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醫學 古典/상한론

상한론 정리

초암 정만순 2017. 2. 27. 08:23



상한론 정리

                                           


 

상한Ⅰ



겨울에는 상한에 걸린다[冬爲傷寒]

상강(霜降) 이후부터 춘분(春分) 전까지 사이에 찬 이슬이나 서리를 맞으면 한사(寒邪)가 몸에 침범하여 병이 생기는데 이것을 상한(傷寒)이라고 한다[활인].

○ 봄 날씨는 따뜻하고 여름 날씨는 덥고 가을 날씨는 서늘하며 겨울 날씨는 찬데 이것은 4철의 정상 날씨이다. 겨울에는 날씨가 몹시 차므로 세상 만물이 깊이 잠긴다. 위생을 잘 지키면 한사에 상하지 않는다. 한사에 감촉된 것을 상한이라고 한다. 4철 날씨에 상하면 병이 생기게 되는데 그 가운데서 상한병독(傷寒病毒)이 제일 심하다. 그것은 쌀쌀한 기운 때문이다. 한사가 침범하면 곧 병이 생기는데 이것을 상한이라고 한다. 한사가 침범했으나 그 즉시에는 앓지 않고 살 속에 잠복하면 그것이 봄에는 온병(溫病)으로 변하고 여름에는 서병(暑病)으로 변한다. 서병이라는 것은 온병 때보다 몸에 열이 더 심하게 나는 것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봄과 여름에 온병과 열병을 많이 앓는 것은 겨울에 한사에 감촉되었기 때문이지 돌림병은 아니다[활인].



상한은 중한 병이다[傷寒號爲大病]

세상 사람들은 상한(傷寒)이 중한 병이라고 한다[득효].

○ 상한은 잡병과 같지 않다. 만일 증상에 맞지 않게 함부로 약을 쓰면 흔히 잘못되어 엄중한 결과를 가져온다[국방].

○ 상한의 증상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경솔히 다루지 말고 치료원칙을 지켜야 한다. 상한은 종류가 많고 조례(條例)가 복잡하므로 갈라 보기 곤란하다. 음(陰)이 극심하면 날치고[發躁] 열이 극심하면 싸늘해진다. 음증은 양증과 비슷하고 양증은 음증과 비슷하며 각기는 상한과 비슷하고 중서(中暑)는 열병과 비슷하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갈라 보아야 한다. 유사한 증상을 가르지 못하고서는 함부로 약을 쓰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약은 비록 적은 양이지만 생명과 관계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득효].



양감상한은 죽을 병이다[兩感傷寒爲死證]

황제는 “한사(寒邪)에 양감(兩感)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하였다[내경].

[註] 양감(兩感) : 양감이란 양감상한의 준말인데 상한 때 양경과 음경이 동시에 병든 것을 말한다. 즉 방광경과 신경, 위경과 비경, 담경과 간경이 동시에 병든 것이다.

○ 한사에 양감되면 첫날에는 태양(太陽)과 소음(少陰)에 병이 생기는데 이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입이 마르며 가슴이 답답하고 그득하다. 제2일에는 양명(陽明)과 태음(太陰)에 병이 생기는데 배가 그득하고 몸에 열이 나며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헛소리를 한다. 제3일에는 소양과 궐음(厥陰)에 병이 생기는데 귀가 먹고 음낭이 졸아들면서 팔다리가 싸늘해지고 미음도 먹지 못하며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데 6일이 지나면 죽는다[내경].

○ 옛날에는 양감상한(兩感傷寒)에 대한 치료방법이 없었다. 중경(仲景)은 “2가지 병이 동시에 생기면 선후차를 가려서 치료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설사가 멎지 않으면서 몸이 아프면 먼저 이(裏)를 치료해야 한다. 설사는 하지 않으면서 몸이 아프면 빨리 표(表)를 치료해야 한다. 이를 치료할 때에는 빨리 손을 써야 한다. 그리고 표를 치료할 때에도 늦추어서는 안 된다. 이(裏)를 치료할 때에는 사역탕을 쓰는 것이 좋고 표를 치료할 때에는 계지탕(桂枝湯, 이 2가지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활인].

○ 이 양감상한은 반드시 죽을 증상이지만 몸이 허약한가 든든한가 병사가 표에 있는가 이(裏)에 있는가 하는 데 따라 차이가 있다. 몸이 든든하고 병사가 표에 있으면 치료할 수 있다. 동원은 일찍이 대강활탕을 써 환자 10명 가운데서 2-3명을 살렸다고 한다[동원].

○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이 다 급한 때에는 대강활탕을 쓰고 음증인지 양증인지 갈라볼 수 없을 때에는 도씨충화탕으로 시험해 보아야 한다[입문].

○ 양감상한은 하루에 2개의 경(經)에 전해 가는 증이다. 중경(仲景)은 치료법을 말하지 않았는데 동원(東垣)이 대강활탕으로 양감(兩感)을 치료하여 10명 중 1-2명 정도 효과를 보았다고 하니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알 수 없다[정전].

대강활탕(大羌活湯)

양감상한(兩感傷寒)을 잘 풀며 상한 때 풍맥(風脈)이 나타나고 상풍(傷風) 때에 상한맥이 나타나며 열이 나고 오한(惡寒)이 나며 땀은 나지 않고 머리가 아프며 목덜미가 뻣뻣한 것을 치료한다.

생지황, 지모, 궁궁이(천궁) 각각 4g, 강호리(강활), 방풍, 따두릅(독활), 방기, 속썩은풀(황금), 황련, 삽주(창출), 흰삽주(백출) 각각 2.8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낫지 않으면 다시 3-4첩을 먹어야 한다[동원].

○ 이 처방은 음증(陰證), 양증(陽證)이 이미 갈라져서 양증이 더 심한 사람에게 알맞다[입문].

도씨충화탕(陶氏 和湯)

양감상한(兩感傷寒)을 치료하는데 음증인지 양증인지를 갈라 볼 수 없을 때 써서 시험한다.

강호리(강활), 삽주(창출), 방풍, 궁궁이(천궁), 생지황, 속썩은풀(황금), 시호, 칡뿌리(갈근), 구릿대(백지), 석고 각각 4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 검정콩(흑두) 21알을 넣어서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충화영보음( 和靈寶飮)이라고도 한다[필용].



맥 보는 법[脈法]

상한(傷寒)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맥을 보고 다음에 증상을 보아야 한다. 잡병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증상을 보고 다음에 맥을 보아야 한다. 상한을 치료할 때에는 맥은 보지 않고 증상만 보고서 절대로 약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맥만 보고 증상을 보지 않고 약을 조금 준다고 하여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자화].

○ 긴맥(緊脈)이 나타나는 것은 상한이다[맥경].

○ 상한 때의 맥은 음맥과 양맥이 함께 충실해지기 때문에 긴(緊)하고 색( )하다[맥경].

○ 맥이 충실하고 몸이 찬 것은 상한이다[내경].

○ 맥이 현긴(弦緊)한 것은 상한의 맥이다[맥경].

○ 상한 때 맥이 대(大), 부(浮), 삭(數), 동(動), 활(滑)한 것은 양맥(陽脈)이고 침(沈), 색( ), 약(弱), 현(弦), 미(微)한 것은 음맥(陰脈)이다. 대체로 음병 때에 양맥이 나타나면 살고 양병 때에 음맥이 나타나면 죽는다[맥경].

○ 열병 때에는 반드시 맥이 부홍(浮洪)하여야 하는데 세소(細小)한 맥이 나타나면 치료하기 어렵다. 땀을 낸 다음 맥이 고르게 되면 병이 낫고 숨이 차고 열이 나면서 맥이 문란해지면 살리기 힘들다[맥결].

○ 한사(寒邪)에 태양경이 상했을 때에는 맥이 부색(浮 )하다. 그러나 전경[傳]되고 변하는 증상에 대해서는 다 말할 수 없다. 양명맥(陽明脈)은 장(張)하고 소양맥(少陽脈)은 현(弦)하다. 병이 속으로 태음에 들어갔을 때에는 침(沈)맥과 지(遲)맥이 반드시 겹쳐서 나타난다. 병이 소음에 들어갔을 때에는 맥이 긴(緊)하고 궐음(厥陰)에 들어갔을 때에는 열이 몹시 나면서 맥이 복(伏)하며 팔다리가 싸늘해진다.

○ 병이 양경에 있을 때에는 반드시 먼저 땀을 낸 다음 오줌이 잘 나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표(表)증은 풀렸으나 이(裏)증이 있으면 맥이 실하면서 견(堅)하다. 이것은 일반적인 치료원칙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중경』의 상한론(傷寒論)에 씌어 있다.

○ 상한 때에는 맥이 1가지가 아니라 5가지이다. 음맥과 양맥이 다 충실하면서 긴삽(緊澁)한 것은 상한이다. 양맥이 부활(浮滑)하고 음맥이 유약(濡弱)한 것은 상풍인데 이런 때에는 상한에 쓰는 약을 써서는 안 된다.

○ 양맥이 유약하고 음맥이 소급(小急)한 것은 풍한(風寒)이 아니라 습온(濕溫)이 있는 맥이다.

○ 양맥이 부활하고 음맥이 유약할 때 또 풍사를 받게 되면 풍온(風溫)으로 변한다.

○ 양맥이 홍삭(洪數)하고 음맥이 실대(實大)할 때 또 온열(溫熱)에 상하게 되면 온독(溫毒)으로 변한다.

○ 양맥이 유약하고 음맥이 현긴(弦緊)할 때 또 습사에 상하게 되면 습온으로 변한다.

○ 음맥과 양맥이 다 충실할 때 또 한사에 상하게 되면 온학(溫 )으로 변한다. 이것들은 다 같은 병이지만 이름이 다르다.

○ 음양맥이 동시에 성(盛)해지는 것은 열이 몹시 심하기 때문이다. 이때에 맥을 가볍게 짚어 보면 활하고 꾹 눌러 짚어 보면 산삽(散澁)하다[맥결].

○ 중한(中寒)의 맥이 긴삽하고 음맥과 양맥이 다 충실할 때에는 땀이 나지 않아야 한다. 이때에 땀이 나는 것은 죽는다[회춘].

[註] 중한(中寒) : 속이 찬 것이나 유중풍의 한 가지이기도 하다. 찬 음식에 상한 것을 말한다.

○ 상한과 열병 때에 맥이 홍대(洪大)하면 좋고 침세(沈細)하면 나쁘다[의감].

○ 중한의 맥은 허하면서 미세(微細)하다[의감].



상한은 열병으로 변한다[傷寒變熱]

『내경』에는 “한사(寒邪)에 형체가 상한다”고 씌어 있다. 주해에는 “차면[寒] 위기(衛氣)가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형체가 상한다”고 씌어 있다.

○ 한사에 상한 것이 열병(熱病)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한사가 성하면 열이 생긴다는 것이다. 즉 찬 기운이 몸의 겉을 둘러싸고 있으면 양기(陽氣)가 속으로 몰리게 된다. 그러면 주리( 理)가 치밀해지고 6부가 막히게 되는데 주리가 치밀해지면 기가 잘 돌지 못하고 막힌다. 그러면 습기가 속에 몰리면서 찬 기운이 성해지기 때문에 열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한사에 상한 것이 열병으로 변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때에 땀을 내면 병이 낫는데 이것으로서 겉이 응결되면 속이 울체된다는 이치를 알 수 있다. 잡병이 여러 날 되어도 이렇게 될 수 있다.



상한의 전경[傷寒傳經]

『내경』에는 “태양경에 모든 양이 속한다. 그리고 이 경맥은 풍부(風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양기를 주관한다”고 씌어 있다. 한사에 상한 것이 열병으로 전변되는데 이때에 열이 아무리 심하다고 하여도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사에 양감(兩感)되면 반드시 죽는다. 황제가 그 증상에 대하여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상한 첫날에는 태양(太陽)이 병들기 때문에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고 허리가 뻣뻣해진다. 제2일에는 양명(陽明)이 병드는데 양명은 살을 주관하고 그 경맥(經脈)은 코의 곁을 돌아서 눈에 연락되었기 때문에 몸에 열이 나면서 눈이 아프고 코가 마르며 눕지 못하게 된다. 제3일에는 소양(少陽)에 병이 드는데 소양은 담(痰)과 연관되어 있고 그 경맥은 옆구리를 따라 위[上]로 올라가서 귀에 연락되었기 때문에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면서 귀가 먹게 된다. 병이 3양의 경락에 있으면 그것은 병이 5장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땀을 내면 낫는다. 제4일에는 태음(太陰)에 병이 드는데 이 경맥은 위(胃) 속에 퍼져 있고 목구멍과 연관되었기 때문에 배가 그득해지면서 목구멍이 마르게 된다. 제5일에는 소음(少陰)이 병이 드는데 그 경맥은 신을 통하여 폐에 연락되고 혀뿌리와 얽혔기 때문에 입과 혀가 마르고 갈증이 나게 된다. 제6일에는 궐음(厥陰)이 병이 드는데 그 경맥은 전음(前陰)을 돌아 올라가 간(肝)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답답하고 그득해지면서 음낭이 졸아든다. 3음 3양과 5장 6부가 다 병들면 영위(榮衛)가 돌지 못하고 5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죽는다”

○ 한사(寒邪)에 양감되지 않으면 제7일에는 태양병(太陽病)이 덜해져서 머리가 덜 아프고 제9일에는 양명병(陽明病)이 덜해져서 열이 좀 내린다. 제9일에는 소양병(少陽病)이 덜해져서 귀가 좀 들리고 제10일에는 태음병(太陰病)이 덜해져 배가 그득하던 것이 없어지고 식욕이 나게 된다. 제11일에는 소음병(少陰病)이 덜해져서 갈증이 멎고 그득하던 것이 없어지고 혀가 마르지 않으며 재채기가 난다. 제12일에는 궐음병(厥陰病)이 덜해져서 음낭이 늘어지고 아랫배가 좀 꺼지면서 심한 증상이 다 없어지고 병이 날마다 낫는다.

○ 답답하면서 그득하다는 것[煩滿]은 아랫배가 답답하면서 그득하다는 것이고 아랫배가 좀 꺼진다는 것은 답답하던 것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심한 병세가 없어지면 정신이 좀 상쾌해진다[활인].

○ 만일 13일이 지나도록 낫지 않고 척맥(尺脈)과 촌맥(寸脈)이 짚이지 않으면 대단히 위험하다[중경].



상한이 낫거나 죽게 되는 날짜[傷寒或愈或死日期]

황제가 “열병(熱病)은 상한(傷寒) 종류인데 낫기도 하고 이것으로 죽기도 한다. 죽는 것은 다 6-7일 사이이고 낫는 것은 10일이 지나야 된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한사(寒邪)에 양감(兩感)되면 6-7일이 지나서 3음 3양, 5장 6부에 다 병이 생기기 때문에 영위(榮衛)가 돌지 못하고 미음도 먹지 못하게 되어 6일 만에 죽는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황제는 “양감되면 3일 만에 죽는데 6일 만에 죽는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기백이 “양명은 12경맥의 주되는 경맥으로서 혈기(血氣)가 많다. 때문에 여기에 병이 생겨 사람을 알아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여도 3일이 지나야 그 기(氣)가 끊어진다. 그러므로 3일 만에 죽는다. 그러나 한사에 양감되지 않으면 12일 만에 6경으로 다시 전해 가면서 병이 낫는다”고 대답하였다[내경].

상한의 주된 병 형태[傷寒大法]

상한의 주되는 병 형태에는 4가지가 있는데 6경(六經)에 전해 가는 것[傳經], 한 경에만 있는 것[專經], 사기를 받으면 곧 병이 생기는 것[卽病], 울병(鬱病) 등이다.

대체로 사기(邪氣)를 받으면 곧 생기는 병은 한 경에만 있을 때가 많고 울병은 6경에 전해 가는 것이 많다. 대체로 한사(寒邪)는 일정한 곳이 없이 양경(陽經)에도 들어가고 음경(陰經)에도 들어간다. 또는 한사가 태양경(太陽經)에만 들어가 울열(鬱熱)되지 않고 즉시 병이 생기게 하고 계속 본경(本經)에만 있으면서 전변(傳變)되지 않으면 표(表)에 있는 사기를 헤쳐지게 해야 낫는다. 태양경에만 들어가고 울열되지 않는 때도 있고 양명(陽明), 소양(少陽)을 거치지 않고 직접 3음경으로 들어가는 때도 있다. 또는 양경에 들리지 않고 직접 3음경으로 들어가서 즉시 병이 생기게 하는 때도 있는데 이때에는 속을 덥게 하고 혈맥(血脈)을 통하게 해야 낫는다. 만일 처음에 태양경에 들어가서 울열이 되었다가 점차 양명과 소양으로 전해 가고 그 다음 3음경의 차례로 전경되면 그것은 전경(傳經)된 열증(熱證)이 정확하다[정전].

[註] 울병(鬱病) : 상한태양병 때 열이 풀리지 않고 태양경에 울결되었다가 전경(專經)되어 나가는 것이나 울증을 말한다.



태양병은 6가지로 전해진다[太陽六傳]

태양이 바로 거양(巨陽)인데 3양의 우두머리이다. 방광경병(膀胱經病) 때에 갈증이 나는 것은 태양이 자기의 부에 병을 전한 것인데 이것을 전본(傳本)이라고 한다. 병이 태양에서 양명위토(陽明胃土)에 전해 간 것을 순경전(巡經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땀을 잘 내지 않고 오줌만 잘 나가게 하여 사기가 다 없어지지 않고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 병이 태양에서 소양담목(少陽膽木)에 전해 간 것을 월경전(越經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병 시초에 맥이 부(浮)하고 땀이 나지 않을 때 반드시 써야 할 마황탕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 병이 태양에서 태음비토(太陰脾土)에 전해 간 것을 오하전(誤下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병 시초에 맥이 완(緩)하고 땀이 날 때에 반드시 써야 할 계지탕을 쓰지 않고 대신 설사시키는 약을 썼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때에는 배가 아프고 팔다리가 무겁다.

○ 병이 태양에서 소음신수(少陰腎水)에 전해 간 것을 표리전(表裏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급히 땀을 내야 할 표증 때 땀을 내지 않아 표증이 속으로 들어가서 생긴 것이다.

○ 병이 태양에서 궐음간목(厥陰肝木)에 전해 간 것을 순경득도전(巡經得度傳)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3음경맥이 머리에까지 가 닿지 못하고 궐음경맥이 독맥(督脈)과 어울려 위로 올라가서 태양경과 연결되어 생긴 것이다[해장].



6경의 표와 본[六經標本]

경락(經絡)은 표(標)가 되고 장부(藏府)는 본(本)이 된다. 예를 들면 태양경은 표가 되고 방광은 본이 된다. 다른 경락도 다 이와 같다[입문].



태양병의 형태와 증상에 쓰는 약[太陽形證用藥]

태양방광경의 본(本)에 생긴 병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등이 뻣뻣하다. 그리고 소장은 표(標)가 되는데 심(心)과 표리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병이 생기면 열이 난다. 겨울에는 마황탕과 계지탕을 쓰고 다른 계절에는 구미강활탕을 쓴다.

○ 태양경의 표(表)는 피부이고 이(裏)는 방광이다. 그러므로 피부에 열이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목덜미가 뻣뻣해지는데 이런 때에는 마황계지탕이나 구미강활탕을 쓴다. 방광에 열이 있으면 갈증이 나고 오줌이 벌건데 이런 때에는 오령산을 쓴다[입문].

○ 열(熱)이 나고 오한이 나면서 맥이 부(浮)한 것은 표(表)증에 속하는데 이것이 바로 태양증(太陽證)이다[중경].



태양상풍(太陽傷風)

태양상풍 때에는 양맥(陽脈)이 부(浮)하고 음맥(陰脈)이 약(弱)하다. 양맥이 부한 것은 열(裂)이 나기 때문이고 음맥이 약한 것은 저절로 나기 때문이다. 오한(惡寒)이 나서 오싹오싹 하고 바람을 싫어하며 열이 나고 코가 막히며 헛구역이 날 때에는 주로 계지탕을 쓴다[중경].



태양상한(太陽傷寒)

태양상한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몸과 허리, 뼈마디가 아프고 바람을 싫어하며 땀이 나지 않으면서 숨이 차다. 이런 때에는 마황탕을 주로 쓴다.

○ 주해에는 “머리, 몸, 허리, 모든 뼈마디가 다 아픈 것은 태양경이 한사(寒邪)에 상(傷)하여 피가 잘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중경].



태양경이 풍과 한에 동시에 상한 것[太陽兩傷風寒]

맥이 부긴(浮緊)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고 몸이 아프며 땀은 나지 않으면서 답답하여 성급할[煩躁] 때에는 주로 대청룡탕을 쓴다.

○ 열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답답해 성급하고 팔다리가 따뜻한 것은 풍에 상한 것이다. 맥이 부긴(浮緊)한 것은 상한맥인데 상풍증(傷風證) 때 이런 맥이 나타나는 것은 상한맥을 겸한 것이다. 몹시 춥고 열은 적게 나며 번조(煩燥)해 하지 않고 팔다리가 약간 싸늘한 것은 상한의 증상이다. 맥이 부완(浮緩)한 것은 상풍맥(傷風脈)인데 상한 때 이런 맥이 나타나는 것은 상풍맥을 겸한 것이다. 이때에 맥은 계지탕증 때의 맥과 비슷하고 땀이 나지 않는 것은 마황탕증 때와 비슷하나 답답해 성급한 증상이 더 있다[활인].



태양병이 학질과 비슷한 것[太陽病似 ]

태양병 때에는 학질( 疾)과 비슷하게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데 열이 심하고 오한은 적게 나며 맥이 미약(微弱)하다. 이것은 양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때에 몸이 가렵지 않으면 땀을 내지 말고 계비각반탕을 써야 한다.

○ 태양병(太陽病)에 걸린 지 8-9일이 되면 학질과 비슷하게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데 열이 심하고 오한은 적게 나며 맥이 미약하다. 오한이 나는 것은 음양(陰陽)이 다 같이 허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시 땀을 내거나 설사를 시키거나 토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얼굴에 열기가 있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 이런 때에 땀을 내지 못하면 몸이 가려운데 이때에는 계마각반탕을 써야 한다[중경].



태양축혈(太陽畜血)

태양병(太陽病)에 걸린 지 6-7일이 지나도 표증(表證)이 있고 맥이 미(微)하면서 침(沈)하고 결흉증(結胸證)으로는 되지 않았는데 미친 것같이 된 것은 하초(下焦)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 아랫배가 그득하나 오줌이 저절로 잘 나가면 축혈(畜血)을 밀어 내야 하는데 저당탕을 주로 쓴다[중경].

○ 태양증의 증상은 다 있으면서 맥이 도리어 침(沈)하고 미친 것같이 일어나며[發] 아랫배가 뜬뜬할 때에는 이 약을 써야 한다(처방은 아래에 있다).

마황계지탕(麻黃桂枝湯)

태양병에 걸린 지 8-9일이 지나서도 학질( 疾)과 같이 열이 났다 오한이 났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8g, 마황 4.8g, 감초 4g, 살구씨(행인) 3.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4철에 관계없이 머리가 아프고 뼈마디가 아프며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면서 땀이 나지 않고 맥이 부긴(浮緊)한 데는 마황탕 대신에 이 약을 쓴다[절암].

○ 땀이 나는 데는 마황탕을 쓰지 못하고 땀이 나지 않는 데는 계지탕을 쓰지 못하는데 만약 잘못하여 먹으면 해가 많다. 그러므로 이 처방으로 3양의 꺼림증[禁忌]을 피하게 하였는데 해표(解表)시키는 데는 참으로 좋은 처방이다.

강호리(강활), 방풍 각각 6g, 삽주(창출),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속썩은풀(황금), 생지황 각각 4.8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 파밑(총백) 2대를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강활충화탕(羌活 和湯)이라고도 한다[의감].

○ 강호리(강활)는 태양병으로 뼈마디가 아픈 것을 치료하고 방풍은 온몸이 다 아픈 것을 치료하며 삽주(창출)의 약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것이 많으므로 습기(濕氣)를 잘 없애며 비위(脾胃)를 든든하게 한다. 감초는 뱃속이 켕기는 것을 늦추어 주고 여러 가지 약을 조화시킨다. 궁궁이(천궁)는 궐음두통(厥陰頭痛)으로 머리 속이 아픈 것을 치료하며 생지황은 속에 있는 소음심경의 열[少陰心熱]을 내린다. 그리고 속썩은풀(황금)은 가슴에 있는 태음폐경의 열[太陰肺熱]을 치료하고 구릿대(백지)는 양명두통으로 이마가 아픈 것을 치료하며 족두리풀(세신)은 소음두통으로 몹시 아픈 것을 치료한다[정전].

계지탕(桂枝湯)

태양상풍(太陽傷風)으로 저절로 땀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오한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12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그 다음 조금 지나서 미음(稀粥) 1잔을 먹어 약 기운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면 온몸에 땀이 축축하게 난다. 땀이 난 다음에는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 도씨계지탕은 이 처방에 방풍, 궁궁이(천궁), 강호리(강활), 고본, 생강, 대추를 넣은 것인데 달여서 먹을 때에 엿 2숟가락을 넣고 뜨겁게 하여 먹은 다음 땀을 약간 내야 풀린다[입문].

마황탕(麻黃湯)

태양상한(太陽傷寒)으로 머리와 온몸의 뼈마디가 아프면서 땀은 나지 않고 바람을 싫어하며 오한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마황 12g, 계지 8g, 감초 2.4g, 살구씨(행인) 10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게 물에 달여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먹는다. 땀이 나면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 도씨마황탕은 이 처방에 승마,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방풍, 강호리(강활), 고본, 생강, 파밑(총백), 약전국을 더 넣은 것인데 달여서 따끈하게 하여 위와 같은 방법으로 먹는다[입문].

대청룡탕(大靑龍湯)

풍사(風邪)와 한사(寒邪)에 동시에 상한 것을 치료한다.

마황 12g, 계지 8g, 살구씨(행인) 6g, 석고 16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위와 같은 방법으로 먹는다. 땀이 나면 다시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 열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답답해 성급하고[煩燥] 손발이 따뜻한 것은 상풍증상이다. 맥이 부긴(浮緊)한 것은 상한맥(傷寒脈)인데 상한 때 이런 맥이 나타나는 것은 상한의 맥을 겸한 것이다. 오한은 심하나 열은 적게 나며 번조하지 않으면서 손발이 약간 찬 것은 상한증상이다. 맥이 부완(浮緩)한 것은 상풍맥(傷風脈)인데 상한 때 이런 맥이 나타나는 것은 상풍의 맥을 겸한 것이다. 맥은 계지탕증 때와 같지만 땀이 나지 않고 증상은 마황탕증과 같으면서 답답해 성급한 데는 대청룡탕을 주로 쓴다[활인].

○ 중경이 “상한을 치료할 때 처음에는 계지탕을 쓰고 다음에는 마황탕을 쓰며 그 다음에는 청룡탕을 쓴다. 계지탕은 상풍증(傷風證)을 치료하고 마황탕은 상한증(傷寒證)을 치료하며 청룡탕은 상풍증에 상한 맥을 겸하였거나 상한증에 상풍맥을 겸한 것을 치료한다. 그러니 이 3가지 처방은 솥의 3발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일찍이 이 3가지 의미를 연구하였는데 증상과 맥이 서로 맞을 때에는 곧 낫는다”고 하였다[본사].

계비각반탕(桂婢各半湯)

태양병 때 맥이 미(微)하고 몸이 가렵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석고 8g,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마황 각각 4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계마각반탕(桂麻各半湯)

태양병 때 맥은 미(微)하고 몸이 가려운 것을 치료한다.

마황 6g,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살구씨(행인) 각각 4g, 감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양명병의 형태와 증상에 쓰는 약[陽明形證用藥]

양명경(陽明經)에서는 대장(大腸)이 표(標)가 되고 대장은 폐와 표리(表裏)관계가 된다. 오한이 약간 나고 열이 나는 것은 경(經)에 병이 생긴 것이므로 갈근해기탕을 쓰고 갈증이 나면서 땀이 나는 데는 백호탕을 쓴다. 위(胃)는 본(本)이 되므로 여기에 병이 생기면 눈이 아프고 코가 마르며 조열이 나고 땀이 나며 대변이 막히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며 배가 그득하고 갈증이 나며 미쳐서 헛소리를 한다. 이런 데는 조위승기탕을 쓴다[입문].

○ 양명(陽明)에서 기육(肌肉) 사이는 표(表)가 되고 위부(胃府)는 이(裏)가 된다. 그러므로 표에 열이 있으면 눈이 아프고 잠을 자지 못하는데 이런 데는 갈근해기탕을 쓰고 속에 열이 있으면 미쳐서 헛소리를 하는데 이런 데는 조위승기탕을 쓴다[입문].



양명병에는 3가지가 있다[陽明病有三]

양명병에는 태양양명병(太陽陽明病), 정양양명병(正陽陽明病), 소양양명병(少陽陽明病)이 있는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태양양명병은 비약증(脾約證)을 말하는 것이고 정양양명병은 위가실(胃家實)을 말하는 것이며 소양양명병은 땀을 내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여 장위(腸胃)가 건조해져서 대변이 굳어져 누기가 힘들게 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중경].

○ 양명병이라는 것은 위가실(胃家實)을 말한 것이다. 양명병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태양병 때 땀을 내야 할 증인데 설사를 시키거나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면 진액(津液)을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위(胃) 속이 건조해져서? 양명병으로 변한다. 이때에는 속이 실해져 대변을 보지 못한다. 이것을 양명병(陽明病)이라고 한다[중경].



양명병의 음결과 양결[陽明病陰陽結]

맥이 부(浮)하면서 삭(數)하고 음식은 잘 먹지만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것은 실증(實證)인데 이것을 양결(陽結)이라고 한다. 이것은 17일 만에 반드시 심해진다. 맥이 침(沈)하면서 지(遲)하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몸이 무겁고 대변이 굳은 것을 음결(陰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14일 만에 반드시 심해진다[중경].



양명병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陽明外證]

양명병 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몸에 열이 나고 땀이 저절로 나며 오한이 없고 더운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 상한(傷寒)이 양명병으로 변하면 축축하게 땀이 난다. 양명병 때 열이 나고 땀이 몹시 나면 빨리 설사시켜야 하는데 대승기탕을 쓴다[중경].



양명증 때 조열이 나는 것[陽明證潮熱]

(자세한 것은 아래에 있다)



양명증 때 헛소리를 하는 것[陽明證 語]

(자세한 것은 아래에 있다)



양명병 때 좋지 못한 증상[陽明病惡候]

상한 때 토하게 하고 설사시켜도 풀리지 않고 대변을 5-6일 또는 10여 일 동안 보지 못하며 해질 무렵에 조열이 나면서 오한은 없고 마치 헛것에 들린 것처럼 헛소리를 하는 것은 양명병의 좋지 못한 증상이다. 심해지면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헛손질을 하면서 놀라고 숨차 하며 곧추 보게 된다. 이때에 맥이 현(弦)하면 살고 색( )하면 죽는다[중경].

○ 경(輕)하면 열이 나면서 헛소리만 하는데 이때에는 대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만일 한번 먹고 설사하면 설사약을 그만두어야 한다. 이때에도 맥이 현(弦)하면 살 수 있고 색( )하면 죽는다[득효].

○ 어떤 사람이 상한을 만나서 대변을 보지 못하고 해질 무렵이 되면 조열이 나며 헛손질을 하고 곧추 보며 몹시 숨차 하였는데 여러 의사들이 다 치료하지 못할 증상으로 인정하였다. 중경은 “이런 증은 있지만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고 하면서 맥이 현(弦)하면 살고 색( )하면 죽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소승기탕을 한번 먹이니 대변이 풀리고 여러 가지 증상도 점차 풀렸으며 맥이 약간 현해지면서 반 달 만에는 나았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맥이 현(弦)하면 살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물었다. 나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대답해 주었다. “이전에 전중양(錢仲陽)이 헛손질을 하는 것은 간(肝)에 열(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그런 증상은 『옥함(玉函)』이라는 책의 양명부에 씌어 있다. 양명이란 위(胃)를 말한다. 그런데 간에 있던 열사(熱邪)가 위경(胃經)으로 침범했을 때에는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그러면 현맥(弦)이 나타나면서 간(肝)이 고르게 되고 위(胃)가 열사의 침입을 받지 않게 된다. 때문에 살 수 있는 것이다”[본사].



양명실증 때에는 설사시켜야 한다[陽明實證宜下]

땀이 저절로 나면서 대변은 막히고 오줌은 벌거며 손발이 따뜻하고 맥이 홍삭(洪數)하며 헛소리를 하는 것은 반드시 장위(腸胃) 속에 마른 대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조위승기탕을 써서 설사시켜야 한다[활인].

○ 손발에 축축하게[ 然] 땀이 나는 것은 속에 마른 대변이 있기 때문이다. 헛소리를 하고 조열이 있으면 승기탕으로 설사시키고 조열이 없으면 쓰지 말아야 한다[명리].



양명허증 때에는 보해야 한다[陽明虛證宜補]

어떤 사람이 상한에 걸려 미쳐서 달아나려고 하고 맥이 허삭(虛數)하였는데 시호탕을 먹이니 병이 더 악화되었다. 그리하여 인삼, 단너삼(황기), 흰삽주(백출), 당귀, 귤껍질(陳皮), 감초를 달여 한번 먹였더니 미친 증상이 진정되었다. 그리하여 다시 먹였는데 완전히 나았다[해장].

○ 이전에 헛손질하는 환자 몇 사람을 다 기혈(氣血)을 세게 보하는 약으로 치료하였다. 그러나 한 사람만은 헛손질하면서 살이 푸들거리고[振] 맥이 가끔 끊어졌다. 그리하여 보약처방에 계지를 조금 넣어서 달여 먹였는데 살이 푸들거리던 것이 멎고 맥이 고르게 되면서 나았다[강목].



양명증 때 땀이 나고 갈증이 나는 것[陽明證汗渴]

땀을 낸 다음 맥이 홍대(洪大)하고 번갈이 나면 반드시 백호탕을 써서 풀어야 한다.

○ 3양의 합병(合病)으로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때가 낀 것같이 되며 헛소리를 하고 오줌이 나오는 줄 모르고 속과 겉에 다 열이 있고 저절로 땀이 나며 번갈(煩渴)이 나는 데도 역시 이 약을 쓴다[중경].

○ 땀을 내고 설사시킨 다음 속과 겉에 다 열이 있고 혀가 마르며 갈증이 몹시 나고 맥이 홍대(洪大)한 데는 인삼백호탕을 주로 쓴다.

○ 땀을 낸 다음에도 낫지 않고 맥이 부(浮)한 데는 창출백호탕을 주로 쓴다[중경].

○ 땀은 나지 않으면서 갈증이 나는 데는 백호탕을 쓰지 말아야 한다. 양명병 때 땀이 나고 갈증이 있으면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쓰는 것이 제일 좋다.



양명증의 3가지 증상[陽明三證]

양명증 때 상초(上焦)에 열이 있으면 맥은 부(浮)하고 열(熱)이 난다. 중초(中焦)에 열이 있으면 갈증이 나서 물만 마시려고 한다. 하초(下焦)에 열이 있으면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3초에 다 열이 있는 것인데 이때에는 저령탕을 써서 열사(熱邪)가 오줌을 따라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땀이 많이 나면서 갈증이 있으면 먹지 말아야 한다[입문].



