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 遺跡 /山寺 情報

부석사

초암 정만순 2015. 7. 15. 14:20

 

부석사

 

 

수많은 대덕 배출 화엄사상 면면히 천년고찰의 위엄


 



 
 



 





불교를 행하는 것은 몸을 닦는 기본(수신제가)이며, 유교를 행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원(치국평천하)이다. (최승로<고려시대 유학자>의 시무 28조)

영주는 국내에 주자 성리학을 처음 전한 성리학의 비조(鼻祖)인 민족 성인 회헌 안향(安珦`1243~1306) 선생이 태어난 곳이며 의상대사가 창건한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인 부석사가 자리한 유서 깊은 고장이다.

 이 때문에 영주는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단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 곳이라 불린다.

한국정신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흐르는 물과 오고 가는 사람은 바뀌었지만 선비의 고장 영주를 지켜온 유불문화는 수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자리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화엄종찰 부석사

문 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찰 부석사.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다.

영주 부석면 봉황산 중턱에서 1천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숱한 애환과 사연을 간직한 채 한국불교의 융성을 이끌어 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인 부석사는 676년 신라 문무왕 16년 2월에 의상(義湘)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화엄종(華嚴宗)의 중심 사찰이다.





사찰에는 국보 제18인 무량수전과 국보 제17호인 무량수전 앞 석등, 국보 제45호인 소조여래좌상, 국보 제46호인 조사당벽화, 보물 제249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255호인 당간지주, 보물 제735호인 고려각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7호인 원융국사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의상이 주석해 화엄사상을 닦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사찰이다.

의상의 손 제자인 신림 이후 9세기에 들어서는 ‘대덕’(大德)의 호칭을 받은 법사를 많이 배출했다.

선종 구산 가운데 동리산파의 개조인 혜철(785~861)이 800년부터 7년 동안 머물렀고 성주산파의 무염(800~888)도 820년 무렵에 여러 해 머물다 당나라로 유학 갔으며, 문경 봉암사의 창건주인 희양산파의 개조 도헌(824~882)은 9세에 출가하여 17세에 계를 받을 때까지 부석사에서 공부했다.

사자산파 도융의 제자인 절중(826~900)도 15세에 부석사에 와서 화엄경을 들었다고 전해진다.





◆전통 유산 1번지 부석사

고려시대에는 원융대덕(圓融大德`964~1053)이 주석해 대장경을 찍었는데, 그 경판이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고려 말에 이르러 공민왕 때는 국사로 봉해진 진각국사 원응(圓應`1307~1382)이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조사당을 중건했다

성종 21년(1490)에 조사당을 중수하고 1493년에는 단청했다.

 1555년에 소실된 안양루는 20년 뒤인 1576년에 중건했고 범종각도 1746년 불탄 것을 곧바로 다시 지었다.

'순흥읍지'에는 무량수전, 조사당 외에 취원루, 그 북쪽에 장향대, 무량수전 동쪽에 상승당, 안양문 앞에 법당`선당`승당과 종각 아래에 당우가 대여섯 채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려시대 건축물로 현존하는 목조건축물의 시조격인 무량수전과 조사당을 1916년 해체`수리했고 무량수전 서쪽에 있던 취원루를 동쪽으로 옮겨 취현암으로 이름을 다시 붙였다.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전체 사역을 정비하면서 일주문과 천왕문, 승당 등을 새로 지었으며, 1996년 초에 유물각을 개수, 유물전시각으로 꾸몄다.

이 외에도 부석사에는 9세기 때 쌓았다는 대석단과 함께 아름다운 석물들이 많다.

무량수전 앞의 석등은 균형미에 장식미를 더한, 뺄 것도 보탤 것도 없는 아름다운 석등이다.

절 초입에는 당간지주가 있고 무량수전 마당 동쪽에는 균형미를 갖춘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경내에는 1967년에 인근 동쪽 골짜기의 옛 절터에서 옮겨온 삼층석탑 한 쌍과 비로자나불, 아미타불이 모셔져 있다.

