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읍 신도·유호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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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최남단 청도읍 신도리와 유호리가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꿈틀대고 있다. 새마을운동 발상지 신도리는 숙박이 가능한 농촌 테마파크 시설 등이 건립되고 있다. 인근 유호리는 옛 경부선 철길 부지를 활용한 레일바이크와 시조공원 등 '유호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레일바이크 출발지점에 자전거시범공원이 확정됐고, 유호리는 7080 근대화거리로 옛 정취를 살려낼 예정이다. 새마을과 레저, 문학이 한곳에서 연계되며 지역의 새 관광벨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도리 새마을운동발상지 청도읍 신도마을은 지난 1957년부터 신기마을과 도곡마을을 잇는 농로 2.5㎞를 주민들의 힘으로 추진하는 등 당시부터 청도지역에서 가장 앞서가는 마을이었다. 노름과 게으름, 음주가 없는 3무 마을이며 부자 마을이었던 이곳은 1967년에 마을 안길을 넓히고, 지붕과 담장을 개량했다는 상세한 기록이 당시 이장의 노트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다른 마을보다 빠른 농촌 운동의 역사성을 안고 있는 새마을 발상지에 도착하면 광장 중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대통령 전용객차가 먼저 눈길을 끌고, 뒤이어 신거역, 신도정미소, 새마을 편의점 등이 ‘그땐 그랬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또한 마을 가장 안쪽 새마을발상지 기념관은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새마을발상지 성역화 사업을 마치고 깔끔하게 단장된 이곳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찾는 단골명소가 되고 있다. 청도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일대를 체험형 레저시설과 접목할 계획이다. 방문객이 스쳐 지나가는 일회성 관광지가 아니라, 머무르고 체험하며 동시에 새마을운동의 메카를 오래 기억에 남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신도마을 뒤편에 조성 중인 농촌테마파크가 대표적이다. 농촌테마파크는 초가동, 슬레이트동, 기와동 등 1960~1980년대를 표현하는 시대촌과 새마을 상징 공간, 생태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관광객들은 내부가 현대식인 시대촌에서 숙박하며 인근 레일바이크와 자전거 등 레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시대촌 뒤편 산 정상까지 6.2㎞의 트레킹로도 조성된다. 청도군 박홍익 새마을과장은 “새마을 성역화 인프라 구축이 완료단계에 있다”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유`무형의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벨트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신도마을 정보화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도 좋은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센터 관리자 김영희 씨는 “2월 말부터 5월까지 딸기체험 주말 프로그램으로 1만여 명이 다녀갔다”며 “딸기체험을 마친 사람들이 인근 소싸움장을 비롯한 다른 관광지를 둘러보는 등 하나의 코스로 여겨지고 있다”고 했다.
◆레일바이크와 자전거공원 청도읍 유호리 경부선 옛 철길부지에 유호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2, 3년 뒤엔 레일바이크가 이 지역을 달리게 된다. 레일바이크는 청도천변을 따라 왕복 5.2㎞를 운행하며, 출발지점, 휴게쉼터, 반환지점으로 구성된다. 철로 곳곳에는 LED 터널, 휴게 쉼터, 전통 정자, 포토존이 들어선다. 반환 지점에는 시조의 고장 청도를 상징하는 시비 조형물이 배치된다. 소 관련 조형물과 수백 그루의 감나무도 빠지지 않는다. 유호공원 조성사업은 2010년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폐철도 부지 9만4천301㎡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신도 농촌테마파크와 연계하기 쉬운데다 오례산성과 이어지는 관광 루트 개발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한재미나리 단지, 유호마을과 접근성이 뛰어나 생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레일바이크 출발지점과 연접한 청도 자전거 시범공원은 올해 공사를 발주, 내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굴곡자전거도로, MTB, 묘기 자전거 등 다양한 형태의 이색 자전거 체험장을 조성한다. 또한 캠핑장, 취사장 등 편의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숙박과 레포츠 체험장으로 레일바이크와 시너지 효과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청도군 환경과 관계자는 “경북 북부와 강원도 등에 집중돼 있는 레일바이크 체험장이 청도에 조성되면 대구와 울산, 부산 등 대도시 관광객에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호리 시조 문학의 고향 청도읍 유호출장소 인근 이호우`이영도 시인의 생가는 1910년쯤에 건축된 근대기 단층 한옥으로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두 시인은 한국 현대시조의 격을 한 차원 높인 시조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어 그들이 태어난 이곳은 각별한 의미가 깊다. 그러나 문인과 관람객 등 외지 관람객에게 생가가 개방되지 않고 있어 늘 아쉬움이 남는 곳이기도 하다. 청도군은 장기적으로 문학을 테마로 이호우`이영도 시인의 유품전시와 1인 창작실 등 시조문학관이 확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마땅한 장소로 여러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생가 주변에는 1970, 80년대의 극장, 약방, 정미소, 미용실 등 옛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아 영화 촬영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군은 유호 권역 종합개발사업을 통해 두 시인 탄생지의 격을 높이고, 추억의 거리 조성 등 옛 정취를 살릴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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