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康 散步/신경 면역학

인체의 면역계 무엇인가?

초암 정만순 2015. 8. 11. 08:57

 

 


인체의 면역계 무엇인가?


 


 
bronze01_next.gif 아래의 제목을 마우스로 누르시면 문서를 신속히 볼 수 있습니다.

 1, 면역계란 무엇인가?

 2, 인체의 감각을 전달하는 물질 호르몬

 3, 우리의 면역계 창조의 기적

 4,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보초

 5, 스트레스―"서서히 퍼지는 독"

 6, 다발성 경화증을 견디며 살아가는 삶

 7, 수혈-얼마나 안전한가?

 8, 세포를 속이는 교활한 바이러스

 9,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에이즈에 감염됨

 10, 유머와 건강

 11, 알코올과 관련된 수술 시의 위험

 12, 빨리 늙는 것을 방지하다

 13, 웃음은 좋은 것!

 14, T세포와 B세포의 대학 교육

 15, 줄기 세포-과학이 도를 넘어선 것은 아닌가?

 

 

 

 

 

 

 

 

 

 

 

 

 

 

 

 

 

 

 

 

 

 

 

 

 

 

 

 

 

 

 

 

 

 

 

 

 

 

 

 

 

 

 

 

 

 

 

 

 

 

 

 

 

 

 

 

 

1, 면역계란 무엇인가?

  우리 인체는 외부에서 침입해온 나쁜 이물질인 항원(抗原)을 대항해서 이것을 제거하려는 물질을 항체(抗體) 즉 면역 글로블린이라하여, 항원과 항체가 반응하는 것을 면역반응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 번 걸린 병은 두 번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 면역학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형성된 항체는 그 기억력이 대단해서 언제든지 다시 똑같은 항원이 우리 몸에 침입할 때는 그 항원을 제거하려는 면역반응이 일어나 결코 지는 일이 없이 백전백승을 하여 이겨냅니다.  흔히 예방주사는 그러한 원리로 약한 항원을 우리 몸에 넣어주면 우리 몸에서는 그것을 없애려는 항체가 형성되어서 침입하는 항원을 물리칠 수가 있게 됩니다. 

  뼈의 골수에는 장차 적혈구, 백혈구 등의 기본이 되는 간세포(幹細胞)가 즉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데, 주로 척추, 늑골, 흉골, 골반, 대퇴부, 팔다리뼈와 같은 큰 뼈의 골수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중 백혈구에서는 6가지 종류의 백혈구 세포들이 면역 세포 역할을 하게 됩니다.
 

T-임파구(항원 정보 인식과 기억, 항체 생산 및 억제 명령)

B-임파구(T-임파구의 명령에 의해 형질세포로 변하고, 면역 글로블린 생산)

단구“單球:조직내에서는‘마크로파지'”(항원을 잡아먹으며, 항원 정보를 T-임파구에 전달)

호산구‘好酸球’(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작용)

호염기구‘好鹽基球: 조직내에서는 비만세포’(IgE 항체와 결합한 상태에서 항원과 다시 반응하여, 히스타민 등 방출)

호중구‘好中球’(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이 장소에 모이고, 항원과 항원 항체 복합물을 잡아먹는다. 호중구 자체는 시체를 고름‘농(膿)’이라고 함)
 

  이것을 또다시 분석해서 백혈구의 하나인 1,‘마크로파지’세포는 혈액을 따라 무시로 순찰하다가 제일 먼저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적을 발견하게 되어 마크로파지가 이물질을 잡아먹어 버립니다. 흔히 많이 먹기 때문에 ‘대식세포(大食細胞)’라고 불립니다. 먹을때 적을 둘러싸서 먹는 방법과 분해 처리해서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마크로파지가 잡아먹지 못하는 강력한 이물질이 나타나면 이물질에 자기 자체의 표식을 해두는데, 이것으로 자기 몸(세포)표면에 이같은 외적을 침입해 들어 온 것을 표시하고, 이 표시를 T-세포에다가 연락을 알립니다.  2, T-세포에는 ① 킬러 T-세포가 있고, ② 헬퍼 T-세포, ③ 서프레서 T-세포가 있습니다.  킬러 T-세포는 마크로파지가 표시해놓은 외적을 직접 잡아먹게 되는데, 이때 세포성 면역 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헬퍼 T-세포는 마크로파지가 표시해놓은 외적의 일부분을 B-세포에 전달해주어 ‘항체’를 생산케 합니다.  서프레서 T-세포는 외부에서 들어온 외적을 항원-항체의 면역반응으로 전멸시키면, 서프레서 T-세포가 면역 억제 물질을 방출하여, 지금까지의 일련의 면역활동을 억제하여 중지시키는 일을 합니다. 

  이제 3, 림포카인(Lymphokine)은 마크로파지로 부터의 표시를 인식한 헬퍼 T-세포는 활성화되어 더 많이 증식되면서, 인터로이킨(Interleukin Ⅰ 및 Ⅱ), 인터페론(Inetrpherone) 등과 같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물질을 생산합니다.  이런 활성화 물질을 총칭하여 ‘림포카인’이라고 하는데, 약 50여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인터페론은 갖가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4, B-세포는 헬퍼 T-세포가 활성화하여 림포카인을 분비하면, 이 자극을 받은 B-세포는 ‘푸라즈마셀’이라고 하는 형질세포(形質細胞)로 변신하고, 그 외적에 대응하는 면역 글로블린을 많이 생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5, 면역글로블린(Immuno-globulin)은 좁은 의미에서 항체라고 하는데, 이것은 침입해온 외적을 둘러싸서 그 외적을 무력화시키고, 마크로파지의 대식작용을 도와주며, 킬러 T-세포가 이 외적을 파괴시키고 줄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며, 자기 자체도 들어온 항원과 반응하여 항원-항체라는 면역반응을 수행하게 됩니다.

  면역 글로블린이란 혈액의 혈청 중에 있는 감마 글로블린(r-globulin)인데, 면역 글로블린의 머리글자를 따라 Ig로 표시하며 그 종류는 5가지 있습니다. 

 

1, IgG: 면역 글로블린 중 가장 많은데 바이러스, 세균을 싸워 없애는 일을 합니다.

2, IgA: 침이나 기관지의 분비물 중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 IgM: IgG와 같은 구실을 하는데, IgG보다 더 빨리 생산됩니다.

4, IgD: 임파구 표면에 많이 있습니다.

5, IgE: 편도선, 기관지, 소화관 등의 점막에 많은데, I형 알레르기의 원흉입니다.  IgE항체는 보통 혈액중에 미량 포함되어 있는데, 알레르기 환자 때는 정상인의 40-50배로 증가합니다.  T-임파구를 숙성시키는 기관은 흉선(胸線)이고, B-임파구를 숙성시키는 기관은 장관 파이에르판(Peyer 板) 임파 조직이며, 마크로파지를 성숙시키는 기관은 비장(脾臟)입니다.

  아직까지 감기 바이러스는 수천가지가 넘어서 감기를 완치하는 약을 만들 수 가 없다고 합니다.  흔히 감기는 15일 안에 낳습니다.  그것은 면역계가 활동을 해서 이긴 결과입니다.  우리 인체는 놀라운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인체의 감각을 전달하는 물질인 호르몬

  이제 대사성 질환은 ① 면역력과 ② 호르몬과 ③ 자율신경이 연합을 이루어 힘을 발휘하면 병을 능히 물리칠 수 있습니다.  백혈구에는 과립구 즉 과립백혈구(顆粒白血球)라하여 세포질 속에 둥글고 잔 알갱이를 많이 갖고 있는 백혈구가 전체 백혈구의 60~70% 를 차지하고 있으며, 1, 호중구 2, 호산성 백혈구 3, 호염기성 백혈구가 있습니다.


  우리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치 양팔 저울처럼, 과립구는 올라가고 임파구는 내려갑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고, 외부에서 올 때, 내부에서 방어할 때 생기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주변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 그 자극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이 우리 신체의 항상성 조절 기능이며, 스트레스는 일종의 적응 현상으로 적당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필요하며 고무줄과 같이 당겼다 놓았다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면 부신수질에서는 '코르티솔'이 나오고 부신피질에서는 '에피네프린'이 많이 분비되어 초조, 불안, 분노, 공포, 죄책감, 좌절감과 같은 병적인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릴수 있으므로 스트레스가 발생할때 바로 즉시 푸는 것이 건강에 유익할 것입니다.


  우리몸을 항상 정상 상태로 생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호르몬’의 작용입니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호르몬' 이라는 단어의 뜻은 '자극하다' '불러 깨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르몬은 언제나 혈관을 통해서 이동하며 이 물질을 만드는 기관을 '내분비기관'이라고 하는데, 이 호르몬 기관의 우두머리인 뇌하수체에서 일평생 만드는 호르몬의 양이 찻숟가락 하나 정도라고 합니다.  흔히 호르몬하면 성호르몬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데, 사정시 나오는 정액은 호르몬이 아니라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만들어진 '외분비물(外分泌物)'입니다.  호르몬은 절대로 몸 밖으로 나오는 물질이 아니고, 언제나 혈관에서 피와 함께 몸 안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머리가 부딪혀서 들어간곳을 일어나게 하는 것이 즉 붓게 하는 것이 호르몬입니다.  사람은 갑자기 놀라면 심장이 멈추는 데, 이때 멈춘 심장을 뛰게하는 것도 또한 ‘호르몬’이 합니다. 


  자율신경(自律神經) 은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이 있는데, 뇌에서 나오는 미주신경과 숨골과 등골 아래 끝에서 나오는 신경이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입니다.  등골의 가슴과 허리 부분에서 나오는 것이 교감신경(交感神經)입니다.  인체의 교감신경은 흥분하거나 활동하는 신경이고, 부교감 신경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잠을자게 하는 신경입니다.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몸이 초긴장 상태가 되어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도 빨라지는 것이고,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심장이나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와 여유와 느긋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두신경은 서로 긴밀한 연합을 하여 다른 한쪽이 흥분하면 한쪽이 억제해 주어서 균형(평형)을 맞추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성이 늙으면 폐경이 되고 호르몬 결핍증이 온몸에 나타나는데, 곱고 아름답던 피부도 거칠어지고 여성다움도 사라지며 유방도 위축됩니다.  그리고 에스트로겐의 부족으로 골다공증도 생깁니다. 그리고 반대로 남성 호르몬이 많이나온다고 합니다. 


  남자가 늙으면 고환의 기능이 저하되고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고, 따라서 근육이 퇴화되고 털이 빠지며, 음성이 가늘어질 뿐만 아니라 반대로 여성 호르몬이 많이 나와 외모도 여성화되어 남자와 여자의 중간 모양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 남성은 약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노화를 초조하고 불안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늙음을 넉넉한 마음으로 여유있게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며 '백발은 의에 길에 있을 때에 아름다운 면류관' 역활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생노병사의 고을 피할 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길을 피할 수 있는 권한 또한 조물주의 권한에 속한것입니다.


  우리 몸에 부신(副腎, 곁콩팥)은  신장인 콩팥 위에 붙어 있는 삼각형 모자 모양의 작은 기관입니다.  남자의 부신은 무게가 약 10그램 정도이며, 부신의 바깥 부분을 부신피질, 안쪽을 부신수질이라고 합니다.  부신피질은 뇌하수체의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자극을 받으면 구조가 비슷한 여러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크게 당류피질호르몬과 염류피질호르몬으로 나뉩니다.  인체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중추신경이나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몸에 저장되어 있는 포도당과 아미노산을 무기로 스트레스에 대응하게 됩니다.


  개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몽둥이로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가한뒤 해부를 해보면 림프계는 쪼그라들었고, 부신피질은 부어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고민과 고통이 오래가면 부신이 붓고 면역계는 기능이 저하되며 부신수질과 관련된 교감신경의 자극을 계속 받으면 창자가 녹아내리거나 위에 구멍까지도 생길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적당하게 받으면 오히려 몸에 좋다는 것입니다. 

3, 우리의 면역계―창조의 기적

우리는 그들을 볼 수 없지만 그들은 살아 있다. 그들은 우리 주위 어디서나 무수하게 우글거리며 우리에게 달라붙고 우리 몸 속에 침투하려고 한다. 그들은 우리 몸 속의 습기차고 영양소가 많고 따뜻한 곳을 찾으려고 애쓰며 일단 찾으면 그 수가 두려울 정도로 늘어난다. 억제하지 않으면 곧 우리를 완전히 제압할 것이다. 우리가 이 파괴적인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전쟁 곧 우리 몸 속에서 전쟁을 하는 것이다. 이 전쟁은 질병을 옮기는 이들 외부 침입자들과 우리 몸 면역계의 2조(兆)에 달하는 방어군과의 즉각적인 전면전이다. 사정을 봐달라는 요청도 수락도 전혀 없다. 생사가 달려 있다. 그들이 이기느냐 우리가 이기느냐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이 이긴다. 그러나 언제나 이기는 것은 아니다. 승패는 우리 면역계가 얼마나 신속하고 온전하게 싸움에 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면역계는 대단히 놀랍고 훌륭하게 만들어진 우리 몸의 가장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부분에 속한다. 그것은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복잡한 기관인 인간 뇌와 비견할 만하다. 국립 위생 연구소(미국)의 면역학자 윌리엄 폴은 이렇게 말한다. “면역계에는 정보를 다루고, 배우고 기억하고, 정보를 만들어내고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이 있다.” 과찬일지 몰라도 극찬은 아니다. 제넌텍 사(社)의 임상 연구실장 스티븐 셔윈 박사는 이러한 찬사를 덧붙인다. “그것은 놀라운 체계다. 그것은 이전에 몸에 존재한 적이 없는 분자를 알아본다. 그것은 인체에 속한 것과 속하지 않은 것을 분간할 수 있다.” 그리고 몸에 속하지 않은 것이 있으면 전쟁을 벌인다!

어떻게 우리의 면역계는 몸에 속한 것과 속하지 않은 것을 아는가? MHC(대조직적합성 복합체)라는 특수 단백질 분자는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 표면에 부착되어 있다. 그것은 이 세포가 우리 몸에 속한, 우리 고유의 벗임을 면역계에 알리는 꼬리표다. 이것으로 인해 면역계는 우리 자신의 세포를 알아보고 수용하는 한편 표면에 다른 분자가 부착된 세포―우리 몸에 속하지 않은 세포에는 모두 실제로 우리의 것과 다른 표면 분자가 부착되어 있음―는 무엇이나 공격한다.

그러므로 바로 이들 표면 분자를 통해 우리의 면역계는 각 세포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즉 자기(自己, self)인지 비자기(非自己, nonself)인지를 알아낸다. 비자기인 경우 우리 면역계는 반응을 나타낸다. 「면역학」(Immunology) 책은 이렇게 말한다. “면역계가 끊임없이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해야 한다는 개념은 모든 면역 이론의 기초석이다.” 비자기 범주에는 바이러스, 기생충, 진균, 박테리아와 같은 질병을 야기하는 유기체들이 있다.

