 마리에 유정란 2개를 넣고 익혀서 간을 하지 않고 먹는다. 대체로 10일쯤 먹으면 효과가 있다. 20명의 기관지 천식 환자한테 써서 나은 것이 10명이었고 좋아진 것이 7명이었으며 효과가 없는 것이 3명이었다고 한다.


심장신경증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구 뛰는 것에 좋은 약이다. 복령 40그램, 계지 창출 각 30그램, 감초 영사 각 30그램을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4그램씩 하루 3번 사물환과 함께 먹는다.

사물환(四物丸) : 당귀 천궁 숙지황 백작약을 각각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해서 오동나무씨만하게 알약을 만든 것이다. 한 번에 4그램씩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유행성 간염

 

석웅황 가루 40그램, 강황 600그램, 복령 황금 각 8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약으로 쓴다. 이것을 어른은 3그램, 어린이는 1그램씩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부종

 

적복령 12그램, 방기 황기 계지 각 6그램 감초 4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3번 밥먹는 중간에 먹는다. 소변이 잘 나가지 않으면서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몸이 무거우며 맥이 없는 데 쓴다.

오피산(五皮散) 다섯 가지 약재의 껍질을 물로 달여서 만든 약이다. 대복피(大腹皮-빈랑 껍질) 적복령껍질 생강껍질 뽕나무뿌리껍질 귤껍질 각 6그램을 물로 달여 하루 3번 밥먹는 중간에 먹는다. 전신에 부종이 나타나고 몸이 무거우며 때로 배가 불어나고 숨이 차며 소변이 나가지 않는데 쓴다.


신우신염

 

신우에 감염을 일으켜 염증이 생겨 신장의 실질부에도 염증이 퍼진 것을 말한다. 그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방광염이 있을 때 요로를 따라 올라갈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수종이나 요통에 포함시킬 수 있다.

급성은 신우염과 비슷하지만 소변에 단백질이나 피가 섞여 나오며 여러 가지 신장기능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은 자주 열이 나고 콩팥 부위와 허리가 아프고 몸이 여위며 빈혈이 온다. 병상이 나빠질수록 소변도 탁해진다. 신장기능장애 증상이 오고 혈압도 높아진다. 나중에는 신장기능부전증과 요독증이 온다.

급성기에는 오한이 나고 열이 나며 소변이 잦고 급하며 아프다. 허리와 아랫배가 아프며 설태는 누렇고 기름때가 낀다.

아급성기에는 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나타나서 허리와 옆구리가 아프며 속이 메스꺼우며 입안이 쓰다. 소변이 잦고 급하며 때로 혈뇨가 나온다.

만성이 되면 이명(耳鳴), 현훈(眩暈), 갈증이 있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며 힘이 없다. 소변이 잘 나가지 않으면서 아프다. 때로는 낮은 열이 있고 혀가 붉으며 설태는 엷고 맥은 현세맥이다. 또는 얼굴과 다리가 약간 붓고 소화가 잘 안되고 배가 불어나며 무기력해지며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힘이 없다.

저령(豬苓) 복령 활석(滑石) 12그램, 택사 18그램, 아교(녹여서 타 먹는다) 9그램을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저령탕은 오령산과 마찬가지로 몸 안에 있는 물기를 없애는 처방이지만 창출과 계지로 신장을 덥게 하여 물기를 잘 돌게 하며 다른 한 측면으로는 활석과 아교로 음을 자양하여 물기를 잘 나가게 한다. 오령산은 오줌은 잘 누지 못하지만 아랫배는 불어나지 않는 데 쓰지만 저령탕은 병이 방광과 요도에 있으며 아랫배가 불어나며 소변에 고름과 피가 섞여 나오는데 쓴다. 저령탕은 하초에 쌓인 습열을 없애는 데 좋다. 이밖에 환자가 물을 많이 마셔서 하루에 소변량이 1500밀리리터 이상 되게 해야 한다.


 

전립선염

 

연실과 백복령을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한 번에 45그램씩 하루 3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약을 먹는 동안 닭고기, 달걀, 우유, 인스턴트 식품, 설탕, , 커피, 녹차 같은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6개월 이상 먹으면 전립선염을 완치할 수 있다.

습관성 유산

 

백출 황금(黃芩) 겨우살이 속단 감초 각 9그램, 백복령 연실 각 15그램, 사인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하루 1-2번 빈속에 먹는다. 임신하기 전부터 매월 5일 동안 먹으며 임신한 뒤에는 하루 걸러서 먹는데 임신 7개월까지 계속하여 먹는다. 90퍼센트 이상 유산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다한증

 

날씨가 덥거나 힘이 많이 드는 일을 하거나 체온이 올라가거나 땀을 나는 음식을 먹었거나 할 때와는 상관없이 땀이 너무 많이 나오는 증상이다. 깨어 있을 때 땀이 나오는 것을 자한(自汗), 잠들어 있을 때 땀이 나는 것을 도한(盜汗), 오한이 나고 전율이 오면서 땀이 나는 것을 전한(戰汗)이라고 한다. 머리에 땀이 나는 것을 두한(頭汗), 손발에 땀이 나는 것을 수족한(手足汗), 반신에 땀이 나는 것을 반신한(半身汗)이라고 한다.

다한증은 음식 먹는 습관, 한선기능항진증, 자율신경장애, 내분비장애, 전신쇠약, 열성 질병 등과 관련이 있다.

온 몸에 땀이 나는 것과 몸의 일부에만 땀이 나는 것이 있다. 몸의 일부에 나는 것은 손발이나 얼굴 겨드랑이 같은 곳에 땀이 많이 난다. 땀을 오랫동안 많이 흘리면 국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피부병이 생기며 추위를 많이 타게 되고 저항력이 약해져서 감기에 잘 걸리고 활동력이 약해진다. 심하면 탈수증상과 몸 안에서 전해질의 균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다한증에는 백복령을 가루 내어 한 번에 4그램씩 하루 3번 쑥잎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소동파는 복령떡을 먹고 최고의 천재가 되었다 

사람을 병 없이 오래 살게 하는 약

 

도교의 불로장생의학에서는 복령을 신선이 되게 할 수 있는 제일 귀한 약으로 여겼다. 도교는 사람이 신선이 되어 불로장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종교이므로 의학과 관련이 매우 깊다. 도교에서는 노자(老子)를 가장 높이 받들고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과 음양오행사상, 불로장생술, 신선사상 등을 가르친다. 도교의 경전이나 도가(道家)에서 나온 양생서적에는 복령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복령은 세 가지로 나눈다. 겉껍질을 벗겨낸 속이 담홍색(淡紅色)인 것을 적복령(赤茯苓)이라고 하는데 이습(利濕)작용이 뛰어나다. 적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바닷가에 자라는 흔히 해송(海松)이라고 부르는 곰솔 뿌리에서 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다. 겉껍질을 벗겨 낸 속이 흰 것을 백복령(白茯苓)이라고 하는데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 곧 건비(健脾)작용이 뛰어나다. 백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적송(赤松) 뿌리에서 난다. 그리고 소나무 뿌리가 복령 덩어리 가운데를 뚫고 지나간 것을 복신(茯神) 또는 포목신(抱木神)이라고 하는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작용 곧 안신(安神) 작용이 뛰어나다.

