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연천군에 따르면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중턱에 위치한 폐터널에는 요즘 땅에서 솟아오르는 종유석 모양의 역고드름과 천장에 매달린 고드름 1000여개가 어우러지면서 신비로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
고대산 역고드름은 터널안의 온도 차이로 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지면에 닿는 순간 차가운 바람에 그대로 얼어붙어 자라나는 것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길이 50~150㎝ 폭 5~30㎝에 이르는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경원선 신탄리역에서 북쪽으로 3.5㎞ 가량 떨어진 고대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이 폐터널은 일제시대 용산과 원산을 잇는 터널을 뚫다가 일본의 폐망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후 6·25전쟁 때 북한군이 이 터널을 탄약창고로 사용하다 미군의 폭격을 받았은 뒤 터널 안에 스며든 물이 내부의 독특한 자연현상이 맞물려 역고드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8년 전 역고드름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평일과 주말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주차장을 확보하고 안내판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신비한 마이산 역고드름
14일 전북 진안군 마이산 탑사에 놓인 정화수에 하늘 방향으로 고드름이 솟는 ‘역(逆)고드름’이 등장했다. 진안군은 올해 역고드름 10개가 생겼으며 최고 35㎝에 달한다고 밝혔다. 진안군은 마이산 경내에 정화수 그릇 100개를 설치, 역고드름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ㆍ정화수 떠 놓으면 나타나
전북 진안군 마이산 탑사에 14일 신비의 역고드름 10개가 피어올랐다.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한파 속에서 만들어진 역고드름이다. 마이산 탑사의 역고드름은 정화수를 떠 놓으면 나타난다. 거꾸로 솟아오른 고드름은 최대 길이가 35㎝나 된다.
국내에서 역고드름이 발견되는 곳은 경기 연천군 경원선 폐터널과 충북 제천시 덕산면의 한 사찰 동굴 등 모두 3곳이다.
14일 전북 진안군 마이산 탑사에 놓인 정화수에 하늘 방향으로 고드름이 솟는 ‘역(逆)고드름’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