피부―수동적인 보호막 역할 이상으로 중요한 것

피부는 그러한 외부 침입자를 막는 일선 수비대다. 피부는 수동적인 보호막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중요한 것으로서 면역계에 미생물의 침입을 경고해 주는 세포를 주둔시키고 있다. 피부에는 우호적인 박테리아가 수십억 단위로 살고 있는데 1평방 센티미터당 거의 300만이 사는 부분도 있다. 일부 박테리아는 해로운 종류의 박테리아와 진균이 성장하지 못하게 막는 지방산을 생성한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 1985년 6월 호는 피부를 “외부 침입자에 대응하여 상호 작용의 역할을 하는” 특수 세포들을 지닌 “면역계의 능동적 요소”라고 부른다.

몸의 보호막의 일부로서 피부와 합세하는 것은 체내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이다. 이들 피막은 병원 미생물을 억류하는 점액을 분비한다. 침, 콧물, 눈물에는 병원 미생물을 죽이는 물질이 들어 있다. 폐로 통하는 기도 내의 머리털 같은 섬모가 점액과 이물질을 목구멍으로 밀어내며 그것들은 목구멍에서 재채기와 기침을 통해 제거될 수 있다. 위(胃)에 이르는 침입자가 있다면 그것은 위산에 의해 처치되거나 소화 효소에 의해 격퇴되거나 위와 장의 벽에 있는 점액에 억류된다. 결국 침입자는 몸의 여느 폐기물과 함께 배출된다.

식세포와 림프구―막강한 군대!

그러나 이런 전쟁은 외부 유기체가 일선 방어벽을 뚫고 들어와 혈류와 체조직 혹은 체액으로 침입했을 때 벌어지는 치열한 공방전에 비하면 전초전에 불과하다. 외부 유기체는 면역계의 막강한 군대―2조에 달하는 병력인 백혈구―영역에 침입한 것이다. 백혈구는 골수에서 생성되어―매초에 약 100만 개―성숙하게 자란 뒤 별개의 세 부류 즉 식세포와 두 종류의 림프구인 T세포(주요 세 종류―보조·억제·살해 세포)와 B세포를 형성한다.

이제 면역계는 수조에 달하는 막강한 군대를 보유하게 되지만 각 병사는 한 부류의 침입자와만 싸울 수 있다. 병에 걸리면 수백만의 병균이 생성될 수 있으며 각 병균은 같은 종류의 항원을 가진다. 그러나 서로 다른 질병은, 심지어 같은 질병의 서로 다른 변종들은 다른 항원을 가진다. T세포와 B세포는 그러한 침입자들을 공격할 수 있기 전에 해당 항원을 결박할 수 있는 수용체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T세포와 B세포 가운데는 갖가지 수용체 즉 온갖 질병 각각의 항원에 맞는 수용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각각의 T세포와 B세포에는 한 가지 질병 항원에만 맞는 수용체가 있다.

「사이언스」지 편집인 대니얼 E. 코실랜드 2세는 그 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면역계는 외부 침입자를 알아보게 설계되어 있다. 그렇게 알아보기 위해 면역계는 1011(1000억)가지 종류의 면역 수용체를 산출하므로 외부 침입자의 모양이나 형태가 어떠하든지 그것을 알아내고 제거되게 하는 상보성 수용체가 있을 것이다.” (「사이언스」, 1990년 6월 15일 호 1273면) 이와 같이 T세포와 B세포 그룹이 있으며, 그들 가운데 우리 몸에 들어온 온갖 질병 항원과 대응할 수 있는 세포―마치 하나의 열쇠가 하나의 자물쇠에 맞듯―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자물쇠공과 열쇠공이 각기 완전히 별도로 작업을 한다. 자물쇠공은 온갖 종류의 자물쇠를 무수히 만들면서 열쇠는 만들지 않는다. 열쇠공은 온갖 모양의 열쇠를 무수히 만들면서 자물쇠는 만들지 않는다. 이제 수십억 개가 넘는 자물쇠와 열쇠를 거대한 통에 쏟아 넣고 철저하게 뒤섞자 모든 열쇠가 꼭 맞는 자물쇠를 만나 끼워진다. 불가능한 일인가? 기적인가? 그렇게 보일 것이다.

열쇠 구멍이 있는 자물쇠와 같은, 항원이 있는 수많은 세균은 몸에 침입하여 혈류와 림프계 속에서 돌아다닌다. 무수한 열쇠와 같은, 수용체가 있는 우리 면역 세포 역시 혈류와 림프계 속에서 순환하면서 대응되는 세균 항원에 끼워진다. 불가능한 일인가? 기적인가? 그렇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면역계는 그 일을 수행한다.

림프구의 각 부류는 감염과 싸우는 데 독특한 역할을 수행한다. 보조 T세포(세 가지 주요 T세포 중 하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면역계의 갖가지 반응을 규합하여 작전 지시를 한다. 보조 T세포는 적군 항원이 침투하는 일로 자극을 받아 화학 신호(림포카인이라는 단백질)로 면역계 병력을 모집하여 그 수를 수백만으로 증가시킨다. 덧붙여 말하자면, AIDS 바이러스가 공격을 가하는 유일한 표적이 바로 이 보조 T세포다. 이들이 패하면 면역계는 사실상 무기력한 상태가 되며, 이 때문에 AIDS 환자는 온갖 종류의 질병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보조 T세포가 청소부인 식세포와 더불어 수행하는 역할을 고려해 보자. 식세포라는 이름은 “먹어 치우는 세포”라는 뜻이다. 이들은 가려 먹지 않고 외부 미생물이건 죽은 세포건 그 외 조직 조각이건 간에 미심쩍게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 치운다. 이들은 병균을 막는 방어군 역할과 폐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청소부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이들은 폐를 시꺼멓게 만드는 담배 연기로 인한 오염 물질을 먹기도 한다. 장기간 흡연을 하게 되면 담배 연기는 식세포가 생성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빨리 식세포를 파괴한다. 그러나 이들 먹어 치우는 세포가 먹는 것 중에는 소화시킬 수 없는 것이자 치명적이기까지 한 물질―이를테면 규진(珪塵)과 석면 여물―이 있다.

식세포에는 두 종류 곧 호중구와 대식 세포가 있다. 골수에서는 하루에 무려 1000억 개의 호중구를 산출한다. 호중구의 수명은 며칠에 불과하지만 감염이 있을 때는 그 수가 급증하여 다섯 배로 증가한다. 각 호중구는 박테리아를 25개까지 포획하여 없앤 후 죽는다. 그러나 대체 호중구가 꾸준히 등장한다. 한편 대식 세포는 죽기 전에 백 명의 침입자를 없앨 수 있다. 대식 세포는 호중구보다 더 크고 억세며 오래 산다. 대식 세포는 침입자와 폐물 모두에 대해 오로지 한 가지 방법으로 반응을 나타내는데 그저 먹어 치우는 것이다. 하지만 대식 세포를 오직 쓰레기 청소 부대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일 것이다. 이들은 “무려 50가지 유형의 효소와 항미생물제를 생산할 수” 있으며 “면역계 세포뿐만 아니라 호르몬 생성 세포, 신경 세포, 심지어 뇌 세포” 사이에서 통신병 역할을 한다.

도와 주세요! 적이 쳐들어 왔습니다!

대식 세포는 적인 미생물을 먹어 치울 때 단지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일을 한다. 사실상 몸의 모든 세포가 그러하듯 대식 세포는 표면에 자기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MHC 분자를 부착하고 다닌다. 그런데 대식 세포가 세균을 먹을 때 MHC 분자는 그러한 적 항원의 조각을 떼내어 분자 표면의 홈들 중 한곳에 전시한다. 그러면 이 항원 조각은 면역계에 위험 신호용 붉은 깃발 구실을 하면서 외부 유기체가 몸 속에서 떠돌아다닌다는 경종을 울린다.

대식 세포는 이러한 경종을 울리게 함으로 더 많은 대식 세포를 곧 수백만 대군으로의 증강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곳으로 보조 T세포가 온다. 수십억 개의 보조 T세포가 몸 안에서 빙빙 돌아다닌다. 그러나 대식 세포는 특정한 종류를 모집해야 한다. 대식 세포가 전시해 놓은 특정 항원에 꼭 맞는 수용체를 가진 보조 T세포가 필요한 것이다.

일단 이런 종류의 보조 T세포가 도착하여 적 항원에 접속되면 대식 세포와 보조 T세포는 화학 신호를 교환한다. 이들 호르몬성 화학 물질인 림포카인은 병균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을 관리하고 후원하기 위해 어리둥절할 정도로 여러 기능을 지닌 채 오는 특이한 단백질이다. 그 결과 대식 세포와 보조 T세포 모두 엄청나게 자가 생성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침입하는 세균을 먹어 치우는 대식 세포가 더 많아지고, 대식 세포가 전시하는 항원에 달라붙는 올바른 종류의 보조 T세포가 더 많아진다. 이런 식으로 면역 병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그들 병균 무리는 전멸된다.

[각주]

백혈구의 수는 1조 내지 2조 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 숫자는 변동이 심하다.

[4, 5면 네모]

“있을 수 있는 온갖 침입자를 막는 미리 제조된 무기”

  면역계는 “있을 수 있는 온갖 침입자를 막는 미리 제조된 무기 공장”을 유지한다. 이 대량의 무기는 “유전자 부분들이 교차, 재조합되는 복합 유전 과정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최근의 대발견에 대한 보고는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관해 이해의 빛을 던져 준다.

  “새로 발견된 유전자는 그러한 유전자 재조합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자들은 재조합 활성 유전자에 유전자 RAG-1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발견은 1989년 12월 22일자 「세포」(Cell)지에 보도되었다. 그러나 RAG-1을 발견한,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화이트헤드 생체 의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재조합 유전자가 너무 비효율적이고 느리기 때문에 인체가 어떻게 면역 단백질을 그토록 꾸준히 가지각색으로 생산하는지를 설명할 수 없음”을 우려하였다. “인체는 어떤 종류의 침입이 있더라도 대처하기 위해 수백만의 항체와 T세포 수용체를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어야 하며, 이 모든 것은 적어도 그중 소수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병원체가 들어와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갖가지 모양이어야 한다.”―「뉴욕 타임스」, 1990년 6월 26일.

  그러므로 그 과학자들은 그러한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또 다른 유전자를 찾기 시작하였다. 6개월 후 1990년 6월 22일자 「사이언스」지는 그들이 그것을 발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유전자 RAG-2가 항체와 수용체 단백질을 더 빨리 함께 엮어 가는 데 첫 번째 유전자와 협력한다고 말한다. 두 가지 유전자는 협력하여 작용할 때 각 유전자가 별도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면역계의 성분들을 1000배 내지 100만 배 정도 효율적으로 재조합할 수 있다.” RAG-1과 RAG-2는 협력하여 일하면서 필요한 항체와 T세포 수용체를 무수히 산출한다.

  이 연구는 “과학계의 매우 훌륭한 작품”으로 묘사되었다. 이것은 인체의 방어 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일부 유전병을 더 잘 이해하도록 문을 열어 놓을 수 있는 대발견이다.―「뉴욕 타임스」, 1989년 12월 22일.   

[출처: A 90 12/1 3-6]

4,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보초

의사는 혈액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부인께서는 면역계의 방어 기능이 상당히 약해지셨습니다.” 베로니카는 얼마 전부터 몸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기관지염이 자꾸 재발하는 바람에 몸이 쇠약해졌으며, 최근에는 귀의 염증과 짜증나는 축농증으로 고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면역계의 방어 기능이란 무엇이며 왜 그렇게도 중요합니까? 그 기능은 어떻게 발휘됩니까?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다

면역계에는 감염에 대항하여 싸우기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여 일하는 분자들과 특수 세포들로 된 복잡한 망상 조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침입자들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는 일을 우리의 면역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우리의 몸을 고대 도시에 비길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고대 도시는, 적군이 쳐들어오더라도 멀리 있을 때 발견할 수 있도록 아마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시는 많은 성벽과 성문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경비병과 보초병이 배치되어 있어서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방어 수단 덕분에, 도시는 계속 안전한 주거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몸을 그러한 도시에 비겨 보면, 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데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경우에는, 병균의 침입을 방어하는 최전선이 피부와 점막(이를테면 코와 목의 안쪽을 싸고 있는 막과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의 피부는 중요한 물리적 장벽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피부 표면에 있는 수십억 마리의 병균 가운데 많은 병균은 피부의 각질층이 떨어져 나갈 때 제거됩니다.

점막은 피부처럼 튼튼하지 않아서 공격을 당하기가 더 쉽습니다. 하지만 점막에는 병균과 싸우는 천연 물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한 물질의 일종인 라이소자임은 눈물과 침과 땀에서 발견됩니다. 땀의 산도(酸度) 자체만으로도 많은 병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충분하지만, 라이소자임은 병균의 세포벽을 파괴함으로써 병균을 죽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동물이 자기 상처를 핥기만 해도 상처가 낫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으뜸가는 보초―백혈구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가 상처나 접촉 전염을 통해 우리의 “도시”로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떼의 세포들이 즉시 행동을 개시하는데, 그 세포들의 목적은 단 한 가지―침입한 병균을 제거하고 그렇게 하여 병에서 회복되게 하는 것―입니다. 몸을 방어하기 위해 싸우는 세포를 백혈구라고 합니다. 싸움의 이 단계에서 중요한 형태의 세 가지 백혈구는 단핵세포, 호중구, 림프구입니다.

단핵세포들은 어떤 구역에 염증이 생겼다는 화학 신호를 “들으면”, 혈류에서 벗어나 염증이 생긴 조직으로 뚫고 들어가, 거기서 대식세포 즉 “대식가”가 됩니다. 그곳에서 대식세포는 신체 조직과 다른 이물을 모조리 먹어 치웁니다. 뿐만 아니라, 그 세포들은 사이토카인이라는 중요한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은 감염에 대항하여 싸우도록 몸을 준비시켜 줍니다. 사이토카인의 기능 가운데 한 가지는 열이 나게 하는 것입니다. 열은 방어 장치들이 행동에 들어갔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유용한 현상입니다. 열은 치료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고, 진단의 유용한 지표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호중구들이 염증이 생긴 구역에서 보내는 화학 신호를 “듣고” 대식세포들을 도우려고 달려 갑니다. 호중구 역시 박테리아를 삼켜 버립니다. 이 호중구는 죽으면 고름이 되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와 같이, 고름의 형성은 방어의 또 한 가지 형태입니다. 이 경우에, 의사들이 여러 세기 동안 사용한 라틴어 표현, 즉 푸스 보눔 에트 라우다빌레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장하고 갸륵한 고름”이라는 뜻입니다. 고름이 형성되면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편인 대식세포들은 병균을 소화한 다음, 림프구들에게 그 침입자에 관해 경고해 주기 위해 그 병균의 조각을 “공개” 즉 전시합니다.

림프구들은 감염에 대항하여 싸우는 특수 정예 부대입니다. 림프구들은 항체라고 하는 물질을 생산하는데, 이 항체는 특정한 병균의 조각에 특별히 들어맞게 되어 있습니다. 림프구에는 서로 능력이 다른 두 개의 주요 팀이 있습니다. 한 팀은 B세포들인데, 이 세포는 생산한 항체를 혈류로 방출합니다. B세포는 면역 반응의 무장 대원(武裝 隊員)이라고 불리어 왔으며, 이들은 자기 화살 즉 항체를 대단히 정확하게 쏩니다. 이 항체는 자기가 식별하는 병균을 “찾아내서” 그 병균의 급소를 공격합니다. 림프구의 또 다른 주요 팀인 T세포들은, 자기들이 식별하는 항체를 자기 표면에 단단히 묶어 둡니다. 그리고는 적을 공격하여, 말하자면 육박전을 벌일 때, 그 항체를 사용합니다.