양명비약증(陽明脾約證)

부양맥(趺陽脈)이 부(浮)하면서 색( )하다면 부한 것은 위기(胃氣)가 센 것이고 색한 것은 오줌이 잦은 것이다. 부맥과 색맥이 뒤섞이면 대변보기 힘들게 되는데 이것을 비약증(脾約證)이라고 한다. 이런 데는 마인환(麻仁丸,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을 주로 쓴다. 이것을 일명 비약환(脾約丸)이라고도 한다[중경].



양명병에 꺼릴 것[陽明病禁忌]

양명병 때에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이때에 열을 몰아내면 반드시 딸꾹질이 난다. 그것은 위기(胃氣)가 허랭(虛冷)하기 때문이다.

○ 상한(傷寒) 때 자주 구역하면 비록 양명증이 있다고 하여도 설사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

○ 위가실(胃家實)로 대변을 보지 못한다고 하여도 표증(表證)이 풀리지 않고 또 반표반리증(半表半裏證)이 있으면 계지시호탕을 먼저 써서 화해시킨 다음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

○ 양명병 때 땀이 저절로 나고 오줌이 저절로 많이 나오면 속에서 진액(津液)이 마르게 된다. 이때에는 대변이 굳다고 해도 설사시키지 말고 밀도법(蜜導法,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으로 대변을 통하게 해야 한다.

○ 양명병 때 입이 마르나 물로 양치만 하려고 하고 물을 넘기려고 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코피가 난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설사시키지 말고 서각지황탕을 써야 한다[중경].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

양명경병(陽明經病)으로 눈이 아프고 코가 마르며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해기(解肌)시킨다.

칡뿌리(갈근), 시호,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강호리(강활), 석고, 승마, 구릿대(백지), 도라지(길경)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 일명 시갈해기탕( 葛解肌湯)이라고도 한다[회춘].

백호탕(白虎湯)

양명병 때 땀이 많이 나고 번갈이 나면서 맥이 홍대(洪大)한 것을 치료한다.

석고 20g, 지모 8g, 감초 2.8g, 흰쌀(粳米) 반 홉.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이 처방에 인삼 4g을 넣은 것을 인삼백호탕(人蔘白虎湯)이라고 하고 삽주(창출) 4g을 넣은 것을 창출백호탕(蒼朮白虎湯)이라고 한다[단심].

저령탕(猪 湯)

양명병 때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땀이 적게 나오며 맥이 부(浮)하면서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벌건솔풍령(적복령), 저령, 갖풀(아교), 택사, 곱돌(활석) 각각 4g.

위의 약에서 갖풀(아교)을 내놓고 4가지 약만 썰어서 물에 달이다가 갖풀(아교)을 넣고 약간 더 달여 따뜻하게 해서 먹는다[중경].



소양병의 형태와 증상에 쓰는 약[少陽形證用藥]

소양병 때에는 입이 쓰고 목이 마르며 눈 앞이 어지럽다[중경].

○ 어지럽고 입이 쓰며 혀가 마르는 것은 소양병에 속한다[중경].

○ 옆구리가 그득하고 헛구역이 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도 소양병에 속한다[중경].

○ 가슴과 옆구리가 아프고 귀가 먹으며 척맥(尺脈)과 촌맥(寸脈)이 다 현(弦)한 것은 소양경에 병이 든 것이다[중경].

○ 입이 쓰고 귀가 먹으며 가슴이 그득한 것은 소양이 풍사(風邪)에 상한 것이다[중경].

○ 소양경의 본(本)은 3초상화(三焦相火)이므로 소양병 때 미열(微熱)이 있고 담경(膽經)이 소양경의 표(標)가 되므로 귀가 먹고 옆구리가 아프며 추웠다 열이 나고 구역질이 나면서 입이 쓰다. 이때에는 반드시 화해시켜야 하는데 소시호탕을 쓴다[입문].



소양증을 반표반리증이라고 한다[少陽證爲半表半裏]

소양은 태양(太陽)과 양명(陽明) 사이에 있기 때문에 반표반리라고 한다. 이때에 땀내는 것을 금하는 것은 태양경으로 침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설사시키는 것을 금하는 것은 양명경으로 침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것을 금하는 것은 생기(生氣)가 음부 속으로 들어갈까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소시호탕을 써서 화해시켜야 한다[입문].

○ 소양경은 가슴과 옆구리 사이로 지나갔기 때문에 반표반리라고 한다. 소양증(少陽證) 때 표증(表證)이 심하면 소시호탕을 쓰고 이증(裏證)이 심하면 황금탕을 써야 한다. 이상의 3가지 경병 때에는 다 열이 있으나 태양경병 때에는 오한이 나고 양명경병 때에는 저절로 땀이 나며 소양경병 때에는 자주 구역질을 한다. 이것이 다 3양경병의 증상이다[입문].



소양병 때 땀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少陽病不可發汗]

상한 때 맥이 현세(弦細)하고 머리가 아프며 열이 나는 것은 소양병이다. 이때에 땀을 내면 헛소리를 하게 되므로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중경].



소양병 때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少陽證往來寒熱]

혈기(血氣)가 허하여 주리( 理)가 열리면 사기가 침범하여 정기(正氣)와 부딪쳐서 옆구리 아래에 몰린다. 그리고 사기와 정기가 싸우게 되므로 때없이 추웠다 열이 났다 하며 음식을 먹고 싶지 않고 구역질이 난다. 이런 데는 소시호탕을 쓴다[중경].



소양병 때의 괴증[少陽病壞證]

태양병(太陽病)이 풀리지 않고 소양병으로 전변되면 옆구리 아래가 뜬뜬하고 그득하며 헛구역이 나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한다. 그리고 토하지도 설사도 하지 않았는데 맥이 침긴(沈緊)하다. 이런 데는 소시호탕을 쓴다. 그러나 이미 토하고 설사하였는 데도 땀이 나고 헛소리를 하는 것은 시호탕증이 없어지고 괴증(壞證)으로 전변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괴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중경].



소양병 때에 옆구리가 아픈 것[少陽病脇痛]

소양병으로 축축하게 땀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명치 밑이 트직하고 뜬뜬하며 그득하면서 켕기고 옆구리 아래가 아프며 헛구역이 나고 숨결이 밭으며[短氣] 오한이 나지 않는 것은 표증(表證)은 풀렸으나 이증(裏證)이 풀리지 않은 것인데 십조탕을 쓴다. 설사약을 써야 할 때 쓰지 않으면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지며 몸이 붓는다[중경].

○ 두임(杜壬)은 이증(裏證)이 풀리지 못하는 것은 대체로 담(痰)과 조(燥)한 기운이 중초(中焦)에 막힌 까닭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머리가 아프고 헛구역이 나며 숨결이 밭고 땀이 난다. 이것은 담이 중초에 막혔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런 데는 십조탕을 쓰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강목].

소시호탕(小柴胡湯)

소양병의 반표반리증으로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잘 화해시킨다. 그리고 속의 열을 내리고 겉에 있는 사기[外邪]를 풀어 주므로 상한을 치료하는 처방들 가운데서는 첫째 가는 것이다.

시호 12g, 속썩은풀(황금) 8g, 인삼, 끼무릇(반하)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삼금탕(三禁湯)이라고도 하는데 이 이름은 땀을 내거나 오줌이 잘 나가게 하거나 설사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이 약은 화해시키는 약제이다[입문].

○ 소양병 반표반리증과 땀을 내고 설사시켜도 풀리지 않고 나을 때가 지났어도 낫지 않는 것, 돌림온역[瘟疫], 혈실(血室)에 열사(熱邪)가 들어간 증상들을 주로 치료한다. 그 중에서도 아래의 5가지 증상에 더 적당하다. 그 첫째는 상한(傷寒)에 걸린 지 5-6일이 되어 속이 답답하고 자주 구역질하는 것이고 둘째는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이며 셋째는 귀가 먹고 가슴이 더부룩한 것[ 滿]이고 넷째는 조열(潮熱)이 나는 것이며 다섯째는 나은 다음에도 열이 나는 것이다[입문].

○ 일명 인삼탕(人蔘湯)이라고도 한다[득효].

황금탕(黃芩湯)

소양병의 반표반리증에서 이증(裏證)이 심한 것을 치료하는 데 쓴다.

○ 일명 황금작약탕이라고도 한다(黃芩芍藥湯,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십조탕(十棗湯)

상한 때 현음(懸飮)과 복음(伏飮)이 있어서 옆구리 아래가 켕기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원화(약간 닦은 것), 감수, 버들옻(대극, 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낸다. 그리고 따로 대추 10알을 물 1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대추는 버리고 여기에 가루약을 넣고 개서 먹는데 든든한 사람은 한번에 4g씩 약한 사람은 2g씩 먹는다. 먹은 다음 설사가 나면 미음으로 보해야 한다[입문].

○ 하간(河間)은 위의 약에서 “원화의 매운 맛은 담음(痰飮)을 헤치고 나머지 2가지 약의 쓴 맛은 물을 빼내는데[泄] 감수는 물이 몰린 곳까지 직접 간다”고 하였다. 그러니 이 처방은 물을 몰아내는 데 좋은 약이다. 그러나 독이 있기 때문에 경솔하게 쓰지 말아야 한다[선명].



태음병의 형태와 증상과 약 쓰는 방법[太陰形證用藥]

태음병 때에는 배가 그득하면서 토하며 음식이 내리지 않고 저절로 설사가 심하게 나고 자주 배가 아프다[중경].

○ 태음경은 폐(肺)의 표(標)가 된다. 그러므로 목이 마르고 몸과 눈이 누렇게 된다. 비(脾)는 본(本)이 된다. 그러므로 배가 그득하고 아프다. 이런 데는 대시호탕을 쓴다(大柴胡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 몸이 누렇게 된 데는 인진호탕을 쓰고 저절로 설사가 나고 갈증이 나지 않는 것은 5장병에 속하는데 이런 데는 이중탕이나 이중환을 쓴다[입문].

○ 태음증 때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가 나며[自利] 갈증이 없는 데는 이중탕이나 이중환을 쓰는데 사순이중탕이나 사순이중환도 쓴다[중경].

○ 배가 그득하고 때로 아프며 토하고 설사하나 갈증이 나지 않는 것은 태음병인데 이때에는 사역탕(四逆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나 이중탕을 쓴다. 배가 그득한 것이 내리지 않거나 내린다고 해도 알리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데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중경].

○ 배가 그득하면서 때로 아픈 것이 좀 나았다 더했다 하는 것은 허한(虛寒)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치밀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조화시켜야 하는데 이중탕이 좋다[중경].

○ 음식을 조절하여 먹지 못해서 태음경맥이 한사를 받으면 배가 그득해지고 대변이 막히며 입술이 퍼렇게 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침세(沈細)하다. 이런 데는 치중탕을 쓴다[중경].

○ 상한 때 저절로 설사가 나고 갈증이 없는 것은 태음병에 속하는데 이것은 비장[藏]에 한사(寒邪)가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덥게 해야 한다. 이때에는 사역탕을 쓰는 것이 좋다[중경].

태음병 때 배가 아픈 것[太陰病腹痛]

상한 때 양맥(陽脈)이 색( )하고 음맥(陰脈)이 현(弦)하면 반드시 배가 갑자기 아플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먼저 소건중탕(小建中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을 쓰고 낫지 않으면 소시호탕을 다시 써야 한다[중경].

○ 의사가 태양병 때 설사시키는 약을 잘못 써서 배가 그득하고 때로 아픈 것은 태음병에 속하는데 이때에는 계지탕에 집함박꽃뿌리(작약)를 양을 곱으로 넣어 주로 쓴다. 대변이 굳으면서 배가 아픈 데는 계지탕에 대황을 넣어 쓴다[중경].

○ 상한 때 사기가 3음경에 들어가서 장부가 서로 통하지 못하게 되면 배가 아픈데 이것은 손발의 경락이 다 배에 모였기 때문이다[중경].



태음병 때에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한 것[太陰病腹脹滿]

태음병 때에는 삭지 않은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에 땀을 내면 반드시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진다[중경].

○ 땀을 낸 다음에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한 데는 후박반하탕을 쓴다[중경].



태음병 때에 황달이 생기는 것[太陰病發黃]

상한(傷寒)에 걸린 지 7-8일이 되어 몸이 귤빛처럼 누렇게 되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며 배가 약간 그득한 것은 태음병에 속하는데 이때에는 인진호탕을 쓴다[중경].

○ 상한 때 머리에서만 땀이 나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면 반드시 몸에 황달이 온다[중경].

○ 백호탕증[白虎證] 때에도 역시 몸에 열이 나고 번갈(煩渴)이 나서 물을 켜며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데 이때에는 왜 황달(黃疸)이 오지 않는가. 그것은 백호탕증은 황달과 비슷하나 온몸에 땀이 나는 것은 열이 넘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백호탕증이다. 머리와 얼굴에서 땀이 나고 목 아래에서는 땀이 나지 않는 것은 황달 증상이다[활인].

이중탕(理中湯)

태음병으로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가 나며 갈증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건강(싸서 구운 것) 각각 8g, 감초(닦은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이중환(理中丸)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이중탕 약재를 가루내서 꿀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따뜻한 물에 풀어 먹는다[입문].

사순이중탕(四順理中湯)

배가 아프고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중탕에 감초의 양을 곱으로 하여 넣은 것이다. 이것을 일명 사순탕(四順湯)이라고도 한다[유취].

사순이중환(四順理中丸)

이중탕 약재에서 감초의 양을 곱으로 하여 가루내서 꿀에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일명 사순원(四順元)이라고도 한다[유취].

치중탕(治中湯)

태음병으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중탕 약재에 귤껍질(陳皮)과 선귤껍질(청피)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넣은 것이다[삼인].

후박반하탕(厚朴半夏湯)

상한 때 땀을 낸 다음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게 된 것을 치료한다.

후박 12g, 인삼, 끼무릇(반하) 각각 6g, 감초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인진호탕(茵蔯蒿湯)

태음병으로 황달(黃疸)이 온 것을 치료한다.

더위지기(인진호) 40g, 대황 20g, 산치자(치자)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먼저 더위지기를 물 3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여기에 2가지 약을 넣고 다시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하루 두번 먹는다. 그러면 오줌이 잘 나오는데 그 빛은 정상보다 벌겋다. 그리고 배가 점차 꺼지면서 황달이 오줌으로 빠진다[중경].



소음병의 형태와 증상과 쓰는 약[少陰形證用藥]

소음병 때의 증상은 맥이 미세(微細)하고 자려고만 하는 것이다. 기(氣)가 잠을 자지 않을 때에는 양(陽)으로 돌고 잠잘 때에는 음(陰)으로 도는데 족소음(足少陰)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소음병 때에는 자려고만 한다[중경].

○ 소음의 본(本)은 심(心)이기 때문에 여기에 병이 생기면 혀와 입이 마르고 혹 물 같은 설사[下利淸水]를 하며 헛소리를 하고 대변이 막힌다. 이런 데는 소승기탕을 쓴다. 소음경은 신(腎)의 표(標)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 병이 생기면 얼굴이 시리고 입술이 퍼렇게 되며 팔다리가 싸늘하고 손발톱이 검푸르게 된다. 이런 데는 강부탕을 쓴다[입문].

○ 소음병의 초기에 열이 나고 맥이 침(沈)하면 마황부자세신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에 걸려 2-3일이 되었을 때에는 마황부자감초탕을 써서 땀을 약간 내야 한다. 2-3일이 되어도 소음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약간 땀을 내야 하는데 소음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토하거나 설사하거나 팔다리가 싸늘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중경].

○ 소음병에 걸린 지 1-2일이 되어 입은 마르지 않고 잔등에서만 오한이 날 때에는 뜸을 뜨고 부자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에 걸린 지 2-3일이 되어 가슴이 답답해서 자지 못할 때에는 황련아교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몸이 아프고 손발이 차며 뼈마디가 아프고 맥이 침(沈)한 데는 부자탕을 주로 쓴다[중경].

○ 상한 때 토하려고 하면서도 토하지 않고 속이 답답하며 자려고만 하는 것과 병에 걸린 지 5-6일이 되어 설사가 나면서 갈증이 나는 것은 소음병에 속하는데 이것은 허해서 생긴 것이다. 이때에는 물을 켜기 때문에 저절로 낫게 된다. 혹 오줌이 뿌연 것은 하초(下焦)에 찬 기운이 있어서 수기(水氣)를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사역탕을 쓴다[중경].

○ 설사나 이질(痢疾)이 생기고 맥은 침지(沈遲)하며 얼굴이 약간 벌겋고 몸에 땀이 약간 나며 삭지 않은 설사가 날 때에는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이때에는 땀이 나야 풀린다. 그러나 하초(下焦)가 허(虛)하여 양기(陽氣)가 위로 떠오르지 못하면 팔다리가 싸늘해진다[중경].

○ 설사하고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며 몸이 아플 때에는 먼저 그 이(裏)를 따뜻하게 한 다음에 표(表)를 치료해야 한다. 이(裏)를 따뜻하게 하는 데는 사역탕을 쓰고 표를 치료하는 데는 계지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토하고 설사하며 손발이 싸늘하고 번조증(煩燥證)이 나서 죽으려고 하는 데는 오수유탕(吳茱萸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주로 쓴다.

○ 소음병 때에는 입 안을 보고 치료해야 하는데 입이 마르지 않았으면 반드시 성질이 따뜻한 약을 쓰고 입 안이 말랐으면 반드시 설사시키는 약을 써야 한다[동원].



소음병 때에는 맥이 침하다[少陰病脈沈]

소음병 때에는 입과 혀가 마르며 갈증이 나고 척맥(尺脈)과 촌맥(寸脈)이 다 침(沈)하다. 맥이 침하면서 빠른 데는 대승기탕을 쓰고 침지(沈遲)한 데는 사역탕을 쓴다[동원].



소음병 때에 맥이 끊어지는 것[少陰病脈絶]

소음병 때에 설사가 나면서 맥이 끊어지거나 나타나지 않는 데는 통맥사역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삭지 않은 설사를 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지려 하고 오한이 나지 않으며 얼굴이 벌겋게 되는 데는 통맥사역탕에 파밑(총백)을 넣어서 주로 쓴다[입문].

○ 상한병 때 토하고 설사한 다음에 땀이 나면서 손발이 싸늘하고 팔다리가 가드라들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지려고 하는 데는 통맥사역탕에 저담(猪膽)을 넣어서 쓴다[중경].

○ 소음병 때 설사가 나면서 맥이 미하면 백통탕을 쓰고 설사가 멎지 않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나타나지 않고 헛구역이 나며 답답한 데[煩悶]는 백통가저담즙탕을 써야 한다. 이 약을 먹은 다음 맥이 갑자기 나타나면 죽고 천천히 나타나면 산다[중경].



소음병 때 저절로 설사하는 것[少陰病自利]

상한병 때 설사가 나고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해서 사심탕을 먹은 다음 다른 약으로 설사시켰는데 설사가 멎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중탕을 먹었더니 설사가 더 심해졌다. 이것은 이중탕이 중초(中焦)를 치료하는 약이기 때문이다. 이때의 설사는 하초(下焦)가 허하여 생긴 것이므로 적석지우여랑탕을 주로 써야 한다[중경].

○ 소음병 때에 설사로 피고름이 섞여 나오는 데는 도화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에 걸려 4-5일이 되어서 배가 그득하고 아프며 오줌이 잘 나오고 혹 설사가 나거나 구역질하는 데는 진무탕을 쓴다[중경].

○ 설사하면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 것은 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백두옹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 열리(熱利)가 멎지 않는 데는 삼황숙애탕이나 해역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 때 저절로 설사가 나면서 퍼런 물만이 나오고 명치 밑이 아프며 입이 마르는 데는 대승기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생긴 설사는 증을 갈라서 치료해야 하는데 퍼런 빛이 나는 대변을 설사할 때에는 반드시 설사시켜야 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따뜻하게 해야 한다[동원].



소음병 때의 사역증에는 2가지가 있다[少陰四逆證有二]

소음병 때에 팔다리가 싸늘하고 기침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驚悸] 오줌이 잘 나오지 않거나 배가 아프거나 혹 설사하면서 뒤가 무직한 데는 사역산을 쓴다.

○ 열사(熱邪)가 깊이 들어가서 손발이 점점 차지는 것은 열궐(熱厥)인데 음증(陰證)과 비슷하다. 이런 데는 사역산을 쓴다[입문].

○ 상한 때 한사(寒邪)가 음경맥으로 들어가면 초기에는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몸에 열도 나지 않으며 갈증도 없고 찬 것을 싫어하고 몸을 꼬부리고 누우며 입술이 퍼렇게 되고 몸이 무거우며 자려고만 하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질 것 같거나 혹 복맥(伏脈)이 나타나는 데는 사역탕을 쓴다. 사역(四逆)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싸늘해지는 것이다[중경].



소음병 때에 복기(伏氣)로 목구멍이 아픈 것[少陰病伏氣咽痛]

복기(伏氣)로 병이 생긴다는 것은 계절에 맞지 않게 갑자기 추워져 몸에 한사(寒邪)가 침입해서 소음경(少陰經)에 들어가 있다가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초기에는 병이 생긴 것이 알리지 않다가 10-30일이 지나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맥이 미약(微弱)해지면서 먼저 목구멍이 아프다. 그러나 이것은 상한 비슷하지 후비병(喉痺病)은 아니다. 이때에는 반드시 설사를 하는데 반하계감탕(半夏桂甘湯, 처방은 인후문에 있다)을 쓴다. 옛 의학책에는 신상한(腎傷寒)이라고 씌어 있다[활인].

○ 소음병 때에 설사하고 목구멍이 아프며 가슴이 그득하고 속이 답답한 데는 저부탕을 주로 쓴다[중경].

○ 소음병에 걸려 2-3일이 되어 목구멍이 아프면 감초탕을 쓰는데 낫지 않으면 길경탕을 쓴다[중경].

○ 소음병 때에 목구멍이 아프면 반하산을 쓴다[중경].



소음병에 꺼릴 것[少陰病禁忌]

소음병 때 맥이 침(沈), 세(細), 삭(數)한 것은 병이 이(裏)에 있는 것이므로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중경].

○ 소음병 때 손발이 싸늘하고 땀이 나지 않는다고 억지로 땀을 내면 혈(血)이 동(動)하여 허투루 돌다가 입과 코로 나오기도 하고 혹은 눈으로도 나오게 된다. 이것을 하궐상갈(下厥上竭)이라고 하는데 치료하기 어렵다[중경].

강부탕(薑附湯)

상한음증(傷寒陰證)과 중한(中寒)을 치료한다.

건강(싸서 구운 것) 40g, 부자(싸서 구운 것) 1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0g씩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 부자를 생것으로 쓰면 일명 백통탕(白通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라고 한다.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

소음병(少陰病)으로 자려고만 하고 열이 나며 맥이 침(沈)한 것을 치료한다.

마황, 족두리풀(세신) 각각 8g, 부자(싸서 구운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 상한(傷寒) 때 열이 나지 않고 오한이 나는 것은 음경병(陰經病)이다. 소음병의 초기에는 열이 나지 않는데 반대로 열이 나면서 머리가 아프지 않은 것은 표(表)에 한사(寒邪)가 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비록 맥이 침(沈)하다고 하여도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땀을 내야 한다[입문].

마황부자감초탕(麻黃附子甘草湯)

소음병(少陰病) 때에 토하지도 설사도 하지 않으며 궐역(厥逆)이 되지 않은 것을 치료하는데 이 약을 쓰고 땀을 약간 내야 한다[중경].

○ 이 처방은 마황부자세신탕에서 족두리풀(세신)을 빼고 감초 8g을 넣은 것이다[입문].

부자탕(附子湯)

소음병 때에 맥이 침(沈)하고 손발이 차며 뼈마디가 아픈 것과 입 안은 상하지 않고 잔등이 오싹오싹한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6g,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12g, 부자(싸서 구운 것), 인삼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황련아교탕(黃連阿膠湯)

소음병으로 자려고만 하다가 2-3일이 지나서부터는 속이 답답하여 누워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황련, 갖풀(아교),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8g, 속썩은풀(황금) 4g, 달걀 1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넣고 달이는데 절반이 되게 달여지면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갖풀(아교)을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달걀 노른자위를 풀어 넣어서 하루 세번 먹는다[중경].

○ 일명 황련계자탕(黃連鷄子湯)이라고도 한다[입문].

사역탕(四逆湯)

상한음증(傷寒陰證) 치료에 중요한 약인데 대체로 3음맥이 지(遲)하고 몸이 아픈 것과 팔다리가 싸늘한 것을 치료한다.

감초(닦은 것) 24g, 건강(싸서 구운 것) 20g, 생부자 1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통맥사역탕(通脈四逆湯)

소음병으로 설사가 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질 것 같거나 맥이 알리지 않는 것[無脈]을 치료한다.

부자 10g, 건강 6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 맥이 끊어지는 데는 통맥사역탕에 저담 반 개를 타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중경].

○ 얼굴빛이 벌겋게 되었을 때에는 통맥사역탕에 파밑(총백) 3대를 넣어서 달여 먹는다[입문].

백통탕(白通湯)

소음병(少陰病)으로 설사가 나고 맥이 미(微)한 것을 치료한다.

건강 12g, 생부자 반 개, 파밑(총백) 3대.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소음병 때 설사가 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알리지 않고 답답하여 날치는[煩躁] 데는 백통탕에 저담 반 개를 타서 먹는다[입문].

적석지우여량탕(赤石脂禹餘粮湯)

소음병 때 설사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하초(下焦)를 치료하는데 이런 때에 이 약을 쓴다.

적석지, 우여량 각각 10g.

위의 약들을 잘게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도화탕(桃花湯)

소음병 때 설사로 피고름[膿血]이 섞여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적석지(절반은 닦은 것, 절반은 생것) 20g, 건강 8g, 찹쌀 1홉.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넣고 달이다가 절반이 되면 찌꺼기를 버린다. 다음 여기에 적석지가루 4g을 타서 먹는데 하루 두번 쓴다[입문].

진무탕(眞武湯)

소음병으로 배가 그득하고 아프며 오줌이 잘 나오며 혹 설사하거나 구역질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집함박꽃뿌리(작약),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12g, 흰삽주(백출)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 옛날에는 현무탕(玄武湯)이라고 하였는데 요즘 진무탕(眞武湯)이라고 한다.

백두옹탕(白頭翁湯)

소음병으로 설사가 나고 물만 마시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열이 있기 때문이다.

할미꽃뿌리(백두옹), 황백, 물푸레껍질(秦皮), 황련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그리고 열을 껴서[挾] 설사가 나고 뒤가 무직하며 갈증이 나는 것도 치료한다[입문].

삼황숙애탕(三黃熟艾湯)

상한 때 몹시 설사시켰는데도 열리(熱利)가 멎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황련, 황백, 비빈쑥(熟艾)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활인].

해백탕( 白湯)

상한 때 썩은 고기즙 같은 것을 설사하는 것과 적대하(赤帶下), 복기(伏氣)로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약전국(豆 ) 반 홉(천에 싼다), 염교흰밑(해백) 1줌, 산치자(치자) 7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먼저 물 2되 5홉에 산치자를 넣고 십여 번 끓어오르게 달이다가 염교흰밑(해백)을 넣고 2되가 될 때까지 달인다. 다음 여기에 약전국을 넣고 1되 2홉이 되게 달여서 두번에 나누어 먹는다[활인].

사역산(四逆散)

상한병 때 손발이 달다가[熱] 따뜻해졌다가 싸늘해지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은 전경(傳經)해 온 사기 때문에 생긴 것이므로 이 약을 써야 한다.

시호, 집함박꽃뿌리(작약), 지실, 감초(닦은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한번에 8g씩 묽은 미음에 타서 먹는데 하루 두번 쓴다[입문].

저부탕(猪膚湯)

소음병 때 객열(客熱)로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돼지살코기(저부) 40g을 물 1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끓인 다음 여기에 꿀 1홉과 백분(白粉) 반 홉을 넣고 고소한 냄새가 나게 달여 잘 저어서 먹는다[입문].

○ 돼지는 수(水)에 속하는 집짐승이므로 그 기운은 신경(腎經)으로 들어가서 소음(少陰)에 있는 열을 잘 풀고 꿀은 마른 것을 눅여 주며[潤] 답답한 것을 없애고 연분(白粉)은 기(氣)를 보(補)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입문].

감초탕(甘草湯)

소음병 때 객열(客熱)로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감초.

위의 약을 썰어서 한번에 16g씩 물에 달여 하루 세번 먹는다[중경].

길경탕(桔梗湯)

소음병 때에 한열(寒熱)이 서로 부딪쳐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감초 14g, 도라지(길경)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반하산(半夏散)

소음병 때 객한(客寒)으로 목구멍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계지, 감초(닦은 것)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조금씩 먹는다[중경].



궐음병의 형태와 증상과 쓰는 약[厥陰形證用藥]

궐음심포락(厥陰心包絡)은 표(標)가 된다. 그러므로 궐음병 때에는 혀가 꼬부라들고 팔굽과 무릎 위가 싸늘해지며 아랫배가 비트는 것 같이 아프다. 이런 데는 삼미삼유탕이나 사순탕을 쓴다. 간(肝)은 본(本)이 된다. 그러므로 궐음병 때에 남자는 음낭이 졸아들고 여자는 젖몸이 줄어들며 손발은 싸늘해졌다 따뜻해졌다 하면서 답답하고 그득한데[煩滿] 이런 데는 대승기탕을 쓴다[입문].

○ 궐음병 때에는 소갈(消渴)이 생기고 기가 치밀어 오르며 가슴 속이 아프고 달아오르며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해충을 토한다[활인].

○ 상한에 걸린 지 6-7일이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그득하며 음낭이 졸아들고 촌맥과 척맥이 다 미완(微緩)한 것은 궐음간경(厥陰肝經)에 병이 생긴 것이다. 이때에 맥이 약간 부(浮)해지는 것은 나으려는 것이고 부해지지 않는 것은 낫기 어렵다. 맥이 부완(浮緩)할 때에는 음낭이 졸아들지 않는다. 이때에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 것인데 그것이 학질( 疾) 비슷한 것은 나으려는 것이다. 이런 데는 계지마황각반탕(桂枝麻黃各半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만일 촌맥과 척맥이 다 침단(沈短)하면 음낭이 졸아드는데 이것은 독기(毒氣)가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활인].

○ 대체로 상한병은 장부(藏俯)로 전해 가는데 먼저 양경(陽經)에 생겼다가 다음에 음경(陰經)으로 전해 간다. 그리고 양(陽)은 생하는 것을 주관하는데 태양수(太陽水)에서는 족양명토(足陽明土)로 전해 가고 토(土)에서는 족소양목(足少陽木)으로 전해 가기 때문에 미사(微邪)가 된다. 음(陰)은 죽는 것을 주관하는데 목(木)에서는 족태음토(足太陰土)로 전해 가고 토(土)에서는 족소음수(足少陰水)로 전해 가며 수(水)에서는 족궐음목(足厥陰木)으로 전해 간다. 6-7일이 되어 궐음간목(厥陰肝木)에 전해 가면 반드시 그 기운이 이동하여 비토(脾土)를 억제하게 된다. 비토가 다시 사기(邪氣)를 받으면 5장 6부가 다 위태롭게 되고 영위(榮衛)가 통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귀가 먹고 음낭이 졸아들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죽을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빨리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그러면 6명 가운데서 5명은 살릴 수 있다[활인].

○ 6-7일이 되면 궐음경에 전해 가게 되는데 이때에 맥이 좀 완(緩)하고 좀 부(浮)한 것은 비위(脾胃)의 맥이다. 이것은 비기(脾氣)가 완전히 억제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기가 견디지 못하여 물러나고 원기가 회복되면 영위가 회복되게 되고 수기(水氣)가 올라오고 화기(火氣)가 내려가기 때문에 춥다가 열이 나면서 땀이 몹시 나고 낫는다[활인].



궐음병 때 손발이 싸늘한 것[厥陰病手足厥冷]

궐(厥)이라는 것은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서로 잘 접촉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을 말한다. 궐 때에는 손발이 싸늘해진다[중경].

○ 만약 병 시초에 손발이 따뜻하지 못하고 싸늘한 것은 음경에 사기가 침범한 것인데 이런 때에는 사역탕으로 따뜻하게 해야 한다. 손발이 저절로 달아오르다가 따뜻해졌다가 싸늘해지는 것은 전경된 사기 때문인데 이런 데는 사역산(四逆散,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명리].

○ 대체로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은 궐음증(厥陰證)에 속하는 것이므로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는 반드시 땀을 내야 할 것도 있고 설사를 시켜야 할 것도 있다. 그것은 손발이 싸늘하다가도 때로 따뜻해지고 손발바닥이 달아 오르는 때도 있다. 그러므로 완전한 궐랭(厥冷)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잘 진찰해야 한다[활인].



궐음병 때 답답하고 그득하며 음낭이 졸아드는 것[厥陰病煩滿囊縮]

궐음병에 손발이 싸늘하고[厥冷] 아랫배[小腹]가 아프고 답답하며 그득하고 음낭이 졸아들며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질 것 같은 데는 당귀사역탕을 쓴다[중경].

○ 상한에 걸린 지 6-7일이 되어 촌맥과 척맥이 미완(微緩)한 것은 궐음(厥陰)에 병든 것인데 이때의 증상은 아랫배가 답답하고 그득하며 음낭이 졸아든다. 이런 때에는 승기탕을 써서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중경].

삼미삼유탕(三味蔘萸湯)

궐음병 때 헛구역이 나고 거품침을 토하며 머리가 아픈 것과 소음병 때 팔다리가 싸늘하고 번조(煩燥)하여 죽을 것같이 된 것, 양명병 때 음식을 먹으면 토하려 하는 것을 치료한다.

오수유 12g, 인삼 8g, 생강 4쪽, 대추 2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오수유탕(吳茱萸湯)이라고도 한다.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

궐음병 때 손발이 싸늘하고 맥이 미(微)하면서 끊어질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8g, 계지 6g, 족두리풀(세신), 통초,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상한양증(傷寒陽證)

중경이 “태양병(太陽病)은 다 표증(表證)인데 이때에는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뒷머리와 목이 뻣뻣하고 아프다. 이때에 맥이 대(大)한 것은 증상과 서로 맞는 것인데 땀을 내야 한다. 맥이 도리어 미(微)하여 증상과 서로 맞지 않을 때에는 땀을 내지 말고 일이각반탕으로 화해시켜야 한다”고 하였다[강목].

○ 소음병(少陰病) 때에는 몸에 열이 나지만 머리는 아프지 않다. 궐음병(厥陰病)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몸에 열이 나면서 또 머리까지 아픈 것은 양증(陽證)에 속하는 것이 틀림없다[활인].

○ 양증이 음증 비슷할 때에는 대변이 검고 맥이 활(滑)하다[득효].

○ 몸에 열이 몹시 나면서도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는 것은 표(表)에는 한사(寒邪)가 있고 이(裏)에는 열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양증에 속하므로 양단탕을 써야 한다[입문].

○ 양증 때에는 반드시 땀을 내야 하는데 겨울에는 마황탕, 계지탕을 쓰고 허약한 사람에게는 인삼순기산(人蔘順氣散, 처방은 풍문에 있다)을 쓰며 기타 계절에는 강활충화탕을 쓴다[입문].

○ 양증 때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맥이 부(浮), 삭(數)하면 향소산, 궁지향소산,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 처방은 풍문에 있다), 삼소음, 십신탕(十神湯, 처방은 온역문에 있다)을 쓴다.