고려시대 대표적인 유물은 무량수전에 모신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이며, 조사당에 있던 14세기 고려시대 벽화는 유물전시각에 옮겨져 보존되고 있다. 고려대장경 각판도 귀중한 유물이다.


◆부석사의 숨은 이야기

부석사는 오랜 창건 역사만큼이나 숨은 이야기들이 많다.

부석사를 방문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신이 쓴 친필 현판 ‘浮石寺’(부석사)를 바꾼 이야기, 의상조사와 선묘 아가씨에 얽힌 사랑 이야기, 석룡으로 변한 선묘 아가씨 이야기, 극락세계에 숨은 부처 ‘공포불’ 이야기 등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안양루(安養樓)의 숨은 부처

부석사 무량수전(無量壽殿) 앞의 안양루(安養樓)는 바로 극락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인 안양루의 공포(拱包`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 같은 데에 짜맞추어 댄 나무쪽) 사이로 형체도 모양도 찾을 수 없는 부처가 있다. 바로 공포불(拱包佛)이다.

말 그대로 포와 포 사이의 공간에 나타나는 불상의 형상을 띤 부처다.

아무리 설명해도 보통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면 보인다고 한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다면 마음을 비운 채 안양루 누각의 지붕을 받치고 있는 중도리와 상도리 사이에 조립된 십자형 공포 사이 공간을 눈여겨보면 된다. 그러면 좌불(앉은 불상) 모양의 부처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공포불은 전후로 12불, 좌`우로 8불이 자리해 모두 20불이다.

금창헌 영주시 학예연구사는 “안양(安養)은 극락(極樂)세계를 일컫는 말로 무량수전에 오르기 전 안양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누각에 불심이 깊은 사람만 볼 수 있는 공포불이 있다”고 전했다.






▷1천300년 잠에서 깨어난 석룡

부석사는 해뜨기 전 안개가 차오르면 봉황산 봉우리만 둥둥 떠다니는 육지 속의 섬으로 변해 바닷속 용궁과도 같다고 한다.

그래서 그 속에 용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부석사 자료집에도 40척(약 12m)이나 되는 석룡이 본존불에서 석등까지 연결돼 있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2001년 부석사 주위에 대한 레이더 탐사 결과 길이 13m의 석룡이 발견돼 세인을 놀라게 했다.

석룡은 자연 암반을 가공한 듯한 용의 등줄기는 도드라져 솟아 있고 밑으로 내려가면서 좁아지는 꼬리 형상이 전체적으로는 조금 휜 형태의 용 모습이다.

이에 앞서 1996년에도 마당 정비 사업 중 땅 밑 석룡을 찾아냈는데, 꼬리는 석등 지하 깊숙이 두고 머리는 부처가 있는 본존불로 향하고 있어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형상이다.

송준태 영주시 지방학예연구사는 “석룡은 두 동강 난 모습으로 발견됐다”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부석사를 찾아와 조선의 정기를 끊는다고 석룡의 등줄기를 두 동강 냈다”고 전했다.





▷선비화

"내가 여기를 떠난 뒤 이 지팡이에서 반드시 가지와 잎이 날 것이다. 이 나무가 말라죽지 않으면 내가 죽지 않으리라.”(택리지`擇里志)

부석사의 조사당 앞 석단 위에 있는 의상대사의 지팡이다.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중생을 위해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곳 조사당 처마 밑에 꽂았더니 가지가 돋아나고 잎이 피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다. 그 이름은 ‘선비화’라 명명한다.

선비화는 실제로는 장미목과의 식물로 골담초인데 뿌리와 꽃이 신경통과 근육통의 약재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비화는 봄에 노란색의 꽃을 피운다. 하지만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선비화의 꽃을 따서 먹으면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절을 찾는 사람들이 가지를 꺾고 꽃을 따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보존을 위해 사찰 측이 보호막을 친 것이다.

의상대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신령스러운 존재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승만 대통령 친필 현판

안양루 처마 끝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인 ‘浮石寺’란 한문 현판이 붙어 있다.

1956년 부석사 방문 때 썼다는 친필 휘호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현장에서 쓴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서울로 돌아간 뒤 다시 현판을 내려 보내 바꾸도록 했고 지금까지 그대로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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