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학비방 편집부
▶개념 자궁하수란 자궁이 정상 위치로부터 질을 따라 아래로 처진 것을 말하는데 외자궁구가 질 입구까지 내려온 것을 자궁하수라 하고, 자궁의 일부 또는 자궁 전체가 질 밖으로 나온 것을 자궁탈출이라고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본래 몸이 허약하거나 산후에 정기(精氣)가 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것을 들 때, 중기(中氣)가 몹시 허한 때 자궁이 아래로 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서양 의학에서는 해산할 때 질이나 회음이 찢어져서 생기거나, 자궁을 받쳐주는 장치들이 손상될 때, 산후에 자궁이 정상 위치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경우, 노인성 변화 등으로 생긴다고 본다. ▶치료 방법 임맥과 독맥의 혈을 주로 쓰되 보법(補法)을 쓰거나 뜸을 뜬다. 침은 반드시 탈출된 자궁을 손으로 정복한 다음 엉덩이를 높인 자세에서 놓아야 하며, 침을 맞은 다음에는 30분 동안 무릎을 가슴에 대고 누워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치료 기간 동안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든 일을 하지 않아야 하며 항문거상근 단련요법(註: 숨을 들이쉴 때 항문과 아랫배를 쭉 위로 끌어올렸다가 숨을 내쉴 때 풀어주는 운동법)을 하루에 10~15분씩 하는 것이 좋다. ▶치료혈 백회, 기해. 기충, 유도, 삼음교 ▶증상에 따라 더 쓰는 혈 기허증상이 심하면 관원 혈에, 습열증상이 심하면 대돈(또는 곡천)과 음릉천과 조해 혈에 침을 추가 한다. ▶처방 풀이 백회와 기해 혈은 승양인기(升揚引氣) 작용이 있는 경험 혈이며, 족양명위경의 국소 혈인 기충 혈은 충맥(衝脈)과의 교회(交會) 혈이며, 유도 혈은 족소양경과 대맥(帶脈)의 교희 혈이므로 자궁하수 및 탈출에 쓸 수 있다. 삼음교 혈은 비경 ․ 간경 ․ 신경의 교회 혈로서 간 ․ 비 ․ 신을 보하고 그 기능을 조화시켜 자궁을 제 위치에 끌어올리게 한다. 참고로 자궁은 간 ․ 비 ․ 신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결국 이 처방은 승양익기 작용을 하여 처진 자궁을 끌어올리는 효능이 있다. ▶참고 처방 ◎자궁탈출 ①음교, 곡골, 곡천, 조해, 대돈 혈에 침을 한다. 그리고 태계 혈에 뜸을 뜬다. ②유포 혈을 주 치료혈로 하고 자궁과 삼음교를 보조혈로 쓴다. 유포에 침을 할 때는 침감이 아랫배와 회음부로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유포 혈은 오추 혈에서 안쪽으로 1.5치 되는 곳에 있다. ③백회 ․ 기충 ․ 유도 ․ 삼음교를 주혈로 하고, 기해 ․ 음릉천 ․ 태충 ․ 곡천을 보조혈로 쓴다. ④기허증에는 신궐 ․ 관원 또는 기해 ․ 백회 혈에, 습열증에는 행간 ․ 해계 ․ 음릉천(사법으로 침을 한다) ․ 백회 ․ 회음(보법으로 침을 한다) 혈에 침을 한다. ⑤백회, 기충, 음도, 삼음교, 기해 음릉천, 태충. 곡천 혈에 침을 한다. ⑥기해 혈에 침을 하고, 삼음교 혈에 뜸을 뜬다. ◎자궁하수 ①조해 혈에 침을 한다. ②곡천, 조해, 대돈 혈에 침을 한다. ③기해 ․ 관원 ․ 대혁 ․ 수도 ․ 삼음교 ․ 곡천 혈을 주혈로 하고, 비폐(脾肺)가 허하면 비유 ․ 폐유 혈을 보조혈로 쓴다. ④백회 ․ 관원 ․ 족삼리 ․ 중완 ․ 중극 ․ 대맥 ․ 삼음교를 주혈로 하고, 습열증상이 있으면 대돈 ․ 팔요 ․ 곡천 ․ 기해 ․ 음릉천 ․ 조해 혈을 보조혈로 쓴다. ⑤비허증(脾虛證)에는 백회 ․ 기해 ․ 유도 ․ 족삼리 ․ 삼음교 혈에, 신허증(腎虛證)에는 관원 ․ 자궁 ․ 대혁 ․ 조해 혈에 침을 한다. ▶임상 자료 자궁탈출증 환자 2뱍85명을 침으로 치료한 경험에 의하면 다 나은 환자(자궁이 정상 위치에 고정되고 걷거나 일을 해도 탈출되지 않으며 자각 증상도 다 없어진 것)가 1백70명(59.6퍼센트), 뚜렷하게 좋아진 환자(자각 증상이 없어졌고 자궁이 정상 위치에 있으나 힘든 일을 하면 처지는 것)가 43명(15.1퍼센트), 좋아진 환자(2~3도가 1~2도로 된 것)가 38명(13.7퍼센트), 효과 없는 환자가 33명(11.6퍼센트)으로서 유효률은 88.4퍼센트였다. 다 나은 환자 1백70명 가운데 자궁탈출 1도 환자가 83명, 2도 환자가 40명, 3도 환자가 47명이었다. 치료는 다음과 같이 하였다. 즉 자궁 ․ 유포 ․ 곡골 ․ 횡골 ․ 관원 ․ 명문 ․ 환상을 주 치료혈로 하고, 기충 ․ 족삼리 ․ 음릉천 ․ 하거허 ․ 삼음교 ․ 태충 ․ 곤륜을 보조혈로 하여 하루에 한번씩 양쪽을 엇바꿔 침을 놓되 비비지도 않고 유침(留鍼)하지도 않았다. 환상 혈은 꼬리뼈와 대전자를 연결한 선의 중심에서 오른쪽으로 2치 나가 다시 바깥 위쪽으로 5푼 되는 곳에 있다. 이 환상 혈에 침을 놓을 때는 반드시 오줌을 누게 하고 모로 눕히되, 위에 놓인 다리를 구부리게 하며, 윗몸은 약간 굽히게 한다. 침은 4~6치 정도 깊이로 찌르되, 침 끝이 자개미 방향으로 향하게 하며, 침감이 성기와 아랫배에 퍼지도록 찌른다. 그런 다음 3~4번 정도 제삽작탁(提揷雀啄)하여 마치 자궁이 끌어당겨지는 감이 있게 한다. 일반 자료에서는 나이가 모두 26~64살 사이였는데 특히 50살 이상 환자가 많았고 앓은 기간은 10년 이상 환자가 80퍼센트를 차지하였다. 상태는 1도 탈출이 83명, 2도 탈출이 1백42명, 3도 탈출이 60명이었다. 증례 : 이00(여자, 37세) 두 번째 아이를 낳고 4달 지나서 자궁이 처져 아랫배가 당기고, 엉덩이가 아프며, 월경이 고르지 않아 본 병원에 왔다. 탈출 정도는 2도였는데 탈출 국소에 염증 소견은 없고 깨끗하였다. 첫날에는 기충과 삼음교 혈에, 둘째 날에는 백회 ․ 기해 ․ 유도 ․ 삼음교 혈에 보법으로 침을 놓고 20분 동안 유침하였다. 하루 지나 4일째 되는 날에는 자궁이 제 위치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둘째 날 처방대로 침을 더 놓았으며, 하루건너 한번씩 거듭 6번 더 놓았다. 그 후 4년 동안 경과 관찰하였는데 다시 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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