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古典秘意

병법 36계

초암 정만순 2014. 2. 20. 16:00


병법  36계



승전계(勝戰計) : 아군의 형세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을 때 말을 타고 적을 압도하는 작전을 말한다.

제1계 만천과해(瞞天過海) :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
제2계 위위구조(圍魏救趙) :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제3계 차도살인(借刀殺人) :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치다.
제4계 이일대로(以逸待勞) : 쉬다가 피로에 지친 적과 싸운다.
제5계 진화타겁(趁火打劫) : 상대의 위기를 틈타 공격한다.
제6계 성동격서(聲東擊西) : 동쪽에서 소리 지르고 서쪽으로 공격한다.


적전계(敵戰計) : 아군과 적군의 세력이 비슷할 때 기묘한 계략으로 적군을 미혹시켜 승리를 이끄는 작전이다.

제7계 무중생유(無中生有) : 지혜로운 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제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 기습과 정면공격을 함께 구사한다.
제9계 견안관화(隔岸觀火) : 적의 위기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제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 속에 칼이 있다.
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僵) : 오얏나무가 복숭아을 대신해 죽다.
제12계 순수견양(順手牽羊) :기회를 틈타 양을 슬쩍 끌고 간다.
공전계(攻戰計) : 자신을 알고 적을 안 다음 계책을 모의하여 적을 공격하는 전략이다.
제13계 타초경사(打草驚蛇) : 풀을 헤쳐 뱀을 놀라게 한다.
제14계 차시환혼(借尸還魂) : 죽은 영혼이 다른 시체를 빌려 부활하다.
제15계 조호리산(調虎離山) : 호랑이를 산 속에서 유인해 낸다.
제16계 욕금고종(欲擒故縱) :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 준다.
제17계 포전인옥(抛磚引玉) : 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는다.
제18계 금적금왕(擒賊擒王) :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혼전계(混戰計) : 적이 혼란한 와중을 틈타 승기를 잡는 전략이다.

제19계 부저추신(釜低抽薪) :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낸다.
제20계 혼수모어(混水摸魚) : 물을 흐려 놓고 고기를 잡는다.
제21계 금선탈각(金蟬脫殼) : 매미가 허물을 벗듯 위기를 모면하다.
제22계 관문착적(關門捉賊) : 문을 잠그고 도적을 잡는다.
제23계 원교근공(遠交近攻) : 먼 나라와 사귀고 이웃나라를 공격한다.
제24계 가도벌괵(假途伐虢) : 기회를 빌미로 세력을 확장시킨다.
병전계(幷戰計) : 상황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우군을 배반, 이용하는 적
략이다.
제25계 투량환주(偸梁換柱) :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낸다.
제26계 지상매괴(指桑罵槐) :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다.
제27계 가치부전(假痴不癲) : 어리석은 척 하되 미친 척 하지 마라.
제28계 상옥추제(上屋抽梯) :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운다.
제29계 수상개화(樹上開花) : 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
제30계 반객위주(反客爲主) :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하다.


패전계(敗戰計) : 상황이 가장 불리한경우 열세를 우세로 바꾸어 패배를 승리로 이끄는 전략이다.

제31계 미인계(美人計) : 미녀를 이용하여 적을 대한다.
제32계 공성계(空城計) : 빈 성으로 유인해 미궁에 빠뜨린다.
제33계 반간계(反間計) : 적의 첩자를 역이용한다.
제34계 고육계(苦肉計) : 자신을 희생해 적을 안심시킨다.
제35계 연환계(連環計) : 여러 가지 계책을 연결시킨다.
제36계 주위상(走爲上) : 때로는 전략상 후퇴도 필요하다.

 

1. 만천과해(瞞天過海)
"눈을 속여 상대의 판단을 흐리게 하라."
원문에 보면 '군사적 방비가 지극히 주도면밀하고 철통같은 경우 오히려 병사들의
투지는 해이해져서 적을 업신여기기 쉽고 평상시 늘 보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의
심하지 않게 된다." 고 적혀 있다. 암암리에 수행하는 작전이지만 공개적인 작전 속에 포
함되어 언뜻 보기에 공개적인 작전과 서로 모순, 상치되지 않는다. 이는 역리에서 음과 양이 서
로 조화롭게 작용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몰래 수행하는 작전일수록 큰 성과를 얻어야 하니 지엽적인 문제에 연연하
서는 안 된다. 몰래 처리한다고 해서 밤중에 물건을 훔친다든지 궁백한 마을에서 사람을 죽
이는 따위의 뻔히 눈에 보이는 어리석은 짓은 모사가 할 일이 아닌 것처럼 사기꾼의 수법은 대
단히 엄밀하여 만천과해의 일종처럼 보인다, 즉 상대가 이쪽을 절대적으로 믿게 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특성이 있다. 자연스럽게 믿도록 해 놓고 상대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3. 차도살인(借刀殺人)
적의 실체가 이미 밝혀졌는데도 동맹군의 태도가 모호할 때는 동맹군을 끌어들여
적을 무찔러야 이쪽의 힘을 아낄 수 있다는 계책이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노나라를 돕기 위해 제나라와 오나라를 서로 싸우게 하고 다
시 진나라로 가서 오와 싸우도록 했다. 결국 힘이 빠진 오나라는 격파당하고 제나라는 혼
란에 처하게 되었으며 진나라는 강국이 되어 노나라의 후견국이 되었다.
