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ㅈ)

죽여(竹茹)

초암 정만순 2016. 5. 31. 07:01

죽여(竹茹)의 효능


여(竹茹)의


 

나날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질병들에 대처하기 위해 한약재 하나하나의 새로 밝혀진 효능과 치료법들을 찾아가 보는 “本草의 新紀行”!  오늘은 한약재 “죽여(竹茹)”의 분말을 외용하는 방법으로 하지(下肢)의 경골(脛骨) 앞 피부에 생긴 궤양인 “하지만성궤양(下肢慢性潰瘍)”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임상실례(臨床實例)를 여러분과 함께 기행(紀行)해 보기로 한다.

“하지만성궤양(下肢慢性潰瘍)”은 무릎 아래 정강이뼈 주위의 피부에 궤양이 생겨 오래도록 잘 낫지 않는 질환이고, “죽여(竹茹)”는 대나무과에 속하는 솜대나 왕대 등의 겉껍질을 제거한 중간층을 실이나 띠줄처럼 미세하게 깎은 한약재이다.
새로 밝혀진 효능과 치료법들을 찾아보기 전에, 먼저 일반적으로 이미 공인된 “죽여(竹茹)”의 효능과 주치를 전국한의과대학 공동교재편찬위원회 편저 ≪본초학(本草學)≫에서 옮겨보면, “淸熱化痰·除煩止嘔.  治熱痰咳嗽, 膽火挾痰煩熱止嘔, 驚悸失眠, 中風痰迷, 舌强不語, 胃熱嘔吐, 姙婦惡阻, 胎動不安.”한다고 하였다.
죽여(竹茹)는 조금 차가운(微寒) 기운에 단(甘) 맛이 있다.

폐(肺)·위(胃)·간(肝)의 3경(經)에 들어가 약리작용을 일으킨다.


죽여(竹茹)는 대나무과(竹科=죽과:Bambus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늘푸른나무(多年生常綠木本=다년생상록목본)인 솜대(淡竹=담죽:Phyllostachys nigra  <Lodd.> Munro var. henonis  <Bean> Stapf.) 또는 왕대(王竹=참대: Phyllostachys bambusoides  Sieb. et Zucc.) 등의 땅위로 자란 줄기의 겉껍질은 제거하고 녹색을 띤 중간층을 칼로 얇고 가늘게 실이나 띠줄처럼 깎은 것이다.
죽여로 사용되는 대나무의 줄기가 큰 것은 땅위로 20m 정도로 자라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3m 정도로 자란다.

해마다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 사이에 돋아 오른 연한 죽순의 세포벽이 목질화하면서 딱딱한 줄기로 마디(節)를 이루면서 자라고 잘 분지한다.

줄기 표면의 색깔은 푸르다가 여러 해 지나면서 녹황색으로 변하는 것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마디 사이의 내부에는 넓은 공동(空洞)이 있다. 외떡잎식물인 대나무는 나이테가 없고 비대생장을 하지 않는다. 가지는 2~3개씩 나며, 바소꼴의 푸른 잎은 3~7개씩 달려서 끝이 점차 뾰족해 진다.

잎의 길이는 10~20cm, 넓이는 1~2cm 정도이다. 꽃은 6~7월에 피고 열매는 가을에 익는데 영과(潁果)이다. 대나무의 땅속줄기는 여러 가닥으로 나누어지면서 서로 얽히듯이 왕성하게 자라며, 살이 두텁고 공동이 좁으면서 가늘다.
대나무는 전 세계에 40속 600여종이 있으며, 우리 한국에는 4속 14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나무의 대표종인 왕대는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우리 한국에서도 여러 지방에서 많이 식재되고 있다.
약용으로 사용되는 대나무에서는 “죽여(竹茹)” 외에도 다른 한약재들이 산출된다.

즉, 대나무밭에서 봄에 땅 위로 돋아 오른 연한 순(筍)은 “죽순(竹筍)”, 대나무의 잎은 “죽엽(竹葉)”, 싱싱한 대나무 줄기에 열을 가해 추출한 즙액은 “죽력(竹瀝)”, 대나무에 기생하는 죽봉(竹蜂)이 갉아먹어서 말라죽은 대나무 줄기를 쪼개고 진을 긁어낸 것은 “죽황(竹黃=天竺黃)” 이라는 한약재들이다.      
“죽여(竹茹)”의 속명은 “참대속껍질”이라 한다.
“竹茹”라는 이름으로 불려 지게 된 이유를 ≪본초명고≫에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죽여(竹茹)의 “茹”자는 유연(柔軟) 하다는 뜻이 있는데,

죽여는 대나무(‘竹’) 줄기의 중간층을 칼로 깎아서 실처럼 유연(‘茹’)하므로 “竹茹”라 이름 지었다고 하였다.  
“竹茹”의 異名은 竹皮, 靑竹茹, 淡竹茹, 淡竹皮茹, 竹二靑, 麻巴 등이 있다.

1.藥理作用  

죽여의 약리작용은 ①지구(止嘔)작용 등이 있다. 


2.새로운 效能

“죽여(竹茹)”의 가루를 환부에 뿌리는 방법으로 무릎 아래의 피부가 헐어서 아물지 않는 “하지만성궤양(下肢慢性潰瘍)”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임상실례(臨床實例)가 새로 밝혀졌으므로, 먼저 이 질환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이 질환은 본 ≪전통의학신문≫2003년8월5일자에 필자가 연재한 “本草의 新紀行” 제32회 지룡(地龍)의 난에서 이미 설명하였으므로, 이를 몇 자 수정하여 여기에 전재해 본다.

