仙道 丹功 佛敎/기공 명상

도인 양생 기공 (Taoist Yoga)

초암 정만순 2015. 7. 1. 12:56

도인 양생 기공 (Taoist Yoga)

 

 

도인 양생 기공(導引 養生 氣功) 이란 동양의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에서 고인(古人)들이 우주와 인간의 이해 및 심신 단련을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하고 발전시켜온 오랜 전통의 체조법 또는 심신 수련법이다.  인도나 티벳 등지에서도 고유의 체조법(Yoga)이 전해내려오고 있으며, 한자문화권의 수련법은 주로 도교의 도사들에 의해 정리· 발전되어왔으므로 서구에서는 일반적으로 Taoist Yoga라고 불리운다.

여기에서는 도인 양생 기공의 중요한 흐름인 호흡법, 도인행기법, 음양양성법, 내단이론 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1. 고대의 신체관

 

고대의 사람들은 인간의 신체를 정()적인 기관(器管)이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 자체로 받아들였다. , ()가 순환하며 흐르는 유동(流動)적인 신체(유체; 流體)를 본질적인 것으로 보았으며, 현대 서구의 해부학적인 신체는 그것을 담고 있는 공간(空間) 내지는 장()으로서의 이차적인 신체(형해; 形骸)가 되는 것이다. 또한 유동적인 신체가 흐르고 있는 형해로서의 신체 역시 그 근원은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라는 유체였다. 동시에 인간 신체의 본질인 흐르는 신체는 자기 안에 마음을 내재(內在)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남자의 양과 여자의 음) 두 가지 정기가 결합하면 신()이 생긴다. 신을 따라 왕래하는 것을 혼()이라고 한다. 정을 따라 출입하는 것을 백()이라고 한다. 『영추 본심편』

()은 영기이며, 이를 품은 비()는 위()에서 폐()로 음식물의 기를 운반하는 에너지를 제공하게 된다. 『소문 경맥별론편』

간에 머루는 혈은 위에서 폐맥으로 보내진 영기가 변화한 것이다. 『영추 사객편』

 

2. 기의 충일(充溢)과 호흡법

 

  2-1. 기의 충일 

 

몸에 생명이 깃드는 것은 몸 안으로 기()가 유입됨으로써 이며,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몸 밖으로 정신이 빠져나감으로 써이다.

그리고 흡수됨에 따라 특정한 결과가 나타나는 여러 성격의 기가 있다. 예를 들어 생명의 기에 반대되는 죽음의 기가 있고, 태양의 기, 달의 기, 다섯가지 움트는(五牙)기 등이 있다. 또한 시대에 따라서 그 이론적인 개념이 변화해온 원기(元氣)등도 들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몸의 여러 기관을 기가 흘러서 순환한다는 사실이다. 기의 흐름이 순조로우면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게 되고, 기의 흐름이 어려워지면 곧 질병과 노화가 일어나고 흐름이 막히면 죽음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기의 흐름을 창조하는 기본은 우선 신체 내부에 기를 채우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성을 가지는데 하나는 인식의 측면에서이다.

 

마음이 어떤 장소에만 치우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그것을 내재(內在)시키고 있는 기가 신체 내에서 치우쳐진 존재방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가 모든 곳에 충만해 있으면  마음도 모든 장소에 존재한다. 『회남자 도훈

심지(心志)가 신체 내부에서 전일(專一)하게 되면 하나인 도와 마찬가지가 되어 전체에 통달한다. 『회남자 정신훈』

 

지의(志意)가 어떤 대상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마음은 신체를 떠나버리며 어떤 경우에는 형해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대상을 인식할 때에 지()에 인도되어 기와 거기에 내재하는 마음은 대상을 향해 신체에서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욕망을 어떤 대상에 계속해서 집착시키면, 신기(神氣)가 빠져나간 채 되돌아오지 않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마음의 상실을 초래할 뿐만이 아니라, ()의 편재(偏在)는 인식마저 왜곡시키게 된다. 이에 기를 모든 곳에 채우고 흐르는 마음을 신체 전체에 갈무리하는 것이 요구된다. 얼핏보면 인식의 부정(否定)으로도 여겨질 수 있는 이 행위는 역설적으로 최상의 인식 방법으로 기술된다. 자기의 마음을 유출시키지 않고 신체에 갈무리하며, 거기로 향해오는 대상()의 기의 움직임에 맡긴다면, 자기 마음의 치우침에 왜곡되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욕망은 진정시키며 지의(志意)는 작동시키지 않고 기를 신체에 갈무리하는 이 상태는 심제(心齊, 장자 인간세), 허의극(管子 심술상편) 등에서 언급된다.

