診斷學/진단일반

진단학-사진(四診) 진단학

초암 정만순 2016. 9. 11. 16:06



진단학-사진(四診) 진단학


  

차 례

제1장 사진(四診)
제1절 망진(望診)
一. 신의 망진
二. 면색의 망진
三. 형태의 망진
四. 두경부와 5관 9규의 망진
五. 피부의 망진
六. 어린이 식지낙맥의 망진
七. 배설물과 분비물의 망진
八. 혀의 망진

제2절 문진(聞診)
一. 소리를 들음
二. 냄새를 맡는다

제1장 사진(四診)

사진 (四診) 은 질병을 진찰할 때 사용하는 네가지 기본방법 망(望), 문(問),문(聞) 절(切) 을 가리킨다.

인체는 하나의 유기적인 정체인바, 국부의 병리변화는 전신에 영향을 주게되고 내장의 병리변화 역시 5관 사지 등 체표의 각 부분으로 나타나게 된다. 사진을 행함은, 인체에 나타나는 증상을 진찰하고 질병의 병인, 병기를 이해하여 변증론치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망, 문, 문, 절은 질병을 검사 이해하는 네 가지 방법으로서 각각 고유한 영역을 가지고 서로 대체할 수 없다. 임상에서는 이것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응용하여야 하는데 이것을《사진합참 (四診合參)》 이라고 한다.

병증을 체계적으로 파악하여 전체를 이해할 수 있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 은 장기적인 임상을 통하여 발전된 것으로 인체장부의 생리와 병리의 객관적 사실을 매우 중시하였으며 이러한 객관적 사실을 통하여 내부적인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제1절 망진(望診)

망진(望診)은 의사가 시각을 이용하여 환자의 전신, 국부, 및 배출물등을 관찰하여 건강과 질병여부를 판단하는 진단방법의 하나 이다. 망진은 진단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선인들은 망진을 중시하여 왔다.

인체의 신(神), 색, 형, 태를 관찰하여 체내의 변화를 보는 것이 망진의 중요한 내용이다. 인체가 건강상태에서는 신, 색, 형, 태가 정상적으로 표현되나 비정상적인 표현은 병리상태를 가리킨다. 동양의학에서는 장기적인 연구를 통하여 인체의 외부는 5장 6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면부 와 혀 는 장부와의 관계에 있어 더욱 밀접한 것임을 증명하였다. 인체외부를 관찰하여 정체의 병리변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망진의 내용은 전체적인 것과 국부적인 것 두 가지로 구분하나 응용할 때에는 그렇게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본 절에서는 망진을 신, 색, 형, 태, 머리경부와 5관, 설상, 피부, 낙맥, 배설물과 분비물 등으로 나누어 서술한다. 설진과 면부의 5색진은 모두 머리경부와 5관의 망진에 소속되나 진단에서 의의가 비교적 크므로 따로 서술한다.



一. 신(神)의 망진

(一) 신의 개념

신은 인체생명활동의 총칭이다. 그 개념은 광의와 협의 두 가지로 나눈다. 광의의 신은 인체생명 활동의 외부적인 표현을 가리키는데 이러한 신을 생명이라 볼 수 있다. 협의의 신은 인체의 정신활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러한 신을 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신의 망진은 아래 두 가지 내용을 포괄한다.

신은 인체생명활동의 표현이고 인체를 떠나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형체가 있어야만 신이 있을 수 있고 형체가 건강하면 신은 왕성하고 형체가 쇠약하면 신은 쇠퇴되는 것이다. 때문에 《소문, 상고천진론 (素問, 上古天眞論)》 에서는 형과 신이 서로 융합되고 결부되는 이론으로 형체와 신의 관계를 설명하였던 것이다. 만일 형색 (形色) 이 쇠약하면 눈에 정기가 있다 할지라도 가상에 지나지 않는다.

신은 정기를 자체의 물질기초로 하며, 생명활동의 기본이 되는 신은 선천적인 남녀의 정기가 결합되어 생성되는 것으로 반드시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수곡정미(水谷精微) 의 보양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직 정기가 충족하여야만 신체가 건강하고 신이 왕성하게 되므로 병에 걸려도 비교적 경한 것이다. 반대로 만일 정기가 허약하면 신체가 허약하고 신이 쇠약하게 되므로 병에 걸리면 중하게 되는 것이다. 병자의 신을 관찰하여 정기의 성쇠와 병의 경중을 판단할 수 있다.

신은 전신을 순행하는데 그 표현은 필연적으로 전신에서 나타나는데 주로 눈에서 파악할 수 있다. 눈은 심(心)의 영혼이 외부로 나타나 눈에서 신의 여하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 병자의 언어, 행동, 물음에 대한 반응, 면부의 표정을 통하여서도 인체의 정신상태와 정서변화를 관찰 할 수 있다.

신의 외부적인 표현은 여러 가지이나 신의 망진은 주로 눈, 표정과 동태(動態)를 관찰하는 것이다.


(二) 득신, 실신과 가신

1. 득신 (得神)

득신은 《신이 있다(有神)》는 뜻으로서 정기가 충족하고 신체가 건강하고 정기가 왕성한 표현을 가리킨다.

득신의 표현은 정신과 말소리가 똑똑하고 눈이 맑고 정기가 있으며 면색에 윤기가 있고 표정이 풍부하고 반응이 자연스럽고 동작이 명쾌하고 호흡이 평온하고 근육이 든든한 것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간과 신(腎)의 정기가 충족한 것이며 비와 폐의 정기가 충족된 표현이다. 신이 정상적 상태 하에서는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장부의 기능이 쇠퇴되지 않았기에 예후가 좋은 것이다.

2. 실신 (失神)

실신은《신이 없다 (無神)》라는 뜻으로서 정기(正氣)가 손상되고 정기(精氣)가 쇠갈 되었음을 가리킨다. 병이 이 정도에 도달하면 위중한 상태임을 나타낸다.

실신의 표현으로는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를 하며 손발이 이상하게 움직이며 눈에 정기가 없고 고정되며 면색은 광택이 없고 표정이 없으며 반응이 늦고 동작이 활발하지 못하고 부자연스런 자세를 취하며 호흡상태가 나쁘고 신체가 여위는 것들이다.

혼미 또는 혼수상태로 헛소리를 하고 면색에 광택이 없고 무표정은 심의 정기가 쇠퇴된 것이고, 눈에 정기가 없고 반응이 늦고 동작이 활발하지 못하고 비정상 자세를 취하는 것은 간과 신(腎)의 정기가 쇠퇴된 것이며 호흡이 순조롭지못하고 신체가 여위는 것은 폐와 비의 정기가 쇠갈되어 생기는 것이다. 손발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혼수상태로 헛소리하는 것은 사기(邪氣)가 심포를 침습하여 음양이 고갈된 위험한 상태이다. 대체로 실신은 장부기능이 쇠퇴된 표현으로 예후가 좋지못하다.

3. 가신 (假神)

가신은 위급한 병자에게 있어서 정신상태가 잠시 좋아지는 가현상으로서 임종전의 위급한 징조이다.

가신의 표현으로는 오랜 기일 병에 시달린 병자 혹은 중한 병자가 원래의 실신상태로부터 갑자기 정신상태가 좋아지고 눈에 정기가 나고 말이 똑똑하며 친지들을 만나보려 하거나 말소리가 약하나 무엇을 말하려하고 어떤 말은 원래보다 똑똑해 지거나 혹은 광택이 없던 면색이 갑자기 혈기가 나타나거나 음식을 먹지 못하던 병자가 갑자기 식욕이 늘어나는 것들이다.

이것은 병자의 정기가 쇠갈되어 음이 양을 수렴하지 못하고 음양이 고갈되어 허양 (虛陽)이 의거할 곳이 없게되므로 체외로 발산되고 나머지 정기에 의해 나타나는 일시적인《호전》으로 가상인 것이다. 선인들은 이 현상을《회광반조(回光反照)》, 《잔등복명(殘燈?복明)》이라고 불렀다. 임상에서는 특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三) 신기의 부족과 정서 의식 의 비정상

신기 부족은 경한 실신상태의 표현으로 허증병자 에 흔히 나타나며 정(精)기 부족에 의하여 생긴다. 정신상태가 똑똑하지 못하고 건망, 혼수, 말소리가 낮고 말하기 싫어하며 맥이 없고 동작이 느린 것들로 표현된다. 보통 신비양허 (腎脾兩虛) 혹은 신양부족에 속하는데 신기가 왕성하지 못하여 생긴다.

정서의식의 비정상은, 불안을 느끼고 혼수상태로 헛소리를 하고 전(癲), 광(狂), 간(癎) 등 의식상태가 비정상적인 것들을 포괄한다.

 



二. 면색의 망진

면색의 망진은 의사가 병자의 면부 색깔과 광택를 관찰하는 것을 가리킨다. 색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청, 적, 황, 백, 혹을 보는데 5색진(五色診)이라 불렀다. 5색의 변화는 면부에서 제일 뚜렷하게 나타난다. 본 절에서는 면색의 망진으로서 5색진의 내용을 서술하려 한다.


(一) 면부색진 (色診) 의 원리 및 임상의의

중의학이론에서는 면색과 내장이 상호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면부의 색깔을 관찰하여 장부기혈의 성쇠와 사기(邪氣)가 침습한 부위를 알아낼 수 있다. 즉 색깔은 장부기혈의 외부적 표현이다

음양 5행학설과 장상학설의 이론에 근거하여 5장과 5색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청색 - 간 적색 - 심 황색 - 비

백색 - 폐 흑색 - 신


(二) 정상적인 색과 병색

1. 정상적인 색

정상적인 면부색깔은 인체의 정(精), 신(神), 기(?), 혈(血), 진액(津液)의 충족함과 장부기능의 정상을 나타낸다. 정기(精氣) 가 체내에 충만되어 체외로 나타나므로 정상인 사람의 면색은 맑고 윤기가 있고 광택이 있게 된다.

아세아사람은 황색인종으로서 홍황이 약간 섞이고 맑고 윤기 있는 것이 정상적인 색깔이다. 이것이 곧 위기(胃氣)가 있고 신기(神氣)가 있는 정상적인 색이다. 그러나 유전성 원인으로 사람에 따라 약간 붉거나 검거나 흰색도 있으며 생리활동의 변화에 의하여 약간 청색을 띠거나 백색, 홍색을 나타낼 때도 있는데 모두 정상적인 현상이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색에서 오직 신기(神氣)와 위기(胃氣)가 있다면 곧 정상적인 색인 것이다. 신기가 있다는 것은 맑고 윤택이 있음을 말하고 위기가 있다는 것은 약간 노란색을 3가지고 있으나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시간, 기후, 환경 등 변화에 따라 정상인의 색은 또 주색(主色) 과 객색(客色) 두 가지 나눈다.

주색 : 사람들에게 있어서 매개인의 면색은 같지 않다. 즉 유전인자 혹은 생활지역과 작업 조건 등에 따라 면색이 희거나 검거나 붉거나 노랗거나 되는데 평생 변하지 않는 본색을 주색이라 한다.

객색 : 사람과 자연은 항상 관계되는 것으로서 생활조건의 변화에 따라 면색과 피부색도 상응된 변화를 가져오는데 이것을 객색이라 한다. 예를 들어 4계절, 밤과 낮, 개인날과 흐린 날 등 변화에 의하여 면색도 따라 변하는 것이다.

주색과 객색은 모두 생리현상인 것이다. 그 외에 술을 마시거나 뛰거나 일시적인 정서변화, 혹은 직업과 작업관계로 그늘 또는 항상 햇빛아래에서 일하거나 습관과 종족등 원인에 의하여서도 변화되는데 모두 정상적인 색에 속하는 것이다.

2. 병색

병색은 병리상태에서 나타나는 면부 색깔을 가리킨다. 위에서 소개한 정상적인 색외의 모든 비정상적인 색을 병색이라 한다. 병색은 어떤 색을 막론하고 모두 광택이 없고 윤기가 없거나 색깔이 너무 선명하거나 맑고 윤기가 있으나 시기에 맞지 않게 나타나며 한가지 색이 단독으로 나타나는 것들로서 이러한 특징을 가진 것을 모두 병색이라 한다. 고대 의학가들은 많은 임상경험에 근거하여 5색은 상응된 장부의 병리변화와 관계될 뿐만 아니라 일정한 병사(病邪)의 성질과도 관계된다고 보고 있다. 질병의 경중에 따라 광택은 상이한 변화를 가져오므로 병색에는 선(善)과 악(惡)의 구분이 있다.

(1) 5색의 선악(善惡)과 순역(順逆)

5색이 맑고 윤택이 있는 것을 좋은 색(善色)이라 하는데 병에 걸렸지만 장부의 정기가 쇠퇴되지 않고 위기(胃氣)가 면부를 감싸고 있음을 나타내면 예후가 대부분 좋다. 5색에 광택이 없고 윤기가 없는 것을 나쁜 색(惡色) 이라 하는데 장부가 쇠퇴되고 위기가 쇠갈되어 면부에 영양을 주지 못한 것으로 예후가 보통 좋지 않다.

임상에서는 5색의 선악변화를 관찰하여 질병의 발전추세를 판단한다. 즉 좋은 색이 나쁜 색으로 변하면 병이 중해지는 것이고 나쁜 색이 좋은 색으로 변하면 병이 호전되거나 완쾌되게 된다.

(2) 5색이 나타내는 병증

면부의 병색을 나눈다면 청, 적, 황, 백, 혹 다섯 가지로서 구체적인 표현을 나타내는 병증은 아래와 같다.

① 청색 : 한증, 통증 어혈과 경풍을 나타낸다.

병색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 면부, 입술, 피부, 손(발)톱.

한증인 때에는 청흑색인 면색이 흔히 나타난다. 한이 응결되고 기가 순통하지 못하므로 청흑색이 나타나며 양허인 때에는 청색이 희고 광택이 없게 된다.

통증인 때에는 청백색 혹은 청흑색인 면색이 나타난다. 낙맥이 어체되어 통하지 않으면 동통이 생 기게 되는 것이다.

어혈인 때에는 흔히 피부에 청자색이 나타난다. 기혈이 어체되고 맥관이 막히고 기혈이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경풍인 때에는 흔히 콧등, 눈썹 사이와 입술주위에 나타나며 기혈이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고 근맥이 가늘어 생기는 것이다. 풍을 맞기 전의 징조이다

② 적색 : 열증을 나타낸다. 심한 것은 실열을 나타내고 경한 것은 허열을 나타낸다.

병색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 : 면부, 입술, 혀, 피부, 눈

열증은 실열과 허열 두 가지 나눈다. 실열증인 때에는 전체 면부가 몽땅 붉고 눈, 입술, 혀도 붉다. 혈은 열을 얻게되면 운행하므로 혈맥이 충만되기 때문에 붉은색을 나타낸다. 허열증인 때에는 광대뼈 주위가 오후에 붉게 된다. 음허로서 허열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오랜 병자거나 중한 병자에 있어서 면색이 붉고 윤기가 있고 흰색을 겸할 때에는 허양이 외설된《대양증(戴陽證)》으로서 진한가열인 위중한 병증임을 설명한다.

