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달, 담석, 급성 담낭염, 만성 담낭염
담낭은 간 밑에 있는 작은 주머니로, 간에서 합성한 담즙을 농축하고 저장해 두는 기관입니다. 하루 500-1000ml의 담즙이 매일 만들어지고 저장되며, 담낭의 용량은 50ml정도며, 5-10배 까지 담즙을 농축시킬 수 있습니다. 지방을 함유한 식품이 소장으로 들어오면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와 섞여 소화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물과 친한 성질인 소화효소는 지방식품과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소화효소와 지방식품을 잘 섞어 줄 매개체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담즙의 역할입니다. 담즙은 물과 친한 성질도 있고 기름과 친한 성질도 있기 때문에 소화효소와 지방식품이 잘 섞이도록하여 소화를 돕습니다.
담낭염이란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말하며, 대개는 담낭에 있던 돌(담석)이 담관으로 빠져나가는 도중에 좁은 담낭관에 걸려서 급성담낭염이 됩니다. 돌이 담낭에 자극을 주며, 담즙 자체의 화학적 독성과 세균의 감염에 의해 담낭염이 더욱 악화됩니다.
통증은 오른쪽 윗배에 나타나는데,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매우 심하고, 숨쉴 때 아픈 정도가 달라지고 밥을 먹으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방이 장내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남아있으면 단백질과 당질식품의 입자를 둘러싸서 이들의 소화도 방해합니다. 당질이나 단백질 성분이 장내에 머물게 되면, 유해균이 부패시켜서 가스나 독성물질이 생성됩니다.
열이 나고 식욕이 없어지고 욕지기가 나고 토하기도 한다. 황달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염증이 심해지면 담낭에 고름이 많아지고 때로는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 균이 온몸에 퍼지는 패혈증이 될 수도 있으므로 이때에는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만성담낭염이란 이와 같은 급성담낭염이 여러번 계속되는 경우인데, 대부분 담석이 존재하며, 심하게 아플 수도 있으나 잘 못 느끼기도 합니다.
대개 환자의 증상을 들어보거나 배를 만져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으며 가장 정확하고 손쉬운 방법은 초음파 검사로 합니다.
담낭염을 잘못 관리하여 담관이나 담낭이 터지면 복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고열과 심한 복통이 있으므로 민간요법의 치료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당낭염의 원인은 대부분 담석에 의한 것이므로 여기서 소개된 것은 무증상성 담석증일 경우 시도해 볼 수 있는 것과, 담석증으로 통증이 반복될 경우 응용해 볼 수 있는 이담, 진통작용, 평활근 이완작용이 있는 약재들입니다.
담낭염은 한의학에서 간담습열(肝膽濕熱), 협통(脇痛), 충산(衝疝)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일단 담낭염이 의심되면 한의사나 양의사의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으며, 급성담낭염일 경우에는 서양의학적 처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의 민간요법은 그 후에 조리할 때나 만성인 경우에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 금전초(금잔화꽃)- 추천
10-15g을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끼니 뒤에 먹는다. 작은 담석을 녹이며 큰 담석은 담도를 따라 내보내는 작용이 있다. 담낭결석을 비롯하여 방광결석, 신석증 등에도 쓴다.
해설: 금전초는 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맛은 달고 짜며 성질은 약간 차갑습니다.
인진과 더불어 황달을 멎게하는 약으로 옛부터 많이 응용된 약재이며, 열을 꺼주고, 정체된 수분을 빼내어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담석과 신장결석을 빼준다는 것이 보고되어 임상에서 각종 결석에 많이 응용되는 약재입니다. 주의해야 될 점은 금전초는 비슷한 풀들이 많은데 정품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2) 인진(茵蔯)- 추천
인진 20g을 물에 달여서 하루 세 번 먹는다.
해설: 인진호는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차가우며 비장과 위, 간과 담에 작용합니다. 황달과 급성간염을 치료하고 만성간염과 간경변증, 간암 및 담낭염에도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냅니다. 또한 이뇨작용과 해열작용, 습진과 풍진 등에도 일정한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손상된 간실질을 회복시키는 효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복용법은 하루 8∼20g을 달이거나 분말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옛부터 간, 담도 질환에 많이 쓰는 약재입니다.
3) 백굴채(애기똥풀)- 추천
5-10g을 물 200ml에 달여서 하루 3-4번 나누어 먹는다.
해설: 백굴채는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약간의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리 실험상 평활근의 경련을 풀어주는 진통작용, 진해작용과 해독작용, 살균작용 및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 각종 내장기관의 경련으로 인한 통증과 황달, 부종, 속쓰림, 옴, 궤양과 뱀에게 물렸을 때 등에 효능을 나타냅니다. 복용법은 하루 2∼6g을 달이거나 분말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4) 강황- 추천
보드랍게 가루 내어 한번에 3-4g씩 하루 2-3번 먹는다. 이담작용, 담낭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다.
해설: 강황은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약용부위는 뿌리줄기를 건조해서 씁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성은 없습니다. 혈액과 기운을 소통시키는 능력이 탁월하고, 월경을 통하게하며 각 종 통증을 멎게합니다. 각종 생리통, 복통과 같은 통증과, 타박상, 담석증 등에 응용이 됩니다.
약리실험에서 강황의 쿠르쿠민성분은 담낭을 수축시켜 담즙분비를 빠르게 하고 간에서 담즙산의 합성을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그 외 간보호작용, 담즙배설작용이, 진통, 자궁수축작용이 입증되었습니다.
담석증으로 인한 통증에 응용될 수 있지만 담석으로 인한 산통이 워낙 급격하고, 심하기 때문에 이런 약재 하나만으로 제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5) 적설초(연전초, 병꽃풀)- 추천
6-10g을 물 400ml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해설: 이 약은 금전초와 모양도 비슷하고,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금전포보다는 그 효과가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지상부를 베어 말려 쓰는데,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며, 소변을 잘나오게 합니다.
약리실험에서 내장기관의 긴장도를 낮추어 진통효과가 있고, 소염작용을 하여 이하선염이나, 방광염등의 염증에 응용되며 신장결석, 담석, 담낭염이나 간염 치료에도 쓰입니다.
6) 봉출, 애엽
봉출 4g, 애엽 15g을 400ml의 물에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해설: 봉출은 어혈과 적취(積聚; 종양)를 제거하면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강력한 약성이 있는 약재인데, 타박상, 월경통, 각종 종양에 응용됩니다. 봉출의 진통작용 때문에 담낭염에 쓰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약성이 강하므로 사용시 주의해야 합니다.
7) 황백
15g을 물 200ml에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해설: 황백은 맛은 쓰고 성질은 차가우며 신장과 방광, 대장에 작용합니다.
뜨겁고, 축축한 사기 즉 습열(濕熱) 사기를 말려주므로 염증에 사용되는 단골 메뉴입니다. 한약재 중에 항생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각종 염증질환에 황금, 황연 등과 함께 자주 사용됩니다.
약리실험에서 해열과 해독작용, 혈액의 응고를 촉진하고 인체의 불필요한 습기를 없애는 작용, 자궁 수축작용과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살균작용, 항염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황달과 대하, 유정, 습열로 인한 설사, 요도염, 습진과 궤양, 염증과 종기 등에 일정한 효능을 나타냅니다. 복용법은 하루 6∼9g을 달이거나 분말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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