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林 江湖/무림천하

무협소설의 변천과 무협에 대한 이해

초암 정만순 2018. 1. 12. 18:25




무협소설의 변천과 무협에 대한 이해   



무협 소설(武俠小說)은 ‘무협(武俠)’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소설의 한 장르다.
무협에서 다루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는 다름아닌 ‘무(武)’와 ‘협(俠)’이다.
'무(武)'는 말그대로 무술, 무예, 무도 등을 다루는 것으로 주로 쓰이는 용어로는 내공(內功), 심법(心法), 검법(劒法), 신법(身法) 등이 있다.
'협(俠)'은 정의, 도덕 등의 가치를 다루는 것이다.
미시적으로 개인의 정의를 다루고 거시적으로는 사회적 정의를 다룬다.
이런 범주에서 무협소설은 보통 권선징악(勸善懲惡)의 형태를 띤 경우가 많았다.

 

중국 무협 소설, 중국 소설은 원나라 때에 장회소설(章回小說)이 처음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명대에는 봉신연의(封神演義)·서유기 따위의 신괴소설을 비롯하여 기서로 알려진 금병매 등이 널리 유행하게된다.
청대 중국 고전 소설의 전성기로 아녀영웅전(兒女英雄傳)·삼협오의(三俠五義) 등 무협소설의 장르적 특성도 이때에 자리를 잡아갔는데, 주로 근대 이전의 중국 등을 무대로 역사적 인물과 가공의 무술인들이 등장하여 무공을 통하여 협의를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문학이다.
국내에서 중국 무협 소설이란 현대에 쓰인 중국 무협 소설을 대한민국에서 번역한 소설을 말한다.

현대의 중국 무협 소설은 1922년 평강불초생(平江不肖生) 향개연(向愷然)이 <홍잡지>에 《강호기협전》이라는 소설을 6년 동안 연재한 것을 시초로 볼 수 있다.
이후 무협소설을 쓰는 전업작가가 다수 등장하여 평강불초생의 남파(南派)와 환주루주(還珠樓主) 이수민(李壽民)과 왕도려(王度廬)를 중심으로한 북파(北派)로 나뉘어 40년대까지 발전하였지만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중단되었다.

대한민국에 소개된 중국 무협 소설은 50년대에 대만과 홍콩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소설이다.
무협소설의 태두라고 불리는 와룡생(臥龍生)을 위시하여 고룡(古龍), 사마령(司馬翎), 양우생(梁羽生)등 대부분 대만작가들의 소설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대한민국에 처음 소개된 중국 무협 소설은 1961년 경향신문에 연재된 《정협지》로 위지문의《검해고홍》을 김광주가 번역한 것이었다.
김광주는 정협지의 인기에 힘입어 《비호》, 《사자후》 등을 번역하였으며 이렇게 시작된 중국 무협 소설은 60년대 말부터 1970년 초까지 와룡생의 소설인 《군협지》, 《비룡》, 《무유지》, 《천애기》, 《야적》등이 만화방에서 대여용으로 출판되면서 한국에 많은 독자들이 생겨났다.

인기있는 와룡생의 원작들이 대부분 번역되어 출판된 후 사마령과 같은 대만의 무협작가들의 소설이 와룡생의 이름을 도용하여 출판되기 시작하였으며 1970년 중반부터는 한국작가들에 의해 쓰인 싸구려 와룡생 위작의 양산으로 인하여 실망한 독자들은 한국창작무협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 홍콩에서 활동한 김용(金庸)의 소설 《영웅문》,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등이 한국에서 출판되면서 중국 무협 소설은 다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중국 무협 작가

1920년대: 남향북조(南向北趙) 시대
평강불초생 향개연(平江不肖生 向愷然), 조환정(趙煥亭)

1930년대: 북파5대가(北派五大家) 시대
환주루주 이수민(還珠樓主 李壽民), 정증인(鄭證因), 백우(白羽), 왕도려(王度廬), 주정목(朱貞木)

1950년대 중반: 대만 무협작가
와룡생(臥龍生), 사마령(司馬翎), 무림초자(武林憔子), 반하루주(伴霞樓主), 제갈청운

1950년대 말:
양우생(梁羽生), 김용(金庸), 고룡(古龍)

