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서연 | 사찰음식 걸구쟁이네 대표
예로부터 쑥은 식용과 질병 치료의 약재로 널리 쓰였다. 또 요즘 같은 무더위에 모기가 극성을 부릴 때에는 쑥을 태워 연기를 피우는 방법으로 쫓았다. 쑥의 효능에 대해 옛 의서(醫書)의 설명을 보면 "약성이 폐경(肺經), 간경(肝經), 신경(腎經)에 귀경한다. 기혈(氣血)과 경맥(經脈)을 따뜻하게 한다. 또 풍한(風寒)을 없애고, 비위(脾胃)를 덥혀 준다. 아울러 통증을 없애고, 출혈을 멎게 하며, 태아를 안정시킨다. 비위가 허한(虛寒)하여 배가 아픈 데, 한성(寒性) 이질, 출혈, 냉대하, 월경불순, 불임증 등의 치료에 쓴다."고 했다. 특히 자궁과 하복부가 찬 사람에게 쓰면 효과가 있다. 또 지혈 효과가 커 각종 출혈이나 토혈(吐血), 각혈(喀血)에도 쓴다. 또한 소염과 살균 효과가 커 상처에 쑥을 생즙내어 바르면 쉽게 낫고, 화학 농약 등을 음독(飮毒)하여 생명이 위급할 때 쑥을 생즙 내어 2리터 정도 먹이면 소생하게 된다.
◎ 재료 어린 쑥, 취나물, 미나리, 사과 반쪽, 튀김 가루, 천일염, 올리브유, 유자청
◎ 만드는 법 1. 어린 쑥과 취나물, 미나리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사과는 손가락 길이만큼 납작하게 썬다. 준비된 나물 재료에 천일염을 뿌려 가며 버무려 밑간을 한다. 2. 튀김 가루를 질게 반죽해 놓는다. 이어 밑간을 한 나물을 마른 튀김 가루에 묻힌 다음 반죽해 둔 튀김 가루를 골고루 입힌다. 3. 이것을 올리브유에 넣고 강한 불로 너무 바삭하지 않게 적당하게 튀긴다. 4. 튀겨 낸 쑥 나물 위에 유자청을 뿌려서 먹으면 강한 쑥 향기와 유자청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향긋하면서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5. 쑥 튀김은 고행하는 스님들이 기름기를 보충하기 위해 많이 먹는 음식이다. 요즘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비자연적인 서구식 식습관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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