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餌 最强/식품 영양

머위

초암 정만순 2016. 7. 13. 12:23


머위



 

살짝 데쳐 고추장에 무치면 입맛 살려

무기염류 풍부봄철 나른함 극복 도움


황금빛 햇살이 드리우고 신실한 바람이 살랑대는 참으로 행복한 봄날이다.

몸속에서도 겨울의 묵은 때를 벗으려는 듯 온몸이 결리고 쑤신다. 이럴 때 입맛을 확 당겨주는 절대적인 나물이 있다.


바로 왈츠가 흐르는 봄의 입맛, 머위나물이다. 어린 머위잎은 살짝 데쳐 된장에 무쳐도, 고추장에 무쳐도 맛있다. 어디 그뿐이랴. 아예 날것으로 쌈을 싸 먹어도 일품이다. 입속에서 사방으로 터지는 쌉싸래한 맛은 금세 온몸을 뒤흔들어버리고 만다. 드디어 그 머위나물을 먹을 때가 왔다.


머위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싹이 나온 후, 3월 중순경이면 꽃대가 올라오면서 비늘잎이 많이 붙는다. 꽃대가 35~40정도 자라면 끝에 꽃 이삭이 달린다. 꽃이 진 다음에 뿌리에서 신장 모양의 잎이 나온다.


꽃봉오리에는 쓴맛을 내는 물질인 페타시딘과 이소페타시딘, 쿠에르세틴, 캠페롤 등이 함유돼 있다. 잎에는 플라보노이드와 사포닌, 약간의 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봄에 쓴맛이 나는 나물을 먹으면 소화를 도와주며 상쾌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칼슘, 인 등 무기염류도 풍부해 몸이 나른하고 늘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데 제격이다.


나물과 쌈 이외에도 잎이 억세지면 잔털을 대충 털고 소금을 넣은 물에 데쳐 말린 뒤 가루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여름에 먹으면 좋은 머위들깨탕은 남녀노소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매우 흥미로워하며 즐겨 찾는다. 소금물에 데친 머위 줄기를 먹기 좋게 찢은 뒤 들깨를 껍질째 갈아 넣고 마늘을 듬뿍 넣어 끓이면 된다. 구수한 들깨 맛이 보태져 입맛을 돋워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특별한 보약임에 틀림없다.


머위 줄기는 열심히 공부하는 청소년과 아기들의 이유식에도 매우 유익하다. 소화를 돕고 심장과 신장의 열을 식혀 마음을 안정시키고 뇌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이다. 또 기침과 가래를 삭여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도 한다.


이 밖에 머위의 꽃봉오리를 관동화의 대용품으로 암환자들이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