1960년대:
유잔양(柳殘陽), 운중악(雲中岳), 상관정(上官鼎), 소일(蕭逸), 소슬(蕭瑟), 조약빙

1970년대 이후:
진광릉(陳廣陵), 온서안(溫瑞安), 황역(黃易), 황응 (黃鷹)

 

대한민국 무협 소설의 역사
중국 무협을 번역하여 소개하던 시기를 지나 한국 사람이 직접 쓴 무협소설을 한국의 창작무협소설이라 한다.
최초의 한국 무협소설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본격적인 한국의 무협소설 창작은 1970년대 후반부터 있어 왔다.
최초의 한국 창작 무협소설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 작품성이나 뒤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볼 때 을재상인의 《팔만사천검법(1979)》을 최초로 보고 있다.
그후 금강의 《금검경혼(1981)》, 사마달의 《절대무존(1981)》 등이 크게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대본소 무협소설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한국의 무협소설창작은 1980년대부터 있어 왔다.
최초의 한국 창작무협소설은 보통 금강의 《금검경혼(1981)》이나 사마달의 《혈천유성(1981)》으로 본다.
그리고 금강의 창작무협이 나오는 시기부터를 1세대라고 칭한다(1세대, 2세대, 3세대 식의 구분은 작가 '금강'에게서 부터 나온 말이다).

 

창작 무협 1세대
금강, 백상, 서효원, 야설록 등 좋은 작가들이 활동하던 시기였으나 표절, 공장무협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 몰락이 시작되었다.
1980년 즈음에 그 시작이 있었고 빛을 발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1990년 정도에 이르러서는 몰락한 시기였다는 평가를 받을정도로 그 인식이나 상업성 면에서도 저조했었다.
한편, 이 시기에는 책이 세로판형이라 책을 세로로 읽어나가야 했다는 점도 기억해둘 만하다.
참고로 이 시기에 활동했던 작가들은 앞서 말했던 작가 이외에, 검궁인, 고월, 사마달, 와룡강, 냉하상, 천중행, 천중화, 매설헌, 상관월, 사후명, 아도인, 일주향, 해천인, 홍파 등이 있었다.

 

창작 무협 2세대
도서출판 뫼의 출범과 함께 쏟아져 온 신인들의 작품이 주목을 받던 시기였다.
2세대의 특징은 1세대에 대한 반성으로 여러 도전이 이뤄진 점으로 개인적인 문제를 중시하거나 특정한 소재만을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등의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다.
용대운의 《태극문(1994)》과 좌백의 《대도오(1995)》는 2세대의 선두주자격으로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금시조, 냉죽생, 몽강호, 백야, 석송, 설봉, 운중행, 임준욱, 장경, 장상수, 진산, 조철산, 진부동, 풍종호, 하성민, 한수오 등이 작품들을 쏟아내었다.
그러나 사마달, 와룡강 표 공장무협이 횡행하는 부작용이 있던 때이기도 했다.

 

창작 무협 3세대
시간은 흘러 무협도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온라인 연재’라는 새로운 소통수단을 갖게 된다.
1990년대에는 PC 통신을 통해 동호회나 소설 게시판에서 작가과 독자가 만나는 생경한 경험을 하게 되나, 점차 인터넷을 통해 거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그 시초는 현재는 없어진 ‘라니안’으로 추정된다.
90년대 말 즈음에, 한국 판타지 소설이 출간됨에 따라 온라인에 연재되던 무협 소설도 출간되게 된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소설은 다름아닌 전동조의 《묵향(1999)》과 검류혼의 《비뢰도(2000)》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온라인 연재는 지금까지 계속되어 다양한 소설이 출간되고 있는 상태다.

 

무협 소설의 용어
처음 무협 소설을 접하는 독자들은 선뜻 이해가 가지 못하는 용어들이 있다. 그런 용어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무공
무공의 경지무공을 이용하여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강함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사용되는 표현은 '하수, 중수, 고수, 초고수', '삼류, 이류, 일류, 절정' 등이며 작가마다 각기 다른 무공의 경지를 사용한다.
백상은 자매판(紫枚瓣), 황화예(黃化蘂), 백연탄(白筵彈), 대홍락(大紅落)이나 광검(光劒), 도검(道劒), 무검(無劒), 성검(聖劒) 같은 무공 단계를 사용하였으며, 전동조는 '화경(化境), 현경(玄境), 생사경(生死境)'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화경, 현경, 생사경’같은 경우 한동안 이 경지를 사용한 소설들이 많이 나타나기도 하였었다.