 

기를 채우는 또 다른 의미는 그것이 사기(邪氣)가 침입하는 장()을 없앤다는 것이다. 병은 마음과 기의 유출에 의한 신체의 빈틈으로 인해 기인한다. 사기 또는 사신(邪神)이 여기로부터 침입하기 때문이다.  

 

『진고(眞誥) 협창기(協昌期)』에 수록된 「上淸眞人馮延壽口訣」은 이런 사고관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1조와 2조는 신체의 빈틈에 머무르는 질병이나 정기의 감소가 있으면 다양한 수행도 효과가 없음을 말하고 있으며, 3조에서는 이를 위해서 폐기(閉氣 : 기를 갈무리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제 1조」

장생을 배우는 길에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신체의 빈틈에 머무르는 사()나 혈()의 감소, 뇌수(腦髓)의 감소, 진액의 더러움이나 막힘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제 2조」

장생을 배우는 자는 반드시 마음을 평온히 하여 신()을 기르고, ()의 궁()을 가득 채우며, ()을 다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신을 보존하여 안개를 마시고, 일월의 정()을 호흡하는 것은 그런 다음의 일이다

 

「제 3조」

도를 배우려면 침묵하여 신을 기르고, 기를 갈무리하며 내쉬는 숨을 더할 나위 없이 미미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큰소리로 마구 외치거나 신기를 쇠하고 손상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타액을 삼킨다거나 치아를 딱딱 소리 내며 울리는 뇌명(雷鳴)도 체내 신이 신체에서 나가는 것을 머무르게 하는 효과를 지닌다. 타액이나 오줌도 둘도 없이 소중한 영액(靈液)으로 생각하였다. (입의) 맑은 샘과 (음부의) ()의 꽃부리()는 진액이 출입하는 길이다. 『영추 창론편』                     

 

한편 신체의 흐름을 외부로 향하게 유도할 수도 있다. 이는 의식적으로 흐르는 신체를 유출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 행위는 신체와 거기에 내재하는 마음의 소모를 초래한다. 이를 굳이 행하는 이유는 타인의 신체를 치료한다는 목적 때문이다.

 

  2-2. 고대의 이론; 외기(外氣)

 

 '기는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때의 기는 외기를 말하는 것이며 호흡을 이끌 뿐만 아니라 호흡을 통해 혈액을 형성시키는 기능도 한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의 입장에서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양소이자 음식이었다.  

 

고대의 외기 중심적인 수련의 기본은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셔 장시간 숨을 멈추었다가 마지막에 입으로 내보내는 방법이었다. 이 폐기(閉氣)법은 신체의 위 아래 출입구를 닫고 숨을 닫음으로써 상당히 괴로운 수련을 요하기 때문에 초심자로서는 쉽게 시행하기 힘든 것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숨을 오래 참아야 한다고 보지는 않았으며 결국 단계적인 훈련법이 권장되었다. 높은 단계까지 훈련을 쌓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문헌에는 좀 더 고난도의 수련법이 나와있다.

이러한 폐기의 이상(理想)은 태아(胎兒)의 호흡에 있었다.

 

2-3. 태식(胎息)

 

다양한 기의 흡입 및 순환법에서 가장 이상적이고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것은 태아의 호흡이었다.

태식은 그 목적이 어머니의 자궁에 있는 태아의 호흡을 재연하는데 있기 때문에 그런 명칭이 붙었다.

태식(胎息)을 완전히 몸에 익힌 자는 코나 입으로 호흡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자궁 속에 있는 (태아)처럼 할 수 있다면 도()는 완성된 것이다. 『포박자 석체편』

 

2-4. 당대의 이론; 내기(內氣)

 

내기 순환의 이론 및 실천법은 당말기와 송대의 저술가들이 자세하게 거론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은 외기의 이론 및 실천법에 대해서도 고대에 비하여 더 많은 사항을 알고 있었으리라 보여진다.