③ 황색 : 허증, 습증, 황달을 나타낸다.

병색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 : 면부, 피부, 눈 (흰 눈동자)

허증에서 주로 비허, 혈허인 때에 볼 수 있다. 비기허인 때에는 수습을 운행하지 못하여 피부로 넘치므로《황반》이 된다. 만일 비허로서 기혈의 형성이 부족하면 면색이 누렇고 윤기가 없게 되는데 이것을《위황(萎黃)》이라 부른다.

습증에서의 표현은《황반(黃懈)》과 같다.

황달은 간과 담낭이 사기 (邪氣)의 침습을 받아 담즙이 정상으로 순행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노랗고 선명한 것을 양황이라 하고 누렇고 선명하지 못한 것을 음황이라 한다.

④ 백색 : 허증, 한증, 탈혈(脫血), 탈기(脫氣)를 나타낸다.

병색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 : 면부, 입술, 손발톱, 눈구석, 눈등.

허증은 양허, 기허, 혈허를 포괄한다. 양허로서 음한이 체내에 몰리고 기혈이 피부를 잘돌지 못하면 색이 희고 엷고 혹은 부종이 나타나며 기허인 때에는 추동력이 무력하여 기혈이 피부에 도달하지 못하여 담백색이 나타나며 혈허인 때나 대량출혈로서 혈맥이 공허할 때에는 기혈이 충만되지 못하므로 담백색에 윤기가 없게 된다.

한증에서는 한에 의하여 경맥이 응결되므로 색이 흐리며 엷고 광택이 없다.

탈혈에서는 실혈에 의한 것으로 면색이 창백하고 윤기가 없다.

양기가 갑자기 탈실될때는 면색이 갑자기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대량으로 흐른다.

⑤ 흑색 : 신허(腎虛), 한증, 통증, 수음(水飮)과 어혈을 나타낸다.

병색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 : 면부, 입술, 눈 주위.

신은 수(水) 와 화(火) 의 장부로서 신의 음허인 때는 색이 검고 피부가 마르고 신의 양허인 때는 색이 몹시 검고 광택이 없고 만일 신의 양허로서 수액을 수송·배설시키지 못할 때에는 수기(水氣)가 위로 상승하므로 눈 주위가 검은 색을 띠게 된다.

어혈인 때에는 기혈이 어체되고 사기(邪氣)가 혈맥을 막아 통하지 못하게 되므로 동통이 생기며 진한 검은색을 띠게 된다.


(三) 색깔, 맥상과 증상을 합진하여야 한다.

색깔, 맥상, 증상은 모두 질병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인 질병에서 나타나는 색깔, 맥상, 증상은 서로 상응된다. 즉 간병(肝病)의 색은 청색이고, 맥으로서는 현맥이며 증상으로서는 흉부와 옆구리가 아프고 입이 쓰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데 색깔, 맥상과 증상이 서로 상응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질병에 있어서는 이것들이 서로 상응되지 않을 때도 있는데 전체을 이해하고 그 본질을 파악하여야만 이에 대한 치료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열이 나고 면색이 붉고 열증현상을 나타나는 질병에 대하여 맥을 보지 않고 한량사하(寒凉瀉下)하는 처방을 쓴다면 틀리기 쉬운 것이다. 왜냐하면 맥이 빠르고 유력할 때에는 실열증후이므로 약과 병증이 맞지만 만일 맥이 침세(沈細)하고 무력하여 짚어서 잘 나타나지 않거나 힘을 주어 누르면 속이 빈 것처럼 맥이 짚이지 않을 때에는 진한가열(眞寒假熱)로서 한량사하(寒凉瀉下)하는 약을 쓰면 병이 도리어 위험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을 진단할 때 반드시 전체를 관찰하여야 하고 색깔, 맥상과 증상을 종합하여야 하는데 이것은 진단에서의 중요한 원칙인 것이다.



 

三. 형태의 망진

형(形) 은 형체를 가리키고 태(態)는 동태를 가리킨다. 형태의 망진은 형체의 강약, 실한 것과 여윈 것, 움직일 때와 움직이지 않을 때의 자세 및 질병과 관계되는 자세의 변화를 관찰하여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인체 내외는 상통하므로 형체의 강약, 실한 것과 여윈 것을 관찰하며 내장의 건강여부, 기혈의 성쇠, 사정(邪正)의 강약을 이해할 수 있고 병자의 자태와 자세의 변화를 관찰하여 음양의 성쇠와 병세의 순역을 이해할 수 있다.


(一) 형태의 망진

신체가 강한 것 : 뼈가 굵고 가슴이 넓고 근육이 충실하고 피부에 윤택이 있는 것은 내장이 견실하고 기혈이 왕성한 표현이다. 이러한 자는 저항력이 강하고 병에 걸려도 예후가 좋다.

신체가 약한 것 : 뼈가 약하고 가슴이 여위고 피부가 마르는데 내장이 쇠약하고 기혈이 부족한 표현이며 저항력이 낮고 병에 걸리면 예후가 나쁘다.

신체가 실해 보이나 기가 허한 것 : 형체는 실하나 피부는 희고 혈색이 없고 사람은 정기가 없고 맥이 희미하며 숨이 차다. 양기가 부족한 표현으로서 습과 담이 많다. 이러한 정황이 옛 선인들이 흔히 말하는《실한 자는 담이 많다》는 것이다.

신체가 여위고 음이 허한 것 : 형체가 여위고 가슴이 좁고 면색이 누렇고 피부가 건조하다. 이러한 병자는 음혈이 부족한 것으로 체내에 허열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곧 《여윈 사람은 열(火)이 많다.》는 정황인 것이다.

심하게 수척된 것 : 수척하여 뼈만 남게되고 눈이 패이고 누어 일어나지 못하고 움직이기 곤란하다. 오래 앓거나 중한 병으로 장부의 정기가 쇠퇴된 위중한 병증이다.


(二) 자태의 망진

자태(姿態) 의 망진은 병자의 활동과 동작을 관찰하여 체내의 병리변화를 알아내는 진단 방법이다.

병자의 활동자태와 동작은 질병과 밀접하게 관계되고 오래된 질병은 이상한 자태와 동작이 나타나므로 잘 관찰하여 병리변화와 인체음양의 성쇠를 알 수 있다.

1. 활동 자태를 관찰한다.

《동(動)은 양이고 정(靜)은 음이다》라는 원칙으로서 움직이기 좋아하는 자는 양증에 속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자는 음증에 속한다.

움직이기를 즐기고 요동하고 옷을 벗어 던지고 이불을 차버리고 면부를 밖으로 향하는 자는 양, 열, 실증에 속하며 사열(邪熱)이 체내에 강성되고 정기(正氣)가 아직 쇠약해지지 않고 인체기능이 항진되어 나타난다.

몸이 무겁고 가만히 누워 있기를 즐기며 옷과 이불을 더하고 면부를 안쪽으로 향하는자는 음, 한, 허증에 속하며 정기(正氣) 가 허약하고 음한이 내성하고 인체기능이 저하된 표현이다.

앉은 자세가 머리를 쳐들고 숨이 차고 가래가 많은 자는 폐실증(肺實證)이고 머리를 수그리고 숨이 짧고 말소리가 작은 자는 폐허증(肺虛證)이다. 기침이 나고 눕지 못하며 겨울에 자주 발작하는 자는 체내에 복음(伏飮)이 있는 질병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붓고 누으면 숨이 차는 자는 심양의 부족으로 수기(水氣)가 심을 침습하여 일어나는 질병이다.

그 외에 아픔을 면하기 위하여 특이한 자세를 유지하려는 것을 관찰하여 질병의 진단에 이용할 수 있다. 만일 병자가 두손으로 젖가슴을 막고 다칠까봐 겁내하는 자세는 유옹(乳옹)에서 볼 수 있다. 즉 그 부위가 몹시 아프기 때문이다.

2. 이상한 동작을 관찰한다.

사지가 가늘고 다리를 뒤로 구부리고 머리를 뒤로 제키는 자세는 간풍내동(肝風內動)인 병증에서 볼 수 있다.

눈시울, 입술, 손(발)가락 등이 떨리는 것은 혈허로서 근맥이 영양을 얻지 못하여 일어나거나 풍을 맞기 전의 징조인 것이다.

수족이 나른하고 쾌활하게 운동할 수 없는 것은 위증(위?)에서 볼 수 있고 관절 이 아프고 굴신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비증(?症)에서 볼 수 있으며 반신불수와 언어가 똑똑하지 못한 것은 중풍증(中風?)에서 볼 수 있다.



 



四. 두경부 (頭頸部) 와 5관 9규 (五官九窺)의 망진

두(頭)는 머리를 가리키고 경(頸)은 경부를 가리키고 5관은 눈, 귀, 입, 코, 혀를 가리키며 9규는 5관인 7규와 전후의 2음을 합한 아홉개의 구멍을 가리킨다.

장상학설에 근거한다면 체내의 5장은 체외의 5관9규와 연결되며 이것은 인체가 외계와 연결하는 통로인 것이다. 5관 7규는 모두 머리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상규(上窺)》혹은 《청규 (淸窺)》라고 부르며 전후의 2음을《하규(下窺)》라고 부른다. 이러한 5관 9규의 색깔과 형태를 관찰하여 장부경락의 질병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一) 두부, 경부, 면부와 머리칼의 망진

골은 정명(精明)의 부(府)로서 정신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며 뇌수를 저장하는 곳이다. 뇌는 원신(元神)의 부로서 수해(髓海)라고 부르며 신(腎)이 뇌를 주관하며 신의 건강은 머리카락에 반영되며 머리카락은 또 혈의 여분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혈맥은 면부로 집중되고 심(心)의 건강은 면부에 반영된다. 골, 면부, 경부와 머리카락을 관찰하여 심(心), 신(腎) 및 기혈의 성쇠를 잘 이해할 수 있다.

1. 골과 면부(두부)

① 머리형태 : 아이들의 머리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모두 기형인 것이다. 머리의 형태를 관찰하여 뇌, 신의 병리변화와 기혈의 성쇠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질병을 진단할 때 중요한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머리가 너무 큰 것은 뇌적수에서 볼 수 있고 머리가 너무 작은 것은 뇌발육불전(腦發育不全)혹은 선천성기형(先天性畸形)에서 볼 수 있다.

② 숨구멍 : 아이들의 숨구멍이 위로 돋아 나온 것을《신전 (墳)》이라 부르고 보통 실열증에 속하며 아이들의 숨구멍이 움푹하게 함몰된 것을《신함(桂陷)》이라 부르고 보통 허한증에 속한다. 6개월 이내의 어린아이에게 있어서는 약간 함몰된 것도 정상상태이다. 숨구멍이 늦게 막히거나 완전히 막히지 않은 것을 《해로(解盧)》라고 하는데 신기부족 혹은 발육불량인 때에 볼 수 있다. 어린아이들의 구루병에서 흔히 나타난다.

정상적인 어린이들의 뒷숨구멍은 출생후 2-4달 사이에 막히고 앞숨구멍는 12-17개월 사이에 막힌다. 막히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신문저폐 라고 부른다.

③ 머리가 떨린다 : 자의로 억제할 수 없게 떨리는 것은 어른이거나 아이들을 막론하고 모두 풍병 혹은 기혈허약인 때에 나타나는 것이다.

④ 면부의 수종 :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병증으로서는 수종(水腫)이다. 수종은 양수(陽水)와 음수(陰水)로 나누는데 양수는 수종이 갑자기 일어나고 눈등과 면부가 먼저 붓고 음수는 천천히 발생하며 하지 요부로부터 붓고 후에 면부가 붓는다. 머리와 면부가 심하게 부어 눈을 뜰수 없는 정도로 된 것을《대두온(大頭瘟)》이라고 하는데 전염되는 독과 화가 위로 상승, 침범하여 생기는 병증이다.

⑤ 침샘(이하선)이 붓는 것 : 침샘부위가 갑자기 붓고 면부가 붉어지며 목구멍이 아프다. 혹은 인후에는 종통이 없으나 겉으로 붓고 귀가 잘 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볼거리》라고 한다. 온독에 의하여 일어나는 병증이다.

⑥ 입과 눈이 삐뚤어지는 것 : 눈과 입이 삐뚤어지고 피부의 감각이 무디고 면부의 근육은 병든 쪽이 늘어나고 건강한 쪽이 수축되며 병든 쪽은 눈을 감을 수 없고 입을 다물 수 없으며 음식을 먹고 말하는 기능에 비정상이 된 것을 풍사가 낙맥을 침범한 병증이라 하는데 낙맥이 허하고 풍담에 막힌 것에 의하여 일어난다. 이병은 양명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2. 경부

① 영류(?瘤) : 경부의 후결(喉結)부위에 혹같은 것이 자라나는데 크기는 같지 않으나 음식을 넘기는 동작에 따라 움직인다. 이것을《영류》 혹은《경영(頸?)》이라고 부른다. 간의 기와 담이 엉켜 생긴다. 각 지역의 수토와 관계된다.

② 라력(??) : 경부의 앞부분에 구슬 같은 알맹이들이 생기는 것인데《라력》이라고 부른다. 폐와 신의 음허로서 허열이 진액을 말려 담핵(痰核)이 생기거나 풍화의 전염성병독을 받아 기혈이 어체되고 경부에 몰려 생기는 것이다.

③ 경부가 뻣뻣하거나 나른한 것 : 목이 뻣뻣해지는 것은 사기가 강한 것으로 온병의 화사(火邪)가 상승, 침범하여 일어난다. 목이 나른한 것은 정기가 허한 것으로 흔히 신기의 허손에 의하여 일어난다.

④ 경맥이 뛰는 것 : 경맥이 명확하게 뛰는 것은 수종병증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누웠을 때 경맥이 사라지는 것은 심양이 허쇠하고 수액이 심을 침습하였을 때 흔히 나타난다.

3. 머리카락

머리카락은 신(腎)의 외부표현이고 혈의 여분으로서 그의 생장은 신기의 추동과 정혈의 보양에 의한다. 때문에 머리카락을 잘 관찰하여 신기(腎氣)와 정혈의 성쇠를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이 새까맣고 광택이 있는 것은 신기와 정혈이 충족한 표현이다. 머리카락이 노랗고 광택이 없는 것은 정혈이 부족한 것으로 중한 병에 시달린 병자거나 허약한 병자에게서 볼수 있으며 심지어 머리카락이 몽땅 빠진 병자도 볼 수 있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뭉턱뭉턱 빠지는 것은 혈허에 풍을 맞아 생기는 것으로《반독(班禿)》이라고 부른다. 청장년에게서 머리카락이 엉성하고 잘 빠지는 것은 신허와 혈열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흰머리가 나거나 노인이 검은머리인 것은 유전과 관계되므로 질병에 속하지 않으나 청소년이 머리가 희고 신허의 증상을 겸하면 신경을 너무 써서 혈을 소모하였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의 머리카락이 엉킨 자는 감적(疳積)인 병증으로서 선천부족과 후천실양에 의해 비위가 허손되었기 때문이다.