남의 힘을 빌어 이렇듯 적을 물리치고 자기의 입장을 지키거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차도살인'의 계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계책에 의하여 국가의 존망과 안위가
결정된 예는 상당히 많다.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며 방법도 매우 다양
하다.
이 경우 '살인' 이 목적이라면 '차도'는 방법이다. 이때 방법은 갖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가 있다. 적의 총체적인 역량일 수도 있고 혹은 재물일 수도 있으며 때로 상호간에 갈등을 조
성, 증폭시키는 계략일 수도 있다.
예)이호경식(二虎競食)
허저가 서주에 있는 유비와 여포를 무찌르기 위해 정병5만을 요구하자 순욱이 나
서서 말하기를, "군마를 동원하기보다는 지금 유비가 서주를 다스리고 있지만 칙
지를 받지 못한 터이니 유비를 서주목으로 주청한 다음에 밀서를 내려 여포를 죽
이라고 하면 유비가 제대로 할 경우 여포가 죽을 테니 결국 그의 한 팔을 자르는
것이 될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화가 난 여포가 유비를 죽이게 될 것
이니 이것이 바로 이호경식지계, 즉 두 호랑이 사이를 갈라놓고 싸우게 하여 결국
은 저희끼리 잡아먹게 만드는 계략" 이라고 하였다. 상대의 갈등과 알력을 이용하거나
또는 조장하여서 목적한 바를 이루는데, 이호경식지계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서로 연합하고 있
을 때 이를 깨뜨릴 수 있는 계책이다. 이는 일종의 차도살인 수법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4. 이일대로(以逸待勞)
상대가 피로하기를 기다렸다가 치는 계책으로 원문에 보면 적군이 곤경에 처하도
록 하되 직접 공격하여 적을 곤경에 빠뜨리는 방법은 쓰지 않는다는 계책이다.
손자병법의 허실 편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무릇 싸움터에 먼저 도착하여 적이 오기를 기다리게 되면 병사들이 편안하고 한가
하게 전력을 비축하게 되고, 뒤에 전장에 도착하여 쉴틈이 없이 다급하게 적과 마
주쳐 싸우면 병사들이 피로를 견디지 못한다. 그러므로 작전을 잘 세우는 사람은 적을
조종하지 적의 조종을 받지 않는다. 적군 스스로 어려움에 처할 때 까지 기다린다는 말이지만
소극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다린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그렇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결국 주
도권을 쥐고 이쪽은 작은 힘을 쓰는 대신에 상대방은 많은 힘을 소모하도록 만드는 것이 이일
대로지계의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5. 진화타겁
불난 집은 휘젓고 적의 곤경을 이용하여 쳐들어가라는 의미의 계책이다.
적에게 심각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쳐들어가 이익을 얻고,
적에게 내부적인 위기가 닥쳤으면 적의 영토를 점령하며, 적에게 외부적이 위기가
닥쳤으면 적의 백성을 탈취하고, 적에게 내우외환이 함께 일어났으면 그 나라를
병탄하라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오, 월 동주시대에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가 천재지변을 당하여 벼
가 모두 죽자 오나라를 침공하기로 결정하였다. 뒤에 오나라 왕 부타가 황지 땅에서 각
국의 제후들과 회맹하느라 오나라를 떠났을 때 그 틈을 타 침공하여 원수인 오나라 부차를 죽
게 한다.
이 계책의 본래 뜻은 불난 집에 침입하여 물건을 빼앗아 온다는 것이다. 남의 불행
이나 위기상황을 이용하여 전과를 거두라는 의미이다. 비정한 계책이지만 상대에게 빈틈이 있
으면 조금이라도 사정을 봐주지 말라는 것.
12. 순수견양(順手牽羊)
"작은 이익일지라도 손이 닿기만 하면 챙겨라."
원문에 보면 '조그마한 틈이라고 생기면 놓치지 말고 이용해야 하고 보잘 것없는 이익이라고
생기면 있는 힘을 다해 손에 넣어라. 적의 조그마한 실수가 아군에게는 승리의 발판이 된다. 대
군이 움직일 때는 작은 헛점과 실수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하면 전쟁을 치루지
않고도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전법은 승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범수가 진소왕에게 다음과 같이 건의했다. "대왕께서 이웃 나라를 치게 되면 한 치의 땅
을 얻고 대왕의 땅이 되며 한 자의 땅을 얻어도 대왕의 땅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명한 '득
촌즉왕지촌이요 득척역왕지척'이라는 계책이다. 손 가까이 있는 것부터 철저히 챙겨 이득을 얻
으라는 것이다. 비록 작더라도 이득을 얻을 수만 있다면 소홀히 넘기지 말아야 한다. 장사의 비
결 같은 말이지만 싸움에서도 필요 불가결한 자세이다.
