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운림의 식품과 의학

고추장

초암 정만순 2018. 4. 24. 12:14

고추장

 

 

 

 

25년 된 위장병을 고추장으로 완치하다               

 

오래 묵은 조선고추장은 천하명약

 

고추장의 미생물 수명 연장에는 소금 역할이 제일 중요

 

서울 종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단골손님 중 한 분이 위장병을 심하게 앓고 있으므로 음식에 고춧가루를 넣지 말고 싱겁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속이 쓰려서 병원에 가 보았더니 위궤양이 몹시 심해서 위장을 잘라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하였다.

4년 동안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었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위장 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나왔는데 헬리코박터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서 아무리 독한 약을 써도 그 균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병원에서 못 고친다고 하는데 좋은 약이 없을까요?”

“그거야 쉽지요. 오래 묵은 고추장을 먹으면 낫습니다.”

“에이, 의사 선생님이 맵고 짠 것은 절대 먹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고추장을 먹고 나을 수 있겠습니까?”

“위장병은 맵고 짠 것을 너무 안 먹어서 생긴 것입니다. 묵은 고추장으로 위장병 환자를 고친 사례가 많습니다.”

“그래요? 정말 그렇다면 한 번 먹어 보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 위장이 약하다고 해서 매운 것을 거의 안 먹고 살았네요. 고추장은 얼마나 오래 된 것이면 될까요?”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좋지요. 3년 이상 묵은 것이면 됩니다.

밥숟갈로 하나씩을 따뜻한 물에 풀어서 하루 두 번씩 마시면 열흘이 지나지 않아서 나을 것입니다.

“시골에 있는 고향 집에 알아보면 오래 묵은 고추장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효과가 있는지 묵은 고추장을 구해서 먹어 보겠습니다.”

 

그는 묵은 고추장을 구해서 먹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속이 쓰린 증상이 없어졌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았더니 헬리코박터균이 없어지고 위궤양이 흔적도 없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다.

그 뒤로 잊고 있었는데 15년 만에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그는 지금까지 위장이 튼튼하다면서 나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여 몹시 반가워했다.

 

10여 년 전의 일이다. 마흔 넘어 보이는 한 여성이 찾아왔다.

내가 신문에 쓴 글을 읽고 찾아왔다고 한다.

키는 농구선수처럼 컸으나 몹시 야위어 바람이라도 불면 곧 쓰러질 것 같았다.

빈혈로 얼굴빛이 창백하고, 쇠꼬챙이처럼 말랐으며, 얼굴이 누렇게 뜬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중병을 앓아 온 것이 분명했다.

집 안에 들어오면서 마루에 엎드려 나한테 큰 절을 했다.

 

“선생님, 제발 저를 좀 살려주십시오. 선생님만이 제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쓰신 글을 보고 선생님께서 반드시 제 병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는 확신이 들어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저는 의사도 한의사도 약사도 아닙니다. 제가 병을 고쳐 줄 수는 없으나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겁니다.”

“선생님, 저는 열여섯 살 때부터 위장병을 앓았습니다.

상한 오징어를 먹고 체한 것이 원인이 되었나 봅니다.

그 뒤로 속이 쓰리고 아파서 병원에 가 보았더니 위궤양이라고 하더군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먹었더니 처음에는 조금 나은 듯하더니 나중에는 더 심해졌습니다. 장도 나빠져서 무엇이든 먹기만 하면 설사가 났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도 받아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때는 집안 형편이 넉넉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돈을 많이 썼습니다.

유명한 병원, 유명한 의사, 용하다는 한의원은 다 찾아다니면서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았지요.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속이 쓰려서 밥은 먹지 못하고 죽을 먹으면서 버텼지만 위장병이 몹시 심해져서 20년 전부터는 죽도 먹지 못하고 뜨물만 먹어도 속이 쓰립니다.

요즈음에는 쌀로 흰죽을 묽게 쑤어 가장 고운 체로 건더기가 하나도 없게 걸러 낸 물만 마십니다.

가끔 사이다나 콜라, 과일주스 같은 청량음료도 마시는데 그런 걸 먹으면 속이 아파서 몇 시간 동안 고생합니다.

제 키가 172cm인데 몸무게는 36kg입니다.