이제 싸움은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됩니다. 보조 T세포라고 하는, T세포의 한 하위 집단이 자기 친구인 B세포들을 도와 많은 양의 항체를 방출하게 합니다. 보조 T세포들은 공격하기 전에 서로 교신을 합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 이 세포들은 화학 신호를 사용하여 자기들끼리 열심히 “이야기”를 하면서 소위 활기 찬 대화를 통해 외부 침입자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집단인 자연 살(殺)세포들도 도움을 베풉니다. 이 세포들은 항체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감염되어서 “이물”이 된 세포들을 죽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 살세포 역시 몸을 온전한 상태로 지키는 데 기여합니다.

마지막으로, 림프구들은 면역 기억이 있어서, 마치 서류에 기록을 정리해 놓은 것처럼 병균의 특징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일한 종류의 병균이 다시 나타나기만 하면, 이 림프구들은 이미 특정한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즉시 그 병균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세포인 대식세포도, 그 면역 반응 현장에 머물러 있으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일을 지원함으로써 작업이 완수되도록 돕습니다. 대식세포는 피해 지역에서 싸움이 끝난 뒤 “전쟁터”에 남아 있는 죽은 세포나 세포 조각이나 잡동사니를 모두 없애고, 그 “도시”에 평온과 질서를 회복시켜 줍니다.

방어 기능이 약할 때

지금까지 말한 내용은, 면역계의 방어 기능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기본적으로 약술한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방어 기능은 몇 가지 이유로 약해질 수 있습니다. 면역계에 선천적으로 원발성 결함이 있거나, 병에 걸려서 후천적으로 얻게 되는 속발성 결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속발성 결함을 초래하는 병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으로 손꼽히는 병은 에이즈로, 이 무시무시한 세계적 유행병은 1980년대에 갑자기 확산되었습니다. 그 병은 사람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에 의해 일어나는데, 이 바이러스는 면역계의 핵심부를 공격하여 특정한 부류의 림프구들을 점진적으로 파괴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개인의 방어 기능 가운데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 무력해집니다. 그 뒤로, 감염이 재발하면 결코 완전히 치유되지 않습니다. 실은 감염이 악화되며, 몸은 자체 방어 수단이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성벽도 없고 누구라도 정복할 수 있는, 파괴된 도시와도 같습니다.

다행히, 면역계의 모든 결손이 다 그렇게 심각한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사 첫머리에서 언급한 베로니카는 대개 점막에 있는, 특히 기도 안의 점막에 있는 한 가지 항체를 생산하는 데 사소한 결함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베로니카는 재발하고 지속되는 감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베로니카는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의사의 설명을 잘 듣고 나서, 그는 처방해 준 치료법을 착실히 따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축농증이 낫자, 그는 항체의 생산을 촉진하는 일정한 횟수의 주사를 맞는 데 동의하였습니다. 또한 담배를 끊었고 어떻게 해서든 좀 더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그 뒤 얼마 안 있어서, 베로니카의 건강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건강하게 삶을 즐기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면역계의 놀라운 복잡성을 비롯하여 인체의 복잡 미묘한 구조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의 마음속에서 창조주의 지혜에 대한 경탄과 감사가 우러나옵니다.  

[각주]

본지는 어떤 특정한 형태의 치료를 지지하지 않는데, 그것은 개인이 결정할 문제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13면 네모]

방어 부대들:

피부와 점막

백혈구

단핵세포는 염증이 생긴 조직으로 뚫고 들어가 침입한 박테리아를 먹어 치운다

호중구는 박테리아를 삼키는 일을 돕고 나서 고름이 되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림프구는 면역 기억이 있어서, 동일한 종류의 병균이 다시 나타날 경우에는 항체가 즉시 그 병균을 파괴한다

B세포는 정확하게 겨냥한 화살과 같은 항체를 방출하며, 그 항체는 병균을 “찾아내서” 공격한다

T세포는 항체를 생산하는 일을 도우며, 항체는 병균들과 “육박전”을 벌인다

―보조 T세포는 B세포를 도와 많은 양의 항체를 방출하게 한다

―자연 살세포는 항체를 생산하는 일 없이, 감염된 세포를 직접 죽인다

[15면 삽화]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백혈구

[자료 제공]

Lennart Nilsson

[출처: A 01 2/8 13-15면]

5, 스트레스―“서서히 퍼지는 독“

“우리는 사람들이 항상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러다 병나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들은 아마 그 말에 실제로 생물학적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할 것이다.”―데이비드 펠턴 박사.

홀어머니인 질은 십대 청소년 아들이 있고 은행 계좌의 돈은 줄어 가는데다 부모와의 관계까지 긴장되어, 스트레스에 시달릴 이유가 이미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팔에 가렵고 화끈거리는 발진이 생겼습니다. 질은 항생제와 코르티손 크림에다 항히스타민제까지 사용해 보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발진이 얼굴을 포함하여 몸 전체로 퍼졌습니다. 스트레스가 실제로 피부에 영향을 미쳐 고통을 주고 있었습니다.

질은 환자의 감정 상태까지 검사하는 피부과 전문 클리닉에 가 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클리닉의 공동 설립자인 토머스 그래그 박사는, “우리는 환자들의 생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그래그 박사는 종종, 만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의학적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그 박사는 이렇게 시인합니다. “느끼거나 행동하는 방식 때문에 피부병이 생긴다고 말하면 문제를 너무 단순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감정 상태가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도록 돕지는 않으면서 스테로이드 크림 처방전만 계속 써 줘서는 안 된다.”

질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을 배운 덕분에 실제로 피부를 낫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도 피부병이 재발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피부 상태가 전만큼 나쁘지는 않습니다.” 특이한 경우입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의사들은 스트레스가 흔히 두드러기, 마른버짐, 여드름, 습진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당신의 면역계

최근에 실시한 연구 조사가 알려 주는 바에 의하면, 스트레스는 당신의 면역계에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어쩌면 여러 가지 전염병에 걸리게 할지도 모릅니다. 바이러스학자인 로널드 글레이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스트레스가 병에 걸리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병에 걸릴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감기와 독감 및 대상 포진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특히 더 신빙성 있는 증거가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그러한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지만, 보통 우리의 면역계가 그러한 바이러스를 물리칩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감정적으로 고통을 받을 경우 이러한 방위 체제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과정을 아직 온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부 사람들의 이론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에 대처할 준비를 갖추게 해주는 호르몬이 혈류를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면역계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대개, 이러한 호르몬들은 일시적으로만 작용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의 말에 의하면, 계속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병에 걸리기 쉬울 정도로 면역계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캐나다의 의사들이 환자의 50퍼센트에서 70퍼센트가량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 일반적으로 두통, 불면증, 피로, 위장 장애 때문에 진료소를 찾아오는 것으로 추산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그 수치가 75퍼센트에서 90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 킹 박사는, “만성 스트레스는 서서히 퍼지는 독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일한 원인도 유일한 치료책도 아님

이상 언급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스트레스만으로 건강상에 변화가 생길 만큼 면역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성적인 형태의 스트레스일지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반드시 질병에 걸린다고 독단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건강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으며, 낙관적인 견해와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병을 없앨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는 것도 현명하지 않습니다. 대니얼 골먼 박사는 이렇게 주의를 줍니다. “태도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이 그럴 듯한 말이 유포된 결과, 정신이 병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혼란과 오해가 널리 퍼졌으며, 아마도 더욱 좋지 않은 일로서, 사람들은 병에 걸릴 경우 마치 그것이 자기가 어느 정도 도덕적으로 타락했거나 영적으로 무가치해진 증거라도 되는 것처럼 때때로 죄책감을 가져왔다.”

그러므로 병의 원인을 한 가지 요인으로 압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질병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가능할 때는 언제나 이 “서서히 퍼지는 독”을 완화시키는 법을 배우는 것이 현명하다는 점을 강조해 줍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기에 앞서, 스트레스의 본질과 일부 경우에 어떻게 스트레스가 당신에게 유익하기까지 할 수 있는지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5면 네모]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몇 가지 질환

● 알레르기  ● 관절염  ● 천식  ● 등과 목과 어깨의 통증  ● 감기  ● 우울증  ● 설사  ● 독감  ● 위장 장애  ● 두통  ● 심장병  ● 불면증  ● 편두통  ● 위궤양  ● 성기능 장애  ● 피부병

[6면 삽화]

의사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는 스트레스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출처: A 98 3/22 4-6]

6, 다발성경화증을 견디며 살아가는 삶

에이비스는 혼자서 차를 몰고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급히 차를 세웠습니다. 몇 분이 지나자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는 피곤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며 계속 차를 몰았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습니다. 에이비스는 휴가를 즐기던 중 한밤중에 심한 두통으로 잠이 깼습니다. 그는 병원에 갔고, 의사는 진통제를 투여한 다음 동맥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그를 계속 관찰하였습니다.

다음날이 되자 두통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에이비스는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물 한 잔도 들고 있기가 힘들었으며, 몸 오른편에서 따끔따끔하고 불에 데인 듯한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걱정이 된 그와 그의 남편은 휴가를 일찍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는데, 에이비스는 포크도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없었으며, 이제는 몸 오른편 전체에 힘이 없었습니다. 그는 병원에 갔으며, 의사들이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본 결과 적어도 뇌졸중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의사들은 4년 전에 있었던 일을 몰랐기 때문에, 그 검사 결과로는 진단을 내리기가 애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몸 오른편이 다시 정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에이비스는 뭔가 특이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고생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더 흐른 어느 금요일 아침, 에이비스가 잠에서 깨어 보니 왼쪽 눈이 뿌옇게 보였습니다. 의사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요일이 되자, 왼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겁에 질려 눈물을 흘리면서 의사에게 찾아갔으며, 의사는 즉시 그가 검사를 받게 하였습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한 결과 시력이 부분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의사들은 추가 검사를 한 후 에이비스의 병명에 대해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는 다발성경화증에 걸려 있었던 것입니다.

다발성경화증이란 무엇인가?

다발성경화증이란 중추 신경계 즉 뇌와 척수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많은 의사들은 다발성경화증이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가 면역 질환이란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특정 조직을 공격하는 특징을 지닌 질환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다발성경화증의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다발성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 결과, 면역계의 구성체들이 중추 신경계의 신경 섬유를 감싸고 있는 수초(髓?)를 공격하여, 중요한 지방 성분이자 수초의 주성분인 미엘린에 병소나 손상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사실, 다발성경화증이란 말 자체도 신경 섬유에 다수의 병소가 나타나는 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미엘린은 특정한 신경 섬유를 감싸고 보호해 주는 일종의 전기 절연체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미엘린이 파괴되면, 전기 신호가 완전히 끊어지거나 인접한 신경과 합선이 되어 비정상적인 신호를 만들어 냅니다. 또한 손상이 중추 신경계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환자와 완전히 동일한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는 없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면역계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중추 신경계의 어느 부위가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매번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질병의 보편적인 증상들에는 피로, 무기력함, 사지의 감각 마비, 걷기 장애, 시야가 뿌옇게 되는 일, 따끔거림, 불에 데인 듯한 감각, 방광 및 장 기능 이상, 주의력 상실과 판단력 장애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으로서, 많은 환자들은 “심각한 장애를 겪지 않는다”고 미국 국립 다발성경화증 협회에서는 알려 줍니다.―“다발성경화증의 네 가지 주요 유형”이라는 제목의 네모 참조.

에이비스의 경우가 그랬듯이, 증상들이 여러 다른 질환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분명해지면, 의사들은 대개 더 정확히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다발성경화증 진단을 위한 표준 검사”라는 제목의 네모 참조.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이 이 병에 걸려 있습니다. 그중 캐나다에는 약 5만 명의 환자가 있으며, 35만 명의 환자가 있는 미국에서는 매주 약 200명이 이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한 의학 참고 문헌은 이렇게 알려 줍니다. “외상을 제외하면, [다발성경화증은] 중장년층의 성인에게 나타나는 신경성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이 병에 걸리는 사람은 남자보다 여자가 거의 두 배나 많으며,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시기는 대개 20세에서 50세 사이입니다.

다발성경화증에 대처하는 법

현재까지는 다발성경화증의 치료책이 없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 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지연시키고 병의 증상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이 병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다발성경화증의 진행을 정지시키거나 지연시키고 면역계가 가하는 공격의 강도를 약화시키기 위한 약물에는 적어도 두 가지 종류의 인터페론(면역 세포가 생성하는 천연 단백질)과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라는 약품이 있습니다.

또한 의사들은 일부 환자들에게는 염증을 억제하고 병이 재발했을 때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을 처방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가 타당한 경우는 매우 드물며 그로 인해 골다공증, 궤양, 당뇨병 등 수많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의학지인 「머크 편람」(The Merck Manual)은 알려 줍니다. 더 나아가, 스테로이드 치료법은 이 병의 장기적 진행을 변화시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의사들은 심하지 않은 면역계의 공격은 치료하지 않는 편을 더 선호합니다.

일부 연구가들은 방향을 전환하여, 손상된 미엘린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실험실 연구를 통해, 성숙한 미엘린 생성 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특정한 선조 세포를 찾아냈습니다. 연구가들이 미엘린 생성 과정을 촉진하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신체를 자극하여 손상된 신경을 원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다발성경화증을 견디며 살아가는 삶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50퍼센트 이상은 가장 견디기 힘든 문제 중 하나가 피로라고 보고합니다. 피로는 이 병의 증상들을 악화시켜서, 직장 생활이나 취업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피로 때문에 환자는 자신이 병을 조절하고 있다는 느낌을 서서히 잃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후에 피로를 느끼는 많은 환자들은, 하루의 이른 시간에 일을 하고 오후에 정기적으로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에이비스는 매일 오후에 한 시간씩 휴식을 취한 것이 전시간 자원 봉사자로 계속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을 위한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대해, 「해리슨 내과학 원리」(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라는 책에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갑작스러운 살 빼기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대다수의 연구가들은 스트레스가 병의 재발을 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합리적인 선에서 피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원인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한편,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은 과로하거나 피로할 정도가 되거나 극도의 열기나 추위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가능한 한 정상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을 해야 합니다. 또한 적절한 운동도 해야 합니다. 운동에 대해 「머크 편람」에서는 이렇게 알려 줍니다. “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라 할지라도, 정기적인 운동(고정식 자전거 타기,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 수영, 스트레칭 등)을 할 것을 권한다. 운동을 하면 심장과 근육이 튼튼해지고 경련이 줄어들며 심리적으로도 유익하기 때문이다.”

에이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의 몸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해요. 비정상적으로 피로를 느끼게 되거나 팔다리가 따끔거리거나 감각이 없어질 때면, 나는 이상 징후를 알아채고 하루나 이틀 정도 쉬지요. 이렇게 하는 것이 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에게는 우울증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우울증이 반드시 병의 진행으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는 처음 진단이 내려지면 충격을 받게 되며, 대체로 그 후 슬픔을 느끼는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환자는 현실 부인, 분노, 좌절, 슬픔, 무력감 등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감정들은 정상적인 것인데, 대개 서서히 가라앉으며, 그 대신 더 긍정적인 사고가 자리 잡게 됩니다.

