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사찰음식

몸과 마음 수행 돕는 채소된장죽

초암 정만순 2017. 3. 23. 10:47



몸과 마음 수행 돕는 채소된장죽


일운 스님  

  
 

산 속의 2월은 바람이 살갗을 매섭도록 그어대는 것처럼 분다. 이런 날에는 공양간에서 흘러나온 구수한 된장냄새가 바람 타고 도량을 휘돌아 스님들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사찰 자연음식의 기본을 잡아주는 장(醬). 장독대 항아리마다 가득하게 눌러 담은 된장항아리. 콩으로 만든 장류는 동물성 단백질을 대신하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에 채식으로 공양을 하는 스님들에게 중요한 식재료가 된다. 채소된장죽의 주재료가 되는 된장의 다섯 가지 덕목을 살펴보면 첫째 단심(丹心) 다른 맛과 섞여도 제 맛을 잃지 않으며, 둘째 항심(恒心) 오래 두어도 변질되지 않고, 셋째 불심(不心) 기름진 냄새를 없애주며, 넷째 선심(善心) 매운맛을 부드럽게 해주고, 다섯째 화심(和心)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룬다고 하니 된장죽 또한 의외의 맛과 향으로 몸과 마음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해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재료 (4인기준)


밥2공기, 된장1과1/2큰술, 물8컵(또는 채수8컵), 애호박1개 1/2, 건표고6개, 풋고추3개, 고춧가루 약간




 요리 방법

1) 뚝배기나 밑이 두꺼운 냄비에 생수(또는 채수)를 분량대로 붓고 끓인다. 
2) 애호박은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수저로 떠고, 물에 불린 표고는 기둥을 떼어내고 저며 썬다.
3) 풋고추는 꼭지를 떼고 어슷하게 썰어 둔다.
4) 1)의 끓는 물에 애호박, 버섯을 넣고 한소끔 끓여 호박을 익힌 후 밥을 넣어 밥알이 풀어지면 된장으로 간을 맞춘다
5) 마지막에 풋고추와 고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에서 뜸을 들인 후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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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운 스님의 Tip

소금간으로 만드는 여러 가지 죽도 별미이지만 전통 된장죽은 맛과 향이 깊으면서도 깔끔하고 속이 따뜻하면서 편안해지며 다른 찬이 필요하지 않아 간편한 상차림 또한 장점입니다. 재래된장은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미생물들과 용해되지 않은 콩 단백질이 거품으로 떠오르므로 걷어주며 끓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