13. 타초경사(打草驚蛇)
삼십육계의 공전계중 첫번째 원문에 보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울 때는 정찰을
확실하게 하여 형세를 완전히 파악한 후 행동하라' 라고 되어있다. 적의 병력이 노출
되어 있지 않은 경우 적의 음모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함부로 진격하지 말고 적 주력부대
의 동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거나 수색, 정찰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병서에서 말하기를, "진군하는 길가에 험준한 장애물이나 못이나 우물, 갈대밭,
우거진 숲, 무성한 잡초 또는 돌무더기 등이 있으면 반드시 조심하여 수색해야 하
니 이런 곳은 적이 병력을 숨겨둘 수 있는 곳" <손자병법 행군편 > 이라고 했다.
'타초경사'의 계책은 원래 주 목적이 뱀을 찾아내 잡는 것으로 뱀을 잡기 위해서는
놀라 숲에서 나오게 하여 눈에 띄도록 먼저 숨어 있을 만한 곳을 두드리라는 것이
다. 원문에도 있듯이 이 계책은 수색과 정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15. 조호이산(調虎離山)
적에게 불리한 일기 조건이 형성되기를 기다려 적을 곤경에 빠지도록 하며 인위적
인 위장술로 적을 유인하여 쳐부순다고 원문에 적혀있으나 말 그대로 호랑이가 산
을 떠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법, 이를 이용하는 계책이다.
예로부터 '벼슬아치는 인장에 의지하고 호랑이는 산에 의지 한다'는 말이 있다. 예
나 지금이나 관청에서 도장받기가 힘든 것은 다를 바 없고 호랑이가 산을 떠나서 힘을 쓰지 못
하는 것은 당연하다. '호랑이가 평양에 내려오면 개에게도 희롱을 당한다.'라는 말도 있다. 이
계에서 호랑이는 적을 뜻하고 산은 적에게 유리한 조건을 뜻한다. 적이 유리한 장소를 차지하
고 있거나 좋은 조건하에 있을 때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유리한 점을 소멸, 희석시켜 놓고
이쪽의 유리한 점을 활용하는 계책이다.
16. 욕금고종(欲擒故縱)
'강한 말일수록 장문으로 잡아라. 그리고 간신히 살아갈 길을 터 주어라.'라는 계
책. 적을 달아날 길도 없게 추격하면 맹렬한 반격을 받게 되니 일부러라도 간신히
살아갈 길을 터주어야 한다. 추격할 때는 바짝 몰아붙이지 말고 놓치지 않을 정도로 쫓아
서 그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투지가 사그라져 병력이 분산될 때를 기다려 붙잡는다. 이와 같이
용병하면 피를 흘리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
소위 놓아준다는 것은 적이 완전히 달아나도록 내벼려 두라는 것이 아니라 추격을
다소 느슨하게 하라는 뜻이다. <손자 - 군쟁편 >에서 말하는 '궁지에 몰린 적은 추격하지
말리'는 것도 이런 의미다. 결국 고양이에게 쫓긴 쥐가 막바지에 이르면 오히려 사생결단하고
달려든다는 의미와 같다.
19. 부저추신(釜低抽薪) :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낸다.
"힘으로 이길수 없거든 적의 기세를 떨어뜨리는 방법을 써라!" 원문에 보면 힘으
로 적을 상대하여 이길 수 없거든 적의 김을 빼라고 되어있다. 즉 비유해서 말한다면
물이 끓는 것은 일종의 기세에 의한 것이니 그것은 바로 불타는 기세다. 끓는 물과 뜨거운 불이
합쳐진 힘은 양(陽) 중의 양으로써 그 기세를 누구도 당할 수 없다.
위료자가 말하기를, "사기가 왕성할 때는 적과 부딪혀 싸우고 사기가 떨어지거든
달아나라."고 하였으니 기세야말로 긴요한 힘이었던 것이다. 적의 기세를 누그러뜨리
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상대가 싸울 뜻을 잃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세
있게 끓는 물통의 뚜껑을 열어 김을 빼는 것처럼 적의 투지를 약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20. 혼수모어(混水模魚)
흙탕물을 일으켜 시야를 흐리게 하라는 계책이다. 원문에 보면 적의 내부에서 발생한
혼란으로 힘이 약화되고 우왕좌왕하는 기회를 틈타 적을 나의 의도대로 따르게 하니, 마치 모
든 동물들이 날이 어두워지면 쉬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동요할 때는 각 세력이 서로 충돌
하게 마련이고 약자는 누구를 따를 것인지 반대할 대상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적이 이런 상
황에 처하면 돌아가는 사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니 이때 자신을 따르도록 하여 내 편에 넣
는 것이다.
<육도 >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군이 자주 놀라면 병사들의 질서가 어지러워 진다.
그리고 적이 강하다고 생각하여 두려워하며 질지 모른다는 말을 서로 주고받는다, 서로 눈짓하
며 수군거리고 헛소문이 그치지 않으며 거짓말을 믿고 군령도 따르지 않으며 장수도 대수롭게 여
기지 않으니 이것은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다." 흙탕물을 일으켜서 어찌할 줄 모르는 물고기를 그
물로 잡아 올리는 것처럼, 흔들리는 적을 일격에 무찌르는 계책이다.
21. 금선탈각(金蟬脫殼) : 매미가 허물을 벗듯 위기를 모면하다.