복령은 물로 오랫동안 끓여도 약효 성분이 잘 우러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옛날부터 복령을 종이처럼 얇게 썰어서 약으로 썼다. <의학충중참서록(醫學衷中參西錄)>에는 복령은 덩어리 채로 달이면 하루 종일을 끓여도 속에 있는 유효성분이 우러나오지 않으므로 잘게 썰어서 종잇조각처럼 만들거나 가루로 만들어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였다.

복령은 이수삼습(利水渗濕), 건비(健脾), 안신(安神)의 세 가지 주요 효능이 있다. 이를 쉬운 말로 하면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것, 몸이 붓는 것, 가래가 쌓인 것, 비위가 허약한 것,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러운 것을 낫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등의 효능이다.



복령은 체질과 계절에 상관 없이 가장 좋은 약


옛사람들은 복령을 사시신약(四時神藥)이라고 불렀다. 어떤 사람이든지 어느 계절에 먹든지 가장 좋은 약이라는 뜻이다. 이는 복령이 사람의 체질이나 계절을 가리지 않고 좋은 약이 될 뿐만 아니라 한(), (), (), ()으로 인한 모든 병에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복령을 이용한 간단한 처방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몸이 붓는 데 : 복령 가루와 쌀가루나 보리가루를 섞어 떡을 만들어 먹는다.

2. 비위가 약해서 설사를 할 때 : 복령 20그램과 쌀 100그램을 섞어서 죽을 쑤어 먹는다.

3. 신경쇠약, 불면증 : 복신 80그램, 침향(沈香) 20그램을 곱게 가루내어 꿀로 개어 한 알이 5그램쯤 되게 알약을 만들어 하루에 두 번 아침저녁으로 밥 먹고 나서 하나씩 따뜻한 물과 함께 먹는다.

4. 불면증, 우울증 : 복신 20그램, 묏대추씨 20그램, 골풀(등심초-燈芯草) 4그램에 물 1.8리터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마신다.

5. 허약한 아이를 튼튼하고 살찌게 하는 데 : 사신맥아고(四神麥芽膏)를 만들어 먹이면 좋다. 사신맥아고는 복령 40그램, 물엿 1.2킬로그램, 참마 가시연밥 연꽃씨 각 40그램을 달여 고()를 만든 것이다. 복령, 참마, 가시연밥, 연꽃씨를 모두 곱게 가루 내어 물엿과 섞은 다음 은은한 불로 졸여 두고 한 번에 한 숟갈씩 하루 두 번 빈속에 먹는다.

 

복령은 최상의 불로장생약​

 

옛날부터 의학자들이나 양생술사들은 복령을 불로장생약으로 제일 중요하게 여겼다. 2천 년 전에 펴낸 <신농본초경>에 이미 복령을 오래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력이 강해지며 배가 고프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고 적혔다.

18백 년에서 15백년 전인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에 복령은 불로장생약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양서(梁書)><도홍경전(陶弘景傳)>에는 남조(南朝) 제양(齊梁) 시기에 도교 사상가이며 의학자인 도홍경(서기 456 - 536)이 관직에서 물러나 은퇴할 때 양무제(梁武帝)가 의관(醫官)들에게 매달 복령 다섯 근과 꿀 두 근을 도홍경의 집에 보내어 그것으로 떡을 만들어 먹도록 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소동파는 복령떡을 먹고 천재가 되었고 자희태후는 절세 미인이 되었다

 

당나라와 송나라 때에는 귀족들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복령을 불로장생약이며 음식으로 많이 먹었다. 송나라 때의 대문장가 소동파는 복령떡을 잘 만드는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소동파는 <복복령부(服茯苓賦)><동파잡기(東波雜記)>에 복령의 약효와 복령떡을 맛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복령의 껍질을 벗긴 뒤에 가루내어 꿀을 조금 넣고 참깨와 함께 아홉 번을 쪄서 떡을 만들어 먹으면 날이 갈수록 기력이 늘어나고 백 가지 병이 저절로 없어지며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복령을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억력이 좋아지며 정신이 총명해진다. 복령에는 뇌기능을 좋게 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미량 원소와 기능이 들어 있다. 복령을 오래 먹으면 나이가 많아져도 기억력이 쇠약해지지 않으며 치매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중풍 같은 뇌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복령떡을 즐겨 먹은 소동파는 나이가 60살이 넘었을 때에도 사람을 놀라게 할 만큼 비범한 기억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몸도 매우 튼튼했는데 그 비결이 바로 복령떡이었다.

청나라 때에도 복령은 양생익수(養生益壽)하는 선약으로 인기가 있었다. 청나라 말기에 중국을 통치한 서태후(西太后) 곧 자희태후(慈禧太后)는 나이가 일흔이 넘었을 때에도 얼굴빛과 살결이 20대의 젊은 여성과 다름 없을 정도로 고왔고 주름살이 없었다고 한다. 자희태후는 일생동안 늘 복령떡을 만들어 먹었으며 복령떡을 만들어 충성심이 많은 대신들한테 하사하기도 했다.

최근 어느 학자가 자희태후의 건강법을 연구하여 발표한 적이 있다. 그 기록에는 자희태후가 불로장수약으로 썼던 약은 모두 64가지인데 그 중에서 복령이 들어 있는 것이 78퍼센트나 되었다고 한다. 자희태후는 거의 모든 약과 음식에 복령을 넣어 먹었던 것이다. 자희태후가 일흔이 넘도록 미모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복령이었다.

복령떡은 청나라 말기에 궁궐에서 제일 인기 있는 명품 음식이었다. 복령떡이 불로장생식품으로 차츰 백성들한테도 알려져서 성 안에 있는 백성들은 복령떡을 눈보다 더 희고 종이처럼 얇게 만들어 먹었다. 얇은 떡 두 겹 사이로 꿀로 노랑색 실선이 지나가게 하고 잣알 몇 개를 넣어 만든 복령떡은 향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한테 인기를 끌었다.



