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와 쇠를 꺼리는 약 (忌銅鐵藥)
대체로 약에 구리와 쇠를 꺼려야 하는 것은 간기(肝氣)가 그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득효].
○ 황백, 지황 같은 약들은 다 쇠그릇[鐵器]에 넣고 찌거나 가루내지 말아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 약들은 다 신경의 약[腎經藥]이다. 전중양(錢仲陽)이 “신(腎)을 보(補)할 수는 있느나 사(瀉)할 수는 없다. 또한 허할 때에는 그 어머니격인 것을 보하고 실할 때에는 그 아들격인 것을 사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쇠그릇을 쓰지 말아야 간목(肝木)을 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아서 간이 약해지면 그 어머니격인 신이 허해질 우려가 있다. 이외에 다른 뜻은 없다[정전].
○ 상백피는 쇠와 연을 꺼리는데 뽕나무가지도 마찬가지이다.
○ 상기생은 쇠를 꺼리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지황은 구리나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구리나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신기(腎氣)가 소모되고 머리털?희어진다. 그리고 남자는 영기(榮氣)가 상하고 여자는 위기(衛氣)가 상한다.
○ 쇠에 닿았던 석창포를 쓰면 토하고 구역이 난다. 그러므로 구리칼이나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 익모초는 쇠를 꺼린다. 그러므로 은칼이나 참대칼로 썰어서 은그릇이나 사기그릇에 넣어 달여야 한다.
○ 모과는 쇠나 연에 닿지 않게 하고 구리칼로 껍질을 깎아 내야 한다.
○ 석류의 껍질, 잎, 뿌리는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하수오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그러므로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 향부자는 돌절구에 찧어야 하고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하며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천초근은 쇠와 연을 꺼리기 때문에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현삼은 구리와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구리나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목구멍이 막히고 눈이 상한다.
○ 목단피는 캐서 구리칼로 쪼개고 나무심[骨]을 빼내야 한다.
○ 두충은 기와위에다 놓고 말리고 나무절구에 찧어야 하며 쇠를 꺼려야 한다.
○ 지모와 황백은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지모, 상백피,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찐지황, 하수오는 다 쇠그릇을 꺼리므로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반드시 3가지 소갈증[三消]이 생길 수 있다.
○ 육두구는 구리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인동초는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시호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 몰식자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 백마경(白馬莖)은 구리칼로 썰어야 하며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용담초는 쇠를 꺼리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도노(桃奴)?살은 구리칼로 발라내야 한다.
○ 골쇄보의 솜털은 구리칼로 긁어내야 한다.
○ 지골피는 쇠를 꺼린다.
○ 저령의 거먼 껍질(黑皮)은 구리칼로 벗겨버리고 써야 한다.
○ 여러 가지 뿔로 된 약을 법제할 때에는 소금을 쓰지 말아야 한다[본초, 입문].
기동철약(忌銅鐵藥)
구리나 쇠를 꺼리는 약에 대하여
凡藥不得見銅鐵氣者緣肝氣惡之也(得效)
대개 한약(을 달이거나 법제할 때)이 견동철(見銅鐵 구리와 쇠를 접함)하지 말아야 하는 연고는, 간기(肝氣)가 그를 싫어하기 때문이다(득효).
○黃栢地黃之類俱忌鐵器蒸搗何歟曰地黃黃栢皆腎經藥也錢仲陽曰腎有補而無瀉又曰虛者補其母實者瀉其子所以忌鐵器者防其伐木瀉肝恐子能令母虛也竟無他說(正傳)
황백(黃栢), 지황(地黃) 같은 종류의 약들은 모두 철기(鐵器 쇠그릇)에 달이거나 짓찧지 말아야 하는 데, 하여왈(何歟曰 어찌하여 그런가를 말할 것 같으면), 지황(地黃), 황백(黃栢) 같은 약들은 모두 신경약(腎經藥)으로, 전중양(錢仲陽)이 신(腎)을 보(補)할 수는 있으나 사(瀉)할 수는 없고, 우왈(又曰 또 말할 것 같으면), 허(虛)하면 어머니격인 것을 보(補)하고 실(實)하면 그 아들격인 것을 사(瀉)해 줘야 하니, 쇠그릇을 쓰지 말아야 목(木 간)을 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며, 그렇게 하지 않고 간이 약해지면 그 어머니격인 신이 허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 다른 뜻은 없다(정전).
○桑白皮忌鐵與檝*집(鉛)不可近之桑枝同
상백피(桑白皮 뽕나무뿌리껍질)은 철(鐵)과 연(鉛)을 꺼리는 데, 상지(桑枝 뽕나무가지)도 마찬가지다.
○桑寄生忌鐵以銅刀犫(剉)
상기생(桑寄生 뽕나무겨우살이)은 철(鐵)을 꺼리므로 동도좌(銅刀剉구리칼로 썰음) 해야 한다.
○地黃勿犯銅鐵器令人腎消幷髮白男損榮女損衛
지황(地黃)은 동철기(銅鐵器 구리나 쇠로된 그릇)에 범접하지 않게 해야 하는 데, 그렇지 않으면 신기(腎氣)가 소모되고 머리털이 희어지고 남자는 영기(榮氣 혈)가 상하고 여자는 위기(衛氣 방어하는 기)가 손상을 받을 수 있다.