먹기만 하면 속이 쓰리고 토하니까 빈혈이 생기고 뼈가 약해져서 이빨이 다 부러지거나 삭아서 빠지고 생리도 하지 않으며 허리, 무릎 같은 데가 아프지 않은 데가 없고 두통도 심합니다.

 

유명한 병원, 한의원 다 가 봤으므로 이제는 더 이상 가볼 데도 없습니다.

제 병 고치겠다고 부모님은 전 재산을 다 털어넣었고, 저는 마흔이 넘도록 결혼도 못 했습니다.

제 병 고치려고 부모님이 돈을 트럭으로 하나는 썼을 거라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도저히 고칠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이렇게 살다가 죽기에는 제 인생이 너무 비참하고 억울합니다. 선생님 제발 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십시오.”

“병원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위장이 모두 헐어 있고 구멍이 여러 군데 생겨서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다고 합니다.

수술을 여러 번 해서 위장을 많이 잘라냈는데 이제 더 이상 잘라낼 것도 없다고 합니다.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고, 수술도 할 수 없고 아무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조금 남은 위를 모두 잘라내고 식도와 소장을 직접 연결하든지, 그 사이에 플라스틱 같은 것으로 위장 비슷한 것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것을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평생 혈관으로 영양제 주사만 맞으며 살다가 죽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들어보니 처지가 참 딱했다. 난감했다. 나는 잠시 생각한 뒤에 물었다.

“열흘 안에 완전하게 낫게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반드시 제가 권하는 대로 해야 합니다. 할 수 있겠습니까?”

“25년 넘게 앓은 병이 열흘 만에 낫는다고요?

선생님, 낫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는 제 병이 완전히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병으로 죽을 것입니다.

죽기 전에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원 없이 먹어 볼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먹을 수 없어 굶어죽는다고 상상을 해보십시오.

못 먹으니까 기운이 하나도 없어 10m만 걸어도 피곤해서 하루 종일 앓아 누워야 되고, 한 달 동안 잠만 자도 몸이 한 번도 개운해 본적이 없습니다.

정말로 내 병이 낫는다면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라고 해도 할 것입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제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소?”

“약속하고 말고요. 이 자리에서 죽으라고 하면 죽겠습니다.”

“좋습니다. 열흘 안에 병이 완전히 낫게 해주겠소. 그 이유는 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서약서를 쓰라고 하면 쓰겠습니다.”

 

 햇볕에 잘 말린 고추로 빚은 조선고추장은 초강력 유산균을 품는다.

 

“5년 이상 묵은 조선 고추장 구해 오라”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집에 가서 5년 이상 묵은 조선 고추장 두 되를 구해 오시오.

반드시 전통적인 방법으로 담근 것이라야 하며 공장에서 만든 것이나 가게에서 파는 것은 안 됩니다.

재래식으로 담근 오래 묵은 고추장을 구하여 갖고 오시오. 그러면 병을 고쳐 주겠소.”

“고추장은 아마 시골 고향에 알아보면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것만 있으면 되는 겁니까? 돈은 없어도 됩니까?”

“돈은 필요 없소. 돈을 한 트럭이나 썼지만 병은 못 고쳤다고 하지 않았소?”

 

여자가 돌아간 지 사흘 뒤에 전화가 왔다.

“선생님, 고추장을 구했습니다.

시골 친척집에서 구해 왔는데  5년이 아니라 한 10년 묵은 거라고 합니다.

까맣고 굳어서 딱딱합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한 시간쯤 뒤에 급히 왔는지 여자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집 안으로 들어왔다.

혼자 오라고 일렀는데 일흔이 넘은 어머니와 같이 왔다.

어머니가 보따리를 풀어 고추장이 들어 있는 항아리를 내놓았다.

 

고추장은 초콜릿 빛깔이고 물기가 마르고 굳어서 딱딱했다.

먹어 보니 시큼한 맛이 나고 매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추장이 오래 묵어 잘 숙성된 것은 매운맛과 짠맛이 없어지고 은은한 신맛과 단맛이 나며 맛이 깊고 부드럽다.

과연 10년 넘게 묵은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이것을 구하느라고 수고하셨소. 이제 당신의 병은 다 나은 것이나 마찬가지요.”

나는 고추장을 숟가락으로 떠서 큰 사발에 가득 담았다.

