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ㅁ)

무화과

초암 정만순 2017. 1. 14. 12:08



무화과


분야작물농업 > 작물재배

뽕나무과(―, Moraceae)에 속하는 무화과 나무의 열매로, 소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이집트에서 약 4,000년 전에 심은 기록이 있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수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 분해효소가 있어 육식 후 무화과를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변비에 효과적이다.

무화과의 형태적 특성 및 재배내력

[형태특성]

소아시아 원산의 갈잎 넓은잎떨기나무. 높이는 2~4m이다. 가지는 굵으며 성기게 옆으로 퍼지고 갈색 또는 녹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길이 10~20cm로서 넓은 달걀꼴이고 3~5갈래로 깊게 갈라지는데, 갈라진 조각은 끝이 둔하고 잎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잎앞면은 거칠고 잎뒷면에 잔털이 있으며 5개의 잎줄이 있고 상처를 내면 백색 유액이 나온다.

잎자루는 길이 2~5cm이다. 봄철부터 여름에 걸쳐 잎겨드랑이에서 꽃턱이 항아리 모양으로 비대해져 내벽에 흰빛이 작은 꽃이 빽빽이 달리며 숨은꽃차례를 이룬다. 암꽃의 꽃덮이조각은 3개이고 씨방과 암술대는 각각 1개이다. 열매는 가지 밑의 것부터 차차 위로 올라가면서 익으며 흑자색 또는 황록색으로 된다. 속명(Ficus)은 라틴 이름이며 그리스어의 sycon에서 유래하며, 종명(carica)은 소아시아의 옛 지방 caria에서 유래한다. 꽃턱이 비대해져서 열매가 됐기 때문에 겉에서는 꽃이 보이지 않아 무화과라고 한다.

[재배내력]

원산지는 현재도 다수의 야생종이 있는 소아시아, 아라비아 남부로 생각된다. 재배역사는 오래돼 기원전 3000년경의 수메르 왕조시대에 시작됐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수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에서는 제12왕조시대의 각화()에 포도와 함께 기록됐으며, 기원전 2000년 초기에 아시리아인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곧이어 재배는 소아시아에서 지중해 연안지방으로 전래됐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우스≫에는 수회에 걸쳐 기록돼 있다. 중국으로의 전래도 당나라 시대에 이루어졌으며, 신대륙으로는 서인도 1520년, 플로리다 1575년경에 전파됐으며, 현재의 주산지인 캘리포니아의 도입은 1769년에 이루어졌다. 한국에도 도입된 시기는 오래됐으나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한 시기는 1940년대 중반부터이다.

분류 및 품종

무화과는 원예상 4가지로 대별된다. 카프리군(Capri)은 동일한 꽃턱 위에 수꽃, 암꽃 충영화()가 같이 달리며, 수미르너군(Smyruna)은 암꽃만이 착생한다. 이들은 모두 작은 곤충인 블라스토파가(Blastophaga grossorum)의 화분매조()에 의해 수분돼 결실하나 한국에는 이 곤충이 없다. 보통군(Common)은 한국에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 이에 속한다. 암꽃과 중성화가 착생하며 단위결실성이 있어 수분 없이도 결실한다. 상페드로군(Sanpedro)은 1년에 2회 결실하며 하과의 경우 단위결실성이 있으나 추과의 발육에는 수분을 필요로 한다. 주요 품종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① 봉협시 : 재래종으로 중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열매의 무게는 60~70g이며 길둥근꼴이다. 껍질은 햇빛을 받은 면은 적자색이나 아랫부분은 녹황색이다. 한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② 승정도핀 : 1909년 일본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과실은 긴 달걀꼴이고 빛깔은 자갈색이며 과분이 많다. 과육은 주홍색을 띠며 향기가 없다.
③ 화이트제노아 : 1872년 프랑스에서 일본으로 도입돼 한국으로 전래된 품종이며, 무게는 150g 정도이다. 긴 달걀꼴이고 담갈색이며 과육은 짙은 홍색을 띤다. 당도가 높고 향기가 있다.
④ 카도타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다. 무게는 70g 정도이고, 짧은 달걀꼴이며 황록색이다. 과육은 크림색을 띤다.

재배환경 및 재배기술

[재배환경]

연평균기온이 15도인 지역에서 잘 자란다. 최고기온 23도, 최저기온 8도로서 혹한인 1월의 평균기온이 1도 이상을 요구한다.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넓으나 표토가 깊고 배수력이 좋은 곳이 적합하다. 산성토양에서는 적응성이 약하고 중성토양이 가장 적합하다.

[재배기술]

번식은 삽목법으로 가장 많이 하며, 내한성이 약하므로 3월 중순경에 재식한다. 재식거리는 6×6m 간격이다. 시비량은 질소를 10으로 할 때 인산 2.9,칼리 11.1,석회 14.7의 비율이다. 재식방법은 구덩이 너비 1m, 깊이 80cm 정도로 해 흙과 퇴비를 혼합해 지면보다 약간 높게 만든 후 뿌리를 펴고 심는다. 무화과는 가지의 생장이 9~10월에도 계속되므로 여름철에 가지의 선단부를 전정하면 적심이 효과가 있어 과실비대와 추과의 비대성숙에 좋다.