(二) 눈의 망진

눈은 간의 정황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5장6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눈을 관찰하여 신(腎)의 기운을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5장의 변화를 알 수 있다.

1. 눈에서 장부와 관계되는 부위 눈에서 장부와 관계되는 부위는 아 래와 같다. 눈구석과 눈 귀의 혈맥은 심과 연결되므로《혈륜(血 輪)》이라 부르며 심은 혈을 주관하기 때문에 혈의 정은 이 부분의 혈맥에 나타난다.

흰 눈동자는 폐에 소속되므로《기륜(氣輪)》이라 부르며 폐는 금 에 속하고 피모(被毛)를 주관하기 때문에 피모의 정(精)은 흰 눈동자에서 나타난다.

검은 눈동자는 간에 소속되므로《풍륜(風輪)》이라 부르며 간은 풍에 속하여 힘줄을 주관하기 때문 에 힘줄의 정(精)은 검은 눈동자에 나타난다.

동공(瞳孔)은 신에 소속되므로《수륜(水輪)》이라 부르며 신은 수에 소속되고 뼈를 주관하고 골수 를 산생시키기 때문에 뼈의 정(精)은 동공에 나타난다.

눈시울은 비에 소속되므로《육륜(肉輪)》이라 부르며 비는 근육을 주관하기 때문에 근육의 정(精)은 눈시울(안검)에 나타난다.

2. 눈정신의 망진

눈의 흑백부분이 분명하고 광택이 있고 정기가 충만 되고 눈곱과 눈물이 있고 물체를 똑똑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눈에 정기(神)가 있는 상태로서 병에 걸려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반대로 흰 눈동자는 암탁하고 검은 눈동자는 흐리고 정기가 없으며 광택이 없고 눈곱과 눈물도 없으며 물체를 똑똑히 볼 수 없는 것은 눈에 정기(神)가 없는 것으로 치료하기 곤란하다.

3. 눈의 색깔과 형태에서 나타나는 질병

① 눈이 붉고 동통이 있을 때 : 보통 실열증에 속한다. 흰 눈동자가 붉으면 폐화(전염성 결막염에서 도 볼 수 있다)이고 눈구석이 붉으면 심화이고 온 눈이 붉은 것은 간경에 풍열이 있기 때문이다.

② 흰 눈동자가 황색일 때 : 황달병으로서 습열이 증발되고 담즙이 넘쳐서 생긴다. 황달이 경해 아 직 피부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 흰 눈동자를 관찰하여 일찍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중년, 노 인들의 결막에 침착된 지방의 색과 감별하여야 한다.

③ 눈구석이 담백색인 때 : 혈허에 속하며 눈이 영양을 받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④ 눈시울이 부종인 때 : 수종병이다. 눈시울은 비에 속하고 부종은 먼저 눈꺼풀부위에 나타나므로 일찍 수종병을 발견할 수 있다. 경한 부종은 눈꺼풀의 가는 살 주름이 소실 될 뿐이므로 정상적인 사람과 잘 구별 되지 않는다. 정상인 이 낮은 베개를 배고 잔 후에 생기는 일시적인 눈꺼풀의 경한 부종은 병태에 속하지 않는다.

⑤ 눈이 패이는 것 : 진액이 소모되거나 기혈이 부족한 상태로서 기혈과 진액이 눈꺼풀에 미치지 못하여 생긴다. 설사병 등에서 볼 수 있고 진액의 소모를 일찍 진단 할 수 있는 중요한 증상이다.

⑥ 동공이 축소된 때 : 간과 담낭의 화가 심할 때 생겨 각종 중독(천오, 초오의 중독, 독버섯의 중독)에서 볼 수 있다.

⑦ 동공이 산대된 때 : 신정(腎精)이 쇠갈된 증상이다. 동공은 신에 속하고 신정이 동공을 제어하지 못하면 동공이 산대되는데 위급한 병자에 나타나고 임종전의 한 징조이다. 만일 동공이 완전히 산대되면 이것은 임상적으로 사망의 징표이다.

⑧ 두 눈이 위로 몰리거나 사시가 나타날 때 : 간풍이 내동하는 증상이다. 간경은 눈과 연결되므로 간풍이 내동할 때는 눈에 변화가 생기는 데 두 눈이 몰리거나 사시(斜視)가 나타난다.

⑨ 어린아이들이 잘 때 눈을 감지 못하는 것 : 비가 허하고 기혈이 모자라는 표현이다. 비가 허하여 안검에 영양을 주지 못하여 안검의 기능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며 어린아이의 경한 경풍에서도 볼 수 있다.


(三) 귀의 망진

귀는 신이 외부와 통하는 곳이며 수족의 소양경맥은 귀에 분포되고 수족의 태양경과 태음경은 귀의 앞뒤를 순행하므로 귀를《모든 맥이 모이는 곳》이라고 부른다. 근년에 이침요법에서는 신(腎)과 일부 경맥의 연관성을 증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락을 통하여 5장 6부, 사지백해와 밀접한 연관성이 증명되어 이침요법을 진단의 한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귀의 망진은 귀의 색깔, 형태 및 분비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1. 색깔의 변화

① 광택 : 정상적인 사람의 귀는 살이 두텁고 윤기가 있는데 선천의 신양이 충족한 표현이다. 반대로 귀의 살이 엷고 윤기가 없는 것은 신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② 희다 : 백색은 한의 표현으로서 풍한을 외감하였거나 한사가 체내를 침범하였을 때 볼 수 있다. 귀가 엷고 흰 것은 신이 쇠약해진 것으로 위급한 병자에게서 나타난다.

③ 검다 : 청흑색은 아픔을 나타내는데 격렬한 동통이 있는 환자에게서 볼 수 있다. 귀의 주위가 마르고 검은색을 띠게 되면 신수(腎水)가 극도로 소모된 증상으로 온병의 후기, 신음의 소모, 하소증(下消?)에서 볼 수 있다.

④ 붉다 : 귀의 주위가 붉고 윤기가 있으면 정상 표현으로서 신기가 충족함을 나타낸다. 만일 홍종이 생기면 소양의 상화(相火)가 올라 침습하거나 간담의 습열과 화독이 상승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만일 귀의 배부에 붉은 낙맥이 생기면 홍진의 징조이다.

2. 형태의 변화

① 정상적인 사람의 귀는 살이 두텁고 윤기가 있는데 선천적 신기가 충족함을 설명하고 귀가 엷고 작은 것은 형태가 쇠약한 것으로 신기가 괴손 되었음을 나타낸다.

② 귀가 붓는 것은 사기가 성한 것으로 소양의 상화(相火)가 올라 침습하였음을 설명하고 귀가 여윈 것은 정기가 허한 것으로 신의 정 혹은 음이 부족함을 설명한다. 귀의 주위가 위축된 것은 신기가 쇠갈된 것으로 병증이 무거운 것이다.


(四) 코의 망진

코는 폐가 외계와 통하는 구멍이며 위의 경맥이 지나가며 호흡할 때 기가 출입하는 통로이므로 폐와 위에 병리변화가 생기거나 외사가 침습하였을 때는 코에 증상이 나타난다. 코의 망진은 코의 외형과 비도(鼻道)의 분비물을 관찰한다.

1. 외형

① 비익의 호흡성 운동 : 새로 걸린 병으로 천식, 발열과 자색인 입술 등을 겸한 자는 열사가 폐에 몰 린 것이고 오랜 병에 자한이나고 숨이 차고 사지가 서늘하면 폐결(肺絶)인 것이다.

② 코끝이 적홍색을 띠거나 붉은 진이 생기는 것 : 폐와 위에 열이 성한 것으로《주사비(酒渣鼻)》라 부른다.

③ 콧등의 미란 : 문둥병 혹은 매독에 흔히 나타난다

2. 콧물

① 맑은 콧물을 흘리고 오한을 겸한 자는 풍한에 속한다.

② 흐린 콧물을 흘리고 몸에 열이 있는 자는 풍열에 속한다.

③ 흐린 콧물을 흘리고 역한 냄새가 나며 멎지 않는 자는 비연(鼻 淵)이다.


(五) 입과 입술의 망진

입은 비가 외계와 통하는 곳이고 비의 기능이 입술에 나타나고 족양명위경이 입술을 순환하기 때문에 입과 입술을 통하여 비와 위의 병리변화를 알 수 있다.

1. 입술색깔의 변화

입술의 색진(色診)은 면부의 5색진과 기본적으로 같다. 입술의 점막이 엷고 투명하여 색깔변화가 명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망진을 쉽게 할 수 있다.

① 입술이 붉고 습윤한 것 : 정상표현으로서 위기가 충족하고 기연이 고른 것을 설명한다.

② 입술이 담백색인 것 : 혈이 모자라는 것으로 혈색이 없는 것이다. 대출혈인 환자에서 볼 수 있다.

③ 입술이 담홍색인 것 : 이것은 허증과 한증으로서 혈허나 기혈양허(氣血兩虛)인 병자에 나타나며 체질이 약하나 병이 없는 사람에서도 볼 수 있다.

④ 입술이 심홍색인 것 : 이것은 실증과 열증으로서 심홍색에 입술이 마른 것은 열이 성하고 진액이 소모된 것이고 붉고 붓고 마른 것은 열이 극도로 발전된 것이며 입술이 앵두같이 분홍색인 때는 가스중독에서 볼 수 있다.

⑤ 입술이 청혹색인 것 : 입술이 담홍색에 검은색을 띤 것은 한이 심한 것이고 입술이 청흑색인 것은 심하게 냉한 표현이다. 입술의 청색은 기혈이 어체된 것으로 청흑색은 동통을 나타낸다. 청색에 진한자색을 띤 것은 체내에 어열이 있는 것이고 입 주위가 검은색을 띠면 신결(腎絶)인 것이고 입술이 마르고 자색을 띤 것은 병이 깊은 증상이다.

2. 형태의 변화

①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는 것은 진액이 손상된 것이다. 외감으로 조열을 받아 사열(邪熱)이 진액을 손상하였을 때 나타난다. 비열이거나 음허로 진액이 부족할 때도 볼 수 있다.

② 입에서 침이 흘러나올 때는 비허로 습이 성하거나 위에 열이 있음을 설명한다. 어린아이 혹은 중풍을 맞아 입이 삐뚤어 침을 수렴하지 못할 때에 흔히 볼 수 있다.

③ 신생아가 젖을 빨지 못하는 것은 신생아(新生兒) 경련에서 볼 수 있다. 입술 색이 청색이고 경련이 멎지 않는 것은 간풍이 비를 침범하였기 때문이다.

④ 입이 미란(?爛)하고 색이 희고 이끼와 같은 것으로 그 흰 막을 닦아버리면 붉은 색을 나타내고 아프다. 이것은 양이 왕성하고 음이 허하거나 비경에 습열이 어체되어 열사의 상승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구창은 입안과 입술에 작은 흰 물집이 생기고 터지면 붓고 아픈 것으로《구파(口破)》, 《구감(口疳)》이라고 부르며 심과 비 두 경맥에 적열이 있어 생긴다. 실화에 속하는 자는 물집이 터진 자리가 많고 색은 선홍색이고 허화(虛火)인자는 백반이 있고 담홍색인 것이다. 아기의 입에 백반이 눈꽃처럼 몽땅 덮인 것을《아구창(鵝口瘡)》이라 부르는데 태아 때의 복열(伏熱)이 심과 비에 몰렸기 때문이다.


(六) 이와 잇몸의 망진(齒와 齒?의 望診)

이는 뼈의 여분이고 신(腎)은 뼈를 주관하고 수족양명경맥은 치은을 연결시키므로 이와 치은은 신, 위, 대장과 밀접히 관계된다. 이와 치은을 관찰하여 신, 위와 대장의 병리변화를 알 수 있으며 특히 온병의 변증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와 잇몸의 망진은 습도, 색깔과 형태를 관찰하는 것이다.

1. 이빨의 망진

① 이빨이 희고 윤택이 있는 것은 진액이 충만 되고 신기(腎氣)가 충족한 표현이며 병에 걸렸어도 진액이 아직 손상되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이빨이 누렇고 건조한 것은 열이 성하고 진액이 손상된 표현이며 돌같이 빛나고 건조한 것은 양명의 열이 성함을 설명하며 마른 뼈와 같이 건조한 것은 신음이 고갈되었음을 설명한다.

② 이빨을 심하게 갈고 있는 것은 간풍이 내동하기 때문이고 밤에 잘 때는 이를 갈고 있으나 깨나면 멎는 것은 위열이 어체되거나 충적(蟲積)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③ 이빨이 흔들리고 치근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신허 혹은 허열이 상승하는 것에 의해 생긴다. 어린아이들의 이가 빠진 후 오랫동안 나지 않는 것은 기허이고 병이 중 해 이가 누렇게 되고 떨어지는 것은 골절(骨絶)인 것이다.

2. 치은의 망진

① 치은이 담백색인 것은 혈이 허한 것으로 혈이 모자라 치은에 영양을 주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치은이 위축되고 색이 변한 것은 위음이 부족하거나 신의 기가 허약한 표현이다. 치은이 홍종한 것은 위의 화가 올랐기 때문이다.

② 치은에 피가 나고 아프고 붉고 붓는 것은 위열이 낙맥을 손상시킨 표현이며 아프지도 않고 붉지도 않으나 약간 부은 것은 기허 혹은 신의 화가 낙맥을 손상한 것이다.


(七) 인후의 망진(咽喉部望診)

인후는 폐와 위의 대문으로서 호흡과 음식이 통과하는 곳이며 여러 경맥과 연결되는바 장부의 병리변화는 인후에 반영된다. 특히 폐, 위, 신의 병리변화를 진단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인후는 색이 담홍색이고 윤활하며 붓지 않고 아프지 않으며 호흡하고 소리를 내고 음식을 넘기는 기능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인후의 색이 붉고 종통이 심하지 않은 것은 신음이 허하고 허열이 올라 침습하여 생기는 것이다. 인후 양측에 홍종이 있거나 궤양이 생겨 누런 고름이 붙어 있는 것을 유아(乳蛾)라고 하는데 폐위의 열독이 심하게 몰리고 열이 살을 부패시켜 생기는 것이다.

인후에 희백색의 막이 있어 닦아버리기 힘든 것은 백후(白喉)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을 역후(疫喉)라고도 부르는데 폐열과 음허상태에서 전염성 사기(邪氣)를 만나 발생하는 것이다. 인후에 씌운 막은 닦아지지 않고 억지로 닦는다면 출혈이 생기며 회백색의 막이 다시 생기는데 유아에게서 고름을 닦아 버리면 없어지는 것과 달라 유아와 감별할 수 있다. 이병은 어린아이에 많이 생기는데 열성전염병에 속한다.


(八) 하규의 망진 (下窺의 望診)

하규(下窺)는 전음과 후음을 가리킨다. 전음은 남녀의 외생식기(外生殖器)를 포괄하는데 음경, 음낭과 음부를 가리킨다. 후음은 항문을 가리키는데 백문(魄門)이라고도 부른다.

