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香氣/古典秘意

중국 병법의 결정체 - 삼십육계 (三十六計)

초암 정만순 2021. 8. 4. 15:46

중국 병법의 결정체 - 삼십육계 (三十六計)

 

 

 

' 삼십육계 줄행랑( 走爲上策) ' 이 기록되어 있는 <삼십육계>는 무슨 책인가?

 

<삼십육계>는 중국인의 지략을 집대성한 책으로서 저자와 집필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개 5세기까지의 고사를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초기에 수집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1941년 산시성 빈현에서 재발견되어 시류를 타고 대량으로 출판되었다.

저자는 어느 한 사람이 어느 한 시대에 지었다고 볼 수 없고, 중국에서 옛날부터 전해지는 병서의 정수를 모은 책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십육계>가 처음 정사에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 남북조 시대의 남제(南齊,479~502년)역사를 기록한 <남제서 (南齊書)>에 '단공의 삼십육 책 중 주위상책 (走爲上策)이 으뜸이다'라는 기록이 시초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책(策)'과 '계 (計)'는 같은 뜻으로 쓰이는데 <삼십육계>는 후세 사람들이 '삼십육 책'이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했다고 한다.

<삼십육계>는 <손자병법>, <오자병법>, <육도삼략>처럼 중국 병법의 정수인 '싸우지 않고 이긴다'라는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즉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지략으로 승리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기는 전략을 이상으로 여기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승전계 (勝戰計)>, <적전계 (敵戰計)>, <공전계 (功戰計)>, <혼전계 (混戰計)>,

<병전계 (倂戰計)>, <패전계 (敗戰計)> 등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기 6계씩 총 36계로 구성되어 있다.

자, 그럼 서른여섯 가지의 계략을 찬찬히 들여다보도록 해 보자.

 

 

제1부 <승전계 (勝戰計)>

전쟁을 시작하고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수록했다.

제1계,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는 뜻의 '만천과해 (瞞天过海)' 다.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하면 나태해지고, 자주 보면 의심하지 않게 된다.

음(陰)은 양(陽) 속에 있는 것이지. 양의 대립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양(太陽)은 태음(太陰)이다.

이는 이상하게도 인간은 눈에 익거나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의문이나 경계심을 품지 않는다.

그러한 심리를 잘 이용하면 아주 간단한 속임수로 상대를 속일 수 있다.

실례는 삼국시대 태사자는 적에게 포위당해 꼼짝 못 하고 있을 때, 태연하게 매일 아침 성에서 나와 적들이 보는 앞에서 느긋하게 활 쏘는 연습을 하고 끝나면 성안으로 돌아가는 일을 되풀이했다.

적들은 처음에는 경계하였으나, 지속적으로 태사자가 활 쏘는 연습을 지속하자 아무런 경계를 하지 않게 되었다.

이를 본 태사자는 태연하게 성문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제2계,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한 일화에서 유래된 ' 위위구조 (圍魏求趙)' 다.

적을 공격하는 것은 분산시키느니만 못하고,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비밀리에 공격하느니만 못하다.

이 일은 전국시대의 일로서 조나라는 위나라 대군에게 도읍인 한단이 포위당하자 제나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제나라는 대장군 전기를 파견하여 구원코자 했으나, 군사 참모인 손빈이 만류했다.

' 위나라 대군과 정면 승부한다면 손실이 크니, 조나라로 가지 말고 비어있는 위나라 도성으로 진격하면 한단을 포위하고 있는 병력을 철수 시킬 것이다, 그때 공격하자'라는 전략이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제3계, A라는 상대를 치고자 할 때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B의 힘을 빌려 치는 '차도살인 (借刀殺人)'이다.

적은 분명하고 친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때,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치는 것은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 '각출'로써 일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즉 남의 칼을 빌려 적을 제거한다는 의미다.

 

제4계, 쉬면서 힘을 비축했다가 피로에 지친 적을 맞아 싸운다는 뜻의 '이일대로 (以逸待勞)'다.

적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꼭 싸움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인 방어는 강한 자를 약하게 만들고 약한 자를 강하게 만든다

이때 일(逸)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상태이고, 노(勞)는 피로에 지친 상태를 말한다.