고약처럼 굳어 있었으므로 따뜻한 물을 붓고 잘 저어서 묽게 했다.

걸쭉하고 진한 갈색 고추장에서 시큼한 냄새가 났다.

나는 고추장이 찰랑찰랑 넘칠 만큼 가득 들어 있는 사발을 들어서 여자한테 주었다.

“지금 즉시 이것을 마시도록 하시오.”

“네? 선생님 저는 이걸 마시면 죽습니다.

물만 먹어도 속이 쓰린데, 고추장을 먹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의사 선생님이 맵고 짠 것은 절대로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못 먹겠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을 마신다고 해도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의 위장병을 고쳐 주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오.

당신도 그 약속을 지켜야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먹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그만두시오.그러면 위장병은 앞으로 영원히 고칠 수 없을 것이오.

지금까지 온갖 좋다는 약은 다 써 보았지요?

그러나 고추장은 한 번도 안 마셔봤을 것이니 속는 셈 치고 저를 한 번 믿어보시오.”

 

 

 

고추장 먹고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스러워했지만…

 

옆에 있던 여자의 어머니가 “선생님께서 설마 죽을 것을 먹으라고 하겠느냐, 옛날에 위장 수술을 하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으면 고추장으로 밥을 비벼서 먹으면 잘 낫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고추장을 마실 것을 권했다.

여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마침내 결심을 한 듯 고추장 사발을 들어 한 번에 쭉 들이켰다.

위장이 온통 헐어 있는 상태에서 고추장을 마시고 온전할 리 있겠는가?

여자는 곧 속이 아파 죽겠다고 배를 움켜쥐고 뒹굴기 시작했다.

고통으로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거의 두 시간 동안을 땀을 흘리고 소리를 지르며 배를 싸안고 방 안을 데굴데굴 굴렀다.

게다가 설사가 심하게 나서 화장실을 열댓 번이나 들락거렸다.

 

통증이 약간 줄어들자 “선생님이 병을 고쳐 준다고 해놓고서는 나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고 들었다.

나는 병이 나을지 안 나을지는 열흘만 시키는 대로 해 보면 알 것이니 먼저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열흘 뒤에 따질 일이 있으면 따지자고 달래서 집으로 보냈다.

고추장 항아리는 선반 위에 올려놓고 내일 오후에 다시 오라고 하였다.

다음날 오후에 여자는 혼자 왔다.

“어제는 고추장을 먹었으니 오늘은 간장이라도 먹게 할 거냐”고 물었다.

어제 설사를 많이 했기 때문인지 기운이 더욱 빠져서 간신히 왔다고 한다.

나는 어제와 꼭 같이 고추장 한 대접에 따뜻한 물을 타서 잘 저어서 마시라고 주었다.

여자가 펄쩍 뛰었다.

고추장을 먹으면 이번에는 진짜로 죽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어차피 위장병으로 곧 죽게 된 목숨이니 고추장을 먹고 죽으나 안 먹고 죽으나 죽는 것은 매한가지일 것이니 먹어 보라, 적어도 어제보다는 속이 좀 덜 쓰릴 것이며 설사도 적게 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여자는 그 말에 고추장 한 사발을 다 들이켰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배를 움켜쥐고 얼굴을 찌푸리며 방안을 데굴데굴 굴렀다.

화장실도 자주 들락거렸다.

그러나 어제와는 달리 통증은 한 시간 만에 끝이 났다. 어제보다 속이 덜 쓰린 것 같다고 했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횟수도 몇 번 줄었다.

 

사흘째 되는 날 여자는 선반에 둔 고추장 항아리를 내려서 스스로 고추장을 떠서 물에 풀어 한 대접 마셨다. 속이 한결 편해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속이 쓰렸지만 이제 한결 나아진 것 같다면서 신기해하였다.

나는 고추장 항아리를 여자한테 주어 보냈다.

내일부터는 나한테 오지 말고 집에서 날마다 고추장 한 대접씩 따뜻한 물에 미숫가루 풀듯 풀어서 마시라고 했다.

 

 오래 묵힌 새우젓도 몸에 매우 이롭다.

일주일 뒤에 여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몹시 들뜨고 기쁜 음성이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제 저는 살았습니다.