복령떡을 만드는 방법


복령떡은 오늘날에도 북경의 특산품이다. 북경에는 친한 사람이나 노인들한테 복령떡과 복령만두를 만들어서 선물하는 관습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복령떡은 정성을 들이면 누구든지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복령떡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맵쌀 1,400그램에 찹쌀 600그램을 섞는다. 그 다음 복령과 가시연밥(검실-芡實), 연꽃씨(蓮子肉), 참마(山藥)를 각각 600그램 가량 섞는다. 가시연밥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나지 않으므로 중국에서 수입한 것을 써야 한다. 연꽃씨는 반으로 쪼개서 가운데 있는 푸른 심을 빼내고 쓴다. 참마 역시 재배한 것이 아니라 야생으로 자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이 여섯 가지 재료를 모두 가루 내어 물을 적당히 부어 반죽해서 먹기에 알맞은 크기로 빚어 찜통에 넣고 잘 익을 때까지 푹 쪄서 밥 대신 먹거나 간식으로 먹으면 된다.

송나라 때의 약초학자 소송(蘇頌)이 지은 <도경본초(圖經本草)>에 보면 복령 가루와 술과 꿀을 함께 섞어 한 달 동안 서늘한 곳에 저장해 두었다가 먹는 방법이 적혀 있다. 복령을 꿀로 절여 먹으면 맛은 좋겠지만 몸에는 좋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복령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복령떡

 

재료

멥쌀가루 16, 소금 1큰술, 백복령가루 120그램, 1, 3큰술, 녹두 3, 소금 2작은술

 

만들기

 1. 멥쌀을 3-4회 씻어서 물에 8-12시간 담가서 불려 두었다가 물기를 완전히 빼고 소금을 넣어 가루로 빻아 체에 내린다.

2. 쌀가루를 복령 가루와 섞은 다음 꿀을 섞고 손으로 비벼 가면서 고루 섞어서 다시 한 번 체에 내린다.

3. 껍질을 벗긴 녹두를 깨끗하게 씻어서 하룻밤 물에 불린 다음 김이 오른 찜통에서 25분 가량 찐다.

4. 3의 녹두에 소금을 넣고 짓찧은 다음 다시 체에 내려서 고물을 만든다.

5. 시루에 밑을 깔고 녹두고물과 쌀가루를 켜켜이 안치고 솥 위에 시루를 올려 놓은 다음 베보자기를 덮고 가열하여 김이 오르고 나서 15-20분 가량을 더 쪄서 낸다.

 

복령떡 맛나게 만들기

 

복령떡은 복령을 말려서 가루를 내어 멥쌀가루와 섞은 뒤에 껍질을 벗긴 팥고물을 두고 한 무리로 쪄내어 만드는 설기떡으로 옛날 전라도 지방의 부호들이 즐겨 먹던 떡이다. 복령 말고 참마가루, 가시연밥가루 등을 같이 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떡을 찌는 동안 복령 냄새가 솔솔 나서 좋다.

 

재료와 분량

 

멥쌀가루 10, 백복령가루 2/3, 소금 1큰술, 고물(거피팥 2, 소금 1/2 큰술)

 

만드는 법

 

1. 거피팥은 충분히 불려 깨끗히 씻고 김이 나는 찜통에서 40분 정도 찐 뒤에 소금을 넣고 찧어 체에 내려 고물을 만든다.

2. 쌀가루에 소금간을 하고 체에 내린다.

3. 2에 복령가루를 섞어서 중간체에 두번 내린다. 복령가루가 마른 가루이기 때문에 수분이 많이 필요하다.

4. 쌀가루를 3등분 하고 고물은 4등분 한다.

5. 찜통(혹은 시루)에 면보를 깔고 고물 쌀가루 고물 쌀가루 고물 쌀가루 고물 순으로 앉히고 표면을 고르게 해준다.

6. 5를 센불에 올린 후, 김이 나면 8분 정도 더 쪄준다.

7. 이후 약한 불에서 2-3분정도 뜸을 들인다.

8. 모양판이 있으면 모양판을 대고 모양판이 없으면 손으로 쪄 낸 떡의 모양을 잘 잡아 준다.

9. 계피가루와 잣가루 등으로 떡을 장식한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복령떡을 만들어 먹었다. 복령떡을 복령병 또는 백복령병이라고 부르는 전라도와 경상도 지방에서 주로 만들어 먹었다.

떡에 복령을 넣게 된 배경이나 시기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핵으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혈당을 낮추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등의 작용이 있다. 가시연밥은 정기를 보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하며 허리나 무릎이 아픈 것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복령떡은 1815<규합총서> 1800년대 말에 나온 <시의전서> 1855년의 <부인필지> 1934년의 <간편 조선요리제법> 등 여러 문헌에 만드는 법이 적혀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복령을 떡의 재료로 많이 썼다. 조선 시대에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는 복령조화고라는 떡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떡에는 복령 말고 참마가루, 가시연밥가루, 연자육가루가 들어가고 만드는 법은 복령떡을 만드는 것과 같다. 또한 1915년에 나온 부인필지라는 책에도 복령떡이 소개되어 있다.

복령떡을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멥쌀가루에 복령가루를 섞어 물을 내리고 체에 친 다음 거피팥고물을 두고 시루에 안쳐 찐다. 복령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서는 설탕이나 꿀 같은 것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불완전 균류로 구형이나 타원형의 큰 덩어리이다. 껍질은 주름이 많고 속은 담홍색으로 부드러우며 흰색이 난다. 백복령과 적복령의 두 종류가 있고 맛은 담담하다. 비만증, 노인성 부종, 비장의 기능 저하에서 오는 만성설사, 배뇨곤란, 수종 등에 좋은 치료효과가 있다.


 

2. 복령더덕죽

 

재료 5인 기준

더덕 50그램, 백복령 100그램, 생강 25그램, 멥쌀 250그램

 

만들기

1. 복령과 생강을 가늘고 얇게 썬다.

2. 백복령을 가루를 낸다.

3. 더덕, 백복령, 생강에 물을 붓고 달여서 차로 만든다.

4. 물에 불린 쌀에 3을 붓고 끓여서 죽을 쑤어서 먹는다.

 

3 복령수제비

 

재료 5인 기준

백복령 150그램, 우리밀 통밀가루 450그램, 애호박 한 개

감자 1, 대파 1뿌리, 멸치 국물

 

만들기

1. 복령 가루를 찬 물에 담가서 풀어 둔다.