신은 전후의 2음을 통하여 외부와 통하며 대소변을 관리한다. 간과 담의 경맥은 생식기 주위를 순행하며 음낭은 신에 속한다. 전음은 종근(宗筋)이 모이는 곳이고 태음(太陰)과 양명(陽明)의 경맥이 만나는 곳이다. 정규(精窺)는 신과 통하고 뇨규(尿窺)는 방광과 통한다. 때문에 전음은 간, 담, 신, 방광 등 장부와 태음, 소음, 궐음, 소양, 양명 등 경락과 밀접히 관계되는 것이다. 즉 전음을 관찰하여 관계되는 장부와 경락의 병리변화를 진단할 수 있다. 후음은 항문을 가리키는데 직장, 대장과 통하며 폐, 비, 위와 관계된다. 이외에 전후음은 모두 임맥, 독맥과 밀접히 관계된다.

1. 전음

① 음낭은 부으나 가렵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것을《음종(陰腫)》이라 하는데 맨땅에 앉아 풍과 습을 만나 생기거나 심한 수종병에서 볼 수 있다. 음부가 부은 것도 음종이라 하는데 그중 아픈 것은 혈분(血分)을 손상시켜 생기고 아프지 않은 것은 수종병에서 볼 수 있다. 음낭이 붓고 투명한 것을《수산(水疝)》이라 하고 부으나 투명하지 않고 굳지 않은 것은 소장이 음낭으로 하강하여 내려올 때가 많은데 이것을 《호산(狐疝)》이라 부른다 고환이 붓고 아픈 것도《산증(疝?)》이라 부른다.

② 음경, 음낭과 음부가 뱃속으로 수축되어 들어간 것은《음축(陰縮)》이라 하는데 한이 경락에 음결되어 열이 궐음을 침습하고 음액을 손상시켜 종근이 영양을 받지 못하여 생기는 것도 있다. 임상에서는 이것을 음양이 극도로 허한 위험한 병증이라고 보고 있다.

③ 부녀들의 음부에 배(梨) 같은 것이 떨어져 나오는 것을《음정(陰挺)》(자궁탈수)라고 하는데 중기가 부족하여 비기가 내려앉거나 산후에 너무 일찍 일을 시작하여 생긴다.

2. 후음

① 홍렬 : 항문이 갈라지고 아프고 대변을 볼 때 피가 나는 것으로 대장에 열이 몰려 대변이 굳어 생기거나 치질을 겸한 것도 있다.

② 치루 : 항문내외측에 작은 살집들이 살아나는 것을 모두《치창》(치질)이라 한다. 항문 내에 생긴 것을《내치질》이라 하고 항문 외에 생긴 것을《외치질》이라 하며 내외에 다 생긴 것을《혼합치질》이라 한다. 치질부위에 농양이 생기고 오래 낫지 않아 구멍이 생기는데 그 구멍은 장단이 같지 않거나 여러 갈래로 갈라지거나 직장과 통할 수 있는데 이것을 《항루(肛瘻)》라고 한다. 치루는 창자 속에서 습열풍조의 사기가 함께 작용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③ 탈항 : 항문 밖을 직장이 빠져나오는 것을《탈항(脫肛)》이라 한다. 경한 자는 대변볼 때만 탈출되고 대변본 후에는 들어가 버리며 중한 자는 탈출된 후 들어가지 않으며 손으로 항문 속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중기부족과 기허로 내려앉기 때문에 생기며 노인, 어린아이 및 부녀의 산후 혹은 설사 등 오래 시달린 병자에게 볼 수 있다.

 


 

五. 피부의 망진(皮膚望診)

피부는 인체의 표면이고 인체를 둘러싼 담장으로서 위기(衛氣)가 이곳을 흐르며 폐와 배합된다. 외사에 침습되면 피부가 앞에서 막아내며 장부기혈의 병리변화도 경락을 통하여 체표에 반응되는 것이다. 피부의 색깔과 형태의 이상을 관찰하여 사기의 성질과 기혈 진액의 성쇠를 이해하고 내장의 병리변화를 알아내고 질병의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피부색깔의 망진은 면부의 5색진과 기본적으로 같다. 피부의 망진은 습도, 붓는 것, 수두, 반진, 백배(白扇) 및 옹(癰), 저(疽), 정(?), 절(癤)등의 관찰을 포괄한다.


(一) 색깔

피부의 색깔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임상의의를 갖는 것은 적색, 황색, 녹색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1. 피부가 적색으로 변한 것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것은《단독》이라 한다. 전신에 생기고 초기에는 뭉게뭉게 붉게되고 여기 저기 나타나 부어 오르고 아픈 것이《적유단독(赤游丹毒)》이다. 심화의 왕성과 풍열의 침습에 의해 생기며 어린아이에서는 태독과 관계된다. 국부에 생긴 것은《류화(流火)》라고 하며 그 부위에 따라 원인과 이름도 좀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하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것은 신의 화가 체내에 몰리거나 습열이 아래로 하강하여 생기는 것이다.

2. 피부가 황색으로 변한 것

피부, 면부, 눈, 손(발)톱이 모두 노랗게 변하고 정상적인 황색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황달병이다. 만일 황색이 선명하고 귤과 같은 색을 《양황》이라 하는데 비위 혹은 간담에 습열이 있어 생기는 것이며 황색이 누런 것을 《음황》이라 하는데 비와 위가 한습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것이다.

3. 피부가 흑색으로 변한 것

피부의 누런 색에 흑색이 섞이고 어두운 것을《흑달(黑疸)》이라 하는데 황달의 일종이며 보통 황달로부터 변화되어 오는 것이다. 그 원인은 대부분 색욕이 지나쳐서 신을 손상하여 생기는 것으로《여로달(女勞疸)》이라고도 부른다


(二) 습도

피부와 솜털이 윤택한 것은 태음의 기가 성한 것이고 건조한 것은 태음의 기가 쇠퇴된 것이다. 피부가 거칠고 솜털이 떨어지는 것은 폐가 손상된 것이고 피부가 마르고 솜털이 끊어지는 것은 폐가 기결된 것이다.

피부가 마르고 고기비늘처럼 깔깔한 것을 피부갑착(甲錯)이라 부른다. 만일 눈이 침침해 지는 증상을 겸하면 체내의 피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복부가 오그라드는 것처럼 아픈 증상을 겸하면 체내에 용(癰)이 생겨 고름이 나기 때문이다.


(三) 종창(腫脹)

종(腫)과 창(脹)은 같지 않다. 두부(頭部), 면부, 흉복부, 요부, 배부, 사지에 부종이 나타나는 것은 종이라 부르고 복부만 불룩해지는 것을 창이라 부르며 팽창(膨脹)이라고도 부른다.


(四) 수두(水痘)

수두는 풍열인 전염성 사기가 외감하여 생기는데 흔히 볼 수 있고 어린아이들 가운데서 전염된다.

수두의 형태 특징은 타원형이고 피부의 얕은 부위에 생기고 쉽게 터지며 보통 끝이 오목하게 패이지 않으나 어떤 것은 패인것도 있고 크기는 같지 않으나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속에 들어 있는 액체는 물처럼 맑고 투명하며 두꺼운 딱지가 생기지 않고 흔적이 남지 않는다.


(五) 반진(斑疹)

반과 진은 모두 피부의 병리변화로서 질병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반은 색이 붉고 많을 때는 한데 뭉치며 피부위로 돋아 나오지 않고 만져서 잡히지 않는다. 병리변화에 의하여 음반과 양반으로 나눈다. 진은 좁쌀알 같은 것으로 붉고 피부위로 돋아 나오고 만져서 알 수 있다. 병인에 따라서 홍역성 진(麻診), 풍진(風疹), 음진(陰疹)으로 나누는데 아래에 설명한다.

1. 반의 망진

양반은 외감열병에서 흔히 나타나고 열이 영혈에 침입하고 피를 밖으로 몰아 넘치는 것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며 점(点)으로부터 편상(片狀) 상태로 발전하며 적색 혹은 자색을 띠며 피부위로 돋아 나오지 않고 만져서는 잡히지 않는다. 일부분 전염병, 패혈증 등에서 볼 수 있다. 임상에서는 순증(順?)과 역증(逆?) 두 가지 나눈다.

반의 양이 적고 드물며 색이 붉고 윤택하며 흉복부로 부터 사지에까지 나타나며 발반하는 동시에 열이 내려가고 정신상태가 똑똑해지는 것은 사기(邪氣)가 외설되는 좋은 징조이며 경증(輕?), 순증(順?)에 속한다.

만일 반이 많고 빽빽하고 색은 심홍에 자흑색을 띠고 먼저 사지에 생겨 흉복부로 발전하며 열이 많고 의식상태가 똑똑하지 하지 못한 것은 정기가 사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기가 체내로 깊게 침습한 것으로 중증(重?), 역증(逆?)에 속한다.

음반은 내상혈열 혹은 기허로 혈을 통솔하지 못하여 발생되며 반은 크기는 같지 않고 담흑색 혹은 암자색을 나타내며 여기저기에 나타나나 면부와 배부에만 생기지 않고 변화하며 여러 가지 증상을 겸한다. 이것은 혈소판감소성자반, 재생불량성빈혈에서 볼 수 있다.

2. 진의 망진

① 홍역진 : 홍역은 어린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염병이다. 홍역진이 나타나기 전에 기침, 재채기가 나고 맑은 콧물과 눈물을 흘리고 귀가 차고 귀 뒤에 빨간 점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발열 2,3일 후에 진이 피부에 나타나며 면부로부터 흉복부와 사지로 퍼지며 색은 연분홍색이고 형태는 참깨알 같고 돋아 올라오고 손으로 만져 알 수 있다. 진은 점차 빽빽하게 많이 난다.

순증 : 열이 나고 약간 땀이 나며 진은 몽땅 나와 버리고 붉고 윤기가 있고 진이 나온 선후순서에 따라 점차적으로 없어지는 동시에 열도 점차 없어지는 것이 순증이다.

역증 : 열이 심하나 땀이 없고 진이 전부 나와버리지 못하고 진은 담홍색이며 어둡거나 (풍한이 체외에 폐쇄된 것)혹은 적자색이며 맑지 못하고(열독이 체내에 심한 것)혹은 붉은 것이 아니라 흰색을 띠게되는(정기가 허약한 것)것들은 역증이다. 만약 진이 갑자기 소실되고 의식상태가 똑똑하지 못하고 숨이 찬 것은 진독(疹毒)이 체내로 함몰된 것이다.

② 풍진 : 진의 형태는 작고 드물고 약간 돋아 나오고 담흑색이며 몹시 가렵고 발진시간에 규칙이 없고 몸은 미열 혹은 무열상태이며 생활과 작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풍진은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풍열인 사기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다.

③ 음진 : 영혈이 허하고 풍사가 경락을 침범하고 혈이 풍을 따라 피부에 나타나는 것으로 진은 생겼다가 저도 모르게 없어지므로 음진이라 부른다. 가렵고 긁으면 진이 한데 연결되어 부어오르고 담홍색에 흰색을 띠며 수시로 나타난다.


(六) 백배(白扇)의 망진

백배는 피부에 생기는 작은 물집을 가리킨다. 맑고 좁쌀알 같이 돋아 올라오고 닦아버리면 속에서 물이 나오며 경부, 흉부에 흔히 나타나고 사지에서 드문드문 나타나나 면부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습온, 서습(署濕)등 병증에서 습이 어체되어 땀으로 외설 되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백배의 출현은 어체된 습이 외설될 수 있는 기회이나 정과 사의 승부와 관계되는 것으로 순증과 역증 두 가지 나눈다.

백배가 맑고 포만된 것은 정배(晶扇)라고 부르는데 진이 몽땅 나온 후 열이 없어지는 것이 순증이며 진액과 기가 충족하여 정이 사를 이기고 습열이 외설 하는 현상이다.

백배가 마르고 안에 액체가 들어 있지 않은 것을 고배(枯扇)라고 하는데 백배가 생긴 후에도 열이 내려가지 않고 반대로 혼수상태로 되는 것을 역증이라 하며 진액과 기가 쇠갈되고 정이 사를 이기지 못하고 사독(邪毒)이 체내로 몰리는 징조이다.


(七) 옹(癰), 저(疽), 정(?), 절(癤)의 망진

옹, 저, 정, 절은 체표가 곪고 허는 일종의 외과질병이다.

1. 옹

국부가 붉고 붓고 범위가 크고 밑끝이 딴딴하고 번열과 동통이 있는 것을 옹이라 하는데 양증에 속한다. 습열화독이 체내에 몰리고 기혈이 어체되고 열이 성해 곪는 것이다.

2. 저

곪은 곳은 없으나 넓게 붓고 색이 변하지 않고 열과 동통이 없는 것을 저 라 하는데 음증에 속한다. 기혈이 허하고 한과 담이 응결되거나 풍독이 열로 되어 근육을 침범하고 근골에 침입하여 생긴다.

3. 정

초기에는 쌀알 같으며 못처럼 살아나고 밑끝이 딴딴하고 깊고 피부가 저리고 가렵고 끝이 희고 아픈 것이 정이다. 정은 일반 부스럼보다 중하다. 독사(毒邪)가 갑자기 피부를 침습하고 경락에 집중되어 음양이 조화되지 못하고 기혈이 응결되어 생긴다.

4. 절

얕은 부위에서 시작되고 작고 동그랗고 홍종열통이 심하지 않으나 잘 곪게되고 터지면 즉시 낫는다. 보통 서습(暑濕)이 피부에 몰리거나 장부에 몰린 습열이 체표에 발산되고 기혈이 어체로 생기는 것이다.




六. 어린이 식지낙맥(食指絡?)의 망진

어린이의 식지(집게손가락) 낙맥의 망진은 원래 어린이 지문(指紋)의 망진이라 불렀는데 보통 말하는 지문의 개념과 구별하기 위하여 어린이 집게손가락 낙맥의 망진으로 고쳤다.

식지낙맥의 망진은 당나라때 왕초(王超)가 쓴《수경도결(水鏡圖訣》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며《영추(靈樞)》의 어제낙맥진법(魚際絡?診法)으로 발전된 것으로 3살이하 어린이들의 진단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집게손가락 내측의 낙맥은 수태음경맥으로 부터 갈라져 나온 것으로 어린이 집게손가락의 낙맥진단법은 어제낙맥진법, 촌관척맥법과 같은 종류에 속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맥부는 짧고 맥을 볼 때 흔히 울고 움직여 맥진의 정확성에 영향을 미치며 어린이의 피부는 엷어 맥락이 똑똑하고 그중 집게손가락의 낙맥이 분명하게 나타나므로 이 방법은 맥진법보다 더욱 편리한 것이다.


(一) 3관 부위

집게손가락의 낙맥의 분포를 풍관(風管), 기관(氣管), 명관(明管)세 가지로 나눈다.

손바닥으로부터 식지의 첫마디를 풍관이라 하고 즉 장지관절의 가로간 손금으로부터 둘째 마디의 가로간 손금사이를 가리키고, 둘째 마디를 기관이라 하는데 둘째 마디의 가로간 손금으로부터 셋째마디의 가로간 손금사이를 가리키며, 셋째마디를 명관이라 하는데 셋째마디의 가로간 손금으로부터 말단까지를 가리킨다.