당연히 가족과 친구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흔히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은 사람과 비슷한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 병에 대해 배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들은 상황에 잘 대처하고 환자에게 훌륭한 지원을 베풀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발성경화증이 사람의 수명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전염성이 없고 직접적으로 유전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자료들은 이 질병에 대한 취약성은 유전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많은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이 생산적이고 행복한 삶을 삽니다. 에이비스는 자신과 하느님의 관계에서 그리고 성서에 근거한 미래에 대한 희망에서 가외의 힘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왕국 통치 아래 어느 누구도 “내가 병들었다”고 말하지 않을 때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사야 33:24; 계시 21:3, 4) 만약 당신이 다발성경화증이나 기타 심각한 건강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면, “성경의 위로”가 당신에게도 견딜힘을 주고 시련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로마 15:4.

[각주]

최근의 연구들에 따르면,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50 내지 60퍼센트가 비타민, 무기질, 약용 식물 등 보조 식품을 복용한다. 이들 중 얼마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 무해할지 모르지만, 어떤 것은 역효과를 내거나 심지어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환자는 가외의 치료법이나 보조 식품을 택하기에 앞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고려해 보아야 한다.

[12면 네모]

다발성경화증의 네 가지 주요 유형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의 전형적인 유형으로서,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의 70 내지 80퍼센트가 이 유형에 해당한다. 재발기는 완화기와 뚜렷이 구별되며, 완화기 때에는 증상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사라진다. 재발기와 재발기 사이에는 병의 진행을 나타내는 징후가 없다.

이차 진행형: 처음에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을 앓던 환자들의 약 70퍼센트는 병이 진행되면서 이차 진행형 다발성경화증으로 옮겨 간다. 이러한 유형의 환자들은 계속 재발을 겪을 수 있으나, 그와 동시에 신경 기능도 조금씩 꾸준히 상실한다.

진행성 재발형: 약 10퍼센트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이 유형은 발병 시부터 꾸준히 악화된다.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재발을 겪은 후 회복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재발-완화형과는 달리, 재발기와 재발기 사이에도 병이 진행된다.

원발성(原發性) 진행형: 이 유형의 다발성경화증은 환자의 10 내지 15퍼센트에게서 나타난다. 발병 시부터 거의 계속적으로 진행되며, 뚜렷이 구분되는 재발기와 완화기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행의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약간 개선되기도 한다. 이 유형은 40세 이후에 다발성경화증에 걸리는 사람들에게서 더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자료 제공]

자료 출처: 미국 국립 다발성경화증 협회 및 「다발성경화증의 임상 진료」(Multiple Sclerosis in Clinical Practice) 책. 출처에 따라 백분율 수치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13면 네모]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위한 표준 검사

자기 공명 영상(MRI):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영상 생성 기법 중 하나인 자기 공명 영상을 사용하면 매우 세밀한 뇌 조직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이러한 영상들로 다발성경화증을 시사하는 징후들을 밝혀 내거나, 환자에게 다발성경화증이 있는 경우 최소한 다른 병에 걸린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뇌척수액 분석(CSF): 뇌척수액은 척추에서 뽑아낸다. 의사들은 면역계의 특정한 물질들과 미엘린 손상으로 생기는 물질의 수치가 비정상인지 확인한다.

유발 전위 검사: 컴퓨터 장비를 사용하여 신경 신호가 신경 통로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을 측정한다.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80 내지 90퍼센트에게서 비정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14면 네모와 삽화]

다발성경화증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지원: 이해해 주고 지원해 주는 친족 및 친구들과 가까운 관계를 누리면 개인의 복지가 증진된다. 따라서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하고,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도록 한다.

솔직한 의사소통: 다발성경화증과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 기꺼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려는 태도는 이해를 증진시키며 환자가 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에, 의사소통을 꺼리면 오해, 좌절, 고립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영성: 영성이 우리의 건강에 유익하며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포함한 여러 긍정적인 특성들을 갖게 해 준다는 사실을 지지하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머감: 다발성경화증에 즐거운 측면은 전혀 없지만, 웃음은 심신에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자료 제공]

「다발성경화증의 임상 진료」 책에 근거함.

[11면 삽화]

다발성경화증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두 배나 더 많이 나타난다

[13면 삽화]

정기적인 운동은 신체와 정신에 유익하다

[출처: A 03 11/22 11-14]

7, 수혈―얼마나 안전한가?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것이든 중요한 의료 처치를 받아들이기 전에, 예상되는 유익과 위험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수혈의 경우는 어떠한가? 지금 수혈은 탁월한 의료 수단의 하나다. 환자에 대해 진실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의사는 거의 주저하지 않고 수혈을 할 것이다. 피는 생명의 선물로 불려왔다.

수많은 사람이 피를 제공하거나 수혈을 받아들였다. 1986-87년에 캐나다에서는 2500만 인구 가운데 130만 명의 공혈자가 있었다. “통계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가장 근년에, 미국에서만도 1200만 내지 1400만 단위의 혈액이 수혈에 사용되었다.”―「뉴욕 타임스」, 1990년 2월 18일.

루이스 J. 키팅 박사는 이렇게 지적한다. “피는 언제나 ‘주술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다. 처음 46년 동안, 의사들과 대중들은 모두 공급되는 혈액이 실제보다 더 안전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클리블랜드 진료소 의학 저널」[Cleveland Clinic Journal of Medicine], 1989년 5월) 그러면 당시의 상황은 어떠하였으며, 지금은 어떠한가?

30년 전에도, 병리학자들과 혈액 은행 관계자들은 이런 충고를 들었다. “혈액은 다이너마이트다! 큰 유익이 될 수도 있고 큰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수혈로 인한 사망률은 에테르 마취나 충수 절제술로 인한 사망률과 대등하다. 대략 1000회 내지 3000회 혹은 5000회의 수혈 중 한 번은 사망이 초래된다고 한다. 런던 지역에서는 1만 3000병의 혈액을 수혈할 때마다 한 건의 사망이 보고된다.”―「뉴욕 주 의학지」(New York State Journal of Medicine), 1960년 1월 15일.

그때 이후로 위험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수혈이 안전한가? 솔직히 말해서, 해마다 수십만 명의 사람이 수혈에 대한 부작용을 나타내며, 많은 수의 사람은 목숨을 잃는다. 앞서 언급한 내용을 생각하면, 아마도 혈액 매개 질환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이 부면을 조사하기 전에,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몇몇 위험성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혈액과 면역

20세기 초엽, 과학자들은 경이로울 정도로 복잡한 피에 대한 우리의 이해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그들은 혈액형이 여러 가지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공혈자의 혈액과 환자의 혈액에 대해 상호 적합성을 판정하는 일은 수혈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만일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이 B형의 피를 받으면, 심한 용혈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다량의 적혈구가 파괴되어 순식간에 목숨을 잃게 될 수 있다. 혈액형 분류 및 교차 적합 시험은 이제 일반적인 것이 되었지만, 실수는 여전히 발생한다. 해마다 용혈 반응 때문에 죽는 사람들이 있다.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혈액의 상호 부적합성 문제에는 병원에서 적합성을 판정하는 데 고려하는 비교적 몇 안 되는 혈액형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관련되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더글러스 H. 포시 2세 박사는 그가 기고한 “수혈: 그 이용과 남용 그리고 위험”이란 기사에서 이렇게 기술한다. “거의 30년 전에 샘슨은 수혈을 비교적 위험한 처치로 묘사하였다. ··· [그때 이후로] 적어도 400종의 적혈구 항원이 더 발견되고 그 특성이 파악되었다. 적혈구 막이 엄청나게 복잡하기 때문에, 그 수가 계속 늘어나리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국립 의학 협회지」(Journal of the National Medical Association), 1989년 7월.

지금 과학자들은 수혈받은 피가 인체의 방어계 곧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그것은 수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그 가족에게 무엇을 의미할 것인가?

의사들이 심장이나 간 혹은 그 밖의 기관을 이식할 때, 피이식자의 면역계는 그것이 이질의 조직임을 감지하고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수혈은 일종의 조직 이식이다. 교차 적합 시험에서 “적합”하다고 판정된 피도 면역계의 기능을 억압할 수 있다. 한 병리학자들의 학술 회의에서 지적된 바에 의하면, 수백 가지 의학 논문들이 “수혈을 면역 반응과 연관짓는다.”―“수혈과 관련하여 늘어나는 부정적 사례,” 「의학계 뉴스」(Medical World News), 1989년 12월 11일.

면역계의 주된 임무는 악성 (암) 세포를 탐지하여 파괴하는 일이다. 면역계의 기능이 억압을 받으면 암이나 사망이 초래될 수 있는가? 다음의 두 보고에 유의해 보자.

「암」(Cancer, 1987년 2월 15일)지는 네덜란드에서 실시된 한 연구 결과를 이렇게 알려 주었다. “결장암 환자들의 경우, 수혈이 장기간의 생존에 심한 역효과를 미친다는 것이 나타났다. 이 그룹의 경우에는 수혈을 받은 환자는 48퍼센트 그리고 수혈을 받지 않은 환자는 74퍼센트가 총 5년의 누가(累加) 생존 기간을 보였다.” 남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의사들은 암 수술을 받은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 연구를 실시하였다. “모든 후두암의 재발률이 수혈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는 14퍼센트 그리고 수혈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는 65퍼센트였다. 구강암, 인두암, 비암 혹은 동암의 재발률은 수혈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31퍼센트 그리고 수혈을 받은 사람들이 71퍼센트였다.”―「이과학, 비과학, 후두과학 연보」(Annals of Otology, Rhinology & Laryngology), 1989년 3월.

그와 같은 연구들은 수혈에 관해 무엇을 알려 주는가? 존 S. 스프랫 박사는 그가 기고한 “암 치료를 위한 수혈과 수술”이라는 기사에서 “암 수술은 무혈 수술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미국 외과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Surgery), 1986년 9월.

면역계의 또 다른 주된 임무는 감염에 대항하여 몸을 방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몇몇 연구에서 수혈을 받은 환자들이 더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P. I. 타터 박사는 결장 직장 수술에 대해 연구하였다. 수혈을 받은 환자의 경우는 감염 발생률이 25퍼센트에 달한 데 비해, 수혈을 받지 않은 환자의 경우는 4퍼센트였다. 그는 이렇게 보고한다. “수술 전이나 수술중 혹은 수술 후에 수혈을 받는 경우, 수혈은 감염성 합병증과 관련이 있었다. ··· 수술 후 감염의 위험성은 수혈에 사용된 혈액의 단위 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하였다.” (「영국 외과학 저널」[The British Journal of Surgery], 1988년 8월) 미국 혈액 은행 협회의 1989년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고관절부 대치 수술 도중 공혈자의 피를 받은 사람들은 23퍼센트가 감염된 데 반해, 수혈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존 A. 콜린스 박사는 수혈이 미치는 그러한 영향에 관해 이렇게 썼다. “가치 있는 일을 이룬다는 증거가 거의 없는 ‘치료법’이 결국은 그 환자들이 직면하는 주된 문제 중 하나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진다는 것은 실로 어이없는 일이다.”―「세계 외과학 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1987년 2월.

감염의 위험성―없는가, 많은가?

양심적인 의사들과 많은 환자들은 혈액 매개 질환 때문에 염려한다. 무슨 병을 말하는 것인가? 솔직히 말해서, 그런 병은 한 가지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실로 수많은 병이 있다.

「수혈 기법」(Techniques of Blood Transfusion, 1982년)은 매우 잘 알려진 병들에 관해 다룬 후에, 매독·사이토메갈로(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말라리아 같이 “수혈과 관련된 그 밖의 전염병”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 책은 이렇게 알려 준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질병이 수혈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중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감염성 단핵세포증(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질환), 톡소플라스마증, 트리파노소마증[아프리카 수면병과 샤가스병], 리슈마니아병, 브루셀라병[파상열], 발진티푸스, 필라리아병(사상충증), 홍역, 살모넬라병, 콜로라도진드기열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그와 같은 질병의 목록은 늘어가고 있다. 독자는 아마 “수혈에 의한 라임병? 그럴 리가 없을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우려한다”와 같은 표제를 읽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검사에서 라임병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의 피를 받는 것은 얼마나 안전한가? 일단의 보건 당국자들은 그런 피를 수혈받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와 같은 공혈자의 피를 폐기할 것을 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들은 모두 그런 피를 안 받겠다고 대답하였다.” 전문가들 자신이 받으려 하지 않는 저장 혈액에 대해 대중은 어떻게 느껴야 되겠는가?―「뉴욕 타임스」, 1989년 7월 18일.

염려를 불러일으키는 두 번째 이유는 어느 특정한 병이 만연한 나라에서 수집한 혈액이 멀리 떨어진 곳, 즉 대중이나 의사들이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계하지 않는 곳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난민과 이민을 포함한 여행자의 증가 때문에, 특이한 병이 혈액 제제를 통해 들어올 위험성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한 전염병 전문가는 이렇게 경고하였다. “백혈병, 림프종, 치매[혹은 알츠하이머병] 등을 포함하여, 전에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던 여러 가지 병이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공급되는 혈액에 대해 선별 검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수혈 의학 평론」(Transfusion Medicine Reviews), 1989년 1월.

이런 위험도 섬뜩한 것이지만, 다른 위험은 훨씬 더 큰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세계적 유행병인 AIDS

“AIDS는 의사들과 환자들이 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리고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 아니라고, 수혈에 관한 학술 회의를 위해 국립 위생 연구소(미국)에 모인 의사들은 말하였다.”―「워싱턴 포스트」, 1988년 7월 5일.

세계적 유행병인 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는, 피를 통해서 전염병에 걸릴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불러일으켰다. 지금은 수백만 명이 AIDS에 감염되어 있다. 그 병은 통제할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사망률은 실질적으로 100퍼센트다.

AIDS는 인간 면역 결핍성 바이러스(HIV)에 의해 발병되는데, 그 바이러스는 피를 통해 번질 수 있다. 현대의 역병인 AIDS가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1981년이었다. 바로 그 이듬해에, 보건 전문가들은 그 바이러스가 혈액 제제를 통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혈액업계의 대응이 느렸다는 점, 심지어 HIV 항체를 함유한 피를 식별하는 검사가 이용 가능하게 된 후에도 대응이 느렸다는 점을 지금은 인정하고 있다. 마침내 공혈자의 피에 대한 검사가 시작된 것은 1985년이었다. 그러나 그때에도 재고로 보관중인 혈액 제제에 대해서는 검사가 실시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대중은 ‘이제는 공급되는 혈액이 안전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는 AIDS에 위험한 “잠복 기간”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AIDS에 감염된 사람에게서 탐지할 수 있는 항체가 생길 때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그 사람은 자기 몸 속에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채 혈액을 제공할 수 있는데, 그 혈액은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나타낼 것이다. 이런 일은 실제로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피를 수혈받은 후에 AIDS에 걸렸다!