아군은 여유를 갖고 수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적이 지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제5계, 남의 집에 불난 틈을 타 도둑질을 하다는 뜻의 ' 진화타겁 (趁火打劫)'이다.

적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하여 적을 패배시킨다

이는 적의 전력 상태를 보고 공격할지 방어할지를 판단한다.

적이 기세등등할 때는 '이일대로' 전략으로 적이 지치기를 기다리고, 적이 열세에 처했을 때는 위압적인 자세로 공격하여 단숨에 적의 숨통을 끊어 놓는다는 전략이다.

다소 비겁하고 냉정해 보이는 이 전략은 전쟁이라는 국난의 위기에서 인정에 이끌려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제6계, '성동격서 (聲東擊西)'로서

동쪽을 시끄럽게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공격한다는 전형적인 유인술의 전략이이다.

그러나 자기보다 고수를 만나서 계략이 간파 당한다면, 전멸당할 위험이 있다.

적의 지휘가 혼란에 빠지면 앞 못보는 장님과 같다.

이는 홍수가 범람하는 상이나, 적이 자아 통제를 할 수 없는 틈을 타서 그를 멸망시켜야 한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장소를 공격하면서 성동격서 작전을 구사했으나, 가후에게 간파당해 죽을뻔하였다.

제2부 <적전계 (敵戰計)>

싸움 중 적을 교란 시키고 이기기 위한 각종 기습 작전을 기술했다.

제7계, 무중생유 (無中生有) 로서,

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뜻으로서, 허와 실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적을 물리친다는 계책으로 인간의 심리를 잘 꿰뚫어 보는 중국 병법의 깊은 지혜다.

기만하면서 기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전선에 무언가를 배치하여 적을 이중의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즉 기만적인 외형은 종종 다가올 위험을 감추고 있는 법이다.

실례로는 당나라 안록산이 반란을 일으켜 옹구성을 포위했다.

수비 장수인 장순은 먼저 병사들에게 볏짚으로 만든 병사 인형을 밤에 성아래로 내려보내게 했다.

적군은 군사들의 기습 하강인 줄 알고 온갖 화살을 쏘아댔다. 나중에 볏짚이라는 사실을 알고 적들은 망연자실했다.

장순은 수많은 화살을 얻은 셈이다.

그러나 본 작전은 다음이었다.

다음날 장순은 진짜 병사들을 성밑으로 내려보냈다.

적군은 또다시 화살을 얻으려는 작전인 줄 알고 화살을 쏘지 않았다.

기세 좋게 하강한 병사들이 적군을 기습하여 대승했다.

무중생유의 전범인 셈이다.

제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이다

이는 한신이 관중으로 진출할 때 정면으로 공격할 것처럼 하다가 몰래 진창으로 우회한 작전을 일컫는 말이다.

즉 작전 A를 공격하는 듯하면서 B를 공격하는 작전으로서 '성동격서'와 비슷하다.

이것을 성공한 작전은 많다.

그러나 성동격서와 마찬가지로 자칫 잘못하여 적에게 간파당하면 단숨에 전세가 역전당하는 위험한 작전이 될 수 있다.

제9계, '격안관화 (隔岸觀火)'다.

이는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뜻으로서, 적들이 내분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는 잠시 조용히 지켜보면서 적이 자멸할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섣불리 공격하면 적들이 단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의 연합군 내부에 심각한 내분이 발생했을 때, 조용히 그 혼란이 극에 달하기를 기다린다.

적의 내부의 투쟁이 격화되면 적의 연합군은 붕괴를 자초하게 되기 때문이다.

거기서 비롯되는 유리한 형세를 면밀히 관찰하여 행동으로 옮길 준비를 한다.

 

 

제10계, '소리장도 (笑裏藏刀')다.

품에 비수를 숨기고 겉으로는 상냥한 척 행동한다는 뜻으로서, 우호적인 태도로 접근하여 상대가 경계심을 풀면 단숨에 공격하는 것이다.

적으로 하여금 우릴 믿게 안심시킨 후 비밀리에 일을 도모한다.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후 행동하며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부드러운 외형에 강한 내면을 숨기는 것이다.

제11계,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 말라죽는다는 뜻의 '이대도강(李代桃僵)'이다.