2. 우리 밀 가루에 풀어 놓은 복령을 찌꺼기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서 따라서 부어 반죽을 한다.

3. 반죽이 다 되면 1시간 가량 비닐로 싸서 숙성시킨다.

4. 멸치 국물에 감자를 썰어서 넣고 끓이다가 복령 우리밀 반죽을 떼어서 넣고 애호박과 대파를 썰어서 나중에 넣는다.




복령을 오래 먹으면 신선이 되고 선녀가 된다

천년 묵은 복령을 먹고 선녀가 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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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말의 도사 두광정(杜光庭)이 지은 <용성집선록(墉城集仙錄)>은 신선과 선녀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용성집선록>에 복령의 효능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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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고조(高祖 : 서기 618 626) 임금 때 미주(眉州) 통의현(通義縣)에 왕씨 성을 가진 부유한 지주가 있었는데 늘 부인을 심하게 구박했다. 부인은 남편의 학대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남편이 밖에 나간 사이에 집을 나와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왕씨 부인은 며칠을 굶고 산속을 헤매다가 한 도관(道觀)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먹을 것을 구걸했다. 마침 도관에서 도를 닦고 있던 도교 수행자가 왕씨 부인의 사연을 듣고 불쌍하게 여겨 도관에 머물게 하였다.

도관 주변의 산에는 층암절벽이 많아 몹시 험준하고 계곡 주변에는 소나무가 울창했다. 왕씨 부인은 날마다 한 번씩 5리쯤 떨어져 있는 계곡까지 내려가서 마실 물을 길어 와야 했다.

어느 날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돌아오다가 작은 폭포 옆에 한 살쯤 되어 보이고 살결이 눈처럼 흰 아기가 누워서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몹시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가까이 다가갔으나 아기는 전혀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 왕씨 부인은 아기와 같이 한참을 놀다가 도관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날에도 왕씨 부인은 물을 길러 갔다가 아기와 놀다가 돌아갔다.

왕씨 부인은 날마다 물을 길러 왔다가 아기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놀고 있다가 해가 저물어서야 도관에 돌아왔다. 도관의 도사는 왕씨 부인의 행동이 이상해진 것을 느끼고 왜 아침에 물을 길러 가서 해가 저물어야 돌아오는지를 물었다.

왕씨 부인은 도사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사는 왕씨 부인의 말을 듣고 나서 말했다.

내일 물을 길러 가서 그 아기가 보이거든 붙잡아서 집으로 데리고 오너라.”

그런데 그 뒤로 오랫동안 아기가 보이지 않다가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다시 아기가 나타났다. 부인은 도사가 시키는 대로 아기를 안고 도관으로 오는 중에 아기의 몸이 점점 굳어지더니 죽어서 시체로 변했다. 부인은 아기의 시체를 안고 도관으로 돌아와서 도사한테 주었다. 도사는 아기의 시체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나서 말했다.

이것은 사람이 아니라 천년 묵은 복령이다. 이것을 가마솥에 넣고 오랫동안 삶아라.”

왕씨 부인이 복령을 솥에 넘고 삶고 있는 동안 도사가 말했다.

먹을 양식이 다 떨어졌구나. 나는 마을에 가서 곡식을 구해 올 터이니 너는 땔나무 세 짐이 다 없어질 때까지 솥에 불을 때서 복령을 삶아야 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솥뚜껑을 열어서는 안 된다. 나는 곡식을 구하는 대로 빨리 돌아오겠다.”

도사는 황급히 산을 내려갔다.

그런데 도사가 산을 내려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면서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며칠 동안을 멈추지 않았다. 골짜기에 홍수가 나서 개울물이 크게 불어났다. 도사는 불어난 개울물을 건널 수가 없어서 도관으로 돌아올 수가 없었다.

도관에 혼자 남은 왕씨 부인은 며칠을 굶었으므로 배가 고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밤은 깊고 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바람이 몹시 불었다.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부엌에 나가 가마솥 뚜껑을 열어보았더니 천년 묵은 복령은 잘 익어서 좋은 향기가 났다.

어쩌면 이렇게 향기가 좋을까? 도사가 뚜껑을 열어보지 말라고 했는데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없다. 지금 굶어서 죽느니보다는 이것을 먹어야겠다.”

부인은 이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복령을 남김없이 먹어버렸다.

그 이튿날 비가 개이고 날이 맑았다. 도사는 급히 도관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천 년 묵은 복령은 왕씨 부인이 다 먹어버린 뒤였다. 그는 노발대발했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옛날 돌아가신 사부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선이 되려면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 산 속에 천년 묵은 복령이 아기로 변신하고 있는데 그것을 찾아서 먹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도를 닦으면서 수십 년 동안 천년 묵은 복령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천년 묵은 복령이 나타났는데 그것을 네가 먹어 버렸구나! , 이것이 정녕 하늘의 뜻인 모양이구나!”

하고 탄식하면서 못내 아쉬워했다.

왕씨 부인은 그 뒤로 몸이 새로워지고 얼굴이 바뀌어 신선처럼 되었으며 일 년 뒤에 대낮에 하늘로 올라가서 선녀가 되었다.



복신 대신 토란을 사서 먹은 유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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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원(柳宗元 : 서기 773 819)21살에 진사에 급제하여 31살에 감찰어사 벼슬에 오른 당나라 때의 이름난 학자이며 문장가다.

어느 날 유종원이 몸이 좋지 않아서 시장 길바닥에서 약재를 파는 장사치한테 복신(茯神)을 비싼 값을 주고 사서 달여 먹었다. 복신은 복령의 일종으로 복령 덩어리 속을 관솔 뿌리가 관통하여 뚫고 들어간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유종원은 그것을 먹고 몸이 오히려 더 나빠졌다. 유종원은 의원을 찾아가서 길거리에 약을 파는 장사꾼한테서 복신을 사서 먹었는데 몸이 더 나빠졌다고 하였다. 의원은 그 복신을 갖고 오라고 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 말했다.

이것은 복신이 아니라 오래 묵은 토란입니다.”

그 때에도 가짜 약을 팔아 돈벌이를 하는 악덕 장사꾼들이 많이 있었던 모양이다. 유종원은 가짜 복신을 사서 먹은 것에 화가 나서 <변복신문병서(辨茯神文幷序)>라는 글을 지어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

오호(嗚呼)! 물고다위혜지자개과(物固多僞兮智者盖寡), 고지불량혜구복득화(考之不良兮求福得禍).’ ‘오호라! 슬프다! 가짜 물건은 많고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은 별로 없구나! 불량품에 속아서 복을 얻으려다 오히려 화를 당했구나!’