(二) 낙맥의 진찰방법

어린이를 안고 광선이 들어오는 쪽을 향하게 한 다음 의사가 왼손으로 어린이의 집게손가락에 적당히 힘을 주어 명관으로부터 기관, 풍관의 방향으로 여러 차례 밀면서 관찰하는데 여러 번 밀수록 낙맥이 잘 나타나므로 보기 쉽다.


(三) 3관으로 병의 경중을 판별한다.

외사가 체표를 침습하면 체표로부터 체내로 들어가는데 먼저 낙맥으로부터 경맥을 통하여 장부에 침입한다. 낙맥의 형색과 나타나는 부위는 사기가 인체를 침범한 정도에 따라 변화한다. 즉 낙맥이 풍관에 나타날 때에는 사기가 낙맥을 침습한 것으로 침습정도가 얕고 병은 경하다. 낙맥이 풍관을 지나 기관에서 나타나고 색이 진하면 사기가 경맥을 침습한 것으로 침습정도가 보다 깊고 병은 중하다. 만약 낙맥이 명관에 나타나면 사기가 장부에까지 침입한 것으로 생명이 위급한 정도이고 이곳을 명관이라 부르는 것이다. 만일 낙맥이 손가락 말단에까지 나타나는 것을《관을 지나 손톱에 나타난다》는 것으로 병은 매우 위급하고 예후가 나쁘다. 내장잡병에 대한 진단도 마찬가지로 풍관은 경한 것이고 기관은 중한 것이고 명관은 보다 중한 것이다.


(四) 형색(形色)이 나타내는 병증

① 정상인 형색 : 낙맥의 정상색깔은 담홍색과 홍황색이 겸한 색이고 풍관이내에 약간 나타날 뿐 보통 외부로 나타나지 않거나 명확하지 않다. 형태는 가로 형태의 한 가닥이며 굵기도 적당하다. 그러나 굵기는 기후의 한열과 관계되는데 더운 때에는 굵고 길다. 길이는 연령과도 관계된다. 한 살 이하의 어린이들은 길고 성장할수록 이 낙맥은 짧아진다.

② 부침(浮沈) : 낙맥이 표면에 나타나는 것은 병이 체표에 있음이고 외감표증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낙맥이 침체된 것은 병이 체내에 있음을 설명하고 외감과 내상질병의 이증(裏?)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임상통계에 의하면 건강한 어린이도 편부편침한 맥을 볼 수 있다.

③ 색깔의 정도 : 색이 진한자는 병이 중하고 연한 자는 병이 경하며 연한 것은 허증이고 진한 것은 실증이다. 음양이 갑자기 쇠탈된 환자는 양기가 사지말단에까지 도달하지 못하여 그 형태를 볼 수 없다. 사가 심포락을 침습한 폐증(閉?)에서는 기혈이 어체되므로 낙맥의 색은 진하다.

④ 색깔 : 자홍색은 내열, 선홍색은 외감표증, 청색은 풍과 각종 아픔, 연한색은 허증, 자흑색은 혈맥의 어체와 위급한 증후를 나타낸다.

⑤ 형태 : 낙맥이 확대되는 것은 병이 발전되고 중해지는 것이고 날로 줄어드는 것은 병이 호전되고 경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진액이 쇠갈되고 기음 양쇠일 때에는 기혈이 충족하지 못하므로 도리어 낙맥이 풍관이하로 줄어든다. 음허양부(陰虛陽浮)한 자는 흔히 낙맥이 연장된다.

낙맥이 굵은 것은 열증, 실증에 속하고 약해지는 자는 한증, 허증에 속한다.

한 가닥이고 가로 방향의 낙맥은 병이 경하고 구부러들고 환형이며 여러 가닥인 낙맥은 병이 중하고 실증에 속한다. 어린이의 식지낙맥의 망진을 개괄한다면 부침으로 표리를 구분하고 홍색과 자색으로 한열을 판단하고 색깔의 정도로서 허실을 결정하며 3관으로 경중을 예측하는 것이다.




七. 배설물과 분비물의 망진(排泄物, 分泌物望診)

배설물은 인체가 체외로 배출하는 신진대사의 폐물을 가리키고 분비물은 인체의 관규(官窺)에서 분비되는 액체를 가리키며 병리상태에서는 분비하는 양이 증가되어 체외로 배출하는 배설물로 된다. 양자를 합해 배출물이라 부른다. 이러한 배출물은 토한 물질, 가래, 침, 콧물, 대소변, 및 월경, 백태, 눈물, 땀, 고름 등을 포괄한다.

배출물의 형태, 색깔, 성질, 수량의 변화를 관찰하여 상관되는 장부의 병리변화 및 사기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다. 배출물은 관찰대상으로서 이것을 통하여 장기(臟器)의 성쇠와 사기(邪氣)의 성질을 알 수 있다.


(一) 담연체타(痰涎涕唾)

담(痰)은 폐와 호흡기도에서 배출되는 점액으로 그중 흐리고 끈끈한 부분을 여전히 담(가래)이라 하고 맑고 묽은 부분을 음(飮)이라 하며 모두 형태를 가진 담에 속한다. 체(콧물, 涕)는 비강에서 분비되는 점액이다. 연(涎)은 구강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묽은 점액이고 타(침, 唾)는 구강에서 뱉는 포말(泡沫)이 섞인 점액이다.

1. 가래와 콧물

① 가래가 누렇고 끈끈하며 뭉쳐지는 것은 열담에 속하며 열이 진액을 끓여 생기는 것이다.

② 가래가 희고 맑고 묽은 것 혹은 흙색점이 섞인 것은 한담에 속하며 한이 양기를 손상시키고 기가 진액을 산생시키지 못하고 습이 몰려 담으로 되기 때문이다.

③ 가래가 맑고 묽으며 포말이 많은 것은 풍담에 속한다.

④ 가래가 희고 미끌미끌하고 양이 많고 뱉기 쉬운 것은 습담에 속한다.

⑤ 가래가 작고 끈끈하며 뱉기 곤란한 것은 조담(燥痰)에 속한다. 심한 자는 가래 없이 마른기침을 하거나 소량의 포말섞인 가래가 있을 뿐으로 역시 폐조(肺燥)에 속한다.

⑥ 가래에 선홍색의 피가 섞인 것은 열이 폐의 혈맥을 손상시킨 것인데 만일 농혈이 섞인 역한 가래를 뱉는다거나 고름 같은 가래로서 그 형태가 쌀죽 같은 것을 폐옹(肺癰)이라 한다.

⑦ 연말(涎沫, 묽은 가래)를 뱉고 숨이 차서 입을 크게 벌리고 호흡하는 자는 폐위(肺?)인 것이다.

⑧ 흐린 콧물을 흘리면 외감풍열이고 맑은 콧물을 흘리면 외감풍한이다. 짙은 콧물이 멎지 않는 것은 비연(鼻淵)인 것이다.

2. 연액과 타액

① 입에서 맑은 침물이 흘러나오는 것은 비가 냉하기 때문이고 끈끈한 침물이 흘러나오는 것은 비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맑은 침물이 많은 것은 비위가 허한할 때 볼수 있고 입안이 끈끈한 것은 비위에 습열이 있을 때 흔히 볼 수 있다.

② 입에서 저도 모르게 맑은 침물이 흐르거나 잘 때 더 심해지는 것은 비의 기가 허해 수렴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어린이가 위열이 있고 충적(盤積)일 때도 맑은 침을 흘린다.

③ 타액의 양이 많을 때에는 위에 한이 있거나 냉이 몰렸거나 습이 어체되었거나 식물이 어체되어 생기는 것이다.

④ 타액이 많아지는 것은 신한증과 신허증에서도 볼 수 있다.


(二) 구토물(嘔吐物)

구토는 위기가 상승하여 생기는 것이다. 구토하는 물질은 여러 가지로 음식, 맑은 물, 혹은 건 침을 토할 수도 있고 농혈이 섞일 때도 있다. 그 형태와 성질 및 수량을 관찰하여 위기가 상승하는 여러 가지 원인을 이해할 수 있다.

① 구토물이 맑고 묽고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한성구토이고 위의 양기가 부족하고 수곡이 소화되지 못하고 수음이 체내에 몰려 위의 하강기능이 소실되기 때문이다. 보통 비위의 양쇠 혹은 한사가 위를 침법하였을 때 생긴다.

② 구토물이 더럽고 시큼하고 역한 것은 열성구토로서 열이 위를 침범하거나 간경에 어열이 있어 위열을 올려 밀기 때문에 생기게 된다.

③ 소화되지 않은 음식을 토하고 냄새가 시큼한 것은 식체이다. 갑자기 많이 마시고 먹어 비와 위를 손상시키고 운화기능이 파괴되고 위기가 하강하지 못하므로 시큼하고 소화되지 못한 음식을 토하는 것이다.

④ 맑은 침물을 토하고 입은 마르나 물을 마시려 하지 않고 설태가 두텁고 가슴이 답답한 것은 담음에 속한다. 비의 운화기능이 소실되어 위에 담음이 정체되고 담음이 위기를 따라 올라가므로 구토가 생기는 것이다.

⑤ 습은 황록색 물을 토하고 간과 담에 습열 혹은 어열이 있기 때문인데 간이 위를 침범하면 열이 담즙을 압박하여 위로 넘치게 되고 위의 하강기능이 소실되어 황녹색 쓴 물을 토하는 것이다.

⑥ 선혈을 토하거나 자홍색의 핏덩이에 음식 찌기가 섞여 나오는데 위에 적열이 있거나 간의 화가 위를 침범하거나 어혈이 있어 피가 귀경하지 못할 때에 흔히 나타난다. 농혈을 토하는 것은 위옹(胃癰)인 것이다.




八. 혀의 망진(舌診)

혀의 망진을 설진(舌診)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병자의 설질(雪質)과 설태의 변화를 관찰하여 병을 진단하는 방법으로서 망진의 중요한 내용이며 반드시 검사하여야 하는 항목이다.

혀의 망진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찍《황제내경(黃帝內徑)》과 《상한론(傷寒論)》등 고전의학 서적에는 이미 설진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13세기에 이르러《오씨상한금경록(敖氏傷寒金鏡?)》이란 설진의 전문서적이 나타났으며 16세기에 이르러서는 온병학이 생긴 동시에 혀와 이에 대한 진단방법을 더욱 중시하여 설진이 외감열병의 변증의 중요한 진단방법으로 되었다.


(一) 설진의 임상의의

설진은 임상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으며 임상변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객관적 근거인 것이다. 즉 8강, 병인, 장부, 6경, 위기영혈 및 삼초(三焦)등 변증방법은 모두 설상을 중요한 변증근거로 하고 있다. 혀의 점막상피는 얇고 투명하고 혈액순환이 충족하며 혀꼭지(舌乳頭)의 변화도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설상은 인체내부의 변화를 반영하는 극히 예민한 부분이다. 설상의 변화는 객관적으로 정기의 성쇠, 병사의 강약과 성질, 병사가 인체를 침범한 정도를 반영하므로 질병의 발전과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1. 정기의 성쇠를 판단한다.

설태는 위기(胃氣)에 의하여 생기는 것으로 설태를 관찰하여 위기의 존재여부를 알 수 있다. 만일 설질이 붉고 윤기가 없으면 기혈이 왕성한 것이고 설질이 담백색이면 기혈이 허쇠된 것이며 설태가 엷고 희고 윤기가 있는 것은 위기가 왕성한 것이고 혀 표면이 반질반질하여 설태가 없는 것은 위기가 쇠퇴되었거나 위음이 고갈되었음을 나타낸다.

2. 병위(病位)의 깊고 옅음을 가른다.

외감병이거나 내상병을 막론하고 설태의 두께를 관찰하여 병사가 침범된 깊이와 경중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설태가 엷은 것은 질병초기이고 침범된 곳이 얕고 병위가 체표에 있음을 설명하며 설태가 두꺼운 것은 병사가 체내에 깊게 침범하여 병위가 깊은 것이며 설질의 색이 붉고 진한 것은 열이 영혈을 침범한 것으로 병위가 깊고 병이 위중한 것이다.

3. 병사의 성질을 구별한다.

성질이 다른 병사는 설상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만약 설태가 황색인 때는 열사(熱邪)가 주원인이고 백색인 때는 한사 때문이며 설태가 끈끈하고 많은 것은 식체와 담탁(痰濁)이 있음을 설명하고 누렇고 두껍고 끈끈한 설태는 습열을 설명하며 혀가 삐뜰어지는 것은 풍사를 나타내고 혀에 어반과 어점(瘀点)이 생긴 것은 어혈을 나타낸다.

4. 병증의 발전을 예측한다.

설태의 색과 질은 정과 사의 강약 및 병증의 발전에 따라 상응된 변화를 나타낸다. 특히 외감열성병에서는 그 변화가 신속하며 내상잡병 에서도 질병의 진퇴를 반영할 수 있다. 만일 설태가 흰색으로 변화되면 병사가 체표로부터 체내로, 경한 것으로부터 중한 것으로, 한에서 열로 변화 된것이고 설태가 습기 있는 것으로부터 건조한 것으로 변화하면 열이 점점 왕성해지고 진액이 점차 작아졌음을 설명하며 설태가 두터운 것으로부터 엷게 변하고 건조하다가 습윤하게 변하면 병사가 점차 약해지고 진액이 다시 생기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임상에서는 특수한 정황을 만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병은 중하나 설상은 별로 변화되지 않거나 정상인에서도 비정상 설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설진은 반드시 다른 진단법과 병행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하여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二) 혀와 장부의 관계 및 설진의 원리

1. 혀의 형태조직 : 혀는 구강 내에서 하악골과 설골에 붙어 있으며 윗면을 혀의 배부(背部)라고 부르는데 중의학에서는 설면(혓바닥)이라 하고 하면을 설저(舌低)라고 한다. 혓바닥에는 점막 층이 있는데 엷고 투명하며 점막에는 사상유두(絲狀乳頭), 균상유두(菌狀유두)와 윤상유두(輪狀乳頭) 세 가지 혀꼭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균상유두와 윤상유두에는 미각기관이 있다. 즉 혀는 미각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에 소리를 조절하고 음식과 타액을 뒤섞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혀의 이러한 기능조직은 5장 6부와 밀접히 관계되어 있다.

2. 혀와 장부의 관계 및 설진의 원리

(1) 혀와 장부와의 관계는 주로 경락을 통하여 형성된다. 예를 들어 수소음심경의 별락(別絡)은 혀와 연결되어 혀의 밑부분을 순행하며 족소음신경은 혀 주위를 돌며 족궐음간경도 혀와 연결되는 것이다. 즉 장부의 정기(精氣)와 병리변화도 정기에 영향을 주어 꼭 혀에 나타나게 된다.

