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서연 | 사찰음식 걸구쟁이네 대표
계절적으로 입맛이 없고 의욕이 떨어질 때다. 여름 내내 무더위로 지친 몸을 보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철 채소 가운데 가지만 한 것도 없다. 가지에는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좋게하는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최근의 실험 결과 화학 독소 등에 의해 암으로 변질된 세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폴리페놀 성분이 80퍼센트 이상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폴리페놀 성분은 임상에서도 암 환자의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항산화 성분도 많아 노화를 방지하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을 넓혀 대변을 잘 나오게 한다. 장풍으로 인한 혈변과 각종 염증성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가지의 생즙을 발라 주근깨와 사마귀를 제거하는 데 활용했다. 가지의 마른 잎은 갈아서 따뜻한술이나 소금물로 마시면 빈혈 치료에 효과가 있다. 또 말린 가지 꼭지를 끓인 물로 양치하면 구내염 등 치주 질환 치료에 효능이 있다. 그밖에가지 꼭지를 태워서 가루 내어 쌀뜨물로마시면 혈변과 치질 치료에 효과가 있다. 단, 가지는 성미가 차기 때문에 만성 기침환자와 비위가 차면서 허약한 사람은 가급적 섭취를 금한다. ◎ 재료 가지 한 접시, 다시마 1장, 느타리버섯40그램, 매운 고추 약간, 양배추, 고춧가루, 참깨 또는 통깨 ◎ 만드는 법 1. 느타리버섯과 다시마, 양배추를 넣고 15분 정도 끓여서 채수(菜水)를 만든다. 이때 다시마는 10분 정도만 끓이고 먼저 건져 낸다. 2. 가지를 절반으로 잘라 칼집을 낸 다음 3센티미터 정도 크기로 썬다. 3. 매운 고추와 양배추, 오이, 참깨, 고춧가루로 걸쭉하게 양념장을 만든다. 4. 큰 냄비에 우려낸 채수와 칼로 썬 가지, 양념장을 모두 넣고 약한 불에 물이 졸여질 때 까지 끓인다. 가지가 너무 무르지 않도록 적당하게 졸인 다음 들기름을 뿌려 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