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혈의 의미와 침의 운용법
원혈(原穴)이란?
사람의 몸에는 오장육부와 연계되어 있는 12경맥과, 장부와는 별개로 유주하고 전신을 총괄하는 경맥으로 기경팔맥(奇經八脈)이 있다.
그리고 12경맥에는 오수혈(정형유경합)인 오행혈(목화토금수)이 음양경(陰陽經)으로 어우러져 있고, 또한 별도로 원혈(原穴), 락혈(絡穴), 극혈(隙穴), 모혈(募穴), 배유혈(背兪穴) 등의 요혈(要穴)들이 경맥상에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원혈(原穴)은 해당 장부의 원기(元氣)가 가장 많이 존재하고, 장부의 허실을 조절할 수도 있다.
또한 진단에도 사용하여 침구임상 시 가장 중요시하는 특효 혈 중의 하나이다.
12경맥 중 음경(陰經)의 원혈(原穴)은 오행상 토혈(土穴)과 같이 위치하고 있다.
양경(陽經)의 원혈(原穴)은 전신 상화(相火)의 작용으로, 하늘의 태양열과도 같이 자유로이 용사(用事)해야 하므로 양경(陽經)에서는 단독으로 존재한다.
오수혈(五輸穴)중 합혈(合穴)은 상지(上肢)중 일태극(一太極)인 상완골과 요골, 척골의 음양(陰陽)이 만나는 곳에 있으나, 원혈(原穴)은 음양과 손발 오행의 사이 접점에 해당하는 황극(皇極)의 중재 자리에 있다.
그리하여 장부에서 사지로 뻗어 나온 경맥의 줄기인 상지의 상완골과 하지의 대퇴골인 태극의 자리에는 원혈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사지의 끝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말단까지 장부의 힘으로 음양과 오행의 다양한 기능을 모두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리하여 음양과 오행 사이인 손목과 발목 사이에 원혈이 착근(着根)하여 인신(人身)의 경맥(經脈)을 풀어내는 기관(機關)의 역할을 하고, 또한 원혈이 있는 곳은 인신(人身)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자리가 되며, 기운이 충만하게 되므로 원혈은 손목과 발목의 부위에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천의 군화(君火)인, 태양이 상화(相火), 태양열로 작용하여 만물을 자양하듯 장부의 원기가 천지 사이에서 땅에 뿌리를 내릴 때에는 토(土)의 자리에서 위치해야 경락이 완벽하게 유주(流注)하게 된다.
그러므로 음경에서는 이 원혈(原穴)이 토혈(土穴)인 유혈(兪穴)과 함께 있게 되었고, 양경(陽經)에서는 상화(相火)가 용사(用事)해야 하므로 홀로 존재하게 되었다.
원혈은 천지인(天地人) 오행이 만나는 자리에 장부의 경락이 근거를 두는 자리이므로, 상화(相火)의 작용이 되는 상지(上肢)에서는 손목이 되는 것이고, 다리에서는 발목이어야 장부의 경이 또한 흩어짐 없이 그 작용을 다할 수 있다.
그래서 사관(四關)이 첫 관문에 모든 12원혈(原穴)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혈은 장부(藏腑)의 허실(虛實)인 양지혈(陽池穴)이 백호(白虎)로서 전신을 보호하고, 담의 원혈(原穴)인 구허(丘墟)가 용(龍)으로 숨어서 용호(龍虎)가 조화를 이루면서 인신(人身)을 보호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삼초를 펼치면 십이(十二)이며, 줄이면 삼초(三焦)이고, 다시 일원(一元)이 된다고 하였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원혈취혈법(原穴取穴法)이 사관침법(四關鍼法)이다.
태충혈은 간의 원혈로 혈을 주관하여 인신(人身)의 혈(血)을 조절하고, 대장의 원혈인 합곡(合谷)은 기(氣)의 원혈로 전신의 기(氣)를 총괄하여 합곡과 태충혈(太衝穴)로 전신의 기와 혈을 다스린다.
그리고 오행(五行)으로 화(火)이면서 육경(六經)상 태양한수(太陽寒水)로 수화(水火)가 조화로운 소장(小腸)의 원혈인
완골혈(腕骨穴)과, 역시 오행상 수장(水臟)이면서 육경(六經`)상 소음군화(少陰君火)인 신장(腎臟)의 원혈인 태계혈(태계혈)로 수화(水火)의 사관(四關)을 형성하여 전신 수화(水火)의 부조화를 다스려 후천(後天) 인신의 만병을 다스리게 되는 것이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이르되 수화(水火)는 음양의 징조요, 목금(木金)은 생성(生成)의 종시(終始)라 하였다.
원혈로 전신의 생명 조화를 삼가 다스린다 함은 수화기혈(水火氣血)을 팔관(팔관(八關)으로써 다스릴 수 있는 원기의 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무통괄사 책 20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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