진지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방어태세를 갖추어 우군에게 의심하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적도 감히 함부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한 다음 적이 어리둥절할
때 몰래 주력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 이것은 벌레들이 과일을 파먹는 원리에서 활용한
것. 우군과 연합하여 적과 싸울 경우에는 적과 아군과 우군 세 당사자의 형세를 자세히 관찰하
여야 한다. 만약 다른 곳에 제 3의 적이 나타났으면 진지가 그대로 있는 것처럼 위장한 다음 조
용히 빠져나가야 하니, '금선탈각' 의 계책은 단순히 도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대를 분할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동할 때는 기치와 장막을 그대로 두고 징과 북을 여전히 울려 전
투태세의 본래 모습이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 적이 감히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우
군에게도 의심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금선탈각이란 적과 싸움을 계속하면서
몰래 정예부대를 다른 곳으로 은밀하게 빼돌려 또 다른 적을 습격하는 계책이다
22.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걸어 닫고서 소탕하라." 원문에 보면 적을 만나면 즉각 포위하여 섬멸하라
고 나와 있다. 그러나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는 적을 너무 깊숙이 쫓아가지는 말라고 했다. 적
을 잡을 때 반드시 문을 잠그듯 포위를 단단히 하라는 것은 적이 도망가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
니라 그들이 도망가서 다른 적에게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또 도망가는 적
을 지나치게 추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그들이 유인 술을 쓰고 있지나 않은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이 경우의 적이란 갑자기 습격해오는 기습 병이나 불시에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
지는 유격대를 가리키는 것이니 그들의 목적은 아군을 피로하게 하여 그들이 뜻하는 바를 달성
하는 데 있다. <오자 >에서 말하기를, "지금 도망치는 적병 하나가 넓은 들판에 숨어있다면 천
명이 뒤쫓아 가더라도 모두가 눈에 불을 켜고 사방을 경계하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돌아보아야 한
다. 왜냐하면 그 혼자인 적병이 언제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 자기를 해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
러므로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목숨을 내던지고 덤벼든다면 천명도 두렵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23. 원교근공(遠交近攻)
"정치의 세계는 사방이 적이다, 먼 곳의 적에게 미소를 보내고 가까운 곳에서는
비수를 들이댄다." 원문에 보면 '군사적인 목표가 지형상의 제약 하에 놓여 있을
때는 가까이 있는 적을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며 먼 곳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하다."고 되어 있다. 이런 이치처럼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혼란한 상황에서
는 서로가 이합집산과 권모술수를 총동원하여 각자 최대한의 이익을 얻으려 한다. 이런 때일수
록 먼 곳에 있는 적은 공격하지 말고 친교를 맺어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적은 멀
리 있는 적과 달리 친교를 맺어서는 안 된다. 자칫 가까이 하게 되면 자신의 심장부에서 변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의 세계에서는 정치의 뜻을 두고 있는 사
람이라면 친형제 사이라 할지라도 적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정치에 뜻을 두고 있지 않은 이웃이
나 낯선 사람이 가까이 할 만한 상대라고 할 수 있다.
26. 지상매괴(指桑罵槐)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하듯이 상대에게 위협을 주어 복종하게 만드는 계
략이다.
원문에 강대국이 약소국에게 겁을 주어 복속시키려면 경고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방법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 한다. 적절한 강경책을 쓰면 지지를 받게 되고 과격한 수단을
쓰면 꼼짝 못하고 복종한다. 흔쾌히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부대를 통솔하여 적과 싸울 때 그 부
대를 잘 다루어서 지휘에 복종하게 하는 것보다 물질적인 것을 제공하여 회유하는 것이 간편하
고 빠른 방법이지만 그 방법은 도리어 의심을 살 염려가 있다. 그럴 때는 고의로 그 부대를 꾸
짖는 것으로써 은연중에 경고를 한다. 경고란 그 부대의 복종을 유도하기 위한 일동의 사전 정
지 작업이다. 이것은 적절한 강경책과 상대가 미처 예측하지 못한 정도의 압력으로 그들을 복
종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부하를 다루는 요령인 것이다.
28. 상옥추제(上屋抽梯)
"나무에 올려놓은 후 흔들어라." 일부러 파탄지경에 이른 것처럼 보여 적에게 좋
은 조건을 줌으로써 아군 깊숙이 들어오도록 유인한 다음 선두부대와 후위부대를
끊어 적의 주력부대를 헤어날 수 없는 사지에 빠뜨린다. 즉, 적의 식욕을 이용해
독이 든 고기를 먹게 하여 죽이는 것이다. '사(唆)'란 적에게 조그마한 이익을 주어 유인
하는 것이다. 만약 조그마한 이익만 주고 유인한 다음 다른 계략을 쓰지 않는다면 적은 미적거
리며 더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상옥추제'의 계책을 쓸 때에는 반드시 적이 흔쾌히
이쪽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는 좋은 사다리를 걸쳐놓고 올라가도록 유혹하듯이 상대가 미적
거리지 않고 이쪽의 뜻대로 하게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29. 수상개화(樹上開花)
꽃이 없는 나무에 조화를 붙여 마치 화려한 모습을 보이듯이 병력수가 적더라도
많이 보이게끔 치장하여 적을 압도하라는 것이다. 원문에 보면 남의 병력을 빌려 진지
를 구축하면 약소한 병력으로도 강대한 군대처럼 보이게 된다. 큰 기러기가 높이 날아오를 때
떨어뜨리는 깃털은 예식에 서 장식품으로 쓸 수 있다는 논리처럼 기세를 타야 세 과시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나무는 ㅂㄴ디 꽃이 없는 나무지만 꽃을 피우게 할 수 있다. 즉 비단이
나 종이로 오리고 색칠하여 조화를 만들고 나뭇가지에 그것을 붙이면,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는 쉽게 그 진위를 알아차릴 수 없다. 아무리 빈약한 가지뿐인 나무일지라도 아
름다운 꽃을 만들어 붙이고 나뭇가지를 서로 결합시켜 찬란한 빛을 발하도록 완벽한 꽃나무를
만들어라. 이것은 곧 우군의 본진에 정예부대를 포진시켜 왕성한 기백과 웅장한 위세를 과시하
여 적을 제압하라는 것이다.