이 전략은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 작은 것을 희생시킨다는 바둑의 '사석작전'이다.

운세는 반드시 기울기 마련이니, 작은 것을 희생시켜 전체의 이로움을 구해야 한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제12계, ' 순수견양 (順手牽羊)'이다.

이는 가져올 수 있는 것은 가리지 않고 모두 가져온다는 의미다.

적의 미세한 틈이라도 받드시 장악해야 하며, 조그만 이익이라도 반드시 얻도록 해야 한다.

그 뜻을 살피자면 무리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전부 챙겨야 하지만, 소탐대실하면 망한다.

제3부 <공전계 (攻戰計)>

제13계, '타초경사 (打草驚蛇)'다.

상대의 동정을 살핀다는 의미로 뱀을 치는 대신 풀을 쳐 뱀을 유인한다는 뜻이다.

적에게 어떤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가서 살펴보아야 한다.

자세한 정찰 후에 비로소 행동해야 한다.

반복하여 정찰해야만이 적의 숨겨진 음모를 발견할 수 있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거물급을 검거하기 위하여 주변의 추종자를 잡아들이는 작전도 같은 맥락이다.

제14계,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시체를 빌려 부활한다는 뜻의' 차시환혼 (借屍還魂')이다.

세상에는 아직 이용 가치가 있는데도 버림받는 것이 많다.

강한 자는 이용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약한 자는 도움이 필요하니, 이용할 수 없는 것을 빌어서 이용한다.

내가 약한 자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가 나에게 구한다.

차시환혼은 그것을 찾아내 자기 방위나 세력 확장 도구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구체적 실례로 삼국지의 조조가 위태로운 처지에 빠진 황제를 자신의 편으로 하여 군웅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제15계, '조호이산 (調虎離山)'이다.

산속에 있는 맹수 호랑이를 일단 평지로 끌어들여 힘을 빼는 작전이다.

자연조건이 적에게 불리해지기를 기다리고 기만으로 그를 유혹한다.

적이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을 공격하도록 유혹한다.

제 16계 '욕금고종(欲擒姑縱)'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듯이 사람도 도망갈 길을 차단하고 공격하면 목숨을 걸고 반격한다.

오히려 도망갈 길을 열어두면 세력이 약해져 쉽게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면 적이 도리어 맹렬하게 반격한다.

적을 달아나게 놓아두면 그 기세가 꺾일 것이다.

적을 쫓되 다급하게 쫓지 않고, 적의 힘을 고갈시키고 전투의지를 쇠약하게 만들어 적을 분산시킨 후 사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적을 진압할 수 있다.

즉 공격을 주도면밀하게 지연시킴으로써 적을 스스로 자멸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례는 그 유명한 제갈공명이 남만의 맹획을 일곱 번 잡고 일곱 번 풀어줘서 마음으로 항복시킨다는 고사가 있다.

<채근담>에서는 "사람을 부릴 때, 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다그치지 말고 상대가 자발적으로 행동할 때까지 기다린다. 일일이 간섭하면 점점 엇나갈 뿐이다"라고 했는데, 이 또한 <욕금고종>의 사례다.

제 17계, 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는 '포전인옥(抛磚引玉)'이다.

지극히 유사한 것으로 적을 미혹시킨다음 공격한다

이 계략은 미끼를 사용해서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방법이다.

상대를 미끼로 유인하여 때려잡는 이 작전은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에 평소에 상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미끼를 분별할 수 있는 냉정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순자>에서도 ' 눈앞의 이로움만 보고 해로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제18계, '금적금왕 (擒賊檎王)'이다.

이는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일에는 급소가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해결책을 찾지 못할 때는 급소만 잘 파악하면 해결할 수가 있다.

적의 주력을 궤멸시키고, 그 괴수를 사로잡아 적을 와해시킨다.

용도 물을 떠나게 되면 어쩔 도리가 없게 된다.

 

제4부 <혼전계 (混戰計)>

치열한 싸움의 와중에서 어떻게 적을 이길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다.

 

제19계, '부저추신 (釜底抽薪)'이다.

이는 솥 밑에 타고 있는 장작을 꺼내 솥이 끓는 것을 막는다는 뜻이다.