사태는 더욱 암담해졌다. 「뉴잉글랜드 의학지」(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89년 6월 1일)는 “잠재성 HIV 감염”에 대해 보도하였다. 지금과 같은 간접 검사에서 탐지되지 않은 채 여러 해 동안 AIDS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그런 것이 희귀한 사례일 뿐이라고 말함으로써 문제를 극소화하려고 하지만, 그 사례들은 “혈액과 그 성분을 통해서 AIDS가 전염될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증명한다. (「간호」[Patient Care], 1989년 11월 30일) 우리는 불안한 결론, 즉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해서 건강함을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혈을 통해 AIDS에 걸릴 것인가?

다음 발소리? 계속되는 발소리?

아파트에 사는 많은 사람은 위층에서 쿵하고 울리는 발소리를 듣게 될 때가 있다. 그러면 다음 발소리가 또 들릴 것을 예상하여 긴장하게 될 것이다. 혈액과 관련된 난처한 문제의 경우,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치사적 발소리가 더 들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AIDS 바이러스는 HIV로 명명되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그것을 HIV-1로 부른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 다른 형태의 AIDS 바이러스(HIV-2)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AIDS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더욱이, 그것은 “지금 여기서 사용하는 AIDS 검사로 일관성있게 탐지되지 않는다”고 「뉴욕 타임스」(1989년 6월 27일)지는 보도한다. “새로 발견된 사실들 때문에 ··· 혈액 은행에서는 공혈받는 피가 안전하다고 확신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또한 AIDS 바이러스의 먼 친척뻘인 바이러스들은 어떠한가? 대통령 직속의 한 위원회(미국)는 그런 바이러스 중 하나가 “성인 T-세포 백혈병/림프종 및 심한 신경병을 초래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하였다. 이 바이러스는 이미 공혈자들 사이에 돌고 있으며 수혈을 통해 번질 수 있다.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질문할 권리가 있다. ‘그런 부류의 다른 바이러스들을 탐지하기 위한 혈액 은행의 선별 검사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

실제로, 공급되는 혈액에 얼마나 많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가 숨어 있는지는 오직 시간만이 알려 줄 것이다. 해럴드 T. 메리먼 박사는 이렇게 기술한다. “알려진 것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큰 염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잠복기가 몇 년씩 되는 전염성 바이러스들은 수혈과 연관지어 생각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탐지해 내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HTLV 그룹은 확실히 그런 것들이 겉으로 드러난 첫 사례에 불과하다.” (「수혈 의학 평론」, 1989년 7월) “AIDS 유행병으로는 불행이 부족하기라도 하듯, ··· 새로 제시되거나 묘사되는 수혈의 여러 가지 위험성이 1980년대중에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 밖에도 위험한 바이러스성 병들이 존재하며 동종 수혈을 통해 전염되리라는 것은 대단한 상상력이 없이도 예상할 수 있는 점이다.”―「동종 수혈의 제한: 대용 치료 전략」(Limiting Homologous Exposure: Alternative Strategies), 1989년.

이미 매우 많은 “발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방역 대책 본부(미국)는 “총체적인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권한다. 다시 말해서, ‘보건 관계자들은 모든 환자가 HIV 및 그 밖의 혈액 매개 병원체에 감염될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 관계자들과 일반 대중이 피에 관한 그들의 견해를 재평가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각주]

아직도 모든 혈액에 대해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보고에 의하면, 1989년 초에 브라질의 혈액 은행의 80퍼센트 가량은 정부의 감독하에 있지 않았으며, AIDS 검사도 실시하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8면 네모]

“대략 100건의 수혈 중 한 건은 발열이나 오한 혹은 두드러기[담마진]를 수반한다. ··· 대략 6000건의 적혈구 주입 중 한 건은 그로 인한 용혈 반응을 초래한다. 이것은 급성으로 일어날 수도 있고 주입을 받은 지 며칠 뒤에 천천히 일어날 수도 있는 위험한 면역 반응이다. 그 결과로 급성 [신]부전, 쇼크, 혈관내 응고, 심지어 사망이 초래될 수도 있다.”―국립 위생 연구소(NIH, 미국) 회의, 1988년.

[9면 네모]

덴마크의 과학자 닐스 예르네는 1984년에 노벨 의학상을 수상하였다. 수혈을 거절한 이유를 질문받자, 그는 “사람의 피는 지문과 같아서, 서로 똑같은 피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10면 네모]

혈액과 파괴된 간 그리고 ···

  “역설적인 일이지만, 혈액 매개 AIDS는 ··· 다른 병들―이를테면, 간염―만큼 큰 위협이 된 적이 없다”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설명하였다.

  그렇다. 엄청난 수의 사람이 그러한 간염 때문에 심하게 앓고 목숨을 잃었는데, 그 병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1989년 5월 1일)지에 의하면, 미국에서 수혈을 받은 사람의 약 5퍼센트―일 년에 17만 5000명―가 간염에 걸린다고 한다. 그중에 약 절반이 만성 보균자가 되며, 적어도 5분의 1은 간경변이나 간암에 걸린다. 4000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산된다. 점보 제트기가 추락해서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표제 기사를 읽었다고 상상해 보자. 그러나 4000명의 사망자는 승객을 가득 태운 점보 제트기가 매달 한 대씩 추락하는 것에 해당한다!

  의사들은 오랫동안 가벼운 간염(A형)이 불결한 식품이나 물을 통해 번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후 의사들은 더 심각한 형태의 간염이 피를 통해 번지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에게는 그 병에 감염된 혈액을 선별해 낼 방법이 없었다. 마침내 탁월한 과학자들이 이 바이러스(B형)의 “발자국”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아냈다. 1970년대 초엽에는, 일부 나라에서 혈액 선별 검사를 실시하였다. 공급되는 혈액은 안전한 듯했고 혈액과 관련한 장래는 밝아 보였다! 그러면 과연 그러하였는가?

  오래지 않아 선별 검사를 거친 피를 수혈받은 많은 사람이 여전히 간염에 걸린다는 사실이 분명히 나타났다. 많은 사람은 몸을 쇠약하게 하는 병을 앓고 난 다음에, 자기의 간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혈액을 검사했는데도, 왜 그런 일이 생겼는가? 비A 비B형 간염(NANB)으로 불리는 또 다른 형태의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혈액 속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10년 동안 그것은 수혈과 관련된 골치 아픈 문제거리였다.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웨덴, 미국에서는 수혈을 받은 사람의 8 내지 17퍼센트가 그 병에 걸렸다.

  그후 “불가사의의 비A 비B형 간염 바이러스가 마침내 분리되다,” “혈액에서 열병을 없애다” 같은 표제 기사가 등장하였다. 또다시 알려진 소식은 ‘종잡기 어렵던 병인이 발견되다!’라는 것이었다. 1989년 4월에, 대중은 지금은 C형 간염으로 불리는 NANB형 검사가 실시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연구가들은 또 다른 간염 바이러스 돌연변이체에 대해 보고하였는데, 그 바이러스는 감염 사례의 3분의 1을 일으키는 원인일지도 모른다. 「하버드 의학부 건강 회보」(Harvard Medical School Health Letter, 1989년 11월)는 이렇게 기술하였다. “일부 권위자들은 간염 바이러스가 A, B, C, D형이 전부가 아닐 것으로 우려한다. 다른 것들이 또 나타날지도 모른다.” 「뉴욕 타임스」(1990년 2월 13일)지는 이렇게 기술하였다. “전문가들은 간염을 일으키는 다른 바이러스들이 분명히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만일 발견이 되면 E형 간염 등등의 이름이 붙여질 것이다.”

  혈액 은행들은 안전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한 검사 방법을 찾기 위해서 보다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미국 적십자사 총재는 비용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와 같은 불안한 논평을 하였다. “우리는 번질 수 있는 각 감염 인자에 대해 검사 방법을 하나씩 계속 더해 나가는 것조차 할 수가 없다.”―「의학계 뉴스」, 1989년 5월 8일.

  심지어 B형 간염 검사에도 결함이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수혈을 통해 그 병에 걸린다. 더욱이, 사람들은 C형 간염 검사로 발표된 것에 만족할 것인가? 「미국 의학 협회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1990년 1월 5일)는 검사에 의해 그 병의 항체를 찾아낼 수 있게 되기까지에는 1년이 걸릴 수 있음을 알려 주었다. 그러는 동안에, 수혈을 받은 사람들은 간이 파괴되고 목숨을 잃게 될 수 있다.

[11면 네모와 삽화]

샤가스병은, 어떻게 질병이 피를 통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옮는가를 예시한다. 「메디컬 포스트」(1990년 1월 16일)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1000만 내지 1200만 명이 만성적으로 감염되어 있다’고 보도한다. 그 병은 “남아메리카에서 수혈의 가장 중대한 위험 요인 중 하나”로 불려왔다. “침노린재”는 잠자는 사람의 얼굴을 물어, 피를 빨고, 상처에 배설을 한다. 벌레에 물린 사람이 여러 해 동안 샤가스병을 지니고 있다가(그 동안에 공혈을 할 수도 있을 것임), 나중에야 치명적인 심장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멀리 떨어진 대륙에 사는 사람들이 그 병에 대해 염려할 이유가 무엇인가? 「뉴욕 타임스」(1989년 5월 23일)지에서, L. K. 알트먼 박사는 수혈받은 후 샤가스병에 걸린 환자들에 대해 보고했는데, 그중 한 사람은 사망하였다. 알트먼은 이와 같이 썼다. “다른 많은 사례는 알려지지도 않은 채 지나갔을 것이다. [여기 의사들은] 샤가스병을 잘 모르며, 그 병이 수혈을 통해 번질 수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피는 질병을 널리 퍼뜨리는 매개물이 될 수 있다.

[12면 네모]

크누드 룬드-올레센 박사는 이렇게 썼다. “위험성이 큰 그룹에 속한 일부 사람들은 혈액을 제공하면 자연히 AIDS 검사를 받기 때문에 자진해서 헌혈을 한다. ··· 그러므로 나는 수혈받기를 꺼려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호와의 증인은 오랫동안 수혈을 거절해 왔다. 그들은 장래를 내다본 것인가?”―「의사 주보」(Ugeskrift for Læger), 1988년 9월 26일.

[9면 삽화]

교황은 저격을 당했으나 생존하였다. 일단 퇴원했다가, 다시 두 달 동안 입원하여 “큰 고생을 치렀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수혈로 받은 피를 통해,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는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이었다

[사진 자료 제공]

UPI/Bettmann Newsphotos

[12면 삽화]

AIDS 바이러스

[자료 제공]

CDC, Atlanta, Ga.

[출처: 떻 7-12]

8, 세포를 속이는 교활한 바이러스

  잠시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의 미세한 세계로 들어가 보자. 한 과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꽤 오랜 세월 동안 전자 현미경을 통해 바이러스 입자들을 관찰해 왔지만, 나는 아직도 그토록 작은 것의 설계가 그처럼 정확하고 복잡한 것을 보면서 여전히 경탄과 흥분을 금치 못한다.”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작다. 따라서 인간의 일반 세포보다 훨씬 더 작다. 권위 있는 한 자료에 따르면, HIV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이 문장 끝에 있는 마침표에 2억 3000만 개의 [HIV 입자]가 들어갈 수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 침입하여 그 세포의 자원을 장악하지 않는 한 증식할 수 없다.

  HIV가 인체에 침입하게 되면 면역계의 지휘를 받는 막강한 군대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방어망은 골수에서 생산되는 백혈구로 이루어져 있다. 백혈구에는 T 세포와 B 세포로 알려져 있는 두 가지 주요 형태의 림프구가 포함된다. 백혈구 중에는 식세포 즉 “세포를 먹는 세포”라고 불리는 것도 있다.

  T 세포는 종류가 다양한데, 종류마다 맡은 기능이 다르다. 보조 T 세포라고 불리는 것들은 전쟁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보조 T 세포는 외부 침입자를 색출하는 일을 돕고 적을 공격하여 괴멸하는 세포를 생산하도록 지시한다. HIV는 공격을 할 때, 특히 이 보조 T 세포를 표적으로 삼는다. T 살세포는 활성화될 경우, 침입당한 체세포를 파괴한다. B 세포는 항체를 생산하는데, 항체는 감염되지 않도록 맞서 싸우기 위해 소집하는 군대와도 같다.

교활한 전략

  HIV는 레트로바이러스로 분류된다. HIV의 유전자 청사진은 DNA(디옥시리보 핵산)가 아니라 RNA(리보 핵산)의 형태로 되어 있다. HIV는 오랜 잠복기가 지나야 병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렌티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는 레트로바이러스의 특이한 아종에 속한다.

  HIV는 숙주 세포 속으로 들어가면 그 세포의 체계를 이용해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HIV는 숙주 세포의 DNA를 “다시 프로그래밍”해서 HIV를 많이 복제한다. 하지만 HIV가 그렇게 하려면 다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RNA를 DNA로 바꾸어서 숙주 세포의 기관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HIV는 그렇게 하기 위해 역전사(逆轉寫) 효소라고 불리는 바이러스 효소를 사용한다. 결국, 그 세포는 처음으로 많은 새로운 HIV 입자를 생산한 후에 죽는다. 새로 생산된 이 입자들은 다른 세포들을 감염시킨다.

  일단 보조 T 세포의 수가 상당히 줄어들고 나면, 다른 세력들이 공격당할 염려 없이 인체를 공략할 수 있다. 인체가 온갖 질병과 감염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 있게 된 것이다. 감염된 사람의 상태가 악화되어 에이즈가 완전히 발현하게 된다. HIV가 면역계 전체를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상은 단순화시켜서 설명한 것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연구가들도 면역계에 대해 그리고 HIV가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거의 20년 동안, 세계 전역의 뛰어난 의학 연구가들은 이 작은 바이러스를 연구하느라 지적 능력과 신체적 활력을 소진해 왔으며 그로 인해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었다. 그 결과, HIV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외과 의사인 셔윈 B. 눌랜드 박사는 몇 년 전에 이렇게 말했다. “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대해 수집된 ··· 정보의 양과 그 바이러스의 맹공격을 방어하는 면에서 이루어진 발전은 놀라울 정도로 많다.”

  하지만 에이즈의 죽음의 행진은 놀라운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

[각주]

본지 2001년 2월 8일호 13-15면 참조.

[삽화]

HIV는 면역계의 림프구에 침입한 다음, 림프구를 다시 프로그래밍하여 HIV를 생산한다

[자료 제공]

CDC, Atlanta, Ga.

[출처: A 02 11/8]

9,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에이즈에 감염됨

도대체 이 괴이한 병은 정체가 무엇이며 왜 그렇게 치사적인가? 의사들은 미생물이―HIV(인체 면역 결핍성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바이러스가―혈류에 침입할 때 에이즈에 걸린다고 생각한다. 일단 혈류에 들어오면, 그 바이러스는 체내 백혈구의 일종인 보조 T세포를 찾아내 파괴하는 임무 수행에 나선다. 이 T세포는 신체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돕는 데 주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에이즈 바이러스는 그 세포들을 무력하게 만들어 면역계를 파괴시킨다.

감염된 사람이 증상을 느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흐를 수가 있다. 10년 가까이 아무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급기야 유행성 감기 같은 증세―체중과 식욕의 감소, 발열, 설사―가 나타난다. 면역계가 계속 비참하게 붕괴되어 감에 따라, 환자는 여러 가지 병―폐렴, 수막염, 결핵, 혹은 특정 암 등―에 걸리기 쉽게 된다. 그러한 병은 환자의 저항력이 약해짐으로써 생긴 기회를 이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기회감염증이라고 부른다.

