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아)

잎갈나무

초암 정만순 2017. 8. 24. 19:20



잎갈나무


다른 표기 언어 Dahurian Larch , 落葉松 , チョウセンカラマツ唐松


요약 테이블

분류 소나무과
학명Larix olgensis var. koreana

 




분포지역

중국, 몽고, 극동러시아;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 강원도 백두대간(금강산 이북).

      

형태  

 

낙엽 침엽 교목.


크기

높이가 37m, 지름이 1m에 이른다.


잎은 선형으로 짧은 가지의 것은 길이 15 ~ 30mm, 폭 1 ~ 1.5mm이며, 긴 가지의 것은 길이 10 ~ 15cm, 나비는 2.8mm이다. 짧은가지에 있어서는 20~30개가 모여나기하고 부드러우며 표면에 기공선이 없거나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서 5 ~ 6월에 개화한다. 수꽃차례는 구형이고 암꽃차례 타원형이며 보랏빛 붉은색을 띈다.

꽃은 모두 짧은 가지 끝에 달린다.


열매

구과는 달걀모양, 타원형 또는 원통형으로서 길이 15 ~ 35mm, 지름 15 ~ 25mm이며 씨앗바늘의 끝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

씨앗바늘은 14~30개로서 다갈색이며 나비가 7 ~ 12mm이고 절두, 요두 또는 원두이며 바깥면에 서모와 종선이 있다. 포편은 씨앗바늘 길이의 1/2이상이고 침형 또는 삼차형(三叉形)이이며 종자는 도란상 타원형이고 길이 4mm, 지름 2mm이고 날개는 폭이 좁으며 길이 2mm정도이고 9월에 성숙한다.


줄기

높이 37m, 지름 1m에 달하고 가지가 수평으로 퍼지거나 밑으로 처지며 나무껍질은 암회갈색이고 불규칙하게 벗겨진다.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암회갈색이고 불규칙하게 벗겨진다.


가지

가지가 수평으로 퍼지거나 밑으로 처진다.


생육환경

토심이 깊고 비옥한 곳을 좋아하며 건조하고 척박한 땅이나 그늘진 곳에서는 생장이 불량하고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력도 약하다.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받들었다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옵다
청송이라도 가을되면 홀홀 낙엽진다 하느니
봄마다 새로 젊은 자랑이 사랑옵다
낮에는 햇볕 입고 밤에 별이 소올솔 내리는 이슬 마시고
파릇한 새순이 여름으로 자란다 

  

1939년 《문장》 8호에 실린 박두진의 시 〈낙엽송〉의 한 구절이다. 낙엽송은 푸른 소나무처럼 생겼으나 가을이 되면 잎이 떨어지는 다른 나무다. 순우리말 이름은 잎갈나무, 이깔나무, 잇가나무(伊叱可木)이며, 백두산과 개마고원의 북쪽지방에서 원시림을 이루는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다.

《지봉유설》의 화훼부에 “······곧 세속에서 말하는 익가목(益佳木)인데, 삼수갑산에서 난다.

그 나무는 전나무와 비슷한데 몹시 기름기가 많다고 한다.

듣건대 갑산의 객사(客舍)는 이 나무로 기둥을 했는데, 주춧돌을 쓰지 않았다.

그러고도 100년이 지나도 새것과 같으니 견고하고 오래 가기가 이와 같다”라고 했다.

또 중종 28년(1533)에 성절사 남효의의 보고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신이 경사에 갈 때 잇가나무(伊叱可木)에 대하여 확실히 알아오라는 전교가 계셨는데, 경사에 도착하여 물었더니, 아는 이가 없었고 서반(西班)들의 말로는 그것이 필시 삼목(杉木)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잎갈나무는 모두 수입한 일본잎갈나무다.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일본잎갈나무는 ‘낙엽송’, 우리의 잎갈나무는 그냥 ‘잎갈나무’라고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일본잎갈나무는 60~70년대에 나무 심기가 한창일 때 권장 1순위였다.

곧게 잘 자라기 때문이다. 또 우리 잎갈나무는 남북이 분단되어 씨 구입이 여의치 않았으나, 일본잎갈나무는 손쉽게 일본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도 큰 이유였다.

덕분에 우리나라 방방곡곡 어디에서나 일본잎갈나무를 무더기로 심은 곳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푸름에 나무가 묻혀 있을 때는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지만 11월 말쯤의 늦가을이면 노란 단풍으로 금세 일본잎갈나무를 찾아낼 수 있다.

산이 조금 깊은 곳이면 더 흔히 만날 수 있다. 어느새 가을 산을 노랗게 수놓은 아름다운 일본잎갈나무가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아 버렸다.

반면 순수 우리 잎갈나무는 광릉수목원 안에 1910년경에 심은 30여 그루가 남한에서 자라는 거의 전부다.



잎갈나무는 솔방울의 비늘 끝이 곧바르고 비늘의 숫자가 20~40개, 일본잎갈나무는 비늘 끝이 뒤로 젖혀지고 비늘이 50개 이상이라는 것이 두 나무의 구별 포인트다. 글로야 이 둘의 차이점을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산에 가보면 솔방울이 달린 잎갈나무를 찾기도 어렵고, 용케 찾아도 비늘의 수를 세다 보면 40개나 50개 그게 그것이다. 게다가 비늘 끝이 뒤로 젖혀졌느냐 곧바르냐는 전문가도 헤맬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남한에는 우리 잎갈나무가 자라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틀림이 없다.


잎갈나무는 아름드리로 자라는 큰 나무로 쭉 뻗은 늘씬한 몸매에 가지와 잎이 달리는 수관(樹冠)이 자그마하여 마치 얼굴이 작은 현대미인의 이상형에 가깝다. 그러나 미인박명이란 말이 있듯이 고목이 될 만큼 오래 살지는 못한다. 40~50년이면 자람 속도가 뚝 떨어져 베어 쓰라는 신호를 보낸다.

오래된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세로로 갈라진다. 때로는 이순신 장군이 갑옷을 입고 있는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잎은 길이가 짧고 10여 개의 잎이 소복이 모여 나며, 암수가 같은 나무이고 솔방울은 위를 향하며 모양은 약간 퍼진 원형이다. 자람이 곧바르고 빨리 자라는 나무지만 재질이 단단하여 건축재, 갱목 등으로 한때 널리 쓰였다. 그러나 질긴 성질이 약하여 잘 부러지는 단점이 있다. 폭설이 내리면 소나무, 잣나무는 멀쩡해도 일본잎갈나무는 가지가 부러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 같은 나이테 안에서도 봄에 자란 목질은 너무 무르고 여름에 자란 목질은 너무 단단하여 재질이 균일하지 않은 것도 큰 단점이다. 이래저래 쓰임에 제약이 많은 나무다. 이제는 거의 심지 않으므로 현재 산에서 만나는 일본잎갈나무는 대부분 옛날에 심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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