밥이 먹고 싶어서 오늘 아침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밥을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전혀 속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이제 다 나았습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밥을 실컷 배부르도록 먹었어요.

제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이 세상에서 제일 기쁜 날입니다.

된장, 간장, 과일, 생선 먹고 싶은 거 뭐든지 다 먹어도 속이 하나도 안 아파요.

선생님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열흘 뒤에 여자는 늘 다니던 병원 의사한테 들렀다가 왔다.

이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까 의사가 깜짝 놀라더라고 했다.

내시경 사진에서 위장에 아무런 궤양도 염증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25년을 앓던 위궤양이 열흘 만에 흔적도 없이 나아버린 것이다.

여자는 어떻게 해서 이런 기적 같은 치유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단지 묵은 고추장을 먹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런 신비로운 치료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나는 대략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해주었다.

 

 

 

묵은 고추장 속 초강력 유산균의 신비한 효능

 

위궤양을 일으키는 균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입니다.

헬리코박터 균은 위궤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면역력을 길러 주고 몸 안에 있는 특별한 효소를 만들어 주는 촉매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위궤양의 근본원인이라면 한국 사람의 90퍼센트는 위장에 헬리코박터 균이 살고 있으므로 그렇다면 그 90퍼센트나 되는 사람들이 모두 위궤양에 걸려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위궤양이 헬리코박터 균만이 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헬리코박터 균은 유산균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균을 잡아먹고 번식을 억제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산균 음료나 요구르트를 위궤양 치료제로 쓰고 있지요.

그렇다면 많은 유산균을 이용한 음식이나 의약품 중에서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유산균은 어디에 들어 있을까요?

유산균은 먹이와 온도를 갖추어 주면 엄청난 속도로 증식해 하루에 수십, 수천억 배씩 늘어납니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에서 자란 유산균이 다른 균을 잡아먹거나 죽이는 작용이 셀까요?

우유를 먹고 자란 유산균이겠습니까?

고추장을 먹고 자란 유산균이겠습니까?

물론 고추장을 먹고 자란 것이 힘이 수만 배 더 셉니다.

유산균을 비롯한 여러 생체에 이로운 균류들은 싱거운 우유를 먹고 자란 놈이 힘이 제일 약하고, 그 다음 그보다 힘이 더 센 것은 설탕을 먹고 자란 놈입니다.

가장 센 놈은 소금을 먹고 자란 놈이지요.

그런데 고추장은 짤 뿐만 아니라 맵고 짭니다.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란 유산균은 이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모질고 독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고추장 속에서 자란 유산균류들은 우유 같은 것을 먹고 자란 유산균류보다 수천만 배나 수억 배의 힘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5년 넘게 묵은 오래 된 고추장이라야 하는가?

지독하게 맵고 짠 고추장 속에서 번식과 성장을 계속하며 장구한 세월 동안 살아남은 유산균류들은 어떤 나쁜 균도 단숨에 해치울 수 있는 천하무적의 군대와 같습니다.

고추장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항생제라고도 할 수 있지요.

 

위궤양으로 위가 심하게 헐어 있는 상태에 고추장이 위장에 들어가면 고추장의 끈적끈적한 성분이 위장 전체를 풀로 도배하는 것처럼 둘러쌀 것입니다.

헐어 있는 위점막과 천공이 생긴 부위에도 파고 들어가서 위장을 둘러싸서 위벽을 보호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고추장에 살고 있는 유산균류들이 헬리코박터 균을 잡아먹습니다.

유산균류 한 마리가 아마 헬리코박터 균 수백 수천 마리를 잡아 없앨 것입니다.

곧 순식간에 헬리코박터 균을 비롯한 나쁜 균들을 싹 죽여 버리고 위벽을 감싸서 보호합니다.

그리고 고추장에 들어 있는 여러 효소성분들이 위벽과 점막이 빨리 생성되어 회복되게 도와줍니다.

당연히 오래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더 뛰어납니다.

 

고추장뿐만 아니라 된장, 김치, 간장, 새우젓, 청국장, 식초 같은 고유의 전통 발효식품에도 신비로운 약효가 숨어 있습니다.

나는 오래 묵은 간장으로 말기 간암 환자를 완치한 적이 있고, 된장으로 온갖 간질환과 대장질환을 고쳤으며, 파김치로 당뇨병을 고쳐 주기도 했습니다.