즉 전쟁에서 적의 보급로를 끓어 사기를 꺾는 방법이다.

강한 적을 만났을 때는 정면으로 공격하지 말고 가장 약한 곳을 찾아내 공략하라.

이것이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

 

삼국지의 조조는 관도대전에서 절대 열세인 병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원소의 보급로를 차단하여 승기를 잡았다.

제20계, 물을 흐려 고기를 잡는다는 '혼수무어 (混水模漁)'다.

이 계략은 상대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데 있다.

적의 내부가 혼란한 틈을 타서, 그 약자를 당신의 편에 끌어들여라. 그러면 적은 자멸하게 될 것이다.

 

실례로 1944년 히틀러는 프랑스 국경에 군사 2천여 명을 미군 장병 복장으로 변장시켜 프랑스군 후방으로 잠입시켜 교란작전을 폈는데, 한때 미군은 이로 인해 큰 혼란을 겪었다.

제21계, '금선탈각 (金蟬脫殼)'이다.

적이 행동하지 못하도록, 진지의 원형을 보존하고 군대가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하라.

그러면 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흔히 전쟁을 할 때는 공격하는 것보다 후퇴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금선탈각'은 바로 후퇴하는 방법이다.

전열을 강화하여 끝까지 싸울 태세를 취하다가, 적당한 때 몰래 주요 병력을 후퇴시키는 것이다.

즉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날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금선탈각'이라고 한다.

제22계, '관문착적 (關門捉賊)'이다.

이는 문을 걸어 잠그고 도적을 잡는다는 뜻으로 '욕금고종'과는 상반되는 계략이나, 적이 소수이고 약할 때나 살려 두면 화근이 될 우려가 있을 때 사용한다.

세력이 약한 소규모의 적에 대해서는 포위하여 멸망시켜야 한다.

퇴각하게 놓아두면 섬멸하는 데 불리하다.

 

 

제23계, 먼 나라와는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는 공격한다는 '원교근공 (遠交近功)이다.

멀리 있는 적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편이 유리하다.

멀리 있는 적과는 정치적 주장이 다를지라도 잠시 연합하라

이 전략은 전국시대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위해서 채택한 전략이다.

그리고 성공하여 결국 천하를 통일하였다.

이것은 군대를 먼 곳으로 보내어 싸우게 하는 것은 소모되는 것이 많고, 이기더라도 이득이 적기 때문에 다수의 나라가 대립할 때 채택하는 전략이다.

제24계, '가도벌괵 (假道伐 괵)'으로 이는 길을 빌려서 괵나라를 친다는 뜻으로 소국이 위태로울 때 침략하는 방법이다.

기회를 빌미로 세력을 확장시키다

두 개의 강대국 틈에 끼인 소국이 적의 위협을 받게 되면 즉시 군대를 보내 구해줌으로써 영향력을 확장시켜야 한다.

곤란한 지경에 빠졌을 때 단지 말만 앞세우면 신뢰받을 수 없다.

 

춘추시대 진(晉) 나라는 이웃나라인 괵나라와 우나라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나라에 금은보화를 주면서 괵나라를 치기 위해서 우나라의 길을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어리석은 우나라 왕은 금은보화에 눈이 멀어 승낙한다.

괵나라를 정복한 진나라는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마저 정복하였다.

제5부 <병전계 (倂戰計)>

<병전계> 는 다른 나라와 연합하여 싸울 때 명심해야 할 사항을 정리 한 것이다.

제25계, '투량환주 (偸梁換柱)'

집을 지탱하는 대들보와 기등을 도둑맞으면 아무리 튼튼한 집이라도 무너진다.

연합군으로 하여금 진영을 자주 바꾸게 하여 그 주력 부대를 빼내게 한다.

그들이 스스로 붕괴하기를 기다려 그 틈을 타 적을 공격한다.

이는 마치 수레의 바퀴를 빼는 것과 같다.

이것을 응용한 무서운 계략이다. 즉 상대편의 핵심 인력을 빼오거나 내 편으로 만들어 버려 상대 진영을 무력화 시키는 무시무시한 전략이다.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기에 앞서 상대 국가의 주요 핵심 인물을 사전 포섭해서 무력화 시키는 작전을 구사했다.

