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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높이는 방법

초암 정만순 2017. 2. 17. 05:44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

                                                                                                                                                                                                  


요즘처럼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독감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면역력을 항상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해야만 한다.

'면역력'이란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모든 병원체(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균, 기생충)들과 이물질들의 인체로의 침입을 철저하게 방어해주는 백혈구들의 조직적인 기능을 말한다. 그러니까 여러 종류의 백혈구들로 구성된 면역시스템을 면역력이라고 하며, 이 면역시스템이 인체 내에서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을 때 우리는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면역시스템을 이루는 백혈구들은 일반적으로 5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과립구계통의 호중구, 호산구, 호염구와 무과립구계통의 림프구와 단핵구이다. 림프구는 다시 B 세포와 T 세포 그리고 NK 세포로 분류되며, 단핵구는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로 분류된다. 이들 백혈구들은 병원체들의 인체 안으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선천성면역과 후천성면역의 두 단계의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면역시스템을 이루는 백혈구들을 면역세포라고도 하는데 면역세포들은 인체 안으로 침입한 병원체를 직접 제거하기도 하며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된 세포들을 파괴시키기도 한다.

인체 안으로 침입한 병원체, 즉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직접 색출하여 제거하는 대표적인 백혈구는 선천성면역에서 호중구가 그 주역이다. 후천성면역에서는 B 세포라고 하는 림프세포로서 항체를 생산하여 체내로 침입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기여를 한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호중구 또는 B 세포의 포흭작전에서 용케 살아남아 세포 안으로의 침투에 성공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 안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침범하게 되면 그 세포를 병원체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된 세포는 더 이상 세포로서의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도태되어야 한다. 이처럼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를 도태시키는 백혈구들이 있는데 선천성면역에서는 NK 세포가, 후천성면역에서는 세포독성 T 세포가 그 일을 맡는다.

이와 같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병원체가 우리의 몸 안으로 침입해 온다 하더라도 대개는 면역시스템에 의한 선천성면역반응과 후천성면역반응에 의해 완벽하게 방어가 되어 질병에 걸릴 일이 없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후천성면역에 의해 병원체의 제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후에는 추후에 같은 종류의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를 대비하여 '기억세포(memory cell)'라고 하는 백혈구들을 분화시켜 잠복케 하는 치밀한 전략까지 수립한다. '면역(免疫)'이라는 말은 한 번 걸렸던 질병에는 두 번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까지 개략적으로 설명한 면역시스템은 병원체로부터의 방어기능만을 살펴본 것이다. 인체가 외상으로 인한 상처 또는 병원체에 감염되어 질병의 상태로 진행되었다면 면역시스템은 상처나 질병을 치유하는 기능까지 수행하게 된다. 우리에게 생긴 어떤 질병이든지 백혈구들이 고쳐내지 못하게 되면 죽게 되어 있다.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는 아주 사소한 질환조차도 치료할 수 없다. 달리 말해서 의사들은 사람들의 질병을 인위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안 된다. 의사들은 단지 백혈구들을 도와 백혈구들로 하여금 질병을 잘 치유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도와주는 역할밖에는 할 수 없다. 우리의 몸이 너무 손상되었거나 또는 질병이 너무 악화되어 백혈구들조차 이를 치료하는데 능력의 한계를 벗어났다면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여 몸을 너무 망가지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병원체로부터의 감염을 막아 질병을 예방해주며 질병에 걸렸을 경우 치료까지 해주는 면역력을 항상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손상시키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을 거꾸로 하면 면역력을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한 행동을 해야만 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으로 침을 맞는 일이며, 또 하나는 휴식을 잘 취하는 일이다. 면역력을 튼튼히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침술만큼 좋은 것이 없다. 왜냐하면 침술로 면역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침자리가 우리 인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침술은 이를테면 현대의학의 예방접종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예방접종에 비해서 보다 더 복합적인 기전이 면역력을 항상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침술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침술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겠다. 

침술 다음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좋은 방법은 휴식을 잘 취하는 것이다. 특히 야간의 잠자는 시간에 숙면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항간에 떠도는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밤 동안에 잠을 잘 자는만큼 중요한 방법들은 없다.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게 되면, 다시 말해서 잠을 제대로 못자게 되면 이것이 직접적으로 면역계를 손상시키게 된다.