“언제나 끊임없이 통증을 느낍니다.” 20세 된 에이즈 환자의 말이다. 그 병으로 그의 결장과 직장에 궤양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에이즈가 깊숙이 진행되면 불편이나 통증이 문제가 아니다. 사실상 모든 에이즈 환자가 죽기 때문이다. 1981년 이래 그 바이러스는 미국에서만도 100만 명 이상에게 확산되었다. 이미 죽은 사람도 16만 명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1995년이면 사망자 수가 갑절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로서는 알려진 에이즈 치료법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출처: A 93 9/1 16-17]

10, 유머와 건강

유머는 적당히 사용하면 가치가 크다. 사실, 웃음이 치료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증거가 서서히 축적되고 있다. 웃음은 내장을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어 건강에 좋다고 한다. 게다가, 「아메리칸 헬스」지에 의하면 일부 “조사가들은 웃음이 면역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 지는 면역학자 리 S. 버크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면역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긍정적인 감정도 그와 비슷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이 말은 다음과 같은 성서 말씀의 지혜를 강조한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니라].”―잠언 17:22.

유머의 치유력을 이용할 생각으로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게임을 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농담을 듣거나 단지 좀더 유쾌한 분위기에서 친지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소위 웃음의 방을 열었다. 당신 자신도 유머를 발휘할 수 있는가? 친구나 친척이 몸이 아파 병원에 있다고 치자. 괜찮다면 유머집이나 재미있는 카드를 보내서 앓고 있는 사람의 기분을 밝게 하는 것은 어떤가?

웃음은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도 있다. R. B. 윌리엄스 2세 박사는 “화를 내는 것은 건강에 나쁘다”고 말한다. 이와 유사하게 성서는 이렇게 말한다. “마음의 화평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의 썩음이니라.” (잠언 14:30) 윌리엄스 박사는 “웃는 동안에는 분을 품고 있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다. 상황 속에서 유머를 간파해 내는 것이야말로 분노를 다루는 아주 건설적인 방법이다.

[출처:  A 94 6/1 26-27] 

11, 알코올과 관련된 수술 시의 위험

덴마크의 외과 과장 핀 하르트 박사에 의하면, 매일 알코올을 다섯 잔 이상 마시는 환자는 더 적게 마시는 환자보다 수술 후 합병증에 걸릴 가능성이 세 배나 높을 것이다. 덴마크 의학 협회의 기관지가 최근에 보도한 대로, 알코올 오용은 거의 모든 신체 기관에 유독한 영향을 끼친다. 그것은 심장과 폐에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출혈 가능성을 높인다. 그런 상황 때문에 종종 의사들은 더 오래 입원해 있도록, 수혈을 더 많이 받도록 요구한다. 매일 알코올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또한 면역계를 약화시킬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그로 인해 감염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조사 결과, 여러 주 동안 금주한 다음에는 면역계가 훨씬 좋아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르트 박사는 환자들에게 어떤 수술이든 수술받기 전에는 여러 주 동안 금주하라고 권한다.

[출처: A 94 8/15 29]

12, 빨리 늙는 것을 방지하다

“사람들은 아이들에 맞추어 집을 짓습니다. 왜 노인들에 맞추어 짓지는 않습니까?”라고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의 노인병 학자 빌순 자콥 필료는 질문한다. 노인들에게는 더 안전한 집이 필요할 뿐 아니라, 넘어질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운동을 해서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그는 제안한다. 장수하는 데 최대의 적은 무엇인가? 같은 상파울루 대학교의 성형 외과의인 로제리오 이자르 네베스에 의하면, “앉아서 지내는 생활 방식, 영양의 불균형(특히 고지방식), 흡연, 과음,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 적이다. 「조르날 다 타르데」지는 심한 스트레스가 면역계를 약화시키는데, “면역계는 여러 가지 질병의 시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노년의 시작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네베스 박사는 더 나아가 이렇게 주장한다. “인생에 대한 무관심이 빨리 늙는 주원인이다.”

[출처:  A 95 7/15 28]

13, 웃음은 좋은 것!

진실한 이것은 얼음처럼 차가운 의심을 녹입니다. 이것은 여러 해에 걸쳐 쌓인 편견의 벽을 허물어뜨립니다. 이것은 불신과 의혹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줍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이것은 “그 심정 이해해요. 걱정하지 말아요”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 서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호소합니다. 과연 이 강력한 도구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웃음입니다. 바로 당신의 웃음일 수 있습니다.

웃음이란 무엇입니까? 사전들에서는 일반적으로 웃음을 ‘재미있거나 마음에 들거나 기쁘다는 표시로 입의 가장자리가 약간 위로 올라가는 얼굴 표정’으로 정의합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웃음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웃음은 말없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웃음은 조롱이나 경멸의 표시가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웃음이 정말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까? 당신은 누군가의 웃음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지거나 긴장을 풀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군가가 웃지 않기 때문에 긴장하거나 심지어 그 사람이 당신을 싫어한다고 느꼈던 적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웃음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웃음은 웃는 사람 자신이나 그 대상이 되는 사람 양쪽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웃음은 오늘날에도 그처럼 바람직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웃음은 쌓여 있던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압력솥에 달린 안전 밸브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긴장이나 좌절감을 느낄 때, 웃음은 긴장을 완화시키고 좌절감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모코는 종종 사람들이 자기를 보는 시선을 느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기를 좋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와 시선이 마주치면 사람들이 얼른 눈길을 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도모코는 외롭고 울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에게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는 웃어 보라고 제안해 주었습니다. 도모코는 두 주일 동안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두가 자기를 보고 웃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긴장감이 사라졌습니다. “사는 게 정말 즐거워졌어요”라고 도모코는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웃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좀더 편안하게 해 주고, 다른 사람에게 좀더 친근감을 주도록 도와줍니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

웃음은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웃음은 건전한 정신 자세를 갖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웃음은 신체 건강에도 좋습니다. “웃음은 명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의학 전문가들은 사람의 정신 자세가 신체 상태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지적하는 바에 의하면,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과 같은 것들은 우리의 면역계를 약화시킵니다. 반대로,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며 크게 소리 내서 웃으면 면역계가 강화되기까지 합니다.

웃음은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당신이 충고를 받거나 훈계를 듣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보십시오. 당신은 충고하는 사람의 얼굴에서 어떤 표정을 보고 싶겠습니까? 차갑고 엄격한 표정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이 화가 났거나 짜증이 났거나 당신을 싫어하거나 심지어 당신을 미워한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충고하는 사람의 얼굴에서 따뜻한 미소를 보게 되면 아마도 좀더 편안한 느낌이 들고 그래서 그 충고를 받아들이기가 더 쉽지 않겠습니까? 확실히 웃음은 긴장이 되는 상황에서 오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웃기가 쉬워진다

물론, 우리 대부분은 어느 때라도 밝은 웃음을 활짝 웃을 수 있는 직업 연기자와는 다르며,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웃음이 자연스럽고 진실한 것이기를 원합니다. 커뮤니케이션 학교의 한 강사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긴장을 풀고 마음으로부터 웃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웃음이 가식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으로부터 진실하게 웃을 수 있습니까? 성서는 이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웃음은 말없이 우리의 느낌을 전달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사람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말한다는 사실과 “선한 것”은 “선한 보물”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진실한 웃음의 비결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은 조만간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만 아니라 우리의 얼굴 표정으로도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얼굴 표정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족이나 이웃 사람들이나 친한 친구들이 가진 좋은 특성에 초점을 맞추도록 합시다. 그렇게 하면 그들을 보고 웃기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그것은 진실한 웃음이 될 것입니다. 그 웃음은 선함과 자비와 친절로 가득 찬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은 밝게 빛날 것이며, 다른 사람들은 그것이 우리의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라 온 배경이나 환경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웃기가 더 힘들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합니다. 마음은 이웃 사람에 대한 선의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는 것이 도무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 남자들은 전통적으로 완벽하게 침착한 태도를 보이고 언제나 과묵해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므로 많은 남자들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에게서도 그와 같은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어떤 사람들은 천성이 수줍어서 다른 사람을 보고 미소짓기가 쉽지 않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크게 웃는지 혹은 얼마나 자주 웃는지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듯이, 각자의 특성이나 의사 표현을 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만일 당신이 다른 사람을 보고 미소짓기가 쉽지 않다고 느낀다면 노력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성서에서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훌륭한 일을 행하다가 포기하지 맙시다. ··· 모든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합시다].” (갈라디아 6:9, 10) 다른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사람을 보고 웃는 것이며,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솔선해서 인사를 하고 미소지으면서 격려의 말을 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매우 고마워할 것입니다. 또한 웃는 습관을 발전시켜 가다 보면 그렇게 하기가 훨씬 더 쉬워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12면 네모]

주의해야 할 점 한 마디

  애석하게도 우리가 보는 웃음이 모두 진실한 것은 아니다. 사기꾼이나 파렴치한 판매원과 같은 사람들은 매우 눈부신 백만불짜리 웃음을 지을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웃음을 지으면 사람들이 의심을 하지 않고 경계심을 늦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도덕적으로 미심쩍거나 불순한 동기를 가진 사람들도 매력적인 웃음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웃음은 공허하고 기만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심해서는 안 되겠지만, 대처하기 어려운 “마지막 날”에 살다 보면, “뱀과 같이 조심스럽고 비둘기와 같이 순진하게” 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13면 삽화]

먼저 솔선해서 웃으며 인사하라

[출처: A 00 7/8 11-13]

14, T세포와 B세포의 대학 교육

T세포와 B세포는 골수에서 나오자마자 전쟁터로 갈 수 없다. 그들의 무기는 초현대식이다. 그들은 싸움터에 가기 전에 반드시 첨단 과학 기술 훈련을 받아야 한다. T세포는 세균전에 임할 것이다. B세포는 유도 미사일을 전문적으로 배울 것이다. 그들은 면역계 공과 대학에서 이 훈련을 받는다.

따라서 매분 골수에서 생산된 수백만 림프구의 절반은 T세포로서 훈련받기 위해 흉선―흉골 뒤에 있는 작은 선(腺)―으로 간다. 이것에 관하여 「승리하는 몸」(The Body Victorious) 책은 이렇게 말한다. “흉선 공과 대학에 다니는 림프구는 T림프구(혹은 T세포)라는 보조·억제·살해 세포다. 이들은 면역계의 절대 필요한 병력에 속한다.”

항체―일 초에 세포당 1만 개!

「승리하는 몸」 책에 의하면 “훈련받지 않은 림프구 중 [나머지] 절반”은 B세포로서 항체라는 유도 미사일을 생산하고 발사할 수 있는 훈련을 받기 위해 림프절 및 그와 관련된 조직으로 간다. B세포는 “이러한 조직에 집합”할 때에는 “백지 상태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아무 것도 모르며” “몸에 들어오는 이물질에 대항하여 명확한 반응을 나타낼 능력을 체득”하기 위해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보조 T세포 및 관련된 항원에 의해 활성화된, 성숙한 B세포는 림프절에서 “단일 특이성을 지닌 같은 모양의 항체를 일 초에 세포당 분자 약 1만 개의 비율로 분비하는 형질 세포를 형성하기 위해 증식하고 분화한다.”―「면역학」(Immunology).

면역계가 수행하는 일의 규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내셔널 지오그래픽」지 1986년 6월 호의 한 기사는 흉선이 직면하는 문제를 이렇게 상세히 기술한다. “여하튼, T세포는 흉선에서 성숙하면서, 하나는 간염 바이러스 항원을 알아내는 방법을, 다른 것은 유행성 감기 항원주를 알아내는 방법을, 또 다른 것은 라이노바이러스 14[감기 바이러스]를 탐지하는 방법 등등을 제각기 배운다.” “흉선이 직면하는 엄청난 임무”에 대해 평하면서 그 기사는 실제로 “수억 가지 모양의 항원”이 있다고 말한다. “흉선은 각 항원을 알아내는 T세포 그룹을 배출해야 한다. ··· 흉선은 수천만 개의 T세포를 뿜어내야 한다. 그중에서 어떤 한 가지 항원을 알아내는 T세포가 소수에 불과하다 해도 집합적 정찰 병력은 자연에서 산출되는 거의 한없이 다양한 항원을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다.”

일부 보조 T세포는 대식 세포가 증식하도록 자극하는 한편 림프절의 다른 보조 T세포는 그곳에 있는 B세포와 결합하여 B세포가 증식하게 한다. 이들 중 다수가 형질 세포가 된다. 다시금, 보조 T세포에 적절한 수용체가 있어야만 B세포와 결합하여 이들이 형질 세포를 생산하게 할 수 있다. 바로 이들 형질 세포가 1초에 수많은 항체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한다.

각 형질 세포는 한 종류의 항체만을 만들기 때문에, 한 가지 질병 항원에만 맞는 수용체를 지닌 항체들이 곧 수십억 개가 되어 한 가지 질병 항원을 향해 일선에서 진군한다. 항체들은 침입자에 달라붙어 활동을 둔화시키고 함께 엉기게 하여 대식 세포가 한층 더 먹어 치우고 싶어할 만한 덩어리가 되게 한다. 이것과 더불어 T세포가 방출하는 특정한 화학 물질로 인해 흥분한 대식 세포는 걸신들린 것처럼 되어 침입한 수많은 미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뿐만 아니라 항체 자체가 그들 미생물을 죽게 할 수 있다. 일단 항체가 항원을 표면에 들러붙게 하면 보체 인자라는 특수 단백질 분자가 그 세균에게 몰려간다. 필요한 수의 보체 인자가 모이면 이들은 미생물의 피막을 뚫고 들어가고 액체가 흘러들어가 세포는 터져 죽는다.

물론 이러한 항체는 또한 침입자에 들러붙기 위해 적절한 수용체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 점에 대해 「브리태니카 백과 사전」의 「1989 의학·보건 연감」(1989 Medical and Health Annual), 278면은 B세포가 “1억 내지 10억 가지의 항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살해 T세포가 세균전에 임하다

이 무렵 보조 T세포는 적을 먹어 치우도록 청소부 대식 세포 수백만 명을 모집하였으며 항체가 있는 B세포를 자극하여 침입자와 겨루는 전투에 가담하게 하였다. 그러나 보조 T세포가 전투에 모집하는 병력이 또 있다. 그들은 가장 치명타를 가하는 투사들 수백만 명을 전투에 가담하게 하는데, 이들은 바로 살해 T세포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의 목표는 체세포 안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대식 세포와 B세포 및 그 항체의 공격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다 해도 살해 T세포의 공격을 면할 수 없다! 이렇게 감염된 세포가 단지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살해 T세포는 허점투성이인 감염된 세포를 향해 치명적 단백질을 발사하여 그 DNA를 파괴하고 그 내용물을 터뜨려 죽게 한다. 이렇게 하여 살해 T세포는 돌연변이 세포와 암세포로 변한 세포까지 공격하여 없앨 수 있다.

면역계의 무기 중에는 살해 T세포 외에 다른 살해 세포 즉 자연 살해 세포가 있다. 이들 자연 살해 세포는 T세포나 B세포와는 달리 특정한 항원의 자극을 받을 필요가 없다. 암 세포와 그 외의 다른 바이러스의 침입을 받은 세포들은 자연 살해 세포의 공격을 당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자연 살해 세포가 바이러스만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 1988년 1월 호는 자연 살해 세포의 “주요 표적은 종양 세포 그리고 어쩌면 바이러스 이외의 병원체에 의해 감염된 세포들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한다.

