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거수 예방기 (지산동 지산초등학교 앞 느티나무)
◆ 촬영일 : 2017. 10..27 (맑음)
◆ 촬영자 : 솔바람(정만순)
◆ 소재지도
노거수 내역
- 수종 : 느티나무
- 지정종목 : 보호수 6-3
- 수량 : 1본
- 수령 : 340년
- 수고 : 17m
- 직경 : 7m
- 지정일 : 1982. 10. 30
- 소재지 : 대구광역시 수성구 지산동1735
- 관리자 : 수성구 공원녹지과
대구지산초등학교 정문 맞은편 길가에 서있는 느티나무
추정 수령 400년이 넘는 노거수지만 아직 정정하여 나무높이 20m, 가슴높이둘레 4.7m에 가지가 동으로 11m, 서로 7.5m, 남으로 7.5m, 북으로 10m나 뻗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나무는 지금은 없어진 신거리(新德里) 마을의 당산나무였는데 그 소유자인 신거리 H모씨가 궁하여 재목으로 팔아 넘기려는 것을 양을조(楊乙兆)씨의 증조부인 양준발씨가 논 3마지기와 바꾸어 지산동의 수호신으로 극진히 모셨다.
이 일이 있은 후 신거리 마을은 차츰 쇠진하여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변해버리고 지산동이 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도시철도 3호선 지산역에 하차~~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멀지 않은 거리에 지산초등학교가 있고 그 앞에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있읍니다~~
지산초등학교 앞 골목으로 들어서니 저 앞에 위용을 내뿜는 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앞으로 다가갈수록 그 위용이 더 점점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높이는 17m 정도, 흉고직경(가슴 높이의 나무 지름)는 45m 정도 된다.
수피가 울퉁불퉁하고, 사방팔방으로 뻗은 나뭇가지가 아름답다.
나무는 기본적으로 여러 그루가 한데 자라면 햇빛을 받기 위한 경쟁이 일어나 키만 쭉쭉 크는 경향이 있고,
고립목, 즉 한 그루만 따로 떨어져 자라는 경우에는 고유의 수형을 갖추며 고루 가지를 뻗는 경향이 있는데,
이 나무는 수형으로 판단컨데 후자인 듯싶다.
엄청난 나무 둥치를 보니 나무가 안고 지나간 세월의 연륜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옆 벤치에서 놀고 있는 초등학생과 그 크기를 비교해 보세요~~
느티나무는 울퉁불퉁한 옹이가 많이 생기는 게 종 자체의 특징이라는데 줄기 아랫부분을 보면 정말 옹이 투성이네요~~
우람하게 벌어진 줄기.
벌어진 부분의 높이만 해도 성인 키의 두 배 정도 높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노목임에도 불구하고 수세가 왕성하니 나무 자체도 행복하고 보는 나도 기쁘오~~
시원스레 뻗은 가지들~~
노거수의 크기에 비해 공간이 좁은듯 하지만 주변 건물을 사들여 공간을 키우지 않는 한 현재는 어쩔수 없이 비좁게 살아야 하는게 이 나무의 운명인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읍니다~~
나무 앞에는 비가 하나 서있다.
조선 초기에 세워진 비인데 원래는 이를 보호하기 위한 비각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비만 서있다.
하잠동이라는 효자의 효심을 기리기 위한 비인데 사연인즉 이러합니다~~
지병으로 누운 어머니께서 떡을 먹고 싶어 하셔서, 아들이 나무를 팔아 떡을 가지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헌데 점심도 굶은 상태에서 귀가하는 길에 발목을 접질려 넘어지면서 쓰러져 버렸는데,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주위를 맴돌자 '까마귀야 어머니께 이 떡을 가져다오.'하고 굶어 죽어가면서도 떡을 먹지 않고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
그 아들이 쓰러진 자리가 이 나무 옆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많은 마을 사람들이 모이고 담소하는 이곳에 비를 세워 그 뜻을 기렸지 않나 생각된다.
이런 큰 나무가 마을에 있었다면 사람들이 모이는 구심점의 역할도 했을 테니. 조선이 얼마나 유교를 숭상하고, 유교의 덕목인 효를 중시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큰 줄기가 몇개 잘려지고 없는데 아마도 풍수해를 입었거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부러진 큰 줄기나 가지를 정리했지 않나 싶네요~~
나무 군데군데에 나무 외과수술의 흔적이 있는 걸 보면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다면 이 나무가 이렇게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기 힘들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노거수의 역사는 사람의 보살핌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사람과 노거수의 상의상자 관계는 마치 숙명처름 느껴지네요~~.
세월의 풍상을 견디지 못해 나무껍질이 벗겨진 부분이 군데군데 있고 이런 부분엔 인공수피를 씌운 모습이다.
나무 속이 드러난 채로 방치하면 벌레가 침입, 물이 흘러들어가 부패가 일어나고 나무 속에 빈공간이 만들어져서 심하면 나무 줄기가 자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게 된다.
그래서 드러난 목질부에 방부, 방수처리를 하고 인공수피를 씌우는데, 코르크 분말을 주재료로 해서 실리콘 실란트나 기타 등등을 섞어서 쓰는 모양이다.
기존의 수피와 이물감이 그리 크지 않고 잘 어울리는 편이다.
사람처럼 나무도 몸이 약해지면 외과수술을 받아야만 할 때ㅔ가 오는 법인가 봅니다~~
중간에 이만한 넓이로 구멍이 있는 걸로 보아 나무 안쪽은 큰 구멍이 있었고, 그걸 공동 충전까지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주 오래전, 수목의 외과수술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1970년대 이전에는 상한 부분을 긁어낸 다음 모르타르 처리를 하고 콘크리트를 부었다고 한다.
요즘은 무게가 그리 나가지 않고 튼튼한 충전용 합성수지가 개발되어서 콘크리트를 대신하여 그 효용성이 아주 크다고 합니다~~
이제 노거수와 작별을 고하고 지산초등학교 골목길을 빠져 나옵니다~~
근처에 있는 수성아트피아에 들러 대왕참나무 단풍을 감상합니다~~
유구무언 필설금지~~
자 이제 저녁먹으러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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