 

내공 및 심법
내공과 심법은 무협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개념이다.
왜냐하면 내공이나 심법이 무협에서 발휘되는 모든 무공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공(內功)’은 보통 몸 안에 축적되는 힘(氣)이라고 표현한다.
몸 안에 힘이 많이 축적될 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내공의 축적 단계로 ‘갑자(甲子)’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갑자는 60년을 칭하는 말이다.
한 사람의 몸에 1갑자의 내공이 쌓였다는 말은 보통 그 사람이 60년 분량의 내공을 꾸준히 쌓아왔다는 말로 쓰인다.

1세대 때 무협에서는 한 사람의 몸에 무려 10갑자(600년)의 내공이 쌓는 장면을 보였었다.
그리고 이러한 내공의 축적 정도는 상대방과의 수준을 가르는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2세대부터는 이에 대한 반성으로 내공의 축적에 큰 비중을 보이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한 사람의 몸에 10갑자의 내공을 생성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600년 동안 내공만 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내공을 속성으로 쌓게 해주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빠른 내공 축적을 위해 작가들은 몇 가지 극적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
그 중 하나는, 자연의 정화 또는 그것을 가공하여 만든 영약(靈藥)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천년 묵은 산삼 같은 영약을 복용하며 내공을 급속히 쌓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은 내공을 ‘어떻게’ 쌓아야 효과적으로 쌓을 수 있는가다.
어떻게 내공을 쌓는가에 대한 해답은 바로 심법, 내공심법이다.

심법(心法)은 보통 내공심법이라는 말로 표현되며, 내공을 쌓은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내공은 다른 말로 ‘축적된 기’다. 기는 몸 안의 맥을 통해 다양한 경로로 움직이며, 심법은 이러한 기의 흐름을 조정하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심법은 하나만 있지 않다. 무척 다양하다. 그래서 그 성질에 따라 '신공(神功)', '마공(魔功)' 같은 표현을 쓴다.
또한 작가는 이러한 심법을 기록한 '비급(秘?)'을 통해 주인공의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소설 속 장치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법의 일례로, 백상은 도가적 색채가 짙은 '도반삼양공(導反三陽功)', '금단선공(金丹仙功)'같은 심법을 선보였다.

또한 내공이 쌓이는 곳을 흔히 '단전(丹田)'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를 또 구분하여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무척 많다.
여기서 보통 하단전은 배꼽 부근, 중단전은 명치 부근, 상단전은 머리 부근을 가리킨다.

내공이 얼마나 쌓였는가 하는 단계를 설명하는 용어들도 많다. 연정화기(煉精化氣), 연기화신(煉氣化神),
연신환허(煉神還虛), 연허합도(煉虛合道), 오기조원(五氣朝元), 삼화취정(三花聚頂) 같은 도가적 용어들이 많이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현재에 이르러서 이러한 단어들은 잘 사용되지는 않는다.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이 신체적 특징을 가지며 그로 인한 혜택 또는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신체적 특징은 '소양인, 태양인, 소음인, 태음인'같은 사상체질인데, 소설에서는 작가 나름대로 특이체질을 만들여 여러모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초반에 주인공이 병약한 원인으로 쓰거나,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체질상 서로에게 꼭 필요하다던가 하거나, 그도 아니면 주인공이 무공을 익히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체질을 갖고 있다고 설정하기도 한다.

이런 체질의 예를 들면, 보편적으로 쓰이는 '태양절맥(太陽絶脈)', '태음절맥(太陰絶脈)', '구음절맥(九陰絶脈)',
'구양절맥(九陽絶脈)'등이 있으며 특이한 이름으로는 야설록의 《유객(1995,재간)》에 등장하는
'자하공령신체(紫霞空靈神體)', 백상의 《백가신화(1998, 재간)》에 등장하는 '무혈신마맥(無穴神魔脈)',
'만절산맥(萬絶散脈)' 등이 있다.

