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미래잎 차
얼마전에 청미래에 대해 알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망개떡의 망개잎이 그 청미래다.
카페에 고마리님이 보리차처럼 끓여 먹으라고 팁을 주셔서 차로 한번 만들어 보았다.
청미래덩굴은 중금속해독에 아주 좋다고 한다.
대부분 뿌리를 달여 먹는데 잎에도 그 효능이 있다고 한다.
우선 청미래잎을 채취해서
깨끗이 씻어 준다.
저번 칡잎을 덖을때는 너무 두껍게 한것 같아서 이번엔 얇게 썰어 보았다.
4-5등분을 하면 되는 것 같다.
저번 칡잎이나 뽕잎을 덖을때처럼 아홉번을 덖었다.
그리고 청풍님의 방법대로 그냥 팬에서 마를때까지 덖어 보았다.
부피도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왼쪽것이 9번 덖은 것, 오른쪽이 마를때까지 덖은 것이다.
나는 갑자기 궁금해 진다.
몇번 덖느냐에 따라 맛이 어떻게 다른지,
또 9번 덖은것과 그냥 팬에서 마를때까지 덖은것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
왼쪽부터 5번 덖은것, 7번 덖은 것, 9번 덖은 것, 그냥 마를때까지 덖은것이다.
5번 덖은 것
7번 덖은 것
9번 덖은 것
팬에서 완전히 덖은 것
사진에서는 별로 구별이 안가는데 5,7,9번 덖은 것은 때깔이 거의 구분이 안된다.
그냥 끝까지 팬에서 덖은 것만 약간 덜 우러나는 느낌이다.
맛의 차이도, 글쎄....
민감한 사람은 섬세하게 느끼겠지만 나는 별로 차이를 모르겠다.
맨 나중의 것, 그러니까 끝까지 팬에서 덖은 것만 맛이 좀 엷다는것 외엔......
이 사진은 9번 덖은 것을 기준으로 올린다.
청미래덩굴잎을 날것으로 씹어 보면 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것도 식초의 신맛이랑은 약간 차원이 다른 신맛이...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맛은 구수함과 칡잎 날것을 씹었을때 느껴지는 그 달콤 쌉싸름한
맛이 500분의 1쯤 느겨지고 그맛이 계속 혀끝에 감돈다.
이차를 마신지 지금 3-40분은 족히 흘렀다.
그런데도 지금 내 혀끝은 그맛이 여전히 감돈다.
가만히 머금고 있으면 그 신맛도 10000분의 1쯤 느껴지는 것 같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차의 세계다.
가끔은 차맛을 표현할 때 내가 가진 언어가 너무 빈약함을 느낀다.
오늘은 비가 촉촉히 내린다.
우연찮게도 차 포스팅을 할때 비까지 내려서 분위기를 받쳐 주는 날이 종종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