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보온
노인들은 산모(産母)들이 산후(産後)에 바람을 쏘이면 큰일 난다고 깜짝 놀라 경고한다. 바람을 직접 쏘이지 말라는 것은 공기유통과는 다르다. 바람 한점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을 꼭꼭 닫고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공기유통은 반드시 필요하다. 창문에 반드시 두꺼운 커튼을 쳐놓고 바람이 직접 산모의 얼굴이나 몸에 부딛히지 않도록 해야 된다.
산후 산모의 신체는 느즈러져 있고 맥이 풀려 늦추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직접 바람과 접촉하거나 한(寒)과 냉(冷)에 접촉되면 풍사(風邪)나 한사(寒邪)가 직접 몸속으로 침입하여 병을 일으킨다.
산후에 자궁을 비롯하여 모든 신체의 각 기관이 원상태로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하며 산모는 두터운 의복을 입어 바람이 몸속으로 기어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방지해야 함과 동시에 에어컨디셔너는 아예 사용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고대인들은 산욕기간 동안 머리 감는 것과 목욕은 절대 금물이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그렇게 까지 할수는 없고 산모의 건강이 회복되는 정도를 잘 파악하여 늦출수 있는 만큼 늦추어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해야할 것이다. 물론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 후 마른 수건으로 습기를 되도록 빨리 제거시켜야 하며 강피보수(姜皮煲水 : 생강의 껍질을 삶은 물)로 목욕을 하면 가장 좋다.
단 공복에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는 것은 삼가해야 된다.
산모는 의복을 평상시 보다 항상 두텁게 입고 있어야 함과 동시에 날 것과 생것과 찬 음식과 찬 음료는 삼가해야 된다. 한약도 우황해독편(牛黃解毒片)과 같이 한량(寒凉) 성질을 갖고 있는 한약은 복용을 삼가해야 된다.
민간에서 산모들의 음식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는 산모들의 풀어진 신체가 원상으로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요조자단(醪糟煮蛋 : 감주(甘酒) 속에 넣고 삶은 달걀)이나 강초주(姜炒酒) 등은 산모에게 유익하며 특히 강초반(姜炒飯)은 산부의 산욕기간 동안에 적합한 음식이다.
강초반(姜炒飯)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재료 :
생강 : 산모의 엄지 손가락 만한 사이즈의 신선한 생강을 실 처럼 가늘게 썬다.
달걀 : 한 개
쌀밥 : 한 공기
기름과 약간의 소금
첫째 실과 같이 가늘게 썬 생강을 후라이팬 위에 놓고 소금을 약간 뿌린 후 볶는다.
둘째 기름을 약간 두르고 살짝 한번 더 볶는다.
셋째 달걀을 그 위에 깨뜨린다.
넷째 쌀밥 한 공기를 그위에 얹어 다 함께 볶는다.
이때 물을 약간 뿌려주면서 볶아도 되고 물을 넉넉히 붓고 죽을 끓여도 좋다.
요리할 때 반드시 위에 적은 순서를 지켜야 한다. 이것이 강초반(姜炒飯)인데 보비위허한(補脾胃虛寒)의 치료에 사용된다.
보비위허한(補脾胃虛寒)의 증상은 첫째 배가 땡기고 복통이 생기며 복부가 항상 냉하고 찬물은 싫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싶어하며 밥맛이 없고 음식 생각이 없는 것 등이다.
간단한 강초반(姜炒飯)을 사용하여 비위허한증을 치료해 보자. 강초반(姜炒飯)은 사실은 음식이다. 그래서 고인들이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고 말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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