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도 사람도 자연미 가득한 그곳! 울진 죽변항
대가실해변 소죽 언덕,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바닷가 회집에 가면 물 좋은 회를 맛 볼수 있어 좋다
경북 울진에 있는 죽변항, 작년에 처음 가봤던 조그만 항구마을이다. 첫인상은 여느 항구와는 달랐다. 뭐랄까? 겉 멋들지 않는 자연미가 있다고나 할까? 비록 미항은 아니지만 진솔한 삶의 모습이 엿보이는 곳이다. 사람들은 7번국도를 여행하다 죽변으로 빠지기보다 덕구온천. 백암온천으로 바로 가버린다. 그래서 죽변은 관광객이 많지 않았기에 아직도 따뜻한 인심이 살아있는 곳이다.
이제 이곳도 아름다운 풍광과 울진대게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점차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죽변항 가기 전에 봉평리에는 울진 봉평 신라비(국보 242호)가 있다. 1988년 객토잡업을 하던 논에서 우연히 발견된 비의 내용으로 보아, 울진지역이 신라에 병합되는 것을 반대해서 반발이 일자, 신라 조정에서는 이를 응징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이 비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죽변리 입구에는 큰 향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 나무의 나이는 자그마치 500년이나 된 것으로 추정된다. 밑둥에서 두개로 갈라져 자란 이 나무 옆에는 성황사가 있다. 동네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목으로 취급해서 숭앙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나무에는 전설이 있는데 울릉도에서 자라던 것이 파도에 떠밀려 와 이곳에서 자랐다고 전해진다.
울릉도에는 향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으나 이 부근에는 없어서 생겨난 전설로 보여 진다. 죽변읍에 들어서면 시장이 있는데 마침 장이 서는 날이면 시장구경 해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정오 무렵 부두 한쪽에 있는 경매장에 가면 그날 잡아온 대게와 각종 생선들을 경매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경매장을 지나 방파제 끝에서 좌측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로 오르다 보면 소죽(조릿대)가 길 양쪽으로 빽빽하게 자라나 있다. 더 가다보면 드라마 ‘태풍속으로’ 세트장이 나온다.
이곳이 죽변에서 절경을 자랑하는 대가실해변이다. 절벽위에 아름답고 아담한 집이 한 채 자리 잡고 있는데 부서지는 파도와 소죽이 한데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소죽으로 뒤덮인 언덕 정상에 서 있는 하얀 등대와 역시 드라마 세트로 지은 교회는 이국적인 느낌까지 자아낸다. 이곳에 서면 자연이 연출하는 순수의 그림에 세상시름도 잠시 잊게 된다.
때문에 언제까지나 머무르고 싶다. 온몸으로 눈과 귀를 통해 대실가해변을 실컷 느끼고 나면 어느새 배가 출출해진다.
싱싱한 모둠회와 대게, '제일수산'
다시 항구로 내려오면 수많은 횟집들이 항구를 빙 둘러서 줄 지어 서 있다. 횟집 입구마다 수족관이 늘어서 있고 대게와 신선한 생선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아는 집이 있다면 별 걱정 없겠지만 초행길이라면 어느 집에 들어가야 하나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경매장 입구에 있는 제일수산(대표 김제일)을 소개한다. 인심이 느껴지는 소박한 얼굴의 주인장이 쪄주는 대게는 대게 자체로 맛을 완성시킨다.
다리는 직접 손질해 먹어도 되지만 몸통은 손질하는데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 일하는 분에게 맡기면 먹기 좋게 다듬어준다. 대게 장국에 밥 볶아먹는 맛은 쫄깃한 게살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대게가 나지 않는 시기에는 인근 바다에서 잡은 각종 신선한 횟감이 나오는 모둠회에 소주한잔 걸쳐보는 건 어떨까? 시원한 국물이 당긴다면 대구탕을 추천한다.
대구탕은 비린내 없는 깨끗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맑게 끓인 대구탕을 먹고 나면 숙취도 맥을 못 춘다. 대게를 비롯해서 문어나 새우같은 건 택배주문도 가능하다고 하니, 시간이 없어 못 가시는 분들은 전화주문해서 울진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화창한 봄! 주말여행 어디가 좋을까? 고민할 필요 없다.
맛보고 싶은 대게! 머무르고 싶은 곳 울진, 강추! 맛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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