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마)

말채나무

초암 정만순 2017. 10. 31. 19:43



말채나무

다른 표기 언어 Korean Dogwood , 朝鮮松楊 , チョウセンミズキ朝鮮水木


요약 테이블
분류 층층나무과
학명

Cornus walteri          

 

       

말채나무는 층층나무과의 큰키나무이다.

높이는 10m 정도까지 큰다.

동북아시아 온대 지역에 넓게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의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학명은 Cornus walteri F.T.Wangerin이다.

잎은 넓은 타원형으로 마주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나무껍질은 진한 흑갈색인데 감나무처럼 그물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꽃은 5∼6월에 새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하얀 꽃들이 나무 전체를 덮으면서 피기 때문에 멀리서도 잘 보인다.

열매는 9∼10월 까맣게 익는다.

말채나무와 유사한 나무로 곰의말채나무가 있는데, 말채나무와는 달리 나무껍질이 그물 모양으로 갈라지지 않고 잎맥이 더 많다.

말채나무는 습기가 충분한 산골짜기에서 잘 자란다.

햇볕을 좋아하나 추위에 강하며 음지에서도 비교적 잘 견딘다.


말채나무라는 이름은 이 나무가 말의 채찍에 아주 적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봄에 한창 물이 오를 때 가느다랗고 낭창낭창한 가지는 말채찍을 만드는 데 아주 적합하다.

말채찍으로 사용할 정도면 탄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아주 단단해야 한다.

‘거양목(車梁木)’으로도 부르는데, 이 나무를 수레의 대들보로 사용했다는 뜻이다.

말채나무의 옛 이름은 송양(松楊)이다.

『물명고(物名攷)』에는 “나무껍질은 소나무와 같고 목재는 버들과 같다. 잎은 배나무와 비슷하고 열매는 갈매나무 열매를 닮았다. 쪄서 즙을 내면 붉은색을 얻을 수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세웠다는 계룡산의 갑사로 가는 길에는 군락을 이룬 말채나무를 만날 수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하루는 말이 사찰로 들어서면서 주인의 명을 따르지 않았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꿈쩍도 않던 말이 말채나무 가지로 툭 치니 비로소 주인을 따라 움직였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절 입구에 말채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말채나무 노목들이 많다.

대개가 사연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은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에 있는 500년 된 큰 나무로 높이가 16m, 둘레가 1.8m나 된다.

이 나무는 단양우씨가 후손의 번영을 위해 수구수(守口樹)로 마을 앞에 심은 것이라고 전한다.

그 뜻은 편책(鞭策), 즉 채찍질한다는 의미로 후손에게 격려의 뜻을 함축시켜 기념한 것이라고 한다.

농촌의 동네어귀 마을숲에서 종종 볼 수 있으며,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공원이나 정원에 심어 기른다.

말채나무처럼 큰 나무는 아니지만 낙엽 관목으로 흰 꽃이 피고 겨울가지가 빨간 흰말채나무도 조경수로 흔히 심는다.

목재는 재질이 좋아 기구재나 무늬목, 합판재로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잎을 지사제(止瀉劑)로 쓴다.



나무의 첫인상 하면 편안하고 아름다운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말채나무는 좀 예외다. 흔히 ‘징그럽게 생겼다’라고 할 정도다.

바로 독특한 껍질 때문이다.

조금 나이를 먹은 말채나무 줄기를 보면 시커멓고 두꺼운 껍질이 불규칙하게 이리저리 갈라져 있다.

깊고 얕은 조각의 크기도 일정치 않아 나무와 대면했을 때 편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비슷한 모양의 껍질을 갖고 있는 감나무는 색깔도 회갈색이고 그물 모양의 규칙성이 있어서 말채나무 정도는 아니다.

어쨌든 특별한 모양새의 말채나무 껍질은 숲속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꼭 다른 나무보다 많아서라기보다 눈에 잘 띄는 탓이다.

형제나무인 층층나무와 달리 왜 이렇게 징그러운 껍질을 만드는지 그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나무속의 함수율(含水率)이 특히 높아서 혹시라도 동물들이 물 많은 몸체를 탐내지 못하도록 보호대책을 세운 게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말채나무는 보통 키가 10여 미터 정도이나, 크게 자라면 아름드리가 훨씬 넘는다.

경북 청송 현동면 개일리의 보호수로 지정된 당산목 말채나무는 키 15미터, 줄기둘레 360센티미터, 나이가 350년에 이르는 거목이다.

이외에도 보호수로 지정된 말채나무는 십여 그루가 더 있다.

일부러 심고 가꿨다기보다는 마을 부근의 당산 숲에 다른 나무와 섞여서 자라다가 고목나무로 남은 경우다.

말채나무의 옛 이름은 송양(松楊)이다.

《물명고》에 보면 “나무껍질은 소나무와 같고 목재는 버들 같다. 잎은 배나무와 비슷하고 열매는 갈매나무 열매를 닮았다. 쪄서 즙을 내면 붉은색을 얻을 수 있다”라고 했다.

말채나무에서 적색물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무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말채나무 잎은 평범한 타원형이며 마주보기로 붙어 있다.

늦봄이나 초여름에 작은 하얀 꽃들이 가지 끝마다 모여 피므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가을에 콩알 굵기만 한 까만 열매가 잔뜩 열린다.

과육에 즙이 많고 가운데에 씨가 들어 있는 핵과(核果)로 산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가지 뻗음은 형제나무인 층층나무를 닮아 돌려나기 하는 경향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층을 이루기도 한다.



나뭇가지는 가늘고 길며 잘 휘어지면서 약간 질긴 성질이 있다.

그래서 옛날에 말을 몰 때 채찍으로 잘 쓰여서 ‘말채찍나무’라 하였고, 이것이 말채나무로 변한 것이라고 짐작된다.

이와 관련된 전설도 있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는 매년 한가위 보름달이 뜨면 천년 묵은 지네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거둬들인 곡식을 모두 먹어버렸다.

마침 마을을 지나가던 한 젊은 무사가 이 이야기를 듣고 독한 술 일곱 동이를 빚어서 마을 어귀에 가져다 놓으면 자기가 지네를 퇴치하겠다고 했다.

 예년처럼 보름날 다시 나타난 지네들은 술통을 보고 정신없이 마시고는 모두 잠이 들었다.

무사는 술 취한 지네들의 목을 모조리 베어 버렸다.

그리고 가지고 다니던 말채를 땅에 꽂아 놓고 마을을 떠났다.

말채는 봄이 되자 싹을 틔워 크게 자라났고, 이후 지네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말채에서 자랐다 하여 ‘말채나무’라 했다.

지금도 말채나무 근처에는 지네가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 전설의 실제 나무는 충북 보호수인 괴산 사담리의 말채나무로 짐작된다.



말채나무와는 모양이 다르나 같은 이름을 쓰는 흰말채나무가 있다.

키가 고작 2~3미터인 작은 나무로서 희게 보이는 동그란 열매가 열려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겨울의 흰말채나무 줄기는 거의 붉은색이다. 원예품종으로 노랑말채나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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