양단탕(陽旦湯)

상한양증으로 몸에 열이 몹시 나면서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12g, 속썩은풀(황금)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상한음증(傷寒陰證)

상한(傷寒) 때 팔다리가 싸늘하고[厥冷] 토하며 설사가 나면서 갈증은 없고 몸을 구부리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 상한음증 때의 일반 증상이다. 이때에는 맥이 힘이 있는가 없는가를 갈라 내야 한다. 맥을 꾹 눌러 보았을 때 힘이 없거나 알리지 않는 것은 복음증(伏陰證)이다. 이때에는 빨리 오적산에 부자를 넣어서 써야 한다. 맥이 힘이 있는 것은 양증(陽證)이므로 잘 갈라 내야 한다[입문].

○ 3음경의 혈분(血分)에 한사(寒邪)가 침범한 것을 음증(陰證)이라고 한다. 상한이 경한 것은 겉에 침범한 한사가 점차 경락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마황부자세신탕이나 신황삼백탕을 쓴다. 상한이 심한 것은 갑자기 한사가 직접 음경락(陰經絡)에 침범했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지 않고 열도 나지 않는다. 그러나 곧 오한이 나고 손발이 싸늘해지며 혹 가슴과 배가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는데 사기(邪氣)가 태음경(太陰經)에 침범한 것이면 부자이중탕을 쓰고 소음경(少陰經)에 침범한 것이면 부자탕을 쓰며 궐음경(厥陰經)에 침범한 것이면 당귀사역탕을 써야 한다[입문].

○ 상한 때 입에 흰거품침[口沃白沫]이 생기거나 냉침[冷涎]을 많이 흘리는 것은 다 한증(寒證) 증상이다. 이런 데는 오수유탕이나 이중탕을 써야지 성질이 찬약은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한다[의감].

○ 상한음증 때에는 음단탕, 인삼양위탕, 곽향정기산, 불환금정기산, 정양산을 쓴다.

○ 음증인데 양증 때처럼 얼굴이 벌겋게 되고 맥이 미(微)한 것도 있다[입문].

오적산(五積散)

풍한(風寒)에 상하여 머리와 몸이 아프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가슴과 배가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는 것과 속으로는 날것과 찬 음식에 상하고 겉으로는 풍랭(風冷)에 상한 것도 다 치료한다.

삽주(창출) 8g, 마황, 귤껍질(陳皮) 각각 4g, 후박, 도라지(길경), 지각, 당귀, 건강,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3.2g, 구릿대(백지), 궁궁이(천궁), 끼무릇(반하), 계피 각각 2.8g, 감초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3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어떤 처방에는 육계와 구릿대(백지)를 내놓은 나머지 약재를 약한 불에 빛이 좀 변할 때까지 닦아 식힌 다음 육계와 구릿대(백지)를 섞어서 쓰게 되어 있다. 이것을 일명 숙료오적산(熟料五積散)이라고 한다. 약을 닦지 않고 쓰는 것은 일명 생료오적산(生料五積散)이라고 한다[해장].

신황삼백탕(辛黃三白湯)

상한음증 때 사기가 표(表)에 있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각각 8g, 흰솔풍령(백복령), 당귀 각각 4g, 족두리풀(세신), 마황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음단탕(陰旦湯)

상한음증 때 몸에 열이 몹시 나면서도 옷을 입으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속이 차고 겉이 열한 것이다.

계지 8g, 속썩은풀(황금), 건강 각각 6g, 집함박꽃뿌리(작약),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인삼양위탕(人蔘養胃湯)

상한음증과 겉으로는 풍한(風寒)에 상하고 속으로는 날것과 찬 음식에 상하여 오한(惡寒)이 나고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6g, 귤껍질(陳皮), 후박,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5g, 흰솔풍령(백복령), 곽향 각각 4g, 인삼, 초과, 감초(구운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 대추 2알, 오매 1알을 넣어서 물에 달여 먹은 다음 약간 축축하게 땀을 내면 한사가 저절로 헤쳐진다. 만약 열이 좀 남아 있으면 삼소음을 쓴 다음 잘 조리해야 한다[입문].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상한음증으로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만일 표증(表證)인가 이증(裏證)인가를 갈라 내기가 어려울 때에는 이 약 기운을 경락으로 이끌어 다른 변동이 없게끔 해야 한다.

곽향 6g, 차조기잎(자소엽) 4g, 구릿대(백지), 빈랑껍질, 흰솔풍령(백복령), 후박,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도라지(길경), 감초(닦은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불환금정기산(不換金正氣散)

상한음증 때 머리와 몸이 아프고 혹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8g, 후박, 귤껍질(陳皮), 곽향, 끼무릇(반하),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정양산(正陽散)

상한음증을 치료한다.

마황 6g, 귤껍질(陳皮), 대황, 건강, 육계, 집함박꽃뿌리(작약), 부자(싸서 구운 것),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감초(닦은 것) 각각 2.8g, 오수유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서 먹은 다음 땀을 낸다[본사].



상한표증(傷寒表證)

상한에 걸려 2-3일이 되었을 때에 머리와 몸이 아프고 오한과 열이 나는 것은 다 표증(表證)이다[국방].

○ 중경(仲景)이 “태양병(太陽病)은 다 표증인데 이때에는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머리와 목덜미가 아프다”고 하였다[강목].

○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몸이 아프면서 맥이 부(浮)한 것은 표증이다. 표증이라는 것은 오한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오한은 태양병에 속한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반드시 땀을 내야 한다[활인].

○ 목덜미가 뻣뻣하여 꼼짝 못하는 것은 태양표증(太陽表證)이다. 꼼짝 못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날개가 짧은 새가 먼저 목만 빼들고 날지는 못하는 모양과 같다는 것이다. 목덜미와 등이 뻣뻣하다고 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다. 어떤 데는 “날개가 없는 새가 날려고 하는 모양과 같다”고 씌어 있다[명리].

○ 상한표증 때에는 마황행인음을 쓴다. 한사(寒邪)에 영혈(榮血)이 상한 데는 마황탕을 쓰고 풍사(風邪)에 위기(衛氣)가 상한 데는 계지탕을 쓴다. 겨울철을 내놓은 3계절에 발표(發表)시키려면 구미강활탕을 쓴다[입문].

○ 표증에는 향소산, 십신탕, 인삼패독산, 향갈탕, 총백산, 삼소음, 궁지향소산, 소청룡탕, 신출산, 소풍백해산을 쓴다.

○ 표증 때 땀이 나지 않는 데는 강활충화탕을 쓰고 땀이 나는 데는 방풍충화탕(防風 和湯, 처방은 아래에 있다)을 쓴다.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이 다 풀리지 않는 데는 쌍해산을 쓴다[하간].

마황행인음(麻黃杏仁飮)

상한태양경병(傷寒太陽經病)으로 열이 나고 오한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땀이 나지 않으면서 맥이 부긴(浮緊)한 것을 치료한다.

마황, 도라지(길경), 전호, 속썩은풀(황금),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각각 4g, 살구씨(행인), 족두리풀(세신) 각각 3.2g, 방풍 2.8g, 감초 1.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향소산(香蘇散)

4철 상한으로 머리와 몸이 아프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는 것과 상풍(傷風), 상습(傷濕), 상한(傷寒)과 돌림온역[時氣瘟疫]을 치료한다.

향부자,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8g, 삽주(창출) 6g, 귤껍질(陳皮) 4g, 감초(닦은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궁지향소산(芎芷香蘇散)

상한이나 상풍표증(傷風表證)으로 머리와 목덜미가 뻣뻣하며 모든 뼈마디가 다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음증(陰證)인지 양증(陽證)인지를 갈라 내기 힘든 데도 이 약을 쓴다.

향부자, 차조기잎(자소엽) 각각 8g, 삽주(창출) 6g, 귤껍질(陳皮),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십신탕(十神湯)

풍한사(風寒邪)에 감촉되어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며 땀이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차조기잎(자소엽), 승마, 함박꽃뿌리(적작약), 마황, 귤껍질(陳皮), 궁궁이(천궁), 칡뿌리(갈근), 구릿대(백지),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

상한과 돌림병[時氣]으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목덜미가 뻣뻣하고 팔다리와 몸이 안타깝게 아픈 것[煩痛]과 상풍(傷風)으로 기침이 나며 코가 메고 목쉰 소리를 하는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따두릅(독활), 시호, 전호, 지각, 도라지(길경), 궁궁이(천궁), 벌건솔풍령(적복령), 인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고 여기에 생강 3쪽과 박하를 조금 넣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 이 처방에 천마와 지골피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넣은 것을 인삼강활산(人蔘羌活散)이라고 한다.

○ 형개수와 방풍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넣은 것을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이라고 한다.

향갈탕(香葛湯)

상한 때 음증이나 양증이나 양감상한(兩感傷寒)이나를 물론하고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차조기잎(자소엽),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향부자, 승마, 칡뿌리(갈근), 귤껍질(陳皮) 각각 4g,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 약전국 7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총백산( 白散)

사철 상한(傷寒)이나 상풍(傷風)으로 머리가 아프고 몸이 열이 나며 번갈(煩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마황 8g, 삽주(창출), 흰삽주(백출), 궁궁이(천궁) 각각 6g, 석고, 칡뿌리(갈근), 감초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국방].

삼소음(蔘蘇飮)

풍한(風寒)에 상하여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며 기침이 나는 것과 속으로 7정(七情)에 상하여 담이 성해져 가슴이 그득하고 조열(潮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차조기잎(자소엽), 전호, 끼무릇(반하), 칡뿌리(갈근),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4g, 귤껍질(陳皮), 도라지(길경), 지각 감초 각각 3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이간].

소청룡탕(小靑龍湯)

상한표증(傷寒表證)이 풀리지 않고 명치 밑에 수기(水氣)가 있어서 헛구역이 나며 기가 치밀고 열이 나며 기침이 나고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

마황, 집함박꽃뿌리(작약), 오미자,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각각 6g, 족두리풀(세신), 건강, 계지,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이 약을 먹은 다음 갈증이 나는 것은 속이 더워져서 수기가 흩어지려는 것이다[정전].

신출산(神朮散)

상한이나 상풍(傷風)으로 머리와 몸이 아프고 오한이 나며 땀은 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삽주(창출) 8g, 형개, 고본, 칡뿌리(갈근), 마황,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집험].

소풍백해산(消風百解散)

풍한(風寒)에 상(傷)하여 머리와 몸이 아프고 코가 메며 목쉰 소리를 하는 것을 치료한다.

형개, 삽주(창출), 구릿대(백지), 귤껍질(陳皮), 마황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쌍해산(雙解散)

상한 때 표증과 이증(裏證)이 풀리지 않은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12g, 감초 4g, 석고,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 각각 2.8g, 방풍, 궁궁이(천궁), 당귀, 함박꽃뿌리(적작약), 대황, 마황, 박하, 연교, 망초, 형개, 흰삽주(백출), 산치자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3대, 약전국 반 홉과 함께 달여 먹는다. 이 약은 익원산과 방풍통성산을 섞은 것이다. 대체로 익원산은 이(裏)를 통하게 하고 통성산은 표(表)를 발산시키므로 표증과 이증에 다 알맞는 약이다[하간].



상한이증(傷寒裏證)

상한으로 속에 열이 있어서 불에 찌는 것 같고 그 열이 속에서 겉으로 나올 때에는 오직 설사시키는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입문].

○ 열이 나고 땀이 나며 오한이 없고 도리어 열을 싫어하는 것은 양명이증(陽明裏證)이므로 반드시 설사시켜야 한다.

○ 양명병 때에는 대변이 막히는데 대변이 막히면 조열(潮熱)이 나고 헛소리를 한다. 이런 때에는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명리].

○ 양명병 때 조열이 있고 6-7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것은 대변이 말랐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소승기탕을 조금 먹어보아 방귀가 나오면 마른 대변이 있는 것이므로 설사시켜야 한다. 그러나 방귀가 나오지 않으면 마른 대변이 없는 것이므로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만약 잘못 설사시키면 반드시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해지며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중경].

○ 열이 나고 땀이 나오며 오한은 없고 도리어 열을 싫어하는 것은 이증(裏證)에 속하는데 이것이 바로 양명병이다. 땀을 낸 다음 오한은 없어지고 열을 싫어하는 것은 위(胃)가 실한 것이므로 조위승기탕을 써야 한다[중경].

○ 대시호탕과 삼승기탕은 속에 열사(熱邪)가 있는 것을 치료한다[단심].

○ 설사시키는 약으로서는 대승기탕이 제일이고 그 다음이 소승기탕, 그 다음이 조위승기탕, 그 다음이 대시호탕이다[동원].

○ 만일 오한(惡寒)은 없고 오히려 열을 싫어하며 갈증이 나고 헛소리를 하며 배가 그득하면서 숨이 차며 손발에 축축하게 땀이 날 때에는 빨리 설사시켜야 하는데 대승기탕을 쓴다. 사기(邪氣)가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으나 마른 대변이 있는 것 같고 아랫배가 아플 때에는 소승기탕을 약간 써서 위(胃)를 조화시켜야지 세게 설사시켜서는 안 된다. 만일 오한은 없고 대변이 막혔을 때에는 반드시 위기(胃氣)를 조화시켜야 하는데 조위승기탕을 쓴다[동원].

○ 위의 3가지 방법을 조금도 틀리지 않게 써야 한다. 만약 틀리게 쓰면 없던 증상이 생기게 되고 있던 증상은 오래 끈다. 가령 조위승기탕을 써야 할 증에 대승기탕을 쓰면 낫는다고 해도 그 후에 원기(元氣)가 회복되지 못하는데 그것은 기(氣)를 상하게 하는 약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대승기탕을 써야 할 증에 조위승기탕을 쓰면 낫는다고 해도 그 후에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다. 그것은 기를 치료하는 약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승기탕을 써야 할 증에 대승기탕을 쓰면 설사가 멎지 않으면서 허증(虛證)으로 변한다. 후세 사람들이 이 3가지 약을 섞어서 하나의 처방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삼일승기탕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중경의 본래의 뜻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강목].

○ 이증(裏證)에는 반드시 설사시키는 약을 써야 하는데 삼일승기탕, 육일순기탕, 도씨황룡탕을 두루 쓴다.

소승기탕(小承氣湯)

상한이증(傷寒裏證) 때 열이 약간 나고 대변이 약간 막히며 배가 약간 그득한 것을 치료하는데 천천히 설사시켜야 할 때에 이 약을 쓴다.

대황 16g, 후박, 지실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대승기탕(大承氣湯)

상한이증(傷寒裏證) 때 열이 몹시 나고 대변이 막히며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한 것을 치료한다. 빨리 설사시켜야 할 때에 이 약을 쓴다.

대황 16g, 후박, 지실, 망초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쓰는데 큰 잔으로 물 2잔에 먼저 지실과 후박을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대황을 넣고 다시 7분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망초를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상한이증(傷寒裏證)으로 대변이 굳고 오줌이 벌거며 헛소리하고 조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대황 16g, 망초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쓰는데 먼저 대황과 감초를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망초를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 이 3가지 승기탕은 3초(三焦) 가운데서 어느 곳에 병이 들었는가를 갈라보고 써야 한다. 만일 3초가 다 상(傷)하여 트직하고 그득하며 대변이 굳어 막히는 증상이 다 있으면 대승기탕을 쓴다. 여기에 있는 대황은 열기(熱氣)를 없애고 지실은 막힌 것[實]을 열어 주며[瀉] 후박은 트직한[ ] 것을 밀어내고 망초는 마른 것을 축여 주며 뜬뜬한 것[堅]을 연(軟)하게 한다. 만일 상초(上焦)가 상하여 트직하고[ ] 그득하며[滿] 대변이 막혔으나[實] 마르고[照] 뜬뜬한 것[堅]이 없으면 소승기탕을 쓴다. 여기에 있는 후박은 트직한 것[ ]을 밀어내고 지실은 그득한 것을 내리며 대황은 열을 없앤다. 만약 중초(中焦)가 상하여 트직하고 그득하지는 않으나 대변이 말라서 막혀 뜬뜬한 것이 있으면 조위승기탕을 쓰는데 여기에 있는 대황은 열을 없애고 망초는 마른 것을 축여 주며 뜬뜬한 것[堅]을 연(軟)하게 하고 감초는 중초를 조화시킨다[입문].

대시호탕(大柴胡湯)

상한 때 병이 소양경에서 양명경으로 옮아가면서 몸에 열이 나고 오한은 없으며 오히려 더운 것을 싫어하고 대변이 굳고 오줌이 벌거며 헛소리를 하고 배가 불러 오르고 조열(潮熱)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16g,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10g, 대황 8g, 지실 6g, 끼무릇(반하)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정전].

○ 소시호탕에서 인삼, 감초를 빼고 집함박꽃뿌리(작약), 대황, 지실을 넣은 것이다. 집함박꽃뿌리(작약)는 아래의 태음경(太陰經)을 편안하게 하여 사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대황은 대변이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며 지실은 명치 아래가 막혀서 답답한 것[ 悶]을 없앤다[해장].

삼일승기탕(三一承氣湯)

상한잡병(傷寒雜病)이 속으로 깊이 들어가 대소변이 통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감초 12g, 대황, 후박, 지실, 망초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여기에 망초를 넣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게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득효].

육일순기탕(六一順氣湯)

상한열사(傷寒熱邪)가 속으로 들어가서 대변이 굳고 입과 목구멍이 마르며 헛소리를 하고 미쳐서 날치며 조열(潮熱)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며 가슴과 배가 그득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 처방은 대승기탕, 소승기탕, 조위승기탕, 삼일승기탕, 대시호탕, 대함흉탕 대신에 쓸 수 있는데 좋은 처방이다.

대황 8g, 지실, 후박, 망초, 시호, 속썩은풀(황금), 집함박꽃뿌리(작약),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쇳물(鐵銹水) 3숟가락을 타서 먹는다[입문].

도씨황룡탕(陶氏黃龍湯)

열사(熱邪)가 속에 들어가서 뱃속에 마른 대변이 뭉쳐서 명치 아래가 뜬뜬하고 아프며 물 같은 것만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대황 8g, 망초 6g, 지실, 후박 각각 4g, 인삼, 당귀,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상한의 반표반리증[傷寒半表半裏證]

반표반리(半表半裏)는 매우 알기 어려운데 몸의 앞뒤에서 보기도 하고 몸의 아래위에서 보기도 하며 태양(太陽)과 양명(陽明)의 사이를 가리켜 말하기도 한다. 몸의 뒤는 태양이 되고 몸의 앞은 양명이 된다. 소양(少陽)은 그 가운데 있기 때문에 추웠다 열이 나는 것이 일정하지 않다. 이것은 몸의 앞뒤에서 보는 것이다. 소시호탕은 주로 소양의 반표반리증을 치료한다. 방광한수(膀胱寒水)는 양명조금(陽明燥金)과 접근해 있는데 물이 많으면 차고 조(燥)한 기운이 많으면 열이 나기 때문에 추웠다 열이 났다 한다. 오령산은 방광의 반표반리를 분리시키고 이중탕은 토하고 설사하는 것이 일정치 않은 아래위의 반표반리 때에 주로 쓴다[입문].

○ 열이 나고 맥이 현세(弦細)하며 머리가 아픈 것은 반표반리증에 속하는데 이것을 소양증이라고 한다[중경].

○ 상한표증 때에는 땀을 내고 이증(裏證) 때에는 설사시켜야 하는데 이것은 어길 수 없는 방법이다. 그러나 맥이 부대(浮大)한 것은 표증이므로 응당 땀을 내야 한다. 또한 열이 나고 번갈(煩渴)이 나며 오줌이 벌거면 응당 설사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표증과 이증이 다 있을 때에는 쌍해산을 주로 쓴다[하간].

○ 가령 대변을 보지 못한 지 6-7일이 되어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있으면 이증(裏證)이고 오줌이 맑으면 병이 속에 있지 않고 겉에 있는 것인데 이때에는 땀을 내야 한다. 이 2가지 증상이 다 있으면 계지탕을 쓴다[하간].

○ 가령 명치 밑이 그득하여 먹고 싶지 않고 대변이 굳으며 맥이 침삭(沈數)한 것은 이증인데 이때에는 반드시 설사시키는 약을 써야 한다. 머리에서 땀이 나고 오한이 약간 나며 손발이 차면 땀을 내야 한다. 이것은 반표반리증이기 때문에 소시호탕을 써야 한다[하간].

○ 표리(表裏)와 내외(內外)에 다 열이 있는 증상을 치료할 때에 맥이 부(浮)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바람이 싫거나 오한이 나는 것은 표증이고 헛소리를 하거나 손발을 내젓는 것은 이증이다. 이때에 땀을 내려면 이미 이증이 있고 설사시키려면 표증이 아직 있기 때문에 대시호탕을 쓰는 것이 좋다[해장].

○ 상한은 반드시 표증과 이증을 갈라야 한다. 그러지 않고 땀을 잘못 내거나 설사시켜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표(表)와 이(裏)에 다 열이 있어 몸이 달면서도 갈증이 없는 것은 겉에 열이 있기 때문인데 이때에는 소시호탕에 계지를 더 넣어 쓰고 손발이 싸늘해도 맥이 활(滑)한 것은 속에 열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백호탕에 인삼을 더 넣어 쓴다.

○ 표(表)와 이(裏)에 다 수기(水氣)가 있어 헛구역을 하고 약간 설사하며 열이 나면서 기침하는 것은 겉에 수기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소청룡탕을 쓴다. 몸이 차고 표증은 없으며 기침이 나면서 옆구리가 켕기는 것은 속에 수기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십조탕을 쓴다.

○ 표증과 이증 때에는 다 오한이 나는데 열이 나면서 오한이 나는 것은 병이 양경(陽經)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마황탕, 계지탕, 소시호탕을 쓴다. 열이 없으면서 오한이 나는 것은 음경(陰經)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부자탕이나 사역탕을 쓴다.

○ 표증과 이증 때에는 다 몸이 아프고 맥이 부(浮)하며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데 몸이 아픈 것은 아직 표증이 풀리지 못한 것이므로 마황탕을 써야 한다. 맥이 침(沈)하고 설사하면서 몸이 아픈 것은 속이 편안치 못한 것이기 때문에 이때에는 사역탕을 쓴다[해장].



상한음궐(傷寒陰厥)

궐(厥)이라는 것은 손발이 싸늘한 것이다. 손발가락끝이 조금 찬 것을 청궐(淸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경한 증상이다[활인].

○ 음궐(陰厥)이라는 것은 병든 초기에 팔다리가 싸늘한 것이다. 이때에 맥은 침미(沈微)하면서 삭(數)하지 않으며 흔히 다리를 가드라뜨리고[攣] 눕는다. 그리고 때로 오한이 나고 옷을 더 입으려 하며 물은 마시지 않고 삭지 않은 설사를 하며 오줌은 순조롭다. 그리고 겉으로 볼 때에는 정신이 맑고 안정되는데 이런 데는 사역탕, 통맥사역탕, 당귀사역탕을 쓴다[활인].

○ 음궐(陰厥)이라는 것은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몸에 열이 없으며 토하고 설사하나 갈증이 없고 몸을 꼬부리고 가만히 누워 있으며 손발이 다 싸늘한 것이다. 이것은 궐음(厥陰)이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를 주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음기와 양기가 서로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태음궐(太陰厥) 때에는 손발가락끝이 좀 찬데 이런 때에는 이중탕을 쓰고 소음궐(少陰厥) 때에는 정강이가 차고 발이 시린데 심하면 손에서 팔꿈치까지와 발에서 무릎까지가 다 차다. 이런 데는 사역탕을 쓴다. 궐음궐(厥陰厥) 때에는 온몸이 다 싸늘한데 이런 데는 당귀사역탕을 쓴다. 궐역 때에 번조(煩燥) 증상이 있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입문].

○ 오줌을 자주 누고 오한이 약간 나는 것은 양기가 부족한 것이고 속이 답답해하면서 다리를 구부리고 눕는 것은 음기가 부족한 것이다[입문].

○ 궐음증 때 팔다리가 싸늘하고 맥이 침지(沈遲)하며 꾹 누르면 힘이 없는 것은 음증이다. 이때에는 반드시 성질이 따뜻한 약을 써야 하는데 사역탕을 쓴다[해장].

○ 음궐(陰厥)은 손발톱이 늘 차고 다리를 구부리고 누우며 갈증이 없고 대변이 순조로우며 겉에 나타나는 증상은 정신이 똑똑한 것이다[득효].



상한양궐(傷寒陽厥)

양궐(陽厥)이 생긴 초기에는 몸에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겉에는 양증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4-5일이 되면 손발이 싸늘해지고 한나절이 지나면 갑자기 몸에 열이 난다. 대체로 열이 심하면 곧 손발이 싸늘해진다. 손발이 약간 싸늘하면서도 열이 나는 것은 열이 심하기 때문이다. 맥은 복맥(伏脈)이나 꾹 누르면 활(滑)해지는 것은 속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을 마시거나 손발을 내저으며 번조해서 자지 못하고 대변이 굳으며 오줌이 벌겋다. 겉으로 보아서 정신이 혼미할 때에는 승기탕이나 백호탕을 증상에 맞게 써야 한다[활인].

○ 설사시켜야 할 증상이 다 있으면서 팔다리가 싸늘한 것은 설사시켜야 할 시기를 놓쳐서 혈기가 잘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의사가 잘 모르고 음궐(陰厥)로 오진한 다음 성질이 더운약을 쓴다면 매우 위험하게 된다. 대체로 열궐(熱厥) 때 맥이 침복(沈伏)하고 활(滑)하면 손은 싸늘하지만 때로 손톱이 따뜻해지는데 이때에는 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활인].

○ 궐음증 때에 팔다리가 싸늘하고 손발톱이 퍼렇게 되며 맥이 침(沈)하면서 질(疾)한데 눌러 보면 힘이 있는 것은 양증(陽證)이다. 이때에는 대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해장].

○ 양궐 때에도 손발이 싸늘해지기 전에 먼저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게 된다. 이것은 양사(陽邪)가 속에 깊이 침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손발이 싸늘한 것이다. 손발이 약간 싸늘하다가도 한나절이 지나면 갑자기 열이 난다. 열이 아래로 내려가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하거나 혹 피고름이 섞인 대변을 본다. 만일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지 않으면 열기(熱氣)가 위로 올라가서 후비증(喉痺證)이 생긴다[입문].

○ 상한 때 사기(邪氣)가 3양(三陽)에 있으면 팔다리가 달고 반표반리와 태음(太陰)으로 사기가 들어가면 팔다리가 따뜻해진다. 이 사기가 소음(少陰)과 궐음(厥陰)까지 깊이 들어가 잠복하게 되면 팔다리가 싸늘해진다. 그러나 먼저 팔다리가 달다가 후에 싸늘해지는 것은 전경(傳經)된 열궐(熱厥)이다. 경(輕)하면 사역산을 쓰고 중(重)하면 대시호탕이나 승기탕으로 설사시킨다[입문].

○ 열궐은 맥이 침복(沈伏)하면서 활(滑)하고 머리에서 땀이 나며 손바닥과 손가락 끝이 따뜻한데 이때에도 반드시 설사시키는 약을 써야 한다[입문].



음궐과 양궐이 경하고 중한 것[陰陽厥輕重]

상한에 걸린 지 4-5일이 되어 손발이 싸늘해지면[厥] 반드시 열이 난다. 그리고 먼저 열이 나면 후에 반드시 손발이 싸늘해지는데 열이 몹시 났으면 몹시 싸늘해지고 열이 덜 났으면 덜 싸늘해진다[중경].

○ 상한 때에 4일 동안 손발이 싸늘하다가[厥] 3일 동안 열이 나고 다시 5일 동안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은 그 병이 점점 더 진전되는 것이다. 대체로 손발이 몹시 싸늘하고 열이 덜 나는 것은 양기가 쇠퇴되어 병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중경].

○ 상한 때에 4일 동안 열이 나다가 3일 동안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은 손발이 덜 싸늘하고 열이 심한 것인데 이런 것은 저절로 낫는다[중경].

○ 상한 때에는 5일 동안 손발이 싸늘하다가 5일 동안은 열이 나고 6일이 되어서는 다시 손발이 싸늘해지는데 다시 손발이 싸늘해지지 않아야 병이 저절로 낫는다. 그것은 손발이 싸늘해지면 5일이 지나지 않아 열이 나는 법인데 5일이 지난 것으로 보아 저절로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중경].

○ 열이 몹시 나고 약간 싸늘하면 쉽게 낫고 몹시 싸늘하고 약간 열이 나면 치료하기 어렵다[입문].

음궐과 양궐을 갈라보는 방법[辨陰陽厥法]

음궐(陰厥)과 양궐(陽厥) 때에는 맥이 다 침(沈)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음궐은 맥이 침지(沈遲)하면서 약(弱)하고 양궐은 맥이 침복(沈伏)하면서 활(滑)하다. 양궐 때에는 손발톱이 때로 따뜻해지나 음궐 때에는 늘 차다[득효].

○ 음궐과 양궐을 갈라 보기 힘들 때에는 이중탕을 써서 알아내는데 이것을 써서 열이 나는 것은 양궐이고 열이 나지 않는 것은 음궐이다[득효].



궐에는 장궐과 회궐이 있다[厥有藏厥厥]

팔다리를 계속 내저으면서 손발이 싸늘한 것을 장궐(藏厥)이라고 한다[활인].

○ 장궐 때에는 편안치 않아서 몸을 잠시도 가만히 가지고 있지 못하며 팔다리를 계속 내젓고 열이 난다. 그리고 7-8일이 되면 맥이 미(微)하고 몸이 싸늘해지며 번조(煩燥)하고 혹 토하거나 설사하는데 이것은 궐음경의 진장기(眞藏氣)가 다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치료방법을 중경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사역탕을 달여 식혀서 먹는 것이 좋다. 또 소음병 때에 몸이 싸늘하고 토하며 설사하고 손발을 내젓는 것은 치료하기 어려운데 이때에는 삼미삼유탕을 먹인다[입문].

○ 진정되었다가도 다시 번기(煩氣)가 나고 회충을 토하며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을 회궐(回厥, 자세한 것은 충문에 있다)이라고 한다[활인].



궐과 사역은 같지 않다[厥與四逆不同]

사역(四逆)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따뜻하지 않은 것이고 궐(厥)이라는 것은 손발이 싸늘한 것[逆冷]이다. 상한 때에 사기가 3양(三陽)에 있으면 손발이 반드시 달고 이것이 태음(太陰)에 전경(傳經)되면 손발이 저절로 따뜻해진다. 사기(邪氣)가 소음(少陰)에 들어가면 열이 점점 깊이 들어가게 되므로 팔다리가 싸늘해졌다가 따뜻해지지 않는다. 궐음(厥陰)에 들어가면 손발이 싸늘해진다. 이것은 사역보다 심한 것이다. 사역산은 성질이 서늘한 약이기 때문에 팔다리가 따뜻하지 못한 것을 치료하며 사역탕은 성질이 더운약이므로 찬 기운이 심하여 손발이 싸늘한 것을 치료한다. 팔다리가 다 찬 것은 손발만 싸늘한 것과 차이가 있는데 팔다리가 싸늘하면 죽고 손발만 싸늘하면 살 수 있다. 이와 같이 팔다리가 다 싸늘한 것과 손발만 싸늘한 데는 중(重)한 것과 경(輕)한 것, 깊은 것과 얕은 것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로 팔다리가 다 싸늘하면 병이 중하고 손발만 싸늘하면 병이 경하다. 팔다리와 손발이란 의미가 다른데 ‘넉 사(四)’자를 ‘거스를 역(逆)’자의 위에 덧붙여 사역(四逆)이라고 한 것은 손발과 팔뚝과 정강이 위를 가리켜 말한 것이고 수족(手足)이라는 두 글자를 궐역(厥逆) 또는 궐랭(厥冷)이라는 글자 위에 덧붙인 것은 손발만 가리켜 말한 것이다. 대체로 사역(四逆)이라는 것은 팔다리가 다 싸늘한 것을 의미하고 궐(厥)은 손발만 싸늘한 것을 의미한다[동원].



상한음독(傷寒陰毒)

상한 때에 3음경병(三陰經病)이 심해지면 반드시 음독(陰毒)으로 변하는데 그 증상은 팔다리가 싸늘하고[厥冷] 토하며 설사하고 갈증은 없으며 몸을 꼬부리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이다. 심하면 목구멍이 아프고 정성(鄭聲)이 있으며 머리가 아프고 머리에서 땀이 나고 눈알[眼睛] 속이 아파서 햇빛을 보기 싫어하며 얼굴, 입술, 손발톱이 검푸르게 되고 손등에서 찬 땀이 나고 명치 밑이 뜬뜬하며 배꼽노리[臍腹]가 툭툭 뛰면서 아프다.

몸은 마치 매를 맞은 것같이 아프고 음낭이 얼음처럼 차고 맥은 잠복되어 꾹 눌러야 짚이고 약간 누르면 짚이지 않는다. 이런 데는 감초탕이나 정양산을 쓴다. 양기(陽氣)가 잠시 회복되어 안타깝게 답답하면[煩燥] 반음단이나 부양단을 쓰고 성질이 서늘한 약은 쓰지 말아야 한다[입문].

[註] 정성(鄭聲) : 헛소리를 하는 것, 즉 말을 똑똑히 알아들을 수 없이 하면서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

○ 또 이때의 증상은 얼굴이 푸르며 혀가 거멓고 팔다리가 싸늘하고 잠이 많다[입문].

○ 몰린 음기[積陰]가 하초로 내려가면 미약한 양기[微陽]는 상초에서 소모된다. 그러므로 이때의 증상은 팔다리가 무겁고 싸늘하며 배가 아프고 목구멍이 불편하며[不利] 혹 명치 밑이 불러 오르고 그득하면서 뜬뜬하며 갈증이 나고 허해서 땀이 계속 나며 때로 미친 소리를 한다. 그리고 손발톱과 얼굴빛이 검푸러지고 6맥이 침세(沈細)하면서 한번 숨 쉴 동안에 일곱번씩 뛴다. 이때에는 빨리 기해(氣海), 관원(關元) 혈에 뜸을 각각 200-300장씩 떠야 하는데 손발이 더워질 때까지 뜬 다음 곧 환양산이나 퇴음산을 써야 한다[본사].

○ 음독 때의 위험한 증상은 6맥이 잠복되어 꾹 눌러야 짚이고 약간 누르면 짚이지 않으면서 한번 숨 쉴 동안에 여덟번 이상 또는 그 수를 셀 수 없이 뛰는 것이다. 병이 이와 같이 되면 약을 써도 효과가 없다. 그러므로 배꼽 아래에 약 200-300장의 뜸을 뜬 다음 환양산과 같이 성질이 뜨거운 약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손발이 더워지지 않으면 치료하기 어렵다[본사].

○ 상한음독 때에는 얼굴빛이 퍼렇게 되고 몸이 매를 맞은 것같이 아프면서 목구멍도 아픈데 이 병이 생긴 지 5일 되었으면 치료할 수 있으나 7일이 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이런 때에는 감초탕을 쓴다[중경].

○ 음독 때에는 정양산, 부자산, 백출산, 회양구급탕과 배꼽에 찜질하는 방법을 쓴다.

○ 어떤 사람이 상한을 만나서 팔다리가 싸늘하고[逆冷] 배꼽노리가 툭툭 뛰면서 아프고 몸은 매를 맞은 것같이 아팠다. 이것은 상한음독(傷寒陰毒)이기 때문에 급히 금액단과 내복단(來復丹, 처방은 다 아래에 있다) 등을 먹였다. 그러자 맥이 곧 침활(沈滑)해졌기 때문에 비록 음증증상은 있으나 양맥(陽脈)이 나타나므로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하여 배꼽 아래에 뜸 100장을 뜨니 곧 손발이 더워지고 양기(陽氣)가 회복되어 땀이 나면서 풀렸다[본사].

