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임산부

덩굴손

초암 정만순 2017. 6. 11. 17:03



덩굴손


                       

    약한 줄기이지만 왕성한 덩굴식물

    덩굴식물 대부분은 왼쪽감기이고, 오른쪽감기가 8%, 양방향감기가 2%정도입니다.

    박주가리의 감아 올라가는 모양은 오른나사의 방향과 같은데 오른 나사를 아래쪽에서 보면 감는 방향이 시계방향과 일치하지만, 위에서 보면 반시계방향이 됩니다.

    식물의 감는 방향은 위에서 볼 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박주가리의 감는 방향은 ‘반시계방향’이며 ‘왼쪽감기’라고 말합니다.

    한편 환삼덩굴 줄기는 ‘시계방향’, ‘오른쪽 감기’라고 말합니다.


    • 왼쪽 감기 예 : 나팔꽃, 노박덩굴, 댕댕이덩굴, 덩굴강남콩, 칡, 둥근잎유홍초, 새모래덩굴, 새삼, 새콩, 오미자, 으름, 쥐방울덩굴, 키위, 다래, 박주가리
    • 오른쪽감기의 예 : 계요등, 등, 인동, 환삼덩굴, 부채마
    • 양방향 모두 사용의 예 : 마, 박, 더덕


    오른쪽 감기를 하는 환삼덩굴 줄기
    왼쪽감기를 하는 박주가리 줄기

    왜 덩굴손이 필요한가?

    덩굴식물은 줄기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똑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덩굴식물은 햇빛을 충분히 받기 위해 다른 물체에 부착하여 감고 올라가거나 실 같은 덩굴손으로 자신을 고정시키면서 다른 물체를 기어 올라가야 합니다.

    다른 식물은 꼿꼿하게 서기 위해 줄기를 튼튼히 해야 하지만 덩굴식물은 줄기의 속이 텅텅 빌 정도로 부실하면서도 힘들게 서지도 않고 줄기의 길이만 신장시켜 빠른 시간에 지주식물의 위로 올라가는 얄미운 식물이기도 합니다.

    덩굴식물중의 하나인 포도

    덩굴손의 감는 과정

    덩굴손이 지지물에 닿게 되면 매우 빠르게 지지물에 고정됩니다.

    수세미덩굴은 덩굴손이 어떤 물체에 닿으면 20초 만에 물체를 감기 시작하여 5분 만에 물체를 두 번 감을 정도로 빠르다고 합니다.

    물체와 접촉한 부분은 성장이 거의 안 되지만 그 반대편은 정상보다 대략 200배나 빠른 속도로 자라서 물체를 감는다고 합니다. 덩굴손은 당기는 힘을 증가시키기 위해 세포벽을 더 두껍께도 하고, 중앙에서 감는 방향을 바꾸어 자신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호박의 덩굴손

    덩굴손의 접촉굴성

    ①의 오른쪽에 물체가 있다고 할 때 오른쪽이나 왼쪽의 세포의 크기는 동일합니다.


    ②의 경우 물체에 닿아있는 부위는 세포의 크기가 그대로이나 물체가 닿지 않은 왼쪽부위는 세포의 길이가 더 길어져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③의 경우 더욱 세포벽이 더욱 두꺼워져 힘이 더욱 세어지게 됩니다.


    덩굴식물에 의한 피해

    가시박은 환경부 지정 생태계교란식물 중 하나입니다.

    강가에서 잘 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장마때 씨를 강물에 흘러내려 강 주변을 가시박으로 뒤덮습니다.

    뛰어난 번식력으로 농경지의 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가시박은 지주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할 뿐 아니라, 다른 식물에게 타감작용 물질은 분비해 아무리 큰 나무라 하더라고 3년에서 5년이면 고사시킵니다.

    가시박은 자웅동주이기 때문에 더욱 번식이 쉽고 씨앗은 가시로 뒤덮여있어 자신을 보호하면서 다른 동물의 몸에 달라붙어 먼 곳까지 이동도 가능합니다.


    가시박과 가시박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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