옛사람들은 복령을 늙지 않고 오래 살게 하며 신선이 되게 하는 선약으로 여겼다. 예로부터 많은 문인들이 복령을 찬미하는 시를 읊고 글을 지었다. 복령은 생김새가 기이하고 특별한 효능이 있어서 옛사람들은 신물(神物)로 여겼다. 옛 사람들은 복령의 생김새가 기이하고 그 효과가 불가사의하다는 기록을 많이 남겼다.

어느 한 옛글에는 천 년 넘게 묵은 복령은 토끼나 말 같은 것으로 변신한다. 천년 묵은 복령을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도()를 이루어 선인(仙人)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2천여 년 전 서한(西漢)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천년지송(千年之松), 하유복령(下有茯苓), 상유토사(上有兎絲)’ 라는 시가 실려 있다. 이는 천 년 묵은 소나무 밑에는 복령이 있고 그 위에는 토사(兎絲)가 있다는 뜻이다.

<구책전(龜策傳)>이라는 옛날 책에는 복령은 반드시 토사(兎絲) 아래에 들어 있는데 그 생김새가 날아가는 새와 같다고 하였다. 당나라 때 시인 오융(吳融)천년 묵은 복령은 생김새가 용이나 기린과 같은데 대화봉(大華峯) 꼭대기에서 난 것이 최고 진품이라네. 솥에 넣어 삶으면 가루는 구름 모양이 되고 옥으로 만든 항아리에 넣어 두면 이슬 같은 진액이 생긴다네라는 시를 읊었다.

옛 글에 보면 천년 묵은 복령은 백토(白兎), 백마(白馬), 조수(鳥獸), 구별(龜鱉)과 같으며 광채가 난다고 하였다. 오래 묵은 복령은 흰 토끼, 흰 말, 새나 짐승, 거북이와 자라처럼 생겼다는 말이다. 토사(兎絲)는 소나무 뿌리 근처의 흙에 있는 하얀 색 균사(菌絲)를 가리키는 것으로 언뜻 보면 흰 가루처럼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토사는 우리 말로 새삼씨라고도 부르는 토사자(兎絲子)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므로 헛갈리지 말아야 한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다공균의 균핵(菌核)이다. 이를 두고 옛사람들은 소나무의 신령한 기운이 모여서 된 것으로 여겼다. 복령을 <신농본초경>에서는 복토(伏兎)라고 하였고 <사기(史記)>에는 복령(茯靈)이라고 하였다. 복신(茯神)은 복령의 중심부로써 관솔이 박힌 소나무 뿌리를 싸고 있는 부분을 가리킨다.

옛 사람들은 소나무 진이 땅속으로 들어가서 천 년이 지나면 복령이 되고 복령이 다시 천 년이 지나면 호박(琥珀)이 된다고 하였다. 소나무의 진인 송진이 복령이 된 것은 아니지만 소나무의 정기가 모여서 복령이 되었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복령 덕분에 금나라 40만 대군을 섬멸한 칭기즈칸

 

서기 1206년 칭기즈칸(成吉思汗)이 몽고를 세웠으나 금()나라는 몽고를 나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격분한 칭기즈칸은 12092월 병사들을 모아 최후의 일각까지 싸워 승리를 거둘 것을 맹세하고 금나라를 공격하였다. 금나라 제 7대 위소왕(衛紹王) 2년의 일이었다. 칭기즈칸의 군대는 그 해 8월 지금의 낙양(洛陽)인 서경(西京) 부근에 있는 야호령(野狐岭)에서 금나라 대군 40만 명을 섬멸하고 승리를 거두었다.

칭기즈칸의 군대가 야호령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장마가 져서 몇 달 동안 거의 날마다 비가 내렸다. 궂은 날씨로 인해 많은 병사들이 풍습병(風濕病)에 걸렸다. 서경(西京)을 함락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병사들이 대부분 풍습병에 걸려 있어서 잘 뛰거나 걷지 못하므로 제대로 싸울 수가 없었다.

칭기즈칸이 마음이 조급해져서 고심하고 있을 때 한 병사가 복령을 먹고 풍습병이 나았다고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칭기즈칸은 매우 기뻐하며 곧 병사들을 나전현(羅田縣)에 보내어 복령을 많이 채취하여 오게 하였다.

몽고 병사들은 복령을 먹고 풍습병을 고쳤고 그 덕분에 힘과 용기가 솟구쳐서 금나라의 40만 대군을 격파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오랫동안 습기가 많은 곳에서 지내느라고 한습(寒濕)이 쌓여 생긴 병을 복령으로 고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풍습병이란 것이 습기가 관절 부위에 쌓여서 온 몸의 뼈마디가 시리고 쑤시고 저리는 병으로 요즘의 풍습성 관절염과 같은 병이다. 복령의 담담한 맛과 성질이 지나친 습기를 소변으로 내보내어 풍습성 관절염을 낫게 한 것이다.

그 뒤로 나전현에서 나는 복령은 특히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여 명나라와 청나라의 조정에서는 왕실에 공물로 바치게 하였다.



복령은 몸 속의 물기를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조절한다


<약품화의(藥品化義)>라는 옛날 의학책에는 복령은 몸 속의 물을 잘 통하게 하고 습기를 없애는 데 가장 중요한 약이라고 하였다. 복령은 몸 속에 있는 물기를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도록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사람은 몸은 60-70퍼센트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생명은 물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물은 세포가 활동하는데 가장 중요한 물질이고 몸속에 생긴 노폐물을 씻어내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물이 몸속에서 순조롭게 흐르지 않고 한 곳에 정체되어 고여 있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 이를테면 저녁에 라면을 먹고 자면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붓는데 그 이유는 라면 스프에 들어 있는 가열한 소금이 물기를 거두어 잡아주지 못하고 세포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자염이나 정제한 소금, 볶은 소금 같은 것을 먹으면 몸이 퉁퉁 붓는데 세포 속에 들어 있는 물을 밖으로 끌어내기 때문이다.

몸속에서 물을 정화하는 기관은 간이고 물을 모아서 거르는 기관은 신장이며 걸러낸 물을 모아 두었다가 몸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방광이다. 몸 속에 있는 물을 다스리는 기능이 있는 약재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으름덩굴이나 댕댕이덩굴 뿌리 같은 약재는 방광을 통해 물을 내보내고 은행나무 열매 같은 약재는 물을 거두어 모아들이며, 약쑥이나 익모초처럼 쓴맛이 강한 약재는 물기를 말려서 없앤다.