31. 미인계(美仁計)
"점괘에서 제시하기를 자신의 복수의지를 깊숙히 감추고, 상대의 내부에 있는 허
점을 노려 그들을 약화시키면 국면을 호전시켜 존립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삼십일 계는 패전 계에 속해있다. 이 계책은 패전상태에 있거나 지극히 불리한 환경에
직면했을 때에 쓰는 계책이다. 패배를 반전시켜 승리로 이끌고 불리한 조건을 역이용해서 유리
하게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인계는 간단히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사용하
기가 아주 복잡한 계책이다. 그러나 일국의 운명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가 나
타나면 성공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이 미인이 지적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성공은 거의 불을
보듯이 확실해진다. 최후로 임무를 수행할 의지를 갖추고 있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
이다. 이런 점에서 미인계의 귀매괘는 젊은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뜻하지만 정상적인 혼인이
아니라는 데 묘미가 있다. 성(性)을 무기화한 유일한 계책이다.
32. 공성계(空成計)
제갈량이 퇴각할 때의 일이었다. 사마의의 십 수만 병력이 밀려오는데 휘하에는 몇 천 병
력밖에 없었다. 제갈량은 성문을 활짝 열고 성루에 올라가 악기를 타며 태연해 하는데 이를 본
사마의가 "제갈량은 평생에 위험한 모험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성문을 크게 열어 놓
은 것은 반드시 매복이 있는 것이다 우리 군마가 만일 성안으로 공격해 들어갔다가는 반드시 또
그의 계교에 빠질 것이니 속히 물러나느니만 못하다" 하고 후퇴했다. 제갈량은 위병이 물러가는
것을 보고 설명하기를, "사마의는 내가 평생에 위험한 노릇을 않는 것을 아는 까닭에 이 같은 모
양을 보고 복병이 있을까 의심하여 물러간 것이다. 내가 이번에는 부득이하여 시도해 본 것이다.
나도 큰 위험을 안고 공성계를 써본 것이다. 만일 상대가 사마의가 아니었다면 성공하기 어려웠
을 것이다. 그러니 함부로 계교란 쓸 일은 아닌 것이다." 심리적인 싸움에서 공성계 같은 계책이
란 최후의 절대 절명 한 위기에 한 번쯤 시도해 볼 일인 것이다.
33. 반간계(反間計)
간(間)이라고 하면 적 상호간에 의심하고 꺼리도록 하는 것. 반간(反間)
이라고 하면 이군을 역이용하여 적의 상호간을 이간시키는 것을 말한
다. 손자병법에서도 반간이라고 하면 적의 간첩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간계
를 운용하는 데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용법이 있다. 한 가지는 적의 관리를 매수하여 아군의 간
첩으로 만드는 일이다.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옆에 적이 있는 줄 뻔히 알면서 모르는 척하며 거
짓 정보를 흘려서 돌아가 보고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일종의 장기취계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5. 연환계(連環計)
두 계책을 혼합하여 사용하면 아무리 강한 적도 무찌를 수 있다고 한다. 연환계의
핵심은 바로 적끼리 서로 묶고 묶이도록 하여 행동을 둔화시킨 후에 공격하는 것.
필재우라는 장군은 종일 적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골탕을 먹이다가 해질 무렵
미리 준비한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강한 향을 바른 콩을 땅바닥에 뿌린 뒤 싸우는
척하다가 후퇴했다. 적은 기세등등하게 추격하려 했으나 말들은 벌써부터 굶주린 상태라 콩
냄새를 맡자 식욕이 동하여 땅바닥에 흩어진 콩을 핥아먹기에 바빴다. 결국 아무리 채찍질을
해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이때 필재우는 대군을 이끌고 반격하여 일거에 대승을 거두었다. 이것은 굶주린 말
과 콩을 묶어놓고 친 것이니 연환계의 특성을 잘 이용한 경우에 속한다 하겠다.
다른 계책과 달리 1+1=2가 아니라 3도 되고 4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환계의 위
력은 작전을 시작할 처음에 의도한 이상으로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데 더욱 매력
이 있다고 하겠다. 적벽대전 전에 방통이 조조에게 헌책한 것도 연환계이다.
36. 주위상(走爲上)
삼십육계 가운데 36번째 계책으로 '달아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뜻이다. 원문은 적에 비하여 현저하게 열세일 때는 적의 공격을 피해 도망쳐야 손실을 입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이것은 결코 비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되어 있다.