(2) 심의 병증은 혀에 나타나고 심의 기는 혀와 통한다. 설질은 혈락이 제일 풍부한 곳으로 심이 혈맥을 주관하는 기능과 관계되고 혀의 원활한 운동과 음성과 언어의 조절은 심이 정신정서를 다스리는 기능과 관계되고 설상은 심의 기능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 심은 5장6부의 중심으로 전신의 장부와 기혈의 기능상태를 주관하기 때문에 장부 기혈의 질병은 꼭 심을 통하여 혀에 나타난다.

(3) 비는 입을 통하여 외계와 연결되며 혀는 입안에서 미각을 맡아보는 기능이 있으므로 비와 위의 운화(運化)상태는 혀에 나타난다. 《혀는 비의 외후(外候)》라고 하는데 비와 위는 후천의 근본으로 기혈을 산생하는 원천이므로 전신 각 부분에 대하여 중요한 작용을 가지고 있다. 설상은 비와 위의 기능상태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전신 기혈진액의 성쇠를 반영하는 것이다. 5장6부의 정(精)은 신(腎)에 저장되며 신은 선천적 근본이고 경맥이 혀와 연결되므로 5장6부의 정기는 후천의 비위와 선천의 신을 통하여 혀와 연결되기 때문에 5장6부의 병리변화는 모두 혀에 나타나는 것이다.

3. 장부와 혓바닥 의 상응분포

장부는 혀와 밀접히 관계될 뿐 아니라 혓바닥에 상응분포 된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하나는 위(胃)의 경맥에 따라 나누는 것이고 하나는 5장에 의하여 나누는 것이다.

위(胃)의 경맥에 의해 나누는 것 : 혀끝은 상완(上脘)에 속하고 혀의 근부는 하완에 속하여 이 방법으로 위병을 진단한다.

5장에 의하여 나누는 것 : 이것에 대하여서는 각자들의 관점이 같지 않으나 비교적 일치한 관점은 혀끝은 심과 폐에 속하고 양옆은 간과 담에 속하고 중심은 비와 위에 속하며 뿌리(근부)는 신에 속한다.

임상에서는 반드시 설질과 설태를 함께 보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야 한다.


(三) 설진의 방법과 주의사항

설진은 기본이론과 주내용을 파악하여야 할뿐만 아니라 아래의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하여야 한다.

1. 광선

광선의 강약은 색깔의 관찰에 대하여 영향을 주므로 광선의 강약에 의하여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설색을 망진할때는 부드러운 자연광이 제일 적합하다. 만일 밤 혹은 어두운 곳에서 검사하여야 할 때는 네온등(日光燈)을 사용하거나 이튿날 낮에 다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 색을 가진 유리창문 이거나 반사작용이 강한 유색물체는 피하여야 한다.

2. 자세

일반적으로 앉은 자세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자연스럽게 내밀어 충분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혀를 억지로 내보이거나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시간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설체의 혈액순환을 저해하므로 혀에 가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를 간단히 훈련시켜 설체가 자연스럽게 펴지고 혀끝이 약간 아래로 향하게 하여야 한다.

4. 음식

음식에 의하여 설태색과 성질도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예를 들어 우유를 마셨거나 젖을 먹는 아이들은 설태가 보통 희고 낙화생, 해바라기, 콩, 도인(桃仁), 행인(杏仁)등 기름이 많은 것들을 먹었을 때에는 단시간 내에 황백색 설태들이 없어지지 않고 마치 부니태(腐?苔)와 같이 되어 보인다. 만일 커피, 포도즙, 진피탕(陳皮湯) 및 철(Fe)이 포함되어 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에는 설태가 흑갈색 혹은 차색으로 되며 계란의 노른자위, 귤, 감, 및 황련, 비타민 B₂등을 먹었을 때는 설태가 황색으로 되며 단사(丹砂)로 만든 환제, 산제를 내복하였을 때는 흔히 설태도 붉게 된다. 식사할 때 설태가 음식에 닦이거나 이빨로 혀를 긁는 습관에 의하여 두꺼운 설태가 엷게 될 때도 있고 너무 차거나 혹은 더운 음식 및 자극성 음식에 의하여 혀의 색이 변하게 되며 입을 벌리고 호흡하거나 물을 마신 후에는 혀의 습윤정도가 변하게 되므로 혀의 망진은 이러한 것들을 참고하여야 한다.

5. 계절과 시간

정상적인 설상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어느 정도 변화한다. 예를 들어 무더운 여름철에는 설태가 두텁거나 담황색을 띠고 건조한 가을철에는 설태가 엷고 마르는 것이다. 추운 겨울에는 혀가 습윤하며 아침에는 설태가 두껍고 식후에는 엷게되는 것이다 보통아침에는 선명하지 못하나 활동 후에는 점차 붉고 윤기를 갖게 된다.

6. 연령과 체질

정상인 에 있어서 연령과 체질에 따라 설상도 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인들은 기혈이 허약하므로 혀가 흔히 갈라지거나 혀꼭지가 위축되며 어린이들은 혀의 질병이 많이 나고 흰막같은 것이 덮이거나 설태가 일어나며 살이 찐 사람은 혀가 좀 트거나 색이 변하고 여윈 사람은 혀가 작고 색이 붉은 편이다.

7. 설태를 긁거나 닦는다.

어떤 때에는 혓바닥 습윤정도 및 설태의 정황과 병의 경중을 검사하기 위하여 혓바닥을 긁거나 닦는 방법을 사용한다. 구체적 방법으로 소독한 압설판(壓舌板)등을 사용하여 적당하게 힘을 주어 혀의 근부로부터 끝부위에 까지 3, 5차 긁어 보거나 이미 소독한 가제를 생리식염수에 적신 후 적당한 힘으로 몇 차례 닦아 본다. 이 두 가지 방법으로서 설태가 쉽게 긁어지거나 닦아지는가를 보면서 설체의 색깔 및 설태의 재생(再生) 정황을 파악할 수 있다.


(四) 설진의 내용

설진은 설질과 설태를 관찰하는 것이다. 설질을 설체라고도 부르며 혀의 근육과 혈맥 등 조직을 가리키며 설태는 설체에 씌운 태상물(苔狀物)을 가리킨다. 임상에서는 설질과 설체의 변화를 가리켜 설상(舌象)이라 부른다.

정상적 설상은 설체가 적당하고 제대로 움직이며 담홍색을 띠고 혓바닥에 엷고 골고루 습윤정도가 적당한 백색설태가 씌워져 있다.

병리적인 설상은 설질과 설태의 변화를 가져온다. 설질의 변화로서는 신(神), 색(色), 형(形), 태(態)등 네 가지 변화로서 장부의 허실, 기혈의 성쇠를 나타낸다. 설태의 변화로서는 설색과 성질을 가리키는데 병위(病位)의 깊은 정도, 질병의 성질과 정사(正邪)의 정황을 나타낸다. 이외에 병증이 위급한 때는 설상에서 특수한 변화가 나타나는데 주의하여 관찰하여야 한다.

1. 설질의 망진

(1) 설신(舌神) : 설신은 주요하게 설질의 습윤정도와 정황에 의하여 볼 수 있다.

혀가 윤기 있고 원활하게 움직이며 생기(生氣)가 있고 광택이 있는 것은 설신이 있는 표현으로 병에 걸렸다 하여도 예후가 좋은 병증이다.

혀가 마르고 잘 움직이지 못하고 생기가 없고 광택을 잃은 것은 설신이 없는 표현으로 예후가 나쁜 병증이다.

(2) 설색 : 설색은 아래 다섯 가지로 나눈다.

① 담백색 :

표현 : 정상적인 설색보다 연하거나 심지어 혈색이 조금도 나타나지 않는다.

나타나는 질병 : 허증과 기혈의 양허

양기가 부족하고 음혈을 형성시키는 기능이 감퇴되고 혈액운행을 추동하는 힘이 쇠약되어 혈액이 설질에 영양공급이 부족하여 설색이 연하게 된다. 만일 담백색에 습윤하고 설체가 크고 풍부한 것은 양허인 한증이고 담백색이며 설체가 여윈 것은 기혈양허인 것이다.

② 홍색 :

표현 : 정상적인 색보다 진한 것으로 선홍색을 나타낸다.

주요한 병증 : 열증

혈이 열을 얻으면 순행하고 열이 성하면 기혈이 끓어오르므로 혀의 혈맥이 충혈 되어 선홍색을 나타낸다. 선홍색 혀에 혓바늘이 돋으며 설태가 황색인 때는 보통 실열증에 속하고 선홍색 혀에 설태가 작거나 혀가 갈라지거나 혀가 붉고 반질거리고 설태가 없을 때는 허열증에 속한다.

③ 심홍색 :

표현 : 붉은 색보다 진한 심홍색을 나타내는데 강설(絳色)이라 부른다.

주요한 병증 : 외감병 혹은 내상병

외감병으로 혀가 심홍색을 띠거나 붉은 점이 생기고 혓바늘이 돋는 것은 열이 영혈을 침범한 온병(瘟病)이다. 내상잡병에서 심홍색 혀에 설태가 작거나 없거나 갈라지는 것은 음허에 화가 심한 병증이고 심홍색 혀에 설태가 작으나 윤기가 있는 것은 어혈을 가리킨다.

④ 자색 :

표현 : 설색이 자색이다

주요한 병증 : 한과 열

심홍색에 자색을 띠고 혀가 마르고 진액이 적은 것은 열이 성해 진액이 소모되고 기혈이 어체된 것을 가리키고 담자색 혹은 청자색에 습윤한 것은 보통 한이 응결되고 어혈이 있음을 가리킨다.

⑤ 청색 :

표현 : 혀의 색이 피부에 나타나는 혈맥과 같은 색으로 홍색이 아닌 것을 청색 혀라고 한다. 옛 사람들은 이것을 물소의 혀라고 형용하였다.

주요한 병증 : 한의 응결로 양이 어체되는 것과 어혈

음한의 사기가 왕성하여 양기와 혈액이 어체되므로 설 색이 청색을 나타낸다.

만일 혀가 몽땅 청색인 때에는 한사(寒邪)가 간과 신을 침범하고 양이 어체되고 선발(宣拔)되지 못하였음을 가리키고 혀의 변두리가 청색인 때 혹은 목이 마르나 물을 마시기 싫어하는 것은 체내에 어혈이 있음을 설명한다.

(3) 설형(舌形) : 설체의 형상을 가리키는데 혀의 충실정도, 크기, 갈라지는 것, 혀의 이빨자리, 구내염 등을 말한다. 혀의 형상을 통하여 사기와 정기의 허실을 구분하는 것이다.

① 충실한 정도 :

굳다 : 혀가 거칠고 굳은 것은 실증과 열증을 나타낸다. 혀가 굳은 것은 설태와 관계없이 실증을 나타내는데 사기가 성하고 정기가 아직 쇠약해지지 않은 것을 설명한다.

연하다 : 혀가 연하고 부드럽고 혹은 이빨자리가 생기는데 허증과 한증을 나타낸다. 혀가 연한 것은 설태와 관계없이 모두 허증을 나타내는데 정기가 부족함을 설명한다.

② 크기 : 혀가 살찌고 크거나 붓는 등을 가리킨다. 혀가 크고 살찐 것은 보통 수습과 담음(痰飮)이 있음을 설명하는데 색깔과 결합하여 판별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혀가 크고 붓고 심홍색인 것은 심과 비에 열이 있음을 나타내고 혀가 커서 온 입안을 차지하고 색이 암자색인 때는 술중독에서 볼 수 있으며 혀가 크나 담백색이고 이빨자리가 있으면 비와 신의 양허로서 수습이 생길 때 볼 수 있다.

작다 : 혀가 엷고 여윈 것은 허증을 설명하는데 기혈허, 음허 등을 포괄한다. 만일 혀가 담백색이고 여윈 것은 흔히 기혈허에 나타나고 혀가 여위고 엷고 작고 마르고 심홍색인 경우에는 음허로 생긴 내열이 있음을 설명한다.

③ 혀가 갈라지는 것 :

혓바닥에 얕거나 깊은 금이 나타난다. 평시에 혓바닥에 얕은 금이 보이나 병증이 없을 때에는 병리상태로 치지 않는다. 검사할 때는 설질 및 설태의 정황과 증상을 결부하여 판별하여야 한다. 병적 증상이 있으며 혀에 갈라진 금을 볼 수 있으면 음액의 부족을 설명하고 혈허 혹은 음허를 가리킨다. 만일 혀가 갈라지는 동시에 색이 담홍색(혹은 담백색)일 때는 혈허가 있음을 설명하고 혀가 갈라지는 동시에 색에 심홍색이고 설태가 적고 건조한 때는 열이 음액을 손상시켰거나 한법(汗法), 토법(吐法), 하법(下法)을 써서 음액이 손상되었음을 설명한다.

④ 이빨자리 : 혀의 양쪽에 얕거나 깊은 이빨자리가 나타나고 연하고 부은 혀에 흔히 나타난다. 보통 이빨자리가 보이면 허증을 설명하고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비허(脾虛)이다.

⑤ 혓바늘 :

혓바늘은 혀꼭지가 혓바닥으로 돌출 되어 생기는데 붉고 딸기와 같은 형태를 가진다. 혓바늘이 돋는 것은 열이 성한 것을 설명하는데 설 색은 심홍색을 띠는 것이다. 열성병증에서는 열이 영혈을 침범하였을 때 볼 수 있고 잡병에서는 장부의 열이 성할 때 볼 수 있다. 보통 혀의 양쪽에 혓바늘이 돋으면 간과 담에 열이 있음을 설명하고 혀의 중심에 혓바늘이 돋으면 위화(胃火)가 왕성한 것을 설명하여 혀끝에 혓바늘이 돋으면 심화(心火)의 왕성을 설명한다.

(4) 설태(舌態) : 혀의 동태를 가리키는데 위축된 것, 뻣뻣한 것, 떠는 것, 비뚤어지는 것, 단축된 것, 이상하게 움직이는 것 등 변화를 포함한다. 이러한 설태의 변화는 병이 비교적 중함을 설명한다.

① 혀가 위축되는 것 :

표현 : 힘이 없어 혀를 내밀지 못하고 혀를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한다.

주요한 병증 : 중한 질병을 가리킨다. 혹은 기혈이 허하거나 열이 진액을 손상시켰거나 음액이 극도로 허손 된 것이다.

오랜 병에서 혀가 담백색이고 위축된 것은 기혈이 허한 것을 설명하고 새로 걸린 병에서 혀가 붉고 마르고 위축된 것은 열이 진액을 손상시켰음을 설명하며 오랜 병에서 혀가 심홍색이고 위축된 것은 음액이 극도로 허손되었음을 설명한다.

② 뻣뻣한 것(舌强) :

표현 : 혀가 굳고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하여 자유스럽게 내밀지 못하며 말소리가 똑똑하지 못하다.

주요한 병증 : 외감열성병에서는 열이 심포락을 침범한 것으로 고열이 진액을 손상시켰으므로 혀가 붉고 뻣뻣해 진다. 내상잡병에서는 중풍, 간질병, 파상풍에서 흔히 볼 수 있다.

③ 혀가 떠는 것 :

표현 : 혀를 내밀 때 혀가 떨린다.