사람 몸이란 참으로 신비로운 것입니다.

불과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헐어서 엉망이 되어 있던 위장이 흔적도 없이 나아버리는 것이 자연치유력이라는 우리 몸에 내재되어 있는 능력입니다.” 

 

고추장으로 위장병을 고치는 원리는 간단하다.

고추장에 들어 있는 미생물과 효소 덕분이다.

위궤양을 일으키는 균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고추장에 들어 있는 미생물과 효소가 죽여 없애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비롯한 모든 병원균은 핵을 싸고 있는 보호막이 있다.

이 보호막에 고추장에 들어 있는 효소가 닿기만 하면 보호막이 녹아서 허물어져 버린다. 

병원균이 마치 껍질을 벗긴 동물처럼 되어 죽는다. 

마치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은 것처럼 되어 버리는 것이다.

고추장이 발효되면서 생긴 효소가 병원균의 세포 핵에 들어가서 핵을 파괴하여 병원균을 죽인다.

 

헬리코박터 균은 나사 모양으로 생겼으며 투명한 껍질에 싸여 있다. 

이 껍질이 세포핵을 보호하는 보호막이다. 헬리코박터 균은 이 껍질에서 유레이스라는 효소를 만들고 이 효소는 위 점액 중의 요소를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로 분해한다. 

헬리코박터 균은 이 때 생기는 알칼리성인 암모니아로 주변을 약한 산성으로 바꾸어 위장 안에서도 죽지 않는다.

헬리코박터 균은 위의 점막 안으로 침투하여 위벽 세포에 구멍을 내고 들어가서 위벽 세포를 녹여서 영양분으로 만들어 먹고 살면서 번식한다.

 

고추장이 발효하면서 미생물들이 만들어 낸 효소는 병원균의 보호막을 파괴하여 병원균을 죽인다. 고추장에는 어떤 병원균도 내성을 가질 수가 없다. 

그러나 항생제는 처음에는 대부분의 병원균을 죽이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은 병원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다. 

그래서 항생제를 쓰기 시작한 지 5일이 지나면 모든 병원균이 항생제에 대해 항체를 갖게 되어 항생제가 아무런 효과가 없어진다.

 

고추장에 들어 있는 효소는 소금물 속에 사는 미생물이 만든 것이므로 어떤 병원균도 그에 대한 저항력을 지닐 수가 없다. 

고추장을 아무리 오래 먹어도 병원균이 내성을 지니지 못한다. 그러나 항생제를 써서 병원균의 보호막을 깨트리면 살아남은 병원균이 보호막을 호두껍질처럼 딱딱하게 만들어 항생제를 무력하게 만든다. 

그러나 고추장 속에 있는 효소한테는 어떤 병원균도 내성을 지닐 수가 없다.

 

고추장은 온갖 소화기관의 염증에 잘 듣는다. 

그 중에서 제일 잘 듣는 것이 구강염이나 잇몸 염증이다. 

잇몸이 퉁퉁 붓고 피고름이 나오며 이빨이 흔들거릴 때 고추장을 30분 동안 입 안에 물고 있다가 뱉어내지 말고 삼키기를 몇 번 반복하면 낫는다. 

식도염에도 콩알만큼씩을 입에 넣고 있다가 천천히 삼키면 된다. 

식도염은 1주일쯤 걸려야 낫는다. 콩알만큼씩을 입에 넣고 침과 섞어서 천천히 자주 삼켜야 한다.

 

위산과다로 인한 위염에는 보리밥을 고추장으로 비벼서 먹거나 보리죽을 묽게 쑤어 고추장을 타서 먹는다. 

보리죽이 위산과 섞여서 중화되어 염증이 근본적으로 치유된다.

 

 

보리 약고추장 담그는 법

 

아무 고추장이나 위장병을 고치는 약효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치에 맞게 담근 고추장이라야 위장병을 고칠 수 있다. 

위염, 위궤양에 특효가 있는 약고추장을 담그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고추장은 담는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아무 때나 담그면 된다. 

대개 찹쌀고추장을 많이 담그지만 보리고추장이 약효가 제일 좋다. 

잘 담근 보리고추장은 위장병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약이다. 