제26계,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화나무를 욕한다는 뜻의 '지상매괴 (指桑罵槐)' 다.

이 방법은 A라는 사람을 비판하고 싶으나 드러내놓고 비판할 수 없을 때 A 대신 B를 꾸짖어 간접적으로 A를 비판하는 방법이다.

우호국을 드러내 놓고 비판할 수 없거나, 부하에게 화를 내도 소용이 없을 때 이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려면 경고를 해야 할 것이다.

강한 기세로 나아가면 충성을 바칠 것이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면 순종하게 될 것이다

제27계, '가치부전 (假痴不癲)'

이는 어리석은 척은 하되, 미친 척은 하지 말라는 뜻이다.

무지한 척 가장하되 무슨 행동을 하지 말라.

총명한 척하며 경거망동하지 말라.

기밀을 누설하지 말고 조용히 계획하라. 천둥번개가 순식간에 치는 것처럼

좀 더 해석하면 "잘난 척하며 경거망동하지 말고 무지한 척 가장하며 행동을 삼가라. 머릿속으로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도 겉으로 드러내지 말라" 즉 어리석음을 가장하여 상대를 방심하게 하는 것이다.

훌릉한 지도자는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지 않는다.

노자는 '지도자는 자신의 재능을 철저히 숨겨 어수룩해 보이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했다.

제28계,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운다는 뜻의 '상옥추제 (上屋抽梯)'다.

이는 고의로 자신의 약점을 노출시켜 적을 유인한 후 적의 후방을 차단시켜 전멸시키는 방법이다.

고의로 약점을 노출시켜 적을 그대의 진영 안으로 들어오게 하라.

적의 응원부대를 차단하여 적을 사지로 몰아 넣어라.

판단착오 때문에 적은 해를 당하게 될 것이다.

강한 상대를 끌어들인 때 많이 사용하는 계략이나, 상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와 뛰어난 지혜가 필요하다.

잘나가다가 한방에 날아가는 형국이 된다.

제29계, 나무에 꽃을 피운다는 뜻의 '수상개화 (樹上開花)'다.

허위로 진영을 배치함으로써 실제보다 세력이 강대하게 보이게 만든다.

기러기가 높이 날아오를 때 날갯짓으로 위용을 더하는 것과 같이

이는 창이나 칼, 꽹과리 등을 사용하여 실제보다 병력이 많아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적에 비해 병력이 적고 세력이 약할 때 쓰는 방법이다.

제30계, '반객위주 (反客爲主)'로서,

기회를 엿보아  조금씩 발을 들여놓고, 관건을 파악한 다음, 차츰차츰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면 마침내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이 방법은 조금씩 단계를 밟아 실행해야 한다.

섣불리 행동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제6부 <패전계 (敗戰計)>

<패전계>는 싸움에서 시기가 좋지 않아 패세로 몰렸지만, 승산이 적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움에서 기사회생하는 계략을 모아 놓은 것이다.

제31계, '미인계 (美人計)' 로서

세력이 강한 군대는 그 장수를 공격하고 지략이 뛰어난 자는 색정을 이용한다.

장수가 약해지고 병사가 퇴폐에 흐르게 되면 전투의지가 꺾이는 법이다.

이렇게 적의 약점을 이용하여 아군을 보전한다

 

춘추시대 월왕 구천이 오왕에게 패한 후, 미인 서시를 오왕에게 바쳐서 결국 복수를 사례와 삼국지에서 초선을 여포와 동탁에게 바쳐 반간계를 쓴 고사가 있다.

이것은 "적이 강한 병력을 가지고 있으면 지휘관을 설득하고 지휘관이 현명한 사람이면 방안을 강구하여 의욕을 떨어뜨린다.

의욕이 떨어지면 상대는 자멸한다'라는 원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인계의 목적은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에 있다.

따라서 미인계의 핵심은 절세 미녀여야 한다.

서시와 초선은 두명 다 중국 고대 4대 미인에 들어가는 절세 미인이었기 때문에 성공했다.

제32계, '공성계 (空城計)' 다.

아군의 군대가 열세일 때, 방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적을 혼란에 빠뜨린다.

