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의 對話/초본(여름)

동자꽃

초암 정만순 2017. 4. 2. 05:38


동자꽃


                                                               





동자꽃

 


동자꽃 Lychnis cognata MAXIM

 

중심자목 석죽과의 동자꽃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중부지방, 북부지방의 심산지역의 산지 숲속이나  

산 능선의 초원에 자생합니다.  

 

동자꽃은 여름 숲, 그것도 습기가 많아 축축하기조차 한 숲속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꽃 입니다.  

눈에 잘 띄는 고운 주홍빛 꽃잎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수하고 소박하여 더욱  리 마음을 움직여주는

꽃입니다.  

 

자꽃은 한자로 전추라(剪秋羅), 전추라화(剪秋羅花), 천열전추라(淺裂剪秋羅)입니다.

속명 라이크니스 Lychnis 는 “붓꽃”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리크노스 Lychnos에서 유래 되었는데 꽃이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어로는 코리안 라이크니스 korean  Lychnis 라고 부릅니다.

 

동자꽃은 다년생 초본이며 높이 40~100m이고 줄기에 긴 털이 나 있습니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긴 타원형 또는 난산타원형이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길이 5~8cm너비2.5~4.5cm로 양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황록색이 돕니다.   


7~8월에 꽃이 피고 꽃은 깊은 적색이며 지름 4cm정도이고 원줄기 끝에 엽액(葉腋)에서 소화경(小花梗)이  

1개씩 자라 그 끝에 꽃이 1개씩 달립니다.  

 

소화경은 짧고 털이 많으며 꽃받침은 긴 통같고 끝이 5개로  갈라지며 겉에 털이 있습니다.

5개의 꽃받침은 도심장형(倒心臟形)이며 밑 부분이 길게 뾰족해지고 윗부분이 수평으로  퍼지면서 2개로 갈라집니다. 각 열편(裂片)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목부분에 소열편(少裂片)이 2개씩 있고  양쪽 가장자리 밑에도 소열편이

1개씩 있으며 10개의 수술과 5개의 암술대가 있습니다.  

 
9월에 열매가 성숙되며 삭과(蒴果)이고 꽃받침에 쌓여 있으며 끝이 5개로 갈라집니다.  

요즘은 동자꽃을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다소 습기가 많은 숲 가장자리나 나무주변에 다른 식물들과 함께 심어주면 아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동자꽃은 부식질이 많아 비옥하고 습기가 많지만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좋아 하며 그늘과 추위에 강하지만  

건조에 약합니다.  

 

양지바른 곳에 심으면 더욱 환한 꽃을 볼 수는 있습니다만 잎이 누렇게 마를 수 있으므로 나무 밑처럼  

반그늘이 지는 곳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자주 주는 것을 좋아 하며  특히 가을에도 마르지 낳도록

해야 합니다.  

 

증식은 씨앗 뿌리기와 꺾꽂이 , 포기나누기 모두 가능합니다.

초가을에 익은 씨앗을 뿌려두면 이듬해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만 이때 충분히 자라지 못한 키가 작은 개체에서  

꽃이 핍니다.   

 

꺾꽂이는 늦은 봄에 새로 난 줄기를  잘라 꽂아 줍니다.  3주 후쯤이면 뿌리가 내리고 해에 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출쳐: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한국의 야생화.(이유미의 우리꽃사랑) 



동자꽃의전설

 


옛날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 안바 한 채가 있었습니다.

암자에는 스님과 어린 동자가 함께 외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워낙 깊은 산중이라 찾아오는 사람이라고는 약초 캐는 사람이나 길 잃은 사냥꾼들뿐 ,사람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외딴 곳 이였습니다.

 

노승과 어린동자승은 산새며 마당 앞 축대사이를 드나드는 다람쥐와 숲속을 뛰노는 노루, 사습들을 친구

삼아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늦가을 이였습니다.

노승은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겨울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겨울 내내 먹을 식량을 비축해 두어야 하기 때문에 노승은 탁발을 하러 매일 마을로 내려 갔습니다.

 

날씨가 좋지않은 어느 날 노승은 어쩔 수 없이 어린 동자승을 혼자만 놔두고 산길을 내려 갔습니다.

노승은 동자승이 마음에 걸려 만약을 위해 가마솥에 따뜻한 밥 한 공기를 넣어두었습니다.

노승은 도술을 부려 동자승이 밥을 다 먹고 나도 다시 솥뚜껑을 열면 밥이 채워지도록 하였습니다.

사정이 생겨 일찍 돌아오지 못 한다 해도 어린동자승이 2~3일 동안은 견딜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노승이 산을 내려간 후 깊은 산중에서부터 엄청난 폭설이 내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눈은 며칠을 두고 계속 쏟아지는 것입니다. 마을에서 탁발을 하던 노승은 폭설로 인해 암자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노승은 산에 혼자 둔 어린 동자승 때문에 마음이 초조 했지만 달리 좋은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 가닥 안심되는 것은 동자승이 먹을 밥을 가마솥에 넣어 두고 왔다는 사실입니다.  


한편 암자에 남은 동자승은 눈이 오자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산 아래쪽 비탈길을 바라보면서 눈이 그치기를 기도 하면서 노스님이 빨리 돌아오기만

고대 하고 있었습니다.

 

동자승은 배가 고팠습니다. 동자승은 부엌으로 갔습니다.

가마솥뚜껑을 열었을 때 그 속에 밥 한공기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동자승은 그 밥그릇을 꺼내려다가 다시 뚜껑을 덮고 말았습니다.

동자승은 노스님이 오시면 같이 먹을 생각을 한 것입니다.

 

법당 앞에는 제법 눈이 내려 어린 동자승의 키를 훨씬 넘기고 있었습니다.

동자승은 스님이 오시는 길을 뚫으려고 아침부터 열심히 눈을 뚫었지만 눈은 자꾸만 쌓이고 쌓여

동자승이 만든 길을 자꾸 지우기만 하였습니다.  


사흘이 지나서야 눈이 그쳤습니다.

그러나 산으로 가는 길은 폭설로 길이 여전히 끊겨져 있었습니다.

어린 동자승이 걱정이 된 노승은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산길을 뚫으며 암자로 올라갔습니다.

오후 늦게 암자에 닿은 노승과 마을 사람들은 동자승의 방문을 열었을때 가엽게도 어린 동자승은

차디찬 방바닥에 종용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노승이 동자승을 일으켰으나 이미 싸늘하게 식은 후였습니다.

 

노승은 부엌으로 가 솥뚜껑을 열었습니다.

그 솥에는 노승이 산을 내려가기 전에 넣어둔 밥그릇이 온기를 간직한 채 그대로 있었습니다.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동자승은 노승을 애타게 기다리며 그렇게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노승은 동자승의 주검을 양지바른 산자락에 고 히 묻었습니다.

그해 여름 무덤가에 동자승을 닮은 예쁜 꽃이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동자 꽃이라 불렀습니다.

 

 

출쳐:오병훈의 꽃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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