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식객유랑

두산동 ‘센복국’

초암 정만순 2014. 3. 15. 12:10

두산동 ‘센복국’

 

시원한 국물·야들한 복어 살점 ‘일품’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죽음과도 맞바꿀 가치가 있다”며 복어 맛을 극찬했다.


‘천계옥찬(天戒玉饌)’ ‘천상의 신선과 선녀들이 먹는 음식’이라고도 했다. 복어는 예전부터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고급 음식이다.

수성구 들안길 ‘센복국’은 일식집으로 유명한 센도리에서 고급스러운 분위기, 푸짐함과 대중적인 가격을 앞세운 복어 전문 식당으로 변신했다.

다양한 복어 메뉴가 있다. 복국(1만원)은 테이블에서 끓이지 않고 먹는 내내 식지 않게 이중돌솥에 끓여 나온다. 잘 손질된 머리·몸통·꼬리 부분이 복국 한 그릇에 통째로 들어 있다. 푸짐하게 들어 있는 콩나물과 미나리에서 우러나는 시원한 단맛과 야들야들한 복어 살점이 구수하다. 먹기 전에 식초 한 방울을 넣으면 상큼함까지 보태진다.

이 집은 억지로 맛을 내기 위해 무언가를 더 넣지 않는다. 싱싱한 복어와 좋은 재료의 순수한 맛이 제대로 우러난다. 복어는 매일 새벽 산지에서 생물로 올라온다. 콩나물도 가창 생수로 계약 재배한 것만 쓴다. 밀 복국(1만5천원)의 고니는 복어의 정소로, 복어요리에서 귀한 부위다. 버터처럼 부드럽고 고소하다. 매콤한 맛의 복불고기(1만5천원)는 은복만 쓴다. 쫄깃하고 지방이 없는 담백한 맛으로 마냥 맵지만은 않다. 과일을 갈아 만든, 48시간 이상 숙성한 양념장 때문이다. 아삭아삭하고 오동통한 콩나물과 부드러운 복어 살이 입안에서 새로운 맛으로 태어난다.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복샤브 양념구이(2만원)는 중간은 볼록하고 가장자리는 움푹한 프라이팬에 참기름, 마늘 등으로 연하게 양념한 복어를 굽고 육수에 버섯과 채소를 살짝 샤브하여 곁들여 먹는다. 먹는 내내 입안에서 착 감긴다. 복샤브 양념구이부터 낙지볶음, 복껍질회, 복튀김, 거기에 최고급 한우등심구이, 마지막엔 탕이나 지리로 이어지는 코스요리(2만5천~5만원)도 있다.

밑반찬도 제법 깔끔하고 정갈하다. 고급호텔에 버금가는 시설에 넉넉한 주차공간과 세련된 서비스가 있지만, 맛과 품격에 비해 가격은 합리적이고 정직하다. 오전 6~9시는 장안의 주당들을 위해 복국을 5천원에 낸다.

1층 중앙에 홀이 있고 온돌방과 좌식의 개별룸 8개, 2층에는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식 개별실이 11개 있다.

▶예약전화: (053)765-4200
▶위 치: 대구 수성구 두산동 152-8(들안길)
▶영업시간: 24시간
▶휴 무: 없음
▶주차시설: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