정양산(正陽散)

상한음독증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40g,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10g, 주염열매(조각) 1꼬투리, 사향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알씩 물 1잔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여 찌꺼기째로 따끈하게 하여 먹거나 끓인 물에 타서 먹는다[득효].

감초탕(甘草湯)

음독(陰毒)을 치료한다.

감초(닦은 것), 승마, 당귀, 계지 각각 4g, 석웅황(웅황), 조피열매(천초) 각각 6g, 자라등딱지(별갑, 졸인 젖( )을 잘라 구운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그러면 독이 땀으로 나온다. 땀이 나지 않으면 다시 먹는다[입문].

○ 일명 승마별갑탕(升麻鱉甲湯)이라고도 한다[중경].

반음단(返陰丹)

음독(陰毒)으로 복맥(伏脈)이 나타나는 것과 양기(陽氣)가 없어져서 맥이 잘 나타나지 않고 손발이 싸늘하며[厥冷]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유황 200g, 초석, 현정석(玄精石) 각각 80g, 건강, 부자, 계심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쓰는데 쇠그릇에 먼저 현정석 절반량을 펴고 그 위에 초석 절반량을 편 다음 그 위에다 유황가루를 편다. 그 위에 또 나머지 현정석가루와 초석가루를 순서대로 펴고 작은 잔을 덮는다. 다음 이것을 숯 1.8kg을 피우면서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굽는다. 그 다음 빨리 꺼내어 질그릇으로 덮어서 땅에 놓아 식힌다. 다음 여기에 나머지 약가루를 넣고 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약쑥을 달인 물로 먹는데 땀이 날 때까지 먹는다[입문].

부양단(復陽丹)

음독(陰毒)으로 얼굴이 퍼렇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맥이 침(沈)한 것을 치료한다.

필징가, 목향, 오수유, 전갈, 부자(싸서 구운 것), 유황 각각 20g, 건강 4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술에 쑨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알씩 생강을 달인 물로 먹는다. 그 다음 뜨거운 술을 먹고 땀을 낸다[입문].

환양산(還陽散)

음독으로 얼굴이 퍼렇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가슴이 안타깝게 답답하고 배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유황.

위의 약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깨끗한 물에 타서 먹으면 조금 있다가 오한이 나거나 열이 나는데 이때에 또 먹으면 땀이 나고 낫는다[본사].

퇴음산(退陰散)

상한음독을 치료한다.

오두, 건강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거칠게 가루내어 빛이 변하도록 닦은 다음 식혀서 다시 보드랍게 가루낸다. 한번에 4g씩 쓰는데 소금 한자밤과 함께 물을 조금 두고 달여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본사].

부자산(附子散)

상한음독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10g, 계심, 당귀, 흰삽주(백출) 각각 8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건강(싸서 구운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백출산(白朮散)

상한음독으로 팔다리가 싸늘하고 가슴이 안타깝게 답답한 것을 치료한다.

오두(천오, 싸서 구운 것), 도라지(길경), 흰삽주(백출), 부자(싸서 구운 것), 족두리풀(세신) 각각 20g, 건강(싸서 구운 것) 1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물에 달여 먹는다[단심].

회양구급탕(廻陽救急湯)

상한음증과 음독으로 팔다리가 싸늘하고 맥이 침세(沈細)하며 입술이 퍼렇고 얼굴이 검은 것을 치료한다.

인삼, 흰삽주(백출),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끼무릇(반하), 건강(싸서 구운 것), 육계, 부자(싸서 구운 것), 오미자, 감초(닦은 것) 각각 4g.



배꼽에 찜질하는 방법[ 臍法]

음독이 중(中)해져서 몸이 차고 맥이 짚이지 않으며 숨결이 끊어지려고 하거나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파밑(총백, 큰 것으로 잎을 버린 것).

위의 약을 썰어서 짓찧어 직경이 2-3치 되게 떡 4-5개를 만든다. 그 다음 먼저 사향과 유황을 각각 1g씩 섞어서 배꼽에 채워 넣고 그 위에 파떡을 놓는다. 다음 다리미질을 하는데 만일 파떡이 익으면 갈아 붙이면서 한다. 이와 같이 하여 파의 기운이 배에 들어가면 곧 손발이 따뜻해지면서 땀이 나면 곧 낫는다. 이때에는 다시 사역탕을 먹어서 속을 덥혀야 한다. 만약 파찜질을 한 다음에도 손발이 더 차지고 손발톱 밑의 살이 검어지면 죽는다[활인].

○ 다른 방법은 진한 식초( 醋)에 밀기울( 皮)을 버무려 볶아서 베주머니에 넣은 다음 뜨겁게 쪄서 찜질하는 것인데 효과가 매우 빠르다[해장].



상한양독(傷寒陽毒)

상한 때 3양병(三陽病)이 심해지면 반드시 양독(陽毒)으로 변한다. 혹 잘못 땀을 내거나 설사시키거나 혹 본래는 양증인데 성질이 더운약을 잘못 써서 열독(熱毒)이 깊이 들어가게 되면 미쳐 날치고[狂亂] 얼굴빛이 붉어지며 눈에 피가 지고 몸에 반진이 생기면서 누렇거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하며 6맥이 홍대(洪大)해진다. 이것을 양독발반(陽毒發斑)이라고 한다. 이때에는 흑노환, 백호탕, 삼황석고탕, 소반청대음(消斑靑黛飮, 처방은 피부문에 있다)을 쓴다[의감].

○ 양독(陽毒)이란 얼굴이 벌겋고 비단무늬 같은 반진이 돋으며 목구멍이 아프고 피고름이 섞인 가래를 뱉는 것인데 5일을 넘지 않는 것은 치료할 수 있으나 7일이 된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이때에는 양독승마탕, 양독치자탕, 갈근탕을 쓰고 겉으로는 물찜질[水漬法]을 한다[활인].

○ 상한 때에는 먼저 두 눈을 보아야 하는데 벌겋거나 황적색이 나면 양독이다. 이때에는 6맥이 홍대하고 힘이 있으면서 갈증이 나는데 경하면 삼황석고탕이나 삼황거승탕을 쓰고 중하면 대승기탕으로 설사시킨다[의감].

흑노환(黑奴丸)

양독(陽毒)으로 반진이 돋고 번조(煩燥)하며 몹시 갈증이 나고 맥이 홍삭(洪數)한 것을 치료한다.

마황, 대황 각각 80g, 속썩은풀(황금), 가마밑검댕(釜底煤), 망초, 굴뚝의 검댕이(梁上塵), 밀깜부기(小麥奴) 각각 40g.

위의 약들을 가루내서 물에 반죽하여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새로 길어온 물에 풀어 먹으면 조금 있다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땀이 나고 낫는다. 땀이 나지 않으면 다시 먹는다[입문].

○ 양독과 괴상한(壞傷寒)은 치료하지 못하는데 정신은 잃었으나 아직 명치 밑이 따뜻할 때에는 입을 벌리고 약을 떠넣어 주면 살아난다. 몹시 갈증이 나지 않을 때에는 이 약을 쓰지 못한다[활인].

[註] 괴상한(壞傷寒) : 상한 6경병증이 이상하게 경과하면서 잘 낫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로 상한 때 땀을 냈는 데도 오히려 열이 몹시 나는 것, 태양병이 풀리지 않고 소양병으로 되었지만 소시호탕을 쓸 증상이 없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삼황석고탕(三黃石膏湯)

양독(陽毒)으로 반진이 돋고 몸이 누렇게 되며 눈이 벌겋고 미쳐서 달아나려고 하고 헛소리를 하며 6맥이 홍대(洪大)한 것을 치료한다.

석고 12g, 속썩은풀(황금), 황련, 황백, 산치자 각각 6g, 마황 4g, 약전국(香 ) 반 홉.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좋은 차 한자밤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양독승마탕(陽毒升麻湯)

상한양독(傷寒陽毒)으로 얼굴이 벌겋고 미친 소리를 하며 맥이 부대(浮大)하면서 삭(數)한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8g, 승마, 범부채(射干), 인삼 각각 4g, 서각 6g, 감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활인].

양독치자탕(陽毒梔子湯)

양독을 치료한다.

석고 8g, 승마, 속썩은풀(황금), 살구씨(행인), 시호 각각 4g, 산치자, 함박꽃뿌리(적작약), 지모, 대청 각각 2.8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약전국 1백알과 함께 달여 먹는다[활인].

갈근탕(葛根湯)

양독(陽毒)을 치료한다.

칡뿌리(갈근) 8g, 속썩은풀(황금), 대황(식초에 축여 볶은 것), 산치자, 박초, 감초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해장].

삼황거승탕(三黃巨勝湯)

양독으로 몹시 발광(發狂)하는 것을 치료하는데 빨리 써야 한다.

위의 삼황석고탕에서 마황과 약전국을 빼고 망초, 대황을 넣은 다음 생강 1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이는데 거의 달여진 때에 누런 흙 우린 웃물(泥漿淸水) 2숟가락을 타서 먹는다[입문].



물찜질하는 방법[水漬法]

양독(陽毒)으로 열이 몹시 나서 발광하는 것을 억누를 수 없는 것을 치료한다. 쪽물을 들인 천 약 5-6자를 여러 겹 접어서 새로 길어온 물에 적시어 앓는 사람의 가슴에 찜질한다. 더워지면 또 물에 담갔다가 다시 찜질하는데 하루에 수십 번씩 바꾸어 하는 것이 좋다[득효].

○ 또 한 가지 방법은 녹두를 달인 물을 솥에 넣고 덥히는데 약간 따뜻해지도록 덥힌 다음 여기에 쪽물 들인 천을 여러 겹 접어서 적시어 가슴에 찜질하는 것이다. 식으면 다시 물에 담갔다가 찜질하는데 하루에 수십 번 한 다음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낫는다. 대체로 녹두와 쪽물을 들인 천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을 잘 내리게 한다[단심].



음성격양(陰盛隔陽)

상한 때 음성격양의 증상은 몸은 차나 번조증(煩燥證)이 나서 물에 들어앉고 싶어하며 입술이 푸르고 얼굴이 검으며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는 하나 마시면 다시 토하고 검은 물 같은 것을 설사하며 6맥이 침세(沈細)하면서 빠르거나 나타나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입문].

○ 환자가 몸이 차고 맥이 침세하면서 빠르며 번조해하면서도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음성격양이다[활인].

○ 음성격양은 몹시 허한 증상이다. 몸에 열이 있는데 맥은 세게 뛰지 않는 것과 몸은 차지만 물 속에 들어앉고 싶어하며 물로 양치하려고 하면서도 넘기지 않는 것은 진짜 열증증상이 아니다. 이런 데는 벽력산이나 회양반본탕을 쓴다[입문].

○ 어떤 사람이 상한에 걸렸는데 6맥이 침복(沈伏)하면서 잘 짚이지 않았다. 그러나 뼈에 닿을 정도로 누르면 힘이 있는 듯하였고 머리가 아프며 몸이 달고 번조해하며 손발 끝이 다 차고 가슴이 그득하며 메스꺼워하였다. 이것을 의사들이 다 알지 못하는데 허학사(許學士)가 진찰하고 나서 “이 병은 음중복양(陰中伏陽)이다. 중경의 치료법 가운데는 이런 증에 대한 것이 없다. 이때에 성질이 더운약을 쓰면 음이 막혀 진양(眞陽)을 인도하지 못하게 되어 열이 생긴다. 그리고 만일 성질이 찬약을 쓰면 진화(眞火)가 더 없어진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반드시 음기를 헤쳐 버리고 진화를 인도할 약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반음단 2백알을 소금 끓인 물 찬 것으로 단번에 먹였다. 그러자 갑자기 번조해 날치고 열이 나며 손발을 내저었다. 그러자 허학사가 “이것은 민간에서 환양(換陽)이라고 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환자는 좀 있다가 약간 진정되어 얼마 동안 자더니 땀이 나면서 몸이 식었다[본사].

○ 물을 마시는 것은 이런 증이 아니다[활인].



양성거음(陽盛拒陰)

상한 때 양성거음의 증상은 몸이 싸늘하고 맥이 활삭(滑數)한 것이다. 이때에 맥을 눌러 짚어 보아 손 끝에 세게 짚이는 것은 진짜 한증(寒證) 증상이 아니다. 이것은 몹시 열한 증상이다. 맥이 삭(數)하면서도 몸이 도리어 차면 삼황거승탕(三黃巨勝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써야 한다.



음극사양(陰極似陽)

양사(陽邪)가 심하지 않으면 궐역(厥逆)까지는 되지 않고 음사(陰邪)가 심하지 않으면 번조증까지는 되지 않는다. 수(水)가 극도에 달하면 화(火) 같아지고 화가 극도에 달하면 수 같아진다는 것은 반대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하나가 지나치면 해가 된다는 뜻이다. 음증이 극도에 달하면 화가 겉으로 나와서 요란스럽게 날치게 되는데 그 증상은 양증 비슷하다. 그러나 이때에는 번조(煩燥)해 하면서도 이불을 당겨 덮고 갈증이 심하게 나나 물로 양치만 하고 마시지는 않는다. 이때의 맥은 반드시 침세(沈細)하면서 힘이 없다. 이것이 음극사양증(陰極似陽證)이다. 이런 데는 통맥사역탕을 쓴다[입문].

○ 몹시 답답하면서도 몸이 싸늘해지는[厥] 원인은 음에 있다. 이것은 열(熱)이 극도에 도달하면 도리어 음(陰)이 성(盛)하여 번조증이 생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런 데는 반드시 사역탕이나 이중탕을 써야 한다[입문].



양극사음(陽極似陰)

양증(陽證)이 극도에 달하면 열이 속으로 잠복되기 때문에 몸이 차고 팔다리가 싸늘한데 이것은 음증(陰證) 때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몸이 차면서도 이불을 더 덮으려 하지 않고 정신은 혼미하나 얼굴에는 윤기가 있고 맥이 침활(沈滑)하면서 힘이 있다. 이것은 양극사음(陽極似陰)이다. 이런 데는 대시호탕이나 백호탕을 쓴다[입문].

○ 음양이 뒤섞인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반드시 종치법(從治法)을 써야 한다. 종치법이라는 것은 반치법(反治法)을 말하는 것이다. 즉 성질이 더운약은 식혀 먹이고 성질이 찬약은 뜨겁게 해서 먹이는 것 혹은 성질이 더운약을 주약[君]으로 하고 성질이 서늘한 약을 좌사약[佐]으로 하거나 혹은 성질이 찬약을 주약으로 하고 성질이 더운약을 좌사약으로 해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입문].

벽력산(霹靂散)

음성격양증을 치료한다.

부자 1개.

위의 약을 싸서 구운 다음 찬 재 속에 30분 동안 묻어 두었다가 꺼내어 절반으로 쪼갠다. 이것을 잘게 썰어서 좋은 차 4g과 함께 물 1잔에 넣고 6분이 되게 달인다. 다음 찌꺼기를 버리고 졸인 꿀 반 숟가락을 넣어 식혀 먹는다. 먹고 조금 있으면 번조증이 멎고 잠이 들며 땀이 나면서 낫는다[입문].

○ 또 한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부자 1개를 약성이 남게 태워서 찬 재 속에 묻어 두었다가 가루내서 좋은 차 8g과 섞어 1첩으로 하여 한번에 1첩씩 물 1잔, 꿀 반 숟가락과 함께 달여서 식혀 먹는다. 이것을 일명 흑룡산(黑龍散)이라고도 한다[보감].

회양반본탕(廻陽返本湯)

음성격양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건강(싸서 구운 것), 인삼, 귤껍질(陳皮), 맥문동, 오미자, 감초(닦은 것), 좋은 차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누런 흙을 우린 웃물 2잔에 넣고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다음 꿀 5숟가락을 타서 식혀 먹고 땀을 내면 효과가 있다. 얼굴이 벌거면 여기에 파밑(총백) 7대와 황련을 조금 넣어서 함께 달여 먹어야 한다[입문].



상한잡증(傷寒雜證)

상한잡증에는 머리가 아픈 것, 온몸의 뼈마디가 아픈 것과 오한이 나는 것, 열을 싫어하는 것,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 얼굴, 눈, 혀의 빛을 보는 것과 합병(合病), 병병(倂病), 번조(煩躁), 전율(戰慄), 동계(動悸), 동기(動氣) 등의 증이 있다.



상한 때에 머리, 몸, 온몸의 뼈마디가 아픈 것[傷寒頭痛身疼百節痛]

상한 때 머리가 아픈 것[頭痛], 몸이 아픈 것[身疼], 허리와 온몸의 뼈마디가 다 아픈 것[百節痛]은 태양상한으로 영혈(榮血)이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중경].

○ 상한 때 머리가 아픈 것은 사기가 경락에 있기 때문이고 머리가 아프지 않는 것은 사기가 경락에 없는 것이다[해장].

○ 태양병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며 등이 뻣뻣하다[입문].

○ 3양병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3음병 때에는 머리가 아프지 않다. 그러나 궐음병 때에는 궐음경이 독맥(督脈)과 합쳐서 정수리로 갔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입문].

○ 풍한사(風寒邪)가 살 속에 들어가면 혈맥(血脈)이 응체되기 때문에 몸이 아프다. 그러므로 태양병 때에는 몸이 아프면서 팔다리가 가드라들고 소양병 때에는 몸이 아프면서 반드시 옆구리가 뜬뜬하고 구역질이 나며 갈증이 난다. 소음병 때에는 몸이 아프면서 설사가 나고 답답하고 그득하며 음독(陰毒)으로 몸이 아플 때에는 마치 매를 맞은 것같이 아프다[입문].



오한 나는 것, 열을 싫어하는 것, 추웠다 열 났다 하는 것[惡寒惡熱往來寒熱]

상한 때에 사기가 표(表)에 들어온 것을 한사(寒邪)라고 하는데 한사가 양기(陽氣)와 싸울 때에는 추워한다. 사기가 이(裏)에 들어온 것을 열사(熱邪)라고 하는데 열사가 음기(陰氣)와 싸울 때에는 열이 난다. 사기가 반표반리(半表半裏)에 있으면 표(表)에서는 양기와 싸워서 오한이 나고 이(裏)에서는 음기와 싸워서 열이 나기 때문에 추웠다 열이 났다 한다. 이때에는 소시호탕으로 화해시켜야 한다[활인].

○ 병으로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 것은 양에서 생긴 증상이고 열은 없고 오한만 나는 것은 음에서 생긴 증상이다. 양에서 생긴 증상은 7일이 되면 낫고 음에서 생긴 증상은 6일이 되면 낫는다. 그것은 양의 수는 7이고 음의 수는 6이기 때문이다[중경].

○ 양이 적으면 오한이 나고 음이 적으면 열이 난다. 오한이 심하면 쉽게 낫고 열이 심하면 낫기 어렵다[입문].

○ 땀을 낸 다음 병이 낫지 않고 도리어 오한이 나는 것은 허한 것이다. 이런 때에는 작약감초탕을 써야 한다[중경].

○ 오풍(惡風)이라는 것은 바람을 싫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런 것은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방과 휘장 속에 있으면 생기지 않는다. 오한이라는 것은 바람이 없어도 절로 추워하고 비록 몸에 열이 몹시 나도 옷을 벗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활인(活人)』에는 “오한(惡寒)이라는 것은 바람을 맞지 않았어도 스스로 찬 것을 싫어하는 것이고 오풍(惡風)이라는 것은 바람을 맞아야 찬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강목].

○ 환자가 맥이 미(微)하면서 삽(澁)한 것은 망혈증(亡血證)인데 이때에는 오한이 나다가 열이 계속 난다. 몹시 더운 여름에는 겹옷을 입으려 하고 추운 겨울에는 겹옷을 벗으려고 하는 것은 양이 미약(微弱)해서 오한이 나고 음이 미약해서 열이 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의사는 땀을 지나치게 내서 양기가 약해지거나 몹시 설사시켜서 음기가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여름에는 양기가 표(表)에 있기 때문에 위 속이 허하고 차다. 이때에는 속에 양기가 부족해져 찬 기운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겹옷을 입으려 하고 겨울에는 양기가 이에 있기 때문에 위(胃) 속에서 번열(煩熱)이 난다. 이때에는 속에 음기가 부족하여 열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겹옷을 벗어 버리려고 한다[중경].

○ 상한 때 비록 이증(裏證)이 다 있다 하더라도 약간의 오한이 나는 것은 표에 사기가 다 없어지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표사(表邪)를 풀고 다음에 이증을 쳐야[功] 한다[입문].

○ 열이 나고 오한이 나는 것이 상한과 비슷한 것은 5가지이다. 맥이 부(浮)하면서 긴(緊)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는 것은 상한이고 맥이 부하면서 삭(數)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고 혹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옹저(癰疽)가 생기려는 것이다. 맥이 부하면서 삽(澁)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면서 혹 가슴이 그득하고 토하는 것은 음식에 상한 것이다. 맥이 부하면서 활(滑)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면서 혹 어지럽고 토하는 것은 풍담(風痰)이고 맥이 부하면서 현(弦)하고 열이 나며 오한이 나면서 혹 음식을 먹으려 하는 것은 학질( 疾)이 되려는 것이다[본사].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땀을 낸 뒤에 오한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8g, 감초(닦은 것) 6g, 집함박꽃뿌리(작약), 흰삽주(백출),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상한 때에는 얼굴, 눈, 혀의 빛깔을 보아야 한다[傷寒看面目舌色]

소음병(少陰病) 때 설사하고 맥이 침하면서 지(遲)하고 얼굴이 약간 벌건 것은 반드시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다가 땀이 나면서 풀린다. 그것은 얼굴에 양기(陽氣)가 떠오르고 하초(下焦)가 허하기 때문이다[중경].

○ 태양병(太陽病) 때 땀은 잘 내지 못하여 얼굴빛이 연하게 빨간 것은 양기가 표(表)에 몰려 있기 때문이므로 반드시 발산시켜야 한다[중경].

○ 얼굴에 대양증(戴陽證)이 나타난다는 것은 얼굴빛이 비록 붉으나 생기 있게 붉지는 못한 것을 말한다. 이것은 하초가 허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이 성(盛)한 사람은 얼굴이 붉으면서 검은 빛을 띠며 양이 성한 사람은 얼굴이 붉으면서 윤기가 있다고 하였다[입문].

○ 상한음증(傷寒陰證) 때에는 머리도 아프지 않고 몸에 열도 나지 않지만 안타깝게 답답해하고 얼굴빛이 붉으며 물을 마시지 못한다. 이것은 기가 허약하기 때문이다. 허화(虛火)가 위로 떠오르는 것을 대양증이라고 하는데 이때에는 도씨익원탕을 쓴다[입문].

○ 눈귀[目 ]가 누렇게 되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고 눈두덩이 꺼져 들어가는 것은 죽으려는 것이다[맥결].

○ 상한 6-7일에 맥이 고르고 답답증이 심하며 눈이 텁텁하면서 눈두덩이 다 누렇게 되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다[맥경].

○ 상한 때 눈이 벌거면 양독(陽毒)이고 눈이 누러면 황달(黃疸)이다[입문].

○ 상한과 열병 때 눈을 잘 보지 못한 것은 신수(神水)가 이미 말라들어서 사물이 잘 비쳐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병이 심하게 된 것인데 이때에는 빨리 육일순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의감].

○ 열병(熱病)이 신(腎)에 있어서 갈증이 나고 혀가 마르면서 누렇고 벌겋게 되며 물을 계속 마시고 눈에 광채가 없는 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중경].

○ 혀에 흰 설태(舌胎)가 낀 것은 사기가 부(府)에 들어가지 않고 반표반리에 있는 것인데 이때에는 소시호탕으로 화해시켜야 한다. 혀에 누런 설태가 낀 것은 열이 벌써 위(胃)에 들어간 것인데 이때에는 조위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혀에 검은 설태가 끼고 혹 혓바늘이 돋는 것은 신수가 심화(心火)를 억제하기 못한 것인데 이때에는 빨리 대승기탕으로 설사시켜야 한다. 그것은 열이 심하기 때문이다[의감].

○ 치료하는 방법은 우물물에 쪽물을 들인 천을 담갔다가 그것으로 혀를 깨끗하게 씻어낸 다음 생강 조각을 물에 담갔다가 그것으로 혀를 수시로 문지르면 검은 설태가 벗어진다[의감].

도씨익원탕(陶氏益元湯)

상한대양증(傷寒戴陽證)을 치료한다.

감초(닦은 것) 8g, 부자(싸서 구운 것), 건강(싸서 구운 것), 인삼 각각 4g, 오미자 20알, 맥문동, 황련, 지모 각각 2.8g, 비빈쑥(熟艾)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 파밑(총백) 3대와 함께 물에 달여 찌꺼기를 버린 다음 식혀서 먹는다[입문].



상한의 합병[傷寒合病]

합병(合病)이라는 것은 한 개의 양경(陽經)이 먼저 병이 들었는데 다른 한 개의 양경에 따라서 병들거나 두 개의 양경, 세 개의 양경이 동시에 병들어 전변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에는 강활충화탕을 쓴다[입문].

○ 3양합병 때에 머리가 아프고 얼굴에 때가 끼며 헛소리를 하고 오줌이 나가는 줄을 모르며 속과 겉에 다 열이 있고 저절로 땀이 나며 번갈이 나고 혹 배가 그득하며 몸이 무거우면 백호탕을 쓴다[중경].



상한의 병병[傷寒倂病]

병(倂)이라는 것은 재촉하고 어울려서 촉박하다는[倂逼迫] 뜻이다. 병병(倂病)의 초기에 두 양경(陽經)이 함께 병들었는데 후에 1개의 양경에는 기가 성해지고 1개의 양경에는 기가 쇠약해지면 병이 한 개의 경으로 몰리면서 중해지고 초기 증상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때에는 강활충화탕을 쓴다[입문].



상한번조(傷寒煩躁)

번(煩)이라는 것은 가슴 속이 답답하고 토하려 하는 것이고 조(躁)라는 것은 손발을 내저으면서 일어났다 누웠다 하면서 편안치 않아 하는 것을 말한다.

○ 심(心)에 열이 있으면 번이 생기고 신(腎)에 열이 있으면 조가 생긴다. 번은 경(輕)한 것이고 조는 중(重)한 것이다,

○ 먼저 번이 나타나다가 점차 조가 나타나는 것은 양증이고 번이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조가 나타나는 것은 음증이다[입문].

○ 번(煩)은 주로 기(氣)로 생기고 조(燥)는 주로 혈(血)로 생긴다. 폐(肺)는 피모(皮毛)를 주관하는데 기분[氣]에 열이 있으면 번이 생기고 신(腎)은 진액(津液)을 주관하는데 혈분[血]에 열이 있으면 조가 생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산치자로 폐를 치료하고 약전국으로 신을 눅여 주어야 한다. 황련계자탕, 감초건강탕, 작약감초탕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번조라는 것은 오농(懊 )이 있어서 자지 못하는 것이고 오농이라는 것은 가슴이 몹시 답답하여 괴로워 못 견디는 것이다. 번(煩)이라는 것은 기와 관련된 것인데 화기(火氣)가 폐에 침입한 것이고 조(躁)라는 것은 혈(血)과 관련된 것인데 화기가 신(腎)에 침입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치자시탕을 쓴다[중경].

○ 번이 있으면 몸에 열이 있다. 사기가 땀으로 잘 풀려 나가지 않고 경락과 피부에 몰리면 열이 나고 번이 생긴다[유취].

○ 상한 때 설사시킨 다음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그득한 데는 치자후박탕을 쓴다.

○ 번조하면서 대변을 보지 못하고 배꼽노리가 때로 아픈 것은 변비가 있는 것이므로 설사시켜야 한다[중경].

○ 환자의 맥이 정상으로 되고 해질 무렵이 되면 약간씩 번열(煩熱)이 나는 것은 갓 병이 나은 사람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여서 아직 약한 비위가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간씩 번열이 난다. 이때에는 음식을 조금씩 먹으면 낫는다[중경].

○ 번조라는 것은 화(火)를 따라 위로 올라가서 생기는 것이다[단심].



번조의 뒷짐작[煩躁吉凶]

속에 열이 있는 것을 번(煩)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가슴 속이 괴롭고 답답하다는 것이다. 겉에 열이 있는 것을 조(躁)라고 하는데 이것은 기분에 열이 있는 것이다 .속에 열이 있는 것은 근원이 있는 화이므로 이때에는 번하기만 하고 조하지 않거나 먼저 번하다가 후에 조한 것도 다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겉에 열이 있는 것은 근원이 없는 화이므로 조하기만 하고 번하지 않은 것과 먼저 조하다가 후에 번한 것도 다 치료하기 어렵다[명리].

○ 번조(煩躁)라는 것은 먼저 번하다가 점차 조한 것을 말한 것이고 조번(躁煩)이라는 것은 먼저 조하다가 점차 번한 것을 말한 것이다. 번하다가 조한 것은 열인데 점차적으로 번하다가 조해지지 않는 것은 없다. 먼저 조하다가 후에 번하면 몹시 답답해하면서 날친다[躁悶]. 이것이 음성격양증(陰盛隔陽證)이다. 이때에는 조가 심하여 진탕물 속에라도 들어가 눕고 싶지만 물은 조금도 마시지 않는다. 이것은 기가 끊어지면서 다투는 것인데 마치 등불이 죽으려 하다가 갑자기 밝아지는 것과 같다[명리].



번조증이 나다가 다리가 가드라드는 것[煩躁脚攣]

상한으로 맥이 부(浮)하고 저절로 땀이 나며 오줌이 잦고 가슴 속이 답답하며 약간 오한이 나면서 다리가 가드라들 때에 계지탕을 쓰는 것은 잘못 치료하는 것이다. 계지탕을 쓰면 곧 손발이 싸늘해지고 목이 마르며 번조(煩躁)하고 구역질이 나는데 이때에는 감초건강탕을 써서 양기를 회복시켜야 한다. 만약 싸늘한 것이 낫고 발이 더워지면 또 작약감초탕을 써야 한다. 그러면 가드라들었던 다리는 곧 펴진다[중경].



오농과 불울[懊 鬱]

어떤 사람이 상한에 걸린 지 8-9일이 되어 몸에 열이 나고 땀은 나지 않으며 수시로 헛소리를 하기에 설사약을 먹였으나 3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하였다. 이것은 조(躁)도 아니고 번(煩)도 아니며 한증(寒證)도 아니고 아픈 증도 아닌데 밤이 되면 누워 자지도 못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허학사가 진찰하고 나서 “이것은 오농(懊 )과 불울( 鬱) 2가지 증상이 겹친 것인데 뱃속에 마른 대변이 있다. 그러니 승기탕으로 마른 대변 20여 덩어리를 누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대로 하였는데 병이 곧 나았다. 중경이 “양명병 때 설사를 시켜도 가슴 속이 몹시 답답하면서 괴롭거나 조급 답답한 것은 뱃속에 마른 대변이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또한 “오줌이 잘 나가지 않고 대변 보기 힘들며 때로 약간씩 열이 나면서 속이 답답한 것도 마른 대변이 뱃속에 있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내경』에 “위(胃)가 고르지 못하면 편안하게 누워 자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또한 “뱃속에 마른 대변 덩어리가 있으면 반드시 헛소리를 하는데 이것은 번도 아니고 조도 아니며 차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것이다. 이것은 가슴 속이 몹시 답답하고 못 견디게 괴롭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고 씌어 있다[본사].

황련계자탕(黃連 子湯)

소음병(少陰病)으로 번조증(煩燥證)이 나서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이 바로 위에 있는 황련아교탕이다[입문].

감초건강탕(甘草乾薑湯)

번조(煩燥)하고 구역질이 나면서 손발이 싸늘한 것을 치료한다.

감초(닦은 것) 16g, 건강(싸서 구운 것)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번조(煩燥)하고 다리가 몹시 가드라드는 것을 치료한다(처방은 위에 있다).

치자시탕(梔子 湯)

상한 때 땀내고 설사시킨 뒤에 허번증(虛煩證)이 생겨 자지 못하는 것과 이것이 심해져서 몸을 앞뒤로 뒤치면서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치료한다[중경].

○ 손으로 눌러 보아서 명치 밑이 유연하면 허번이다. 이런 때에는 산치자 7개, 약전국 반 홉을 쓰는데 물 2잔에 먼저 산치자를 썰어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여기에 약전국을 넣고 다시 7분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린다. 이것을 따뜻하게 하여 먹는데 토하면 먹지 않고 토하지 않으면 더 먹는다[중경].

○ 만일 가슴이 그득하고 기운이 약하면 감초를 더 넣어 쓰는데 이것을 일명 치시감초탕(梔甘草湯)이라고 한다.

○ 만일 가슴이 그득하고 구역질이 나면 생강을 더 넣어 쓰는데 이것을 일명 치시생강탕(梔生薑湯)이라고 한다[입문].

○ 오농이라는 것은 가슴이 몹시 답답하여 편안치 못한 것이다. 그 증상은 잘못 설사를 시켜 속에서 정기가 허해지고 양사(陽邪)가 속으로 들어가 몰려서 생기는 것인데 중하면 결흉(結胸)이 된다[회춘].

치자후박탕(梔子厚朴湯)

상한 때 설사시킨 다음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그득하며 누우나 앉으나 편안치 않은 것을 치료한다.

산치자 6g, 후박 12g, 지실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상한전율(傷寒戰慄)

황제가 “사람이 추워서 떠는 것은 어떤 이치인가”고 물으니 기백이 “찬기운이 피부에 침범하면 음기(陰氣)는 성해지고 양기(陽氣)는 허해지게 된다. 그러므로 추워서 떤다”고 대답하였다[영추].

○ 전(戰)이라는 것은 몸이 떨리는 것이고 율(慄)이라는 것은 가슴이 떨리는 것이다.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싸우면 가슴과 몸이 다 와들와들 떨리는 것이고 정기가 허해서 싸우지 못하면 가슴만 후들후들 떨린다. 와들와들 떨리는 것과 후들후들 떨리는 것을 비교하면 후들후들 떨리는 것은 경한 것이고 와들와들 떨리는 것은 중한 것이다[명리].

○ 여러 가지로 한사가 침범하면 손발이 싸늘하고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며 감각이 없어진다. 그리고 이때에는 위(胃)에 곡기가 없고 비(脾)의 기운이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말을 잘하지 못하면서 와들와들 떤다[중경].

○ 전(戰)이라는 것은 몸이 떨리는 것이고 율(慄)이라는 것은 가슴이 떨리면서 겁나 하는 것이다. 사기(邪氣)와 정기(正氣)가 싸워서 정기가 이기면 몸이 떨리고 사기가 이기면 가슴이 떨린다. 몸이 떨리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고 가슴이 떨리는 것은 병이 심해지려는 것이다. 전은 양에 속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낫는다. 그러므로 약을 쓸 필요가 없다. 율은 음에 속하기 때문에 양이 음에 의하여 억제 당한다. 그러므로 가슴이 서늘하고 다리를 꼬부리며 턱을 떨고 손발이 싸늘해지며 대소변이 저절로 나오고 정신을 잃게 된다. 이런 때에는 이중사역탕을 쓴다[입문].

○ 만일 본래 열증에 속하는 표증(表證) 때 가슴이 떨리면 강활충화탕을 쓰고 이증(裏證) 때 가슴이 떨리면 대시호탕을 쓴다[입문].

○ 몸을 떨다가 땀이 나면서 낫는 것은 태양병이고 몸을 떨지 않고 땀이 나면서 낫는 것은 양명병이다. 몸을 떨지 않고 땀도 나지 않으면서 낫는 것은 소양병이다. 늙은이나 허약한 사람이 몸을 떨고 땀은 나지 않으면서 정신이 곧 혼미해지면 치료하기 어렵다[입문].