적이 강하고 아군이 약한 상황에서, 이 계책은 교묘하고 또 교묘한 것이다

 

이는 삼국지에서 일시적으로 위기에 몰린 제강공명이 '공성계'로 사마중달을 물리치는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이렇듯 '공성계'는 고의로 무방비 상태처럼 가장하여 적의 판단을 교란시키는 작전으로 고도의 담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즉 평소에 뛰어난 전략가가 이런 작전을 쓴다면 적이 말려들겠지만, 일반 범인이 쓴다면 속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것인가?

 

제33계,'반간계(反間計)' 다.

반간계야말로 적에 대한 기만전술 중 으뜸가는 것이다.

적의 첩자를 역이용함으로써 아무런 손실없이 적을 물리칠 수 있는 법이다.

이 계책은 적의 판단을 교란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고도의 전략이다.

실례로는 중국 역사상 주요 장면마다 펼쳐지는 계략이었으며, 성공하게 되면 상대는 결국 힘을 잃고 내분으로 파멸했다.

 

즉, 초왕 항우의 일급 모사 범증은 진평의 반간계로 낙마하였으며, 삼국지의 적벽대전은 주유의 반간계 작전으로 수군 도독을 잃고 결국 패전으로 끝났다.

제34계, '고육계 (苦肉計)'

가장 아끼는 가족이나 신하를 희생시켜 상대를 현혹시키고 승리를 취하는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법이므로, 상처를 입었다면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 점을 이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믿게 만든다.

진실을 거짓으로 가장하고 거짓을 진실로 꾸며 행동한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나오는 황개의 고육계는 조조를 속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제35계, '연환계(連環計)'

적의 병력이 강할 때는 무모하게 공격해서는 안된다.

적의 내부를 교란시켜 그 세력을 약화시켜야 한다.

휼륭한 지도자는 하늘의 은총을 얻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방통의 계략으로 조조의 전함을 쇠사슬로 함께 묶어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여, 다가오는 화공에 절대 취약하게 만들어 대패하게 만들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는 적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다른 계략을 더하여 강대한 적을 물리치는 전략이다.

제35계, 마지막으로 '주위상 (走爲上)' 삼십육계 줄행랑이라는 전략이다.

<삼십육계>에서는 상황에 따라서는 후퇴해야 하며 이를 용병의 철칙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손자병법>에서도 병력이 약하면 물러나고 승산이 없는 싸움은 하지 말라고 되어있다.

그래서 <삼십육계>의 마지막 계략은 '이길 수 없으면, 피하라' 인 셈이다.

강한 적과 싸울 때는 퇴각하여 다시 공격할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허물이 되지 않는다.

도주는 자주 사용되는 군사전략의 하나이다

 

'싸우지 말고 이겨라' 가 어디 쉬운일인가 ?

<삼십육계>는 전반에 걸쳐서 '싸우지 않고 이겨라'라는 중국의 병법 사상이 짙게 깔려 있다.

그런데 싸우지 않고 적을 이기려면 자기 스스로 많은 지혜와 전략을 갖추고, 상대가 쓸 수 있는 각종 음모와 계략을 파악하여 상대를 뛰어 넘어서야 이룰 수 있는 결과다.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인가?

책 한 두 권 봐서 해결될 일은 아니며, 단지 주변의 누구에게 속지않을 수 있다면,그것만으로도 <삼십육계>의 효과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삼십육계> 명언

● 병력이 집중된 적을 공격하는 것보다 적의 병력을 분산 시킨다.

●남의 힘을 빌려 적을 물리 친다.

●적이 위기에 처했을 때를 이용하여 적을 무너트린다.

● 상대에게 믿음을 주어 안심하게 하고 비밀리에 일을 도모한다.

● 적의 작은 틈이라도 장악하여 기회로 삼는다.

● 적이 내란으로 혼란한 틈을 타 내 의도대로 적을 따르게 한다.

● 기회를 엿보아 발을 들여 놓고 주도권을 장악한다.

● 자산을 희생하여 적을 안심시킨다.

●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다.

 

'古典 香氣 > 古典秘意' 카테고리의 다른 글

四字小學   (0) 2016.10.06
108 自在語  (0) 2016.09.18
삼십육계(三十六計)   (0) 2014.03.31
병법 36계  (0) 2014.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