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맛·재미 잡으러 '한산모시잎 여행' 가자!

건강·맛·재미 잡으러 '한산모시잎 여행' 가자!

 

젊은 사람이 없다는 농촌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 있다. 한산모시잎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 충남 서천이다. 칼국수, 송편부터 젓갈, 강정 만들기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한산모시잎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 보자.

마법의 재료, 한산모시잎으로 음식 만들기

떡 반죽에 한산모시잎을 찧어 넣으면 짙은 초록빛이 물들고 코끝에 진한 풀향기가 감돈다. 젓갈 양념에 들어간 한산모시잎 가루는 비빌수록 자취를 감추지만 젓갈 속에 배어 짠맛을 잡고 감칠맛을 낸다. 음식 맛이 좋아지고 건강에 도움주는 한산모시잎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체험은 재미까지 얹어 준다.

 

Health Activity 1 모시송편 만들기

삶아서 얼려둔 모시잎을 곱게 찧어 쌀가루와 반죽하면 짙은 초록빛이 물든다. 쫄깃해진 반죽에 동부소를 넣고 두툼한 입술 모양으로 빚으면 송편이 완성된다. 송편 빚을 기회가 없던 아이들은 저마다 상상력을 펼치며 원하는 모양으로 떡을 빚는다. 함께 체험에 나선 엄마와 아빠는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 낳는다'는 속담을 떠올리며 예쁜 송편을 만드느라 진땀을 뺀다. 1인당 송편 10개 만들 재료를 준다. 반죽 개수대로 송편을 빚은 체험객은 송편 10개를, 상상력 풍부한 체험객은 개성 있는 모양의 송편을 만든 만큼 가져간다. 4인 가족이 체험에 참여하면 송편 40개가 완성되므로 집에 돌아가서 쪄 먹기에 적지 않은 양이다.

체험비 6000원 문의 에덴영농주식회사 041-952-1929, www.에덴영농.com

주소 비인면 갯벌체험로 452-7

 

Health Activity 2 모시찹쌀떡, 모시인절미 만들기

모시잎을 넣은 떡은 개떡이나 송편만 떠올리기 쉽다. 이는 모시잎의 변신 능력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불려둔 찹쌀에 모시잎 가루를 섞어 푹 쪄낸 떡밥을 치고 반죽하면 찰떡이 완성된다. 한입에 쏙 들어갈 크기로 썰어 콩고물에 버무리면 모시인절미가 뚝딱 완성된다. 찰떡을 뚝뚝 떼어내 넓게 펴고 팥소를 가득 넣어 오므리면 모시찹쌀떡이다. 하얀 전분을 뒤집어쓴 모시찹쌀떡을 보고 있으면 뜨끈한 아랫목의 온기와 찹쌀떡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이색체험마을의 떡 체험은 모시찹쌀떡 만들기 위주로 진행한다. 모시찹쌀떡을 만드는 동안 마을 어르신이 모시인절미를 버무려 준다.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심심하거나 출출하면 먹으라고 간식을 챙겨 주는 할머니처럼 말이다.

체험비 6000원 문의 이색체험마을 041-951-1442 주소 기산면 화출길 42번길 2-10

 

Health Activity 3 모시칼국수 만들기

일요일 점심쯤 이모네 집에 가면 어김없이 칼국수 반죽을 하고 계셨다. 도마에 반죽을 올리고 밀가루를 솔솔 뿌려 가며 홍두깨로 밀 때마다 반죽이 커지는 마술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했다. 신기한 구경을 하는 동안 홍두깨 한번 잡아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서천 이색체험마을에 가면 칼국수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체험을 신청하면 마을에서 모시잎 가루 넣은 반죽을 준비해 준다. 홍두깨로 쭉쭉 밀고 칼로 뚝뚝 잘라내면 칼국수 면이 완성된다. 개성대로 뽑아낸 칼국수를 건네면 지역 어르신이 바지락과 각종 채소를 넣고 맛있는 칼국수를 끓여 준다. 체험 온 사람에게 배불리 먹고 가라고 어르신이 만들어둔 칼국수까지 더해 양이 푸짐하다. 숙성 간장과 김치를 얹으면 든든한 식사를 포함한 체험이 마무리된다.