적의 전력이 매우 강하면 싸워서는 안 된다. 그럴 때는 반드시 항복하거나 강화하거나 달아나야 한다. 항복하면 완전히 패배하는 것이요 강화하면 반쯤 패배하는 것이지만 달아나면 패배는 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전쟁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적군이 몰려오는 것이 날마다 불어나 맞붙어 싸우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 장수가 도망치면서 기치는 영채에 그대로 꽂아두고 산양을 잡아 묶어 매달아놓은 뒤 두 앞발을 북위에 올려놓았다. 양은 거꾸로 매달린 고통을 참지못하여 발로 북을 두드리니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상대는 진영이 비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다가 나중에서야 달아났다는 것을 알고 추격하려 했으나 이미 멀리 도망간 뒤였다. 이처럼 달아나는 데도 계책이 있다.
치수법(治水法)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다스리는 지혜를 병법에 응용하였다. 치수법이란 물의 특성에 따른 이용법이다.
연원은 황허의 홍수를 다스린 우에게서 비롯되었다. 우는 물길을 자연스럽게 트고, 의도하는 대로 이끌어 치수정책에 성공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사방이 막히면 고여 있으며 고인 물이 많아지면 넘쳐흐른다. 그러니 이런 물의 원리를 파악하여 치수하듯이 통치기술이나 전쟁 또는 처세술에 이용하면 어떨까? 이 방법을 이용할 때에는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즉 무리하게 강압적인 힘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방이 스스로 이쪽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손자병법에서는 치수법의 지혜를 활용하여 물 흐르듯 작전하라든지 상대방을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계책을 내놓고 있다.
<시형(示刑)의 술(術) >
<격류(激流)의 계(計) >
<귀양(貴陽)의 책(策) >
<대세(大勢)의 도(道) > 등이 이에 해당한다.

손자병법 줄거리 역사기록물(冊)
BC 2390 중국 요순시대가 있었고, 이를 이어 하나라, 은나라로 이어진다. 은나라
말기 서백은 꿈에 예시된 대로 강태공(강여상)을 찾아가 주나라를 세우기로 한다. 하지만, 서백
은 주나라를 세우기 전에 죽고, 그의 아들이 강태공의 도움으로 주나라를 건국하고 세력을 확
장한다.
이런 주나라도 세월이 흐르고 세력이 약화되어 동쪽으로 가서 동주가 되고, 그동
안 종주국 주나라 아래 있던 제후국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전쟁에
돌입한다. 이 시기가 춘추전국시대이다. 12개의 제후국이 200여 년간 전쟁을 한 후 5개국의
패권국과 나머지 약소국으로 정리된 시기에 소설 손자병법의 주인공 손무가 등장한다. 제나라
사람인 손무는 강태공처럼 때를 기다리며 천하를 떠도는 표랑객으로 병법을 연구하는 젊은이
였다.
여러 제후국 중에 세력이 강한 나라는 진(晋), 진(秦), 초(楚) 가 있었
다.
초나라는 장왕 때 손숙오, 오거 같은 지략가들이 많아 진(晋)과의 싸움에서 이겨
세력을 확장했으나, 이들이 죽은 이후 급속히 세력이 약해진다. 이 틈을 타서 진(秦)
은 이름뿐인 종주국 동주를 이용하여 제후국의 일인자가 되려는 투보회를 열게 된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초나라의 전략가 오지서(오거의 손자)는 훌륭한 말솜씨와 기세로 진(秦)나라의 기
묘한 계획을 무마시킨다. 나중에 이를 통해 손무는 전투의 최선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는 병법을 정리하게 된다.
한편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손무는 노나라의 상갓집 개라 일컬어지는 공자를 만나
는데, 손무는 공자를 현실에서 벗어난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한다. 손무는 우연히 제
나라의 지략가인 안평중을 만나 망년지우를 쌓고, 초나라의 오자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손무는 옛 전쟁터를 돌아다니며 병법 이론을 정리한다. 초나라에 들렀다가 안평중이 극찬을 한
오자서를 방문하지만, 집에 없어 만나지 못한다.
투보회 사건 이후, 초나라 초왕은 거만해져 주위 제후국을 군림하려 하자 충신 오
신(오자서의 아버지)는 병을 핑계로 숨어 지내고, 초나라는 온통 간신배의 세상이
된다. 안평중이 초나라에 왔다가 오자서를 만나고, 오자서는 손무의 이야기를 듣고, 안평 중을
따라 제나라에 가서 손무를 만나고, 그들은 심우(心友)가 된다.
초왕은 이복동생 기질(평왕)의 반역으로 죽고, 기질이 왕에 오른다.
초나라 왕이 된 평왕 옆에는 간신 비무기가 있다. 평왕의 아들인 초나라 태자를 진(秦)
나라 공자와 국제결혼을 시켜 진(秦)과 친목을 도모하려 하지만, 비무기는 공주를 늙은 평왕의
후궁으로 삼게 하고, 가짜 공주를 구해 태자와 결혼시킨다.
몇 년이 지난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태자. 분개하지만, 평왕은 태자를 반역도모
의 죄로 죽이려 한다. 이 사실을 사전에 알게 된 태자는 외국으로 도망을 간다. 태자의 교육
을 담당하던 오사는 첫아들 오자상과 함께 처형되고, 영리한 둘째 아들 오자서가 복수를 꿈꾸
며 초나라를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초나라 태자와 오자서가 외국에서 만났지만, 그들을 도와주는 이는
없고, 그들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나라의 이익을 챙기는 이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
에 태자는 죽고, 오자서는 왕손을 데리고 길을 헤맨다.