용도이용 및 민속문화

[용도이용]

성분은 수분 90%, 당분 6~8%이다. 주로 포도당, 과당 등으로 돼 있으며, 구연산, 초산, 사과산도 함유하고 있다. 그냥 먹기도 하고 건과, 푸딩, 파이, 잼 등도 만든다. 특히 잼 가공이 많은데, 껍질을 벗기고 소량의 물과 함께 끓여 충분히 연화시킨 후, 중량의 약 70% 정도의 설탕을 2~3회에 걸쳐 첨가하면서 바싹 졸인다. 이때 원료과일의 0.2~0.3%의 시트르산이나 타르타르산을 넣어 투명하고 적당한 점성도로 만든다.

시럽을 만들기도 하며 무화과 와인이나 무화과 브랜디로도 이용된다. 또한 단백질 분해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육식을 한 뒤에 먹으면 소화를 도와주고 변비에도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건위장, 소종, 해독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장염, 변비, 이질 등에 치료제로 사용된다.

[민속문화]

서양에는 무화과나무에 관한 전설이 많다. 특히 ≪구약성서≫에 의하면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지혜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자신들의 벗은 몸을 나뭇잎으로 가린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때 쓰인 나뭇잎이 바로 무화과이며 지혜를 상징하는 나무로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금단의 열매는 사과가 아니라 무화과라는 설이 나왔다. 이밖에도 번영과 평화를 상징하는 식물로 성서 곳곳에 나오고 있다. 로마에서는 바커스라는 주신()이 무화과에 많은 열매가 맺도록 하는 재배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해 다산의 표상으로 삼고 있다. 꽃말인 다산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재배경영상 특성

가. 속성과수이다.
무화과는 심는 당년부터 과실이 맺기도 하나 2년째부터 초기 수확을 할 수 있고 수형()이 완성되는 4년 이후부터는 정상수확을 할 수 있다. 식재후 7~15년을 성과기()로 보며 그 이후로부터는 수세가 떨어지고 품질이 떨어진다. 무화과는 다른 과수에 비하여 속성과수이다. 무화과의 꽃눈()은 새가지의 자람과 동시에 이루어지며 각 마디의 잎겨드랑이()마다 잎과 과실을 차차로 분화해 가는 습성이 있다.

나. 번식이 쉽다.
많은 과수가 접붙힘()에 의해 묘목이 만들어지는데 무화과는 뿌리내림()이 잘되어 꺾꽂이() 번식에 의한 대량 번식이 가능하다. 우량품종 번식이나 뿌리혹 선충() 발생이 있는 지역 또는 기지()현상에 저항성 있는 대목양성과 접목재배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무화과는 부름켜 조직 발달이 잘되어 깍이접(), 눈접() 등이 비교적 잘된다.

다. 칼슘(Ca) 요구량이 많다.
무화과는 석회(Ca) 요구량이 매우 많고 약알카리성 토양을 좋아하며 pH 7.0~7.5까지의 중성, 약알카리성 토양조건이 가장 좋다. 다른 과수에 비해 비료의 흡수량이 적어 거의 퇴비 중심으로도 재배가 가능하나 매년 석회(Ca)를 기본적으로 사용하여 칼슘의 체내 흡수를 높여 주어야 한다.

라. 뿌리의 분포가 얕다.
무화과는 잎이 크고 잎에서 수분 증산량()이 많아 가뭄에 약한 편으로 반드시 관수()시설로 물을 대줄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 반면에 뿌리에서 산소(O2)의 요구도와 호흡이 많아 물에 침수되거나 마르기 쉬운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상당한 적응력이 있어 비교적 자갈과 바위 등걸이 있는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많은 수확을 낸다. 특히 뿌리 분포가 얕아 제초제를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무화과는 부식질이 많은 토양에 석회와 수분조건만 맞으면 잘 적응한다.

마. 저장성이 약하다.
과피()가 얇고 연약하여 수송성이 매우 낮다. 특히 우리나라의 추과() 중심의 생과()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8~9월의 태풍이 강우는 큰 피해를 가져온다. 시설하우스나 간이 비가림시설 재배로 비를 맞지 않게 재배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매우 적은 농가가 시설재배를 하고 있으나 일본은 60% 이상 농가가 시설재배로 안정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바. 생력재배()가 가능하다.
무화과는 노동력 경합이 수확기에 집중되는 과수로 재배기간 동안 매우 손쉬운 재배관리가 이루어진다. 1~2월의 농한기에 나무자르기()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수확기의 이른 아침에 수확작업이 이루어지는 매우 생력재배가 가능한 과수이다. 병해충에 비교적 강하여 거의 방제작업 1~2회로 마칠 수 있고 재배관리가 손쉬운 작목으로 2인 가족 600~1,000평 내외의 경영관리가 가능하다. 노동력의 50~70%는 수확작업에 소요되고 있으며 경영비 구성이 가장 낮은 과수 중의 하나이다.

사. 재배 안정지대가 좁다.
사과, 배, 포도 등은 거의 전국적으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무화과는 난지성() 과수로 재배지역 분포가 매우 제한적이다. 우리나라의 전남, 경남지역의 해안 지대와 제주도 지역이 안전지대 지역이다. 영하 7~8℃의 저온에 동해를 입기 쉬어 재배면적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 키위와 유자, 밀감이 재배되는 지역이 안정지대이다. 무화과는 재배지역의 국지성에 따라 희귀성의 차이가 있으나 국민의 많은 수가 무화과 맛을 모르는 안타까운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홋카이도()와 본주의 북부 일부를 제외한 47개현 중에서 38개현에 고르게 재배되고 사랑받는 과수로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무화과 (농식품백과사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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