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천문 수련체계
기천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을 위하여 보다 알기 쉽고 이해를 빨리 할 수 있도록 기천의 수련체제를 먼저 설명하여야 하겠다.
기천을 수련하고자 하는 초보자 분들은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목적과 선조들의 몸짓인 전통무술을 익히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련체계를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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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수련체계는 "형을 완성하여 기를 모우고, 기를 모아서 신을 기르고 신을 잊어서 허(무)를 키운다." 라는 "정기신일(精氣神一)"의 표현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건강의 측면에서는 "정기신일"을 하기 위한 단계로써 먼저 육체의 기본틀을 완성하여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오장육부의 기능강화를 통하여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
정적인 수련은 몸의 기본적인 틀을 만든다.
이것을 기천에서는 "형을 완성한다" 또는 "공을 쌓는다" 라고 한다.
이것은 사람을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를 튼튼히 땅속 깊이 심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폭풍우에도 꿋꿋이 버틸 수 있는 것과 같이 사람에게 있어서도 육체적인 틀이 견고해야만 복잡하고 세분화된 정보화 사회의 정신적 스트레스, 육체적 질병과 고통을 이겨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수련함에 있어서, 움직이지 않고 정적인 자세에서 형을 완성하는 첫 번째 단계를 중요시한다.
이 단계를 이겨내지 못하는 초보자들은 대부분 중도 탈락되거나 기천무술의 오묘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없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싶은 분들도 이 첫 번째 단계를 이겨내야 한다.
왜냐하면 형을 완성하고 육체의 틀을 짜는 과정에서 몸 속 오장육부의 기능이 강화되고, 기혈의 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몸이 허약한 사람은 건강을 찾게되고, 건강한 사람은 더욱 강한 몸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 기천을 접하는 사람모두가 나이, 성별, 선천적인 체질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첫 번째 단계의 수련을 일률적으로 똑같이 수련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기천을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는 각자의 체력에 맞게 본인 스스로 적절히 조절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초보자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모든 일이 쉽고 편안하게 해결되기를 누구나 바라고 원한다.
그러나 기천의 수련은 쉽고, 편하게 하여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지도자의 체계적인 지도아래 자기자신을 통제하고 이겨내어 첫 번째 고비를 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수련방법이라 하겠다.
건강을 추구하든, 민족무술을 배우고자 하든지 간에 노력과 인내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기천수련은 지도자의 올바른 지도 하에 수련을 하게 되면 얼마간의 참을성을 요구할지라도 정적인 자세를 푸는 순간 몸과 마음이 평안하며 시원한 느낌을 느낄 수 있으며 절대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기천 수련의 특징이다.
동적인 수련은 몸을 움직이며 수련하는 것을 말하며 동적인 자세에서 완성한 다음 우리민족의 흐름인 곡선의 흐름을 따라 서서히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수련방법이다.
이 수련방법은 '인간의 육체가 소우주'라고 하듯 몸의 흐름이 자연의 흐름에 따라 물 흐르듯 흘러가기 때문에 신체에 부작용이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동작들이다.
건강의 차원에서는 몸의 흐름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기혈의 순환을 원활히하여 오장육부의 장기를 튼튼히하고 12경락과 기경8맥의 경혈(침을 놓는 자리)을 자극하여 정신적 육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긴장된 심신의 피로를 회복시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예방 의학적 차원의 수련방법이다.
민족무술의 차원에서는 우리민족의 독특한 흐름인 3박자 흐름과 부드러운 곡선흐름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우리의 춤사위와도 같은 몸동작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한두달의 수련으로 춤사위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수년간 자기 몸을 닦아서 마음의 글씨를 허공에다 쓰는 것이다.
이와 같은 춤사위 동작 속에는 중원과 만주벌판을 호령하며 한민족의 웅지를 폈던 우리 선조들의 기상과 상무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
춤사위 동작 속에 우리민족의 전통무예와 무도 정신, 민족의 기상이 서려있다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민족의 여유 있는 심성과 우수성을 말하여 주는 것이며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 찬란한 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지켜올 수 있었던 민족성의 뿌리인 것이다.
끊일 듯이 끊이지 않고 면면히 이어온 우리의 역사!
강한 내면을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춤사위로 표현하는 우리민족의 심신수련법 기천!
우리의 장단과 가락 속에 자연의 흐름에 따라 흘러나오는 우리의 몸짓!
그 속에는 손놀림, 발놀림, 몸놀림이 어우러져 나오는 권법이 있고, 몸의 흐름에 따라 흘러나오는 기천의 검법과 마음의 흐름에 따라 허공에다 마음의 글씨를 쓰는 기천의 춤사위가 있다.
동적인 수련체계속에는 기천의 권법과 검법 그리고 춤사위의 흐름 속에서 수련하는 방법과 형태에 따라 그 모양이 수 만가지로 변하는 신비한 묘법! 권법, 검법, 춤사위가 조화를 이루어 삼위일체가 되었을 때, 동적인 수련의 결정을 이루게 된다.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닦는 수련이다. 즉 구도의 자세로 마음의 도를 구하는 것이다.
기천문중에는 "말이나 글에 집착하지말고 몸으로만 수행하라"는 말씀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글귀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적인 수련과 동적인 수련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기 자신을 이기기 위하여 많은 인내와 수많은 고행을 극복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육체적인 한계, 정신적인 한계를 한 고비 한 고비 넘으면서 자신을 냉정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경험하게 된다.
도학류에 보면 "수많은 적을 물리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야말로 승자 중에 승자니라" 라는 글귀가 있듯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이겨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요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정적인 수련과 동적인 수련을 하는 궁극적 이유는 수련을 통하여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우리의 심성을 키우는 마음공부에 귀착하기 위해서다.
"몸을 지키고 말을 지키고, 안으로 마음을 지키어 민족의 얼을 생각하라" 는 기천의 심결에서 보듯이 기천은 자기 생각이나 사상이 안주할 터인 몸을 닦아서, 자연의 흐름에 따라 허공에다 마음의 글씨를 쓰는 춤사위와 같이 우리민족의 심성을 키워온 민족정서와 사상의 뿌리라고 하겠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 든다" 라는 말이 있듯이 기천을 수련하는 사람은 정과 동의 육체적 수련을 통하여 건강한 육체와 더불어 건강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추구는 물론이고 먼 훗날 자신을 불태워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마음의 등불을 밝힐 것이라고 확신한다.