그러다가 친분이 있는 오나라 회광공자의 도움으로 오나라에 정착하고, 왕권을 찬
탈한 오왕을 제거하고 회광공자가 오나라 왕 합겨가 되는데 도움을 준다. 오자서는
오나라에서 오와 합려와 함께 초나라를 칠 구상을 한다.
세월이 흘러 초평왕은 죽고, 간신 비무기는 정체가 드러나 참형을 당하게 된다. 복
수를 하지 못한 오자서는 분개하지만, 초나라에 대한 적개심은 여전하다. 희광공자는 오나라왕
합려가 되었지만, 아직 민심을 잡지 못했고, 그 전의 왕들의 세력들이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
이중에는 前왕의 아들과 신하들이 그런 자들이다. 오자서는 석요리란 인물을 등용하고, 석요리
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전왕의 아들을 제거한다. 옛 싸움터를 다니면서 병법을 정리하던 손무는
오자서의 심부름으로 온 백비와 만나 오나라에 와서 오자서와 만난다. 이 때부터 손무는 오나
라의 원수가 되어 오자서가 갖고 있는 초나라에 대한 복수의 앙갚음하는데 도와주게 된다.
"뛰어난 조각가는 나무나 돌에 조상(彫像)이 나타나있음을 알고, 불필요한 부분만
제거한다고 하며, 전쟁도 마찬가지로 이길 것을 확신할 때 하여 승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라는 것이 당시 손무의 전쟁관이었다. 초나라를 치기 전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었다. 초나라와 친교를 가지고 있는 당나라와 채나라를 오나라 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손무의 뛰어난 외교력으로 쉽게 성공한다. 또 하나 아직 남아있는 전왕의 신하들을 처
치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이들을 초나라로 망명하여 결국 초나라의 방패막이 되어 전사한다.
부질없는 인생들이여. 드디어 오나라와 초나라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미 시작 전부
터 손무는 이길 것을 확신한 전쟁이었기 때문에, 오나라는 손무의 뛰어난 계략, 오자서의 용맹
함, 백비, 전의, 부개 같은 뛰어난 장수들의 인해 초나라를 점령하게 된다. 초나라 왕은 국외로
도망가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승자인 오나라 오왕은 오만해지고, 밑에 있는 장수들도 초나라의
아녀자와 재산을 갈취하면서 초나라의 민심을 잃게 된다. 오자서마저도 자신의 원한
을 갚는다며 무덤까지 파헤쳐 초평왕의 시신을 갈기갈기 찢는 잔인한 일을 벌인다. 이런 일들
에 손무는 안타까워한다.
한편, 초왕은 국외로 도망갔고, 초나라 충신은 진(秦)나라 왕 애공에게 간곡한 부
탁을 하여 지원을 받아내고, 초왕과 함께 초나라로 진격을 하게 된다. 하필 이럴 때
에 오나라 왕의 서출 동생인 부개가 반란을 일으켜, 오왕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나라로 갔고,
초나라 진영은 손무와 오자서가 지키고 있었다. 부개의 반란은 민심을 얻지 못해 금방 실패했
고, 손무와 오자서는 진나라 지원을 받은 초나라군을 맞서 싸웠다. 손무와 오자서가 누구던가?
그들의 지략과 용맹에 초나라는 다시 한 번 패배하였다. 손무와 오자서도 초나라에 계속 머무
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초나라를 돌려주고 초나라로부터 년마다 공물을 바치도록 하는 화
친을 받아내고, 오나라로 돌아간다.
전쟁을 마친 손무는 무상함에 빠지고 만다. 전쟁으로 인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오나라도 그대로 있고, 지기는 했지만 초나라도 그대로 있다. 죄 없는 백성들만 수없
이 죽었다. 왜 전쟁을 해야 하는가에 허탈감에 빠지고 만다. 이미 수천 년 전에 이런 걸 깨달은
이가 있었지만, 아직도 세계는 전쟁으로 고통스러워하고, 두려워한다.
오나라로 들어오던 중 정나라에서 옛날 오나라 태자를 죽인 정나라 왕에서 복수를
하고자 하는 오자서. 정나라에서 오자서를 구해준 어부의 아들이 설득하여 그냥
오나라로 돌아왔다. 한편, 평화주의자 반전주의자인 노나라의 공자는 여전히 세상을 돌아다
니면 인(仁)의 중요성을 열변한다.
이 당시 공자의 나이는 70 가량, 손무의 나이는 50 가량.
손무의 소문을 들은 공자는 그를 전쟁에 대한 책을 썼다고 비난했지만, 정작 "손
자병법"을 읽은 후에는 그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3천리 길
을 떠나려 하기도 하였다. 노나라 왕의 호출로 갈 수 없지만 말이다. 공자는 손무를 평가하
기를 공자 자신은 인을 통해 평화를 이루려 하고, 손무는 무를 통해 평화를 이룬다고 하였다.