보리고추장을 올바르게 담그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늘보리쌀 한 말을 봄에는 네 시간, 여름에는 한 시간, 늦은 봄에는 두 시간 동안 물에 담가서 불렸다가 들통에 넣고 푹 찐다. 

푹 쪄서 대소쿠리에 널어 2-3시간 말려서 김을 뺀다. 

김을 빼야 보리에 들어 있는 독이 김으로 빠져나간다. 

보리가 쌀보다 바구미가 적게 먹는 것은 쌀보다 독이 더 많기 때문이다. 

충분히 식히고 바람을 쐬어 꼬들꼬들하게 마르면 보리쌀을 삶은 물을 뿌려서 다시 찐다. 

이렇게 찌고 말리기를 3번을 해야 보리쌀에 들어 있는 독이 완전히 없어진다.

 

싹이 1센티미터 넘게 자란 엿길금 2되(600그램)를 빻아서 자루에 넣고 자루를 물에 담그고 손으로 계속 주물러 주면 녹말만 밖으로 빠져나온다. 

이 엿길금을 우려낸 물 반 말에 보리밥을 잠길 정도로 넣고 밥알이 뭉개지지 않을 정도로 손으로 부드럽게 주물러서 섭씨 30도에서 35도쯤 되는 따뜻한 방에 두어 하룻밤 동안 재우면 보리밥이 푹 삭는다.

 손으로 만져 보면 밥알이 흐물흐물하게 된다. 

여기에 메줏가루 3킬로그램, 씨를 빼고 곱게 빻은 청양고추 12근, 봄철에 낸 토판 천일염 7킬로그램에서 9킬로그램을 넣고 잘 버무린다.

반죽이 너무 되직하면 엿기름을 우려낸 물을 더 부어서 농도를 조절한다. 

띄운 보리밥에 고춧가루, 메주가루, 소금을 넣고 버무리되 보리밥 알맹이가 문드러지지 않도록 살짝 주물러서 섞어 항아리에 담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어 오랫동안 푹 익힌다.

 

고추장을 담글 때 너무 묽다고 생각될 만큼 물을 많이 부어서 마치 묽은 죽처럼 보여도 여름철 양지바른 장독대에서 강한 햇빛과 복사열을 받으면 물기가 몹시 졸아들어 되직하다 못해 빡빡해져서 표면이 딱딱하게 말라서 굳어진다. 

그렇게 되면 발효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서 고추의 매운 맛이 덜 삭아들고 메주도 덜 익으며 메주 냄새도 덜 삭아들어서 날고추장 냄새가 나고 고추장 고유의 풍미와 부드러운 맛이 떨어지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물을 넉넉하게 부어 약간 묽게 버무려서 항아리에 담는 것이 좋다. 

고추장을 담근 항아리를 늦가을이나 겨울철에는 따뜻한 방안에 두어 발효시킨다. 

도시에서는 따로 장독대를 만들기 어려우므로 봄부터 가을까지는 고추장 단지를 양지바른 베란다 같은 곳에 두어 발효시키면 된다.

고추나 야채 같은 것을 찍어 먹는데 쓰려면 소금을 7킬로그램을 넣고, 나물을 무치는데 쓰려면 9킬로그램을 넣는다. 

항아리에서 2년 넘게 푹 삭히면 맛과 효능이 아주 좋아진다. 

오래 묵힐수록 수명이 길고 생명력이 강한 발효균이 자라난다.

 

고추장 속에서 사는 미생물의 수명을 길게 하는 데는 소금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 

바닷물에는 민물에 사는 균들이 살지 못한다. 

소금물 속에서는 유익한 균들만 살아남고 해로운 균들은 죽어서 없어진다. 

소금을 많이 넣어 짜게 담글수록 몸에 유익하고 장수하는 균이 활발하게 번성한다.

 

발효가 더 잘 이루어지게 하려면 농약을 안 주고 키운 볏짚을 푹 삶아서 우려낸 물로 메주를 삶는다. 

지푸라기에는 9종류가 넘는 발효균이 붙어 있다고 한다. 

지푸라기에 붙어 있는 미생물들이 메주의 발효를 촉진한다. 

참숯이나 황토, 또는 맥반석을 우린 물로 메주를 쑤거나 장을 담가도 맛과 효능이 아주 좋아진다. 