면역계는 우리가 활동하는 낮 동안에는 기본적으로 몸 안으로 침투하려는 병원체를 방어하는 기능만 유지하는 선에서 억제되어 있다가 우리가 잠을 자는 야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행동개시를 하게 된다. 즉, 낮 동안은 면역력이 억제되고 밤 동안은 면역력이 활성화가 되어 있는 상태다. 면역시스템은 우리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활성화가 되어 전신을 스캔하여 몸 안으로 침투한 병원체들을 색출해내고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망가진 조직이나 질병의 유무도 확인하고 세포가 생명활동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분자물질들의 고갈상태까지 점검을 한다. 이 모든 상황이나 상태가 점검되면 백혈구들의 각자 맡은 바대로 임무에 돌입한다. 청소하는 백혈구, 조직을 재생하는 백혈구, 고갈된 분자물질들을 충전하는 백혈구, 암세포를 비롯한 병원균에 감염된 세포들을 파괴시키는 백혈구, 병원균을 잡아 먹는 백혈구, 항체를 분비하여 병원균을 꼼작 못하게 하는 백혈구 등의 여러 종류의 백혈구들이 각자 주어진  임무를 일사분란하게 수행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낮 동안 활동하면서 병원체에 감염된 것들을 처리하고 망가진 조직을 회복시켜 놓고 고갈된 물질들을 채워 놓는 것이다.

이 모든 중요한 일들이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 백혈구들, 즉 면역세포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다음 날 또 다시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해주는 것이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의 요인들이 있을 수 있으나 모두 지엽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잠을 제대로 자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가장 본질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나쁜 요인이라면 스트레스로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낮 동안 활동을 할 때 부신이라는 내분비 기관에서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 호르몬이 교감신경을 흥분시킴과 동시에 면역력을 강력하게 억제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낮 동안에는 면역력이 당연히 억제되어 있어야 한다. 이유는 생계를 위해 바삐 움직이려면 코티졸의 호르몬에 의한 에너지가 촉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코티졸은 에너지를 촉진시켜 줌과 동시에 면역력을 강하게 억제시키기 때문에 낮 동안 우리가 움직이면서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망가진 몸은 야간에 잠을 자는 행동으로 모두 보상이 된다. 밤이 되면 부교감신경이 우리 몸을 지배하면서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해주며 동시에 낮 동안 억제되어 있던 면역시스템을 가동하게 하여 망가진 몸을 잠을 자는 동안에 모두 회복시키게끔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면역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밤 동안에 잠을 잘 자는 것이며, 아울러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일이다. 스트레스는 야간에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늘 교감신경을 흥분상태로 지속시킨다. 교감신경의 지속적인 흥분상태는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을 또한 지속적으로 분비시킨다. 이 호르몬은 면역력을 직접적으로 억제시키기 때문에 코티졸의 지속적인 분비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면역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것은 식습관에 달려 있다.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들은 우리들이 섭취한 음식물에서 획득한 분자 수준의 물질들을 이용하여 생명활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세포들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에서 적절한 물질들을 취하여 생화학반응을 일으켜 생명활동을 영위한다. 그런데 요즘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음식물들은 세포들이 생명활동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들이 많이 결핍되어 있다. 세포들이 적절하게 취할 수 있는 물질들이 부족하여 세포의 생활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고 그래서 세포들이 병들어 가는 것이다. 이게 심각할 때는 암으로 진행되어 목숨까지 앗아가는 것이다.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백혈구도 똑 같이 우리 몸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생명단위인 세포들이다. 현대인들이 제대로 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백혈구들도 약해지는 것이고 백혈구들의 나약함은 곧 면역력의 저하가 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가장 나쁜 음식은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와 같은 인공적으로 지나치게 가공된 식품들이며, 이러한 가공식품들에서는 세포들이 생명활동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분자 수준의 물질들, 옛사람들이 말했던 생기(生氣)를 취할 수가 없는 것이다.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품이 따로 있는 것처럼 떠들어대는 장삿꾼들 입놀림에 절대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가공이 전혀 안 된 자연의 식품이나 가공이 최소화로 이루어진 식품들이라면 뭐든 면역력에 좋은 것이다. 이들 식품들에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들, 즉 많은 비타민류와 온갖 미네랄들이 고스란히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몸에 좋은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언제까지 항상 건강하게만 살 수 없다. 왜냐하면 늙기 때문이다. 몸이 늙기 시작하면 생명을 유지시키는 모든 기능도 노화가 된다. 우리는 노화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져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노화가 되기 전의 몸의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잠을 잘 자고 삼시세끼 잘 먹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잘 자고 잘 먹는 것으로 노화의 시기를 훨씬 더 늦출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