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경지를 깨닫게 한다는 의미로 ‘깨침의 꽃’이라 불리는 가침박달 나무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침박달나무는 올해도 순백색의 진한 꽃향기로 앞산을 찾는 대구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앞산에 20만㎡에 걸쳐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는 가침박달나무 군락지는 1m 미만 크기의 나무 300여 그루가 자생하는 가운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ㆍ관리되고 있다.
개화시기에 앞서 이달 말까지 앞산 가침박달나무 군락지에 대해 병충해와 전정작업, 수목 보호 작업 등 생육 환경 정비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산림청 지정 희귀나무로 알려진 가침박달 나무는 볕이 잘 드는 산기슭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낙엽성 수목으로 주로 중부 이북지역의 산기슭 및 산골짜기에서 자라며 4∼5월에 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병ㆍ해충이 없어 관상수로 가치가 높은 가침박달나무는 개화된 줄기는 꽃꽂이용으로 애용되고 있다.
특이한 나무의 이름은 열매의 씨앗이 실로 꿰맨 것 같아 꿰맨다는 뜻의 ‘감치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2000년 9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앞산 가침박달 군락지가 갖는 의미도 크다.
고유 수종인 가침박달나무가 그 자체만으로 보존가치가 있지만 가침박달나무가 군락지로 형성돼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가침박달나무는 자생지가 제한돼 있고 분포 개체 수도 적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 적응성도 낮아 멸종 위기에 있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아끼고 보호해 지켜나가야 하는 수목이라는 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림에 있는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 산림청에서 지정한 구역으로 대구시에는 앞산 가침박달나무 외 4곳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