병기
십팔반병기(十八般兵器)“ 명(明)나라 이후 무기 및 무기를 사용하는 기술의 총칭으로서 십팔반무예(十八般武藝),
무예십팔사(武藝十八事), 십팔반병기(十八般兵器)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이 용어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일본에서도 사용되었다.
일본의 무술세계에서도 무기를 다루는 기술의 총칭으로 무예십팔반(武藝十八般)이라는 용어가 자리잡게 되었다. 

 

십팔반병기는 나라, 지역, 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기술되어 있다.

다음은 관련문헌 속의 십팔반병기이다.

《오잡조(五雜俎)》: 궁(弓), 노(弩), 창(槍), 도(刀), 검(劒), 모(矛)[3], 순(楯), 부(斧), 월(鉞)[4], 극(戟)[3], 편(鞭)[5], 간(?)[5], 고(稿), 수(?)[3], 차(叉)[3], 파두(?頭)[6], 금전탈색(錦錢奪索)[7], 백타(白打)[8].
《용당소품(涌幢小品)》: 궁, 노, 창, 도, 검, 모, 순, 부, 월, 극, 편, 간, 과(?), 수, 차, 파두, 금승(錦繩)[9].
《수호전(水滸傳)》: 모, 추(錘)[5], 궁, 노, 총[10], 편, 간, 연(?)[11], 과, 부, 월, 과, 극, 패(牌)[12], 봉, 창, 차.
또한, 한국에서는 조선 시대 공식 무예의 명칭이 '십팔기(十八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진왜란 당시에 나온 《무예제보(武藝諸譜)》에 나온 ‘장창(長槍), 당파(??), 낭선(狼据), 쌍수도(雙手刀),
등패(藤牌), 곤봉(棍棒)’의 6기(六技)와 사도세자가 《무예신보(武藝新譜)》에 ‘죽장창(竹長槍), 기창(旗槍),
예도(銳刀), 왜검(倭劍), 교전(交戰), 월도(月刀), 협도(挾刀), 쌍검(雙劍), 제독검(提督劍), 본국검(本國劍),
권법(拳法), 편곤(鞭棍)’의 12기(十二技)를 추가하여 만들어진 게 바로 ‘십팔기’라는 것이었다.

기타 병기십팔반병기가 주로 쓰이긴 하지만 무협 소설에서는 그 외의 병기들도 곧잘 등장하곤 한다.

유명한 병장기무협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보검(寶劒)과 명검(名劒)이다.
중국작가 김용의 '사조삼부작' 중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의천검(倚天劒)'과 '도룡도(屠龍刀)'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병기다.
이처럼 가공의 병기도 있지만, 실존했다고 전해지는 병장기들도 곧잘 소설의 장치로 쓰인다.
담로(湛盧), 승사(勝邪), 어장(魚腸), 순구(純鉤), 거궐(巨闕), 간장(干將), 막야(莫耶)는 중국의 유래 깊은 명검에 속하는 것들로 소설에 자주 등장한다. 이 외에 '중국의 10대 명검'이라는 것도 존재하나 무협 소설에서 잘 사용되지는 않는다.

장인 : 명검을 만드는 장인도 무협 소설의 좋은 소재가 된다.
실존했던 중국의 명장(名匠)도 자주 소설에 쓰이는데, '간장'과 '막야'를 만든 춘추시대 오(吳)의 명장인 간장과 막야나
'담로, 승사, 어장, 순구, 거궐'을 만든 구야자(歐冶子)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관용 표현백일창(百日槍), 천일도(千日刀), 만일검(萬日劒) : 검이 가장 익히기 어렵다는 표현으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이런 표현에 반발하여 창을 주요 소재로 다룬 무협 소설들도 많이 등장한다.
세력무협 소설에 빠질 수 없는 게 세력이다. 보통 정도, 사도, 마도, 하오문 같은 용어를 이용하여 세력 구도를 형성하거나
갈등 관계를 만들게 된다. 다음은 그런 용어들에 대한 정리다.