 

기에는 내기와 외기의 두 종류가 있다. 외기는 흩어질 때는 마치 연기와 같고, 모일 때에는 마치 털과도 같다. 피부에 나타나매 녹, , , , 흑 다섯 색깔을 띤다. 그러나 사람의 내기는 단전에서 발생하는 것이니, 내기의 호흡은 깊고도 깊다 하겠다. 내기가 사람의 몸을 길러냄은 깊고도 깊고, 그 생겨남은 두텁기 그지 없도다. 소인의 경우에는 내기가 간장과 횡경막에서 발생한다. 그들은 마치 원숭이처럼 숨쉬고 쥐처럼 훅훅거린다. 동원경

 

모든 사람들이 본래적으로 지니고 있는 내기가 바로 원기(元氣)이다. 사람의 원기는 태초에 하늘과 땅을 형성시키는 근원적인 기와 상응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하늘과 땅의 원기를 받는데, 그것이 사람의 정신()과 몸()을 이룬다. 이처럼 사람은 원일지기(元一之氣)를 받고, 바로 그것이 사람의 타액과 정()을 이루게 된다.

 

원기야말로 생명의 원천이다. 신장 사이의 운동에 원기가 있다. 원기는 오장의 기초이며, 12경락의 뿌리이며, 호흡의 문이고, 삼초의 원천이 된다.  그러한 뿌리가 잘린다면 오장육부도, 신경도, 경락도 뿌리가 잘린 나무의 가지와 잎사귀처럼 시들어 버리고 만다.

원기는 왼쪽 심장에서 생겨나고, 그로부터 나와 명문(오른쪽신장)을 통해 기해(氣海)에 도달한다. 『운급칠점의 원기론』

 

몸의 하부에 위치한 장기의 명칭이 실제 기관과 일치하는 정도는 중부나 상부에 비해서 떨어진다. 이것은 아마도 하부(복부)가 태아를 형성시키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고대로부터 도교의 생리학적 사변의 대상이 되어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명문이니 기해니 하는 말들은 단전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했고 때로는 단전 뒤쪽을 가리키기도 했다. 또한 명문이라는 말은 왼쪽 신장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었고, 양쪽 신장 모두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어떤 경우이든 원기가 단전을 점하여 가득 채우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었다. 그리고 원기는 생명의 근본이기 때문에 소중하게 보호해야 하는 것이었으며, 원기는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여 돌볼 필요가 있었다. 

 

인간의 몸 안에 있는 원기는 입과 코를 통하여 끊임없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원기를 소중히 돌보아 빠져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배꼽 아래 위치한 단전에 언제나 원기가 가득할 것이다.

 

올바르게 숨쉬고자 한다면, 내기를 취하는 데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 결국 외기를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외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흡수하지 않을 수 없는 외기는 말하자면 이방인과도 같다고 하겠다. 『운급칠점의 태청왕노구전법』

 

숨을 내 쉴때에 외기는 바깥으로 나가기 때문에, 외기에 휩쓸려 내기마저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내기와 외기가 뒤섞이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거의 모든 저술가들이 반복하여 강조한 원칙이었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내기가 외기와 뒤섞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태식을 실천한다면, 내기와 외기가 뒤섞이는 일은 없다. 『운급칠점의 태식정미론』

 

내기가 몸 안에 있다고 해서 그것을 흡수하고 순환시키는 방법이 보다 쉽다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지극히 어려운 수련 과정이 요구된다.

내기는 자연스럽게 몸 안에 있다. 몸 바깥에서 찾아 구하는 그런 기가 결코 아니다. 그러나 통달한 스승의 지도를 받지 않는다면, 내기를 올바르게 순환시키려는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운급칠점의 태무선생복기법』

 

원기의 순환법은 기를 삼켜 흡수하는 단계와 기를 순환시키는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를 삼켜 흡수하는 단계는 복기(服氣)에 해당한다.

 

  복기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역시 기를 흡수하는 것이다. 외기를 아무 생각없이 들이 마시는 것이야 말로 큰 잘못이라 하겠다. 기해의 기는 외기가 배출될 때 상승하여 목구멍에 도달한다. 목구멍에서 외기가 바깥으로 나갈려는 마지막 순간에 돌연 입을 닫고 천고(天鼓)를 몇 차례 두드리면, 목구멍의 내기는 물흐르는 듯한 소리와 함께 흡수된다. 내기는 남자의 경우 몸의 좌측을 통해, 여자의 경우 몸의 우측을 통해 내려간다. 내기는 식도의 24개 절목을 물이 흘러 적시듯 내려간다. 그리고 각 절목을 지나갈때 나는 소리도 다르게 들린다. 이로보아도 내기와 외기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 따라 기를 이끌고 손으로 기를 마찰시켜 빠르게 기해로 들여 보낼수 있다. 기해는 배꼽에서 3촌 아래 자리잡고 있으니, 이른바 단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환진선생복내원기결법』

 