상한동계(傷寒動悸)

상한 때 땀을 지나치게 내게 하면 자기 손으로 가슴을 부둥켜안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가슴을 누르려고 하는데 심하면 온몸을 떨면서 발버둥질한다. 이때에는 계지감초탕을 쓴다[중경].

○ 땀을 낸 다음에 배꼽 아래가 툭툭 뛰면서 분돈증(奔豚證)이 생기려 하는 데는 복령계감탕을 쓴다[중경].

○ 맥이 결대(結代)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데는 구감초탕(灸甘草湯, 처방은 맥부에 있다)을 쓴다.

○ 헛손질하고 정신이 혼미하면 도씨승양산화탕을 쓴다[입문].

계지감초탕(桂枝甘草湯)

가슴이 두근거려서[驚悸] 누르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계지 16g, 감초(닦은 것)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복령계감탕(茯 桂甘湯)

배꼽 아래가 툭툭 뛰면서 분돈증(奔豚證)이 생기려고 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솔풍령(백복령) 24g, 계지 16g, 감초(닦은 것)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5알과 함께 감란수 2종지에 넣고 달이는데 먼저 흰솔풍령(백복령)을 넣어 2분이 되게 달인 다음 나머지 약을 넣고 다시 1종지가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하루 세번 먹는다[중경].

도씨승양산화탕(陶氏升陽散火湯)

헛손질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간(肝)의 열(熱)이 폐(肺)에 침범하여 원기(元氣)가 허약해져서 안정하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손으로 가슴을 부둥켜안으며 혹 헛손질하는 것이다.

인삼, 당귀, 집함박꽃뿌리(작약), 시호,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 맥문동, 귤껍질(陳皮), 백복신,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 법제한 금(金)과 함께 달여 먹는다[입문].



상한동기(傷寒動氣)

동기(動氣)라는 것은 배에서 툭툭 뛰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명리].

○ 환자에게 본래 뱃속에 5가지 적(積)이 있는데 혹 배꼽의 위아래나 좌우에 있을 때 또 한사(寒邪)에 상하게 되면 이 새로운 사기가 이미 있던 적과 서로 부딪치게 된다. 그러면 배가 아프면서 툭툭 뛰는데 이것을 동기(動氣)라고 한다. 이런 때에는 허하면 이중탕에서 흰삽주(백출)를 빼고 대신 육계를 넣어 쓰며 열이 있으면 시호계지탕을 쓴다[입문].

○ 5가지 적[五積] 가운데서 배꼽 아래에 있던 분돈기운이 가슴으로 치미는 것이 제일 위급한 것인데 이런 때에는 계지탕에 계지를 곱으로 넣어 써야 한다[입문].



동기가 오른쪽에 있는 것[動氣在右]

이런 병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코피가 나오면서 갈증이 나고 가슴이 몹시 답답한데 이때에 물을 마시면 곧 토한다. 이런 데는 오령산을 쓴다.

○ 설사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시키면 진액(津液)이 속에서 줄어들므로 목이 마르고 코도 마르며 머리가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명리].



동기가 왼쪽에 있는 것[動氣在左]

이런 병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머리만 어지럽고 땀도 나지 않는다. 그리고 힘살이 푸들푸들 떨린다. 이런 데는 방풍백출모려탕을 쓴다.

○ 설사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를 시키면 뱃속이 땅기고 음식도 내리지 않으며 동기도 더 심해지고 몸에 열이 나면서 누우면 팔다리를 구부리려고 한다[명리].



동기가 위에 있는 것[動氣在上]

이런 병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땀을 내면 동기(動氣)가 심장 부위까지 치미는데 이때에는 감리근탕을 쓴다.

○ 설사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를 시키면 손발바닥에는 번열(煩熱)이 나고 몸은 차지는 것같이 되면서 더운 땀이 저절로 나며 물을 먹으려고 한다[명리].



동기가 아래에 있는 것[動氣在下]

이런 병 때에는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 이때에는 땀낼 약을 써도 땀은 나지 않고 가슴이 몹시 답답하며 뼈마디가 몹시 아프고 어지럼증이 나며 오한(惡寒)이 있고 먹으면 토한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지 못한다. 이런 때에는 대귤피탕을 쓴다.

○ 설사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시키면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며 갑자기 일어서려면 어지럽고 먹으면 삭지 않은 설사가 나며 명치 밑이 트직하다[명리].

시호계지탕(柴胡桂枝湯)

상한동기(傷寒動氣)로 뻗치는 듯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시호 8g, 계지, 속썩은풀(황금), 인삼, 집함박꽃뿌리(작약) 각각 4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3.2g, 감초(닦은 것) 2.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방풍백출모려탕(防風白朮牡蠣湯)

동기(動氣) 때에 잘못 땀을 내어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방풍, 굴조개껍질(모려), 흰삽주(백출)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내어 한번에 8g씩 술 또는 미음에 타서 하루에 두세번 먹는다[중경].

감리근탕(甘李根湯)

동기(動氣) 때에 잘못 땀을 내어 동기가 심장에까지 치미는 것을 치료한다.

추리나무뿌리껍질(李根皮) 20g, 계지 6g, 당귀, 집함박꽃뿌리(작약), 흰솔풍령(백복령),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끼무릇(반하),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대귤피탕(大橘皮湯)

동기 때에 잘못 땀을 내어 가슴이 답답하고[煩悶] 뼈가 아프며 어지럽고 토하는 것을 치료한다.

귤껍질(陳皮) 12g, 청죽여 8g, 인삼,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3알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중경].



상한Ⅱ


상한 때의 번갈[傷寒煩渴]

대체로 상한병(傷寒病)에 도리어 물을 마시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다[중경].

○ 상한병에 땀을 내도 낫지 않고 맥이 부(浮)한 데는 창출백호탕을 쓰며 토하게 하고 땀을 내며 설사시킨 뒤에 입과 혀가 마르고 맥이 홍대(洪大)하면 인삼백호탕을 쓴다[단심].

○ 상한병 5-6일에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나 많이 마시지 못하는 것은 뱃속에 열이 적어서 아직 물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한병 7-8일에 몹시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면 조금씩 주되 많이 주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물 1말을 마시려 한다면 5되만 준다. 만일 배가 그득하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거나 숨이 차거나 딸꾹질하면 물을 주지 말아야 한다. 만일 약간 갈증이 나고 목구멍이 마를 때에는 물을 조금씩 삼켜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면 낫는다[중경].

○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할 때 물을 마시면 곧 토하는데 이것을 수역증(水逆證)이라고 한다. 이때는 오령산으로 치료한다[중경].

○ 궐음병(厥陰病)에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 데는 물을 조금씩 주면 낫는다[활인].

○ 열(熱)이 표(表)에 있으면 갈증이 나지 않고 열이 이(裏)에 들어가면 갈증이 나는데 이것은 열로 진액을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갈증이 나면 반드시 답답증이 나는 것은 신(腎)이 물을 주관하는데 심한 열로 진액이 줄어들어서 갈증이 나기 때문이다. 간목(肝木)이 심화(心火)와 어울려도 답답증이 난다. 궐음병 6-7일에 많은 물을 마시면서도 오줌이 적은 것은 소갈증(消渴證)이다.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인데 이것은 이미 전경(傳經)이 끝난 것이다. 맥이 부(浮)하고 갈증이 나는 것은 태양경병이므로 백호탕이 좋다. 땀이 많고 갈증이 나는 것은 양명경병이므로 죽엽석고탕이 좋다. 절로 설사나면서 갈증이 나는 것은 소음경병이므로 저령탕이 좋다[입문].

○ 대체로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면 늘 적게 주는 것이 좋다. 경(經)에는 “만일 물을 주지 않으면 잘된 치료가 아니고 너무 주면 딴 병이 생기게 된다”고 씌어 있다[의감].

○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면서도 많이 마시지 못하는 것은 단전(丹田)에 열이 있고 가슴에 찬 기운이 있는 것이다[중경].

○ 음성격양증은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서 물로 양치만을 하고 넘기지는 않으며 축혈증(蓄血證)도 역시 물로 양치만 하고 넘기려고 하지 않는다[입문].

오령산(五 散)

태양증이 이(裏)에 들어가 번갈(煩渴)이 나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택사 10g, 벌건솔풍령(적복령), 흰삽주(백출), 저령 각각 6g, 육계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끓인 물에 타 먹는다. 혹은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 상한병에 땀을 낸 후 진액이 줄어들어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만 하는 것은 사기가 이(裏)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초(上焦)가 허하고 조(燥)하여 혹 물을 마시면 삭이지 못하고 도리어 토하는 수역증(水逆證)과 혹은 물을 많이 마시나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것들은 다 이에 열이 많지 않아 물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오령산이 적당하다[입문].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상한병이 나은 뒤에 남은 열과 양명증, 저절로 나는 땀과 번갈 또는 병이 나은 다음의 허번증 등을 치료한다.

석고 16g, 인삼 8g, 맥문동 6g, 끼무릇(반하) 4g, 감초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참대잎(죽엽) 7잎, 흰쌀 100알 과 함께 물에 넣고 달인 다음 2숟가락의 생강즙을 넣어 먹는다[입문].



상한 때의 조열[傷寒潮熱]

조열(潮熱)이란 밀물처럼 일정한 시간에 나는 열인데 하루 한번씩 제 시간에 열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에 세번에서 다섯번씩 나는 것은 발열(發熱)이지 조열은 아니다. 조열은 양명에 속할 뿐 아니라 반드시 해질무렵(日晡)에 난다. 양명에 병이 들면 위가실(胃家實)이 된다. 위가실이 되면 헛소리를 한다[명리].

[註] 위가실(胃家實) : 정양양명병을 말한다. 정양양명병은 상한에 양명경병이 경맥을 따라 위부에 들어가서 배가 창만하고 조열이 나며 헛소리하고 오줌이 붉으며 대변이 굳어서 누지 못하는 병인데 양명병에서 제일 중하다.

○ 조열이란 밀물처럼 하루에 한번씩 열이 나는 것을 말하는데 반드시 해질 무렵에 열이 나는 것은 양명이 15-17시에 왕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승기탕 가운데서 골라 써서 설사시켜야 한다. 혹 조열이 날밝을 때에 나는 것은 소양(少陽)에 속하고 혹 한낮에 나는 것은 태양(太陽)에 속한다. 사기가 위(胃)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소시호탕으로 화해시킨다[입문].

○ 토하거나 설사시킨 후 다시 대변이 통하지 않으면 조열이 나는데 만일 심하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헛손질을 하며 약간 숨이 차하고 눈을 곧추 뜬다. 이때 맥이 현(弦)하면 살고 맥이 색( )하면 죽을 수 있다[중경].



상한 때의 발광증[傷寒發狂]

상한 때의 발광증이란 위(胃)에 있는 열독(熱毒)이 심(心)에까지 들어가서 정신이 혼미하여 진정하지 못하며 말과 행동이 빠르며 허튼 말을 하고 헛웃음을 웃는 것이다. 그리고 심하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노래하며 옷을 벗고 달아나며 담장을 뛰어넘으며 지붕에 올라가고 먹지 않으며 자지도 못한다. 이런 때에 몹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표(表)와 이(裏)에 다 열이 있으면 삼황석고탕을 쓸 것이고 이에 열이 성하면 대승기탕에 황련을 더 넣어 쓸 것이며 미친 말과 헛소리하는 데는 진사오령산이 좋다[입문].

○ 미쳤다는 것은 잠들었다가 갑자기 일어나 달아나려 하며 말이 섞갈리고 허튼 말을 하는 것인데 발광(發狂)하면 잘 제지할 수 없다[입문].

○ 양독(陽毒)으로 발광하는 데는 양독승마탕, 양독치자탕(처방은 모두 위에 있다)이 좋다.

○ 발광증에는 묘향환(妙香丸, 처방은 화열문에 있다), 삼백음, 활룡산, 파관탕, 물찜질하는 법, 불쪼이는 법 등이 좋다. 잘 잊어버리면서 미친 것 같은 것은 축혈증(蓄血證)이다[활인].

○ 발광증에 양증(陽證)과 양맥(陽脈)이 나타나면 살고 음증(陰證)과 음맥(陰脈)이 나타나거나 혀가 꼬부라들며 음낭이 줄어들면 죽을 수 있다[입문].

삼백음(三白飮)

상한과 열병에 열이 심하여 미친 듯이 달아나는 증을 치료한다.

달걀 흰자위 1개, 꿀(봉밀) 큰 숟가락으로 1숟가락, 망초 12g.

위의 약들을 섞어서 찬물에 타 먹는다[의감].

활룡산(活龍散)

양독으로 발광하는 증을 치료한다.

지렁이(活地龍, 큰 것) 4-5마리.

위의 지렁이를 잘 씻은 다음 갈아서 즙을 낸 데다 생강즙, 박하즙, 꿀 각각 1숟가락씩 두고 깨끗한 물에 타서 조금씩 먹으면 점차 낫는다. 만일 열이 심하면 용뇌를 더 넣는 것이 더욱 좋은데 이것을 지룡수(地龍水)라고 한다[입문].

파관탕(破棺湯)

<번역생략>

물찜질법[水漬法]

(자세한 것은 양독문(陽毒門)에 있다)

불을 쪼이는 법[火 法]

발광증(發狂證)을 치료한다. 환자의 앞에 숯불을 놓고 그 속에 식초 1사발을 부어 올라오는 김에 코를 쏘이면 좀 있다가 진정된다. 또는 찬물을 얼굴에 뿜어 주는 것도 좋다[입문].



상한 때의 섬어와 정성[傷寒語鄭聲]

실증(實證)이면 섬어( 語)를 하고 허증(虛證)이면 정성(鄭聲)을 한다. 섬어는 순서없는 말로 이소리저소리하는 것이고 정성은 거듭 자주 말하는 것이다. 즉 한 가지 말로 자주 웅얼거리는 것이다[명리].

○ 양명병(陽明病)에 위(胃)가 실하면 헛소리를 한다[중경].

○ 대소변이 잘 나가고 손발이 차며 맥이 미세(微細)하면 반드시 자주 웅얼거린다. 이때는 백통탕을 쓰는 것이 좋고 대변이 굳고 오줌이 붉으면 손발이 덥고 맥이 홍삭(洪數)하면 반드시 헛소리하는데 이때는 조위승기탕을 쓰는 것이 좋다[활인].

○ 헛소리하는 데는 실(實)한 것과 허(虛)한 것이 있다. 실하면 설사시킬 수 있고 허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실하다는 것은 위(胃)가 실한 것인데 마른 대변이 차 있으므로 설사시킬 수 있다. 허하다는 것은 장위(腸胃)에서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이므로 치료하기 어렵다[입문].

○ 상한병에 심한 열이 있어 신음하고 허튼 말을 하며 자지 못하는 데는 황련해독탕을 쓴다[활인].

○ 낮에는 정신이 맑고 밤이면 헛것이 보이는 듯이 헛소리하는 것은 열이 부인의 혈실(血室)에 들어간 때의 증상이다[활인].

○ 상한에 열이 나고 헛소리하는 데는 시호연교탕이 좋다[의감].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상한 때 심한 열로 번조(煩燥)해하고 잠을 자지 못하거나 병이 나은 뒤에 술을 마셔서 다시 심해진 것과 일체 열독(熱毒)을 치료한다.

황련, 속썩은풀(황금), 황백, 산치자 각각 5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활인].

시호연교탕(柴胡連翹湯)

상한에 열이 나며 헛소리와 신음소리하고 잠들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속썩은풀(황금), 지각, 함박꽃뿌리(적작약), 도라지(길경), 하늘타리씨(과루인), 산치자(치자인), 연교, 황련, 황백, 감초 각각 3.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의감].



상한결흉(傷寒結胸)

상한 때 맥이 부긴(浮緊)한데 설사시키면 반드시 결흉(結胸)이 된다[해장].

○ 병이 양(陽)에서 생겼는데 도리어 설사시키면 열이 속으로 들어가 결흉이 된다[중경].

○ 상한 때 표(表)의 증상이 아직 풀리지 않았는데 의사가 도리어 설사시키어 가슴이 아파서 손을 댈 수 없게 한다. 어떤 데는 “명치 밑이 그득하면서 뜬뜬하고 아픈 것은 결흉인데 대함흉탕이 좋다”고 하였다[중경].

○ 만일 누르면 명치 밑이 뜬뜬하고 아파서 손을 댈 수 없으며 갈증이 몹시 나고 헛소리하며 대변이 굳고 맥이 침실(沈實)하며 힘이 있는 것은 대결흉(大結胸)이므로 급히 대함흉탕에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설사시켜야 한다. 도리어 번조증이 더하면 위태롭게 된다[의감].

○ 소결흉(小結胸)은 병이 바로 명치 밑에 있는데 누르면 아프고 맥이 부활(浮滑)하다. 이때는 소함흉탕이 좋다[의감].

○ 한실결흉(寒實結胸)으로 열이 없는 증에는 삼물백산과 소함흉탕이 좋다[의감].

[註] 한실결흉(寒實結胸) : 결흉증의 한 종류이다. 한증이면서 실증인 결흉증이다. 이때는 몸에 열이 없고 갈증이 없으며 다만 명치 부위가 뜬뜬하고 아프다.

○ 열실결흉(熱實結胸)과 한실결흉에 대하여 『활인서』에서는 “한증과 열증을 구분하지 않고 다만 함흉탕을 썼는데 그래도 낫지 않으면 지실이중환을 쓰면 곧 낫는다”고 씌어 있다[강목].

[註] 열실결흉(熱實結胸) : 결흉증의 한 종류이다. 열증이면서 실증인 결흉증이다. 이때는 명치 부위가 창만하고 뜬뜬하여 괴로워서 안절부절하며 갈증이 난다.

○ 결흉만 있고 심한 열이 없는 것은 물이 가슴과 옆구리에 몰려 있는 것이다. 이때 머리에서만 땀이 나는 것을 일명 수결흉(水結胸)이라 한다. 이때는 소반하탕(小半夏湯, 처방은 입문에 있다)에 흰솔풍령(백복령)을 더 넣어 쓴다.

○ 열실결흉에는 대함흉환을 쓰는 것이 좋다[강목].

○ 결흉에는 뜸과 찜질법[灸 法]을 쓰는 것이 좋다. 설사시키지 않았는데 가슴이 그득한 것은 결흉이 아니다. 다만 소시호탕과 소함흉탕을 합한데다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한번 먹기만 하면 곧 낫는다[의감].

대함흉탕(大陷胸湯)

대결흉을 치료한다.

대황 12g, 망초 8g, 감수가루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2첩으로 하여 한번에 1첩씩 쓴다. 먼저 대황을 달여 6분이 되면 망초를 넣고 다시 한두번 끓어오르게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감수가루를 타 먹는다. 설사가 시원하게 나면 약을 더 쓰지 않는다[중경].

소함흉탕(小陷胸湯)

소결흉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20g, 황련 10g, 하늘타리열매(과루, 큰 것이면 4분의 1).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한다. 먼저 물 2잔에 하늘타리열매(과루)를 넣고 달여 1잔이 된 다음 끼무릇(반하)과 황련을 넣어 반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설사하지 않으면 다시 먹게 한다. 누른 거품을 설사하면 곧 낫는다[중경].

○ 어떤 처방에는 지실, 속썩은풀(황금),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쓰면 더욱 좋다고 하였다[입문].

○ 하늘타리열매(과루)는 껍질만 썰고 씨는 썰지 않는다. 씨를 써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단심].

삼물백산(三物白散)

한실결흉(寒實結胸)을 치료한다.

도라지(길경), 패모 각각 12g, 파두(껍질과 심을 버리고 닦아서 걸게 간 것)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고루 섞은 다음 한번에 2g씩 끓인 물에 타 먹는다. 약한 사람은 그 절반 양을 줄여 쓰는데 혹 토하거나 설사할 수 있다. 만일 설사하지 않으면 따끈한 죽 1사발을 먹고 설사가 멎지 않으면 식은죽[冷粥] 1사발을 먹는다[입문].

대함흉환(大陷胸丸)

열실결흉(熱實結胸)을 치료한다.

대황 20g, 꽃다지씨(정력자, 닦은 것), 살구씨(행인, 닦은 것) 각각 12g, 망초 10g, 감수 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달걀 노른자위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알씩 물 1잔에 달여 6분이 되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설사가 나지 않으면 다시 먹는다[단심].

뜸치료[灸法]

(자세한 것은 가슴문[胸門]에 있다)

찜질하는 법[ 法]

(자세한 것은 가슴문[胸門]에 있다)



상한 때의 장결[傷寒藏結]

묻기를 “병에 결흉(結胸)도 있고 장결(藏結)도 있는데 그 증상은 어떠한가” 대답하기를 “누르면 아프고 촌맥(寸脈)이 부(浮)하고 관맥(關脈)이 침(沈)하면 결흉이다” 묻기를 “어떤 것을 장결이라 하는가” 대답하기를 “증상이 결흉과 같으나 음식을 제대로 먹고 때때로 설하며[下利] 촌맥이 부하고 관맥이 세소(細小)하거나 침긴(沈緊)한 것은 장결이다. 이때 설태가 희고 미끈미끈하면 치료하기 어렵다”고 하였다[중경].

○ 환자의 가슴에 본래 비기( 氣)가 있던 것이 배꼽노리까지 내려가고 이것이 아랫배와 음근(陰筋)에까지 내려간 것을 장결이라 하는데 치료하지 못한다[중경].

[註] 음근(陰筋) : 고환의 인대를 말한다.

○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다.

먹는 것은 제대론데 이따금씩 설사하며

혀 위에 백태가 더하여 때때로 배꼽에 이어지네

음낭마저 땅기는 것 장결(藏結)이라 부른다네

화타편작 다시 와도 고치지는 못한다네

○ 증상이 결흉과 같으나 음식을 제대로 먹고 때때로 설사하며 설태는 희다[활인].

○ 환자가 평소에 비기( 氣)가 있었는데 또 상한병과 오래된 적(積)이 서로 합쳐서 진장의 기[眞藏之氣]가 막혀 통하지 않는 것도 장결이라고 한다. 함부로 설사시키지 말고 다만 소시호탕에 생강을 더 넣어 표증(表證)만을 화해시키며 관원에 뜸을 떠서 양기(陽氣)를 회복시키고 음결(陰結)을 풀어 준다. 그러나 위험할 수 있다[입문].

[註] 음결(陰結) : 열은 없고 양이 부족해서 변비가 되는 것을 말한다.

○ 장결과 결흉은 비슷하므로 다 설사시킨 뒤에 병사(病邪)가 속에 들어가서 양기(陽氣)와 결합되어 가슴에 몰리면 결흉이 되고 음기(陰氣)와 결합되어 장에 몰리면 장결이 된다. 오직 음기와 결합되기 때문에 장결에는 양증이 없고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일이 없다. 혹은 춥기만 하고 열이 없으며 날치지도 않고 음식을 제대로 먹으며 때때로 설사하고 설태가 희며 옆구리에서 배꼽노리까지 땅기며 음근(陰筋)마저 아픈 것 등은 단전(丹田)에 열이 있고 가슴에 한기(寒氣)가 있기 때문인데 치료하기 어렵다[입문].



상한 때의 비기[傷寒 氣]

병이 음에서 생겼는데 도리어 설사시키면 비기가 된다[중경].

○ 상한에 구역질이 나면서 열이 나는 환자가 만일 명치 밑이 그득하면서 아프지 않으면 이것은 비기이다. 이때는 반하사심탕으로 치료하며 위가 허하여 기가 치미는 것도 이 약으로 치료한다[중경].

○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하나 누르면 말랑말랑하며 관맥(關脈)이 부(浮)한 데는 삼황사심탕으로 치료할 것이다. 대개 결흉(結胸)과 비기( 氣) 때에는 관맥이 침(沈)하다. 만약 관맥이 부하면 이 약이 좋다[중경].

○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다시 오한이 나며 땀이 나는 데는 부자사심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설사시킨 뒤에 하루 수십 번씩 설사가 계속되며 소화가 안 되고 배가 끓으며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하며 헛구역하고 가슴이 답답한 것은 열이 뭉친 것이다. 이것은 위(胃)가 허한데 침범한 사기가 위로 치밀기 때문이다. 이때는 감초사심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땀낸 뒤에 뱃속이 편안치 않고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하며 옆구리에 물이 있고 배가 끓으며 설사하는 데는 생강사심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태양경병에 표증이 아직 남아 있는데 여러 번 설사시켜서 결국 설사가 멎지 않으며 명치 밑이 더부룩하고 뜬뜬하며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이 다 풀리지 않을 때에는 계지인삼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비기( 氣)에는 길경지각탕(桔梗枳殼湯, 처방은 가슴문에 있다)을 두루 쓴다.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8g, 속썩은풀(황금), 인삼, 감초 각각 6g, 건강 4g, 황련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중경].

삼황사심탕(三黃瀉心湯)

대황, 황련 각각 8g, 속썩은풀(황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끓는 물 1잔에 담근다. 한참 있다가 짜서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두번에 먹는다[중경].

부자사심탕(附子瀉心湯)

대황, 황련, 속썩은풀(황금) 각각(썬 것) 8g, 부자(싸서 구운 것, 따로 달여 짜서 즙을 낸다) 8g.

끓는 물 1잔에 위의 3가지 약을 담근 다음 한참 있다가 짜서 찌꺼기를 버리고 부자 달인 물에 타서 두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중경].

감초사심탕(甘草瀉心湯)

감초 8g, 속썩은풀(황금), 건강 각각 6g, 끼무릇(반하, 법제한 것), 인삼 각각 4g, 황련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3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중경].

생강사심탕(生薑瀉心湯)

생강, 끼무릇(반하) 각각 8g, 인삼, 건강 각각 6g, 황련, 감초 각각 4g, 속썩은풀(황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3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중경].

계지인삼탕(桂枝人蔘湯)

계지(따로 썬 것), 감초(닦은 것) 각각 7.2g, 흰삽주(백출), 인삼, 건강 각각 6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2잔에 넣고 1잔에 되게 달인 다음 계지를 넣고 다시 달여 7분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하루에 두번씩 먹는다[중경].



상한병에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傷寒筋肉 ]

동기(動氣)가 왼쪽에 있는데 땀을 내면 힘살이 푸들거린다[명리].

○ 상한(傷寒)에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은 땀을 지나치게 냈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진무탕으로 치료하였다. 그러나 진무탕은 땀나는 것을 멈출 수 있으나 푸들거리는 것은 진정시키지 못한다. 푸들거린다는 것은 즉 움직인다는 말이다. 대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혈을 상하고 혈이 부족해져서 힘줄을 잘 영양하지 못하므로 힘줄이 더욱 땅겨서 온몸이 푸들거리는 것이다. 이때는 사물탕에서 지황을 빼고 인삼, 끼무릇(반하), 흰솔풍령(백복령), 감초 등을 더 넣고 오령지를 좌약으로 하여 생강과 오매를 넣어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다. 이것은 혈을 더 생기게 하는 것인데 혈을 더 생기게 하는 것은 땀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직지].



상한 때의 제중증[傷寒除中證]

팔다리가 싸늘하고 설사하면서 도리어 잘 먹는 것은 제중증인데 치료하지 못한다[득효].

○ 팔다리가 싸늘하고 설사하면서 도리어 잘 먹는 것은 제중증인데 곧 죽을 수 있다[입문].

○ 사기가 표(表)에 있으면 먹을 수 있고 이(裏)에 있으면 먹을 수 없는데 지금 상한에 팔다리가 몹시 싸늘하고 설사하며 맥이 지(遲)하면 응당 먹을 수 없는데 도리어 잘 먹는 것은 제중증이다. 이것은 위기(胃氣)가 끊어진 것이므로 살 수 없다[입문].

○ 팔다리가 싸늘하고 설사하면 응당 먹지 못할 터인데 도리어 잘 먹는 것은 제중증일 수 있다. 시험적으로 떡을 먹여 보아 열이 나는 것은 제중증이고 열이 나지 않는 것은 제중증이 아니다. 위기(胃氣)가 아직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낫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중경].



상한 때의 혈증[傷寒血證]

태양병 6-7일에 표증(表證)이 있는데 맥이 미(微)하면서 침(沈)하나 결흉(結胸)이 되지 않고 미친 것 같은 것은 열이 하초(下焦)에 있는 것이므로 아랫배가 반드시 그득하고 오줌이 저절로 나가는데 하혈(下血)하면 곧 낫기 때문에 저당탕으로 치료한다[중경].

○ 태양증에 몸이 누르고 발광하며 아랫배가 그득하고 뜬뜬하며[硬滿] 절로 설사하는 것은 혈증(血證)으로 보아야 하는데 저당탕이 좋다[중경].

○ 상한에 아랫배가 그득해지면 응당 오줌이 잘 나오지 않을 터인데 지금 도리어 오줌이 잘 나오는 것은 어혈(瘀血)이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설사시켜야 한다. 이때에는 저당환이 좋다[중경].

○ 태양병(太陽病)이 낫지 않고 열이 방광에 몰려서 미친 듯한데 만일 피가 절로 흐르면 자연히 낫고 다만 아랫배가 땅기면서 뭉쳐 있으면 설사시켜야 한다. 이때에는 도인승기탕이 좋다[중경].

○ 코피가 날 때 땀내는 것을 꺼리는 것은 맥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맥이 미약(微弱)하기 때문이다. 만일 맥이 부긴(浮緊)하고 몸이 아프며 오한과 열이 나면 땀을 내야 한다. 이때에는 마황탕, 계지탕(桂枝湯,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만일 맥이 미(微)하여 땀을 낼 수 없는 데는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 처방은 혈문에 있다)으로 치료한다[해장].

○ 소음병(少陰病)에 억지로 땀을 내어 9규(九竅)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하궐상갈(下厥上竭)이라고 하는데 치료하지 못한다[중경].

○ 태양병에 맥이 부긴하고 열이 나며 땀은 나지 않고 코피가 나면 절로 낫는다[중경].

○ 상한병에 머리가 아프며 열이 나고 입이 마르며 입과 코로 피가 나오고 오후에는 정신이 흐릿하며 귀가 먹고 옆구리가 아픈 것은 혈한병(血汗病)이라고 한다. 이때에는 서각지황탕과 소시호탕을 합쳐서 쓴다[의감].

저당탕(抵當湯)

일체 어혈(瘀血)로 결흉(結胸)이 되어 헛소리하는 것, 물로 양치질만 하고 넘기지 않는 것 등의 증을 치료한다.

거머리(수질, 닦은 것), 등에(맹충, 닦아서 발과 날개를 뜯어 버린 것), 복숭아씨(도인, 끝을 그대로 둔 것) 각각 10개, 대황(찐 것)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저당환(抵當丸)

축혈(蓄血)이 하초에 있으면서 몸에서 열이 나고 대변이 검으며 잘 잊어버리고 미친 것 같은 증상들은 없고 다만 아랫배가 그득하면서도 오줌이 제대로 나오는 것을 치료하는데 이 약을 천천히 먹여 설사시킨다.

거머리(수질), 등에(맹충) 각각 7마리, 복숭아씨(도인) 6알, 대황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꿀로 반죽한 다음 2알을 만들어 1알씩 물 1잔에 넣고 달여 7분이 되면 단번에 먹는다. 효과가 없으면 다시 먹는다[단심].

도인승기탕(桃仁承氣湯)

어혈(瘀血)이 방광(膀胱)에 뭉쳐서 아랫배가 몹시 켕기고[結急] 대변이 검으며 헛소리하고 물로 양치만 하고 넘기지 않는 데는 이 약으로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

대황 12g, 계심, 망초 각각 8g, 감초 4g, 복숭아씨(도인, 끝을 그대로 둔 것) 10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인 다음 망초를 넣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어혈을 다 설사 할 때까지 먹는다[단심].



상한에 저절로 설사가 나는 것[傷寒自利]

상한음증(傷寒陰證)에 몸이 아프고 맥이 침(沈)하며 저절로 설사가 나며 혹 구역질하거나 기침하는 데는 현무탕(玄武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 상한양증(傷寒陽證)에 몸에서 열이 나며 맥이 삭(數)하고 번갈(煩渴)이 나서 물을 켜며 저절로 설사가 나는 데는 시령탕이 좋다[단심].

○ 익원산(益元散, 처방은 서문에 있다)도 좋다.

○ 태음증(太陰證)에 저절로 설사가 나는 데는 이중탕이 좋다[단심].

시령탕(柴 湯)

상한과 열병으로 열이 나고 설사하는 것을 치료한다.

시호 6.4g, 택사 5.2g, 흰삽주(백출), 저령, 벌건솔풍령(적복령) 각각 3g, 끼무릇(반하) 2.8g, 속썩은풀(황금), 인삼, 감초 각각 2.4g, 계심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단심].



상한 때의 흉통과 복통[傷寒胸腹痛]

상한 때에 배가 아픈데 중완(中脘)이 아픈 것은 태음증(太陰證)이고 배꼽노리가 아픈 것은 소음증(少陰證)이며 아랫배가 아픈 것은 궐음증(厥陰證)이다[중경].

○ 가슴이 세게 아파서 손을 댈 수 없는 것은 결흉증(結胸證)이다. 만일 설사시킨 일이 없으면 결흉증이 아니라 사기(邪氣)가 가슴 속을 막은 것이다. 이때에는 소시호탕에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치료한다. 만일 효과가 없으면 소시호탕과 소함흉탕을 합한 다음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한번 먹으면 잘 낫는다[의감].

○ 만일 명치 밑이 창만(脹滿)하면서 아프지 않은 것은 비기증( 氣證)이다. 이때는 사심탕에 지각과 도라지(길경)를 더 넣어 먹는다[의감].

○ 만일 아랫배가 뜬뜬하고 아픈 데도 오줌이 잘 나가면 축혈증(蓄血證)이다. 이때는 도인승기탕으로 설사시킨다. 만일 오줌이 잘 나가지 않으면 요삽증(尿澁證)이다. 이때는 오령산으로 오줌이 잘 나가게 해야 한다. 만일 아랫배에서 배꼽 둘레까지 뜬뜬하고 아프며 오줌이 잘 나가지 않고 대변이 굳은 것은 마른 대변이 있는 것이다. 이때는 대승기탕으로 설사시킨다[의감].



상한에 회충을 토하는 것[傷寒吐蛔]

상한에 회충을 토하면 아무리 높은 열이 있어도 성질이 찬약으로 설사시키지 말아야 한다. 설사시키면 죽을 수 있다. 대개 장위(腸胃) 속에 찬 기운이 있으면 회충이 불안해서 가슴에까지 올라오는 것인데 좋지 못한 징조이다. 빨리 이중탕(理中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오매 2알, 조피열매(홍초) 10개를 더 넣어 달여 먹고 회충이 진정되면 소시호탕으로 열을 내린다[의감].

○ 상한에 회충을 토하는 것은 손발이 차며 장위가 허하고 비었기 때문이다[회춘].



