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道 丹功 佛敎/기공 명상

단전 호흡

초암 정만순 2017. 5. 28. 14:08



단전 호흡

       


① 정좌한 상태에서 어깨 가슴 허리는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② 복식호흡처럼 숨을 배로 가득히 마신 다음 내쉴 때 아랫배로 밀어내듯 내린다.
이때, 마신 숨을 모두 내쉬는 것이 아니라 약간 아랫배에 남겨두듯이 내쉰다.

③ 초보자인 경우에는 마시고 멈추고 내쉬기를 각각 5초, 5초, 5초간 행하나, 숙련자의 경우에는 각각 20초, 80초, 60초이다. 그러나 일상생활하는 일반인은 멈추지 말고 길게 내쉬려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

효과

이 방법은 요가의 유파에 따라서 약간씩의 방법과 명칭이 다르나, 일반적으로 지식(止息, 쿰브하카)이라는 호흡법이다.

현재 동양에서 유행하는 단전호흡이나 이와 유사한 제반 수행의 근본원리는 이것과 동일한 것이다.

여기서는 일반인에게 친숙한 단전호흡이라고 하겠다.

건강에 좋다는 복식호흡 또는 심호흡과는 상당히 다른 상태의 호흡이다.

복식호흡은 숨을 마실 때 배가 나오고 내쉴 때 배를 등쪽으로 당긴다.

그러나 단전호흡은 숨을 마실 때 배가 나오고 내쉴 때 윗배는 들어가고 아랫배는 오히려 나오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된다.

요가의 이러한 호흡수행이 인간의 심신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가 하는 의학적 조사가 이미 1930년대에 미국의 심리생리학자인 벤자 박사에 의해서 있었다. 그 조사에 따르면, 요가수행자의 호흡은 1분에 4~5회 정도(보통 사람은 18~20회)로 줄고, 횡격만이 상당히 아래로 내려와서 복강 내압이 올라가며, 심장의 박동작용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호흡을 멈췄을 때는 맥박이 수 초간 정지되기도 하나,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은 오히려 좋아지고, 외부의 전기저항은 감소되었다.

이때 요가 행자는 외부로부터 어느 정도의 소리나 고통을 주어도 뇌파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고, 요가 행자도 그러한 자극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변화시킬 수 없는 자율신경을 변화시켜서, 외부의 어떠한 변화에도 심신을 자유롭게 영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일본의 현대의학이 조사한 단전호흡의 효과를 간단히 살펴보자.

① 복압력의 자극은 간의 작용을 호전시킬 뿐만이 아니라, 내분비기관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위장 내의 부패 발효를 방지한다.

② 배의 운동에 따른 복강 내의 변화에 의해서 위장 내분비의 중추가 자극되어 위액의 분비가 잘된다.

③ 이러한 내압의 변화는 모든 장기의 활동을 촉진시켜서 소화흡수작용이 잘되고 음식물의 적체 시간이 짧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짧은 시간의 실험이기 때문에 단전호흡의 근본 효과는 아니다.

단전호흡이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인 보다 중요한 효과는 정신이나 내분비계에 있다.

생명체의 내분비계를 담당하는 것은 부신(副腎)의 부교감신경인데, 이것이 복압에 의해서 자극되어서 인체의 해독제에 해당하는 아세칠콜린을 많이 분비하고, 긴장이나 흥분작용을 일으키는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러한 작용은 곧바로 심장의 부교감신경이나 미주신경을 지배하여 혈압상승이나 흥분 등을 억제한다.

단전호흡에 대한 이러한 과학적인 설명에 덧붙일 수 있는 것은 하복부에 집중되어 있는 부교감신경과의 관계이다.

흥분하거나 긴장에 의한 모든 정신적 질활이나 고혈압, 불만, 소화장애, 변비 등의 질환은 모두가 부교감신경의기능저하에 의한 것이다. 아마도 외상이나 전염병을 제외한 인간의 모든 질환은 근본적으로 자율신경의 실조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단전 호흡에 의해서 부교감신경이 모여있는 복강신경총(태양신경총)의
기능을 촉진시킨다면 아마도 인간은 무병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도나 중국의 수행자들은 단전호흡을 불로장생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초능력 또는 해탈을 위해서 수행한다.

동양인의 이러한 관념은 단전(인도 생리학에서는 차끄라)이라는 독특한 생리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생명활동은 기(프라나)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의해서 가능한데, 이것이 저장된 곳이 하복부라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기나 이것이 저장되는 곳을 해부학적으로 발견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동양인은 2,000년 이상 이러한 초경험적인 생리학을 이론으로 하는 인도의학이나 한의학을 발전시켜 왔다. 또한 단순한 심신의 건강 뿐만이 아니라 부귀나 인격 등이 모두가 하복부에 있다는 운명론적인 경향까지 갖고 있다. 아마도 중국의 대선사나 신선 또는 인도의 스와미와 같은 높은 수행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때, 배를 크게 그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이러한 사고에 의한 듯하다.

여기에 기가 쌓여 넘쳐 흘러서 정수리 쪽으로 나갈 때 신선이 된다거나 해탈한다고도 한다.

이러한 동양 생리학적이해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각자의 성향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대의학이나 오랜 경험철학에 의해 검증될 이 수행이 인간을 보다 차원 높은 존재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각자가 열심히 실천해서 체험하는 것만이 이러한 신비적인 사상을 바르게 이해하는 길이다.

이처럼 단전호흡은 대단한 효과가 있으나, 배가 부른 상태나 하수증이 심한 환자 그리고 임산부는 위험하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호흡의 중급 과정까지는 에너지 대사율이 높아져서 필요없는 지방이나 장내의 노폐물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마르게 되나, 고급의 단계에 이르면 아랫배가 나온다.

대개 이 경지에 이르면 외모에 신경을 안 쓰게 되나, 굳이 살을 빼고 허리를 가늘게 하고자 하면 내쉬는 숨을 보다 길게 하여 뱃속에 숨을 조금도 안 남겨두려는 의식을 가지고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