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 맥진법
맥동의 음양
사람의 몸에서 맥이 뛰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이다.
동맥 혈관이 비교적 크고 동맥 혈관과 몸 표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데에서는 대체로 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특히 맥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곳이
목 동맥과 손과 팔이 잇대어 있는 관절 부분에 자리잡고 잇는 요골동맥(橈骨動脈)이다.
한의학에 서는 목 동맥을 '인영(人迎)'이라고 부르고 요골동맥을 '기구(氣口)'라고 부른다.
서양 의학에서나 한의학에서나 다같이 맥이 뛰는 것을 기구에서 살펴보는 것은
그 자리가 맥의 변화를 가장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기구의 맥만 가지고도 오장 육부의 병을 다 알 수 있다고 한다.
기구는 폐경맥 선상에 있는데, 엄지손가락 쪽 팔목 굽어지는 곳에서 자기 손가락 한두 개의 폭과 거의 같은 자리에서 찾으면 된다.
이 기구를 다시 '촌(寸)''관(關)''척(尺)'의 세 부위로 나누어 오른쪽과 왼쪽을 합해서 '육맥(六脈)'이 되는 것이다.
사람의 체질이 모두 같지 않으므로 맥이 뛰는 모습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한의학적으로 이름을 부친 맥의 종류만 해도 상당히 많지만 크게 나누어
부침(浮沈), 대미(大微), 활색(滑穡), 삭지(數遲)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① 부맥(浮脈) : 손을 누르지 않고 피부에 가볍게 손을 대기만 해도 맥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것.
② 대맥(大脈) : 맥이 폭넓게 뒤는 것.
③ 활맥(滑脈) : 새 기계에 기름을 친 것처럼 맥의 움직임이 매끄럽고 연한 것.
④ 삭맥(數脈) : 맥이 보통 사람보다 빨리 뛰는 것.
어른의 보통 맥박 수가 1분에 70회라고 하면 체질에 따라서 다소간의 차이가 있으나
80회 이상은 모두 삭맥으로 보아야 한다. 이상의 맥은 모두 양에 속하는 맥이다.
① 침맥(沈脈) : 손을 가만히 대서는 맥이 뛰는 것이 느껴지지 않고 꾹 눌러야만 비로소 맥을 알 수 있는 것.
② 미맥(微脈) : 맥의 폭이 아주 좁고 가늘어서 있는 듯 없는 듯한 것.
③ 삽맥(澁脈) : 녹슨 기계처럼 움직임이 매끄럽지 못하고 꺽꺽해서 걸리는 것 같은 것.
④ 지맥(遲脈) : 맥박 수가 보통 사람보다 적은 것.
1분에 60회 이하라면 지맥으로 보아야 한다. 이상의 맥은 모두 음에 속하는 맥이다.
인영의 크기가 촌구의 두 배이면 담이나 삼초에 병이 있다
담이나 삼초는 양의 장부이다.
따라서 양의 장부에 이상이 생기면 음의 장부를 나타내는 촌구보다 인영이 비정상적으로 커진다.
음ㆍ양 맥진법에서는 인영의 크기와 촌구와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한데
담이나 삼초에 병이 생기면 인영이 촌구에 비해 두 배 크기가 된다
담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가늘고 길며 미끄럽고 긴장감이 있다.
삼초에 병이 있을 때의 맥의 모양
- 연하고 말랑말랑하며 콕콕 뛰는 감이 높았다가 낮아지며 불규칙하다.
인영의 크기가 촌구의 세 배이면 소장이나 방광에 병이 있다
소장과 방광 역시 양의 장부이다.
따라서 소장이나 방광에 병이 있으면 인영의 크기가 커지는데,
담이나 삼초에 이상이 있을 때보다 크기가 더 커진다.
소장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말랑말랑하고, 콕콕 찌르고, 터질 듯 같은 느낌이 있다.
방광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미끄럽고 걸쭉한 느낌을 주면서도 어딘지 바둑돌을 만지는 느낌이 있다.
인영의 크기가 촌구의 네 배이면 위나 대장에 병이 있다
양의 장부 중에서 위나 대장에 병이 생기면 인영이 몹시 커진다.
그 크기가 촌구의 네 배에 달하나, 이 정도는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위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이 굵고 넓으며 그 길이가 짧고 원만한 느낌을 준다.