질병을 무찌르는 이들 투사들은 침입하는 미생물과 어떻게 접전을 벌이는가? 그저 마구잡이로 싸우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어느 것 하나도 우연에 맡기지 않는다. 질병 항원과 T세포, B세포, 식세포, 항체는 혈류와 림프계에 의해 몸을 두루 순환한다. 림프절, 비장, 편도, 아데노이드, 소장의 특수 조직반(班) 및 충수와 같은 제2의 림프양 기관들은 면역 반응이 시작되는 곳이다. 림프절이 주된 역할을 한다. 림프는 우리 조직 내의 세포를 씻어주는 액체다. 림프는 그러한 조직에서 생성되며 벽 두께가 얇은 림프관에 수집되어 림프절로 흘러가며 림프계의 나머지 부분 전체를 거친 후 마침내 심장으로 들어가는 대정맥에 가서 그 순환을 마친다.

질병 항원은 림프절을 통해서 지나갈 때 색출되어 억류된다. 질병과 싸우는 면역계의 투사들은 림프 순환계를 다 도는 데 24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 중 6시간을 림프절에서 사용한다. 이곳에서 투사들은 침입하여 억류된 항원을 만나며 대격전이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혈류 속을 돌아다니는 적 항원은 도피하지 않는다. 이들은 비장으로 유도되어 오며, 여기서 질병을 무찌르는 투사들은 항원과 싸우려고 대기하고 있다.

이제 몸 속에서 벌어진 전쟁은 끝났다. 침략군은 패했다. 수조 개가 넘는 백혈구 병력을 거느린 면역계가 이겼다. 이제 T세포의 또 다른 부류 즉 억제 T세포가 두각을 나타낼 때다. 억제 세포는 전쟁이 끝난 것을 알면 전투를 중지시키고 면역계의 전투 병력을 해산한다.

복잡한 사태에 직면하는 기억 세포와 면역

하지만 이 때쯤이면 B세포와 T세포는 또 다른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였다. 즉 혈류와 림프관에서 여러 해 동안―어떤 경우에는 평생토록―순환하는 기억 세포를 생성한 것이다. 과거에 걸렸던 것과 같은 유행성 감기나 일반 감기 바이러스 균주 혹은 그 외의 이물질에 다시 감염되면 이 기억 세포들은 그것을 즉각 알아내어 빠르게 집중 공격을 감행하도록 면역계를 소집한다. 기억 세포는 신속하게 바로 그 침입자가 처음에 공격했을 때 무찔렀던 그런 형태의 B세포와 T세포를 엄청나게 많이 생산한다. 이 새로 침입한 적들은 발 디딜 자리를 찾기도 전에 패한다. 처음에는 그렇게 무찌르는 데 3주일이 걸렸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접전을 벌이기도 전에 끝낸다. 바로 그 침입자에 의한 이전 감염으로 인해 그것에 대한 면역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행성 감기 바이러스 균주(菌株)가 여러 가지이고, 종종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사태는 복잡하다. 그에 더하여 감기 바이러스 균주는 약 200가지이며 균주마다 고유 항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보조 T세포 유형도 200가지가 있어야 하며 각 유형에 200가지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의 항원에 맞는 수용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다. 감기 바이러스와 유행성 감기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며 변이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감기 혹은 유행성 감기 항원이 있게 되어 그에 맞는 새로운 보조 T세포 수용체가 필요하다. 감기 바이러스가 자물쇠를 계속 바꾸기 때문에 T세포도 열쇠를 계속 바꾸어야 한다.

의사가 일반 감기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다고 타박을 하기 전에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특정 종류의 감기에 걸린 후 나아서 다시 그 감기에 걸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새로 변이된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리 면역계는 그것과 싸울 면역 병력을 소집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보조 T세포를 만들어내야 한다. 하나의 전쟁에서 이기면 곧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은 그칠 줄 모른다.

뇌와 면역계의 의사 소통

면역계가 뇌와 비견되어 온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연구 결과가 계속 밝혀 주는 바에 의하면 면역계와 뇌는 우리 건강에 관해 서로 이야기하며 정신은 면역계를 포함하여 몸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다음의 인용문들은 뇌와 면역계 사이의 관계를 지적한다. 이것은 몸에 대한 정신 그리고 정신에 대한 몸의 실상이다.

“면역학자들은 갈수록 정신과 몸 사이의 관련에 대해 즉 심신 질환의 기전에 대해 더 많이 발견하고 있다.”―「내셔널 지오그래픽」, 1986년 6월, 733면.

면역계와 뇌가 연관되어 있음이 인정되기는 하나 거의 이해되지는 않고 있다. 정신적 압박, 사별의 슬픔, 외로움, 우울증은 백혈구 혹은 림프구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T세포의 활동이 감소된다. “이렇게 상호 관련된 생물학적 기초는 상당히 신비로 남아 있다. 하지만 신경계와 면역계가 해부학적으로, 화학적으로 복잡 미묘하게 연관되어 있음은 분명하다.”―「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기계」(The Incredible Machine), 217, 219면.

“면역계는 ··· 감수성, 특이성, 복잡성에 있어서 중추 신경계에 버금간다.”―「면역학」(Immunology), 283면.

「사이언스」지는 뇌와 면역계 사이의 관련에 대해 이렇게 보도하였다. “수많은 증거는 두 체계가 복잡 미묘하게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 밝혀진 묘사는 면역계와 신경계가 고도로 통합되어 있으며 협력하여 활동하기 위해 오가며 이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1985년 3월 8일, 1190-1192면.

이 모든 사실은 면역계와 뇌를 모두 창조하신 분의 무한한 지혜를 반영한다. 그런가 하면 이것은 우리의 창조주께서 뇌와 면역계와 같이 경이로운 기관을 우리 몸 속에 만들어 놓으신 후 결국 죽게 되도록 프로그램해 놓으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사실상 그분은 그렇게 프로그램하시지 않았다. 우리가 죽게 되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과학자들이다. 우리는 세포들이 분열하여―우리 몸에서 매분 2억 개 이상 생성됨―상하거나 낡은 세포를 대치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우리 세포가 50회 이상 분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얼마 안 가서 우리 몸의 세포는 대치되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지며 노화되어 결국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죽게 되도록 창조된 것이 아니다. 사람 자신이 그것을 자초한 것이다. 사람은 창조주에게 순종하는 한 살면서 자손을 낳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며 땅을 관리하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나 사람은 불순종할 경우 ‘죽어가는 상태로 죽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첫 사람은 불순종하여 죄의식을 가졌고 숨었다. 그때부터 인간은 죽어가는 과정에 들어섰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한 부정적 감정은 “뼈의 썩음”이 되며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한다. 그로 인해 면역계의 능력은 감퇴된다. 질병을 무찌르는 백혈구 투사들을 풍부하게 생산하는 데는 건강하고 습기 있는 골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어가는 과정은 살아가는 과정으로 대치될 것이며 완전하게 기능을 발휘하는 면역계는 그것에 기여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심지어 지금도 우리 면역계는 약점이 있지만 창조의 기적이다.

[8, 9면 네모와 도해]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면역계의 방어군

1. 식세포 식균 세포로서 두 종류 즉 호중구와 대식 세포가 있다. 두 가지 모두 생명 없는 폐물, 죽은 세포와 그 외의 쓰레기 및 대량의 침입 병원 미생물을 먹어 치우는 청소부다. 대식 세포는 호중구보다 더 크고 억세고 튼튼하며 수명이 더 길고 훨씬 많은 미생물을 먹어 치운다. 대식 세포는 쓰레기 처리병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여러 가지 효소와 항미생물제를 생산하며 그 외의 다른 면역계 세포와 심지어 뇌 세포 사이에서 통신병 역할을 한다.

2. MHC (대조직적합성 복합체) 세포가 몸에 속한 것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세포 표면에 부착된 분자. MHC는 대식 세포에서 대식 세포가 먹어 치운 항원의 조각을 전시하여 보조 T세포와 대식 세포로 하여금 감염과 싸울 자체 병력을 엄청나게 증가시키도록 자극한다.

3. 보조 T세포 이들은 면역계의 작전 지휘관들로서, 적을 알아내고 면역계의 다른 전투 병력을 생산하도록 자극하며 그 병력을 소집하여 침입자와의 전투에 가담하게 한다. 보조 T세포는 대식 세포와 다른 T세포, B세포 부대의 증강을 촉구하며 형질 세포 생산을 자극한다.

4. 림포카인 인터류킨과 감마 인터페론이 포함된 호르몬성 단백질. 이것으로 면역 세포는 서로 의사 소통을 한다. 림포카인은 면역계의 매우 중요한 여러 반응을 활성화시키며 그로 인해 병균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을 후원한다.

5. 살해 T세포 이들 T세포는 바이러스와 병원 미생물이 숨어 있는 세포를 파괴한다. 그들은 그러한 세포 속에 치명적인 단백질을 발사하여 그 피막에 구멍을 내면서 세포가 터지게 한다. 또한 암세포로 변한 세포를 제거한다.

6. B세포 B세포는 보조 T세포의 자극을 받아 수가 증가하며 일부는 분열 성숙하여 형질 세포가 된다.

7. 형질 세포 이들 세포는 유도 미사일 같은 항체를 무수히 생산하며 몸 전체를 순환한다.

8. 항체 항체는 자체 수용체가 달라붙을 수 있는 항원과 맞닥뜨리게 되면 항원을 억류하고 둔화시키며 한데 뭉치게 하여 대식 세포가 먹어 치우고 싶은 덩어리가 되게 한다. 혹은 보체 인자의 도움을 받아 자체적으로 항원을 처치하기도 한다.

9. 보체 단백 일단 항체가 미생물 표면에 달라붙으면 보체 단백이라는 단백질은 떼지어 미생물에 몰려가 그 안에 액체를 주입하여 미생물이 터져 죽게 한다.

10. 억제 T세포 감염이 봉쇄되고 면역계가 이기면 억제 T세포는 행동을 개시하여 전규모의 면역 반응을 중지하게 하는 화학 신호를 사용한다.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11. 기억 세포 이 무렵이면 T세포와 B세포는 혈류와 림프계에서 수년 아니 평생 동안 순환하는 기억 세포를 생산하여 저장해 두었다. 이전에 무찌른 것과 같은 유기체가 또다시 침입하면 이들 기억 세포가 가공할 공격을 개시하여 이 새로운 침입자를 신속히 물리친다. 몸은 이제 이 미생물에 대한 면역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기전이 있기 때문에 한때 무서운 병이었던 홍역, 천연두,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및 그 외의 여러 질병을 제거하는 데 백신이 효력을 발휘한다.

[10면 네모]

폭발적인 지식의 증가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신비

  AIDS 바이러스가 면역계를 집중 공격하여 파괴하자 그에 대한 연구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지식은 엄청나게 증가하였다. 그렇지만 면역계는 매우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므로 상당 부분이 여전히 신비로 남아 있다. 면역학자들의 다음과 같은 말이 지적하는 바와 같다.

  면역학자 존 캐플러는 이렇게 말한다. “연구 분야는 매우 급속히 발전하기 때문에 잡지들은 발행되자마자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된다.”―「타임」, 1988년 5월 23일, 56면.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의 면역학자 리로이 후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면역계의 하드웨어는 제법 이해하였지만 아직 면역계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우리 세포에 할 일을 지시하는 유전자―에 관해서는 거의 모른다.” 후드는 반응을 촉구하는 호르몬성 화학 신호 즉 림포카인에 관해 이제까지 발견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한다.―「내셔널 지오그래픽」, 1986년 6월, 732면; 「타임」, 1988년 5월 23일, 64면.

  연구가 에드워드 브래들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현재 면역계에 관해 아는 정도는 콜럼버스가 첫 항해 후 아메리카에 관해 안 것만큼이나 미흡하다.”―「내셔널 지오그래픽」, 1986년 6월, 732면.

[11면 네모]

마리화나 흡연은 “특정 백혈구 발육을 제한함으로 면역계를 약화시키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공업 화학자」(Industrial Chemist), 1987년 11월, 14면.

[11면 네모]

전쟁이 내란으로 변할 때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하는 능력은 면역계의 우수한 특징이다.” (「면역학」, 368면) 그러나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키면―이따금 그렇게 됨―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내란이 벌어지며 같은 편끼리 싸운다. 그런 식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병을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한다. 그러한 질환 중에는 류머티즈열, 류머티즈성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제1형 당뇨병, 중증 근무력증, 전신성 홍반성 낭창이 있다.

  그에 더하여 면역계는 무해한 침입자를 위험한 적으로 오판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꽃가루 입자나 먼지 입자, 동물 비듬, 게살이 조금만 들어와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자체로는 무해한 물질과 싸우기 위해 히스타민 같은 강력한 화학 물질을 과도하게 생산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의 증상은 매우 괴로운 것―숨가쁜 현상, 재채기, 코감기, 콧물, 눈물―일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이 극도에 달하면 아나필락시스라는 과민 충격 상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지어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

[12면 네모]

수혈이 면역계에 해롭다는 증거는 갈수록 늘어난다. 지난 수십 년 간 발행된 많은 과학 논문은 수혈을 면역 억제와 연관지었다. “전혈 한 병은 면역 억제를 초래하기에 충분한 양이었다”고 한 보고서는 말하였다.―「의학계 뉴스」, 1989년 12월 11일, 28면.

[출처: A 90 12/1 7-13]

15, 줄기 세포-과학이 도를 넘어선 것은 아닌가?

줄기 세포―과학이 도를 넘어선 것은 아닌가? (3-10면)

줄기 세포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면서 일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법이 생길 것으로 예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러한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줄기 세포를 놓고 그토록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의학의 경이, 윤리의 지뢰밭

“줄기 세포 논쟁은 과학자이든 아니든, 우리가 누구이고 우리를 인간이 되게 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심오한 문제에 관해 숙고해 보게 만든다.”―미국 국립 과학원.

