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草房/약초(ㅇ)

용담

초암 정만순 2014. 9. 10. 15:52

 

용담

 

용담의 뿌리 및 근경(根莖)이다.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흙을 물에 씻어 깨끗이 없앤 다음 햇볕에서 말린 후 잘게 썰어서 약재로 쓴다.
뿌리줄기와 이로부터 나온 많은 뿌리로 이루어져 있다. 줄기는 곧게서서 60센티미터 안팎의 높이로 자라고, 가지를 치지 않는다. 『마지(馬志)』에는 “잎이 용규(龍葵)와 비슷한데, 맛이 쓴 것이 쓸개와 같으니 이름이 용담(龍膽)이 되었다.”고 한다.
용담초는 약성이 주로 간경(肝經)과 담경(膽經)에 작용한다. 간담의 습열(濕熱)과 화독(火毒)을 제거하는데 아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성약(聖藥)이다. 약리 실험에서 위액 분비 기능을 높이고,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즙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강하다. 용담초에서 추출한 약(弱)알칼로이드는 혈압 강하 작용과 진정 작용, 소염 작용, 해열 작용의 효과가 있다.
전통의학에서는 용담초가 대고대한(大苦大寒)하므로 하초습열(下焦濕熱)을 제거하고, 간담화사(肝膽火邪)를 없애는 요약(要藥)으로 썼다. 약재로 쓸 때에는 노두를 제거한 후 2~4그램 정도를 사용한다. 기운이 허한 경우에는 술에 담갔다가 사용하거나, 혹은 감초 달인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꺼내어 바싹 말린 다음 사용한다. 방풍(防風)과 배합하여 소아도한(小兒盜汗)으로 인한 신열(身熱)을 치료하는 데 쓰거나, 황백(黃柏)·인진쑥(茵蔯蒿)과 배합하여 황달(黃疸)을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한다. 또 산치자(山梔子)와 저담(膽)을 배합하여 과로로 인한 등창, 즉 노저(勞疽)를 치료하기도 하며, 일체의 화(火)를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단, 쇠를
피하므로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위허혈소(胃虛血少), 비위양허설사(脾胃兩虛泄瀉), 병허유열(病虛有熱), 위액과다(胃液過多), 변비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용담초를 배합한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이 있다. 이 처방은 간장의 습열로 인한 남
자의 음경종창(陰涇腫脹), 여자의 음양창(陰痒滄) 등에 사용한다. 사간(瀉肝)이란 청간사화(淸肝瀉火)를 뜻
한다. 자궁·난소·전립선·고환 등 비뇨기계와 생식기에 상습적으로 염증이 생겨 아프거나, 농(膿)이 흘러나
오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공복에 복용한다. 처방 내용은 용담초·시호·택사 각 3.75그램, 목통·차
전자·적복령·생지황·당귀·산치자·황금·감초 각 1.9그램이다.
용담초를 배합한 또 다른 처방으로는 ‘사물용담탕(四物龍膽湯)’이 있다. 이 처방은 눈이 충혈(充血)되면서
붓고 아픈 목적종통(目赤腫痛)에 사용한다. 처방 내용은 천궁·당귀·적작약·생건지황 각 5그램, 강활·방풍
각 3그램, 용담초·방기 각 2.3그램을 배합하여 달여서 복용한다. 이 처방에 석결명, 감국 등을 가미하여 간
화두통(肝火頭痛)과 어지럼증을 치료하기도 한다.
이 밖에 용담초를 배합한 처방으로 ‘용담탕(龍膽湯)’이 있다. 이 처방은 간담에 화(火)가 극성하여 귀가 들
리지 않는 데 쓴다. 처방 내용은 황련·황금·치자·당귀·진피·우담남성 각 4그램, 용담초·향부자 각 3.2그램,
현삼 2.8그램, 청대·목향 각 2그램, 건강 1.2그램, 생강 3쪽, 현명분 1.2그램이다.
◈ 고방과 경험방 ◈
1. 수술 후 기미가 생기거나 새까맣게 되는 경우 : 생가지를 썰어서 환부를 마사지한다. 그런 다음 시호,
당귀, 백작약, 백출, 복령, 감초, 박하, 목단피, 치자, 용담초, 생강 각 75그램~100그램을 한꺼번에 달
여 하루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20일간 나누어 복용한다.
2. 비뇨계통에 감염이 있는 경우 : 구절초 꽃·용담초 각 37.5그램, 난향초(蘭香草) 85그램을 달여 하루
에 한 번씩 복용한다.
3. 음부가 가렵고 대하증으로 이명이 있는 경우 : 용담초 9그램, 황금 6그램, 치자·택사·목통·시호 ·생지
황 각 6그램, 차전자 3그램, 당귀·감초 각 1.5그램을 곱게 가루 내어 맑은 물 3그릇을 붓고 한 컵 되게
달인다. 식후 30분에 온복(溫服)한다. 이때 용담초와 치자는 술에 적셔서 볶고, 당귀와 생지황은 술에
씻어 쓴다. 황금은 그냥 볶아서 쓴다.
4. 하지 부위에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경우 : 용담초·시호·택사·목통 각 4그램, 차전자·적복령·생지황·당
귀·치자·황금·감초 각 2그램에 독활을 2~4그램 가미하여 5첩에서 10첩 이내로 사용한다. 병이 치료되
는 즉시 중지시켜야 한다.
5. 음낭이 축축하거나 발기부전인 경우 : 시호·백복령 각 6그램, 당귀·용담초·택사·감초·황백·강활·마황
근·방기 각 4그램, 승마·오미자·홍화 각 2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잘게 썬 뒤에 식후 30분에 물에 달여서
복용한다. 이때 시호는 술에 축여서 볶아 쓴다.
6. 생식기 질환으로 음부가 가려운 여성의 경우 : 용담초, 사상자, 당귀, 고삼, 형개, 백지, 백반을 가루
내어 욕조에 넣어서 좌욕을 하거나, 입욕을 한다.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서 여성 세정제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7. 낭습이 심한 남성의 경우 : 사상자, 백반, 묵은 된장을 같은 무게로 섞어 1시간 정도 달인 뒤 그 물로
매일 사타구니를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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