대장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마찬가지로 맥이 굵고 넓으며 그 길이가 짧다. 그러나 느낌은 마치 솜을 만지는 듯하다.
인영의 크기가 촌구의 다섯 배이면 담, 소장, 삼초, 방광에 병이 있다
이 정도의 맥을 보이면 기경의 병이라 하여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어렵다.
이미 몸에 풍이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담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가늘고 길며 그 느낌은 미끄러우면서도 긴장감이 있다.
소장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말랑말랑하면서도 꼭꼭 찌르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삼초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연하고 말랑말랑하며 콕콕 뛰는 감이 높았다가 낮아진다.
방광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미끄럽고 걸쭉하면서도 어딘지 바둑돌을 만지는 듯하다.
인영의 크기가 촌구의 일곱 배이면 위나 대장에 큰 병이 있다
이 정도의 맥이 나오면 말초 신경 계통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맥이 발견된 쪽의 몸이 마르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하여 질병이 없다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현대 의학에서 치료가 어렵다.
위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이 굵고 넓으며 그 길이가 짧고 원만한 느낌을 준다.
대장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이 굵고 넓으며 그 길이가 짧다. 그러나 느낌은 마치 솜을 만지는 듯하다.
촌구의 크기가 인영의 두 배이면 간이나 심포에 병이 있다
음의 장부에 이상이 오면 촌구의 크기가 평소보다 커지는데 촌구가 인영보다 큰가 작은가로 음의 장부의이상을 진단한다.
음의 장부인 간과 삼포에 이상이 생기면 촌구의 크기가 인영의 두 배 정도로 커진다.
간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의 모양이 가늘고 길다. 또 그 느낌이 미끄러우며 긴장감이 있다.
심포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의 느낌이 연하고 말랑말랑하다.
또 그 맥이 콕콕 뛰는데 높았다가 낮았다가 하여 매우 불규칙하다.
촌구의 크기가 인영의 세 배이면 심장이나 신장에 병이 있다
심장이나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촌구의 크기가 더욱 커져서 그 크기가 인영의 세 배에 이르게 된다.
심장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을 만지면 그 느낌이 말랑말랑하고 콕콕 찌르는 감이 있으며 터질 것 같다.
신장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을 만지면 그 느낌이 미끄러우면서도 걸쭉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단단하여 마치 바둑돌을 만지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촌구의 크기가 인영의 네 배이면 비장이나 폐에 병이 있다
비장이나 폐에 이상이 생기면 촌구의 크기가 매우 커져 인영의 크기의 네배에 이른다.
그러나 이 정도의 병은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비장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의 모양이 굵고 짧으며 원만하다.
폐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의 모양이 굵고 넓으며 짧다.
그러면서도 그 느낌은 마치 솜을 만지는 것처럼 힘이 없다.
촌구의 크기가 인영의 다섯 배이면 비당, 폐, 심포, 신장에 병이 있다
촌구의 크기가 다섯 배 정도로 커지면 음의 장부 중 어느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비장, 폐, 심포, 신장 등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맥이 나오면 기경의 병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나는 이미 몸에 풍이 들어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장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의 모양이 굵고 넓고 짧으며 그 느낌이 원만하다.
폐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의 모양이 굵고 넓으며 짧다. 그 느낌은 마치 솜을 만지는 듯하다.
심포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의 느낌이 연하고 말랑말랑하다.
뿐만 아니라, 그 맥의 느낌이 콕콕 뛰는데 높았다가 낮았다가 하여 매우 불규칙하다.
신장에 병이 있을때의 맥 모양
- 맥을 만지면 그 느낌이 미끄러우면서도 걸쭉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도 단단하여 마치 바둑돌을 만지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촌구의 크기가 인영의 일곱 배이면 간이나 심장에 큰 병이 있다
간과 심장이 몹시 좋지 않으면 촌구의 크기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커진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맥이 동시에 확인된다.
이 정도의 맥은 너무나 그 크기가 뚜렷하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쯤 되면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어렵다고 본다.
양의 장부에서와 마찬가지로 환자 본인은 질병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간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의 모양이 가늘고 길다. 또 그 느낌이 미끄러우며 긴장감이 있다.
심장에 병이 있을 때의 맥 모양
- 맥을 만지면 그 느낌이 말랑말랑하고 꼭꼭 찌르는 감이 있으며 터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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