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옆구리 통증 ‘시함탕’
심한 옆구리 통증 ‘시함탕’ 복용하면 말끔하게 멎는다 |
■ 윤분순 | 동서국제의료봉사단원(UN/DPI NGO) 무거운 짐을 들거나 심한 작업 또는 운동의 집중 훈련 등으로 옆구리가 결리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흉협통(胸脇痛)이라고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옆구리와 가슴이 아프다가 안색이 푸르게 되면서 팔다리에 온기가 없어진다. 이때 원인이 된 잘못된 생활을 지속하거나 그릇된 처치를 하면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중증(重症)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통의학에서는 옆구리 통증을 간과 담 경락의 허실(虛實)로서 살핀다. 어깨의 밑을 겨드랑이라고 하며, 겨드랑이 밑을 옆구리라고 한다. 옆구리 밑은 계협(季脇)이라고 한다. 간과 담의 맥은 옆구리와 늑골에 분포되어 있으므로 간과 담에 사기가 들어가면 그 기운이 양쪽 옆구리에 들어가 통증이 생긴다. 간의 기운이 실(實)하면 손발이 차고 마르며, 편안히 누워 있지 못한다. 간의 기운이 허(虛)하면 옆구리가 은근히 아프면서 통증이 멎지 않는다. 또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눈이 침침하며, 늘 무서워한다. 또한 옆구리 통증이 생기는 원인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간화(肝火)가 융성하여 기울협통(氣鬱脇通), 사혈협통(死血脇通), 담음협통(痰飮脇通), 식적협통(食積脇通), 풍한협통(風寒脇通) 등에 의해 생긴다고 한다. 기울협통은 몹시 성내어 기(氣)가 치밀어 올랐거나, 지나치게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여 생긴다. 이것은 간화(肝火)가 심하게 발동한 것으로 성질이 급하고 성을 잘 내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이런 사람은 얼굴이 붉고 가슴에 번열(煩熱)이 있다. 사혈협통은 죽은피가 옆구리 아래 간이 있는 곳에 있어 생긴다. 아픈 데를 누르면 몹시 심한 통증을 느낀다. 담음협통은 담음이 돌아다녀서 생기므로 기침이 나고, 숨이 차면서 옆구리가 아픈 증상이다. 식적협통은 식적으로 옆구리에 하나의 줄이 뻗친 것처럼 아픈 증상이다. 과식하고 과로한 탓에 오한과 열이 나고, 옆구리가 아프며,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것 같다. 풍한협통은 바깥의 사기(邪氣)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옆구리가 아프면서 한열(寒熱)이 왕래한다. 옆구리 통증이나 흉비(胸)가 담석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담석은 담낭 또는 담관 안에 형성된 결석을 말한다. 이렇게 담석이 생겨 담관을 막게 되면 소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담즙의 흐름이 방해되어 간이 손상된다. 또한 담낭이 있는 오른쪽 갈비 밑을 중심으로 어깨와 명치 부근으로 통증이 퍼져 나가고, 오한(惡寒)·두통·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나가는 길이 막혀서 방광이 부풀거나 신장으로 소변이 역류하는 급성 요(尿) 정체(停滯)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신(腎)의 사기가 치밀어 올라 생긴 것으로 『의학입문』에는 항흔이라는 사람이 신장의 기운이 솟구쳐 생긴 옆구리 통증을 바로 잡았다고 한다. 다음은 지금부터 40여 년 전에 서울 종로에 약을 잘 짓던 할배가 일러준 옆구리 통증 치료법이다. 할배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하였다. 할배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할배는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하였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심한 옆구리 통증과 흉비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할배가 일러준 처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시함탕(柴陷湯) ▶ 처방 내용 : 시호ㆍ반하ㆍ과루인 각 12그램, 황금ㆍ인삼ㆍ일황련(日黃蓮)ㆍ감초 각 4그램, 생강 3쪽, 대추 2개 ▶ 법제법 : 생강을 깨끗이 씻은 다음, 납작하게 썰어 프라이팬에 약 3센티미터 정도 두께로 깔고, 그 위에 반하를 1센티미터 두께로 얹는다. 그리고 뚜껑을 덮고 은은한 불 위에 생강이 반쯤 타 들어갈 때까지 가열한다. 황금(黃芩)은 술로 씻어서 쓴다. ▶ 복용법 : 위 약재들을 물에 넣어 달여서 1일 3회 식전 또는 식간에 복용한다. ▶ 처방 해설 : 본 방은 ‘소시호탕(小柴胡湯)’과 ‘소함흉탕(小陷胸湯)’을 합방한 처방이다. ‘소함흉탕’은 열담에 사용하고 ‘소시호탕’은 소양병에 처방하므로 어느 정도 질병이 진행되어 생기는 옆구리 통증에 복용한다. 처방의 주장 약인 시호는 사기가 몸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피부 부위에 있지도 않으면서 오한과 신열이 서로 번갈아 있는 병증에 쓴다. 주로 해열, 발한, 가슴과 옆구리 통증, 유방 통증, 생리불순, 생리통, 탈항, 자궁하수에 지주 쓰이는 약재다. 따라서 시호를 주장 약으로 사용한 본 방의 처방도 건습성(乾濕性) 늑막염, 담석증, 흉비, 옆구리 통증, 폐렴에 특효를 나타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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