장을 담글 때 사용할 물도 볏짚을 하룻밤 동안 담가 재워서 그 물에 소금을 녹여서 담그면 아주 좋다.

고추장을 부드럽게 잘 비벼서 작은 항아리에 절반쯤만 담는다. 

항아리는 입구가 좁고 안이 넓은 것일수록 좋다. 

그래야 끓어올라서 위로 잘 넘치지 않는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어서 적어도 9개월이 지나야 제대로 숙성된다. 

소금을 9킬로그램을 넣은 것은 2년 뒤에야 먹을 수 있을 만큼 발효되고, 7킬로그램을 넣은 것은 반 년이 지나면 발효되어 먹을 수 있다. 

반드시 잘 발효 숙성한 고추장을 먹어야 제대로 기능이 나타난다.

 

여름철 고추장은 친정(親庭)에서도 못 가져간다는 말이 있다.

한 여름철 뜨거운 볕을 쪼이면 고추장 단지 안의 온도가 섭씨 70도까지 올라간다.

이럴 때에는 발효균이 매우 왕성하게 활동을 해서 고추장 단지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끓어 넘친다.

가볍게 충격을 한 번 주기만 해도 순식간에 바닥 밑바닥에 있는 것까지 다 개어 올라 넘쳐서 한 숟갈도 남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고추장을 담글 때 물엿이나 설탕, 올리고당, 과당, 꿀 같은 당분을 넣으면 안 된다.

당분을 넣으면 맛은 좋아지겠지만 발효균들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므로 약으로는 가치가 없다.

무릇 어떤 음식이든지 맛보다는 기능을 취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사람들은 음식의 맛만 취하려 하고 기능을 무시하기 때문에 맛에 중독되어 맛을 즐기다가 병을 얻어 죽는다.

 

 

나한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이 무엇이야고 묻는다면 고추장이라고 대답하겠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정성을 들여 담가서 오래 묵힌 고추장은 산삼, 녹용을 능가하는 천하으뜸의 영약이다.

고추장은 우리 민족의 발효음식문화가 낳은 최고의 걸작이다.

고추장은 음식으로서도 온 세상에서 최고이며 약으로서도 모든 약 중에 으뜸이다.지난 가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잘 알고 지내는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74세 된 형님이 심한 위궤양으로 30년 동안 고생을 해 왔는데, 요즈음 고민이 많아서 그런지 몹시 심해져서 음식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몸무게가 30킬로그램이나 줄어들어서 목숨이 위험할 지경이 되었으니 좀 고쳐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위궤양은 별 거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오."

"병원에서는 수술도 할 수 없고, 항생제를 써도 소용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병원에서 찍은 내시경 사진을 좀 갖고 오시오. 즉시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겠소."

 

오후에 종합병원에서 찍은 내시경 사진을 갖고 왔다.

위의 분문부와 유문부에 직경 7센티미터쯤 붉게 패여 있었다.

이 정도라면 통증이 몹시 심하고 물 한 모금도 마시기 어려울 것이다

."어떻게 상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치료를 하지 않았소?

""치료를 했지. 그런데 30년도 더 된 병이 쉽게 나을 수 있겠는가?"

"지금 환자의 몸무게가 얼마나 됩니까?"

"본래 형님이 몸이 좋았어. 87킬로그램이던 것이 지금 57킬로그램이네."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권하는 대로만 하면 틀림없이 나을 것이오. 그것도 15일 안에."

"지금 형님 댁에서는 만약 형님이 돌아가실 경우를 대비해서 장례 준비를 하고 있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내 장담하겠소. 보름 안에 다시 내시경 사진을 찍어보면 위궤양을 앓았던 흔적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오."

나는 선배한테 전통적인 방법으로 담가서 5년 넘게 묵은 고추장을 구하여 먹으라고 권하였다.

 

고추장 공장에서 만든 것은 안 된다. 고추장이 오래 묵으면 빛깔이 검어지고 더 끈적거리며 짠 맛과  매운 맛이 없어지고 시큼달큼한 맛이 난다.

선배는 고추장이 무슨 약이 되겠냐, 위장 나쁜 사람은 오히려 맵고 짠 것을 못 먹게 하지 않느냐면서 다른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였다.

나는 오직 이 방법만이 형님을 고칠 수 있다면서 선배를 돌려보냈다.