정도(正道) : 정도는 보통 '질서'를 지키는 무리들이다.
             그들은 '정의'를 수호하며, '사회의 악'을 처벌하기 위해서 무력행위도 불사한다.
             처음에는 이런 식의 생각으로 '권선징악'식의 패턴을 가진 무협들이 나왔지만, 점차 식상한 패턴에 질린 작가들이
             정도를 '위선자'의 무리들이라는 장치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사도(邪道) : 사도는 보통 '질서'를 무너뜨리는 무리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 폭행, 살인, 강간 등의 범죄들을 서슴지 않고 자행

             하며 각종 음모를 꾸며 사람을 해치는 짓도 주저없이 행한다.
마도(魔道) : 창작무협 초기에는 무공을 익히기 위해서라면 사람 몇백 명을 주저없이 죽이는 일도 서슴

             지  않는 것이 마도의 일반적인 행태였다.
             그러나 점차 마도에 대한 인식을 바꿔, '위선자'로 가득한 정도에 반하는 단체로 쓰이거나

             힘을 숭앙하거나 능력 위주의 단체로 표현할 때 쓰이기도 한다.
패도(覇道) : 오직 '무력'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무리들이다.
             또한 이 가치를 기치로 내세우는 단체들은 보통 '천하제패'를 목적으로 한다.
녹림(綠林) : 산적들이 결성한 단체다.
장강수로십팔채(長江水路十八寨) : 수적들이 결성한 단체다. 장강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하오문(下午門) : 보통 소매치기, 도둑, 기녀, 점소이, 천민 등 하류 계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정보 단체다.

구파일방   : 구파일방은 작가마다 조금씩 다르게 써진다.
소림사(少林寺)
무당파(武當派)
화산파(華山派)
아미파(峨嵋派)
종남파(終南派)
점창파(點蒼派)
공동파(??派)
청성파(靑城派)
곤륜파(崑崙派)
모산파(茅山派)
해남파(海南派)
형산파(衡山派)
개방(?幇)

지역세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명문가들은 무협 소설의 주요 소재 중의 하나다.
그런데 이런 세가들은 보통 복성(復姓)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남궁세가(南宮世家) : 주로 검법을 쓰고 정의감이 강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북팽가(河北彭家) : 주로 도법을 쓰고 성질이 급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사천당문(四川唐門) : 주로 암기와 독을 쓰고 냉정하고 독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모용세가(慕容世家) : 겉과 속이 다르거나 야심에 가득찬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제갈세가 : 주로 진법(陳法)과 선법(扇法)을 쓰고 지혜가 뛰어나고 차분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황보세가 : 주로 권법을 쓰고 대범한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산동악가, 백리세가, 위지세가, 헌원세가 등도 자주 쓰인다.

영약
무협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약에 대해서 알아본다.

동물
무협의 세계에서 가끔 등장하는 동물은 대개 오랜 기간 살아온 영물(靈物)이다.
그리고 이런 영물은 내단(內丹)이라는 것을 몸 속에 만들어 오랜 기간 그것을 키워온다는 설정을 사용한다.
내단이 오래될수록 효험이 증가한다.
그리고 무협에 등장하는 영물 대부분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창조해낸 설정이다.
가끔은 산해경(山海經)에 기록된 것을 집어넣은 경우도 있으나 극히 드물다.

다음은 이러한 동물의 예이다. 작가는 이런 동물에게서 나오는 영약을 제각기 설정한다. 보통은 내단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어류
만년화리(萬年火鯉): 잉어
파충류
만년독각사(萬年毒角蛇): 뱀
철갑화룡(鐵甲火龍): 뱀
조류
천년영학(千年靈鶴): 학
포유류
혈안신묘(血眼神猫): 고양이

식물
오래된 산삼은 실제 현실에서도 고가에 팔린다.
무협에서도 오래 묵은 약초가 등장하는데, 대부분 과장이 섞여 있다.
또한 실제 등장하는 약초라도 그 효능을 과장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은 이러한 식물들의 예이다.

만년동자삼(萬年童子參): 산삼
만년삼왕(萬年參王): 산삼
구엽자지선란(九葉紫芝仙蘭): 난초
천년연실(千年蓮實): 연꽃의 열매
만년침향(萬年沈香): 침향
천년하수오(千年何首烏): 하수오
무생물공청석유(孔淸石乳): 물

단약
무협에서는 약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영약은 신의(神醫: 가장 의술이 뛰어난 사람)나 각 세력의 보물로 소유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은 그러한 약들의 예이다.

대환단(大環丹): 보통 소림사의 보물로 소개되는 영약

지도
무협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지명들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