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심우석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은 다양한 근육·신경 문제뿐 아니라 안과·이비인후과 질환, 불임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졌다"며 "지금처럼 경각심 없이 사용하다간 질병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로 세계 4위이며,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3시간 39분이나 된다(KT경제경영연구소).
◇고개 15도만 기울여도 목에 12㎏ 하중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했을 때 가장 쉽게 손상되는 부위는 '근육'과 '신경'이다.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한경진 교수는 "같은 자세로 화면을 오래 보거나, 손으로 기기를 바쁘게 조작하는 중에 몸의 근육이 뭉치고 신경이 잘 붓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대표 질환은 근막통증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허리·목디스크, 거북목증후군인데, 지난 4년간 각각 37.48%, 29.72%, 27.98%, 24.2%씩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근막통증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5/10/14/2015101400166_0.jpg)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근막통증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이철원 기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목을 앞으로 빼고 아래쪽으로 기울이는 잘못된 자세(거북목) 탓에 목 통증, 디스크가 생길 위험도 크다. 심우석 교수는 "고개를 아래로 15도 기울이면 12㎏, 30도 기울이면 18㎏의 하중이 목에 가해진다"며 "이때는 목뼈가 압박을 받아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밖으로 나와 신경을 누를 수 있는데, 이것이 목디스크"라고 말했다. 가만히 있을 때 귀 끝이 어깨선보다 앞으로 나와있으면 거북목을 의심할 수 있다.
◇눈·호흡기질환, 불임에도 영향
스마트폰은 안구건조증의 주범이다. 지난 4년 간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수는 15.7% 늘었다. 한길안과병원 이상원 진료부장은 "눈은 10초에 한 번씩 감아 눈물을 순환시켜야 촉촉하다"며 "스마트폰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길게는 5분까지도 눈을 감지 않는데, 눈물이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눈물이 부족하면 눈 속 이물질을 배출시키는 기능이 떨어져 세균 증식이 일어나기 쉽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도 주의해야 한다. 비염, 불임 등의 위험을 높인다. 아주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전자파에 오래 노출될수록 코와 기관지 등 호흡기 속 섬모의 활동이 줄어든다. 그러면 이물질이 잘 걸러지지 않아 비염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생식의학회지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 전자파에 노출된 정자는 운동성과 생존력이 크게 떨어졌다.
◇15분 사용하면 2~3분 휴식해야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우선 고개를 숙이지 않은 자세에서 눈과 수평이 되도록 스마트폰을 들어올려 쓰는 것이 가장 좋다. 15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지 말고, 15분 사용했으면 2~3분은 쉬어야 한다. 한경진 교수는 "같은 자세로 15분이 지나면 근육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며 "쉴 때는 손목, 손가락, 목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어깨를 아래 위로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중간에 휴식을 취할 때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쳐다봐야 한다. 취침시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지 않고, 통화는 최대한 짧게 해야 전자파 노출을 줄일 수 있다.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스마트폰을 오래 보거나 조작해서 생기는 증상으로 근막통증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디스크, 거북목증후군,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