코와 입을 닫아 깨끗하게 비우고, 내기를 입안에 가득 채운다. 천고를 15차례 혹은 그 이상 두드린다. 그렇게 해서 생긴 많은 양의 타액을 삼키고 입안의 내기를 복부로 들여보낸다. 이제 뜻을 한 곳으로 모아 집중하여 단전으로 기를 이끈다. 『대위의선생현소진인용기결』

 

기를 순환시키는 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특정한 신체 부위로 기를 이끄는 방법인데, 예를들어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질환이 나타나는 부위로 기를 이동시키거나 태식을 목적으로 니원으로 기를 이동시키는 것 등이다.  기를 이동시킨다는 의미에서 이 방법을 행기(行氣)라 한다. 또 하나는 의도적으로 기를 이끌지 않고, 기가 자유자재로 몸 안에서 순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연기(鍊氣)라 한다.

 

3. 도인 행기법

 

충일하게 갈무리된 기는 사기의 거처를 없애며 그것들을 저절로 쫓아내 버린다. 그러나 기와 정이 몸의 내부를 쉽게 통과하여 흐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통로들은 본래부터 통과하기가 대단히 어려우며, 더욱이 질병이나 섭취한 음식물에 기인하는 예기치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난관을 기가 통과하려면 무언가 보조적인 방법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 ; 마사지), 도인신체(導引身體 ; 체조, 몸을 쭉 늘려서 이완시키고 굽혀서 긴장시키는 등의 운동법으로 몸을 부드럽게 만들어 기의 통로를 연다), 행기(行氣)가 그러한 방법이며, 일반적으로 도인체조 또는 도인법이라 한다.

 

뻣뻣하고 강한 것(堅强者)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柔弱者)은 삶은 무리이다.

『도덕경』

 

이 기법이 옛날부터 있었음은 마왕퇴한묘(馬王堆漢墓)에서 나온 백서(帛書) 『도인도(導引圖)』에 의해 분명해졌다. 이러한 그림에는 화타(華 )오금희(五禽戱) 등 후대에도 여러 가지가 그려지고 있는데, 현대의 기공(氣功) 또한 이러한 그림을 받아들이고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행기의 방법을 원리적으로 알기 쉽게 보여 주는 것으로는 다음의 『양성연명록』 권하의 글이 있다.

 

이따금 지치고 나른하며 편안하지 않다면 충일된 기를 인도하여 환부를 치료한다. 반드시 자신의 신체를 존사(存思)하고, 두면 ·구규 ·오장 ·사지에서 터럭 끝에 이르기까지, 신체 속의 장()을 기가 구름처럼 둘러싼 모습을 느껴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코와 입에서 시작하여 아래로는 열 발가락까지 기를 도달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참다운 신을 맑게 하고 조절할 수 있다. 침구나 약 등을 사용할 필요도 없게 된다.

  기를 순환시켜 갖가지 병을 제거하려면, 병이 있는 곳을 생각한다. 두통에는 머리를 생각하고, 족통에는 발을 생각한다. 그러면 화기(和氣)가 그곳으로 가서 병을 공격하는데, 오랫동안 하면 자연히 통증이 사라지고 만다.

 

한편 운급칠첨(雲 七籤)에 수록된 영선생 도인양생법( 先生 導引養生法)의 말은 행기(行氣)와 도인(導引)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서로에 대하여 지니는 상관적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 행기가 안을 정리하고, 도인이 바깥을 조절한다."

" 내부를 치료하기 위해 행기를 시행하고, 사지(四支)를 치료하기 위해 도인을 시행한다."

 

사실 도인이라는 일종의 체조술 또는 운동법은 아주 다양하게 활용된다. 기의 순환 통로를 막는 난관을 본격적으로 제거하기 전에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 놓는 사전 준비 운동이기도 하고, 기를 순환시키기 위한 기법에 전념하고 난 뒤에 피로해져 있는 신체를 원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한 운동이기도 하며, 이른바 합음양(合陰陽 ; 성적실천)을 두 차례 연속 시행하는 중간에도 유용하고, 역시 연속 두 차례의 폐기(閉氣 ; 숨을 오래 참는 기법)를 시행하는 중간에도 유용하다.

 

또한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유용한 치유방법이다. 기의 순환을 방해하며 질병의 원인이 되는 난관을 제거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무척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도인을 실천하면 질병을 몰아내고 손 ·발 ·뼈 관절 등으로부터 사기(邪氣)를 제거할 수 있으며 나이를 먹어도 노화되지 않고 수명을 연장시킬 수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