주요한 병증 : 외감열병에서는 열이 성하여 풍을 일으키는 병증에서 볼 수 있다. 오랜 병과 잡병에서는 혈허로 풍이 내동할 때 볼 수 있다.

④ 혀가 비뚤어지는 것 :

표현 : 혀를 내밀 때 한쪽으로 비뚤어진다.

주요한 병증 : 풍증, 중풍에서 볼 수 있는데 눈과 입도 비뚤어진다.

⑤ 혀가 단축된 것 :

표현 : 혀가 단축되어 이 밖으로 내밀지 못한다.

주요한 병증 : 위중한 병증에서 나타난다.

혀가 단축되고 마르고 심홍색이며 설태가 작거나 없을 때는 열이 진액을 손상시켜 혈액을 영양하지 못함을 설명한다. 혀가 단축되나 담백색이고 습윤하고 설태가 있는 것은 한이 근맥에 응결되었을 때에 흔히 나타나며 혀가 단축되고 크고 실하고 혀가 끈끈한 것은 담과 습이 체내에 어체되었음을 설명한다.

⑥ 혀를 이상하게 놀리는 것 :

표현 : 혀를 자주 내밀고 입술을 킮거나 이상하게 움직인다.

주요한 병증 : 열성병에서는 열독이 심을 침범하였거나 심과 비에 열이 있을 때 볼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경풍의 징조이거나 오랜 병의 위험한 징조이다. 일부 선천성 대뇌발육부전 의 어린이에게서 이러한 증상을 볼 수 있다.

2. 설태의 망진

설태의 망진은 설태의 색과 성질 두 부분으로 나눈다.

(1) 설태의 색 : 백색, 황색, 회색, 흑색, 네 가지로 나누며 기타 희소한 매장태(?醬苔) 등도 볼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다.

① 백태 :

주요한 병증 : 표증, 한증, 습증.

풍한 표증인 때에는 사기가 아직 체내를 침범하지 않았으므로 설태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정상적인 엷은 백태로 표현된다. 만일 혀의 색이 연하고 설태가 백색이며 습윤할 때는 이한증 혹은 한습증을 나타낸다. 특수한 정황에서는 백태이지만 열증을 나타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백태로서 마치 백색의 분말을 씌워 놓은 것 같고 만져 보면 건조하지 않은 것을《적분태(積粉苔)》 혹은 《분백태(粉白苔)》라고 부르며 어지러운 사기의 침습을 받아 독열이 체내에서 강성해지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온역 혹은 내옹(內癰)인 때에 볼 수 있다.

② 황태 :

주요한 병증 : 이증, 열증

황색설태는 일반적으로 연한 황색으로부터 선황색, 진한황색, 암황색으로 발전한다. 색이 진할수록 열사의 침습도 중한 것이다. 황색설태가 나타날 때는 혀는 보통 홍색 혹은 심홍색을 띠는 것이다.

외감병일 때 설태가 백색으로부터 황색으로 변하는 것은 사기가 체표로부터 체내로 침범하고 열로 변화된 증상이다. 만일 설태가 엷고 당황색이면 풍열표증이고 설태가 암황색이며 갈라지고 혓바늘이 돋으면 열사가 심한 것이고 설태가 두텁고 심황색이며 마른 것은 열이 진액을 손상시킨 것이며 설태가 두텁고 심황색이나 끈끈한 것은 습열이 어체된 것이다.

③ 회색태 (담홍색 설태를 가리킨다)

병증 : 이증(흔히 이열증에 나타나나 한습증에서도 볼 수 있다.)

회색태는 보통 암백색으로부터 변화된 것이며 황색태와 동시에 나타난다. 회색태에 건조한 것은 열이 심하고 진액이 손상되었거나 음허로 화가 심한 것이다 회색태에 습윤한 것은 한습이 체내에 어체되거나 담음이 체내에 머무른 증상이다.

④ 흑색태

병증 : 이증(이한 혹은 이열증)

흑색태에 혀가 말라 갈라지고 심지어 혓바늘이 돋는 것은 열이 극도로 심해 진액이 손상된 것이고 흑색태에 습윤한 것은 한이 성하고 양이 쇠퇴된 증상이다.

기타 :

매장태(?醬苔) : 설태의 색이 홍색에 흑색과 황색이 겸한 것으로 매장태라 한다. 보통 위장의 습이 몰려 열로 변화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이것은 습열이 체내에서 오래 어체된 것을 설명하며 식체를 겸한 중서(夾食中署) 혹은 내열이 오래 어체된 것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2) 태질(苔質) : 설태의 형태와 성질을 가리킨다. 후박(厚薄), 윤조(潤燥), 부니(腐?), 박낙(剝落), 유근무근(有根无根)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① 설태의 후박(厚薄) : 병사가 침범한 부위 및 병증의 경중을 판별한다.

박태(薄苔) : 설태를 투과하여 설체를 어슴푸레 볼 수 있는 설태를 박태라고 한다. 이것은 위기(胃氣)에 의해 산생되는 것으로 정상 설태이다. 그러나 병에서도 이러한 설태를 볼 수 있는데 병이 경하고 정기가 손상 받지 않았고 사기가 심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박태는 위감표증 혹은 내상경증(輕?)을 나타낸다.

후태(厚苔) : 설태가 비교적 두텁고 설질을 가려서 설태를 투과하여 설질을 보기 힘든 설태를 후태라고 한다. 병이 체내에 자리잡고 부위가 깊으며 병증이 비교적 중한 것을 설명한다.

후태는 위기가 습탁(濕濁)한 사기와 겹친 것으로서 사기가 심하여 체내를 침범하였거나 체내에 담음, 습탁, 식체 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

② 설태의 윤조(潤燥) : 이것을 관찰하여 진액을 판별한다.

윤태 : 설태의 표면이 윤택한 것으로 진액이 손상 받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만일 침몰이 많이 흘러나올 정도인 것을《활태(滑苔)》라고 하는데 한과 습을 나타낸다.

조태 : 설태의 표면이 건조한 것을 가리킨다. 만일 외감열성병에서 조태가 나타나면 열이 진액을 손상시켰음을 설명하고 잡병에서 조태가 나타나면 음액이 이미 괴손되었음을 설명한다. 이외에도 양허로서 진액을 산생시키지 못하여 나타나는 조태도 있는데 혀의 색은 담백색이고 목은 마르나 물을 마시려고 하지 않고 기타의 양허증상을 겸한 것이 특점이다.

③ 설태의 부니(腐?) : 이것은 위의 습탁(濕濁) 정황을 설명한다.

부태 : 설태가 두텁고 설태를 형성하는 과립들이 크고 드물어 두부찌꺼기 같은 것으로 닦아지는 설태를 가리킨다. 잡기가 상승되어 형성되며 실체, 담탁(痰濁) 등 병증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니태 : 설태의 과립들이 세밀하게 분포되고 닦거나 끌어서 없어지지 않고 끈끈한 점액이 위에 씌워진 것을 니태라고 부른다. 보통 습탁(濕濁)한 것이 체내에 몰려 야기를 억제하는 것에 의하여 생긴다. 병증으로서는 습탁, 담음, 식체, 습열등이다. 설태가 누렇고 두텁고 끈끈한 것은 대열, 습열, 식체 및 습과 담이 체내에 몰려 부기(腑氣)가 순통되지 못한 표현이고 설태가 희고 끈끈하고 습윤한 것은 비허로서 습이 중한 표현이다.

④ 설태의 박낙(剝落) : 설태의 박낙은 사기와 정기의 소장(消長)을 설명한다. 설태가 여기저기 박낙된 것을《화박태(花剝苔)》라고 부르는데 위의 기와 음이 손상되었음을 설명한다. 만일 설태가 전부 박낙되어 혓바닥이 거울처럼 반질거리는 것을《경면설(鏡面舌)》이라 부르며 위음이 고갈되고 위기가 심하게 손상된 표현이다.

⑤ 설태의 유근과 무근(有根无根)

유근태(有根苔) : 진태(眞苔)라고도 하는데 설태가 단단하고 혓바닥에 딱붙어 긁어서 떨이지지 않으며 마치 혀와 설태가 한데 붙은 동일체와 같이 설태가 혀에서 자라 나온 것과 같은 것을 가리킨다. 실증, 열증을 나타내며 위기가 있음을 표시한다.

무근태(无根苔) : 가태(假苔)라고도 하는데 설태가 부석부석하고 혓바닥에 펴놓은 것처럼 긁으면 긁어지고 혀에서 자라난 것 같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허증, 한증을 나타내며 위기가 쇠약되었음을 표시한다.


(五) 설질과 설태의 종합적 분석

질병은 복잡한 발전 과정을 가지고 있으며 인체의 병리변화도 복잡한 정체성 변화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설절, 설태의 기본변화 및 이것이 나타내는 주요한 병증을 파악하여야 하는 동시에 설질과 설태의 상응관계를 파악하여야 하며 이것들을 종합하여 분석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설질의 관찰을 통하여 사기의 성질도 이해할 수 있으나 정기의 허실을 이해하는 것을 보다 중요한 것으로 하고 있으며 설태의 관찰을 통하여 위기의 여하를 알 수 있으나 사기의 강약 및 성질을 판별하는 것을 보다 중요한 것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설질과 설태는 반드시 분별하여 관찰하여야 한다. 그러나 양자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종합적으로 인식하여야 한다.

일반적 정황에서 설질과 설태의 변화는 공통적인 것으로 양자가 결합되어 질병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체내에 실열이 있을 때에는 혀가 붉고 설태가 누렇고 마르며 허한인 때에는 혀색이 연하고 설태가 희고 습윤하다. 그러나 설질과 설태가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으므로 반드시 사진(四診)과 결합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백색태는 한증과 습증을 나타내나 심홍색 혀에 백색태를 겸하고 윤기가 없는 것은 조열(燥熱)이 진액을 손상시킨 것이다. 왜냐하면 조기(燥氣)는 화로 변화되는 과정이 매우 빠르므로 설태의 색이 아직 황색으로 변화되지 않았으나 이미 영분(櫻分)단계로 병이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또 백색, 적분태는 열사가 심한 것을 나타내나 한증을 나타내지 않으며 회흑색태는 열증외에 한증도 나타내는 것으로 이것들을 모두 사진과 결합하여 분석하여야 하는 것이다. 어떤 때에는 혀와 설태가 서로 모순되나 만일 양자를 종합분석 한다면 질병의 본질을 알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홍색 혀에 백색 활니태가 겸하였을 때 외감병에서는 혈에 열이 있고 기(氣分)에 습이 있음을 설명하며 내상병에서는 음허로 화가 왕성한 외에 담탁(痰濁)과 식체가 있음을 설명한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임상실제와 결부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여야 한다.


(六) 병증과 설상의 변화

설상은 병증변화에 따라 표현된다.

1. 병이 경한 것으로부터 중하게 발전되는 설상도 이에 따라 변화된다.

설질 : 정상의 담홍색으로부터 홍색, 심홍색, 자색으로 변화하는 것은 열사(熱邪)가 경한 것으로부터 중하게 변화됨을 설명한다. 담홍색이 담백색으로 변화하는 것은 기혈이 점차 허약해짐을 설명한다.

설태 : 백색으로부터 황색, 회흑색으로 변하는 것은 병사가 체표로부터 체내로 침입되고 열사가 심해짐을 설명한다. 설태가 엷은 것으로부터 두터운 것으로 변하는 것은 병이 경한 대로부터 중한 데로, 얕은 데로부터 깊은 데로 발전함을 나타내고. 설태가 습윤한 것이 건조한 것으로 변하는 것은 진액이 손상되는 것으로 발전됨을 설명한다.

2. 질병이 호전되면 설상도 점차 정상으로 변화된다.

질병이 호전될 때는 설질이 점차 정상으로 되며 설태도 점차 없어지고 새롭게 박백태가 생기며 정상상태로 변화된다.

3. 설태가 갑자기 없어지거나 증가된다.

설태는 병의 진퇴에 따라 증가되거나 쇠퇴되는데 이러한 증가와 쇠퇴는 점차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설태가 갑자기 증가되거나 없어지는 것은 병증이 갑자기 변화되었음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박태가 갑자기 두텁게 변화는 것은 정기가 사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병사가 체내로 급격히 침범함을 설명하며 후태가 갑자기 쇠퇴되는 것은 위기(胃氣)가 쇠약해짐을 설명한다.

 








- 흔히 볼 수 있는 설상과 주요한 병증 -

설 상

주요한 병증

설 질

설 태

담홍색

박백태

풍한표증일반 정황하에서는 정상한 설상이다)

담백색

박백태
박백태에 박락(剝落)을 겸함
황니태
회흑색에 습윤한것
설태가 없는것

양허,기혈의양허
기혈양허,위음의부족
비위의 허약,습열이 체내에 몰림
양허와 내한, 담습이 체내에 멎음
오랜병에 양허, 기혈의 양허

담홍색 혹은

혀끝, 혀 양면이 붉다

백태(혀끝이 붉다)
백황태
백니태
백부(腐)태
백후태(적분태)
황건태
황니태

풍열표증, 심화(心火)가 심함
외감표증, 열이 체내로 침입됨담음과 습탁(濕濁), 식체
담식(痰食)이 체내에 멎음
습열의 초기:또는 내용(內汾)
오랜병으로 진액과 혈이 마름
위장의 간결(干結)로 운화기능을 잃음
체내의 습열, 담탁이 체내에 몰려 열로 변 화됨

홍 색

백태
박황태
황니태
황후건태
설태가 없음

열병이 위분으로부터 영분으로 변함
기분의 열이 심함
기분의 습열
열이 체내로 침입되어 이실증으로 됨
기음의 양괴

심홍색

초(焦)황태
흑건태
설태가 없음

위장에 열이 몰림, 이실열증
열이 극도로 심해져 음을 손상시킴
열이 혈분을 침입함, 음허로 화가 심해짐

청자색

황조태
백윤태

음혈의고갈. 허화가 체내에 심해짐
기혈의 응결과 어체

 

4. 설태의 진퇴와 가퇴

진퇴(眞退)는 반드시 설태가 먼저 변화되고 후에 쇠퇴되는 것으로 두터운 설태가 엷게 되거나 치밀한 것이 엷게 되거나 점차 없어지거나 혀의 근부로부터 혀끝으로 점차 쇠퇴되거나 혀끝으로부터 점차 드물고 엷게 되는데 체내의 사기가 약해짐을 설명한다. 이것은 설태가 진정으로 쇠퇴되었음을 나타내고. 그후 다시 백색의 엷은 설태가 생기는 데 위기가 회복되고 곡기(谷氣)가 점차 나타나는 징조이다.

가퇴(假退)는 설태가 갑자기 없어지고 새로운 태가 생기지 못하여 혓바닥이 거울과 같이 반질반질 하게 되는 것으로 위가 허쇠되는 징조이다. 만일 설태가 두부찌꺼기 같이 여기 저기 남아 있는 것은 공격하는 약과 소도(消導)하는 약을 지나치게 써서 위기와 위음이 소모되었음을 나타내고. 만일 설태가 일부분 쇠퇴되었으나 하루 이틀사이에 다시 두텁게 되는 것은 병사가 아직 감약되지 못하였음을 설명하는 것이다.