체험비 6000원 문의 이색체험마을 041-951-1442 주소 기산면 화출길 42번길 2-10

 

Health Activity 4 모시강정 만들기

따분한 오후 괜스레 입이 심심하면 주전부리를 찾는다. 전통 과자인 강정은 주전부리계의 대부격이다. 아작아작 씹는 맛과 겉에 바른 물엿의 달콤함이 한번 손대면 멈추지 못할 정도다. 모시강정 만들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인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커다란 솥에 물엿을 넣고 모시잎 가루를 뿌린 뒤 끓인다. 물엿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알알이 강정을 부어 잘 비빈다. 물엿이 고루 묻었을 때 넓은 판자에 솥을 뒤집는다. 홍두깨로 강정을 넓고 얇게 편다. 완성되기도 전에 너도 나도 맛보는 일은 다반사다. 살짝 식어 굳으면 마음대로 썬다. 칼질하는 동안에도 강정을 씹는 입은 쉴 수 없다. 봉투에 한 보따리 챙기면 체험 완성. 달콤한 향기와 아작아작 강정 씹는 소리를 들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체험에 나서거나 얻어서라도 먹는 건 체험객 선택이다.

체험비 1만원 문의 한산 041-951-9203, hansanramietea.co.kr 주소 한산면 지현리 14

 

Health Activity 5 모시잎 젓갈 버무리기

전통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에게 교과서나 책에서만 보던 것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이보다 엄마에게 더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모시잎 젓갈 만들기가 그중 하나다. 커다란 통에 담은 젓갈에 마늘, 고춧가루, 깨 등 갖은 양념과 모시잎 가루를 더해 버무리는 과정은 고되지만 그 최후는 달콤하다. 맛있게 비빈 젓갈 500g이 엄마 손에 쥐어지기 때문이다. 모시잎 가루는 젓갈의 짠맛을 잡아줘 고나트륨 음식으로 낙인 찍힌 젓갈을 건강식품으로 탈바꿈시킨다. 맛 좋고 나트륨 부담을 확 줄인 젓갈을 얻을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체험 중 젓갈을 맛보고 다른 젓갈까지 사가는 체험객이 많다. 낙지젓과 창난젓, 굴젓, 멍게젓이 인기 상품이다.

체험비 1만원 문의 서천한산식품 041-952-3575, www.hansanfood.com 주소 한산면 호암리 147-11

 

Health Activity 6 모시잎 재래 손김 뜨기

밥상에 김 하나만 올려도 훨씬 풍성해진다. 짭조름하고 고소한 김은 밥맛을 좋게 한다. 서천군은 서해안 최대 김 원산지다. 많지 않지만 전통 방식으로 재래 손김을 만드는 곳이 남아 있다. 넓은 갯벌이 펼쳐진 선도리에서는 모시잎 재래 손김을 직접 뜰 수 있다. 전통 재래 손김 만드는 과정은 손이 많이 간다. 우선 바다에서 채취한 원초를 잘게 썬다. 잘게 썬 김을 물에 푸는데 이때 모시잎 가루를 섞는다. 간을 맞추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가지런히 개어둔 김발 위에 나무로 된 사각 틀을 올리고 물에 풀어둔 김을 넣는다. 뭉치거나 빈 공간 없게 잘 펴야 두께가 고르고 구멍이 적다. 김발을 들어내 바닷바람에 말리면 재래 손김 완성이다.

체험비 6000원 문의 고수록 041-952-1929, www.고수록.com 주소 비인면 갯벌체험로 452-7

 

Health Activity 7 모시잎차 티백 만들기

모시잎을 깨끗이 씻어 김이 오른 솥에 여러 번 덖은 후 잘 말리면 모시잎차가 된다. 녹차처럼 물에 우려 마신다. 모시잎은 지방 분해를 돕고 지방이 몸속에 쌓이는 것을 예방한다. 칼슘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뼈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모시잎차 티백 만들기는 간단하다. 100% 수작업으로 가공된 모시잎을 티백에 넣고, 티백 손잡이를 만들어 붙이면 완성이다. 판매하는 티백에는 모시잎이 0.3g 들어가지만 체험할 때는 원하는 만큼 가득 넣어도 된다. 욕심 많은 체험객은 티백을 봉하지 못할 정도로 가득 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특제' 티백은 큰 주전자에 물을 한가득 받아 끓인 후 우리기에 충분하다. 티백 5개를 만든 후 수작업으로 인쇄한 봉투에 담아 가져갈 수 있다.

체험비 1만원 문의 한산 041-951-9203, hansanramietea.co.kr 주소 한산면 지현리 14

 

Tip 모시잎으로 맛과 건강 UP

잘나가는 식당이나 요리사에게 음식 맛의 비결을 물어보면 '나만의 비법 양념이 있다'고 답한다. 한 숟가락 넣으면 특별한 맛이 완성되는 양념의 비법은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서천에서는 비법 재료를 공개한다. 풀어 넣기만 하면 맛이 좋아지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마법의 재료는 바로 한산모시잎이다. 한산모시잎은 잡냄새를 잡아 주고, 깔끔한 맛을 낸다. 방부 효과가 뛰어나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골격 형성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건설생활환경연구원이 2011년부터 2년 동안 연구한 결과, 한산모시잎이 당뇨병과 고지혈증 개선에 도움되고, 체중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