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숲 일반

숲속의 아침(시)

초암 정만순 2017. 5. 18. 07:00



숲속의 아침

 

                        - 주진순  2003 가을 작 -


물안개 퍼진 숲속 길에

작은 물새 한 마리

숲속 고요의 잠든 색벽을 깨우고

싱그런 햇살 받으며 나래를 편다.


다람쥐 청설모도

벌과 나비 개미 거미 다 함께

새아침 나들이 준비에

분주하고 요란하다.


울타리 창문도

수돗물도 전등도 없는

파아란 하늘 지붕아래

숲속의 아침은 활기에 가득 차다.


밤새 내린 이슬이

초롱꽃과 생강 나뭇잎 위에

영롱한 빛으로 수를 놓아

무지개 빛깔로 새벽녘 어둠을 밝힌다.


옹달샘 가 바위틈에 자란 

넉줄고사리 바위이끼 우산나물

함초롬히 핀 너의 자태

숲속의 아름다움 바로 너였구나.


숲속 고요의 아침은

청아한 냇물, 바람, 풀벌레 소리의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로

자연의 향연이 언제나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