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食 漫步/이맛에 단골

도서관 옆 기와집’

초암 정만순 2015. 7. 9. 10:26

 

 

 ‘필라 골프 모임’ 회원 ‘도서관 옆 기와집’

‘필라 골프 모임’ 회원들은 ‘도서관 옆 기와집’의 통유리창 밖 풍경과 테이블에 놓인 흑마늘수육, 매운돼지갈비찜의 맛깔스러운 모양에 다들 감탄하며 식사를 즐겼다. (가운데 왼쪽)‘도서관 옆 기와집’의 비밀병기, 오장동 비빔냉면. (가운데 오른쪽)이화숙 대표.
운동하는 사람들끼리는 쉽게 친해지는 뭔가가 있나 보다. 운동하러 나왔다가 뒤풀이까지 참석하고 나면 친해지지 않으려야 친해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주 ‘이 맛에 단골’을 두드린 모임도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필라 골프 모임’은 골프로 맺은 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운동이 끝나면 밥 한 끼 먹고 헤어진단다. 그 밥 한 끼를 위해 여러 곳을 다녀봤을 테지만 그중 단골이 된 곳 하나를 ‘이 맛에 단골’에 소개했다.

◆정말 도서관 옆에 기와집이 있다

필라 골프 모임 회원들이 소개한 집은 대구 북구 대현동에 있는 ‘도서관 옆 기와집’이다. 원래는 만촌동에 있던 식당이 대현동으로 옮기면서 상호까지 바꿨다고 한다. 상호 그대로 가게는 기와를 얹은 한옥의 형태였고 그 옆에는 7월 중 개관 예정인 대현동 어린이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통유리창으로 된 방에 모임 회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아직 완벽하게 조경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현동 어린이 도서관이 조성한 작은 뜰이 통유리창을 통해 바로 보이니 눈도 시원하다. 도서관 옆 기와집의 대표 이화숙(51) 씨는 “부부가 공을 들여 지은 집”이라고 했다. 주변 아파트촌에 자리 잡은 기와집이라 눈에 확 들어오는 집이다.

회원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 모인 사람은 네 명이었다. 꼭 골프를 치고 와서 모인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점심이나 한 끼 하기 위해 찾았다. 모임 회원 중 한 명인 김숙희(53) 씨는 “이 집과 인연을 맺은 이유도 골프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라운딩 한 번 끝나고 뒤풀이로 밥 한 끼 먹을 곳을 찾다가 제가 단골인 골프용품점 사장님이 이 집을 소개해 주셨어요. 돼지갈비찜이랑 냉면이 맛있다길래 한 번 찾아갔다가 그 뒤로 쭉 단골이 됐네요.”

◆“돼지고기에서 냄새가 안 나지?”

필라 골프 모임 회원들이 이날 주문한 음식은 매운돼지갈비찜, 흑마늘수육, 그리고 오장동 비빔냉면이었다. 맨 처음 깔리는 반찬에 쌈 채소와 채 썬 양배추와 양파가 있었다. 서정옥(53) 씨는 “같이 나온 간장 소스에 채 썬 채소들을 넣어서 나중에 나오는 갈비찜과 수육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줬다. 첫 번째로 나온 건 먹기 좋게 자른 돼지갈비와 단호박, 고구마가 매콤한 양념에 볶아져 나온 매운돼지갈비찜이었다. 김용건(47) 씨는 “평소에 매운 걸 좋아해서 돼지갈비찜 시킬 때 아예 ‘아주 맵게 해 주세요’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씨의 젓가락은 쉴 새 없이 돼지갈비찜으로 향했다. 뒤이어 나온 흑마늘수육도 매우 독특한 구성이다. 수육 위에 올라가 있는 고명은 20일간 숙성시킨 흑마늘을 이용해 만든 소스로 돼지고기 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그리고 그 옆에 올라가 있는 삶은 문어를 참기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마지막으로 오장동 비빔냉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기분도 즐겁다.
회원들이 도서관 옆 기와집의 음식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은 바로 돼지고기를 정말 맛있게 요리한다는 점이다. 전귀복(52) 씨는 “다른 곳의 돼지고기 요리는 때로 돼지 특유의 잡내가 너무 심하게 나서 젓가락이 안 가는데, 이 집은 신기하게 잡내나 누린내 하나 없이 담백한 돼지고기 맛이 난다”며 “비결이 뭔지 궁금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화숙 대표는 “일단 돼지고기를 찬물에 담가 6시간 동안 충분히 핏물을 뺐고, 돼지갈비찜의 경우 고춧가루를 종류마다 비율을 달리해서 넣기 때문에 맛있게 매운맛이 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모임에 나온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맛있게 매운 돼지갈비찜에 흑마늘의 풍미로 담백한 맛을 낸 흑마늘수육, 그리고 비빔냉면으로 유명한 서울 오장동의 그 맛을 그대로 살려내려 한 오장동 비빔냉면까지 다양한 맛의 향연처럼 이들의 이야기도 다양하게 오고 갔다. 역시 운동으로 맺어진 끈끈함은 뭔가 다르다.

▶매운돼지갈비찜=중-2만5천원, 대-3만3천원, 흑마늘수육=중-3만1천원, 대-3만9천원, 오장동 비빔냉면=6천원

▷영업시간=오전 11시~오후 11시


▷규모=100여 석
▷문의=대구 북구 대현동 395-1, 053)958-7776

▷주차장은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飮食 漫步 > 이맛에 단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금용  (0) 2016.07.20
반고개 무침회골목을 다녀오다~~  (0) 2016.07.20
콩다닥콩콩 - 콩나물국밥  (0) 2016.05.05
무아’(MU-A)   (0) 2015.07.09
고향차밭골   (0) 201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