복령은 물이 온 몸 구석구석을 잘 흐르게 하면서 쓸모 없이 정체되어 있는 물을 방광으로 보내어 몸 밖으로 잘 내보내게 하는 기능이 있는 약재다. 물이 몸 안에 쌓이면 대사 산물과 노폐물 같은 것이 한데 엉켜서 가래처럼 끈적끈적한 담()이 되거나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적()이 된다. 담과 적이 몸 안에 쌓여서 온갖 염증과 질병, 통증의 원인이 된다.

물 뿐만 아니라 바람, 냉기, 화기, 열기 같은 것도 몸속에서 정체되어 쌓이면 담이 된다. 한담(寒痰), 풍담(風痰), 조담(燥痰), 습담(濕痰), 열담(熱痰) 등 담과 적의 종류가 매우 많다.

복령은 물기가 쌓여 생긴 담을 풀어 헤쳐서 물기가 잘 빠져나오게 하여 몸을 가볍게 하고 기혈이 잘 순환되게 하여 질병을 치료한다.


복령은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야 한다​

 

복령은 소나무를 베어 낸지 3~4년이 지난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며 혹처럼 크게 자란 균핵이다. 흔히 땅 속 20~50센티미터 깊이에 있다. 직경 약 20센티미터에서 50센티미터쯤 되는 덩어리이고 겉은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며 속은 희거나 분홍빛이 난다.

복령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나는데 소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에서 자란다. 드물게 참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 뿌리에 자라는 것도 있다. 균핵을 아무때나 캘 수 있는데 겨울에 캔 것이 품질이 제일 좋다. 죽은 소나무 그루터기 주변을 길이 50센티미터쯤 되는 쇠꼬챙이로 찔러서 찾아낸다. 복령이 있으면 쇠꼬챙이 끝에 흰 가루가 묻어나온다. 또 복령이 있는 곳은 소나무 주변에 땅이 갈라져서 터진 자국이 있거나 두드리면 속이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복령 덩어리를 캐내어 겉껍질을 칼로 벗기고 종잇장처럼 얇게 썰거나 깍두기처럼 네모지게 잘라서 그늘에 말려서 약으로 쓴다.

껍질을 벗겨 낸 속이 ​빛깔이 흰 것을 흰솔뿌리혹(백복령)이라고 하고 빛깔이 분홍색인 것을 붉은솔뿌리혹(적복령)이라고 하며 소나무뿌리가 가운데 박혀 있는 것을 복신이라고 부른다.

야생 복령은 음력 7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소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의 뿌리에서 채취한다. 소나무를 베어 낸 그루터기 근처의 흙에는 하얀 빛깔이 나는 균사(菌絲)가 땅을 덮고 있는데 그 밑을 파면 둥근 공처럼 생겼거나 길쭉한 고구마처럼 생긴 복령이 들어 있다.

복령이 자라고 있는 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소나무 주위의 나무 그루 주위에 흙이 갈라져서 터진 곳이 있으며 두드려 보면 속이 비어 있는 듯한 소리가 난다.

2, 소나무 주위의 지면에 흰 균사가 있다.

3, 적은 양의 비가 내리고 난 다음에 소나무 그루터기 주변이 다른 곳보다 물기가 더 빨리 마르거나 나무 그루터기 주위에 풀이 나지 않는 곳이 있다.

  복령을 캐내어 흙을 깨끗이 털어 버리고 집 한 귀퉁이의 처마밑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곳에 두거나 항아리 같은데 넣어 보관하는데 밑에 솔잎이나 볏짚을 펴 놓고 그 위에 한 층씩 펴서 놓는다. 그 다음 볏짚과 복령을 엇갈아 층층이 펴고 나중에 두꺼운 마대를 펴서 놓는다. 이렇게 해서 물기를 밖으로 빠져나가게 한 다음 꺼내서 껍질에 묻어 있는 물기를 닦아내고 서늘한 응달에 놓아 두었다가 껍질 표면이 쪼그라들게 하여 껍질 색깔이 갈색이 되게 한다. 껍질이 갈색으로 된 것을 다시 서늘한 응달에 두어 완전히 말린 것을 복령개라고 부른다.

물기가 웬만큼 빠져 나오게 한 다음 완전히 마르기 전에 작두로 썰어야 한다. 완전히 마른 복령에 물을 품어서 썰어도 된다. 복령 내부의 흰 부분을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서 약으로 쓰거나 깍두기 모양으로 잘게 썰어서 약으로 쓴다.  복령은 종잇장처럼 아주 얇게 썰거나 가루로 내어 달여야 약효 성분이 우러나온다.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 서늘한 음지에서 말리되 따뜻한 온돌방 같은 데서 말리면 안 된다. 선선한 그늘에 두어야 하며 너무 건조하거나 바람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곳도 좋지 않다. 복령에는 약간의 점액성 물질이 있는데 점액질 성분이 완전히 말라서 없어지면 약효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복령에 얽힌 전설 세 가지 

산신령이 가르쳐 준 약재

옛날, 강원도의 어느 산골에 한 선비가 간신들한테 모함을 당해 죄인이 되어 숨어살고 있었다. 선비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통나무로 집을 짓고 화전(火田)을 일구어 농사를 짓고 숯을 구워서 팔면서 어렵게 목숨을 이어 갔다.

선비한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들은 머리가 좋고 재주가 뛰어나서 이 아들이 자라서 언젠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자기의 억울한 누명도 벗겨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열심히 학문과 예절을 가르쳤다.

아들의 나이가 열다섯 살이 되어 과거를 볼 준비에 몰두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몸이 퉁퉁 붓고 밥맛이 없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더니 결국 자리에 눕고 말았다. 아버지는 좋다는 약은 다 구하여 써 보았으나 별 효험을 보지 못하고 아들의 병은 갈수록 더 깊어졌다.

어느 날, 아들을 간호하느라 지친 아버지가 마당가에 있는 소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쉬고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그때 꿈인지 생신지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수염이 하얀 노인이 뒷산에서 내려오더니

이놈, 자식이 다 죽어 가고 있는데 잠만 자고 있느냐?”

하고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노인은 짚고 있던 지팡이로 선비의 어깨를 내리치더니 그 지팡이를 발밑에 꽂아 두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선비가 깜짝 놀라 깨어나 보니 지팡이에 맞은 어깨가 아직도 얼얼하였고 노인이 지팡이를 꽂았던 자리를 살펴 보니 조그만 구멍이 하나 나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구멍을 막대기로 찔러 보았더니 무언가 덩어리 같은 것이 들어 있는 듯하였다.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었더니 제법 커다란 공 같은 덩어리가 하나 나왔다.