○菖蒲不可犯鐵令人吐逆宜以銅刀或竹刀刮切
쇠에 범접했던 창포(菖蒲 석창포)를 복용하면, 토하고 구역질이 나므로 동도(銅刀)나 혹은 죽도(竹刀 참대칼)로 썰어야 한다.
○益母草忌鐵切用銀竹刀煎用銀磁器
익모초(益母草)도 쇠로 써는 것을 꺼리므로, 은죽도(銀竹刀 은칼이나 참대칼)로 썰어 달일 때는 은그릇이나 사기그릇으로 달여야 한다.
○木瓜勿令犯鐵及檝(鉛)宜以銅刀削皮
목과(木瓜 모과)는 쇠나 연(鉛)에 닿지 않게 구리칼로 껍질을 깎아 내야 한다.
○石榴皮葉根拄勿令犯鐵
석류피(石榴皮 석류 껍질), 잎, 뿌리는 쇠에 범접하지 않게 해야 한다.
○何首烏忌銅鐵以苦竹刀切
하수오(何首烏)는 동철(銅鐵)을 꺼리므로 고죽(苦竹 대칼)로 썰어야 한다.
○香附子於石臼中搗勿令犯鐵用之切忌
향부자(香附子)는 석구(石臼 돌절구)에 찧어야 하고 쇠그릇에 범접하지 않게 하며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电*전(茜)根勿犯鐵與檝(鉛)以銅刀犫(剉)
천근(茜根 꼭두서니 뿌리)는 쇠와 연을 꺼리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 电(茜)根
꼭두서니 뿌리
곡도숑(조선시대 이름)性寒味甘無毒主六極傷心肺吐血瀉血用之止婼吐便尿血崩中下血治瘡癤殺蠱(蟲)毒
○此草可以染絳葉似棗葉而頭尖下闊莖葉俱澁四五葉對生節間蔓延草木上根紫赤色生山野二月三月採根暴乾入藥犫炒用之(本草)
○銅刀犫炒勿犯鉛鐵(入門)
○一名過山龍(正傳)
*세신(細辛)
性溫味大辛(一云苦辛)無毒主風習痺痛溫中下氣除喉痺每鼻添膽氣去頭風明目治齒痛破痰出汗
○生山野其根細而其味極辛故名之曰細辛二月八月採根陰乾用之去頭節
○單用末不可過半錢匕多卽氣悶塞不通者死雖死無傷(本草)
○少陰經藥也治少陰頭痛如神獨活爲之使細辛香味俱細而緩故入手少陰治頭面風痛不可缺也(湯液)
○玄參(蔘)勿令犯銅鐵餌之漴人喉喪人目
현삼(玄蔘)은 구리와 쇠에 범접하지 않게 해야 하는 데, 그런 것을 쓰면 목구멍이 막히고 눈이 상한다.
○牡丹皮採根以銅刀劈去骨
목단피(牡丹皮 모란뿌리껍질)는 채취해서 구리칼로 쪼개고 골(骨)을 제거해서 써야 한다.
○杜仲瓦上乾於木臼中搗則忌鐵明矣
두충(杜仲)은 와상건(瓦上乾 기와 위에서 말림) 하고 목구(木臼 나무절구)에 찧어야 하며 쇠를 몹시 꺼린다.
○知母黃栢拄勿令犯鐵器
지모(知母)와 황백(黃栢)은 쇠그릇에 범접하지 않게 해야 한다.
○知母桑白皮天麥門冬生熟地黃何首烏俱忌鐵器用竹刀切之犯鐵則必患三消
지모(知母), 상백피(桑白皮 뽕나무뿌리껍질), 천맥문동(天麥門冬 천문동과 맥문동), 생숙지황(生熟地黃 생지황과 숙지황), 하수오(何首烏) 등은 모두 쇠그릇을 꺼리므로 죽도(竹刀)로 썰어야 하고, 쇠에 범접했던 것을 쓰면 반드시 환삼소(患三消 갈증을 느끼는 환자, 당뇨)가 될 수도 있다.
○肉豆埼(蔲)勿令犯銅
육두구(肉豆蔲)도 쇠를 범접하지 말아야 하고
○忍冬草忌犯鐵
인동초(忍冬草)도 쇠를
○柴胡忌銅鐵
시호(柴胡)도 쇠를
○沒石子勿令犯銅鐵
몰설자(沒石子)는 구리와 쇠를
○白馬莖以銅刀劈破忌犯鐵
백마경(白馬莖 하얀말의 성기)은 구리칼로 썰어야 하며 쇠에 범접하지 않게 해야 한다.
○草龍膽忌鐵以銅刀刮
초룡담(草龍膽 용담초)는 쇠를 꺼리므로 구리칼로 썰어야 한다.
○桃奴以銅刀刮取肉
노노(桃奴)는 구리칼로 살을 발라내야 한다.
○骨碎補以銅刀削去毛
골쇄보(骨碎補)의 잔털은 구리칼로 긁어내야 한다.
○地骨皮忌鐵
지골피(地骨皮)는 쇠를 꺼린다
○猪巔(苓)以銅刀削去黑皮用之
저령(猪苓)의 흑피(黑皮 까만 껍질)은 구리칼로 제거하고 써야 한다.
○凡修治一切角大忌檩(本草入門)
여러 가지 뿔로 된 약을 법제할 때는 소금을 쓰지 말아야 한다(본초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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