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노거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무는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새롭게 태어납니다.
봄에 앙증맞게 생긴 싹이 돋아나는 모습은 볼수록 신비롭고, 한여름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 속에도 의연하게 서 있는 나무는 저에게 한없는 존경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높고 파란 가을 하늘아래 노랑, 빨강, 주황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뭇잎은 색의 마술사처럼 느껴졌습니다.
겨울 한파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나목(裸木)을 볼때마다 작은 어려움에도 절망에 빠지는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천에 널린 것이 나무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존재했지만 보려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 였습니다. 수백 년동안 마을을 지키고, 주민들과 희노애락을 같이 해온 노거수(老巨樹)을 만나기 위해 대구, 경북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이 땅의 일부 노거수들이 산업화, 도시화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사라져 갔지만 그 와중에도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많은 나무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를 위해 시(詩)를 읊은 사람도 있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당산목을 지킨 주민들도 봤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많은 노거수들이 생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사에 입사 후 사진기자로 뛰면서 언젠가는 이런 노거수들을 꼭 화면에 잡아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는데, 이 소망이 만들어낸 결실이 이 책입니다.
영남일보 주간지 위클리 포유에 게재했던 기사들을 독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으로 꾸몄습니다.
그 속에서는 정자나무, 당산나무 등으로 오랜 세월 우리 곁을 지켜온 대구, 경북 노거수의 모습과 주민들이 들려준, 소박하지만 애정 어린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안타까움에 혀를 끌끌 차게도 만듭니다.
오랜 세월 수많은 어려움을 뚫고 이 땅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이를 지역민들이 합심해 꼭 지켜줘야 된다는 의지도 불타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노거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광지도 소개해 즐거운 나들이가 되도록 했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노거수를 보면서 다른 문화유적들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줘 나무가 왜 소중한지, 왜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등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이 우리 주변의 나무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 이 지 용
1966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남.
대건고, 계명대 신문방송하과 졸업.
1990년 영남일보 사진부 입사
현 영남일보 사진부 차장
영남일보 동료들과 함께 만든 희망제작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 09'골목을 걷다 - 이야기가 있는 동네 기행'(이매진)의 사진 작업을 전담함.
지역을 대표하다
01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사과나무 │14
대구시 동구 평광동 971
02 하늘아래 첫 감나무 │18
경상북도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 379-1
03 충효를 상징하는 나무 │22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양항리 235, 161 은행나무
04 나라를 빼앗겼을 때 사흘 동안 울었다는 나무 │26
경상북도 성주군 벽진면 수촌리 993-3 측백나무
05 상주 양잠역사 대표하는 뽕나무 │30
경상북도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 324
06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만난 토종 무궁화 │34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204-1 예안향교
07 명당터에 자리잡은 나무 │38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 양곡1리 산5 곤지봉 소나무
08 잡귀를 쫓아내는 나무 │42
경상북도 예천군 하리면 은산리 184-1 음나무
09 함박눈이 내린 나무 │46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상리 574-4 돌배나무
10 근육질 껍질을 가진 나무 │50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 산20-5 도덕암 모과나무
기이한 모습으로 살아가다
11 가지가 180도 젖혀진 나무 │56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가륜리 457 느티나무
12 우산처럼 생긴 나무 │60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사부리 817 소나무
13 새의 머리 모양을 가진 나무 │64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김용리 429 느티나무
14 포물선을 그린 가지가 담장을 뚫고 자라는 나무 │68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대전리 355 느티나무
15 꽈배기처럼 꼬면서 자라는 나무 │72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314-3 연리지송
16 줄기가 바닥에 축 처진 나무 │76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수리 1364 느티나무
17 대구 최초의 서양 사과나무 │80
대구시 중구 동산동 194 동산의료원
18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 │84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강동리 느티나무
19 줄기인지 가지인지 헷갈리는 나무 │88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명대리 30 뚝향나무
20 돌 껍질을 가진 나무 │92
경상북도 예천군 유천면 고림리 249 느티나무
21 바위와 친구처럼 지내는 나무 │96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 만년송
22 T자형 수형을 가진 나무 │100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669-2 느티나무
23 ‘ㄴ’자형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 │104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두원리 386 소나무
24 밖으로 드러난 뿌리가 땅을 휘감으며 자라는 나무 │108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용리 산174 팽나무
전설을 가지다
25 김삿갓이 쓰고 다닌 삿갓처럼 생긴 나무 │114
경상북도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 202 소나무
26 떨어진 나뭇가지 가져가면 우환 생긴다는 나무 │118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산146-2 느티나무
27 한 그루가 두 그루로 보이는 나무 │122
경상북도 의성군 안평면 석탑2리 746 느티나무
28 말 채찍이 뿌리 내린 나무 │126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 말채나무
29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130
경상북도 군위군 고로면 학암리 산33-2 소나무
30 애틋한 사랑을 간직한 나무 │134
경상북도 고령군 성산면 어곡리 410 왕버들
31 춤을 추는 소나무 │138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965 소나무
32 회초리를 심어 자란 나무 │142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 573 왕버들
33 화기(火氣)를 중화하기 위해 심은 나무 │146
경상북도 상주시 화동면 판곡리 477 낙화담 소나무
34 막걸리 마시는 나무 │150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내리 39-8 영일박물관 회화나무
서민과 함께 하다
35 일경(日警)도 베지 못한 나무 │156
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 642 느티나무
36 하회마을을 지켜주는 나무 │160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709-3 삼신당 느티나무
37 6.25전쟁 다부동 전투때도 피해를 입지 않은 나무 │164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94 느티나무
38 광부 아내들의 기도를 들어주던 나무 │168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광회리 222-2, 158-1 물푸레나무
39 산사태 흙더미 속에서도 살아남은 나무 │172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입석2리 밤나무
40 승천하는 흑룡처럼 생긴 나무 │176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송생리 146-5 비술나무
41 마을 에어컨인 나무 │180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송면 홍계리 126 서나무
42 역사적인 사건과 함께 한 나무 │184
경상북도 상주시 화남면 평온리 앵무당 왕소나무
43 S라인 몸매를 가진 나무 │188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평양리 소나무
44 꼬인 나무 껍질을 가진 나무 │192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 지방리 154 아까시나무
45 가지가 천 갈래로 갈라지기를 바라는 나무 │196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산18-1 소나무
46 꽃이 흰 쌀밥처럼 생긴 나무 │200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교항리 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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