그래. 이것은 신령님이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기 위해 내려 주신 것이 틀림없어.”

선비는 그 덩어리를 잘게 썰어 정성스럽게 달여 아들에게 먹였다. 과연 아들은 그것을 먹고 부은 것이 내리고 입맛이 좋아지며 기력이 회복되어 오래 지나지 않아 건강을 되찾았다. 그 뒤로 이 덩어리를 산신령이 주신 약재라 하여 복령(伏靈)이라고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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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령과 버드나무를 같이 먹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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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때 운남성 아미주(阿迷州)라는 곳에 한 농부가 살았다. 농부는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아내와 자주 다투었고 아내도 남편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겨서 서로를 멀리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내는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다. 아내는 남편을 죽이고 재산을 가로채서 다른 남자와 같이 살기로 작정을 하고 비밀리에 의원을 찾아갔다.

제 남편과는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무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게 남편을 죽여 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의원은 마음씨가 착한 사람이었다. 의원은 부인의 못된 부탁을 들어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인이 마음을 바꾸어 남편과 힘을 합쳐 사이좋게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묘안을 짜냈다. 의원은 복령 15근을 주면서 말했다.

이것은 독약입니다. 날마다 닭 한 마리에 이 약 한 근을 넣고 푹 삶아서 남편한테 먹이십시오. 그리고 이 약을 먹는 동안 절대로 싸움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보름 안에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부인은 의원이 시키는 대로 날마다 복령과 닭을 정성껏 푹 고아서 남편한테 먹였다. 며칠이 지나자 남편은 몸이 좋아지고 부인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이 생겨서 농사일을 더욱 열심히 하였다. 그런데 열흘이 지나고 보름이 지났으나 남편은 죽기는커녕 점점 더 건강해지기만 했다.

이상하군. 독약이 효과가 없나?”

어느 날 부인은 점심으로 복령과 닭을 달인 것을 보자기에 싸서 들고 밭에서 일하는 남편한테 갔다.

여보, 점심 가져 왔어요. 그런데 깜박 잊고 젓가락을 안 가져 왔어요. 곧 가서 가져올게요.”

그럴 필요 없어. 여기 버드나무가 있으니 이것을 꺾어 젓가락으로 쓰지 뭐.”

남편은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겨 젓가락으로 썼다. 점심으로 복령닭죽을 맛있게 먹고 난 뒤에 남편은 갑자기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뒹굴기 시작했다.

아이구, 배야! 배 아파 죽겠네.”

남편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데굴데굴 구르더니 숨이 끊어져 버렸다. 부인은 마음 속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의원에게 달려갔다.

의원님, 남편이 죽었어요. 독약의 효과가 이제서야 나타났어요. 고맙습니다.”

의원은 깜짝 놀랐다. 남편이 왜 죽었는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부인을 데리고 밭으로 달려갔다. 밭에는 복령과 닭을 넣고 끓인 음식에 젓가락이 놓여 있었는데, 그 젓가락이 버드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아뿔싸! 복령과 버드나무가 상극(相剋)이라서 죽었구나!”

복령과 버드나무를 같이 쓴 것이 비극의 원인이었다. 사람들은 그 뒤로 복령과 버드나무를 같이 쓰지 않았다. 복령은 닭과 같이 쓰면 효과가 더욱 세어지지만 버드나무와 같이 쓰면 독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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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가르쳐 준 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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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한 관리가 살았는데, 그에게는 소령(小玲)이라는 딸이 있었다. 그 집에는 소복(小伏)이라는 남자 하인이 하나 있어서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양반 집 딸이 하인과 결혼할 수는 없었다.

소령의 아버지는 딸을 부잣집 아들과 혼인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를 눈치 챈 소령과 소복은 같이 도망을 쳐서 멀리 가서 숨어 살기로 했다. 그들은 한밤중에 집을 나와 한참을 걸어 어느 작은 마을에 이르렀다.

거기서 소령은 추위에 지치고 풍습병이 들어 그만 자리에 드러눕고 말았다. 풍습병이란 습기가 많은 곳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해서 생기는 병으로 온 몸의 뼈마디가 쑤시고 저리고 아픈 질병으로 요즘 말로 하면 풍습성 관절염과 같은 병이다.

우리나라에서 풍습성 관절염 환자가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호반의 도시 춘천이다. 춘천에는 의암 댐, 춘천 댐, 소양강 댐 같은 인공 호수가 많고 안개가 많아서 습기가 사람의 몸에 침입하여 정체되어 관절염 환자가 많이 생긴다. 풍습성 관절염 환자가 메마르고 건조한 지역 이를테면 미국의 서부 사막 지역이나 호주의 건조한 지역 같은 곳으로 이사를 가서 몇 년을 살면 관절염이 저절로 낫는다.

소복은 밤낮으로 소령을 간호하였으나 몸이 좋아지지 않았다. 어느 날 소복은 약초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활을 메고 산으로 들어갔다. 마침 산에서 토끼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활을 쏘았더니 토끼의 뒷다리에 맞았다. 토끼는 다친 다리를 끌고 한참을 달아나다가 소나무 곁에 이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간데없이 사라지고 화살만 남아 있었다.

토끼는 사라지고 화살만 남아 있다니 이상한 일이군.”

소복이 화살을 들어내어 보니 그곳에 시커먼 구멍이 하나 있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소복이 그곳을 파 보았더니 하얀 덩어리가 나왔다. 소복은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복은 하얀 덩어리를 끓여서 소령과 같이 나누어 먹었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 소령은 몸이 가뿐해졌다.

아마, 그 덩어리가 좋은 약이 되는 모양이지.”

소복은 다음날 토끼를 쫓던 곳으로 다시 가서 하얀 덩어리를 더 캐서 집으로 갖고 와서 소령에게 달여 먹였다. 과연 그 약은 풍습병에 좋은 효험이 있어서 마침내 소령의 병이 다 나았다. 그 뒤로 이 약초는 소복과 소령이 처음 발견했다고 해서 복령이라고 불렀다.




복령을 먹으면 머리털이 난다

 

복령은 빠진 머리털이 다시 자라나게 하고 머리털을 빠지지 않게 하는데 제일 좋은 약이다. 복령은 최고의 대머리 치료약이고 탈모증 치료약이다. 복령을 먹으면 머리털이 빠지지 않고 빠진 머리털이 다시 나서 자라며 가늘고 힘이 없는 머리털이 굵어지고 윤기가 난다.