노나라 왕과 함께 제나라와 협상에 나선 공자는 잃어버렸던 땅을 되찾게 된다. 손
무가 제나라를 떠난 지 10여년, 전쟁의 무상함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즈음, 제나라의 안
평중이 찾아와 제나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나뭇잎은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는 법. 손무
는 어머니의 병환을 핑계로 제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전쟁으로 죽은 죄 없는 백성들의 가족을
만나고, 그들이 자신을 원수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전쟁의 쓸모없음을 절실히 깨닫는
다.
그리고 예전에는 무시했던 공자의 이론을 인정하면서, 그의 제자가 될 것을 결심
한다. 제나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손자인 손빈이 어린 나이지만, 병법에 때어나고 자신이 쓴
손자병법을 이미 100번이나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공자의 제자 자공으로부터 공자가 죽었다
는 소식을 듣도 안타까워한다.
한편, 여러 번의 전쟁에서 승리한 오왕 합려는 더 이상 예전의 합려가 아니다. 주색
과 황음에 빠지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제나라 공주를 태자와 정략결혼을 시키고, 그러는
한편 약소국인 월나라를 치게 된다. 하지만 오만함이 가득한 전쟁은 태자뿐만 아니라 자신도
전사하게 된다.
둘째 아들 부차가 왕위에 오르고, 와자서의 조언에 따라 일단 후퇴하여 승리의 준
비를 하게 된다. 3년여 년 동안 준비한 전쟁은 손쉽게 승리하고, 월나라 왕 구천을 사로잡히
게 된다. 오자서는 그를 후환을 위해 죽이자고 고언 하지만, 거짓충성과 뇌물을 먹은 간신 백비
에 의해 살려주게 된다.
월나라 전쟁에서 승리한 오왕 부차는 평화가 찾아오니 다시 주색에 빠진다. 이때
월나라에서 온 서시가 등장한다. 그녀는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월나라의 간첩
이 되어 부차를 조정하게 이르른다. "효빈"이라는 고사가 있다.(자세한 내용은 상식게시판 참
조) 서시의 찡그린 모습이 아름답다하여 다른 여인들도 따라하지만, 흉하기 그지없다는데서 유
래하여 맥락도 모르고 남을 흉내 내는 것을 "효빈"이라고 한다.
오자서는 계속되는 충언을 하지만, 이것은 모두 오왕 부차의 귀를 거슬리게 하는
것들이라. 그는 오자서를 외국으로 국제정세를 알아보라고 보낸다. 5년 뒤 그는
돌아와 다시 충언하지만, 간신배와 서시의 간언에 의해 오자서는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자결하게 된다. 서시는 비록 자신의 월나라를 위해 오자서를 죽이는 데 일조를 했지만,
그녀는 맘 속 깊이 오자서를 사랑했기에 고통스러워한다.
한편 월나라 구천은 겉으로는 거짓 충성을 하지만, 매일 쓸개을 맛보며 복수의 칼
을 갈고 있다.(와신상담) 손무는 손자병법의 저술을 그만두고, 서당을 차리고 공자학을 공부
하게 된다. 그러나 손빈은 계속 병법에 대해 물어보고, 그러다보니 손무는 어쩔 수 없이 병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전쟁의 쓸모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손빈에게 공자학을 공
부하라고 이른다. 하지만, 병법에 애착을 갖고 있는 손빈은 그럴 수 없다하기에, 그러면 "병법
을 공부하되, 전쟁은 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입신양명 하고픈 젊은 손빈은 그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손빈이 친구 방연을 데리고 왔는데, 손무가 보아하니 방연은 영악하기
때문에 손빈한테 방연과 멀리하라고 하지만, 손빈은 방연과의 우정을 계속 쌓아간
다. 제나라가 오나라의 침략으로 전쟁을 준비하면서 손무를 등용하려하지만, 손무는 속세를
떠나 방랑의 길을 떠난다.
오나라왕 합려는 오자서가 죽은 후 민심을 읽고, 국가는 뒷전이고, 오직 서시에 빠
져 있었다. 서시는 월나라의 작전대로 부차를 설득하여 제나라를 치게 된다. 부차는 약소국
제나라와 전쟁을 승리하고, 각 열국 군주들을 모아놓고, '만승천자'임을 선포한다. 이순간 와신
상담하던 월나라 구천은 오나라를 손쉽게 점령한다. 뒤늦게 부차가 회군하지만, 17년을 준비
한 월나라에게 참패하고, 부차는 오자서의 충언을 뒤늦게 후회하며 최후를 맞이한다.
월나라의 구천 역시 승리의 오만은 빗겨가지 못한다. 이를 미리 간파한 그의 충신 범려
는 월나라를 떠나지만, 또 다른 충신 문종은 누명을 쓰고 죽게 된다. 서시는 예전부터 마음먹은
대로 자결을 하게 된다.
위나라에 일하고 있는 방연은 친구 손빈이 뛰어남을 시샘하여 자신이 있는 위나라
로 초대한 후 간첩으로 몰아 다리를 절단한다. 5년 뒤 제나라 장수의 도움으로 제나라로
돌아온 손빈은 군사가 되어 전략을 지휘하며 위나라와 전쟁을 하게 된다. 결국 방연은 손빈에
게 패하고 죽게 된다. 그 옛날 할아버지 손무의 가르침을 뒤늦게 깨달은 손무. 전쟁 병법을 연
구한 결과가 잘린 두 다리뿐이란 것을 알고 크게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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