음양교증(陰陽交證)

황제가 묻기를 “온병(溫病)에 땀을 냈는 데도 걸핏하면 열이 나고 맥이 몹시 빠르며 땀이 나지 않고 쇠약하여 미친 소리를 하며 먹지 못하는 것은 무슨 병이라고 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병의 이름은 음양교(陰陽交)라고 하는데 교(交)란 죽는다는 것이다”고 하였다. 황제가 그 이유를 물으니 기백이 대답하기를 “사람에게서 나오는 땀은 음식에서 생기고 음식에서는 정기(正氣)가 생긴다. 그런데 지금 정기와 사기(邪氣)가 몸안에서 싸워 땀이 나는 것은 사기가 물러나고 정기가 이긴 것이다. 정기가 이기면 잘 먹고 다시 열이 나지 않는다. 다시 열이 나는 것은 사기 때문이다. 땀은 정기이다. 지금 땀이 나면서 걸핏하면 열이 나는 것은 사기가 이긴 것이고 먹지 못하는 것은 정기가 없기 때문이다. 병으로 사기가 머물러 있으면 수명이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하였다. 또 열론(熱論)에는 “땀이 나면서도 도리어 맥이 몹시 빠르면 죽고 미친 소리를 하는 것은 정신을 잃은 것이다. 정신을 잃으면 죽는다”고 하였다[내경].

○ 땀을 낸 후 맥이 몹시 빠르고 미친 말을 하며 먹지 못하는 것은 음양교(陰陽交)이다. 이것은 음기와 양기가 뒤섞여 분간할 수 없는 것인데 이것은 죽을 수 있는 증상이다[입문].



괴증(壞證)

상한병(傷寒病)이 낫지 않았는데 다시 한사(寒邪)에 감촉되면 온학(溫 )이 되고 거듭 풍사(風邪)에 감촉되면 풍온(風溫)이 되며 다시 습열(濕熱)에 감촉되면 온역(溫疫)이 된다. 또는 태양병에 땀내고 토하게 하며 설사시키고 온침을 놓아도 낫지 않는 것과 과경(過經)이 되어도 낫지 않는 것을 모두 괴증(壞證)이라고 한다. 혹은 의사가 음증과 양증을 구별하지 못하고 땀내고 설사를 잘못시켜서 병이 낫지 않는 것도 괴증인데 오랫동안 끌면서 낫지 않는다. 이때는 잘못 치료한 것을 알아내어 치료해야 한다. 이때 표증이 많으면 지모마황탕을 쓰고 반표증(半表證)이면 소시호탕을 쓰며 남은 열이 내리지 않았으면 삼호작약탕을 쓰고 위급하면 탈명산을 쓴다. 모든 약으로도 효과가 없으면 별갑산을 쓴다[입문].

지모마황탕(知母麻黃湯)

괴상한(壞傷寒)을 치료한다. 상한병이 나은 뒤에 오래도록 정신이 들떠서 앞뒤의 말이 맞지 않으며 혹 조열(潮熱)이 나고 뺨이 붉으며 학질( 疾)처럼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은 땀을 내고 설사를 시켰으나 병독이 다 나가지 않고 그것이 심포(心胞)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지모 12g, 마황, 함박꽃뿌리(적작약), 속썩은풀(황금), 계심,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고 약간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 어떤 책에는 계심을 빼고 대신 계지를 넣어 썼다[입문].

삼호작약탕(蔘胡芍藥湯)

상한병 14일에 겉에 열이 남아 있어 혹 갈증이 나거나 답답한 증이 나서 편안히 누워 있지 못하며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고 대변이 시원히 나가지 않으며 오줌이 누렇고 벌건 것을 치료하는데 이것을 괴증(壞證)이라고 한다.

생지황 6g, 인삼, 시호, 집함박꽃뿌리(작약), 속썩은풀(황금), 지모, 맥문동 각각 4g, 지각 3.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탈명산(奪命散)

상한괴증(傷寒壞證)으로 정신이 흐릿하여 죽을 것 같고 혹 음증과 양증이 명확치 못한 것과 과경(過經)이 되어도 낫지 않는 것과 혹 잘못 치료하여 죽게 된 것 등 일체 위급한 증상들을 치료한다.

좋은 인삼 4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2되를 둔 은그릇이나 돌그릇에 넣고 달여 1되가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새로 길어온 물에 채워 식힌 다음 한번에 먹는다. 콧등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면 약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일명 독삼탕(獨蔘湯)이라고도 한다[단심].

별갑산(鱉甲散)

괴증(壞證)에 여러 가지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것을 치료한다.

자라등딱지(별갑) 8g, 서각, 전호, 속썩은풀(황금), 생지황 각각 4g, 지각 3.2g, 오매 2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백합증(百合證)

상한병을 앓고 나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때에 잘 조리하지 못하여 남은 증상이 표(表)에 있는데 도리어 설사시켰거나 이(裏)에 있는데 도리어 땀을 내면 모든 경맥(經脈)이 한데 합쳐서 병이 되고 그것이 경락(經絡)으로 되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백합상한(百合傷寒)이라 한다. 그 증상으로는 멍해 앉아 있으며 먹고 싶으나 먹지 못하고 눕고 싶으나 눕지 못하며 걷고 싶으나 걷지 못하는 것들이다. 때로 밥냄새를 알며 때로 추운 것 같으나 추워하지 않고 열이 있는 듯하나 열이 없으며 입이 쓰고 오줌이 붉으며 모든 약이 효과가 없고 약을 먹으면 곧 토하고 설사하며 헛것에 들린 것 같고 몸은 편안한 듯하지만 맥은 미삭(微數)하다. 또한 매번 오줌을 눌 때에 머리가 아픈 것은 60일이면 낫는다. 만일 오줌을 눌 때에 머리가 아프지 않고 으쓱으쓱한 것은 40일이면 낫는다. 만일 오줌을 눌 때에 시원하고 다만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20일이면 낫는다. 이때에는 도씨시호백합탕, 백합지모탕, 백합활석대자탕, 백합계자탕, 백합지황탕, 백합활석산, 나리로 씻는 법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중경].

○ 백합이란 모든 경맥이 다 합병된 것인데 나리를 주로 해서 치료하는 것은 나리가 모든 경맥을 고르게 하기 때문이다[입문].

도씨시호백합탕(陶氏柴胡百合湯)

백합병(百合病)과 노복증(勞復證)을 치료한다.

자라등딱지(별갑, 식초에 넣고 달인 것) 8g, 시호, 나리, 지모, 생지황, 귤껍질(陳皮), 인삼, 속썩은풀(황금),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백합지모탕(百合知母湯)

땀낸 뒤의 백합증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7개, 지모 40g.

위의 약에서 먼저 나리를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흰 거품[百沫]이 나오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깨끗한 물 2잔에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린다. 또 깨끗한 물 2잔에

지모를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위의 달인 약물과 함께 다시 달여 1잔 반이 되게 한 다음 두번에 나누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중경].

백합활석대자탕(百合滑石代 湯)

설사시킨 뒤에 생긴 백합증(百合證)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7개, 곱돌(활석) 120g, 대자석 40g.

위의 약들을 달이는 법과 먹는 법은 위의 처방과 같다[중경].

백합계자탕(百合 子湯)

토하게 한 뒤에 생긴 백합병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7개, 달걀 노른자위(계자황) 1개.

위의 약에서 먼저 나리를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흰거품이 나오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깨끗한 물 2되에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찌꺼기를 버린다. 그 약물에 달걀 노른자위를 넣고 고루 저어서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중경].

백합지황탕(百合地黃湯)

땀내고 토하게 하며 설사시킨 일이 없이 생긴 백합증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7개, 생지황즙 1되.

위의 약에서 먼저 나리(백합)를 위의 방법과 같이 달이고 지황즙을 넣고 다시 달여 1되 5홉이 되게 한다. 이것을 두번에 나누어 먹으면 옻처럼 검은 대변이 나온다[중경].

백합활석산(百合滑石散)

백합병 때 변하여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을 치료한다.

나리(백합) 40g, 곱돌(활석) 1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2g씩 하루 세번 끓인 물로 먹는다[중경].

나리로 씻는 방법[百合洗方]

백합병이 한 달이 되어도 낫지 않고 갈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나리 1되를 물 1말에 담가 하룻밤 두었다가 그 물로 온몸을 씻는다. 그 다음 기름기 없는 음식을 먹는다[중경].



과경이 되었어도 낫지 않는 것[過經不解]

상한병에 6일이 되면 한돌림[一遍] 전경(傳經)이 끝나서 7일이 되면 반드시 풀려야 하는데 풀리지 않고 다시 전경해서 13일이 지나도 낫지 않는 것을 과경(過經)이라고 한다. 이때에도 낫지 않는 것은 잘못 땀을 내고 설사시킨 탓으로 사기가 계속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혹 증상에 따라 다시 약간 땀을 내거나 약간 설사시킨다. 그러자면 삼호작약탕, 소시호탕(小柴胡湯,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활인].

○ 열이 남아 있으면서 없어지지 않는 데는 소시호탕이 좋다[활인].



노복증과 식복증[勞復食復證]

노(勞)란 동(動)한다는 것이다. 동하는 데는 한 가지가 아니다. 속에서 동하는 것, 겉에서 동하는 것, 혈(血)이 동하는 것, 기(氣)가 동하는 것 등의 구별이 있다. 만일 겉에 나타나는 증이 있으면 복병(復病)이지 노증(勞證)은 아니다. 이것은 다시 풍한에 감촉된 것이다[해장].

○ 복(復)이란 그 병이 처음과 같이 되었다는 것이다. 상한병이 갓 나아서 진액(津液)이 회복되지 못하고 혈기가 아직 허한 때에 혹 머리를 빗거나 목욕을 하거나 말하고 운동을 너무 일찍 하였거나 생각을 너무 지나치게 하면 노복증(勞復證)이 된다. 대개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면 열이 생긴다. 이 열기가 몸의 허약한 틈을 타서 경락으로 들어가면 병이 도지기 때문에 노복증(勞復證)이라고 한다. 이때는 소시호탕, 맥문동탕으로 화해시키고 열기가 떠오르면 치시지실탕, 서시시탕을 쓴다[입문].

○ 식복증(食復證)이란 상한병이 갓 나은 뒤에 아직 위기(胃氣)가 약한 데다 만일 음식을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전과 같이 열이 난다. 이때 보약을 쓰면 위열(胃熱)이 더욱 심해진다. 그러므로 치료는 열을 내리고 음식을 소화시켜야 한다. 식복증이 경(輕)하면 가슴이 약간 그득하므로 음식을 조절하면 낫지만 중하면 반드시 토하게 하거나 설사하는 약을 써야 하는데 치시지황탕이 좋다. 가슴이 더부룩하면 생강사심탕(生薑瀉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 술을 마시고 식복증이 심해진 데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입문].

○ 노복증과 식복증에는 칠미총백산이 좋고 노복증으로 허약한 데는 익기양신탕을 쓴다.

○ 복증(復證)은 처음 병이 생겼을 때 7일 만에 땀을 내고 나았다면 후에 도지더라도 7일 만에 나을 것이고 처음 14일에 땀을 내고 나았다면 이후에 도지더라도 반드시 14일에 땀이 나고 나을 것이다. 서너번 도지더라도 반드시 처음 날짜와 같은 기일에 추워 떨면서 땀이 나고 나을 것이다. 노복증이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노채(勞 )가 될 수 있다[입문].

맥문동탕(麥門冬湯)

노복증(勞復證)으로 숨이 끊어지려는 것을 치료하여 능히 살릴 수 있다.

맥문동 8g, 감초(닦은 것) 12g, 흰쌀(粳米) 1홉.

위의 약에서 먼저 흰쌀을 물 2잔에 넣고 달여 익었으면 쌀을 건져 버리고 위의 2가지 약과 대추 2알, 청죽엽 15잎을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인삼을 넣으면 더욱 좋다[해장].

치시지실탕(梔 枳實湯)

노복증(勞復證)으로 나는 열을 치료한다.

산치자, 지실 각각 8g, 향시(香 ) 20g.

위의 약들을 물에 달여 먹고 약간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註] 향시(香 ) : 담두시를 법제한 것.

서시시탕(鼠屎 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산치자 7알, 웅서시 7개, 지각(닦은 것) 1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파밑(총백) 2치, 향시 30알과 함께 물 1잔 반에 넣고 달여 1잔이 되면 두번에 나누어 먹이되 환자에게 약의 내용을 알리지 말아야 한다[활인].

치시지황탕(梔 枳黃湯)

식복증(食復證)으로 나는 열을 치료한다.

산치자, 지각, 시호 각각 4g, 향시 20g, 대황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 배가 불러 오르면 후박을 더 넣고 고기에 체했으면 찔광이(산사)를 더 넣으며 밥과 국수에 체했으면 약누룩(신국)을 더 넣는다[입문].

칠미총백산(七味 白散)

노복증과 식복증을 치료한다.

파밑(총백, 뿌리가 달린 것) 3대, 칡뿌리(갈근), 맥문동, 찐지황(숙지황) 각각 12g, 향시 반 홉, 생강(썬 것) 1홉.

위의 약들을 썰어서 감란수 4되에 달여 3분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두번에 나누어 먹는다[활인].

익기양신탕(益氣養神湯)

노복증을 치료하려면 기혈(氣血)을 보하는 것이 좋다.

인삼, 당귀,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술에 축여 볶은 것), 맥문동, 지모, 산치자(닦은 것) 각각 4g, 백복신, 전호 각각 2.8g, 귤껍질(陳皮) 2g, 승마, 감초(생것) 각각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회춘].



상한을 앓고 난 뒤에 남아 있는 증상[傷寒遺證]

황제가 묻기를 “열병(熱病)이 이미 나았으나 때때로 남아 있는 증상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여러 가지 남아 있는 증상은 열이 심한 때에 음식을 억지로 먹었기 때문에 남아 있게 된다” 황제가 묻기를 “남아있는 증상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그 허실(虛實)을 보아서 역치법(逆治法)과 종치법(從治法)을 골라 쓰면 나을 것이다” 황제가 묻기를 “열병 때 무엇을 꺼려야 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열병이 좀 나은 때에 고기를 먹으면 병이 도지는데 음식을 많이 먹으면 남아 있는 증상이 된다. 이것을 꺼려야 한다”고 하였다[내경].

○ 남아 있는 증상이란 열이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내경』주해에는 “남아 있는 증상이란 앓고 난 뒤에 아직 병이 남아 있는 것인데 대소변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병이 나은 뒤에 음식을 잘 먹으나 대소변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써 알 수 있다[활인].

○ 반드시 식복증(食復證)을 참고할 것이다.



음양역증(陰陽易證)

상한병이 갓 나은 뒤에 음양(陰陽)이 고르지 못한 때에 성생활을 하면 남자는 음경이 붓고 배가 비트는 듯이 아프며 부인은 속이 켕기고 허리와 살과 뱃속까지 아픈데 이것을 음양역(陰陽易)이라 한다. 남자가 병이 갓 나은 때에 성생활을 하여 여자가 병든 것은 양역(陽易)이라 하고 부인이 병이 갓 나은 때에 성생활을 하여 남자가 병든 것은 음역(陰易)이라고 한다.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끼리는 역병(易病)이 생기지 않는다. 음양역증(陰陽易證)이란 음과 양이 서로 감동되어 그 독이 옮아간 것이 서로 주고받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병 증상은 몸에서 열이 나고 열이 가슴으로 치밀며 머리가 무거워 들지 못하고 눈에 불꽃이 나타나 보이며 팔다리가 땅기고 아랫배가 비트는 듯이 아프며 손발이 가드라들면서 곧 죽는 것도 있고 죽지 않는 것도 있다. 만약 아랫배가 땅기고 열이 가슴으로 치밀며 머리가 무거워 들지 못하고 뼈마디마다 늘어지며 경맥(經脈)이 약하고 혈기(血氣)가 허약하며 골수(骨髓)가 마르고 정신이 얼떨떨하며 기력이 점점 적어져서 자리에 누워 움직일 수 없으며 일어나거나 눕는 것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것은 오랫동안 앓다가 죽는다[활인].

○ 음양역증에는 가서분탕, 청죽여탕, 죽피탕, 건강탕 등을 쓴다. 음낭이 줄어들고 아프며 숨이 끊어지려는 데는 죽피소요산이 좋다[입문].

○ 여로복(女勞復)은 옮은 것이 아니고 병이 도진 것이다. 치료법은 같다. 다만 오한이 나고 열이 나며 허약한 데는 인삼소요산을 쓴다[입문].

○ 음양역증에 혀가 나오면 반드시 죽는다[보감].

○ 고자헌(顧子獻)이 상한병을 앓다가 갓 나았는데 화타(華 )가 맥을 보고 “아직 허약하고 회복되지 않아서 양기가 부족하니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힘든 일은 그래도 괜찮으나 여자와 관계만 하면 곧 죽는데 죽을 때는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을 것이다”고 하였다. 그의 아내가 병이 나았다는 말을 듣고 백여리 밖에서 왔다가 며칠밤 있는 동안에 성생활을 하고 나서 그는 과연 혀를 몇 치 빼물고 죽었다[활인].

○ 어떤 부인에 상한병을 앓을 때에 도적이 들어왔는데 미처 피하지 못했다. 이때 6-7명의 도적들이 달려들어 그를 강간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모두 그 부인의 병을 옮아서 죽었다. 이것이 음양역(陰陽易)이다[외대].

소곤산(燒 散)

<번역생략>

적의산(赤衣散)

<번역생략>

가서분탕( 鼠糞湯)

남자의 음역병(陰易病)을 치료한다.

부추흰밑뿌리( 白根) 한 줌, 가서분 14개.

위의 약들을 물 2되에 달여 반 되가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먹고 약간 땀을 낸다. 땀이 나지 않으면 다시 먹는다. 양쪽 끝이 뾰족한 것이 가서분이다[해장].

청죽여탕(靑竹茹湯)

노복증(勞復證)과 음양역병을 치료한다.

하늘타리뿌리(과루인) 20g, 청죽여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 일명 과죽탕(瓜竹湯)이라고도 한다. 치료법과 먹는 법은 같다.

죽피탕(竹皮湯)

음양역과 노복병을 치료한다.

청죽피 1되.

위의 약을 물 3되에 달여 1되가 되면 두번에 나누어 먹는다.

○ 일명 죽여탕(竹茹湯)이라고 한다[강목].

건강탕(乾薑湯)

음양역병(陰陽易病)을 치료한다. 빨리 땀을 낼 것이며 4일이 지나면 치료하지 못한다.

건강 12g.

위의 한 가지 약을 썰어서 달여 먹고 땀을 내면 손발이 펴지면서 낫는다[득효].

○ 어떤 처방에는 건강가루 40g을 따뜻한 물에 타 먹고 이불을 덮고 땀을 내면 풀린다고 하였다[고방].

죽피소요산(竹皮逍遙散)

노복병과 음양역병을 치료한다.

청죽피(음낭이 줄어들고 배가 아프면 곱을 넣는다), 생지황, 인삼, 지모, 황련, 곱돌(활석), 부추흰밑(총백), 시호, 서각,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어 달여 먹고 약간 땀을 낸다. 땀이 안 나면 다시 먹는다[입문].

인삼소요산(人蔘逍遙散)

여로복(女勞復)으로 허약한 것을 치료한다.

인삼, 당귀 각각 8g, 시호 6g, 흰삽주(백출),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열이 혈실에 들어간 증[熱入血室證]

부인의 상한은 남자와 다른 것이 없다. 다만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가는 것과 임신 중의 상한만 같지 않다[운기].

○ 부인에게는 혈이 위주가 되고 혈실(血室)은 즉 충맥(衝脈)의 혈해(血海)이다. 부인이 상한병으로 열이 나는데 마침 월경을 하거나 끝난 다음에 낮이면 아무렇지도 않다가 밤이면 헛소리하는 것이 헛것에 들린 것 같은 것은 열이 혈실에 들어간 것이다. 위기(胃氣)와 상초, 중초를 침범하지 않으면 반드시 절로 낫는다. 『활인서』에는 “소시호탕에 생지황

을 더 넣어 치료한다”고 씌어 있다. 위기를 침범했다는 것은 설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상초, 중초를 침범했다는 것은 땀이 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중경].

○ 부인이 상한병으로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이 마치 학질(瘧疾) 같고 낮엔 편안하고 밤에는 번조하여 헛것에 들린 것 같은 것은 열이 혈실에 들어간 것이다. 이때 실하고 그득하지 않으면 소시호탕에 모란뿌리껍질(목단피)을 더 넣으며 몹시 실하고 그득하면 도인승기탕으로 치료한다[운기].

○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가 피가 뭉쳐서 잘 돌아가지 못하는 데는 소시호탕에 모란뿌리껍질(목단피)과 복숭아씨(도인)를 더 넣거나 소시호탕에 사물탕을 합쳐서 쓴다. 우황고(牛黃膏, 처방은 부인문에 있다)도 좋다[입문].

○ 부인이 상한병으로 열이 나는데 때맞게 월경을 하더라도 월경이 끝날 때가 되면 열이 피를 따라 풀리므로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 만일 열이 내렸는데 맥이 지(遲)하고 몸이 차며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며 누르면 아픈 것은 혈결흉증(血結胸證)이다. 이때는 기문(期門, 혈이름)에 침을 놓아 실한 것을 사하고 나서 계지홍화탕을 먹는 것이 좋다[입문].



혈결흉(血結胸)

묻기를 “열(熱)이 혈실(血室)에 들어가면 왜 결흉(結胸)이 되는가” 내가 말하기를 “사기(邪氣)가 경락(經絡)에 들어가서 정기(正氣)와 서로 부딪치면서 아래위로 돌아가는데 만일 월경을 하거나 끝날 때면 사기가 허약한 틈을 타서 혈실로 들어간다. 이때 피는 사기의 공격을 받아 간경(肝經)으로 들어가고 간이 사기를 받으면 헛소리를 하며 다시 단중( 中)에 들어가면 피가 가슴에 몰리게 된다. 왜냐하면 부인은 평상시에는 신수(腎水)가 간목(肝木)을 영양하고 혈은 반드시 간에서 영양을 받는데 임신하지 않으면 아래로 내려가 월경이 되고 임신하면 속에 있으면서 태아를 보양하고 해산하면 위로 올라가 젖이 된다. 이것은 다 혈이 한다. 사기가 피를 모아 같이 간경(肝經)으로 가서 단중과 젖몸 아래에 모이므로 그를 만지면 아픈 것이다. 약으로는 치료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기문혈(期門穴)에 침을 놓아야 한다[본사].

계지홍화탕(桂枝紅花湯)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간 것과 혈결흉(血結胸)을 치료한다.

계지, 집함박꽃뿌리(작약), 감초 각각 6g, 잇꽃(홍화)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4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어 달여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상한병에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땀이 나려는 것이다[傷寒無脈爲欲汗]

상한 때 양쪽 손의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쌍복(雙伏)이라 하고 한쪽 손의 맥만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단복(單伏)이라 한다. 만일 환자가 추웠다 열이 나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얼굴에 윤기가 없고 정신이 흐릿하면서 양쪽 손의 맥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거나 한쪽 손의 맥만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반드시 알맞는 땀이 나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하늘에서 비가 오려 할 때에 우주가 어두워지는 것과 같다. 이때에 솜옷으로 손발을 싸서 따뜻하게 한 다음 빨리 오미자탕을 먹으면 1시간쯤 있다가 반드시 땀이 많이 나고 병이 낫는다[활인].

○ 상한병 6-7일에 별로 심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정신이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맥이 고르게 뛰다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알맞는 땀이 나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오랜 가물에 비가 오려는 징조와 같다. 숨이 몹시 차고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데는 가미생맥산이 좋고 음증으로 손발을 내두루면서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데는 회양반본탕을 쓴다. 설사가 나면서 맥이 나타나지 않으면 백통가저담즙탕(白通加猪膽汁湯,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고 결맥(結脈)이 뛰는 데는 구감초탕(灸甘草湯, 처방은 맥부에 있다)을 쓴다. 한열(寒熱)이 몰리고 막혀서 양쪽 손의 맥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역시 알맞는 땀이 나려는 것인데 이때 땀이 나면 낫는다. 마황부자세신탕(麻黃附子細辛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인삼과 오미자를 더 넣어 먹은 다음 땀이 나고 맥이 돌아서면 살고 약을 먹어도 땀이 나지 않으며 맥이 잘 나타나지 않으면 죽는다[입문].

오미자탕(五味子湯)

상한병에 숨이 몹시 차면서 복맥(伏脈)이 나타나고 손발이 싸늘한 것을 치료한다.

오미자 12g, 인삼, 맥문동, 살구씨(행인), 귤껍질(陳皮)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활인].

○ 일명 가미생맥산(加味生脈散)이라고도 한다[입문].



병이 나은 뒤에 정신이 흐릿한 것[差後昏沈]

상한병이 나은 뒤에 10여 일 혹은 20일이 되었어도 정신이 상쾌하지 못하고 늘 흐릿하며 정신이 헛갈린 것처럼 앞뒤의 말이 맞지 않고 한열도 나지 않는 것을 헛것에 들린 것과 풍병으로 잘못 진단하고 여러 가지로 치료하여도 낫지 않으며 혹 아침저녁으로 조열(潮熱)이 났다 안 났다 하고 뺨이 붉으며 혹 학질( 疾)처럼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은 다 땀을 철저히 내지 못하여 남아 있던 독이 심포(心胞)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때는 지모마황탕(知母麻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득효].

○ 도씨도적각반탕이 매우 좋다[입문].

○ 상한병을 앓은 뒤에 한열과 잡증(雜證)은 없고 다만 정신이 점점 혼미해져서 말을 못하거나 잠꼬대를 하며 눈에 피지고 입술이 타며 혀가 마르지만 물은 마시지 않고 묽은 죽을 주면 먹고 주지 않으면 먹으려 하지 않으며 명치 밑은 더부룩하지 않고 배가 그득하지 않으며 대소변은 정상이고 얼굴은 술에 취한 것 같은 것은 열이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에 들어간 것이다. 심(心)의 열이 폐(肺)를 훈증하여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을 월경증(越經證)이라 하는데 도씨도적각반탕이 좋다[입문].

도씨도적각반탕(陶氏導赤各半湯)

병이 나은 뒤에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황련, 산치자, 지모, 맥문동, 복신, 서각, 인삼, 곱돌(활석)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쪽, 대추 2알, 골풀속살(등심초) 한 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인 다음 생지황즙 3숟가락을 타 먹는다[입문].

○ 일명 사심도적산(瀉心導赤散)이라고도 한다[회춘].



남아 있는 열이 내리지 않는 것[餘熱不退]

상한병을 앓은 뒤에 남아 있는 열이 내리지 않는 데는 소시호탕을 두루 써서 치료하고 오줌이 붉고 잘 나오지 않으면 시령탕을 쓰는 것이 좋다(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 토하게 하고 땀을 내고 설사시키는 3가지 방법을 쓴 후에 별로 딴 증상이 없으면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으로 치료한다[선명].

○ 남아 있는 열이 성하여 혹 미친 말을 하면 진사익원산(辰砂益元散, 처방은 아래에 있다)이 가장 좋다[입문].

○ 열이 난 다음 내리지 않고 맥이 오히려 부(浮)한 데는 백호탕(白虎湯, 처방은 위에 있다)에 삽주(창출)를 더 넣어 열이 내리게 해야 한다.

○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열(虛熱)이 내리지 않는 데는 백호탕에 삽주(창출)와 인삼을 더 넣어 한번 먹으면 신기하게 땀이 멎고 몸이 시원해진다. 이것이 두루 쓰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므로 땀내고 설사시킨 다음 열이 내리지 않는 데는 땀이 나든 안 나든 할 것 없이 다 백호탕에 삽주(창출)와 인삼을 더 넣어 열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하간].

○ 상한병이 나은 후 6경에 남은 열이 없어지지 않는 데는 가감양격산(加減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이 좋다[정전].



호혹증(狐惑證)

호혹증은 충증(蟲證)이다. 여우가 얼음을 보고 망설이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그 증상은 팔다리가 무겁고 말없이 자려고 하나 잠들지 못하며 음식냄새를 싫어하며 혀는 희고 이는 검으며 얼굴이 잠깐 붉었다 잠깐 희었다 잠깐 검었다 하면서 자주 달라진다. 이것은 중병을 앓고 난 뒤에 장위가 비고 허해졌기 때문에 3충(三蟲)이 먹을 것을 찾아서 5장을 파먹은 것이다. 목 안을 파먹는 것은 혹(惑)이라 하는데 목이 쉰다. 항문을 파먹는 것은 호(狐)라고 한다. 목 안이 마르면 빨리 죽을 수 있다. 빨리 입술을 보아 윗입술에 헌데가 있으면 충이 5장을 파먹는 것이고 아랫입술에 헌데가 있으면 충이 항문을 파먹는 것이다. 목 안을 파먹으면 삼황사심탕(三黃瀉心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고 음부를 파먹으면 너삼(고삼)을 달여 그 김을 쏘이면서 씻으며 항문을 파먹으면 생약쑥물(生艾汁)로 석웅황가루를 개어 태우면서 연기를 쏘인다. 황련서각탕, 치혹도인탕, 웅황예산을 두루 쓴다[입문].

황련서각탕(黃連犀角湯)

호혹증(狐惑證)을 치료한다.

황련, 서각, 오매, 목향, 복숭아씨(도인)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빈속에 먹는다[회춘].

치혹도인탕(治惑桃仁湯)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복숭아씨(도인), 홰나무열매(괴실, 부스러뜨린다), 약쑥잎(애엽) 각각 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빈속에 먹는다[득효].

웅황예산(雄黃銳散)

항문에 생긴 호혹창(狐惑瘡)을 치료한다.

석웅황(웅황), 청상자, 너삼(고삼), 황련 각각 8g, 복숭아씨(도인)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약쑥(애엽, 생것)즙으로 반죽한 다음 대추씨만한 것을 솜에 싸서 항문에 밀어 넣는다[득효].



상한병이 나은 뒤의 잡증[傷寒差後雜證]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번(虛煩)으로 자지 못하는 데는 산조인탕, 오매탕이 좋다[활인].

○ 상한병이 나은 뒤에 먹지 못하는 데는 삼령백출산, 응신산(凝神散, 2가지 처방은 다 내상문에 있다)이 좋다.

○ 상한병이 나은 뒤에 열이 있고 미친 말을 하는 데는 진사오령산, 진사익원산이 좋다.

○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번증(虛煩證)이 있고 구역질이 나는 데는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처방은 위에 있다)이 좋다[입문].

산조인탕(酸棗仁湯)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번(虛煩)으로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8g, 맥문동, 지모 각각 6g, 흰솔풍령(백복령), 궁궁이(천궁) 각각 4g, 건강, 감초(닦은 것) 각각 1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활인].

오매탕(烏梅湯)

상한병이 나은 뒤에 허번(虛煩)으로 자지 못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운 것을 치료한다.

시호 8g, 산치자(닦은 것), 속썩은풀(황금), 감초(닦은 것) 각각 4g, 오매살 2개.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약전국 50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활인].

진사오령산(辰砂五 散)

상한병에 열이 나며 미친 말과 헛소리하는 것, 병이 나은 뒤에 열이 내리지 않는 것, 허번 등의 증을 치료한다.

택사, 벌건솔풍령(적복령), 저령, 흰삽주(백출) 각각 10g, 육계, 주사 각각 2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끓은 물에 타 먹는다[단심].

진사익원산(辰砂益元散)

상한병에 열이 내리지 않고 미친 말과 헛소리하는 것을 치료한다.

곱돌(활석) 240g, 감초, 주사 각각 4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하루 두세번 깨끗한 물에 타 먹는다[입문].



상한병의 치료법[傷寒治法]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에는 397법과 113개의 처방이 씌어 있는데 그 책이 왕숙화(王叔和)의 편찬에 의해 한번 고쳐지고 성무기(成無己)의 주해에서 두번 고친 것이므로 애석하게도 전하는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그 본뜻을 잃게 되었다[정전].

○ 황제가 묻기를 “상한병을 어떻게 치료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치료는 각기 통하는 그 장(腸)과 경맥(經脈)을 통하게 하면 병이 날마다 나아갈 것이다. 3일이 되지 않았으면 땀을 낼 것이고 3일이 된 것은 설사시킬 것이다”고 하였다[내경].

○ 양이 성(盛)하고 음이 허(虛)한 것은 설사시키면 병이 낫는다. 그러나 땀을 내면 죽을 수 있다. 음이 성하고 양이 허한 것은 땀을 내면 낫는다. 그러나 설사시키면 죽을 수 있다. 이 음양(陰陽)은 표리(表裏)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난경].

○ 양이 성했을 때 계지탕을 먹으면 곧 죽을 수 있다. 그리고 음이 성했을 때 승기탕을 먹어도 곧 죽을 수 있다[중경].

○ 상한 때의 5법(五法)이란 땀을 내게 하는 것, 토하게 하는 것, 설사시키는 것, 따뜻하게 하는 것, 화해시키는 것들이다. 매개 한 가지 법에도 차이가 있다. 땀을 내게 하는 데서도 몹시 땀을 내게 해서 발표(發表)시키는 것과 약간 땀을 내어 해기(解肌)만 시키는 것의 차이가 있다. 설사시키는 데서도 빨리 설사시키는 것과 적게 먹여 천천히 약간 설사시키는 것이 다르다. 따뜻하게 하는 데서도 보법(補法)을 겸하는 것, 토하게 하는 데서도 저절로 토하게 하는 것과 목구멍을 자극하여 토하게 하는 것 등은 다 같지 않다. 화해(和解)시키는 것은 한 가지뿐이다[입문].

○ 땀을 내게 하는 것, 토하게 하는 것, 설사시키는 것 등의 3가지 방법은 조금이라도 틀려서는 안 된다. 병이 표(表)에 있으면 반드시 땀을 내게 하고 이(裏)에 있으면 반드시 설사시키며 가슴에 있으면 반드시 토하게 하고 반표반리에 있으면 반드시 화해시키며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이 다 있으면 그 증상에 따라 약간 설사시킨다[득효].

○ 상한병 때의 태양(太陽)은 방광에 속하는데 땀을 내게 하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반드시 마황 같은 것을 써야 하는데 그 성미가 능히 양기(陽氣)를 통하게 하며 겉에 있는 찬 기운을 없애는 것이다. 양명(陽明)은 위(胃)에 속하는데 설사시키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반드시 대황과 망초로써 설사시켜야 한다. 소양(少陽)은 담(痰)에 속하며 드나드는 길이 없으나 시호와 끼무릇(반하)으로 고루 잘 돌게 하며 땀을 내게 하고 속썩은풀(황금)로 도와주면 능히 나을 수 있다. 태음(太陰)은 비(脾)에 속하고 그 성질이 차고 습한 것을 싫어하므로 건강과 흰삽주(백출)가 아니면 조(燥)하게 하지 못한다. 소음(少陰)은 신(腎)에 속하는데 그 성질은 찬 것과 조한 것을 싫어하므로 부자가 아니면 덥게 해줄 수 없다. 궐음(厥陰)은 간(肝)에 속하는데 혈을 저장하고 살을 영양하므로 속을 덥게 하는 약이 아니면 눅여 주지 못한다[득효].

○ 태양양명병(太陽陽明病)에는 대승기탕을 쓰고 소양양명병에는 소승기탕을 쓰며 정양양명병에는 조위승기탕을 쓴다. 이 3양병(三陽病)이 이미 5장에 들어갔으면 설사시켜야 한다. 태음증(太陰證)에는 계지탕, 소음증(少陰證)에는 마황부자세신탕, 궐음증(厥陰證)에는 당귀사역탕을 쓴다. 3음증이 5장에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땀을 내게 하는 것이다[동원].

○ 상한 때 3일 전이면 땀을 내게 하고 3일 후이면 설사시킨다는 것은 대체적인 것을 말한 것이다. 대체로 환자에게는 허하고 실한 것이 있고 사기가 침범한 데도 얕고 깊은 것이 있는데 어찌 날수에만 구애되겠는가. 중경은 “날수가 비록 많더라도 표증이 있고 맥이 부(浮)한 데는 반드시 땀을 내는 것이 좋고 날수가 적으나 이증(裏證)이 있고 맥이 침(沈)하면 곧 설사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잘하는 치료방법이다[활인].

