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중의원
설사로 인해 해마다 전 세계에서 2백만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5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개최된 의학 분야 국제학술대회에서 다카 소재 보건인구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색 소장은 설사로 매년 전 세계에서 2백만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설사로 인해 많은 어린이가 해마다 사망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설사는 인체가 적응할 수 없는 물질이 섭취되었을 때 이를 신속히 체외로 배설하기 위해 일어나는 생리현상이다. 이것은 인체가 소화 불가능한 물질이 섭취되었거나 소화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을 때 구토를 하는 생리현상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인체가 적응할 수 없어 설사를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일차적으로 화학물질이라 하겠다. 화학물질은 자연의 물질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이란 점에서 인체가 적응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따라서 농산물에 오염되어 있는 농약과 방부제, 인스턴트가공식품 등에 들어가는 화학조미료 ․ 화학 색소 ․ 화학 소금 ․ 인공 감미료 등은 설사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하겠다. 다음으로 설사를 일으키는 요인은 육식이라 하겠다. 사람은 태생 이래 사람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과 인체의 특성상 수천 수백만 년 동안 곡물과 채소와 과일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인체의 소화구조를 탄수화물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진화시켰다. 따라서 육류의 단백질은 사람이 적응하지 못하고 설사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하겠다. 이 점은 휘발유를 연료로 하여 움직이도록 제작된 자동차에 석유나 가스를 집어넣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과도 같다고 하겠다. 그 결과 엔진이 마모되어 정지되는 것처럼 사람 역시 육식을 하면 탈이 난다고 하겠다. 마지막으로 설사를 일으키는 요인을 든다면 우유라 하겠다. 우유는 인간의 모유와 호르몬체계가 다른 물질이다. 즉 소는 송아지가 육식 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게 탄생되자마자 속히 성장하여 도망갈 수 있도록 우유에 성장촉진호르몬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소처럼 급속 성장의 생리 조건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인간과 성장호르몬체계가 다른 우유는 각종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 내지는 설사의 요인이 되기 마련이라 하겠다. 그런데 우리는 어처구니없게도 이런 서구 방식의 식품 내지는 식생활을 고급 식품 내지는 선진적인 식생활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서구에서 식품분석학을 전공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 식생활이 비위생적이면서도 낙후되어 있으니 서구와 같이 위생적이면서도 칼로리가 높은 식생활로 속히 바꾸어야 한다고 대대적으로 주장한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그 결과 서구의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가 고급 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물밀듯이 들어오게 되었고, 낙농업이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선 막대한 양의 밀가루와 옥수수 사료 수입이 이어지면서 서구의 농민과 다국적 곡물상은 막대한 부를 누리게 되었다. 그 반면 전통 대대로 쌀농사와 채소 농사를 해왔던 우리의 농촌은 판로를 잃은 채 쌀농사의 풍년이 근심거리가 되고 배추의 풍작이 갈아엎어야 되는 일이 될 정도로 피폐의 길을 걸어왔다. 그 결과 농산물이 시장 개방되는 이 시점에 기업농이 된 서구의 농민 앞에 영세농으로 전락한 우리의 농민은 경쟁력을 상실한 채 엄청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그토록 위생적으로 정제되었다는 인스턴트식품과, 선진적 식생활이라는 육식은 오늘날 속속 드러나고 있듯이 각종 질병의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가 피땀 흘려 섭취한 음식이, 또 우리가 최고급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식품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이요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어쨌든 설사는 인체가 적응할 수 없는 물질이 섭취되었을 때 이를 신속히 체외로 배설하는 생리현상이다. 이는 당연하면서도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현상이다. 다만 설사할 때 주의할 점은 탈수증이라 하겠다. 즉 인체의 생리대사 역할을 하는 전해질물질인 수분과 염분이 설사로 인해 지나치게 소실됨으로써 생리대사가 정지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실상은 서양의학이 염분이 인체에 해롭다고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바람에 설사로 인해 탈수증이 일어나도 수분과 염분을 아이에게 보충시켜주는 데 소홀한 실정이다. 그 결과 설사를 일으킨 아이의 70~80퍼센트가 탈수증 때문에 사망한다는 보고서도 있듯이 대부분의 아이들이 설사로 인해 수분과 염분을 상실한 나머지 생리대사가 정지되어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을 인식하고 아이가 설사를 한다면 반드시 수분과 염분을 섭취시키는 게 필요하다. 물론 어른 역시 마찬가지이다. <편집자 주>
다음은 화북중의원 설사 치료 처방이다. ▶처방 내용 백두옹 ‧ 금은화 ‧ 판람근 각 30그램, 연교 ‧ 차전자 각 15그램, 목향 ‧ 황련 ‧ 지각 ‧ 목통 각 10그램 ▶복용법 및 효과 위의 약재를 매일 한 첩씩 달여 두 번 나누어 먹는다. 한 첩에 설사가 멎고 두 첩에 완전히 낫는다. ▶처방 풀이 위의 처방은 강한 살균력을 지닌 백두옹(白頭翁)을 주장 약을 사용하여 화학 독소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된 사이 장내에 번식하게 된 세균을 해소하고 있다. 그리고 금은화 ‧ 판람근 ‧ 연교 등 청열해독약을 강하게 사용하여 염분 소실로 인해 대장 내에 발생한 염증을 해소하고 , 황련을 사용하여 장내에 극성해진 열을 꺼주고 있다. 여기에 목향과 지각을 사용하여 막힌 기를 소통시켜주고, 이뇨 효능이 강한 차전자와 목통을 사용하여 체내의 독소를 소변으로 배설시킴으로써 치료의 효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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