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목본(바)

보리장나무

초암 정만순 2017. 8. 8. 18:25



보리장나무

 

다른 표기 언어 Glabra Oleaster , 甫里樹 , ツルグミ蔓茱萸



요약 테이블
분류 보리수나무과
학명Elaeagnus glabra

        


보리장나무는 서남 해안에서부터 제주도에 걸쳐 자라는 늘푸른 덩굴성 나무다. 그

러나 가지를 길게 뻗어 다른 나무에 걸쳐 자랄 뿐, 특별히 빨판을 붙이거나 감지는 않는다.

흔히 볼 수 있는 보리장나무는 그렇게 굵지 않으나 난대림 숲속에서 오래 자란 나무는 발목 굵기에 길이가 10미터를 훨씬 넘어 큰 덩굴 모양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보리장나무 이외에 보리밥나무, 녹보리똥나무, 큰보리장나무, 왕볼레나무 등 이름도 생김새도 비슷한 종류들이 여럿 있다.

학자들 사이에 종(種)의 분류에 대한 논란이 있는 종류도 있어서 더더욱 헷갈린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독특한 잎 모양이다.

타원형의 잎은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으며, 잎 뒷면에는 비늘모양의 극히 짧은 털이 촘촘히 있어서 은박지나 호일을 붙여 둔 것처럼 약간 번쩍인다.

이것은 다른 나무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잎의 특징이며, 보리장나무 종류마다 이 색깔이 다른 경우가 많다.



꽃은 대체로 늦가을에서부터 초겨울에 걸쳐 잎겨드랑이에 2~7개씩 피고, 열매는 다음해 늦봄에 붉게 익는다.

새끼손가락 첫마디만 하고 앵두처럼 생겼으며, 표면에는 작은 점들이 무수히 찍혀 있다.

이 점들은 잎이나 어린 가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마치 덕지덕지 붙은 파리똥을 연상케 하는데, 이는 ‘보리’란 나무 이름과 관련이 있다.

남부지방에서는 파리를 ‘포리’라 하므로 포리나무가 변하여 보리밥나무, 보리똥나무, 보리장나무 등 여러 가지 ‘보리나무’가 생긴 것으로 짐작된다.

보리장나무 종류의 열매는 단맛을 기본으로 떫고 조금 신맛이 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연산군 6년(1500)에 전라 감사에게 “보리수(甫里樹) 열매는 익은 다음에 올려 보내라”고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때의 보리수가 바로 보리장나무 종류로 짐작되며, 임금이 먹을 만큼 중요한 과일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오늘날 우리 입맛에는 별로 손길이 가지 않는 야생열매일 뿐이다.

그러나 열매가 익는 늦봄은 가장 먼저 먹을 수 있는 앵두도 아직 익지 않은 계절이다.

당연히 옛사람들에게는 귀한 과일일 수밖에 없다. 열매나 잎, 뿌리 등은 장염이나 설사가 날 때 달여 먹는 약용으로 쓰이기도 했다. 비교적 만나기 쉬운 것은 보리장나무와 보리밥나무다.

이 둘의 차이점은 잎의 뒷면이 적갈색이 강하면 보리장나무, 흰빛이 더 강하면 보리밥나무다.

중부지방으로 올라오면 비슷한 종류로 보리수나무가 있다. 잎이 좁은 긴 타원형이며 갈잎나무인 것이 보리장나무 종류와의 차이점이다.

부처가 도를 깨우친 보리수(菩提樹)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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