○ 구미강활탕은 3계절(봄, 여름, 가을)에 나타나는 표증(表證)을 풀어 주고 육신통해산(六神通解散, 처방은 정전에 있다)은 가을에 생기는 외감병(外感病)을 치료하며 향소산, 십신탕, 삼소음 등은 땀을 내어 표증을 풀어 주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 갈근탕, 해기탕, 소시호탕 등은 반표증을 화해시키고 대시호탕, 3가지 승기탕은 열사가 속에 들어간 것을 치료하며 이중탕과 사역탕은 찬 기운이 음경에 들어간 것을 헤치고 시령탕과 익원산은 설사하면서 몸에 열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단심].

○ 상한병에는 달임약을 써서 사열(邪熱)을 확 씻어 내는 것이 좋고 알약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본사].



상한병이 나으려고 하는 것[傷寒欲解]

상한병 3일에 맥이 부삭(浮數)하면서 미(微)하고 몸이 온화한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다. 맥이 부(浮)하면서 나으려는 것은 땀이 축축히 날 것이고 맥이 부하면서 나으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잘 먹는다. 맥이 부하지 않고 나으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땀이 많이 난다[중경].

○ 상한병 6-7일에 맥이 다 대(大)하고 몹시 번열(煩熱)이 나며 이를 악물고 말을 하지 못하며 손발을 내두르는 것은 병이 반드시 나으려는 것이다[중경].

○ 먼저 번열이 나고 땀이 나면서 낫는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그것은 맥이 부하기 때문에 땀이 나면 낫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맥경].

○ 만일 맥이 정상이고 몹시 번열이 나며 눈이 터분하고 눈시울이 누른 것은 다 나으려는 것이다[맥경].

○ 맥이 부삭(浮數)하면서 미(微)하며 몸이 온화한 것은 나으려는 것이다[맥경].

○ 모든 병이 도리어 물을 잘 마시는 것은 나으려는 것이다[맥경].

○ 묻기를 “맥으로써 병이 낫고 낫지 않을 것을 어떻게 아는가” 대답하기를 “촌구(寸口), 관상(關上), 척중(尺中)의 3곳에서 대소(大小)와 부침(浮沈), 지삭(遲數)이 같은 것은 비록 추웠다 더웠다 하는 것이 고르지 못하더라도 이것은 맥의 음양이 조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병이 심하더라도 반드시 나을 것이다”고 하였다[맥경].

○ 묻기를 “떨리면서 땀이 나고 병이 나으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답하기를 “맥이 부하면서 긴(緊)한데 누르면 도리어 규맥( 脈)이 나타나는 것은 본래 허약하기 때문인데 반드시 떨리면서 땀이 나는 것이다. 환자가 본래 허약하면 떨리는 것이다. 만일 맥이 부삭한데 눌러도 규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본래 허약하지 않기 때문에 단지 땀만 나고 떨리지는 않는다”고 하였다[맥경].

○ 묻기를 “떨리지도 않고 땀도 안 나고 낫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답하기를 “그 맥이 자연히 미(微)할 것이다. 이것은 일찍이 땀을 냈거나 토하게 하였거나 설사시켰거나 피를 많이 흘려서 속에 진액(津液)이 없기 때문인데 음양(陰陽)이 자연히 조화될 때에라야 반드시 나을 것이다. 그러므로 떨리지도 않으며 땀도 나지 않고 낫는다”고 하였다[맥경].

○ 태양병에 땀이 나지 않고 코피가 나는 것은 저절로 낫는다[중경].

○ 묻기를 “병이 어느 때에 들었고 어느 때에 낫는가” 대답하기를 “병이 한낮에 들어 밤중에 낫는 것은 양이 음을 만나서 낫는 것이고 병이 밤중에 들어 한낮에 낫는 것은 음이 양을 만나서 낫는 것이다”고 하였다[맥경].

○ 태양병(太陽病)이 풀리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목이 뻣뻣하지 않으며 뼈마디가 아프지 않으면 표증이 낫는다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양명병(陽明病)이 풀리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열이 나지 않고 열을 싫어하지 않으면 이증이 낫는다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소양병(少陽病)이 풀리는 것을 아는 것은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것이 순서없이 아침저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해장].



상한 때 토하게 할 수 있는 증[傷寒可吐證]

상한병 3-4일에 사기가 속으로 전해지지 않았으면 과체산으로 토하게 한다. 상한병 6-7일에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우면 치자탕(梔子湯, 처방은 다 구토문에 있다)으로 토하게 한다[중경].



땀을 내야 할 증과 땀을 내서는 안될 증[可汗不可汗證]

상한 때 촌구맥(寸口脈)은 부(浮)하면서 긴(緊)한데 부한 것은 풍(風)이고 긴한 것은 한이다. 풍은 위(衛)를 상하고 한은 영(榮)을 상한다. 영과 위가 다 병들면 뼈마디가 달고 아프므로 반드시 땀을 내야 한다[중경].

○ 상한병 3일 전에는 응당 땀을 내야 하는데 쌍해산을 연거푸 몇 번 먹으면 반드시 낫는다[단심].

○ 한사(寒邪)에 영(榮)이 상했으면 마황탕을 쓰고 풍사(風邪)에 위(衛)가 상했으면 계지탕(桂枝湯,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 『내경』에 “몸이 불덩이 같은 데는 땀을 내면 낫는다”고 씌어 있다.

○ 약을 먹어도 땀이 나지 않으면 증법(蒸法)과 도씨재조산으로 치료한다[입문].

[註] 증법(蒸法) : 땀을 내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의 한 가지이다. 특수한 시설로 높은 열을 보장하고 그 속에 들어가 눕거나 앉아서 땀을 내는 한증의 한 종류이다.

○ 태양증에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목이 뻣뻣하지 않으면 땀을 내서는 안된다.

○ 몸에 열과 오한이 없으면 땀을 내지 못한다.

○ 맥이 부(浮)하지 않으면 땀을 내지 못한다.

○ 맥이 미약(微弱)하거나 척맥이 지(遲)한 데는 땀을 내지 못한다.

○ 코피가 나면 땀을 내지 못한다. 땀을 내면 반드시 이마가 꺼져 들어가고 맥이 몹시 긴(緊)하여 눈을 곧추 떠보면서 깜박거리지 못하며 잠을 자지 못한다.

○ 여러 가지로 피를 많이 흘린 데는 땀을 내서는 안 된다. 땀을 내면 몹시 추워하면서 떤다.

○ 풍온(風溫)과 습온(濕溫)에는 다 땀을 내지 못한다.

○ 허번증(虛煩證)에는 땀을 내지 못한다.

○ 배꼽 좌우와 상하에 동기(動氣)가 있으면 땀을 내지 못한다.

○ 태양경병에 목 안이 마르며 코피가 나고 오줌이 잘 나오지 않으면 다 땀을 내지 못한다.

○ 목구멍이 마른 데는 땀을 내지 못한다.

○ 월경이 있을 때에는 땀을 내지 못한다.

○ 땀을 내야 할 데 땀을 내지 않으면 황달이 생긴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해야 할 데 잘 나가게 하지 않으면 또 황달이 생긴다. 땀을 내서는 안 될 데 땀을 내면 축혈증(蓄血證)이 되고 땀을 내야 할 데 땀을 내되 너무 지나치게 내면 망양증(亡陽證)이 된다[활인].



땀을 내는 법[發汗法]

대개 땀을 낼 때에는 손발과 온몸에 축축하게 2시간 가량 내는 것이 더욱 좋고 물을 끼얹은 것처럼 흘러내리게 내지 말아야 한다. 만일 병이 낫지 않으면 다시 한번 땀을 낼 것이다. 땀을 지나치게 내면 망양증이 된다. 망양증(亡陽證)이 되면 거듭 땀을 내지 못한다[중경].

○ 대체로 땀을 낼 때에는 허리 위는 평상시와 같이 덮고 허리 아래는 두터운 이불을 덮어야 한다. 허리의 위로는 비록 땀을 흘러내리게 냈지만 허리의 아래에서 발까지는 약간 축축하게 내면 병은 종시 낫지 않는다[활인].

○ 땀낼 약을 먹을 때에는 비록 하루 한두번을 먹으라고 하였지만 병이 심하여 낫지 않으면 시간을 단축하여 한나절 동안 한두번에 다 먹든가 또는 3첩을 연거푸 먹으면 낫는다. 만일 땀이 나지 않으면 죽을 병이다[중경].

○ 땀을 내야 할 병증이 계속 있으면 3일 안으로 두세번 땀을 내되 온몸에서 나도록 할 것이다. 만일 땀이 나지 않으면 뜨거운 죽을 먹되 죽에 파밑(총백)을 넣은 것이 매우 좋다[중경].

○ 약을 먹어 땀을 내는 것이 병에 맞으면 더 먹지 말아야 한다. 땀을 지나치게 내면 망양증이 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는 것도 이와 같다[중경].



망양증(亡陽證)

땀을 지나치게 내서 멎지 않고 계속 나오는 것은 망양증이다. 이때는 온경익원탕으로 치료한다. 양이 허하여 약을 먹어도 땀이 나지 않는 것도 역시 망양증이라 한다. 이때는 도씨재조산으로 치료하고 겸하여 증법(蒸法)을 쓴다(자세한 것은 땀문[汗門]에 있다).

○ 태양증에 오한이 있으면 맥이 응당 부(浮)하면서 긴(緊)해야 한다. 지금 도리어 부하면서 지(遲)한데 지한 것은 망양증이므로 땀을 내지 못한다. 몸이 반드시 가려울 수 있는데 이때는 계마각반탕(桂麻各半湯, 처방은 위에 있다)으로 치료한다[입문].



신기가 부족하면 땀을 내지 말아야 한다[腎氣不足難得汗]

태양병에 맥이 부긴하고 몸이 아프면 반드시 땀을 내어 풀리게 해야 한다. 가령 척맥이 지하면 땀을 내지 못하는 것은 영혈(榮血)이 부족하여 피가 적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때는 소건중탕(小建中湯, 처방은 허로문에 있다)에 단너삼(황기)을 더 넣어 먹는다. 척맥에 힘이 있으면 땀낼 약을 먹는다[맥경].

○ 어떤 사람이 상한병에 땀을 지나치게 내서 놀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 앞이 아찔하며 몸이 떨리었다. 손조(孫兆)는 “태양경병에는 땀을 일찍이 내서 태양경병이 나으려는데 다시 땀을 내면 신기(腎氣)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땀이 나지 않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 앞이 아찔하며 몸이 떨리는 것이다”고 하였다. 이때 진무탕 3첩을 먹으니 약간 땀이 나고 병이 나았다. 그것은 부자와 흰삽주(백출)가 신기를 조화시키고 또 신기를 잘 돌아가게 하기 때문에 땀을 내는 것이다. 만일 태양병만 치료하면 오직 피만 말릴 뿐이다. 중경은 “척맥(尺脈)이 지(遲)한 것은 영혈이 부족한 것이므로 땀을 내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것으로써 신기가 약하면 땀을 내기가 곤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손조].



땀을 억지로 내면 수명을 단축한다[促汗夭壽]

상한병에 땀을 내려면 표리(表裏)와 허실(虛實)은 살펴 적당한 시일에 해야 할 것이다. 만일 순차적으로 하지 않으면 잠시는 편안하다고 하더라도 5장을 상하게 하며 수명을 단축하는 것으로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옛날 남조(南朝)의 범운(范雲)이 진무제(陳武帝)의 속관(屬官)으로 있었는데 상한병에 걸려 왕이 주는 영예를 받지 못할까 염려하여 서문백(徐文伯)을 청하여 땀을 빨리 내줄 것을 간청하였다. 문백이 말하기를 “지금 당장 낫게 하는 것은 아주 쉬우나 오직 2년 후에 죽을 것이 염려된다”고 하였다. 범운이 “아침에 좋은 말을 듣고 저녁에 죽어도 좋은데 어찌 2년 후의 일을 가지고 두려워하겠는가”고 말하자 문백이 곧 방을 덥힌 다음 복숭아잎을 펴고 범운을 그 위에 눕혔다. 얼마쯤 있다가 땀이 푹 난 다음 온분(溫粉)을 몸에 뿌려 주니 다음날 병이 나았다. 범운이 매우 기뻐하였다. 문백이 기뻐할 것이 아니라고 하더니 과연 2년 만에 범운이 죽었다[본사].

온경익원탕(溫經益元湯)

땀을 지나치게 내어 위기(胃氣)가 허해지고 망양증이 되어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떨리며 힘살이 푸들거리는 것을 치료한다.

찐지황(숙지황), 인삼, 흰삽주(백출), 단너삼(황기, 꿀물을 축여 볶은 것), 집함박꽃뿌리(백작약), 당귀, 생건지황, 흰솔풍령(백복령), 귤껍질(陳皮), 감초(닦은 것) 각각 4g, 계피, 부자(싸서 구운 것)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 찹쌀 한 자밤과 함께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도씨재조산(陶氏再造散)

양(陽)이 허(虛)하여 땀이 나지 않는 것을 망양증이라 하는데 이것을 치료한다.

인삼, 단너삼(황기), 계지, 부자(싸서 구운 것), 족두리풀(세신), 강호리(강활), 방풍, 궁궁이(천궁),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잿불에 묻어 구운 것)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달여 절반이 되면 집함박꽃뿌리(작약, 닦은 것) 4g을 넣고 다시 두세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입문].



설사를 시켜야 할 증과 시키지 못할 증[可下不可下證]

오한(惡寒)은 나지 않고 도리어 열을 싫어하며 손바닥과 겨드랑이에서 땀이 축축하게 나는 것은 뱃속에 마른 대변이 뭉쳐 있는 것이다. 또한 조열(潮熱)이 나고 대변이 굳으며 오줌은 정상이고 배가 그득하면서 숨이 차고 혹 헛소리하며 맥이 침활(沈滑)한 것은 이증이다. 이증(裏證)이란 속에 열이 있는 것이다. 속에 열이 있는 것은 양명병에 속하는데 설사시키는 것이 좋다[활인].

○ 대승기탕, 소승기탕, 조위승기탕은 반드시 맥이 부(浮)하고 머리가 아프며 바람과 추위를 싫어하는 표증이 다 없고 도리어 열이 나며 열을 싫어하고 헛소리하며 대변을 보지 못할 때에 써야 한다. 만일 맥이 부긴(浮緊)한 때에 설사시키면 반드시 결흉(結胸)이 되고 맥이 완(緩)할 때에 설사시키면 반드시 비기( 氣)가 된다[해장].

○ 상한에 걸려 3일이 지나면 응당 설사를 시켜야 하지만 설사를 너무 일찍 시키면 반드시 다른 증으로 변한다. 이때 경하면 위태롭고 심하면 반드시 죽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성질이 평순한 약을 쓰되 소시호탕과 양격산, 천수산(익원산) 등을 합하여 먹을 것이다[선명].

○ 만일 열이 속에 약간 있으면 약간 설사시켜야 하므로 대시호탕과 해독탕을 합하여 쓰고 열이 내리지 않으면 대시호탕과 3가지 승기탕을 합하여 설사시켜서 표와 이의 열을 모두 없애야 한다[선명].

○ 설사하는 약들은 이증약(裏證藥)을 참고하여 골라 쓸 것이다[단심].

○ 맥이 부(浮)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맥이 허(虛)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오한이 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토하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방귀가 나가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오줌이 맑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활인].

○ 양명본병(陽明本病)이 아니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배가 더부룩하고 그득하며 마른 대변이 있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맥이 침실(沈實)하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

○ 발광하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운기].



빨리 설사시켜야 할 2가지 증[急下兩證]

소음경은 신(腎)을 주관하며 혀뿌리와 연결되어 있다. 열기(熱氣)가 5장에 들어가 소음경에 머무르면 신의 진액이 마르고 목구멍이 타는 것 같기 때문에 입과 목 안이 말라서 갈증이 난다. 이때는 빨리 설사를 시켜야 한다. 양명병에 설사시킬 때에 천천히 시키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양명경증에 열이 나며 땀이 많이 나도 빨리 설사시킬 것이다. 이것은 위액(胃液)이 마르기 때문이다[활인].

○ 소음증으로 입 안과 목이 마르는 것은 신의 진액이 마르는 것인데 빨리 설사시킬 것이다. 양명증에 열이 나고 땀이 많은 것은 위액이 말라드는 것이므로 역시 빨리 설사시킬 것이다[활인].



맥이 세게 뛰지 않으면 설사시키지 못한다[脈不鼓擊不可下]

한 소년이 상한병으로 눈에 피지고 번갈(煩渴)이 나며 맥이 한번 숨쉬는 동안에 일곱에서 여덟번 뛰기 때문에 의사가 승기탕으로 설사시키려고 하였다. 동원(東垣)이 우연히 왔다가 진찰하고 크게 놀라 말하기를 “이 아이를 죽일 뻔했다. 당신들은 맥이 삭(數)한 것을 열로 보았는데 지금 맥이 일곱번 뛰므로 열이 몹시 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경』에 씌어 있기를 “‘병과 맥은 일치되는데 병이 맥과 반대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니 기백이 ‘맥은 병에 일치되나 꾹 누르면 세게 뛰지 않는 것은 모두 양병이다’”고 한 것을 도무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음성격양(陰盛隔陽)이 겉에 나타난 것이지 열(熱)이 아니다. 건강과 부자를 가져오라. 내가 열인한용(熱因寒用)의 방법으로써 치료하겠다”고 하였다. 환자가 약 먹기 전에 벌써 손톱이 파래졌는데 그 약 300g을 먹고 나서 땀이 점점 나면서 나았다[동원].



설사시킨 뒤에 열이 내리지 않으면 다시 설사시켜야 한다[下後熱不退宜再下]

설사시킨 뒤에 열이 내리지 않으면 다시 두세번 설사시킨다. 더욱 성하고 맥이 미(微)하고 기력이 허약할 때에 법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만일 설사시키지 않으면 사열(邪熱)이 몹시 성하고 음기(陰氣)가 몹시 쇠약하여 맥이 끊어지면 반드시 구원하지 못한다. 이러한 증은 설사시켜도 죽고 설사시키지 않아도 죽는다. 의사가 이런 환경에 마주치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순식간에 한다[하간].

○ 『경(經)』에는 “설사를 세번 시켜도 열이 내리지 않는 것은 죽을 수 있다”고 씌어 있다. 그런데 후세사람들이 서너번 심지어 십여 번 설사시켰어도 살아난 것은 우연히 맞은 것이므로 우리가 본받을 것이란 없다. 다만 해독탕과 양격산을 합하여 치료하기만 하면 생명을 잃지 않을 것이다[하간].

○ 땀을 내고 설사시킨 뒤에 열이 내리지 않으면 땀이 나든 안 나든 간에 백호탕에 인삼과 삽주(창출)를 더 넣어 써서 풀어 주는 것이 좋다[하간].



음모양갈증(陰耗陽竭證)

속에 열이 심하여 양궐(陽厥)이 아주 심하게 된 것은 다 설사시켜야 할 때 설사를 시키지 않아서 되는데 이때의 증상은 몸이 차고 맥이 미(微)하며 정신이 혼미하고 위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증이 즉 음모양갈증인데 음기가 몹시 약해진 것을 음모(陰耗)라 하고 양궐이 몹시 심한 것을 양갈(陽竭)이라 한다. 이때는 단지 양격산과 해독탕을 합쳐 먹여서 음을 보양하고 양궐을 없애면 맥이 점차 나타나고 땀이 푹 나면서 낫는다. 만일 낫지 않으면 해독탕과 승기탕을 합하여 설사시킨 다음 해독탕과 양격산, 천수산을 합하여 장부(藏府)를 한번 씻어 내면 낫는다[하간].



화해시켜야 할 증과 시키지 못할 증[可和不可和證]

상한 때의 열사(熱邪)가 절반은 표(表)에 있고 절반은 이(裏)에 있으면 소시호탕으로 화해시킨다[활인].

○ 입이 쓰고 목 안이 마르며 눈이 아찔하고 귀가 먹으며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혹 추웠다 열이 났다 하면서 구역질이 나면 이것은 소양증에 속하므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켜서는 안 된다. 이때는 소시호탕으로 화해시켜야 한다[중경].

○ 소시호탕은 일명 화해산(和解散)이라고도 한다. 검정콩(흑두) 한자밤을 더 넣어 달인 것은 화사탕(火邪湯)이라고 한다[입문].

○ 병이 절반은 표(表)에, 절반은 이(裏)에 있으면 응당 화해시켜야 하는데 소시호탕과 양격산(凉膈散, 처방은 화문에 있다)을 합하여 쓴다[하간].

○ 추웠다 열이 났다 하지 않으면 화해시키지 못한다.

○ 옆구리가 켕기고 아프지 않으면 화해시키지 못한다.

○ 가슴이 그득하면서 구역질이 나지 않으면 화해시키지 못한다[운기].



상한에 예후가 나쁜 증[傷寒凶證]

상한병에 입술이 푸르고 팔다리에 땀이 많으면 간기(肝氣)가 끊어진 것이다.

○ 얼굴은 연기에 그슬린 듯하며 머리를 흔들고 눈을 곧추 떠보는 것은 심기(心氣)가 끊어진 것이다.

○ 입 둘레가 검고 축축하게 땀이 나며 살빛이 누르면 비기(脾氣)가 끊어진 것이다.

○ 땀이 나서 머리털이 축축하며 숨찬 것이 멎지 않으면 폐기(肺氣)가 끊어진 것이다.

○ 미친 말을 하고 눈을 곧추 떠보며 오줌이 나가는 줄을 모르면 신기(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 기름 같은 땀이 나며 계속 숨이 차고 물도 마시지 못하며 온몸에 감각이 없는 것은 숨이 끊어진 것이다[중경].



상한에 치료할 수 없는 증[傷寒不治證]

음양맥(陰陽脈)이 다 허(虛)하고 열(熱)이 내리지 않으면 죽는다.

○ 음양맥이 다 성하고 땀이 푹 나도 낫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소음병 6-7일에 숨소리가 높으면 죽을 수 있다.

○ 소음병에 토하고 설사하며 번조하고 팔다리가 싸늘하면 죽을 수 있다.

○ 땀난 뒤에 토하고 물과 약을 마시지 못하면 좋지 못하다.

○ 설사한 뒤에 맥이 나타나지 않고 손발이 싸늘하다가 1시간쯤 지나서 맥이 나타나고 손발이 따뜻해지면 살고 맥이 나타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열이 나고 설사가 심하다가 손발이 싸늘한 것이 계속되면 죽을 수 있다.

○ 땀을 내고 설사한 뒤에 다시 열이 나며 맥이 몹시 빠르고 설사가 멎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설사하고 손발이 싸늘하며 맥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 뜸을 떠도 맥이 나타나지 않고 몸이 더워지지 않으면 반대로 약간 숨이 차면 죽을 수 있다.

○ 눈을 곧추 떠보며 헛소리하고 혹 숨이 차하거나 설사하면 죽는다. 마황탕을 2-3첩 먹어도 땀이 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열병에 맥이 빠르고 성하며 땀이 나지 않으면 위급하다.

○ 땀이 나되 발에까지 나지 않으면 좋지 못한 증이다.

○ 구슬 같은 땀이 나면서 흐르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 갑자기 정신이 흐릿하며 맥이 나타나지 않다가 약을 먹은 뒤에 땀이 나면서 맥이 나타나면 살고 만일 땀이 나지 않고 맥이 나오지 않으면 위급하다.

○ 7-8일 이상 몸에 심한 열이 나면 치료하기 어렵다.

○ 상한에 맥이 잠깐 뜨게 뛰다가 잠깐 빠르게 뛰는 것은 치료하기 어렵다.

○ 맥이 대(代)하면 치료하기 어렵다.

○ 입이 마르고 혀가 검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 입이 벌어지고 눈두덩이가 꺼져들어가면 치료하기 어렵다.

○ 옷을 만지작거리며 헛손질하는 것은 좋지 못한 증이다.

○ 궐음증에 입술이 푸르고 혀가 말려들며 귀가 먹고 음낭이 줄어들면 치료하기 어렵다.

○ 음양역병(陰陽易病)이 6-7일이 지나면 치료하기 어렵다.

○ 습(濕)이 많은 사람이 몹시 땀을 내면 치병(痔病)이 된다. 열이 나고 치병( 病)이 있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 풍습(風濕)과 중습(中濕)에 땀이 나면 좋지 못한 증이다. 풍온(風溫)에 땀을 내면 반드시 헛소리를 하는데 이것은 치료하지 못한다[중경].



상한에 대한 10가지 권고[傷寒十勸]

(이자달(李子達)이 쓴 것인데 참고하여야 한다)

(1) 상한에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있는 것은 양증이므로 성질이 열한 약을 먹지 못한다[傷寒頭痛身熱便是陽證不可服熱藥]

상한의 6경병증에서 태음병(太陰病)은 머리가 아프지 않고 몸에서 열도 나지 않으며 소음병(少陰病)은 반대로 열이 나면서 머리는 아프지 않으며 궐음병(厥陰病)은 머리가 아프면서 열이 나지 않는다. 즉 양증에는 허투루 성질이 열한 약을 쓰지 못한다[국방].

(2) 상한 때는 반드시 독기를 곧바로 몰아내고 보하지는 못한다[傷寒當直攻毒氣不可補益]

사기(邪氣)가 경락(經絡) 속에 있으면 반드시 그 증상에 따라 몰아내야 한다.혹 의사가 보하는 약을 쓰면 독기를 5장 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흔히 사람을 죽일 수 있다[국방].

(3) 상한에 음식생각이 없는 데는 비위를 덥게 하는 약을 먹지 못한다[傷寒不思飮食不可服溫脾胃藥]

상한에 음식생각이 없는 것은 보통 있는 증상이어서 굶어 죽지는 않는다. 이중원(理中元) 같은 것을 경솔히 먹이지 못한다. 만일 열기가 겹치면 치료하지 못한다[국방].

(4) 상한에 배가 아픈 것도 열증이 있으므로 경솔히 성질이 따뜻한 약을 먹이지 못한다[傷寒腹痛亦有熱證不可輕服溫煖藥]

상한에 배가 아픈 것은 흔히 열독(熱毒)이다. 『중경』의 “처방에 배가 몹시 아프면 대황을 더 넣어 쓴다”고 하였는데 그 의도를 알 수 있다. 다만 몸이 차고 손발이 싸늘하며 배가 아프면 이것은 음증(陰證)이므로 반드시 알아야 한다[국방].

(5) 상한에 저절로 설사하는 데도 음증과 양증이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성질이 따뜻한 약이나 지사약을 먹지 못한다[傷寒自利當看陰陽證不可例服溫煖及止瀉藥]

저절로 설사하면서 다만 몸에서 열이 나지 않고 손발만이 따뜻하면 태음증에 속한다. 몸이 차고 팔다리가 싸늘하면 소음증과 궐음증에 속한다. 이외에 몸에서 열이 나고 설사하면 다 양증(陽證)이므로 성질이 열한 약[熱藥]을 쓰지 못한다[국방].

(6) 상한에 가슴과 옆구리, 배가 아픈 데는 함부로 뜸을 뜨지 못한다[傷寒胸脇痛及腹痛不可妄用艾灸]

상한에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은 소양증에 속하며 배가 불러 오르고 아픈 것은 태음증에 속한다. 절대로 뜸을 떠서는 안 된다. 뜸을 뜨면 사람을 죽게 한다[국방].

(7) 상한에 손발이 싸늘하여지는 데도 음증과 양증이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음증이라고 하지 말 것이다[傷寒手足厥冷當看陰陽不可一例作陰證]

상한에 음궐(陰厥)도 있고 양궐(陽厥)도 있으므로 반드시 자세히 갈라 보아야 한다. 일률적으로 성질이 열한 약을 쓰지 못한다[국방].

(8) 상한병이 이미 이에 있으면 땀내는 약을 쓰지 못한다[傷寒病已在裏卽不可用藥發汗]

상한에 반드시 표증(表證)과 이증(裏證)을 갈라보아야 하는데 만일 일률적으로 땀을 내면 사기(邪氣)가 없어지지 않고 진기(眞氣)가 먼저 줄어들어서 죽는 일이 많다[국방].

(9) 상한에 물을 마시려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지만 환자로 하여금 지나치게 마시게 하지 말아야 한다[傷寒飮水爲欲愈不可令病人恣飮過度]

환자가 갈증이 나하면 응당 물을 주어 열기를 없애야 하겠지만 지나치게 주지 말고 늘 부족하게 주는 것이 좋다[국방].

(10) 상한병이 갓 나았는데 지나치게 먹거나 술을 마시고 양고기를 먹거나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한다[傷寒病初差不可過飽乃飮酒食羊肉行房事]

병이 갓 나았는데 음식을 지나치게 먹고 병이 도진 것을 식복(食復)이라 하고 너무 일찍이 힘든 일을 하여 병이 도진 것을 노복(勞復)이라 한다. 이러한 데다 성생활을 하면 반드시 죽는다[국방].



상한에 삼가하고 꺼려야 할 것[傷寒戒忌]

상한병이 갓 나은 뒤에 다만 미음을 적게 먹어 늘 배고픈 감이 있게 하고 배부르게 먹지 말아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하면 병이 도진다.

○ 일찍이 일어나지 말고 머리를 빗거나 세수를 하지 말며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정신을 피로케 하거나 기력을 소모시키지 말아야 한다. 이와 반대로 하면 병이 도진다.

○ 병이 나은 뒤에 1백일 안으로 몸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성생활을 하면 죽을 수 있다.

○ 양고기, 닭고기, 개고기, 살찐 물고기, 기름, 여러 가지 뼈를 고아서 끓인 국, 소금을 두고 절인 식혜와 기름떡, 국수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먹으면 병이 곧 도질 수 있다[국방].



중한증(中寒證)

중경(仲景)은 상한(傷寒)을 논(論)하면서 중한(中寒)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옛사람들이 몹시 찬 기운에 감촉돼서 정신이 혼미하여 넘어진 것을 치료하였는데 부자이중탕을 썼다. 이것은 약리상으로는 옳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한과 중한(中寒)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대개 상한에는 병이 곧 생기는 것도 있고 곧 생기지 않는 것도 있다. 반드시 열이 몹시 나야만 병사(病邪)가 경락을 따라 들어가서 점점 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중한(中寒)은 갑자기 한사(寒邪)에 감촉되어 곧 병이 생겨 심해지는데 온몸이 갑자기 병사를 받아 어느 경락인지 구분하기 힘들며 열도 나지 않는다. 이때는 온보(溫補)하면 저절로 낫는다. 이것은 기(氣)가 너무 허(虛)한 것이어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동원].

○ 중한은 한사가 곧바로 3음(三陰)에 들어가서 갑자기 정신이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이를 악물고 팔다리가 뻣뻣해지며 힘줄이 땅기면서 아프다. 만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하루 사이에 죽을 수 있다. 먼저 따끈한 술과 생강즙을 각각 반잔씩 먹이고 나서 회양구급탕(回陽救急湯, 처방은 위에 있다), 부자이중탕, 출부탕, 회양탕을 쓴다[의감].

○ 중한에 열이 나고 번갈(煩渴)이 있으면 부자이중탕을 달여 찬물에 채워 차게 하여 먹을 것이고 더운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의감].

○ 냉기(冷氣)가 심하여 입술이 푸르고 팔다리가 싸늘하며 맥이 나타나지 않고 음낭이 줄어들면 빨리 오수유찜질법(처방은 적취문에 있다), 파찜질법을 하고 나서 제중(臍中), 기해(氣海), 관원(關元) 등의 혈에 각각 30-50장의 뜸을 뜬다. 이렇게 해도 맥이 뛰지 않고 손발이 더워지지 않으면 죽는다[입문].

○ 중한이면 이를 악물고 팔다리가 뻣뻣하며 갑자기 아찔하여 넘어진다[득효].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중한증(中寒證)으로 이를 악물며 몸이 뻣뻣해지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인삼, 흰삽주(백출), 건강(싸서 구운 것),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삼인].

○ 어떤 처방은 오수유, 육계, 당귀, 귤껍질(陳皮), 후박을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달여 먹는다고 하였다. 이것을 일명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이라고도 한다[회춘].

출부탕(朮附湯)

중한증(中寒證)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2g, 감초(닦은 것) 6g, 부자(싸서 구운 것)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10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인 다음 소합원 3알을 타 먹는다[득효].

회양탕(廻陽湯)

중한증(中寒證)을 치료한다.

익지인, 선귤껍질(청피) 각각 8g, 오두(생것), 부자(생것) 각각 4g, 건강(싸서 구운 것)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7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득효].



한궐로 갑자기 까무러친 것[寒厥暴亡]

어떤 부인이 상한병(傷寒病)으로 갑자기 까무러치고 맥이 뛰지 않았다. 한 도인이 보고 말하기를 이것은 한궐(寒厥)인데 죽지 않았다고 하면서 빨리 땅을 파고 숯불을 피워 덥게 한 다음 자리를 만들어 환자를 눕힌 뒤 두터운 이불을 덮어 주었더니 얼마 안가서 옷이 젖게 땀이 푹 나고 곧 깨어났다[유취].

파찜질법[ 法]

풍한증(風寒證)으로 몸이 차고 맥이 미(微)하며 얼굴이 검푸른 것을 치료한다.

뿌리가 달린 파밑(썬 것), 밀기울(小麥 ) 각각 3되, 소금 2되.

위의 약들을 한데 섞어서 물로 반죽하여 2몫으로 나누어 볶아서 아주 뜨겁게 하여 천에 싼 다음 번갈아 가면서 배꼽을 찜질한다. 식었으면 물에 적시어 다시 볶아서 찜질한다[의감].



감한과 4시상한[感寒及四時傷寒]

차고 더운 것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몸조리를 알맞게 하지 못하면서 좀 덥기만 하면 옷을 벗거나 몹시 더운 때에 찬물을 마시거나 앉거나 누울 때 찬바람을 쏘이거나 이슬을 흠뻑 맞거나 서리와 눈을 맞거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지나치게 찬 공기를 마셔도 병이 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가물이 든 무더운 기후가 갑자기 변하여 차지거나 장마지면 음습한 기운이 생기면서 병이 된다. 이러한 사기(邪氣)의 원인에 의해서 근육과 피부를 침범하여 주리( 理)에 들어가 몸이 무겁고 팔다리와 뼈마디가 시고 아프며 목덜미와 잔등이 켕기고 머리와 눈이 깨끗지 못하며 코가 메고 목소리는 무거우며 눈물이 나며 기가 가슴에 몰려서 뭉치고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 등의 증상을 곧 치료하지 않으면 경락에 잠복하여 여러 가지 병으로 전변된다[득효].

○ 보통 감기에 표증(表證)이 있으면 강활충화탕, 방풍충화탕, 궁지향소산(芎芷香蘇散, 처방은 위에 있다) 등이 좋다. 한독(寒毒)이 속에 들어가서 토하고 설사하는 데는 곽향정기산을 쓰고 식체를 겸하고 담이 머물러 있으면 인삼양위탕(人蔘養胃湯,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고 돌림감기에는 승마갈근탕을 쓴다.

○ 대체로 옛사람들이 감기에 경솔히 땀을 내지 않게 한 것은 바로 마황이 주리( 理)를 열어주는데 이것을 적당히 쓰지 못하면 진기(眞氣)를 소모시켜 허해져서 다른 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약(인삼양위탕)은 성질이 평순한 약이므로 능히 속을 덥히며 표증(表證)을 풀리게 할 따름이니 허투루 발산시키지 않는다[국방].