머리털이 많이 빠지는 병을 통틀어 탈모증이라고 한다. 제일 흔한 것은 원형탈모증이고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탈모증이 있다.

원형탈모증은 내분비장애, 영양신경장애, 자율신경장애, 병원균 감염, 알레르기 등과의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병원균이 모낭을 갉아 먹어서 머리털이 빠져 버리고 다시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 다른 종류의 탈모증은 위장병, 물질대사장애, 빈혈, 호르몬 분비 이상, 약물중독 등이 원인이다.

원형 탈모증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머리털이 둥글게 빠지기 시작해서 차츰 옆으로 번져서 머리털이 완전히 빠져 버린다. 처음에는 한두 곳에 생겼다가 여러 곳으로 늘어나며 빠진 부분이 합쳐지면서 완전히 대머리가 되기도 한다. 심할 때는 눈썹, 수염, 음모(陰毛), 솜털까지 모두 빠져서 몸에 털 한 오라기도 남지 않는다. 원형탈모증은 대개 청장년기의 남자들한테 많이 나타난다.

 

다른 탈모증은 처음에 머리가 가렵고 비듬이 많이 생기며 가려운 곳을 긁으면 딱지가 생기면서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한다.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머리털이 한 웅큼씩 뭉텅뭉텅 저절로 빠지기도 한다. 대개 앞머리와 윗머리가 많이 빠지며 성인남자들한테 많이 나타난다.

50대 초반의 어떤 사람은 정수리 부위에서 호두알 크기 만하게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해서 점차 범위가 넓어져서 완전히 대머리가 되었다. 그래서 복령 500-10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끓는 물에 풀어서 하루 2번씩 먹게 하였다. 머리털이 솜털처럼 나오기 시작해서 굵게 자랄  때까지 비교적 오래 먹어야 한다. 약 4개월 동안 복령을 먹게 하였더니 가느다랗게 돋아난 머리털이 전체적으로 굵어지고 길어나기 시작하여 6개월 뒤에는 머리털이 완전히 정상적으로 자랐다.

다른 한 사람은 10살 때부터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하여 20대에 3-5군데에서 머리털이 빠져서 대머리가 되었다. 복령 가루를 3개월 동안 복용하고 나자 머리털이 완전히 자라나와서 다시는 빠지지 않았다.

 

복령은 소나무의 정기를 받아서 이루어진 것으로 맛은 싱겁고 성질이 평하며 오장(五臟)의 정기를 지켜 주는 기능이 있다. 복령은 그 성질은 먼저 올라가게 하고 나중에는 내려가게 한다. <황제내경>복령은 위에 들어가서 정기를 돌게 하고 넘치게 하여 위쪽으로 비()에 보내며 비기(脾氣)는 정()을 헤쳐서 폐로 들어가게 하고 수도(水道)를 통하게 하고 조절하여 방광으로 내려 보낸다고 하였다.

이를 살펴 보면 복령과 같이 맛이 싱겁고 스며 나오게 하는 성질을 가진 약은 먼저 올라가고 나중에 내려가며 방광을 따뜻하게 데워서 기화(氣化)하여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털이 빠지는 것은 대개 수기(水氣)가 위로 올라가 머리꼭대기에 넘쳐서 머리털의 뿌리에 침입하여 수습(水濕)을 스며 나오게 하여 수음(水陰)을 이끌어 내리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물기가 많은 늪지에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고 말라죽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머리의 물기를 끌어내려 물기를 없애면 머리털이 저절로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먼저 그 원인을 알고 나서 원인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 병은 저절로 낫게 되어 있다.

복령은 머리 부분의 습기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작용이 있으므로 독두증(禿頭症), 곧 대머리를 치료하여 머리털을 나게 하는데 최고의 선약(仙藥)이다. 현대 북경에 거주하고 있는 명의 악중미(岳中美)일미복령음(一味茯苓飮)’이라는 대머리치료처방을 만들어 대머리를 잘 고치는 명의로 이름을 크게 얻었다. 일미복령음이란 이름 그대로 오직 복령 한 가지만을 가루내어 한 번에 6그램씩을 뜨거운 물에 풀어서 먹는 처방이다.

모든 종류의 대머리에는 복령 500그램에서 1000그램을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뜨거운 물에 풀어 하루에 두 번씩 먹으면 머리털이 나서 정상적으로 자란다. 대개 한 달쯤 뒤부터 모낭에서 새로운 머리털이 나서 자라나기 시작하여 3개월에서 6개월 뒤에는 머리털이 차츰 굵어지고 길어져서 정상적인 사람과 꼭 같이 바뀐다. 처음에는 솜털처럼 가늘게 올라오다가 차츰 굵어져서 정상적인 머리털로 변한다.

나는 모든 종류의 대머리 환자 50여 명한테 복령을 곱게 가루 내어 한 번에 5-10그램씩 밥 먹고 나서 한 시간 뒤에 하루 두 번이나 세 번씩 먹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하여 90퍼센트 이상이 머리털이 자라나서 정상적인 상태로 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머리털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은 10퍼센트는 복령을 먹다가 중간에 그만 둔 사람들이므로 복령이 대머리를 치료하는 효과는 거의 100퍼센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복령을 복용하는 동안 설탕, 닭고기, 돼지고기, 등푸른 생선, 달걀, 우유, 버섯, 인스턴트 식품, , 청량음료, 녹차, 커피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복령은 빠진 머리털을 다시 자라나게 하고 머리털을 잘 자라게 하며 머리털을 빠지지 않게 하는데 최고의 선약이다.

복령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과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것, 우리나라에서 야생으로 채취한 것 등이 있는데 중국에서 수입한 것과 우리나라에서 인공으로 재배한 것은 효과가 미미하거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우리나라의 토종 적송 뿌리에서 채취한  백복령을 써야 한다. 중국에서 수입한 것과 인공으로 재배한 것은 야생에서 채취한 것과 생김새와 효능이 완전히 다르다. 학자들은 인공 재배한 것이 유효 성분이 야생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약으로 써 보면 효과가 별로 없다.

대머리가 되는 것은 정수리에 수기(水氣)가 넘쳐 흘러서 모낭을 침식하기 때문이다. 모낭에 물기가 많아져서 머리카락이 영양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어 머리털이 고사(枯死)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물기가 많아 질퍽거리는 땅에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는 것과 같다.

복령은 위로 올라가서 물기를 흡수하고 수분이 평형을 이루도록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서 정수리의 수기를 없애 주므로 망가졌던 모낭이 다시 살아나서 머리털이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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