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침 강좌
1- 서론
dk래 글은 김관우 원장의 사암침 강좌 내용을 퍼온 것입니다.
초보자로서는 읽어봐야 이해가 잘 안 갈 것이고, 사암침을 어느 정도 아는 분이라면, 꼼꼼히 읽으면서 살펴야 할 것입니다. 대충 읽고 나서, 안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글이라면 10번이고 20번이고 반복해서 읽되, 알 때까지 읽어야 합니다.
읽은 것을 안다는 것은, 읽은 내용을 덮어 놓은 상태에서, 타인에게 충분히 이해가 되도록 가르칠 수 있는 정도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조금 달리 말하자면, 아래 글을 읽은 후에 문장이 매끄럽지 못해서이든지 혹은 그 밖의 어떤 이유에서든지,이해가 다소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에 여러분이 읽은 것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소화한 후에, 이를 자신의 표현방식으로 아주 쉽고도 새롭게 재구성하여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신이 이해한 바를 토대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고 또 실제 치료에 활용을 함으로써 치료 능력과 효과의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정도에 이르러야 비로소 그 글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대충 읽고서 "그렇구나" 한다든지 혹은 "말만 복잡하고, 별거 없구만" 하는 식으로 넘기는 사람은 결코 김관우 원장님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고 또 그런 사람이라면 결코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글에 대해서는 이런 말을 하지 않다가,유독 김관우 원장의 글에 대해서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김관우 원장의 아래 글들은 정독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보다 깊이있게 고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부디, 꼼꼼히 잘 읽어 보시고, 깊있게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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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료] 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 강좌①
한의학 관련 분야의 전문 필자를 초빙해 수준있는 다양한 임상·학술 지상 강좌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는 민족의학신문은 이번에는 김관우 원장의 실전 사암침법 강좌를 마련합니다.
한의학적 생리·병리관과 경락·경혈론의 보편적 틀에서 사암침법을 조망하고 오수혈에 대한 보편적인 운용 지침을 마련함으로써 이를 통해 구체적 병증 치료 지침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임상능력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 연재를 시작하며 ■
대한민국 한의사로서 침구학의 본연에 대해 고민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정도의 차는 있을지라도 사암침법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보지 않은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암침법을 수용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고 이를 해석하는 방식 역시 매우 다양합니다.
게다가 임상적으로는 사암침법을 신비적인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관점부터 특정 병증이나 상황에 활투식으로 운용하는데 유용할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기능적 관점이 존재합니다. 또한 사상인론이나 체질론에 입각하여 사암침법 체계를 수용한 새로운 진화적 관점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한의학이 중국이나 일본의 의학과 차별점을 내세울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암침법을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침법으로서 그 탁월함과 우월성을 강조하는 견해가 있는 한편, 사암침법이 오행론을 도식적으로 운용한 침법으로서 처음부터 논란의 소지가 많은 『難經』의 체계에 입각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회의적인 견해를 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이러한 다양한 논의들은 그 내용에 대한 평가를 떠나 한의계 전반에서 사암침법에 대해 지니고 있는 관심이 지대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심의 정도에 비해 사암침법에 대한 연구나 심도 있는 논의는 그리 풍부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이러한 이유의 근간에는 사암침법이 기반으로 삼는 텍스트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과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사암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불명확성이 깔려있습니다.
사암침법이 확립되었다고 추정되는 시기가 꽤나 오래 전이었음에도 정식화된 텍스트가 아닌 필사본들이 개인적으로나 가전을 통해 제한된 영역에서 유통되었을 뿐이고 그것이 광범위하게 공개된 시기도 연대적으로 보자면 상당히 최근의 일이다 보니 관심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한의계에서 대외적으로 한국 고유의 침법으로 사암침법을 내세우는 상황과 많은 한의사들이 적극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사암침법을 널리 사용하는 풍토에서 학문적 연구의 성과가 그리 풍부하지 않았다는 건 최소한 침구계에서는 반성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암침법의 운용 방식에 대한 구체적 논의에 앞서 사암침법이 사암침법으로서 독자성을 내세울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오행의 상생상극론에 입각하여 정격과 승격을 구성하는 방식은 사암침법에서 최초로 시도된 방식이 아닙니다.
정격과 승격의 모태는 기본적으로 『難經·69難』에서 제시된 “虛則補其母, 實則瀉其子, 當先補之, 然後瀉之”라고 한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방식이 구체적 침법으로 구성된 것은 원래 明代의 高武에 의한 것입니다. 高武는 『針灸聚英』에서 이 방식을 자경의 혈들만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구성하였는데 그 후 張世賢에 의해 『校丁圖註難經』에서 타경의 보사에까지 확대됩니다.
그러나 이들의 운용 방식은 상생 관계에만 머물렀을 뿐이었는데 ‘抑其官’이라는 상극 관계까지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자경과 타경 모두를 보사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사암침법에 이르러서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암침법의 독창성은 인정이 되나 그 논지가 이전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고 사실 여부를 확인, 고증할 수는 없지만 사암이 『針灸聚英』이나 『校丁圖註難經』의 견해에 착안을 하여 현행의 사암침법을 구성했을 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사암침법의 독창성은 정격과 승격을 구성하는 도식적 오행론의 체계가 아니라 이를 임상에서 구체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에서 발휘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치법으로 정형화된 정격과 승격을 운용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구체적인 병증 모델을 확립하고 이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존의 방식을 변형하거나 새로운 조합을 구성하여 다양한 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사암침법의 실질적 가치와 침구학적 독창성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는 사암이라는 미상의 인물이 남긴 텍스트에 면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텍스트에서 사암은 주로 병증 각론의 서두에 기존 의서의 일부를 인용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의학적 견해를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을 뿐 구체적인 견해나 임상 지침은 자세하게 수록하지 않았고 그 표현조차도 압축적이어서 사암침법에 대한 접근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증과 분석을 통해 사암의 사고에 최대한 접근하고 그가 무슨 말을 전하고자 하였는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복구적인 방식만으로 사암침법에 접근해 들어간다면 사암침법은 더 이상의 진화를 이루지 못하며 극히 기능적인 활투 침법으로 박제화될 우려가 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사암침법이 이 상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사암침법의 독창성, 특수성, 고유성을 내세우는 관점들은 오히려 사암침법 운용의 폭을 국소화시키거나 지나친 신비화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사암침법도 결국 오수혈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적 수단으로서 가치를 지닙니다. 침구학의 가치는 특정 침법을 통해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적 정체관에 입각하여 이를 임상적으로 얼마나 잘 구현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특수 침법으로서 사암침법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보다는 한의학적 생리·병리관과 경락·경혈론의 보편적 틀에서 사암침법을 조망하여 원위 취혈처로서의 오수혈에 대한 보편적인 운용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한의학적 정체관에 입각한 구체적 병증 치료 지침을 확립하고자 하는 것이 본 지면 강좌의 목표임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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