캐런은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병에 걸린 그의 췌장에서는 더 이상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합니다. 이제, 캐런이 의사를 찾아가서 실험실에서 특별히 배양된 새로운 세포를 몸에 이식하여 손상된 췌장 세포를 대치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 새로운 세포들이 기능을 발휘하게 되면서, 캐런은 점진적으로 인슐린 요법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러한 치료 가능성은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일부 연구가들은 그러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러합니까? 1998년에 과학자들이 인간 줄기 세포라고 불리는 세포를 다량으로 배양하는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 줄기 세포가 성장하면 췌장 세포를 비롯하여 인체에서 발견되는 200여 가지 형태의 세포 중 거의 어느 것이나 될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 보건 연구소에서 작성한 한 보고서에 의하면, “줄기 세포는 많은 참혹한 질병으로 인해 잃은 세포를 대치하기 위한 열쇠를 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질병으로는, 몇 가지만 언급하더라도 “파킨슨병, 당뇨병, 만성 심장병, 말기 신장병, 간부전, 암” 등이 있습니다. 줄기 세포는 또한 혈액을 생산할 수도 있으며, 일각의 주장에 따르면, 심지어 혈액은행이 문을 닫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의사들은 특정한 혈액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오랫동안 줄기 세포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한 치료는 주로 조혈 줄기 세포가 많이 들어 있는 골수 이식과 관련이 있지만, 현재 의사들은 순환하고 있는 혈액에서 줄기 세포를 채취하는 쪽을 더 선호합니다. 줄기 세포 요법은 건강한 새 조직을 재생할 전망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명칭인 “재생 의학”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이 과학의 특정한 분야는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과학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인간 줄기 세포―특히 배아나 태아에서 채취한 인간 줄기 세포―를 이용하는 것은 인간 생명의 신성함에 대해 불경을 나타내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윤리적·정치적 지뢰밭’에 비해질 정도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줄기 세포 이용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질병이 기적처럼 치료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어지는 기사들에서는 줄기 세포의 여러 종류와 줄기 세포를 채취하는 방법 그리고 이 문제가 그토록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각주]

미국 내에 있는 여러 실험실에서는 각기 개별적으로 두 가지 줄기 세포―인간 배아 줄기 세포와 인간 배아 생식 세포―를 배양해 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부드러운 점토는 숙련된 장인의 손길이 닿으면 거의 어떤 모양으로든 바뀔 수 있습니다. 배아 줄기 세포는 바로 그 축축한 점토와도 같은 살아 있는 세포입니다. 배아 줄기 세포는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200여 가지 형태의 세포 중 거의 어느 것이나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러합니까? 난자가 수정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난자가 수정되고 나면 얼마 안 있어 분열이 시작됩니다. 인간의 경우, 닷새 정도 세포 분열이 일어나고 나면, 여러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초소형 공처럼 생긴 ‘배반포’라는 것이 형성됩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속이 비어 있는 구체로서, 껍데기같이 생긴 외부 세포층과 약 30개의 세포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 작은 송이처럼 생긴 내부 세포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부 세포 덩어리는 이 구체의 내벽에 붙어 있습니다. 외부 세포층은 태반이 되고, 내부 세포 덩어리는 인간 배아가 됩니다.

그런데 배반포 단계에서는 내부 세포 덩어리의 세포들이 아직 신경이나 신장이나 근육 세포와 같은 특정한 형태의 세포로 분화되기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세포들을 줄기 세포 혹은 간세포(幹細胞)라고 부릅니다. 또한 이러한 세포들은 인체에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세포를 생산하기 때문에, 만능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줄기 세포를 둘러싼 흥분과 논란을 이해하기 위해, 우선 배아 줄기 세포부터 시작해서 이제까지 연구가들이 어떤 업적을 이루었으며 그들의 목표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배아 줄기 세포

「줄기 세포와 재생 의학의 미래」(Stem Cells and the Future of Regenerative Medicine)라는 보고서에서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지난 3년 사이에 이 [인간 배아] 줄기 세포를 배반포에서 제거한 다음, 실험실에서 분화되지 않은 상태로 배양한 세포 집단 즉 세포주로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배아 줄기 세포를 배양해서 그와 똑같은 것을 무제한으로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81년에는 쥐에서 채취한 배아 줄기 세포를 최초로 배양하여 실험실에서 그와 똑같은 세포를 수십억 개나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세포는 모두 분화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줄기 세포를 생화학적으로 적절히 자극해서 방향만 설정해 주면 조직 대체 요법에 필요한 거의 모든 종류의 세포로 발달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줄기 세포는 ‘예비 부품’의 무한한 공급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두 가지 동물 실험에서, 연구원들은 배아 줄기 세포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가 되도록 유도한 다음, 당뇨병을 앓고 있는 쥐들에게 이식하였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당뇨병의 증상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다른 한 실험에서는 새로운 세포들이 충분한 양의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였습니다. 그와 유사한 실험들에서, 과학자들은 손상된 척수의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고 파킨슨병의 증상을 없애는 면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국립 과학원에서는 이렇게 밝힙니다. “그러한 실험들이 희망을 제시해 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와 비슷한 치료가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인간 배아 줄기 세포에 대한 연구가 그토록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우려의 주된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배아 줄기 세포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근본적으로 배아가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에 관해 미국 국립 과학원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간의 배아가 온전한 인간으로 발달할 잠재력을 상실하게 된다. 인간의 생명이 수태 시에 시작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볼 때, ESC[배아 줄기 세포] 연구는 아무리 고귀한 목적이라도 인간의 생명을 그 목적을 위해 파괴하거나 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신조에 어긋나는 것이다.”

실험실들은 줄기 세포를 채취할 배아를 어디에서 구합니까?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시험관 아기를 갖기 위해 난자를 제공하는 시험관 아기 시술소에서 구합니다. 여분의 배아는 보통 냉동 보관되거나 폐기 처분됩니다. 인도에 있는 한 시술소에서는 해마다 1000여 개의 인간 배아를 폐기 처분합니다.

배아 줄기 세포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연구가들은 논란의 정도가 훨씬 덜한 형태의 줄기 세포―성체 줄기 세포―에 대한 연구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체 줄기 세포

“성체 줄기 세포는 분화된(전문화된) 조직에서 발견되는 분화되지 않은(전문화되지 않은) 세포”라고, 미국의 국립 보건 연구소에서는 알려 줍니다. 그러한 조직으로는 골수, 혈액과 혈관, 피부, 척수, 간, 위장관, 췌장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 행해진 연구에서는 성체 줄기 세포가 배아 줄기 세포보다 분화의 범위가 훨씬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은, 특정한 종류의 성체 줄기 세포는 그 줄기 세포를 채취한 조직과 다른 조직으로도 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혈액과 골수에서 분리해 낸 혈액 줄기 세포라고 불리는 성체 줄기 세포는 “골수 속에서 자기 스스로 계속 새로워지면서 혈액에서 발견되는 모든 형태의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미국 국립 과학원에서는 알려 줍니다. 이러한 형태의 줄기 세포는 이미 백혈병과 여러 가지 혈액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어 왔습니다. 또한 요즘 일부 과학자들은 혈액 줄기 세포가 간 세포 그리고 뇌에서 발견되는 뉴런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세포와 유사한 세포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연구원들은 쥐의 골수에서 채취한 다른 형태의 줄기 세포를 사용하여 또 다른 의미심장한 발전을 이루어 낸 것 같습니다. 「자연」(Nature)지에 발표된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 세포는 “배아 줄기 세포가 지니고 있는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뉴욕 타임스」지는 보도합니다. “원칙적으로”, 이 성체 줄기 세포도 “배아 줄기 세포에 기대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그 기사에서는 덧붙입니다. 하지만 성체 줄기 세포를 연구하는 연구원들도 여러 가지 만만치 않은 장애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성체 줄기 세포는 희귀한 데다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세포를 통해 얻게 되는 의학적 혜택에는, 인간 배아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건강상의 위협과 재생 의학

어떤 형태의 줄기 세포가 사용되든, 줄기 세포를 사용하는 치료법에는 여전히 심각한 결점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이식할 조직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완벽하게 습득한다 하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심각한 장애는 조직을 이식받는 사람의 면역계가 외부 조직에 대해 거부 반응을 나타낸다는 점입니다. 현재로서는 면역계를 억제하는 강력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해결책이지만, 그러한 약물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유전 공학을 통해 줄기 세포를 변형시켜서 줄기 세포로 만든 조직을 이식받는 사람의 몸이 그 조직을 이물질로 간주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이 문제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환자 자신의 조직에서 채취한 줄기 세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초기 임상 실험에서도 낭창을 치료하기 위해 혈액 줄기 세포를 그러한 방식으로 사용한 예가 있습니다. 당뇨병도 애초에 병의 원인이었을 수 있는 자가 면역 반응에 의한 공격에 새로운 조직이 노출되지 않는다면, 동일한 치료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정한 심장병이 있는 사람들 역시 줄기 세포 치료법을 통해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제안할 만한 방법은,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줄기 세포를 미리 기증해서 배양해 두었다가 나중에 병으로 인해 손상된 심장 조직을 대체하는 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면역계가 나타내는 거부 반응 문제로 고심한 끝에, 심지어 환자를 복제하되 복제 인간이 배아 줄기 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배반포 단계까지만 발육하도록 허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복제 동물을 만드는 방법” 네모 참조) 이러한 줄기 세포를 사용해 배양한 조직은 제공자이자 수용자인 사람과 유전적으로 동일하며 따라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인간 복제는 많은 사람에게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일일 뿐만 아니라, 유전병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일 경우에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미국 국립 과학원은 면역 문제를 요약하면서 이렇게 기술하였습니다. “이식된 세포에 대한 거부 반응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를 이해하는 것은, 그 세포가 재생 의학에 유용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며 또한 이 분야의 연구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배아 줄기 세포 이식에는 종양, 특히 “기형종”이라고 불리는 종양이 생길 위험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종양이 생기는 부위에는 피부, 털, 근육, 연골, 뼈 등 다양한 조직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증식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세포 분열과 분화 과정이 엄격한 유전 프로그램을 따릅니다. 하지만 배반포에서 줄기 세포를 떼어 내어 시험관에서 배양한 다음, 나중에 살아 있는 생물에 주입하게 되면 그러한 과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복잡한 세포 분열과 분화 과정이 인위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법을 터득하는 일은 연구가들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만만치 않은 장애물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요원한 치료법

「줄기 세포와 재생 의학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식의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 나머지, 새로운 치료법을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하게 될 것이 확실하고 그날이 임박했다는 그릇된 인상을 받게 될 수 있다. 사실, 줄기 세포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단계에 있으며, 모르고 있는 부면이 너무나 많아 성체 줄기 세포나 배아 줄기 세포를 사용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완성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분명히,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는 앞으로 알아내야 할 것이 더 많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심지어 “치료가 현실화되지 못할 경우 일어나게 될 반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지에 실린 한 보도에서는 알려 줍니다.

줄기 세포 과학은 차치해 놓고라도, 최근 몇십 년 동안 의학은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그러한 진보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도덕적으로 그리고 윤리적으로 복잡한 의문이 생기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러한 문제에 대한 믿을 만한 지침을 얻기 위해 어디로 향할 수 있습니까? 또한, 연구가 더욱 복잡해지고 그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듦에 따라 치료법과 약물 역시 비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연구가들은 이미 줄기 세포 치료법으로 치료를 받는 데 환자 한 사람당 수십만 달러가 들지도 모른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치솟고 있는 의료비와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줄기 세포 혁명이 진료실에까지 이르게 될지 확실하지도 않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실제로 덕을 보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오직 시간만이 알려 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 내는 어떤 치료법도 병과 죽음을 뿌리 뽑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시 146:3, 4) 오직 우리의 창조주만이 그렇게 할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면 그분은 그렇게 할 목적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성서의 대답을 알려 줄 것입니다. 또한 심지어 의학적 성격을 띠고 있는 문제들을 비롯하여 오늘날 제기되고 있는, 점점 더 복잡해져 가고 있는 도덕적·윤리적 의문의 미로를 빠져나가도록 성서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해 줄 수 있는지도 논할 것입니다.

[각주]

이 보고서는 2001년에 미국 국립 과학원의 여러 위원회와 부서가 작성한 것이다.

골수 이식과 관련된 성경적 쟁점과 그 밖의 쟁점에 관해 논하는 내용을 보기 원한다면, 「W」(영문) 1984년 5월 15일호 31면을 참조하기 바람.

[6면 네모와 삽화]

줄기 세포의 또 다른 근원

  성체 줄기 세포와 배아 줄기 세포 외에도, 배아 생식 세포가 분리되었다. 배아 생식 세포는 배아나 태아의 생식선 융기에 있는 세포에서 채취되는데, 이 세포는 난자나 정자가 된다. (생식선 융기는 난소나 고환이 된다.) 배아 생식 세포는 여러 면에서 배아 줄기 세포와 다르지만, 두 가지 세포 모두 분화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거의 모든 형태의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분화가 가능한 세포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을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잠재력 있는 치료법으로 인해 일게 된 흥분은 그러한 세포의 근원에 초점을 맞춘 논란으로 인해 수그러들게 된다. 그러한 세포는 낙태된 태아나 배아 둘 중 하나에서 얻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세포를 얻으려면 태아나 배아를 파괴해야 한다.

[8, 9면 네모와 삽화]

복제 동물을 만드는 방법

  최근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동물을 복제했다. 2001년에 미국의 한 실험실에서는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심지어 인간을 복제하려고 시도하기까지 했다. 과학자들이 복제 동물을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은 핵 치환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우선, 과학자들은 암컷의 몸에서 수정되지 않은 난자를 채취하여 (1) DNA가 들어 있는 핵을 제거한다. (2) 복제할 동물의 몸에서 그 동물의 유전자 청사진이 들어 있는 핵을 갖고 있는 적절한 세포, 이를테면 피부 세포를 채취한다. (3) 핵을 제거한 난자에 이 세포를―또는 단지 핵만을―삽입한 다음, 거기에 전류를 흐르게 한다. (4) 이렇게 하면 그 세포가 난자의 세포질과 융합된다. (5) 새로운 핵을 갖게 된 난자는 이제 수정되었을 때처럼 분열하여 자라게 되며, (6) 체세포를 채취한 원래 동물의 복제 동물이 발육하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배아를 대리모의 태에 집어넣으면, (7) 드물지만 이상이 없을 경우, 그곳에서 완전히 발육하여 태어나게 된다. 또는, 배양이 가능한 배아 줄기 세포를 내부 세포 덩어리에서 채취할 수 있을 때까지만 배아가 발육하게 할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방법이 인간의 경우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배아 줄기 세포를 얻을 목적으로 위에 언급한 방법을 사용하여 인간을 복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러한 목적으로 복제하는 것을 치료적 복제라고 한다.

[각주]

성체 세포에서 복제된 최초의 포유류는 복제 양 돌리이다. 과학자들은 핵을 제거한 난세포에 다 자란 양의 젖샘에서 채취한 세포의 핵을 삽입했다.

[도해]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3
            ↓
1  →  2  →  4  →  5  →  6  →  7

[7면 도해]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배아 줄기 세포 (개요도)

                      수정란 (제1일)
                          ↓
                     4세포기 (제3일)
                          ↓
               내부 줄기 세포 덩어리가 있는 배반포 (제5일)
                          ↓
                      배양한 줄기 세포
                          ↓
          인체에는 200여 가지 형태의 세포가 있다

          → 갑상선 세포
          → 췌장 세포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색소 세포
          → 적혈구
          → 신장 세포
          → 골격근 세포
          → 심근 세포 (손상된 심장을 복원할 수 있다)
          → 폐 세포
          → 신경 세포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손상된 척수를
             복원할 수 있다)
          → 피부 세포

[자료 제공]

배반포와 배양한 줄기 세포: University of Wisconsin Communications; 그 밖의 모든 그림: ⓒ 2001 Terese Winslow, assisted by Lydia Kibiuk and Caitlin Duckwall

[8면 도해]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성체 줄기 세포 (개요도)

골수에서 발견되는 줄기 세포

     → 림프구
     → 호산구
     → 적혈구
     → 혈소판
     → 단핵 세포
     → 호염기구
     →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세포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신경 세포

'建康 散步 > 신경 면역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림프   (0) 2015.11.19
인체 신경분포도  (0) 2015.08.14
신경세포의 구조 및 기능  (0) 2015.08.04
중추신경 계통  (0) 2015.08.03
말초신경 계통  (0)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