(七) 병의 위중한 설상의 진단

병이 위중하게 되면 음양기혈정진(陰陽氣血精津)등이 쇠갈되므로 설질과 설태도 특이한 변화를 가져온다.

1. 설태가 없고 혀가 막을 제거한 돼지의 콩팥 같거나 거울처럼 반질거리는 것은 위급한 증후이며 열병에서 음이 손상되거나 위기가 쇠갈된 때에 흔히 나타난다.

2. 혓바닥이 깔깔하고 돌기가 돋고 마르고 갈라지는 것은 위급한 증후로서 진액이 쇠갈될 때에 흔히 볼 수 있다.

3. 설체가 빳빳하게 위축되어 마른 여지(여枝)처럼 윤기가 조금도 나타나지 않은 것은 위급한 증후이다. 보통 열이 극도로 발전되어 진액이 쇠갈될 때 볼 수 있다.

4. 혀가 돼지간 혹은 마른 곶감 같은 색인 때는 위급한 증후이며 보통 기혈이 쇠퇴되었을 때 볼 수 있다.

5. 혀가 위축되고 음낭이 위축된 때는 위급한 증후로서 보통 간기가 쇠갈되었을 때 볼 수 있다.

6. 혀의 색의 암홍색에 흑색을 나타내면 위급한 증후이며 보통 신기가 쇠갈되었을 때 볼 수 있다.

7. 혀에 눈꽃처럼 흰 것이 일어나는 것은 위급한 증후이다. 보통 비양이 쇠갈되었을 때 볼 수 있다.

이러한 증후들은 치료하기 곤란하나 사진과 결부하여 제때에 진단하면 잘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2절 문진(聞診)

문진(聞診)은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는 것을 포괄한다.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의사가 청각을 이용하여 병자의 말소리, 숨소리, 기침, 구토, 딸국질, 트림, 한숨소리등 여러 가지 소리를 듣고, 후각을 이용하여 병자의 체내에서 생기는 각종냄새 및 분비물과 병실의 냄새를 맡는 것을 말한다. 기본원리는 각 소리와 냄새는 모두 장부의 생리와 병리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서 진단의 한 방법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一. 소리를 들음

소리의 산생은 폐, 후두, 성대, 혀, 이, 입술, 코 등 기관이 서로 협조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폐는 발성의 동력으로서 폐는 전신의 기를 주관함으로 기가 작용하여야 소리가 생길수 있다. 후두는 발성기관으로서 소리는 후두에서 산생되어 나오며 기타 부분은 소리에 대한 조절작용을 가지고 있다. 소리의 비정상적 변화는 폐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신은 기를 받아들이는 기능을 주관하므로 신(腎)의 기가 혀에 작용하여야 소리가 생길 수 있고 기타 장부의 병리변화도 경락을 통하여 폐와 신에 영향을 준다. 때문에 소리를 들어 발음과 관계되는 기관의 병리변화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음의 변화를 통하여 체내 각 장부의 변화도 알 수 있다. 일반 정황 하에서 새로 생긴 병, 경한 질병은 성음의 변화가 없으나 오랜 병과 중한 병은 꼭 성음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一) 정상인 성음

건강한 사람들의 성음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모두 음성이 자연스럽고 음조가 순조롭고 강약이 명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성별, 연령, 체질, 및 선천적 유전자가 같지 않으므로 정상인의 음성도 다르게 된다. 예를 들어 남성의 음성은 낮고 굵으며 여성의 음성은 고음이고 똑똑하며 노인들의 음성은 똑똑하지 못하고 낮다. 음성은 정서의 변화와도 관계된다. 기쁠 때에는 음성이 상쾌하고 순조로우며 성낼 때는 음성이 무뚝뚝하며 슬플 때에는 음성이 슬프고 상대방을 존중할 때는 음성이 정중하고 엄숙하며 상대방을 사랑할 때는 음성이 부드럽고 온화하다. 즉 정서의 변화에 의하여 음성도 변화되는데 모두 정상적 범위에 속하며 질병과는 관계되지 않는다.


(二) 병리변화인 성음

1. 음성을 듣는다.

(1) 음성을 들어 한열허실을 구분한다. 음성이 무겁고 탁하고 거세고 높고 기운이 있고 말이 많은 것은 일반적으로 실증, 열증을 나타내고 음성이 가볍고 똑똑하고 가늘고 약한 것은 허증, 한증을 나타낸다.

(2) 음성의 중탁(重濁) 및 목쉰 음성으로 외감과 내상을 구분하며 음성이 무겁고 탁하며 코가 막히고 기침을 겸하였을 때는 대부분 외감병인 것이다. 목쉰 소리가 생기는데 만일 새로 걸린 병에 나타나면 외사의 침범으로 폐기가 선발(宣發)되지 못한 병증이고 오래된 병에 체질이 약한 자에 나타나며 폐와 신의 음이 허손된 것으로 허로증, 노채(市?)에서 볼 수 있다.

(3) 실음(失音)으로 새 병과 오랜 병을 구분한다. 병이 갑자기 생기고 기일이 비교적 짧고 먼저 목이 쉰 후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외사에 침습된 질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새로 걸린 병으로서 실증에 속한다. 병이 천천히 생기고 기일이 길고 실음도 점차적으로 중해져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내상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폐신의 음허, 진액이 생성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며 구병(오랜병)이고 허증에 속한다.

2. 언어의 정상여부를 판단한다.

(1) 섬어(晨語, 헛소리) :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고 헛소리와 함께 말소리가 높고 힘이 있는 것을 가리킨다. 열이 심신(心神)을 요란시키는 실증이다.

(2) 정성(鄭聲) :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고 말이 중복되고 제대로 잇지 못하며 소리가 낮은 것을 가리킨다. 심의 기가 손상 받고 정기(正氣)가 흩어진 허증을 가리킨다.

(3) 독어(獨語) : 저절로 무엇이라 중얼거리나 사람을 만나면 말하지 않고 앞 뒤 말이 연결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심기의 부족으로 신이 보양 받지 못해 생기는 허증이다.

(4) 착어(錯語) : 언어가 착란 되나 말한 후 잘못하였음을 알고 있다. 역시 심기의 부족으로 신(神)이 보양 받지 못해 생기는 허증이다.

(5) 언어건삽(言語騫澁) : 말이 똑똑하게 되지 않는 것이다. 풍담이 청규(淸窺)를 막아 버리거나 경락을 어체한 것에 의해 산생된다.

3. 호흡소리를 듣는다.

(1) 호흡소리를 들어 허실을 구분한다. 폐는 기를 주관하고 신은 기를 받아들이므로 호흡운동은 폐신과 관계된다. 즉 폐는 기의 주관이고 신은 기의 근본이므로 호흡으로 장부의 허실을 구분할 수 있다.

외감의 사기가 강하면 호흡이 거세고 체내의 정기가 부족하면 호흡이 미약해 진다. 거센 것은 실증이고 미약한 것은 허증이다. 그러나 폐와 신이 쇠갈되어 숨소리가 거세나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실증이 아니며 열이 심포락을 침범하여 생기는 미약한 호흡도 허증이 아닌 것이다. 전체를 본 후 허실을 구분하여야 한다.

(2) 천식소리를 들어 허실을 구분한다. 숨이 차고 심지어 숨을 쉴 때 비익이 움직이고 어깨도 따라 움직이며 눕지 못하고 호흡이 곤란한 것을 천식이라 하는데 허실로 나눈다.

실증 : 갑자기 발작하고 호흡이 곤란하며 특히 호기성(好氣性) 호흡곤란이 보다 심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소리가 거센 것으로서 병사가 폐에 몰려 폐의 선발과 하강작용이 파괴되어 생기는 것이다. 폐에 실열이 있거나 담음이 체내에 몰릴 때에 흔히 나타난다.

허증 : 천천히 발병되고 숨소리가 미약하고 흡기성(吸氣性) 호흡곤란이 생기어 호흡이 짧고 움직이면 보다 숨차하는 것으로 폐와 신이 허손되어 기를 받아들이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3) 효(哮) : 천식에 후두부위에서의 효명음(哮鳴音)을 겸한 것을 효라고 한다. 담기가 몰려 기도(氣道)를 진동시켜 효명음이 나타나게 된다. 효증은 수시로 발작하였다가 수시로 멎는데 반복적으로 발작하여 치료하기 곤란하다.

(4) 숨소리가 짧다 : 숨소리가 미약하고 짧은 것으로 기가 모자라는 표현이다. 소기(少氣)라고도 부른다. 허증에서 흔히 볼 수 있다.

4. 기침소리를 듣는다.

(1) 기침소리로서 한열허실을 구분한다. 기침은 폐의 질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기타 장부의 병리변화와도 밀접하게 관계된다. 기침소리와 기타 증상들을 종합하여 질병의 한열허실을 구분할 수 있다.

기침소리가 무겁고 탁하고 가래가 희고 묽고 코가 막힌 것은 외감풍한이다.

기침소리가 거세지 않고 가래가 걸고 색이 누렇고 뱉기 힘들고 인후가 아프고 코에서 더운 김이 나오는 것은 폐의 열증이다.

기침소리가 낮고 가래가 많으며 뱉기 쉬운 것은 담음이다.

마른기침으로 가래가 없거나 혹은 끈끈한 가래로서 양이 적은 것은 조해(燥咳) 혹은 화열성 기침이다.

기침소리가 미약하고 기침할 힘이 모자라고 가래가 아니라 백색 거품 같은 것을 뱉고 숨이 찬 것은 폐의 허증이다.

(2) 돈해(頓咳) : 《백일 기침》이라고도 부른다. 기침을 시작하면 연속으로 하고 숨이 차며, 기침이 멎을 때는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똑똑하게 들리거나 동시에 구토를 겸하고 낮이 붉게 되고 눈물과 콧물 등이 흐르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3) 기침소리가 컹컹하여 개가 짖는 소리와 비슷하다. 후두 디프테리야(白喉)를 의심하여야 하나 후비증(喉痺?)에서도 볼 수 있다.

5. 구토소리를 듣는다.

옛사람들은 구토를 구(嘔), 토(吐), 건구(건嘔)등 세 가지 구분하였다. 즉 토할 때 소리도 나며 구토물도 토하나 소리가 없는 것을《토》라 하며 소리가 나나 구토물이 없는 것을《건구》라고 하였다. 이것들은 모두 위기가 상역되어 생기는 것으로 구토의 소리에 근거하여 한열허실을 구분할 수 있다.

(1) 허한증 : 구토가 천천히 발생되고 소리가 미약하고 구토물은 맑은 물 같은 것을 가리킨다.

(2) 실열증 : 욱토가 갑자기 나고 소리가 거세고 구토물은 끈끈하고 누렇고 쓴 것을 가리킨다.

6. 딸꾹질 소리를 듣는다

딸꾹질(?逆)을 당나전에《홰(?)》라고 불렀는데 후에 딸꾹질할 때의 소리에 따라 애역(?逆)이라 불렀다. 위기가 인후부위로 올라와 생기는 충격소리이다. 딸꾹질의 길고 짧음, 소리의 높고 낮음, 간격시간에 근거하여 질병의 한열허실을 구분한다.

(1) 딸꾹질소리가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으며 지속시간이 짧고 병자는 정기 있고 기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식사를 급히 하였거나 풍한을 맞았거나 일시적으로 기가 위로 올라 생기는 것으로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다.

(2) 차수가 많고 연속으로 소리가 높고 짧은 것은 실열증에 속한다.

(3) 소리가 낮고 길고 무력하고 가끔 한번씩 딸꾹질하는 것은 허한증에 속한다.

(4) 새로운 병에 딸꾹질이 겹치고 소리가 높은 것은 한사 혹은 열사가 위를 침범한 것이다.

(5) 오랜 병에 딸꾹질이 겹치고 소리가 약한 것은 위기가 쇠갈된 징조이다.

7. 트림소리를 듣는다.

트림(?氣)의 옛이름은《희(噫)》였는데 기가 위(胃)로부터 인후부에 올라와서 생기는 소리로서 위기상역(胃氣上逆)의 일종 현상이다.

식사 후에 간혹 트림이 생기는 것은 병태가 아니다. 만일 시큼하고 부식된 냄새가 나는 트림에 흉복부가 더부룩한 것은 음식이 소화되지 못하고 위완(胃脘)에 어체된 것이다. 트림소리가 높고 자주 생기고 항문으로 기체(방귀)가 빠지면 복부가 시원해지는 것은 간이 위를 침범한 것이며 정서의 변화에 따라 트림의 횟수도 변화된다.

트림소리가 낮고 부패한 냄새가 없고 식욕이 없는 것은 비위가 허약한 것으로 오랜 병 혹은 노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한이 위를 침습하여 위기의 상역을 일으킬 때에도 역시 트림이 생기게 된다.

8. 한숨소리를 듣는다.

한숨쉬는 것은 태식(太息)이라고도 부른다. 드문드문 길게 숨을 내쉬는 소리를 가리킨다. 흔히 정서가 억제되고 간기가 어체되어 흉부 옆구리 등이 답답하게 되는데 간기어결(肝氣어結)의 일종 현상이다.


 

二. 냄새를 맡는다.

냄새를 맡는 것은 병자의 냄새와 병실의 냄새를 맡는 것으로 나눈다. 이것은 모두 질병과 관계되는 냄새를 가리킨다. 병자의 냄새 혹은 배설물의 냄새가 병실에 퍼지므로 병실의 냄새로서도 질병의 경중을 보아낼 수 있다.


(一) 병체의 냄새

1. 입에서 나는 냄새

정상적인 사람이 말할 때 입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입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면 식물이 위에 몰려 소화되지 않는 것을 설명하고 입에서 구린내가 나면 비와 위에 열이 있거나 소화불량이거나 우치(法齒)가 있거나 구강이 깨끗하지 못함을 설명한다.

2. 코에서 나는 구린내

코에서 구린내가 나고 탁한 콧물이 나면 폐열에 의한 비연(鼻淵)임을 설명한다.

3. 대소변과 경도, 백대의 냄새

일반적으로 문(問)진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만일 대변에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은 장에 적열(積熱)이 있는 것이고 대변이 묽고 누린내 나는 것은 장한증(腸寒?)이고 소변이 탁하고 구린내 나고 황적색이면 습열이고 방귀가 특별히 구린내가 나면 음식이 위장에 어체된 것이다. 부녀들의 경도와 백대가 구린내 나는 것은 열이고 누린내 나는 것은 한이다.


(二) 병실의 냄새

온역병은 처음부터 구린내가 나는데 경한 것은 침대에서만 구린내가 나나 심한 것은 온병실이 모두 구린내 난다. 병실에 썩은 냄새 등이 나는 것은 장부가 쇠퇴된 위급한 병증이다. 병실에 비린내가 나면 실혈증을 설명한다. 이외에 특수한 냄새로서 오줌냄새는 수종환자의 말기에 나타나고 썩은 사과냄새는 소갈병(消渴病) 환자에게서 나타나는데 모두 위중한 증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