建康 散步/해부학

초암 정만순 2015. 4. 13. 15:13

 

 

한의학에서 간은 다음과 같다.

 

간은 피를 저장하고 심장에 의하여 혈관을 따라 순환되는 피의 양을 조절한다. 사람이 움직일때 피는 경락을 따라 순행하고 정지상태에 있을때는 피는 다시 간으로 돌아와 저장되니 혈해(血海)이기 때문이다. 간속에 들어 있는 피는 진해지고 힘이 있는 피로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 행동을 시작할 때 피는 온몸으로 분배된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한의학 입장에서 본 간의 역할이다.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체내에 인슐린(Insulin)과 글루코스(Glucose)의 양이 지나칠 때 대부분의 글루코스는 간세포에 저장된다. 간세포의 막(膜)은 글루코스가 항상 들랑날랑 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인체내에 글루코스의 양이 필요이상으로 증가될 때 인슐린은 Glucokinase 라는 효소의 분비를 증가시켜 글루코스를 간에 저장시킨다.

 

글루코스를 글리코겐(Glycogen)으로 간에 저장해 두는데도 한도가 있다. 성인의 경우 간의 무게는 2kg 정도 되는데 보통 100 그램 정도의 글리코겐 만 간에 저장시키고 나머지는 모두 지방으로 변형시킨다. 즉 당분이 지방으로 변형되는 셈이다.

 

간은 즉 연료창고나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하면 글루코스는 글리코겐이나 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 간은 200 ml 내지 400 ml 의 피를 저장할 수 있는 창고이다. 비상시에는 간에 저장하여 두었던 피를 다시 사용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간은 부엌에 있는 냉장고나 마찬가지이다.

 

5 천년 전부터 한의학에서는 현대 의학이 발견한 간의 작용과 비슷한 이론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간은 사람의 혼(魂)을 저장하고 있으며 그 혼은 어머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오는 순간 태아속으로 들어간다고 믿고 있었다. 우리말에 "심간(心肝)" 이란 말이 있는데 심장과 간장이란 말뜻 외에 "마음속에 있는 참마음 " 즉 양심이나 정의감을 뜻한다. 이 말은 심장과 간이 인간의 고귀한 속성 즉 심(心)은 신(神:영혼)을 간직하고 간은 혼(魂:넋)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작용인 신진대사의 센터이다. 그러므로 간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으며 정신(精神:Mind)과 정지(情志:Emotion)의 조절기능이 있다.

 

그래서 간을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고 부른다. 즉 "모든 일의 계획을 심사숙고하여 짜는 기관이다" 는 말이다. 간기(肝氣)가실(實)하면노(怒)하고간기가허(虛)하면공구(恐懼)한다. 다시 말하면 간기가 넘치면 화를 내고 간기가 모자라면 몹시 두려워한다 는 뜻이다. 간이 실하면 오른쪽 갈비 밑이 아프고 소복(小腹)이 결리며 성을 잘내고 간이 허하면 눈이 희미해져서 잘 보이지 않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며 누가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과 같은 공포감을 느낀다고 황제내경의 영추에 기록되어 있다.

 

간이 실하면 사청환(瀉靑丸)과 세간산(洗肝散)과 당귀용회환(當歸龍회丸)을 쓰고 간이 허할때는 사물탕(四物湯)과 청간탕(淸肝湯)과 보(補肝丸)을 쓴다.

 

손톱(瓜)은 근(筋)의 여(餘)라 하였다. 즉 손톱은 근육에서 생겨난다는 뜻이다. 간의 허실(虛實)은 항상 손톱에 반영된다. 손톱이 약하고 얇아지거나 쉽게 부서지고 색깔이 광택이 없고 손톱이 변형되며 손톱이 잘 갈라지는 사람은 간이 약한 증상이다.

 

또 황제내경의 소문에 구행상간(久行傷肝)이란 말이 나오는데 운동을 너무 심하게 오래하면 근육이 쇠약해지고 피로하며 근육이 상하게되어 관절을 굽혔다 폈다 하기 힘들고 간이 상한다는 말이다. 간이 병들거나 정상적인 작용을 하지 못할때 화가나고 우울해 진다. 아무리 간이 건강하다 할지라도 오랫동안 화에 쌓여 있거나 우울한 정신상태를 갖고 있으면 간이 영향을 받는다.

 

간의 건강상태는 눈과 근육과 손톱과 발톱에 나타난다.

 

담낭(膽囊)은 간과 한 쌍이며 떼어놀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담낭은 중정지관(中正之官)이라고 부른다. 또 담낭은 강정과단(剛正果斷)한 기를 품수하여 직재(直裁)함에 의심이 없으며 사(私)가 없다.

 

다시 말하면 담낭은 강직하고 곧으며 딱잘라 용기있게 결정하고 지체하는 일 없이 직접 결재한다는 뜻이다. 담의 기(氣)가 올바른 때문에 "어떤 일을 결정짓는 책임" 을 맡고 있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결정하는 일은 간과 담낭의 작용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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