선배는 내가 전에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암환자나 당뇨병 환자, 중풍 환자 등을 고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던 까닭에 별로 의심을 하지 않는 눈치였다

.다음날 아침에 고추장 말고 다른 방법이 없겠냐면서 선배가 전화를 했다.

형님한테 고추장을 먹으라고 했더니 미친 짓이라면서 사람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냐면서 욕을 하더라고 했다.

나는 욕을 먹는 것즘이야 두렵지 아니하니, 아무려면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을 함부로 말할 수 있겠느냐, 꼭 욕을 하려거든 고추장을 먹어보고 나서 욕을 하라고 하면서 안심시켰다.  

선배의 형님은 내 말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선배의 형님은 병원에 누워 있느라고 오지 못하고 아들을 나한테 보냈다.

아들은 고추장 먹고 잘못되어 죽기라도 한다면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화가 버럭 났지만 참고 '틀림없이 나을 것이니 나를 믿고 한 번 고추장을 한 번 먹게 해 보시오" 하였다.

저녁에 낯선 사람 둘이 나를 찾아왔다.

우락부락한 생김새가 한 눈에 보아도 건달임을 알아 보겠다.

바깥에서 큰 소리를 치며 내 제자들한테  험한 말을 퍼붓고 있다가 내가 나타나자 꼬리를 내리고 조용해졌다

."우리 큰 형님이 당신이 시키는 대로 고추장을 먹고 아파서 다 죽게 되었소."

"당신네들 큰 형님이 누구인가?"

알고 보니 선배의 형님은 김두한에나 비견할 만한 협객두목이었다.

온갖 무술에 능통하고 배짱이 두둑하며 지도력이 뛰어나 이 나라 전체의 건달무리들이 큰 형님으로 모시고 있는 사람이었다.

위장이 심하게 헐어 있는 상태에서 고추장을 먹었으니 속이 얼마나 더 따갑고 쓰리고 아프겠는가,

그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똘마니들이 내가 왜 고추장을 먹으라고 했는지 궁금해서 찾아왔던 것이다.

"큰 형님이 고추장을 얼마나 먹었소?"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큰 사발로 한 그릇을 따뜻한 물에 풀어서 마셨습니다."

"5년 넘게 묵은 조선고추장이 틀림없소?"

"시골의 큰 형님 댁에서 갖고 온 것이라 아마 10년도 넘었을 게요."

"그렇다면 걱정할 것 없소. 내일만 지나면 속 쓰린 증상이 차츰 없어질 것이오. 날마다 한 번, 한 대접씩 따뜻한 물에 풀어서 반드시 마시라고 전해 주시오."

 

열흘쯤 뒤에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님이 이제 다 나아서 술이나 밥을 먹어도 속이 아프지 않다고, 얼굴빛이 제 빛깔로 돌아와서 이제는 살 것 같다고, 좋은 약을 가르쳐 주어서 고맙다고 하였다.

나는 위궤양의 뿌리를 뽑으려면 두어 달 가량 더 고추장을 먹으라고 하였다.

선배는 형님이 다른 어떤 약도 먹지 않고 오직 고추장을 열심히 먹고 있다고 하였다.

3개월 뒤에 선배의 형님을 만났다.

병을 고쳐 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러 찾아왔다.  

57킬로그램으로 줄었던 몸무게가 87킬로그램으로 늘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였더니 위장이 깨끗해졌다고 하였다.

30년도 더 묵은 병이 고추장 몇 사발을 먹고 나은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지금은 밥상에 고추장이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고추장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추장이 생명의 은인이다.

선배의 형님은 주변에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후배들한테 고추장을 먹으라고 권했고, 그 중에 세 사람이 고추장을 먹고 오래 된 위장병을 고쳤다고 했다.

이제 자신은 위장병 하나는 똑 떨어지게 고칠 자신이 있다고 하였다.

하긴 이 나라 최고 시설과 최고 권위를 가진 병원의 의사를 주치의로 두고서도 30년 동안 위궤양을 앓아왔다니.....

 

 

 

 

 

'本草房 > 운림의 식품과 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0) 2018.04.24
올바른 섭생 법칙  (0) 2018.04.24
황토(黃土)  (0) 2018.04.24
접골목  (0) 2018.04.24
허송의 이치  (0) 201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