-. 하지만성궤양(염창)

“하지만성궤양(下肢慢性潰瘍)”은 다리의 정강이뼈 부위의 피부에 궤양(潰瘍)이 생겨 오래도록 잘 낫지 않는 병으로서 “염창(?瘡)”이라고도 부른다.

<정정 : 같은 한자지만 ‘겸’으로 발음하여 “겸창(?瘡)”이라 부르면 제12늑골 끝 부위의 피부궤양을 가리킴>
“염창(?瘡)”은 다리의 굵은 정강이뼈 안쪽이나 바깥쪽에 자주 생기는 창양(瘡瘍)이다.

정강이뼈의 안쪽에 생긴 것을 내염창(內?瘡), 바깥쪽에 생긴 것을 외염창(外?瘡)이라 한다.

초기에는 가렵고 아프다가 벌겋게 붓고 터져서 진물이 나오며, 심하면 살이 썩고 검은 잿빛을 띠며 오래도록 잘 아물지 않는 병이다. 심해지면 뼈에까지 파급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사관(謝觀)선생님께서 편저(編著)한 ≪중국의학대사전(中國醫學大詞典)≫에서 염창(?瘡)에 대해 설명하기를 “…정강이뼈 바깥쪽은 족(足)의 3양경(陽經)에 속하며, 습열(濕熱) 종류가 모여서 생긴 질환이므로 서둘러 치료하면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정강이뼈 안쪽은 족(足)의 3음경(陰經)에 속하며, 습독(濕毒) 종류를 겸한 혈분(血分)의 허열(虛熱)로 생긴데다가 정강이뼈의 피육(皮肉)이 요박(?薄)하여 왕왕 오래 끌므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처음에는 가렵다가 나중에는 아프면서 붉게 부어오르고, 편상(片狀)을 이루며 터져서 자색(紫色)의 진물이 흐르고, 오래되면 헐고 썩어 악취(惡臭)가 난다”고 하였다.
이런 “하지만성궤양(下肢慢性潰瘍=?瘡)”을 중국인민해방군 제324병원 문진부(門診部)에서 한약재 죽여(竹茹)로 성공적인 치료를 하였던 임상실례(臨床實例)를 의약전문지 ≪신의약학잡지≫1978년 제6기호에 보고하여, 의약전문서적 ≪실용단방치병지남≫에서 요약 발표하였으므로 이를 발췌 정리해 여기에 소개해 본다.    

[處    方]

죽여(竹茹)를 세말(細末)한 가루약 적당량. <약칭 : 죽여분(竹茹粉)>.

[治療方法]

죽여분(竹茹粉)을 환부의 진물이 흐르는 궤양 표면 위에 뿌리고 거즈(gauze)를 덮어서 반창고로 고정시키면 된다.    

[臨床實例]

주○○, 남성, 34세.
오른쪽 소퇴(小腿) 아래 1/3 지점의 경골(脛骨) 앞 부위를 부딪쳐 다친 뒤, 3×3×0.3cm 크기의 궤양(潰瘍)이 형성되었다. 궤양 된 표면에서는 고름 섞인 진물이 비교적 많이 흘러내렸고, 육아조직(肉芽組織)은 회백색(灰白色)을 띠었다.  
외래(外來) 진료에서 상용하는 약을 20여 일간 갈아붙이면서 치료하였지만, 궤양이 아물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치료 방법을 바꾸어 궤양 표면에 죽여분(竹茹粉)을 0.3mm 정도의 두께로 직접 뿌리고, 그 위에 소독된 거즈를 덮어 반창고로 고정시켰다. 2일 뒤에 환자가 내원(來院)하여 약을 교환하는데, 궤양부위가 벌써 아물기 시작하는 새살의 딱지가 생기고 있었다. 그 딱지 위를 소독하고 다시 같은 죽여분(竹茹粉) 치료를 했다. 모두 4일 동안에 궤양이 다 아물어 완치되었다. <중국인민해방군 제324병원 문진부 ≪신의약학잡지≫1978년 제6기호 : 32>    

▲按語 : 죽여(竹茹)는 청열(淸熱)시키고 담(痰)을 삭이며, 간질(癎疾)을 진정시키고 구토(嘔吐)를 멈추게 하는 데 상용(常用)한다. 피부의 궤양(潰瘍)을 치료하는 것은 사람들이 새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기실(其實)은 일찍이 ≪제생방(濟生方)≫ 중에는 황포열창(黃泡熱瘡)에 “죽여고(竹茹膏)”를 겉에 발라 치료하는 법이 편리하게 기재돼 있는데, 피부의 궤양을 치료하는 법과 서로 비슷하다.
“죽여고(竹茹膏)”의 처방은 진마유(眞麻油=참기름) 2냥(兩), 청목향(靑木香) 2냥(兩), 청죽여(靑竹茹) 한 줌(一小團), 행인(杏仁) 10개(粒=알)로 구성돼 있다.<≪실용단방치병지남≫부주편 대고중(戴高中) 선생님>      

3.先人들의 竹茹연구 語錄

≪본초재신(本草再新)≫에서 이르기를 죽여(竹茹)는 “사화(瀉火)하여 제번(除煩) 시키고, 윤폐(潤肺)하여 개울(開鬱) 시킨다.

화담(化痰)하고 냥혈(凉血)하므로 토혈(吐血)을 멈추게 하고 어혈(瘀血)을 사라지게 하며 옹위(癰폄)와 종독(腫毒)을 사라지게 한다”고 하였다.  

4.처방유의점

죽여는 조금 차가운 기운에 속하므로 위(胃)가 차가워져서 구토하는 시람에게는 복용을 기(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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