○ 잡병과 상한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모든 감기의 경한 증을 곧 상한으로 인정하고 함부로 치료하지 말 것이다. 혹 상한과 같이 치료할 때는 함부로 하지 말고 화해하게 하는 평화한 약[平和之藥]만 많이 써서 발산시킨다[단심].

○ 풍한(風寒)으로 감기에 걸린 것을 모두 4시상한(四時傷寒)이라 하는데 이때에는 충화산, 정기산(正氣散), 삼소음(蔘蘇飮, 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옥설탕, 교가산, 십미궁소산(十味芎蘇散, 처방은 온역문에 있다), 대금음자(對金飮子, 처방은 내상문에 있다) 등이 좋다.

강활충화탕(羌活 和湯)

봄과 여름, 가을에 풍한감모(風寒感冒)로 열이 나고 오한이 있으며 머리가 아프고 목덜미가 뻣뻣하며 혹 땀이 나지 않거나 땀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계지마황청룡각반탕을 대신하며 태양경 표열(表熱)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다[단심].

○ 이 약은 다만 4계절의 풍한증을 치료할 뿐 아니라 봄에는 온병, 여름에는 열병(熱病), 가을에는 습병(濕病)을 치료한다. 또한 잡병(雜病)을 치료하는 데도 좋은 약이다(처방은 위에 있다).

○ 일명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이라고도 한다.

방풍충화탕(防風 和湯)

봄과 여름, 가을에 풍한감모(風寒感冒)로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며 저절로 땀이 나고 오한이 나며 맥이 부완(浮緩)한 것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방풍 각각 6g, 흰삽주(백출), 궁궁이(천궁), 구릿대(백지), 생지황, 속썩은풀(황금) 각각 4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생강 3쪽, 파밑(총백) 3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 일명 가감충화탕(加減 和湯)이라고도 한다.

충화산( 和散)

4철의 풍한감모[四時風寒感冒]를 치료한다.

삽주(창출) 16g, 형개 8g, 감초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득효].

옥설탕(沃雪湯)

4시상한을 치료한다. 이 약은 표리(表裏)를 온화하게 하고 음양을 잘 통하게 한다.

삽주(창출) 12g, 후박 6g, 궁궁이(천궁), 당귀, 방풍, 집함박꽃뿌리(백작약), 귤껍질(陳皮), 칡뿌리(갈근), 감초 각각 2.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유취].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

온병과 돌림감기(四時感冒)를 치료한다.

칡뿌리(갈근) 8g, 집함박꽃뿌리(백작약), 승마, 감초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국방].

교가산(交加散)

오적산은 약성이 따뜻하고 패독산은 약성이 차므로 소소한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2가지 처방을 절반씩 합하여 달여 먹으면 병이 낫는다(2가지 처방은 위에 있다)



외감에 내상을 겸한 증[外感挾內傷證]

외감(外感)에 내상(內傷)을 겸하지 않았으면 중경의 치료법대로 한다[단심].

○ 상한에 내상을 겸한 것이 10에 8-9나 된다. 대개 사기가 모이는 데는 그 기가 반드시 허(虛)하므로 보중익기탕을 가감하여 써야 한다. 기가 몹시 허하면

부자를 약간 더 넣어 인삼과 단너삼(황기)의 효과가 잘 나타나게 해야 한다(처방은 내상문에 있다)[단심].

○ 단계(丹溪)는 상한에 보중익기탕을 썼고 해장(海藏)은 구미강활탕을 쓴 것은 다 화해시켜서 진기(眞氣)를 흩어지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강목].

○ 단계와 해장은 상한을 치료하는데 보양(補養)하는 것과 함께 발산시키는 법을 썼다. 이것은 비바람과 한사[寒]와 열사[熱]는 몸이 허하지 않으면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을 상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썼다는 것을 말해 준다. 서투른 의사들은 상한에 보하는 법이 없다고 하면서 허실(虛實)을 구분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땀을 내고 설사시켜 일찍 죽게 하는데 이것은 참으로 의사들의 죄악이다[강목].

○ 상한의 한 가지 증상으로는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며 오한이 있고 약간 갈증이 나며 축축히 땀이 나고 몸이 무거우면서 아프며 다리가 시리고 맥이 부허(浮虛)하며 힘이 없는 것을 노력감한(勞力感寒)이라고 한다. 이것을 정상한(正傷寒)으로 여기고 잘못 땀을 몹시 내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때는 가미익기탕이 좋다[회춘].

○ 외감에 내상을 겸했으면 도씨보중익기탕, 십미화해산이 좋다.

도씨보중익기탕(陶氏補中益氣湯)

속으로는 기혈(氣血)을 상하고 밖으로는 풍한(風寒)에 감촉되어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며 오한이 있고 저절로 땀이 나며 몸이 무겁고 피곤해지면서 힘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인삼, 생지황, 단너삼(황기), 당귀, 궁궁이(천궁), 시호, 귤껍질(陳皮), 강호리(강활), 흰삽주(백출), 방풍 각각 2.8g, 족두리풀(세신),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 파밑(총백) 2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만일 원기가 부족하면 승마 1.2g을 더 넣는다[입문].

십미화해산(十味和解散)

외감에 내상이 겸하여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6g, 도라지(길경) 8g, 당귀, 귤껍질(陳皮), 지각, 방풍,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후박, 인삼, 감초 각각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파밑(총백) 3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단심].

가미익기탕(加味益氣湯)

노력감한증(勞力感寒證)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6g, 인삼, 단너삼(황기), 방풍, 시호 각각 4g, 흰삽주(백출), 귤껍질(陳皮), 당귀 각각 2.8g, 감초 2g, 승마, 황백(술에 축여 볶은 것) 각각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 열이 심하면 속썩은풀(황금, 술에 축여 볶은 것) 1.2g을 더 넣는다[회춘].



외감으로 속이 상하여 허증이 된 데는 보해야 한다[外感內傷虛證宜補]

70살 나는 한 부인이 상한에 걸려서 열과 오한이 나므로 여러 의사들이 약으로 땀을 냈으나 10일이 지났어도 낫지 않고 음식은 점차 적게 먹으며 까무러쳐 정신을 잃고 말을 못하며 눈을 뜨지 못하고 목구멍에만 숨이 약간 있으나 끊어질 듯하며 6맥이 허미(虛微)하여 없는 듯하였다. 그래서 인삼을 진하게 달여 천천히 연거푸 몇 번 먹였더니 다시 살아났다. 그는 그 후 14년이 지나서 죽었다. 인삼은 원기가 거의 끊어지는 순간도 회복시킬 수 있으므로 과연 죽는 사람을 살리는 효력이 있다. 『의설(醫說)』에는 “어떤 사람이 상한으로 괴증(壞證)이 되었을 때에 인삼탕을 먹이니 콧마루에서 땀이 나고 나았다”고 씌어 있는데 이 말과 같았다[회춘].



임신부의 상한[孕婦傷寒]

임신부의 상한에는 궁소산, 황룡탕, 시호지각탕, 조태산을 쓰는 것이 좋다[입문].

○ 상한과 열병 때에는 반드시 태아를 보호해야 한다. 우물 밑의 진흙과 청대, 복룡간들을 깨끗한 물로 개어 배꼽노리에 바른다. 마르면 다시 축여 붙이면 태아를 상하지 않는다[회춘].

궁소산(芎蘇散)

임신부가 상한으로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며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전호, 맥문동 각각 4g, 궁궁이(천궁), 귤껍질(陳皮), 집함박꽃뿌리(백작약), 흰삽주(백출) 각각 3.2g, 차조기잎(자소엽) 2.4g, 칡뿌리(갈근) 2g, 감초 1.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파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입문].

황룡탕(黃龍湯)

임신부가 상한으로 열이 나는 것과 몸푼 뒤에 열이 나는 것,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간 것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황룡탕은 소시호탕에서 끼무릇(반하)을 뺀 것이다. 이 처방에 사미양혈지황탕을 합하여 쓰는 것이 더욱 좋다[입문].

시호지각탕(柴胡枳殼湯)

임신부가 상한으로 열이 나며 입이 마르고 배가 그득하며 대변이 막히고 헛소리하며 혹 반진이 돋은 것을 치료한다.

청대(없으면 쪽잎을 대용한다), 생지황, 석고 각각 6g, 시호 4g, 지각, 속썩은풀(황금), 산치자, 지모, 맥문동, 칡뿌리(갈근) 각각 2g, 승마 1.6g, 감초 0.8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조태산( 胎散)

임신부가 상한으로 열이 몹시 나며 혹 마마나 홍역으로 태아를 상할 염려가 있는 것을 치료한다.

연잎(荷葉, 약한 불기운에 말린 것) 40g, 조가비가루(蛤粉)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꿀물에 타 먹는다[입문].



고랭(痼冷)

고랭이란 오랫동안 낫지 않는 냉증을 말한다. 고(痼)란 고질(痼疾)이란 것이고 냉(冷)이란 몹시 찬 것이다[의감].

○ 장부 속에 찬 기운이 머물러 있어서 흩어지지 않는 것을 고랭이라 한다. 이때는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처방은 위에 있다), 사주산(四柱散, 처방은 대변문에 있다), 충한산, 가감백통탕, 영사, 금액단, 지성내복단, 대구도제고, 가미이중탕 등을 쓴다.

충한산(衝寒散)

고랭(痼冷)으로 배가 아프고 설사하며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을 치료한다.

향부자, 귤껍질(陳皮), 초과 각각 6g, 사인, 건강, 육두구 각각 2.8g, 곽향, 흰솔풍령(백복령), 으름덩굴(목통), 오수유 각각 1.2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8g씩 데운 술이나 생강 달인 물에 타 먹는다. 혹은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입문].

가감백통탕(加減白通湯)

침한고랭(沈寒痼冷)으로 배꼽노리가 차고 아프며 저절로 설사가 나고 발과 정강이가 차서 올라오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8g, 건강(싸서 구운 것), 육계, 초두구(잿불에 묻어 구운 것), 끼무릇(반하), 인삼, 흰삽주(백출),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파밑(총백) 5대와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고 나서 기해(氣海)와 삼리(三里) 혈에 뜸을 뜬다[보감].

영사(靈砂)

여러 가지 허증(虛證), 고랭(痼冷), 궐역증(厥逆證) 등을 치료하는 데 잘 낫는다.

수은(水銀) 160g, 유황 40g.

위의 약들을 쇠냄비 속에 넣고 볶아서 모래알처럼 되면(만일 불이 붙어 연기가 나면 식초를 뿌린다) 가루를 내어 수화정(水火鼎)에 넣고 적석지

로 아가리를 바르고 또 소금으로 이긴 진흙을 바른 다음 숯 20근으로 하룻밤 구워서 꺼낸다. 이것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찹쌀풀로 반죽한 다음 삼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7-15알까지 인삼과 대추 달인 물로 빈속에 먹는다. 돼지나 양의 피, 녹두가루, 찬 음식, 미끄러운 음식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국방].

[註] 수은은 독약이므로 법제를 잘하고 용량에 주의해 써야 한다.

금액단(金液丹)

침한[久寒]과 고랭, 오랫동안 토하고 설사하여서 몸이 차고 맥이 미(微)한 것을 치료한다.

유황 40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수비(水飛)한 다음 사기합에 넣고 적석지로 이겨 바르고 그 위게 다시 소금으로 이긴 진흙을 바른다. 먼저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넣고 물을 그득 담은 작은 잔을 약합 위에 놓고 소금으로 이긴 진흙으로 고정시킨다. 그다음 이것을 약한 불로 밤낮 7일 동안 굽고 나서 불을 한번 세게 땐 다음 꺼내어 식혀서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약가루 40g을 증병(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 것) 40g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100알씩 따뜻한 미음에 타서 빈속에 먹는다[국방].

지성내복단(至聖來復丹)

고랭(痼冷)으로 명치 밑이 차고 아프며 장부가 허하여 설사하는 것과 곽란( 亂)으로 토하고 설사하며 맥이 미(微)하여 끊어질 듯한 것을 치료한다. 또는 영위(榮衛)가 조화되지 못하는 것, 심(心)과 신(腎)의 기운이 잘 오르내리지 못하여 상초(上焦)가 실하고 하초(下焦)가 허한 것, 기가 막혀 담궐증(痰厥證)이 생긴 것 등 일체 위급한 증상을 치료하는데 다만 위기가 있으면 다 낫는다. 이 약은 두 가지 기운이 배합되었으므로 음양을 고르게 하여 차게도 하며 덥게도 하고 떠지게도 하며 빠르게도 하는 데 효과가 특수하다.

유황, 초석 각각 40g.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냄비에 담고 약한 불에 천천히 닦으면서 버드나무주걱으로 쉬임없이 젓는다. 음과 양의 기운이 서로 섞이게 한 다음 다시 아주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이것을 이기사(二氣砂)라고 한다. 여기에 오령지(수비한 것), 귤껍질(陳皮)과 선귤껍질가루 각각 80g, 현정석가루 40g을 넣고 식초를 두고 쑨 풀로 반죽한 다음 완두콩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30-50알씩 미음으로 빈속에 먹는다[활인].

○ 철옹성(鐵癰城) 팔각두(八角杜) 의사의 처방인데 일명 정일단(正一丹)이라고도 한다[국방].

가미이중탕(加味理中湯)

고랭(痼冷)과 찬 기운이 쌓여 있는 것을 치료한다.

부자(싸서 구운 것), 인삼, 흰삽주(백출), 건강(닦은 것), 육계, 귤껍질(陳皮), 흰솔풍령(백복령), 감초(닦은 것)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 대추 2알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회춘].

대구도제고(代灸塗臍膏)

고랭(痼冷)으로 배꼽노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부자, 타래붓꽃씨(마린자), 뱀도랏열매(사상자), 오수유, 육계, 목향.

위의 약들을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밀가루 1숟가락과 함께 생강즙으로 이겨 고약을 만든다. 종이 위에 3치쯤 되게 동그랗게 발라서 배꼽 아래의 관원과 기해 혈에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붙여 두면 그 치료효과가 100장의 뜸을 대신한다[해장].



상한에 5가지가 있다[傷寒有五種]

중풍(中風), 습온(濕溫), 상한(傷寒), 열병(熱病), 온병(溫病)이 있는데 다 맥으로써 알아낸다.

○ 중풍 때의 맥에서 양맥(陽脈)은 부(浮)하면서 활(滑)하고 음맥(陰脈)은 유(濡)하면서 약(弱)하다.

○ 습온(濕溫)의 맥에서 양맥은 유하면서 약하고 음맥은 소(少)하면서 급(急)하다.

○ 상한의 맥에서 음맥과 양맥은 다 성(盛)하면서 긴색(緊 )하다.

○ 열병의 맥에서 음맥과 양맥은 다 부한데 약간 누르면 활하고 꾹 누르면 산삽(散澁)하다.

○ 온병의 맥은 병이 여러 경에 나뉘어 생기므로 어느 경이 동한 것인가를 잘 알지 못한다. 그 병이 있는 경맥에 따라 보아야 한다[난경].



상한의 16가지 이름[傷寒十六名]

1.상한(傷寒) 2.상풍(傷風) 3.상한견풍(傷寒見風) 4.상풍견한(傷風見寒) 5.풍습(風濕) 6.중습(中濕) 7.풍온(風溫) 8.습온(濕溫) 9.온독(溫毒) 10.중할(中 ) 11.열병(熱病) 12.온병(溫病) 13.만발(晩發) 14.치병( 病) 15.온학(溫 ) 16.역려(疫 )이다[유취].

○ 습병(濕病)에는 5가지가 있는데 풍습, 습온, 한습, 중습, 습비(濕痺)이다.

○ 온병(溫病)에는 5가지가 있는데 춘온(春溫), 풍온, 온역(溫疫), 온학(溫 ), 온독(溫毒)이다[입문]. (자세한 것은 습은 습문(濕門)에, 온은 온역문(溫疫門)에 있다)



상한과 비슷한 4가지증[傷寒相類四證]

1.담음(痰飮, 자세한 것은 담음문에 있다), 2.허번(虛煩, 자세한 것은 화문에 있다), 3.각기(脚氣, 자세한 것은 발문에 있다), 4.식적(食積, 자세한 것은 내상문에 있다)[입문].



상한부(傷寒賦)

상한에 병이 나면 증세변화 복잡하다

선현들이 자세하게 연구해 논 원칙 따라

후학들이 치료하는 기준 또한 삼았다네

태양증은 두통 있고 열이 나며 등이 곧고

양명증은 눈 아프며 코 마르고 잠 안 오네

소양증은 귀가 먹고 갈비통증[脇痛] 추워하며

열이 나고 구역나며 입이 또한 쓰다네

태음증은 배가 그득 설사 또한 절로 나고

척맥(尺脈) 촌맥(寸脈) 침(沈)하면서 침이 나지 않는다네

소음증은 혀 마르고 입 안이 깔깔하며

궐음증은 속이 번만(煩滿) 음낭이 줄어드네

1-2일에 땀을 내서 표증(表證)을 풀어 주고

3-4일에 화해해서 반표반리 낫게 하네

5-6일에 뒤굳으면 설사를 시킬 거고

7-8일에 안 풀리면 또다시 전경되네

하루두경 전하면 양감(兩感)이라 하는데

전경된 지 6일 되면 하나도 못 살리라

태양증에 땀 없으면 마황탕이 으뜸일세

태양증에 땀 있으면 계지탕을 먼저 쓰라

소시호는 소양증에 많이 쓰는 요약이고

대시호는 양명증의 뒤굳은 것 잘 푼다네

삼음증(三陰證)이 되며는 일정한 방법없어

덥히기도 하거니와 사하기도 한다네

증상 자주 변하는덴 알맞게 의견 내서

우방이나 기방들을 그때그때 갈아 쓰라

양증에 일찍 설사시키면 결흉(結胸)되고

음증에 일찍 설사시키면 비기( 氣)되네

발광(發狂)은 속에 어혈 있거나 대변 몹시 굳은 때문

황달은 열이 속에 쌓였는데 소변불리 때문일세

약간 천식 있는 것은 표증 못 푼 때문이고

약간 답답한 것은 양기가 성해진 탓

숨차면서 오한없음 설사시켜 나을 거고

몹시 답답 궐증(厥證) 남은 음증(陰證)에서 온 것일세

호혹증(狐惑證)은 땀을 제때 못 내어서 오장항문 벌레먹고

회궐증( 厥證)은 배가 고파 위와 목에 회충 치민 것이라네

갈증이란 심히 답답한 것이고

반진은 열이 몹시 성한 탓

양명증에 내실(內實)하면 한열(寒熱)이 왕래하고

태양병에 중풍되면 강치유치(剛 柔 ) 된다네

코피가 멎는 데도 음혈(陰血)이 발동되면

궐증(厥證)될 우려 있고 궐(厥)과 이(利)는 심상해도

도리어 잘 먹으면 제중(除中)이 될 수 있네

궐증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치료에는 한 가지로 안 된다네

음궐맥(陰厥脈)이 침세(沈細)한 것 설사 과히 시킨 탓

양궐맥(陽厥脈)이 침활(沈滑)한 것 변비가 원인일세

양궐치료 하는 데는 망초와 대황 쓰고

음궐치료 하는 데는 부자 건강 육계 쓰네

죽고 삶이 순식간에 달렸으니

맥과 약에 경험 많이 쌓을 걸세

풍온(風溫)에 땀이 계속 나오며는 한방기(漢防己)를 써야 하고

흉비(胸 )에 설사멎지 않으며는 우여량(禹餘粮)이 좋다네

병병(倂病)은 한경으로 몰리는데 사기가

전(傳)치 않고 땀이 나고 병 나으며

전한(戰汗)은 4증으로 가르는데 양이 음을

이기면 열 내리고 몸이 식네

해역(咳逆)에는 강호리(강활)와 부자 쓰고

복통(腹痛)엔 계지와 대황 쓰네

미(微)사 허(虛)사 어울리면 숨이 약간 가쁘고

노(勞)복 식(食)복 되며는 내상증이 된다네

양명증에 등 시리고 입술과 입 마르며

백호탕이 제일인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소음증에 몸 아프고 힘살이 푸들푸들

진무탕이 강력한 걸 이제야 들었노라

황달이 생기려면 머리 먼저 땀이 나고

처음에 불로 치면[迫] 나중에는 망양(亡陽) 되네

목이 말라 물을 마셔 그 물 곧 토하며는 오령산을 써야 하고

입이 말라 양치하고 그 물 아니 넘어가면 서각탕이 좋다네

대청룡은 풍한(風寒)을 겸해서 치료하고

소승기는 조열(潮熱)을 바로잡아 없애네

잠 못 자서 번조한데 황련탕에 달걀 넣고

열이 있어 잦은 구얼(嘔 ) 죽엽탕에 강즙 넣네

두 숟갈의 과체산은 상한의 중완담연(中脘痰涎) 막힌 것을 토케 하고

세가지인 도화탕은 소음증에 농혈하리(膿血下利) 멎지 않음 낫게 하네

과 끼무릇(반하)은 복창(腹脹)에 아주 좋고

파흰밑(총백)과 마황은 골 아픈 데 단번일세

온독을 푸는 데는 흑고(黑膏)를 써야 하고

적반(赤 )을 헤치는덴 자설(紫雪)을 써야 하네

토혈(吐血)에는 황련과 황백피를 달여 먹고

목 아픈덴 저부와 감초 길경 두루 쓰네

삼물백(三物白)은 성질이 비록 세나

결흉으로 중초(中焦)에 맺힌 한기 헤쳐 주고

십조탕은 보통약이 아니라도

비만으로 양쪽 갈비 아픈 것을 낫게 하네

심한 열로 헛소리와 신음소리 헛구역엔

황련해독탕을 쓰고 맥 느리고 열 많으며

덜 춥고 피 적은데 황기건중탕을 쓰네

땀을 과히 내어서 가슴 뛰고 놀라며

미리 설사 시켜서 가슴 속 괴로운데

선복대자탕으로 가슴 트직 계속 트림 함께 모두 없애고

계지각반탕으로 몸 가렵고 땀 안 남을 겸하여 치료하네

노복(勞復)으로 열 나는데 가서분탕을 쓰고

장구(腸垢)로 배꼽 달면 백두옹탕을 쓰네

돌림열병 봄과 여름 가을 겨울 다른데

이 약 쓰면 열 명에 아홉 낫고

백합병은 걷고 서고 앉고 누움 모두 같지

않은데 백맥(百脈) 한데 모인 걸세

잠 많은데 몸이 달면 풍온(風溫)이니 위유(萎 ) 쓰고

잠 못 자고 가슴 답답 땀 걷는데 산조 쓰라

손발에 쥐이는 덴 우엉뿌리 가루 쓰고

기침하고 담 있는 덴 금비초가 좋은 약

땀낼 수 없는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동기(動氣)와 풍습(風濕)이며 맥이 허한 것이고

설사시켜 안 될 것이 한 가지가 아닌데

동기와 양기 떠서 겉으로 나온 걸세

습증은 땀을 내서 상(傷)케 말고

곽란은 흔히 열로 생긴다네

온병은 봄과 여름 생기는데 시갈(柴葛)로 해기(解肌)하고

분돈(奔豚)은 한사를 끼고 난 병 복령으로 다스리네

낮에 춥고 약간 열남 학질( 疾)이라 하는데

토하지 않고 설사하면 반드시 낫는다네

배꼽통증[臍痛] 음낭까지 땅기며는 장결(藏結)인데

설사하고 백태(白胎) 끼면 치료할 수 없다네

입 마르고 목이 타면 소음증이 있더라도 설사 빨리 시키라

살이 푸들 힘줄 뛰면 동기증이 생기는데 땀을 내면 여윈다네

양명병과 소양병이 한데 합쳐 맥현(脈弦)하면 부(負)라 하는 병이고

상한열병 나을 때에 음식 많이 먹으며는 유증(遺證)이라 한다네

땀이 절로 나는 것은 풍온습온 있는데

망양(亡陽)으로 그러하면 출부탕을 써야 하고

몸이 몹시 아픈 데는 표증이증 있는데

음독으로 그러하면 사역탕도 늦다네

비약증(脾約證)은 대변 보기 어렵고 오줌 잦은

것인데 대황지각 써야 하고

협열( 熱)리는 오줌이 적으면서 대변 설사

나가는데 황련 당귀 써야 하고

토하기에 한증열증 두 가지가 있는데

한증에는 덥혀 주고 열증에는 풀어 주네

섬어( 語)에도 허증실증 두 가지가 있는데

실증에는 설사시키고 허증에는 할 수 없네

양독(陽毒)에는 미치고 발반[狂斑]되고 번란(煩亂)한데

쓰며는 위독한 것 풀리고

음독(陰毒)에는 푸른 입술 궐역(厥逆)이 되며는

정양감초 등으로 죽는 사람 살린다네

궐역될 때 가슴이 더욱 심히 답답한 것

오장 기운 끊어져서 정신마저 흩어지네

땀이 몹시 난 뒤에 몸이 더욱 뜨거운 것

음양이 삭갈려서[交] 혼백이 없어지네

죽고 사는 관문이고 음과 양이 중심일세

음경에 양맥 오면 아무래도 가히 살 수 있고

양경에 음맥 오면 아무래도 죽게 되네

비토[土]가 쇠약하고 간목이 왕성하면

서로 적대되어서 제어할 길 바이 없고

신수[水]가 올라가고 심화가 내려가면

서로 조화 되어서 기뻐 웃음 웃으리

상한에 전변됨이 보통 복잡하지 않으니

잡병(雜病)에 곧바로 진단함과 다르다네

침착하게 정신을 단단히 가다듬어

오장육부 속 형편을 꿰뚫어 살펴보세

인술이 정신 살려 지금 환자 구원하고

쇠진한 질병치료 옛날 원칙 준수하세

그래야 동원의 앉은 자리 갈 수 있고

친절한 그의 말을 저버리지 않을 걸세



단방(單方)

모두 20가지이다.

석고(石膏)

상한과 열병으로 땀이 난 뒤에 맥이 홍대(洪大)하고 머리가 아프며 입이 마르고 몹시 갈증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석고를 부스려 40g을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유황(硫黃)

상한음증에 몸이 차고 맥이 미(微)하며 손발이 싸늘하면서 날치는[躁] 것을 치료한다. 유황 20g을 가루내어 약쑥 달인 물에 타 먹고 바로 편안히 누워 땀을 내면 낫는다[입문].

시호(柴胡)

상한을 치료한다. 해기(解肌)를 잘 시키며 번열(煩熱)을 없앤다. 시호 40g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갈근(葛根, 칡뿌리)

상한 초기에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칡뿌리(갈근, 썬 것) 40g을 물에 달여 먹는다.

○ 생칡뿌리즙 1되를 마셔도 낫는다[본초].

마황(麻黃)

상한 때 해기(解肌)시키기 위해 땀을 내는 데 제일이다. 마황(마디를 버린 것) 20g을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백합(百合, 나리)

상한음독에는 진하게 달인 나리물 1되를 먹으면 좋다[본초].

죽력(竹瀝, 참대기름)

상한의 노복증(勞復證)을 치료한다. 참대기름을 약간 달여 자주 먹고 땀을 낸다[본초].

치자(梔子, 산치자)

상한과 열병의 노복증(勞復證)을 치료한다. 산치자 10알을 짓찧어 물에 달여 먹고 약간 땀을 낸다[본초].

조협( 莢, 주염열매)

상한 때 정신이 혼미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주염열매가루를 종이로 말아 태우면서 그 연기를 코에 쏘인다. 재채기가 나면 치료할 수 있고 안 나면 치료하기 힘들다. 그것은 재채기가 나지 않으면 폐기(肺氣)가 끊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주염열매, 끼무릇(반하), 백반 등을 가루내어 한번에 6g씩 생강즙으로 개어 먹고 가래를 토하게 하면 곧 깨어난다[회춘].

모서분(牡鼠糞)

노복(勞復)을 치료한다. 모서분을 파, 약전국과 함께 물에 넣고 달여 먹는다[본초].

총백( 白, 파밑)

상한 초기에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면 곧 총시탕을 먹는다. 파밑(총백) 한 줌, 약전국 1홉, 생강 5쪽을 물에 넣어 달여 먹고 땀을 낸다. 돌림병에도 이것을 쓴다[본초].

생리(生梨, 생배)

상한에 열이 심할 때에 먹는다[본초].

총주( 酒, 파술)

감기에 걸린 초기에 치료한다. 파밑(총백, 뿌리가 달린 것)을 잘게 썰어서 따끈한 술에 담갔다가 술을 마시고 땀을 낸다[속방].

형개(荊芥)

상한으로 머리가 아플 때에 형개수 40g을 진하게 달여 먹는다[본초].

자소엽(紫蘇葉, 차조기잎)

풍한에 감촉된 것을 치료하는데 진하게 달여 먹고 땀을 낸다[본초].

인동등(忍冬藤, 인동덩굴)

위와 같은 증상을 치료한다. 인동덩굴을 진하게 달여 따뜻한 것을 먹고 땀을 낸다[본초].

박하(薄荷)

상한 때의 음독과 양독을 치료한다. 박하잎을 달여 따뜻한 것을 먹고 땀을 내면 낫는다[본초].

녹두죽(菉豆粥)

상한과 열병으로 번갈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녹두죽을 쑤어 늘 먹는다[속방].

인뇨(人尿)

<번역생략>

부인월수(婦人月水)

<번역생략>



침뜸치료[鍼灸法]

상한병에 걸린 지 1-2일에 머리가 아프고 추웠다 열이 나는 데는 거궐(巨闕), 상완(上脘), 중완(中脘) 등의 혈에 각각 50장의 뜸을 뜬다[득효].

○ 상한에 심한 열이 내리지 않으면 곡지혈(曲池穴)에 침을 놓아 사하고 절골혈(絶骨穴)에 침을 놓아 보하며 함곡혈(陷谷穴)에서 피를 내고 팔관(八關, 열손가락 사이)을 찔러 피를 낸다[역로].

○ 상한에 머리가 아픈 데는 합곡과 찬죽( 竹) 혈에 침을 놓는다[강목].

○ 상한에 땀이 나지 않으면 합곡(合谷, 침을 5푼 놓아 온몸에서 땀이 나면 곧 침을 뺀다. 이 혈은 땀을 내는 데 아주 좋다)과 부류혈(復溜穴)에 침을 놓아 사하고 또 상구(商丘), 완골(脘骨), 양곡(陽谷), 협계(俠谿), 여태( 兌), 노궁(勞宮), 풍지(風池), 어제(魚際), 경거(經渠), 내정(內庭) 등의 혈과 또 12경맥의 영혈(榮穴)에다 침을 놓는다[강목].

○ 상한에 땀이 많이 나오면서 멎지 않으면 내정, 합곡, 부류(復溜) 등의 혈에 침을 놓아 사한다[강목].

○ 상한에 머리가 아픈 것이 태양증이면 완골, 경골(京骨) 혈에 침을 놓고 양명증이면 합곡, 충양(衝陽) 혈에 침을 놓고 소양증이면 양지(陽池), 구허(丘虛), 풍부(風府), 풍지(風池) 등의 혈에 침을 놓는다[운기].

○ 상한결흉에는 먼저 명치 밑의 아픈 곳을 왼쪽으로 문지르고 호침(毫鍼)으로 왼쪽 지구혈(支溝穴)에 침을 놓고 그 다음 왼쪽 간사혈(間使穴)에 침을 놓는데 이를 쌍관자(雙關刺)라 한다. 다음으로 왼쪽 행간혈(行間穴)에 침을 놓으면 왼쪽에 생긴 결흉증이 곧 낫는다. 오른쪽에 생긴 결흉증에는 위의 방법과 같이 침을 놓고 천천히 숨쉬게 하고 유침하면 곧 낫는다[강목].

○ 상한에 가슴이 아픈 데는 기문(期門), 대릉(大陵) 혈을 쓴다[강목].

○ 상한에 옆구리가 아픈 데는 지구, 양릉천 혈을 쓴다[강목].

○ 상한음증(傷寒陰證)으로 배가 아픈 데는 새끼발가락 바깥쪽 위의 금이 난 끝에 뜸 3장을 뜨되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뜬다[회춘].

○ 상한음독증이 위급하여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으면 빨리 배꼽에 300장의 뜸을 뜨고 또 기해, 관원 혈에 각각 200-300장의 뜸을 떠서 손발이 더워지면 낫는다[본사].

○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음증이 극심해져서 음경이 줄어드는 데는 빨리 음경을 쥐고 녹두알만한 뜸봉으로 음경 구멍의 위쪽에 3장의 뜸을 뜨면 곧 낫는다[회춘].

○ 상한에 손발이 싸늘하면 대도혈(大都穴)을 쓴다(침 1푼).

○ 상한에 6맥이 다 나타나지 않으면 부류혈을 보하며(6맥이 돌아온다) 합곡, 중극(中極), 지구(支溝, 1치 반을 찌른다. 이 혈은 맥이 끊어지는 것을 고르게 한다), 거궐(3치 3푼), 기충(氣衝, 뜸 7장) 혈 등을 쓴다[강목].

○ 상한에 열이 내렸다가 다시 열이 나면 풍문, 합곡, 행간, 절골(絶骨) 등의 혈을 쓴다[운기].

○ 상한과 열병에는 59개의 혈에 침을 놓는 법을 쓰는데 머리에서는 다섯줄로 한 줄에 다섯 개의 혈씩 잡는데 이 혈들은 여러 양열이 치미는 것을 내린다. 머리의 가운데에는 상성(上星), 신회( 會), 전정(前頂), 백회(百會), 후정(後頂) 등의 5개의 혈이고 가운데서 양쪽 옆으로는 승광(承光), 통천(通天), 낙각(絡却), 옥침(玉枕), 천주(天柱) 등 10개의 혈이고 또 그 양쪽 옆으로는 임읍(臨泣), 목창(目窓), 정영(正營), 승령(承靈), 뇌공(腦空) 등 10개의 혈이다.

○ 대저(大 ), 응유(膺兪), 결분(缺盆), 배유(背兪) 등 8개의 혈은 가슴 속의 열을 사한다.

○ 기충(氣衝), 삼리(三里), 거허(巨虛), 상하렴(上下廉) 등 8개의 혈은 위 속의 열을 사한다.

○ 운문(雲門), 우골( 骨), 위중(委中), 수공(髓空) 등 8개의 혈은 팔다리의 열을 사한다.

○ 5장유(五藏兪)의 옆 10개의 혈은 5장의 열을 사한다(응유(膺兪)는 즉 중부혈이고 배유(背兪)는 즉 풍문혈이며 우골은 즉 견우혈이고 수공(髓空)은 즉 요유(腰兪)혈이다)[내경].

○ 열병에 침을 놓지 못하는 증은 9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아래와 같다. 1.땀이 나지 않고 관골이 붉으며 딸꾹질하면 죽을 수 있다. 2.설사하고 배가 몹시 창만(脹滿)하면 죽을 수 있다. 3.눈이 밝지 못하고 열이 내리지 않는 것은 죽을 수 있다. 4.늙은이와 어린이가 열이 나고 배가 가득하면 죽을 수 있다. 5.땀이 나지 않고 구역이 나며 하혈(下血)하면 죽을 수 있다. 6.혀뿌리가 짓무르고 열이 멎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7.기침하고 코피가 나며 땀이 나지 않고 땀이 나도 발에까지 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8.골수(骨髓)에 열이 있으면 죽을 수 있다. 9.열이 나면서 경병이 발작하면 죽을 수 있다. 경병이란 허리를 굽히고 경련이 일어 손발이 가드라들며 이를 악물고 가는 것이다[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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